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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모여든다 암호화폐 허브 진화 중

2021년 09월호

[여기는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모여든다 암호화폐 허브 진화 중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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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ATM, 캘리포니아 최초 설치 도시는 실리콘밸리
시즌 티켓·사치품 구매, 임대료 결제에도 이용
암호화폐의 실험대 실리콘밸리, 큰손들 투자 집합소


|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암호화폐 가격은 변할 수 있지만 혁신은 매 주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암호화폐가 차세대 컴퓨팅 혁신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고, 잠재력에 대해 낙관한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벤처캐피탈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지난 6월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22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시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리프트 같은 기업에 초기 투자해 성공을 거뒀으며, 2013년 코인베이스에 투자했고,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디엠(옛 리브라)’에 초기 투자를 한 바 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실리콘밸리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본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쓰고 있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암호화폐 활용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들은 대체로 호로비츠의 발언처럼 가격의 변화보다는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에 베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 미국 내에서도 이미 암호화폐의 사용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암호화폐 허브 자리매김이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미국의 암호화폐 현주소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암호화폐 시장의 여러 지표 가운데 비트코인 ATM의 설치 현황이 바로미터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으면서 로스앤젤레스, 해리스버그, 롤리를 포함한 일부 도시에서는 비트코인 ATM을 허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ATM은 일반적인 ATM이 아니다. 거래 시 생체 인증을 사용하는데, 정부 ID 및 개인식별번호와 함께 기기가 손바닥을 인쇄하고 얼굴을 스캔해야 한다.

코인 ATM 레이더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전국적으로 1만8000개 이상의 비트코인 ATM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ATM은 대개 국가의 주요 수도권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무브부다(moveBuddh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도시 순위를 매겼는데 기존 비트코인 ATM 수를 기준으로 도시를 평가할 때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가 1065대의 사용 가능한 기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는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시카고 등보다 비트코인 ATM이 훨씬 더 많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비트코인 ATM이 가장 먼저 설치된 곳은 기술의 메카 실리콘밸리다. 비트코인 ATM 기업인 코이니지(Coinage)는 지난 3월 20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Mountain View)에 ATM을 처음 설치했다. 구글 맵에 따르면 현재 실리콘밸리 베이 지역에만 약 150개의 비트코인 ATM 기기가 확인된다. 최근 마트와 주유소, 주요 건물에 급속도로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리콘밸리, 식지 않는 암호화폐 열풍

암호화폐 열풍 속에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빅테크 기업들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는 물론 자동차 구매 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부터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디엠’이라는 디지털화폐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쟁사인 트위터와 핀테크 업체 스퀘어의 CEO이자 ‘암호화폐의 전도사’인 잭 도시도 별도의 승인이 필요 없고 탈(脫)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를 용이하게 만드는 비트코인 전용 서비스 플랫폼 TBD를 구축하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눈에 띈다. 애플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암호화폐 채용공고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애플은 지난 5월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안적 결제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협상가를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의 경우도 비슷하다. 회사는 디지털 화폐 및 블록체인 전략, 제품 로드맵을 개발할 제품 리더를 찾는다는 채용공고를 올려 화제가 됐다. 아마존은 여러 관측이 무성하자 비트코인(BTC) 결제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연내 비트코인 결제를 개시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역시 다른 빅테크 기업처럼 암호화폐 분야에서 일어나는 혁신에 영감을 받고 있으며, 이를 아마존에 어떻게 구현할지 탐구하고 있다고 에둘러 표현했기 때문이다.

일상에 스며드는 암호화폐

기업들만 암호화폐 기술을 통해 진화 중인 것은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일상생활에도 암호화폐의 간편성 덕분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암호화폐 지불이 기존의 방법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SAP센터에서 최근 북미 프로 아이스하키팀 산호세 샤크스로 유명한 스포츠 기업 샤크스 스포츠 앤 엔터테인먼트(Sharks Sports & Entertainment, 이하 샤크스)는 여러 결제에 암호화폐를 허용했다. 이들은 지난 6월 15일부터 실험적으로 시즌 티켓 구매, 임대 및 후원 거래에 암호화폐 결제를 수락했다.

조나단 베처 사장은 단일 게임 티켓, 식음료, 상품과 같은 소규모 구매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이 향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여러 명품 업체도 고객들이 사치품을 구입할 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고급 시계와 보석 등 암호화폐를 통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리콘밸리는 악명 높은 집값으로 유명한데, 집주인들이 비트코인으로 임대료를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 암호화폐 투자 지속 증가할 듯

기업들의 암호화폐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큰손들도 실리콘밸리로 모인다. 최근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FTX가 9억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에는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세콰이어 등 유명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3개월여 만에 반토막 난 가운데 이뤄진 투자라는 점이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 기업인 삼성넥스트도 NFT(대체불가능 토큰) 관련 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회사들도 인기 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할 기회를 찾고 있다. CB인사이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2021년 2분기에 40억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올해 기록을 경신했다. CB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벤센은 “현재 속도로 블록체인 펀딩은 2018년에 모금된 총액의 3배 이상인 작년 말 기록을 깨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핀테크 산업의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살펴보면 전망은 더욱 장밋빛이다. 올해 2분기 핀테크 기업들은 총 308억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2020년 2분기 핀테크 기업이 받은 자금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투자 열풍 속에서 실리콘밸리가 암호화폐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 ATM 기업인 코이니지의 캐리 피터스 회장은 캘리포니아 최초로 실리콘밸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창의적인 사람이 많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향후 몇 년 내에 실리콘밸리의 모든 도시에서 10마일 정도마다 비트코인 ATM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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