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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대] “최고 부자 NO, 최고 기부자 OK” 김범수의 꿈

2021년 09월호

[카카오 시대] “최고 부자 NO, 최고 기부자 OK” 김범수의 꿈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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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 흙수저’가 재벌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 등극
‘노력 이상은 덤’ 재산 절반 기부...최대 10조원 전망도
“사회문제 해결에 가장 효율적인 조직은 기업”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구절이 내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톡톡 국민앱 카카오톡 이야기’ 中

먼 미래에 사람들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을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대기업 총수를 제치고 우리나라 최고 부자가 된 자수성가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오르내리겠지만, ‘우리나라 역대 최대 기부자’라는 점도 빼놓긴 어려울 듯하다.

김범수 의장은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정치가도 사회활동가도 아닌 기업가인 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고 믿었다. 발전하는 기술과 카카오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지 않으면 마음에 걸리죠(2017년 3월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인터뷰).” 4년 후 김 의장은 지금까지 쌓아 온 자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며 그때의 약속을 지켰다.

김 의장은 지금까지 현금 72억원과 시가 약 152억원 규모의 주식 9만4000주를 기부했다. 그의 자산이 얼마나 늘어날지 예상할 수 없으나 ‘자산의 절반 기부’가 이뤄진다면 지금까지 기업인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선행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 최고 부자, 느는 자산만큼 기부액도 는다

지난 7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의 순자산은 134억달러(약 15조4000억원)로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자산(121억달러, 약 13조9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 의장의 재산은 카카오 주가 급등으로 올해에만 60억달러(약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8월 초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가 향방에 따라 김 의장의 재산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수십 년 된 한국 대기업을 갖고 있는 재벌들을 제치고, 자수성가한 기술기업가들이 어떻게 국내 부자 명단에 오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업공개(IPO)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외신도 놀란 ‘흙수저’의 반전...한국 IT 역사 새로 써

블룸버그가 주목한 바와 같이 김 의장은 이른바 ‘흙수저’ 출신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김 의장은 한때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대학을 간 것도 5남매 중 유일하다. 대학 진학을 위해 재수를 하던 시절 손가락을 베어 ‘혈서’를 쓰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는 일화도 있다.

19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한 김 의장은 1992년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SDS에 입사했다. 1994년 삼성SDS가 PC통신 사업에 진출하면서 만든 태스크포스에 들어가 1996년 1월 PC통신 유니텔을 출시했다. 유니텔을 개발하며 얻은 사업 아이디어로 이듬해 창업을 결심, 회사를 나왔다.

‘IT 1세대 창업자’인 김 의장은 1998년 11월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설립을 시작으로, 그가 가는 길을 곧 한국 IT 역사로 만들었다. 1999년 한게임 출범 후 2000년 네이버와 합병, 2007년엔 지금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한다. 2010년엔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그리고 10년 남짓 지난 지금 시가총액 4위 그룹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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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사회문제 해결 나서야” 재산 절반 기부 약속

김 의장은 기업 성장과 함께 사회문제가 함께 해결되길 희망했다. 지난해 3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김 의장은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10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고 세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데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면이 많다고 한 그는 “조금 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도 했다.

그의 고민은 지난 3월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 공식 서약으로 이어졌다. ‘더 기빙 플레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만든 기부 클럽이다. 이 서약을 통해 김 의장과 그의 아내 형미선 씨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 발굴 등에 쓰인다.

김 의장은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아보려 한다”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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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주 본사 전경. [사진=카카오]


교육·기업가 양성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김 의장은 지난 6월 사회환원 약속을 지키기 위한 개인 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를 공식 출범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100’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와 함께 1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선한 영향력’을 펼칠 계획이다. 평소에도 그는 교육 생태계 변화와 후배 기업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016~2018년 아쇼카 한국재단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 카카오 주식 6만주(약 70억원)를 기부했다. 이어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진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주식 2만주(약 50억원)를 추가로 아쇼카 한국재단에 기부했다. 아쇼카 한국재단은 젊은 세대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교육혁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재단이다.

그는 또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행은 후배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기업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100인의 CEO’ 양성이 목표다. 2012년 설립한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와 2015년 설립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본격적인 후배 기업가 양성에 나섰다. 지금까지 240개 이상의 기업이 카카오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성장한 기업가로는 야나두(구 카카오키즈)의 김정수 공동대표, 당근마켓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 등이 있다. 카카오에서 개별 서비스 부문으로 출발해 독립 후 더 큰 도약을 이룬 계열사도 많다. 이런 과정을 거쳐 후배 기업가들이 등장하고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카카오커머스 홍은택 대표 등이 이렇게 탄생한 대표적 CEO들이다.

김 의장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이다. 카카오의 존재 이유도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고 최근 정립했다. 어느 날 김 의장은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 이라는 것을 자주 얘기해 왔어요.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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