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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달라요” 카카오 플랫폼 패권전쟁 전략

2021년 09월호

“네이버와 달라요” 카카오 플랫폼 패권전쟁 전략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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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상장 7년 만에 네이버 위협...시총 3위 접전
카카오 현금자산, 네이버의 3분의 1...적극적인 투자유치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카카오와 네이버는 최근 몇 달 국내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상장일 당시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7조8679억원으로 네이버 시총의 31.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공격적인 사업확장 전략으로 최소한 주식시장에서만은 상장 7년 만에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경쟁사보다 자산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적극적인 외부 투자유치로 극복하고, 신속하고 자율적인 자회사 중심의 투자유치 전략을 꾀한 것이 단기간 내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분석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18개다. 이는 공시대상기업 71개사 중 SK 다음으로 많다. 경쟁사인 네이버(45개)보다는 세 배 가까이 많다.

카카오는 인수합병(M&A)에 공격적이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 6월까지 카카오는 총 47곳의 기업을 사들이며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M&A 건수 1위를 기록했다(네이버 30건). 올해만 해도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국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잇달아 인수했다.

카톡으로 최강 플랫폼 지위 다져...신사업도 ‘자신’

카카오톡 서비스를 시작한 지 11년이 된 카카오와 22년 전 포털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쌓아온 연혁이나 핵심 서비스의 차이만큼 신사업 전략도 판이하다.

카카오가 자회사들을 빠르게 분사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반면, 네이버는 신중하게 상장 시점을 고르면서 직접 투자를 택하는 편이다. 앞서 카카오는 연초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300억원)를 유치했고, 지난 2018년에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서 1조원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외부자금 유치 대신 필요한 경우 지분교환과 같은 방식으로 타사와의 동맹을 꾀한다. CJ, 신세계와의 주식교환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경우 분사 대신 본사가 직접 신사업을 관리하는 편을 선호하기도 한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신사업 전략 차이는 양사 성장의 모태가 된 서비스 차이에서 비롯된다. 카카오톡은 유튜브 다음으로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월 249억분)으로, 어떤 서비스든 카카오톡과 연계하면 일정 수준의 이용자 수는 확보하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카카오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절대 강자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엿보이는 다양한 신사업을 붙여 나갈 수 있었던 이유다. 카카오뱅크가 같은 시기 출범한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이용자 수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도 결국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유무가 결정적이었다.

반면 검색서비스로 성장한 네이버는 자사의 가장 큰 자산인 검색 데이터를 신사업에 활용하려면 자회사로 분사하는 대신 본사 아래에 두는 편이 낫다. 업계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개발에는 카카오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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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 자율 vs 총알 많은 ‘네이버’는 신중

보다 직접적인 이유도 있다. 양사의 영업이익 및 현금성 자산의 규모 격차다. 8월 9일 종가 기준 카카오 시총은 약 65조원, 네이버의 시총은 약 73조원 수준으로 차이가 크지 않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카카오가 1575억원, 네이버가 2888억원으로 네이버가 약 1.8배 많다. 이 때문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모회사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자회사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투자 집행 및 유치도 각 계열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조8457억원으로 카카오(1조3569억원)의 3배에 가까워 자회사 상장을 통해 외부 투자금을 유치할 유인이 적은 편”이라며 “투자 여력 차이가 투자 전략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문어발 확장’ 우려도

카카오는 지난해 계열사의 첫 기업공개(IPO) 사례이자 ‘따상’으로 화제가 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올해도 카카오뱅크가 최근 상장했고 카카오페이는 IPO를 앞두고 있다. 늦어도 내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카카오의 공격적인 IPO 전략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시총 급등은 플랫폼 사업의 적극적인 가치 어필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IPO 모멘텀이 선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며 “네이버도 국내 네이버파이낸셜,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 등의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증권가 평가에도 네이버의 경우 자사와 45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네이버의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대표 금융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상장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의 사업확장이 언제나 시너지를 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영어교육 전문기업인 ‘야나두’를 흡수합병하며 교육 서비스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텐데 그때마다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도 “교육 등 카카오톡과 시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문 서비스에선 고전하고 있음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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