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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퇴직금 30% 불릴 기회” TDF로 젊은층 몰린다

2022년 11월호

“지금이 퇴직금 30% 불릴 기회” TDF로 젊은층 몰린다

2022년 11월호

MZ세대, 낮은 수익률 DC·IRP형서 벗어나 공격적 상품 추구
미래에셋운용, 13개 라인업으로 시장점유율 50% 넘봐
운용수익·수수료 인하로 신규 고객 유치에 사활


| 유명환 기자 ymh7536@newspim.com


입사 5년 차인 송권일(32) 씨는 최근 퇴직연금인 확정급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데다 가입된 퇴직연금에 속해 있는 종목과 투자처를 변경하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송 씨는 “투자 종목 발굴 및 정보의 한계에 부딪혀 최근 나온 타깃데이트펀드(TDF)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10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의 시행에 따라 기존 DC·IRP를 선택했던 젊은층이 자산운용사의 TDF로 이동하고 있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최대 70%만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디폴트옵션 상품을 통해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100%까지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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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시행에 TDF 순자산 10조원 돌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DF 설정액과 순자산총액 규모(9월 30일 기준)는 각각 8조9308억원, 10조5386억원으로 집계됐다.운용사별 설정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8863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삼성운용(1조6708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조56억원), KB자산운용(9188억원), 신한자산운용(7098억원) 순이다.

순자산총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금액의 45.4%(4조7843억원)를 차지한 데 이어 삼성자산운용 19.1%(2조105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11.5%(1조2084억원), KB자산운용 9.3%(9770억원), 신한자산운용 7.3%(772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TDF 설정액 증가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제도로서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선택한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된다.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라면 올해 4분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자신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퇴직연금에는 △DB형 △DC형 △IRP 등 3가지 유형이 있다. 이 중 디폴트옵션에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은 DC형과 IRP다. 회사가 운용을 대행하는 DB형은 디폴트옵션 대상이 아니다.

DC형과 IRP 가입자(근로자)는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가 있는 은행·보험·증권사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가입자의 퇴직연금 운용 지시 없이 4주가 지나면 가입자에게 디폴트옵션이 작동한다는 통지가 발송되고, 이 시점으로부터 2주가 더 지나면 디폴트옵션으로 설정한 금융상품에 퇴직연금이 자동으로 투자·운용된다.

디폴트옵션 제도는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연간 수익률은 2018년 1.01%, 2019년 2.25%, 2020년 2.58%, 지난해 2.00%에 그치는 등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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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65% 기존 퇴직연금서 TDF로 변경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젊은층이 TDF로 이동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정, 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TDF의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TDF로 변경하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디폴트옵션 제도를 통한 퇴직연금 ‘투자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전체의 6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잘 모르겠다’(20.7%), ‘투자 의향이 없다’(14.5%) 순이었다. 연령별로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6~67%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81.3%로 가장 높았다.

디폴트옵션 가입 시 선택할 퇴직연금 상품(복수응답)으로는 TDF가 응답률 40.1%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이어 밸런스펀드(28.8%), 원리금보장형(예금)(13.4%), 사회간접자본(SOC)펀드(7.9%), 스테이블밸류펀드(4.9%), 잘 모르겠음(3.8%) 순이었다.

이는 자산운용사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 준다는 장점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젊었을 때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나이가 들어 은퇴가 다가올수록 안전자산에 더 많이 투자하는 식이다.

업계는 TDF 시장 규모가 2030년에 15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운용사들은 ‘운용보수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KB자산운용은 올 1월에 이어 7월 초에 ‘KB온국민TDF’의 운용보수를 10% 인하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8월 ‘삼성한국형TDF’의 운용 보수를 3bp(1bp=0.01%) 정도 낮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월 초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운용보수를 약 15% 인하했고, 한화자산운용 역시 ‘한화 LIFEPLUS TDF’ 운용보수를 8∼10% 내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 수수료 인하는 신규 및 기존 퇴직연금 상품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발판”이라며 “고객들이 장기적인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운용사들의 보수가 낮아지면 누적 수익률이 그만큼 개선된다”고 말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 앞다퉈 신상품 출시

새로운 상품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9월 22일 TDF ETF(상장지수펀드) 3종을 선보였다. 퇴직연금 상품이 장기 투자인 만큼 업계 최저 보수를 설정했고 글로벌 리츠 비중을 높여 차별화를 꾀했다. 앞서 지난 6월 삼성·키움·한화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가 총 10개의 TDF ETF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월 중 새로운 TDF를 출시한다. 그동안 미국 연금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와 함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를 운용해 왔는데, 이번에는 자체 상품인 ‘EMP(ETF managed portfolio) TDF’를 선보일 계획이다.

TDF를 처음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신규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자산배분 TDF를 선보인 이후 전략배분 TDF까지 현재 총 13개 TDF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관리 타깃인컴펀드(TIF)’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연금계좌를 통해 가입이 가능한 여타 TIF와 달리 일반계좌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업계는 TDF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마형 ETF 투자가 활발해진다면 개별 종목에 미치는 우호적 수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위험선호도가 높은 투자 상품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투자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의 공격적인 투자 방식도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동우 NH-아문디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본부장은 “젊은층인 MZ세대에서는 해외주식, 국내주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투자자산에 대한 인식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호적으로 바뀌는 환경은 반드시 올 것이며, TDF 시장도 어느 순간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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