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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강동구청장 "낭비된 '혈세' 많아...방만한 관행 바로잡겠다"

2022년 11월호

이수희 강동구청장 "낭비된 '혈세' 많아...방만한 관행 바로잡겠다"

2022년 11월호

방만한 예산집행 전면 재검토 ‘정상화’ 초점
균형개발 집중, GTX-D 등 교통인프라 확충
신뢰도 회복 안간힘, 사심 없는 구청장 목표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강동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정당 구청장을 선택했다. 특히 이수희 구청장은 지역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기도 하다. 각종 구설수로 구청을 향한 신뢰도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이른바 ‘비정상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대대적인 재정비를 진행 중이다.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시작된 재정비는 취임 두 달여 만에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았다. 본격적인 자신만의 구정을 펼치기에 앞서 이 구청장은 ‘사심 없는’ 행정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거창한 성과보다 ‘구민을 위해 일한다’는 기본 자세를 토대로 주요 사업 전반을 되돌아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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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예산운영 재정비, 비정상 사업 퇴출

취임 두 달여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구청장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소속 공무원의 115억원 공금횡령 사건 등으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됐던 예산들을 정상화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2008년 보궐선거 이후 14년간 이어온 진보 구청장 시대와 전임 시장의 주요 사업들을 거론하며 날카로운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특정 정권에 대한 지적보다는 소중한 ‘혈세’가 제대로 쓰이지 못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더 커 보였다.

이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조직 재정비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 중 ‘행정신뢰회복추진단’은 공금횡령 사건 재조사를 위한 한시적 기구다. 이른바 ‘비정상의 정상화’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구청장은 “내 돈이었다면 과연 이렇게 썼을까 하는 사업들이 너무 많더라. 주민자치사업이 대표적이다. 폐지하고 축소하는 작업만 해도 연말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혈압이 심하게 안 좋을 정도로 힘든 작업이지만 세금을 아끼는 일이다.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개발 순항, GTX-D 유치에 총력

강동개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천호 및 성내 지역 개발(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 중인데 2024년이면 대다수 준공이 예상된다. 원도심임에도 외면받았던 해당 지역의 개발이 완료되면 강동구 전체의 균형발전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둔촌주공 사태도 실마리를 찾았다. 서울시와 강동구의 적극적인 중재 덕분에 지난 8월 11일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합의문에 공식 서명하면서 공사 재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10월 총회를 거쳐 이르면 11월 공사 재개가 기대된다. 좌초 위기를 넘어 2024년 말에는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8·9호선 연장사업과 5호선 직결화 사업(3개 노선)을 동시에 추진 중인 이 구청장은 GTX-D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대적 재개발로 50만 인구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가파른 교통수요를 해결할 대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노선 축소로 강동 경유가 배제된 상태다.

이 구청장은 “자체 용역에서 강동구를 경유하는 3개 대안(고덕, 길동생태공원, 천호) 모두 경제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왔다. 정부와 적극 협의해 GTX-D 노선 유치를 반드시 실현시킬 것”이라며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노선 신설이 필요한데 자치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직접 설명, 사심 없는 구청장 목표

이 구청장은 취임 후 18개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요 현안과 재정 현황 등을 직접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불가피한 이상 구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향후 계획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게 최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례가 없었던 ‘사건’이었다.

덕분에 민선7기 막바지 다양한 구설수로 신뢰를 잃었던 민심도 어느 정도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형 개발사업이 많은 강동구 특성상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16년 만의 보수 구청장, 최초의 여성 강동구청장인 자신을 향한 구민들의 기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어떤 구청장이 목표냐는 질문에는 거창한 성과가 아닌 ‘사심 없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답을 내놓았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이 사심 없이 구를 위해 일한다는 건 정말 당연한 일인데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 괜히 ‘목민심서’가 지금도 읽히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앞으로도 아주 적은 예산이라도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꼼꼼히 살피겠다. 내년에도 예산이 편성되면 구민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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