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 황준선 사진기자 hwang @newspim.com
“올해 12월에서 내년 1분기까지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2023년은 센서뷰에게 퀀텀 점프의 해가 될 것입니다.”
김병남 센서뷰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용인에 3700평 규모의 양산체제를 준비 중이고, 내년에 5G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센서뷰(SENSORVIEW)는 수십 기가헤르츠(GHz)에 해당하는 고주파수 무선통신 영역에서 사용되는 밀리미터파(mmWave)기반 안테나, 케이블, 커넥터 등을 개발 제조하는 업체다.
“글로벌 시장서 센서뷰 존재감 드러낼 것”
김병남 대표는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5G시장이 확장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고 내년까지 5G 관련 글로벌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북미의 5G 관련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에 대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센서뷰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서뷰는 2020년에 대표적인 글로벌 5G회사들의 벤더로 등록됐다. 작년에는 글로벌 5G 반도체 선도 업체의 5G스몰셀 전송케이블 공급사로 선정됐다. DC~67GHz 테스트 커넥터&케이블의 국산화 성과와 함께 39GHz스몰셀 주요 부품의 양산 첫 주문도 수주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첨단 방산체계 업체에도 벤더로 등록됐다.
센서뷰는 또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예비 유니콘에 선정됐다. 20곳 중 단 2개인 기술기반 제조업체에 센서뷰가 있다. 테스트·메저먼트(T&M)케이블과 고성능 안테나는 초저손실, 위상 및 손실 안정, 높은 차폐 성능의 특징을 가지고 초소형 동축 커넥터 또한 저손실, 고차폐 성능과 초소형 제작 특성이 있어 5G 확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예비 유니콘 선정 이유다.
이같이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센서뷰가 mmWave 제품에 적합한 설계기술뿐 아니라 소재가공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센서뷰가 안테나, 케이블, 커넥터 분야에서 수십 년간 지배해온 일본, 미국, 스위스 회사들을 넘어 이제 이 분야에서 선도기업이 된 것은 설계기술과 소재기술 모두를 내재화해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2023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매출도 급증하는 퀀텀 점프의 한 해가 된다는 센서뷰의 그림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준 매출 38억원, 종업원수 83명에서 내년 500억원 이상으로 매출이 J커브를 그리는 퀀텀점프 모양새가 뚜렷해진다”고 설명했다. 센서뷰는 손익분기점 매출 규모를 3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올 12월~내년 1분기 중 코스닥 상장”
2015년 6월 설립돼 창업 7년 차인 센서뷰는 스타트업(Start-up)에서 스케일업(Scale-up)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최근 완료해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센서뷰의 예상이고 목표다.
김 대표는 “바이오 같은 경우 임상이 끝나봐야 검증이 됐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기·전자 등의 분야는 기술기반으로 개발한 제품이 있고 판매처·고객사로부터 제품승인을 받아 수주까지 받은 측면 등이 기술성 평가에 반영된다”며 “일부 제품은 양산 주문까지 받고 있어 평가는 무난히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서뷰는 5G T&M, 5G기지국, 5G단말기 3분야로 기술성 예비평가를 받았는데 이후 방위산업 분야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분야 2개가 추가돼 총 5개 분야에 대해 기술성 평가를 받았다. 약 1조5000억원 시장을 글로벌 플레이어 6개 회사가 독점하는 5G T&M 분야에는 센서뷰가 국내회사로는 유일하게 진입했다.
5G기지국은 글로벌 스탠다드 세터인 북미의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와의 거래로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되고, 5G단말기용 부품도 애플 등을 목표로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방위산업 분야나 후공정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국내 첨단 방산체계 업체나 국내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 등에 대한 벤더 등록에서 매출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후공정 반도체 테스트 분야는 시장 규모가 7000억원 이상으로 일본 회사 1개와 미국 회사 1개가 독점하는 상황이다. 센서뷰는 해당 시장의 진입을 위해 국내 대형 반도체 제조사에 벤더 등록을 준비 중이다. 센서뷰 용인공장 조감도.
글로벌 기술 로드맵에서 2~3년 앞선 상태 유지 가능
김병남 대표는 센서뷰의 기술 수준에 대해 “예를 들면 케이블에 손실을 나타내는 수치가 있는데 현재 경쟁회사 기술 수준은 그 수치가 77%라면 센서뷰는 84%까지 만들었고 90%도 상용화 단계에 있어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5G 분야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는 북미의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에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은 해당 분야의 기술 로드맵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회사와 다른 5G회사 간 기술 로드맵이 2~3년 차이가 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라고 했다. 이어 “센서뷰는 스탠다드 세터가 되는 거고 다른 회사보다 2~3년 앞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센서뷰는 5G통신 솔루션의 출발점인 소재가공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테플론이라는 불소 계열의 소재는 케이블의 신호 손실을 결정하는 요소다. 센서뷰가 개발한 테플론 가공기술과 차폐기술은 3년이 지났지만 이 분야의 여타 회사들은 아직도 이를 리버스엔지니어링 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고급 기술이다.
이런 재료 가공기술에 초고주파RF 설계기술이 더해 센서뷰는 안테나, 케이블, 커넥터 등 일관공정을 갖춘 대표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에는 수십 미터 길이의 케이블이 소요된다. 그래서 케이블의 무게가 중요하다. 항공기 분야 특히 전투기나 우주 분야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기존 케이블의 중량이 일정 단위당 11이라면 센서뷰는 0.9짜리를 개발하고 있다. 센서뷰는 글로벌 시장 진입을 완료한 5G 분야 외에 전투기·항공모함 등에 탑재되는 방산제품, 내년 초 진입 예정인 후공정 반도체 테스트 분야, 그리고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주항공, 자동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5G에서 앞서 있으니까 6G에도 가장 먼저 진입할 것이고, 또 소부장 기업으로서 무한한 수평확장이 가능해 이에 따르는 생산설비와 인력 확충을 코스닥 상장 이후에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