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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뛰어든 원희룡 제주지사 “보호장치도 없는데 무슨 과세냐”

2021년 07월호

코인 뛰어든 원희룡 제주지사 “보호장치도 없는데 무슨 과세냐”

202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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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해 봤더니...100만원 원금에 손실 경험
“대선공약에 가상화폐 제도화 대책 마련하겠다”
소장파 원희룡 “MZ세대와 연결되는 혁신 키워드”


| 김태훈 기자 taehun02@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자로 직접 뛰어들었다. 왜 코인 광풍이 불게 됐는지, 2030청년세대는 무슨 이유로 코인에 열광하는지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다.

원 지사는 지난 5월 24일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에 직접 뛰어든 그는 2030세대가 코인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가상화폐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 직접 휴대폰을 꺼내 가상화폐거래소 앱을 실행했다. 그는 “현재 28% 손해 보고 있네요”라며 눈을 찌푸렸다.

지난 5월 19일 석가탄신일에 원 지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클레이튼, 썸싱 등 4개 가상화폐를 총 100만원 분할 매수했고, 5일 만에 원금 100만원이 72만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최소한의 보호장치도 없는데 무슨 과세?”

문재인 정부는 가상화폐 열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가운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2030세대 투자자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원 지사는 2030세대가 가상화폐 시장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월급을 모아도 집은 못 사겠고, 주식을 하려니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조급하다기보다 절박함이 있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럽다”고 했다.

직접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원 지사는 다른 투자자들과 똑같이 24시간 앱을 열어 확인해 본다고 한다. 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다 잃더라도 체험을 한다는 일종의 ‘자기 마취’가 돼 있으니 괜찮다”고 웃었다.

원 지사는 이어 “만약 대선 자금을 충당하자고 5억원을 넣었다고 가정한다면 정말 한강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코인 시장이 상당히 폭락장이고, 비극적 결말이 예견돼 있다고 보인다”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가상화폐 과세와 관련해 “최소한의 보호장치도 없으면서 무슨 과세를 말하냐”고 냉소했다. “미국의 경우 증권에 대한 과세도 투자 기간을 통틀어서 손실 전체를 살펴본다. 만약 (가상화폐 시장에서) 돈을 잃었다고 세금을 돌려줄 것인가. 아니지 않나. 과세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 결국 과세는 해야겠지만 최소한의 보호장치, 여과장치를 마련한 다음의 얘기다. 지금은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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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영토 개척해야”

원 지사는 대선 공약으로 가상화폐 관련 공약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말했다.

“예를 들어 텀블러를 사용했거나, 나무를 심었다거나, 쓰레기를 주우는 등 ‘탄소저감 행위’를 위조 불가능한 스탬프로 만들어 디지털로 찍을 수 있다. 스탬프를 찍을 때마다 탄소중립 코인을 발행해 전기료, 대중교통요금, 난방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깎아주면 된다. 블록체인은 참여 자체로 보상이 주어지는 토큰 이코노미 모델이 될 수 있다.”

개인 정보 보호가 보장되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공공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부동산, 과세 정보 등에서도 블록체인은 활용될 수 있다. 정보를 해킹당해 조작될 가능성과 개인 정보를 누군가 제멋대로 들여다볼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본인 통제 없이는 못 보게 할 수 있다”면서 “공공 정보의 경우 100% 블록체인이 아닌 하이브리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은행 등에서는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차기 지도자들의 경우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2030세대가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해야 할 과업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코인 역시 실체가 검증되지 않았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숙하지 않다”면서도 “새로운 디지털 영토를 개척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게 해 많은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만들고 세계 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혁신 움직임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미래 세대가 모든 걸 포기하고 희망이 없다는 것은 나라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라며 “2030세대는 가장 영리하고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다. 앞으로 변화할 세상에 맞게 디지털 자산, 디지털 경제를 키워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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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부동산 정책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는 소장파 대선 후보...‘통합’ 적임자”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원 지사는 보수정당의 대표적인 소장파 정치인이다. 원 지사는 “소장파라는 키워드는 현재 2030 MZ세대와 연결될 수 있는 가장 미래혁신적인 키워드”라며 “다른 후보들과 구별된 장점으로 내가 바로 ‘통합’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내년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으로 공정과 민생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현재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만든 부동산 폭등, 일자리 소멸로 인해 양극화 격차가 벌어진 것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 결국 공정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또 “디지털, 미중 갈등,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미래로 전진할 수 있는 혁신능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를 실제로 대비할 수 있도록 혁신과 공정이 결합돼야 국민들이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정치에 입문한 원 지사는 17대,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제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원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선 출마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원 지사에겐 지지율 고민이 있다. 그는 앞으로 5개월가량 진행될 당내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원 지사는 “지지율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주목할 수 있는 말과 행동 안에 담겨 있는 실제 지도자로서의 느낌이 와야 한다”며 “제주지사를 맡으며 중앙 무대에서 멀어진 점도 있지만, 그 속에서 행정 경험을 얻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현재 지지율은 미미하지만 향후 5개월 정도 당내 경선 무대를 도약의 무대로 만들지, 지지부진하게 지나갈지는 제 자신에게 달렸다”며 “제 전부를 걸고 강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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