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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도 지겨운데 가짜 일기예보까지 SNS 추측성 예보 난무

2021년 07월호

가짜 뉴스도 지겨운데 가짜 일기예보까지 SNS 추측성 예보 난무

202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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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8호 태풍 발생 일시와 이동경로 떠돌아
가공되지 않은 수치예보모델 활용하는 시민들
기상청 “비판해도 괜찮은데...특보만큼은 신뢰해야”


| 이학준 기자 hakjun@newspim.com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추측성 날씨 예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는 각종 수치예보모델을 근거로 날씨 예보를 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져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청은 여름철 장마·집중호우·태풍 등 위험기상만큼은 기상청이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4호 태풍 ‘고구마’ 6월 10일 한반도 북상?

기상청에 따르면 제3호 태풍 ‘초이완(CHOI-WAN)’은 지난 5월 31일 오전 9시 필리핀 팔라우 서쪽 약 42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필리핀 동쪽 해상으로 이동하다 6월 3일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3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태풍 초이완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작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시민들은 오히려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제4호 태풍 ‘고구마(KOGUMA)’에 집중했다. 초이완이 발생하기 3일 전부터 SNS를 중심으로 태풍 고구마가 한반도로 북상할 것이란 ‘가짜 뉴스’가 퍼졌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태풍속보”라며 “태풍 고구마가 6월 10일쯤 한반도에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올렸다. 이 글은 트위터에서만 약 1만5000번 전파됐고, 각종 메신저를 통해 삽시간에 확산됐다.

이 예보가 가짜 뉴스라는 지적이 일자 해당 네티즌은 한 인터넷 블로그를 언급하며 “이 블로그에서 한국으로 (태풍이) 온다고 해 글을 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만 참고한 후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블로그는 자체적으로 ‘열대저기압 감시 연구센터’라는 이름을 달고 제5호 태풍은 물론 제8호 태풍이 언제 발생해 어떻게 이동할 것이라고까지 추측하고 있다. 추측에 대한 근거는 명시되지 않았고, 예측이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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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제4호 태풍 ‘고구마(KOGUMA)’가 한반도로 북상한다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사진=트윗터 갈무리]


기상청 예보 못 믿는다며 ‘기상 망명족’ 출현

시민들이 검증되지 않은 날씨 예보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기상청 예보를 믿을 수 없어서다. 기상청은 지난해 5월 여름철 날씨 전망에서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다. 평균기온을 비롯해 폭염·열대야 일수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공격적인 예보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예측할 수 없다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 기상청 예보는 빗나갔다. 시민들은 ‘오보청’이라는 비판을 쏟아냈고, 당시 김종석 기상청장은 국정감사에서 “국민 기대에 비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일부 시민들은 ‘한국 기상청을 믿을 수 없다’며 노르웨이·체코 등 해외 기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날씨를 찾아보고 있다. 일명 ‘기상 망명족’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일부는 미국 해양대기국 국립환경예보센터(NCEP)가 생성하는 전 지구 예보 시스템(GFS)을 비롯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이 제공하는 각종 수치예보모델을 참고해 스스로 예보를 생성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만들어낸 예보가 가공되지 않은 한 가지 수치예보모델에만 근거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상황을 비롯해 다수의 수치예보모델, 예보관의 판단 등을 종합해 예보를 생성한다.

기상청은 “GFS 등이 오픈돼 있는 상황이라 사람들이 그걸 가져다 쓰는 것인데, 너무 손쉽게 예측을 하고 있다”며 “이게 블로그나 SNS에 확산되면 사람들은 (태풍이) 오나 보다 하고 믿어버리게 된다”고 했다. 특히 “세계 날씨 애플리케이션들은 힌 가지 수치예보모델만 갖고 결과값을 표출해 주는 것이라 가공이 되지 않은 것”이라며 “그런 정보들이 오히려 일반 시민들에게는 혼란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기상청은 다가오는 장마·집중호우·태풍 등 위험기상과 관련된 정보만큼은 기상청을 신뢰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이 특보를 운영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미리 경고하는 것이다.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이 달린 문제다. 일반적인 날씨 예보가 틀렸을 때 기상청을 비판해도 괜찮지만 특보만큼은 기상청이 제공하는 정보를 따라주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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