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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량주 10년 수익률 ‘쇼크’ 10개 중 7개가 ‘마이너스’

2022년 05월호

한국 우량주 10년 수익률 ‘쇼크’ 10개 중 7개가 ‘마이너스’

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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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수익률 63%에 훨씬 못 미쳐
삼성전자 우선주 10년간 434% 상승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상승률 높아


| 한태봉 전문기자 longinus@newspim.com


투자의 대가들은 우량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워런 버핏은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며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들의 주장을 개인투자자들이 그대로 따라 했다면 과연 수익률은 어땠을까? 지난 10년간의 한국주식 장기투자 실제 수익률을 쫓아가 보자.

단순하게 과거 수익률을 계산할 때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승리자의 관점에서 수익률을 계산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현재 시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선정해 수익률을 계산한다면 좋은 수익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계바늘을 10년 전으로 돌려보자. 지금 가장 잘나가는 종목들은 10년 전에도 다 시가총액이 높았을까?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합리적인 10년 장기투자의 수익률을 측정하려면 현재 시점의 상위 10개 종목이 아니라 10년 전 시점에서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을 체크해 보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10년 전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 결과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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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게도 10년 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무려 7개 종목이 10년 후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개 종목 평균수익률 또한 24%에 불과하다. 코스피 지수 10년 수익률 63%에도 훨씬 못 미치는 처참한 수익률이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은행 예금에만 넣었더라도 10년간 24% 수익률은 달성하지 않았을까?

한국 부동의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10년간 27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믿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 4위인 현대모비스, 5위인 기아차의 수익률 배신은 뼈아프다. 10년 만에 현대차는 시가총액 8위로 하락하며 수익률도 -2%로 부진했다. 현대모비스는 더 부진한 -13%, 기아차 수익률 역시 고작 23%에 불과하다. 자동차업종에 장기투자했다면 망연자실할 정도로 저조한 수익률이다.

철강업종 대장주인 시가총액 3위 POSCO의 -28% 수익률과 조선업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의 -59%, 전기업종 대장주 한국전력의 -14%, 보험업종 대장주 삼성생명의 -21% 수익률까지 확인해 보니 10년 세월이 허망하다.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시장에서 10년간 마음 졸였던 고통의 대가치고는 너무나도 초라한 수익률이다.

이 결과로만 본다면 한국에서 우량주식 장기투자 공식은 전혀 맞지 않다고 단정 지을 수 있겠다. 그런데 혹시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라 10년 전 시가총액 상위 11~20위까지로 범위를 좀 더 넓혀서 조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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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대반전의 결과가 나왔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S - Oil과 KT&G의 경우 고배당 주식들이라 배당금까지 감안한다면 누적수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선다. 10개 종목 10년 평균수익률은 142%로 코스피 수익률 63%를 2배 이상 뛰어넘는다. 결론적으로 10년전에 투자자들이 투자범위를 상위 20종목으로 넓혔다면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한국주식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잦은 합병,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인해 정확한 수익률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의 인적분할(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과 2019년의 물적분할(한국조선해양 등) 및 기업명 변경으로 종합 수익률 계산이 난해하다.

삼성물산(구 제일모직)은 제일모직과 합병해 2011년 말의 주가 산정 자체가 애매하다. 제일모직은 2014년 12월 공모가 5만3000원에 신규 상장한 후 2015년 삼성물산과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존속법인은 제일모직이 되고 기업명은 삼성물산을 사용해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LG화학은 10년 전부터 미래를 예견하고 2차전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94%라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의 물적분할이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주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인적분할의 경우 수평적 분할이라 기존 주주들이 분할되는 새로운 기업의 주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물적분할의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 구조의 수직적 분할이라 기존 주주는 물적분할하는 새로운 자회사의 주식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증시에 모회사와 자회사가 이중으로 상장되는 꼴이라 결과적으로 물량부담이 늘어나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수많은 기업이 최대주주의 지배권 강화를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제 승리자의 관점에서 수익률을 분석해 보자. 2021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과거 수익률은 과연 어땠을까? 10년 전에 이 주식들의 성장가능성을 믿고 매수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투자자들의 장기 수익률을 추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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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에는 약 240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이 수많은 기업 중에서 상위 10개라면 최고 중의 최고다. 이들 10개의 승리자 기업 중심으로 분석한 최근 10년 평균수익률은 무려 311%다. 코스피 누적수익률 63%의 5배다. 이 승리자들 중에는 과거부터 잘나갔던 기업들도 있고 최근에 떠오르는 기업들도 있다. 10년 전에는 시가총액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 플랫폼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NAVER나 카카오, 2차전지에 강한 삼성SDI, 신규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새로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눈에 띄는 주식은 삼성전자 우선주다. 최근 10년간 보통주 주가의 90% 수준까지 괴리율을 좁히며 434%의 인상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섹터 만년 2등인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이 497%로 삼성전자 수익률 270%의 2배 수준인 것도 관전 포인트다.

2016년 11월 10일 신규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공모가는 13만6000원이었고 당일 종가는 14만4000원이었다. 요즘의 뜨거운 공모주 열풍 분위기와 달리 그 당시 공모경쟁률은 불과 45 대 1에 그쳤다. 그래서 투자자 누구나 마음만 먹었다면 상장일 당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공모가 수준에 매수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1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90만3000원이고 수익률은 564%다. 상위 20위 종목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상장일에 매수했던 투자자들 중 이 주식이 5년 뒤에 5배 넘게 폭등하며 당당히 시가총액 4위에 진입할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전기차 시대를 예견하고 2차전지 사업을 확장한 삼성SDI는 10년 전 42위에서 현재는 7위로 급상승하며 391%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전통의 플랫폼 기업인 NAVER도 3위에 올라서며 471%의 훌륭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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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를 20위까지로 넓혀보면 카카오 계열사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6위 카카오, 11위 카카오뱅크, 15위 카카오페이 등 총 3개 회사가 상위 20위 안에 진입한 것은 경이롭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신규상장 1개월 만에 약 900억원의 보유주식을 매각하며 큰 수익을 챙겨 카카오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어쨌든 한국 주식 10년 역사에서 두드러지게 성장한 카카오의 혁신은 눈부시다. 앞으로도 한국인들은 카카오 생태계에서 계속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위권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10년 전에는 순위에도 없던 기업이지만 지난 10년간 514%의 수익률을 기록해 다른 기업들을 압도했다. 바이오시밀러가 낯설던 초창기에 서정진 회장이 선구자로 나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이뤄낸 성과다. 공매도와의 전쟁, 기업분할, 합병추진, 분식회계 논란 등 다양한 이슈로 주목받기도 했다.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신규 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해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2021년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8%였으나 2022년에 들어서면서 수익률이 더욱 나빠져 우리사주를 받았던 직원들까지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대주주인 장병규 의장이 자사주 약 200억원을 매입하는 등 주가 방어에 여념이 없다. 크래프톤의 이런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 상장기업이 시가총액 18위까지 단숨에 진입한 부분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이렇게 한국주식들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을 살펴봤다. 다시 워런 버핏의 말을 상기해 보자. 한국 주식시장에서 10년 장기투자 전략은 과연 유효한가? 만약 상위 10개 종목에만 분산투자했다면 24%라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익률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위 2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혔다면 83%라는 양호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좀 더 능력 있는 투자자라면 미래에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할 수 있는 급성장기업을 찾아냈을 수도 있다. 물론 현실세계에서 이렇게 뛰어난 투자자는 많지 않다. 결론적으로 워런 버핏의 장기투자 전략은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한국에는 사이클을 타는 경기순환주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볼 때 과연 한국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게 가장 최선의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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