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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실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 “스펙보다 경험...경험노트 만들라”

2021년 09월호

김진실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 “스펙보다 경험...경험노트 만들라”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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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역량을 주장 아닌 입증하는 시대”
“NCS 전문가, 사내자격→국가자격 격상”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자신의 역량을 ‘주장’하는 시대는 갔다. 지금은 ‘입증’해야 하는 시대다. 이를 위해 특히 경험이 중요하다. 일, 학교생활 등의 경험을 구분하지 말고 이를 입증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경험노트를 만들어라.”

지난 4월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에 임명된 김진실 원장은 8월 5일 뉴스핌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취업준비생들은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더 이상 학벌이나 토익점수 등 보여주기식 스펙(요건)이 아닌, 기업이 원하는 직무능력을 보유한 인재가 취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2015년 설립된 국가직무능력표준원(NCS센터로 출범 후 2019년 현 명칭으로 변경)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부설기관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이다. 특히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등 국가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NCS 시험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김진실 원장은 2008년 산업인력공단에 입사해 ME(기계전자)기준팀장, 건설환경기준팀장, 훈련품질향상센터장, NCS활용팀장, NCS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올해 4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표준원 원장에 임명됐다.

김 원장은 “자신의 직무능력을 입증하는 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소한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한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그 내용들이 자기소개서에도 쓰일 수 있고 면접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한마디로 자신이 경험한 문제해결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올해 중 ‘직무능력은행제(NCS Bank, 가칭)’ 시범사업 도입 의지도 밝혔다. 직무능력은행제는 개인이 가진 직무능력을 은행이라는 플랫폼에 저장해 놓고 필요 시 꺼내 쓰는 방식의 사업이다. 직무능력은 정부가 인정(공인)해줘 공신력을 갖는다. 예를 들어 국가자격증, 대학·대학원 학점, 인턴 경험 등 교육·훈련·자격·경력을 통해 습득한 직무능력을 정부가 인증한 플랫폼에 저축해 뒀다가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직무능력은행제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에 취임한 지 넉 달이 됐다. 국가직무능력표준원은 어떤 곳인가.

국가직무능력표준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소속 부설기관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을 중심으로 NCS기획부, NCS개발개선부, NCS활용지원부, NCS품질관리부, 공정채용지원TF 등 총 4개 부 1개 TF로 구성돼 있다. 주로 NCS를 개발하고 관리하며 개발된 NCS가 민간·공공기관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TF에서는 NCS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홍보하고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Q. 첫 여성 원장 타이틀에 부담은 없었나.

A.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NCS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공공영역을 넘어 민간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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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실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이 한 교육재단을 방문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직무능력표준원]


Q. 표준원장 부임 후 NCS 사업방향은.

A. 지난 4월 표준원장에 임명된 후 공단 신임 이사장의 핵심 추진과제인 ‘산업·지역·기업 현장중심의 직업능력개발훈련 시스템 구축과 국가자격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사장의 핵심 추진과제 중심에 NCS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NCS 사업은 정부 정책의 방향과 함께 변화하는데, 특히 그동안의 ‘톱다운(Top-down)’ 방식에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은 NCS 사업을 정부가 만들고 이를 활용해야 정부지원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유연성 있게 운영하며 분류체계의 틀을 바꿔보려 한다.

Q. 표준원장 부임 후 직원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했나.

A. ‘대한민국 최고의 NCS 전문기관’이란 미션하에 ‘대한민국 최고의 NCS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사내 자격인 ‘NCS 최고전문가’ 과정을 만들어 추진 중이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는데 초급에서는 NCS가 기본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 중급에서는 NCS를 갖고 어떤 교육과정을 설계할지, 또 채용이나 자격을 어떻게 설계할지 등을 배운다. 고급 단계에선 기업의 직무를 NCS와 연계해 분석하고 그에 필요한 리더십 역량, 공통역량, 직무역량을 뽑아주고 컨설팅까지 진행할 수 있다. 제대로 운영되면 국가자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Q. NCS 성과와 향후 계획은.

A. 그동안 공단은 1039개의 NCS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산업현장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특히 4차산업혁명 등 환경 변화를 반영해 미래 유망·신기술 분야 NCS 신규 개발 및 직무개선 등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임기 동안 우리 사회에 NCS가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개발·활용 분야 문제점을 충분히 분석해 나갈 예정이다.

Q. 향후 계획 중인 사업이 있다면.

A. 직무별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산업별 역량인정체계(SQF)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예를 들어 기계 직종의 경우 필요한 학위는 2년제 이상이어야 되고, 어떤 훈련과정을 들어야 되고, 필요한 자격증은 무엇이고, 어떤 현장경력이 필요한지 등 다양한 역량을 인정해 주는 틀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 이를 위해 올해 29억원의 예산을 받아 직무능력은행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직무능력은행제는 개인이 교육·훈련·자격·경력을 통해 습득한 직무능력을 국가가 인증해 주고 필요 시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를 연계해 2023년까지 한국형 국가역량체계(KQF)를 구축할 예정이다.

Q. 사회 변화에 따른 미래의 NCS 역할은.

A. NCS가 콘텐츠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으로의 변화 과정에서 개인의 직무능력(학위, 교육훈련, 자격, 경험 등)을 인정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해졌다. 특히 공정한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공정한 직무중심의 채용문화 정착을 통한 교육의 혁신을 유도하고, 공정한 직무중심 노동시장 구현을 통한 일자리 양극화 해소 및 미래 사회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Q. 한국의 인적자원 개발과 관련해 해결 과제는.

A. 좀 민감한 내용이다. 우선은 지금 부처마다 따로 진행하고 있는 인적자원 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통합할 필요가 있다. 각 산업마다 어떤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제대로 파악해 그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자격화하는 작업이 핵심이다. 다만 이와 관련한 전문성을 가진 기관은 산업인력공단 외에 없다. 공단이 중심이 돼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국민의 직무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Q. 코로나로 인해 채용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 채용 동향은 어떤가.

A. 코로나19 장기화,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등으로 채용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정부가 바뀌는 시기를 앞두고 정부의 민간 일자리 육성 정책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기존 대규모 공채는 수시채용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미 기업을 중심으로 수시채용이 대세가 되고 있다. 또 토익 등 어학점수, 학점, 봉사점수 등 스펙중심에서 직무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거다. 특히 자신이 가진 스토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토익을 몇 점 받았는지가 아니라 토익을 공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다든지, 해외연수를 했다면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등이 중요하다.

Q. 올해 취업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A.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한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 작년 채용 키워드, 필요한 직무, 역량, 경험 등을 따져보고 부족하다면 채워넣어야 한다. 목표에 맞는 직업(직무)이 무엇인지 NCS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도 있다. NCS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자신이 해온 일을 매칭해 보는 작업도 필요하다.

Q.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A. 예전에는 어떤 학교를 나왔다고 주장했는데 앞으로는 어떤 역량이 있는지 입증하는 게 시대의 패러다임이 된다. ‘주장’이 아니라 ‘입증’하는 시대다. 자신의 직무능력을 입증하는 데 있어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 경험이든 학교생활 경험이든 구분하지 말고 그 경험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매일매일 경험노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 매일매일 하는 것은 나조차도 어렵다. 다만 사소한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한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면 그게 자기소개서에도 쓰이고 나중에 면접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머릿속에 아는 게 많은 지원자보다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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