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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1.5배 늘었어요” 환율 고공행진에 명동 환전소 ‘북적’

2022년 11월호

“손님 1.5배 늘었어요” 환율 고공행진에 명동 환전소 ‘북적’

2022년 11월호

원화가치 하락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 많아
명동 환전소 거리 관광객·환테크 붐벼
유학생 부모 “항공요금 두 배 급등” 울상도


| 이정윤 기자 jyoon@newspim.com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환테크’ 수요까지 더해져 명동 환전소는 코로나 이전의 활기를 되찾아 가는 듯하다. 다만 여행업의 큰손인 중국의 봉쇄가 여전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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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환전소.


최근 들어 중국대사관을 따라 이어진 ‘환전소 거리’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거리에는 여행용 캐리어와 관광지도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환전소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지인과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던 50대 여성은 “같이 (자식을) 호주로 유학 보낸 지인이랑 통화를 했다. 지금 호주달러로 바꾸려고 명동에 왔는데 얼마나 바꿔야 할지 감이 안 온다”면서 “작년에 비행기표 값이 300만원이었으면 지금은 500만원이 됐다”고 한탄했다.

최근 달러화 급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위안화 가치 급락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 직장인들로 한산했던 명동 거리가 붐비기 시작했다. 점심 자리로 이동하는 길에 삼삼오오 환전소 앞에 멈춰 당일 환율을 한참 동안 보고 가는 이들도 종종 있었다. 명동 메인 거리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A 환전소는 아침과 달리 네댓 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10년 정도 운영했다는 A 환전소 관계자는 “확실히 체감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유럽 쪽에서 많이 오고 싱가포르, 일본도 많다”며 “우리는 환전으로 유명한 라인이라서 코로나 동안에도 버텼지만 명동 중앙에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 환전소들은 문을 많이 닫았다”고 전했다.

명동이 본점인 대형 환전소에서 일하는 김지수(50) 씨는 “최근 코로나가 풀리고 환율이 크게 치솟으면서 환테크를 하는 젊은이들이 자주 방문하면서 손님이 1.5배는 늘어난 것 같다”면서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운영이 어려운 사람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이 근래 들어 크게 오르면서 은행보다 높은 이익을 얻으려는 이들이 환전소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김 씨는 “환전소에선 은행과 달리 한도도 없고 개인 신용도도 상관없다 보니 큰돈을 환전하는 사람들은 이득이 많다”며 “우리는 은행과 제휴도 돼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환전소 앞에서는 “1월까지 계속 오르나요. 한꺼번에 100만원을 바꾸는 건 너무 많을까요”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내년 1월에 일본에 있는 아들을 만나러 갈 계획이라는 송재업(67) 씨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3년 가까이 아들을 제대로 못 봐서 이번에 가려고 한다”며 “달러보다는 덜 올랐다고 하는데, 요 며칠 엔화도 많이 오른 거 같아서 나와 봤다. 더 오르면 미리 환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송 씨는 “여기 몇 군데 돌아보고 있는데 지금 환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가면 아들이 돈을 쓰겠지만 나도 가져가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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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증시·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김민지 기자]


환전소 거리 일부에선 폐업을 한 곳이 보였다. 명동 메인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건물 전체가 공실인 곳이 많았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골목의 환전소들은 셔터를 내린 곳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명동에서 6년째 환전소를 운영 중인 한 업자는 “작년보다는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밖에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냐”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여행이 안 풀려서 체감이 크진 않다”고 했다.

그는 “내국인들은 요즘 환율이 크게 오르다 보니까 많이 온다. 1100원대보다 지금 300원 넘게 올랐으니까”라며 “은행은 사고파는 갭(차이)이 워낙 커서 환율 우대를 90% 받아도 환전소가 조금 더 유리하다. 환전소끼리도 경쟁하다 보니 은행보다는 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여행이 풀리면 좀 나아질 것”이라며 “오가는 중국인들이 하는 말로는 11월쯤엔 (중국 여행) 풀릴 거 같다는 소리가 들려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환율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환전상 이모(39) 씨는 “환율이 오르는 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지금 너무 가파르게 오르니까 꺾이긴 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원화 절하가 심하긴 한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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