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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중국 경영 ‘나홀로 쌩쌩’ ‘푸메이둬’ 식품 한류 견인

2022년 05월호

풀무원 중국 경영 ‘나홀로 쌩쌩’ ‘푸메이둬’ 식품 한류 견인

2022년 05월호

사드·코로나 넘고 베이징 2공장 가동
고급 차별화 프리미엄, 중산층 시장 공략 주효
‘한중 수교 30주년’ 중국경영 성공 사례’ 평가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지난 3월 31일 베이징 핑구(平谷) 북가 거리에서 하차해 정문으로 들어서자 넓은 마당이 펼쳐지고 오른편에 막 가동에 들어간 3층 높이의 풀무원 제2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의 기존 1공장에서는 콜드체인 자동차가 제품을 적재하느라 여념이 없다. ‘푸메이둬(圃美多, 포미다)’. 제2공장 건물 정면 오른쪽 위에는 풀무원의 중국식 브랜드 명칭이 이렇게 표시돼 있었다. 발음과 의미를 혼합해서 만든 이름인데 신선한 채소를 바탕으로 만들며 맛과 퀄리티, 건강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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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중국법인의 베이징 핑구개발구 내 두부·파스타 등 식품생산 공장. 오른쪽 건물이 제2공장이고 왼쪽의 낮은 건물이 기존 1공장이다.


사드 사태 이후 공장 증설은 풀무원이 처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장 생산라인을 준공한 뒤 베이징특파원단에게 생산 현장을 개방한 것은 전체 업종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가깝게는 코로나19 이후, 멀게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 유통 매장과 휴대폰 사업 철수, 자동차 사업 축소 등이 단골 뉴스였다. 한국기업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이날 풀무원의 공장 준공·가동 현장 탐방은 매체로선 꽤나 흥미있는 취재 활동이 됐다.

풀무원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드물게 중국 사업에서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인 2022년 현재 중국 현지의 한국 식품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진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기자는 풀무원 베이징 제2공장 탐방 직전 중국의 하나은행 관계자와 중국 내 한국기업들의 경영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은행 직원은 최근 중국 진출 기업 중 식품 업종이 가장 괜찮다고 말한 뒤, 그중에서도 풀무원의 경영이 가장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풀무원은 ‘내 가족이 먹는 위생·친환경 신선식품’이라는 고급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앞세워 중국 1선 도시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를 주고객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두부는 최상품 헤이룽장성 콩, 파스타는 이탈리아 수입 면을 재료로 쓴다. 제2공장의 재료 창고에는 고급 원료 콩과 파스타용 이탈리아 수입 면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여온 떡볶이 재료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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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중국법인 두진우 대표.


풀무원 중국법인 두진우 대표는 “대리상을 두지 않는 직접 유통체제와 온라인 O2O 유통 강화,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 퀄리티를 유지한 것이 2020년 흑자 경영을 일궈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는 다른 기업처럼 합작이 아닌 단독투자 법인이라는 점도 풀무원 중국경영에 유리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2010년 한국의 다른 식품기업들에 비해 비교적 후발로 중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진출 초기 6~7년 동안 중국경영은 말 그대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2012년 1공장을 지어 면과 떡, 파스타, 두부 영업에 나섰지만 근 10년간 계속 투자만 하고 이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풀무원은 단기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인내와 뚝심으로 중국경영을 밀어붙였다.

코로나19, 시장 확대 호기로

풀무원의 중국경영은 사드 사태와 같은 거센 도전과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빛을 발했다. 풀무원은 10년 중국경영 기간 중 역설적이게도 이런 어려운 시기에 실적을 올리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위기와 도전이었지만 유통 환경의 변화에 대응, 새로운 판매채널을 강화해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회가 되기도 했다. 윤성원 상무(판매총괄본부장)는 코로나 이후 O2O 온라인 영업 마케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 덕분에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연간 평균 매출이 꾸준히 30% 정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 징둥 등 온라인 쇼핑몰과 신소매 허마셴성 등 O2O, 편의점 등 250여 개 유통점에 걸쳐 1만개 이상의 매장에 진출해 있다. 코로나19 발생에도 불구하고 풀무원 중국법인은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풀무원은 그해 말부터 300억원을 투입해 제2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1만4000㎡(4050평) 규모의 제2공장은 두부 등 콩 제품에 대한 전자동 콜드체인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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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베이징 제2공장의 두부 생산라인.


3월 31일 제2공장 브랜드 전시실에서 내려다본 공장 라인에서는 두부가 썰어진 뒤 포장 과정을 거쳐 출구로 나가는 공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자동화 공정이어서 라인에는 별로 작업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1, 2공장을 합쳐 공장라인의 직원은 70명뿐이고, 오히려 관리직원(130명)이 더 많은 이유가 짐작이 됐다. 제2공장 가동으로 풀무원은 두부 생산능력을 1500만모에서 6000만모로 4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두부공장으로 중국영업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이와 함께 풀무원은 기존 베이징 1공장의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해 냉장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개에서 1억개로 2배 이상 늘렸다. 베이징 1공장을 냉장면, 파스타 생산라인으로 재편해 급증하는 중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10억위안 매출 달성

풀무원 중국법인은 2공장 준공을 계기로 2025년에는 10억위안(약 17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사드 사태 이후 식품 한류가 한한령 등으로 위축됐다고 하지만 풀무원은 중국영업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만 사드 이후 영업 현장에서는 작은 변화가 발생했다. 사드 이전에는 제품에 한글을 표시하는 것이 마케팅에 유리했지만 최근에는 마트와 거래선들이 한글 표시를 빼 달라고 요구한다.

중국에서 두부 사업은 많은 업체의 경우 일정 지역(지방)에 한정된 브랜드로 마케팅을 펼쳐가고 있다. 하지만 풀무원은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지방 곳곳에 영업망을 둔 전국 브랜드다. 두부 공급을 비롯해 파스타 등 기타 제품의 전국 유통 네트워크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베이징 공장에서 만든 모당 5위안짜리 푸메이둬 두부가 3000㎞ 떨어진 광둥성 선전으로 배송된다고 하자 처음엔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윤성원 상무는 콜드체인 육로 배송으로 물류 장애를 극복하면서 14억명을 대상으로 전국 마케팅이 원활해졌다고 밝혔다.

충칭법인에서는 콩으로 만드는 식물성 육류도 취급하고 있다. 건강 기능성 식품과 ‘이씰린’ 화장품 영업도 전개하고 있다. 풀무원은 상하이 등지에 제3공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장기 전략으로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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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촬영한 풀무원 중국법인의 베이징 1, 2 생산공장 전경.


풀무원 중국법인 전체 직원은 한국인 임직원 10명을 포함해 모두 250명이다. 대부분 생산라인이 자동화 설비여서 직원이 많지 않은 편이다. 2021년 매출은 35% 늘어난 5억위안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매출 대비 13%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 6억5000만위안을 목표하고 있다. 윤 상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온라인 등 신채널을 통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유통시장은 이미 온라인 신채널로 중심축이 크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 풀무원 중국법인은 올해부터 징둥과 타오바오·티몰 등 전자상거래 영업 비중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효율 총괄CEO는 기자들에게 화상을 통해 “중국 두부 영업 급성장세에 대응해 베이징 1공장을 지은 지 10년 만에 2공장을 준공하게 됐다”며 “두부를 포함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중심으로 면, 파스타 등 신선 편의식품 생산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풀무원이 베이징 1, 2공장을 중심으로 향후 충칭, 상하이 등 중국의 남방 지역에도 냉동과 냉장 가정간편식 생산기지를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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