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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5년 전 1차 버블 때 샀다면 아직도 마이너스?

2022년 05월호

암호화폐 5년 전 1차 버블 때 샀다면 아직도 마이너스?

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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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상위 20개 암호화폐 중 16개 손실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5년 상승률 더 높아
암호화폐 신흥부자 속출


| 한태봉 전문기자 longinus@newspim.com


현재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바로 암호화폐 분야다. 최강의 인재들이 암호화폐 생태계로 대거 모여들고 있다. 인재가 모이는 산업은 필연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 투자로 대박을 냈다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런데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모든 투자자가 다 대박이 날까? 5년 전인 2017년 말의 암호화폐 1차 버블 시기로 시계바늘을 돌려보자.

2017년 말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광풍이 불어 중고등학생까지 암호화폐 매수에 뛰어드는 등 버블과 탐욕이 가득한 시기였다. 암호화폐 시장의 비이성적인 상승과 과열로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보다 일명 김치 프리미엄이 40% 이상 더 붙어 거래됐다. 오죽했으면 한국의 법무부 장관이 과열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검토했을 정도다. 만약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1차 버블기였던 2017년 말에 시가총액 상위 10개의 암호화폐를 매수했다면 과연 수익률은 어떻게 됐을까? 버블에 몸을 던진 결과를 같이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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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표를 찬찬히 살펴보자. 예상대로 그 당시 글로벌 상위 10위권 코인 중 무려 7개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김치 프리미엄이 극심했던 한국 거래소 가격 대신 글로벌 기준 가격으로 살펴보면 상위 10개 암호화폐의 5년 평균수익률은 30%다. 간신히 마이너스는 피했지만 이는 다른 암호화폐들의 대폭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크다.

가격이 하락한 7개 암호화폐의 평균손실률은 무려 -62%다. 이런 심각한 수치조차도 생각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버블의 대붕괴가 발생했던 2018년 말에는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고점 대비 -90% 이상 폭락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이나 지났음에도 시가총액 2위였던 리플마저 -63%라는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상실감은 크다. 만약 시가총액 상위 11~20위로 범위를 더 넓혀보면 수익률은 어떨까? 더더욱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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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시가총액 상위 11~20위의 암호화폐 중 현재 시점에서 상승한 암호화폐는 단 2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8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10개 암호화폐의 평균수익률은 -50%다. 그 당시 암호화폐 시장은 초기 시장이었다. 그래서 상위 20위권 암호화폐 중에도 우수한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의 힘으로 폭등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버블 붕괴 후에는 손실률이 더 컸다.

특히 눈에 띄는 암호화폐는 비트커넥트다. 비트커넥트는 한때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20위에 진입했지만 폰지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고발조치해 결국 상장폐지됐다. 현재 평가가격은 0원으로 글로벌 투자자들과 한국 투자자들의 소중한 투자금 3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검증되지 않은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 중에 손실률이 어마어마한 퀀텀, 비트코인골드, 버지, 나노 등은 현재도 -90%에 육박하는 끔찍한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결과로 볼 때 프로젝트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암호화폐에 대한 장기투자는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건 정말로 위험하고 희망이 없는 걸까? 이번에는 승리자의 관점에서 수익률을 분석해 보자. 2021년 말 현재 잘나가는 10개 암호화폐의 최근 5년 수익률은 어땠을까?

부동의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최근 5년 수익률은 234%로 상대적으로 매우 겸손한 편이다. 이더리움도 406%의 평범한(?)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시총 상위 10개 중 수익률 산출이 가능한 6개 암호화폐의 평균수익률은 1427%로 경이적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암호화폐는 여전히 초기 시장으로 역동성이 강하다. 나중에 개발된 프로젝트라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많은 사용자 수를 확보하게 되면 단숨에 시가총액이 상상 이상으로 폭등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신규로 개발된 암호화폐들 중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아 대박이 난 사례가 많다.

