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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달러 점원이 낳은 억만장자’ 베조스의 발자취와 새로운 도전

2021년 08월호

‘시급 1달러 점원이 낳은 억만장자’ 베조스의 발자취와 새로운 도전

2021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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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이겨내고 시총 2조달러 왕국 건설
브루킹스 “베조스는 이 시대 최고 혁신가”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주가 상승률 17만9184%.’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신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그가 수장으로 아마존을 이끌었던 27년, 이 회사 주가 상승률은 약 18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 기업공개(IPO) 시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원금이 1792만8439달러로 불어났다는 얘기다.

베조스가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발자취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27년 전 온라인 서점으로 간판을 올린 아마존은 책부터 사전과 의류, 가구, 신선식품에 의약품까지 수천 가지 아이템을 공급하는 공룡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쇼핑몰 이외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처음 개발해 IT 시장 판도도 바꿔놓았다. 휴대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면 하루나 이틀 뒤에 문 앞에 배송되는 시스템은 27년 전 아마존의 출범 당시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소비자들 사이에 당연시되는 서비스는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 IT 기술까지 접목된 아마존의 거대한 공급망에서 탄생한 신세계다. 2018년 9월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에 이어 2조달러를 바라보는 아마존은 국내외 전통 유통업계의 시장을 잠식했고, 손에 잡히지 않는 디지털 세상에 말 그대로 거대한 왕국을 세웠다.

억만장자 베조스, 흙수저였다

이 정도 성공을 거둔 인물이라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조기 교육부터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실상 그는 시급 1.24달러를 받는 이민자 점원의 아들로 태어나 생활고와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다소 어두운 유년기를 보냈다.

베조스가 태어났을 때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제프리 프레스턴 요르겐센. 그의 부친 테드 요르겐센은 고교 시절인 18세 때 두 살 아래의 모친 재클린 기스와 만나 교제했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함께 멕시코로 떠나 가정을 일궜다. 하지만 생활고와 남편의 폭음에 이들 부부는 베조스가 17개월 됐을 때 갈라섰다.

기스는 쿠바 출신의 미구엘 베조스와 3년 뒤 재혼했고, 당시 네 살이었던 제프리 프레스턴 요르겐센은 제프리 베조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모친의 재혼 뒤에도 경제적으로 불우한 생활은 지속됐다. 양아버지 슬하에서 자라야 했던 성장 환경이 성공을 향한 베조스의 열정에 불을 댕겼다는 것이 지인들 전언이다.

베조스는 가난했지만 출중한 학업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 늘 학교에서 ‘톱’을 차지했고, 하버드 대학보다 입학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린스턴 대학에 조기 입학하는 결실을 거뒀다.

대학 졸업 후 뉴욕의 금융권에서 일을 시작한 베조스는 본래 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이라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다. 인터넷 ‘웹’의 연간 2300%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이 베조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는 인터넷 바깥세상에서는 존재할 수 없었던 온라인 서점을 열었다. 그의 나이 고작 서른이었다.

2010년 프린스턴 대학 연설에서 베조스는 당시까지만 해도 아마존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내에게 직장을 때려치우고 미친 짓으로 보이는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수많은 신생 IT 기업이 그랬듯 아마존이라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역시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경우 어떻게 할지 별다른 대책도 없었지요.”

아내는 흔쾌히 베조스의 도전을 지지했다. 10대 시절부터 차고에서 태양열 조리기를 포함해 각종 발명품에 도전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베조스는 아마존을 창립해 직접 고객들이 주문한 서적들을 우체국으로 실어나르며 사업을 다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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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리진 우주선 캡슐에 올라탄 제프 베조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마존 신화, 이제 우주로

드론까지 띄워가며 IT 세상을 주도하는 오늘날의 공룡기업 아마존은 베조스가 발품을 팔아가며 다진 초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베조스는 말 그대로 선구자입니다. 온라인 쇼핑부터 배송 시스템, 클라우드까지 오늘날 당연시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죠.”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대럴 웨스트 연구원은 베조스를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라고 평가한다.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인물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시장이 어떤 형태로 진화할 것인지 본능적으로, 그리고 매우 정확하게 알아차리죠.”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어소시에이츠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 역시 베조스가 타고난 경영자 겸 승부사라고 말했다.

“매일 14층을 땀도 안 흘리고 뛰어다녔어요.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일이 없었죠.” 베조스의 비서로 일했던 앤 히아트는 그를 언제나 에너지가 넘쳤던 경영자로 기억한다.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아마존 신화도 지칠 줄 모르는 수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직에서 물러났지만 베조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에 탑승, 우주 여행을 계획 중인 그의 다음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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