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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대냐 1500원 돌파냐…원화 환율 미국에 달렸다

2022년 11월호

1300원대냐 1500원 돌파냐…원화 환율 미국에 달렸다

20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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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환율 상단 1450~1490원 예상
1500원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도
美·유럽·中 예의주시...한은 빅스텝 효과 제한적


|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1300원대 내려오냐, 1500원 돌파냐.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을 놓고 전문가 전망도 갈렸다. 1400원대 초중반대인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찍고 1300원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예측과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예상이 혼재한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도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 경제 흐름이 원/달러 환율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때문에 곡소리 나는 외환시장에서 한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마땅치 않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아도 고삐 풀린 원/달러 환율을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뉴스핌 월간ANDA가 시장·경제 전문가 대상으로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다수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 이상으로 내다봤다. 범위는 1450~1490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육박하는 지점까지 치솟은 후 내년 초에 완만히 떨어진다는 예상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나 대내외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연내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 강화 기조 아래 이머징 통화 강세 반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금리 상향을 감안하면 달러지수는 앞으로 3%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다른 요인이 없고 FOMC 영향만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도 4% 오를 때 1450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연준이 금리를 올려 올해 말 4.25~4.5%가 예상되는데 원/달러 환율은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리냐에 달려 있다”며 “1500원대보다 1400원대에서 당분간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단을 1470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오버슈팅은 지속되지 않고 1400원대로 곧 내려온다고 전문가는 예측했다. 오버슈팅은 금융자산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 또는 폭락했다가 장기 균형 수준으로 수렴하는 현상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환율 상방 압력이 높아 연말로 갈수록 일시적으로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1400원 중후반에서 고점을 이룰 것”이라면서도 “하루 단위로 봤을 때 일시적인 오버슈팅으로 1500원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초중반인 현재가 고점이고 앞으로 완만히 떨어져 1300원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김현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는데 금리 인상, 한·미 금리 역전은 다 반영됐다고 본다”며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원화만 약세인 점은 아니기 때문에 환율이 더 높아지기보다 한국은행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EU·중국에 달린 원화 가치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연준 금리 인상 기조와 미국 각종 경제지표, 유럽 경기 침체 가능성, 위안화를 꼽았다. 상대적으로 한은 빅스텝이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강달러 현상에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파이터로 나서며 매파(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연준이 FOMC를 열고 금리를 올릴 때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오는 11월과 12월 열리는 FOMC 회의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매달 발표되는 미국 각종 경제지표도 원/달러 환율을 출렁이게 만든다. 단적으로 지난 8월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14일 하루 만에 17.3원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은 탓에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올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 경기 침체와 중국 경기 둔화도 원/달러 환율 변동에 크게 영향을 준다. 유럽 경기 침체 우려는 유로화 약세로 이어져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부추긴다. 중국 경기 둔화도 마찬가지로 달러 강세 요인이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 및 무역적자 확대와 연결돼 원화 약세(달러 강세) 재료다. 김승혁 연구원은 “환율 결정 주요 변수는 FOMC 긴축 기조와 미국 경제지표, 유럽 경기 침체 우려, 위안화 등”이라며 “국내 무역적자도 결국 글로벌 경제 특히 중국경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풍이 큰 탓에 한은 기준금리 인상 등 내풍(內風)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권아민 연구원은 “한은 정책 결정의 주된 목적은 환율과 수입물가 경로를 고려한 물가 안정으로, 기준금리 인상 자체를 환율 레벨을 낮추기 위한 직접적인 개입으로 보기 어렵다”며 “한은 빅스텝이 (원/달러 환율) 방향성 재료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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