과거 기준연도인 2017년 말 이후에 프로젝트가 진행돼 과거 5년간의 수익률을 정확히 산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새롭게 진입한 솔라나, 루나, 폴카닷, 아발란체의 추정수익률을 추가한다면 어떻게 될까? 무지막지하게 높은 수익률로 계산될 것이다. 암호화폐는 기회의 시장이다. 하지만 주식, 부동산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훨씬 극심한 시장이다. 이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이 높다. 5년 전의 사례에서도 살펴봤듯이 순식간에 -50% 이상의 손실은 우스울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하다. 이제 시가총액 상위 11~20위로 조사 범위를 더 넓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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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말 현재 상위 11~20위권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아마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평생 처음 들어본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암호화폐들의 최근 5년 평균수익률 산정은 불가능하다. 10개 중 7개의 암호화폐가 2017년 이후에 개발돼 5년 전에는 가격 형성 자체가 안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머지 3개의 암호화폐로 수익률을 계산해 보니 1137%가 나온다. 하지만 이는 심각하게 과소평가된 수익률이다. 최근에 신규로 개발돼 20위권 안에 새롭게 진입한 나머지 7개 암호화폐의 무지막지한 추정수익률을 더한다면 평균수익률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만약 어떤 투자자가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성공가능성을 예측해낼 수 있는 정도의 능력자라면 새롭게 개발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 성공한 소수의 신규 암호화폐에 초기 투자했다면 투자수익률은 몇천 퍼센트(%)가 아니라 몇만 퍼센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2021년에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신흥부자가 대거 탄생한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만약 그런 예측 능력이 없다면 신규 암호화폐 투자는 도박과 다를 바 없다. 새로 생긴 수많은 암호화폐 중 상당수가 휴지처럼 폭락하거나 더 극단적인 경우 시장에서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중 밈(MEME) 코인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의 개싸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밈코인이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이 된 코인을 말한다. 도지코인은 시바견의 이미지를 활용해 만든 대표적인 밈 코인이다.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가총액이 급등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게 도지코인을 패러디한 시바이누다. 시가총액순위 10위와 11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개싸움을 하고 있는데 한때 시바이누가 원조 격인 도지코인 시총을 추월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밈 코인이 유행하는데 실사용이 가능한 일부 코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기 유행 성격이 강해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특징을 3가지 방향으로 살펴보자.

첫 번째로 기관투자자와 금융제도권에서 점점 더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최근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회사인 갤럭시디지털과 손잡고 파생상품인 ‘비트코인 차액결제옵션’ 거래를 개시했다. 이를 신호로 월스트리트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의 경우 국제결제망(SWIFT)에서 퇴출되자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제도권에서는 정부가 암호화폐 사업 참여를 승인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스마트 컨트랙트의 원조인 이더리움을 능가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유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암호화폐의 경우 기대감으로 인해 상상 이상으로 급등하고 있다. 지금은 과거의 단순했던 암호화폐 초기 시장과 달리 디파이, NFT 등 새로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라면 새로운 시장과 유망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새로운 암호화폐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 번째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대표적인 암호화폐는 미국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 미국증시가 오르면 암호화폐도 오르고, 미국증시가 내리면 암호화폐도 하락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와 미국증시의 상관관계가 낮았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패턴이다. 이런 동조화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2021년 말 기준 한국의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55조원으로 상당한 규모다. 그런데도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암호화폐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좋은 선택일까? 잠재력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새롭게 열리는 호기를 보고도 투자자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암호화폐에 제대로 투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워낙 짧은 기간에 수천 개가 넘는 암호화폐가 한꺼번에 개발돼 이 중에서 어떤 암호화폐가 잠재력을 갖췄는지를 평범한 투자자들이 간파하기는 어렵다. 암호화폐를 분석할 때는 기본적으로 개발팀, 기술력, 네트워크 등을 체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분석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558만명에 달하는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 중 상당수는 한국 1등주식, 미국 1등주식, 각 지역 대장아파트에 투자하듯이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과 2위인 이더리움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암호화폐 가격 변동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존하며 사용자 수를 늘려온 1위와 2위인 만큼 향후에도 강한 생존력을 보이지 않을까? 물론 극심한 변동성과 위험성을 감수하는 건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숙명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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