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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자율주행으로 ‘돌진’ 증시에선 화웨이 테마주 열풍

2021년 06월호

車업계 자율주행으로 ‘돌진’ 증시에선 화웨이 테마주 열풍

202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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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는 커졌지만 테마주 투자 셈법 복잡해져
‘강적’ 만난 전기차 3인방, 기술경쟁 뒤처지면 도태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자율주행 기술이 중국 산업계와 증시를 강타하는 ‘핵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4월 19일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와 그 자리를 통해 첫 공개된 ‘화웨이 카’가 자율주행 열풍에 불을 지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다시 자율주행 스마트카로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미래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의 업종도 전통 제조업체에서 통신장비(화웨이), 스마트기기(샤오미·오포), I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제조업체 등으로 무한 확장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에 필수적인 각종 칩, 센서, 레이더, 위성항법 등 다양한 협력업체까지 합류하면서 자율주행차 산업의 존재감과 중요성이 대폭 높아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많은 A주 기업이 ‘화웨이 테마주’, ‘자율주행 테마주’, ‘전기차 테마주’ 등 각종 테마를 입고 유망 주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상하이 모터쇼 개막 당일 중국 증시에서는 이들 자율주행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이 향후 몇 년 A주를 관통할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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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자율주행 산업, 들끓는 화웨이 테마주

‘화웨이 카’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중국 소비자의 심리적 거리감을 획기적으로 줄인 일등 공신이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크폭스 알파S HBT로 그간 무성했던 화웨이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가시화됐다. 이 자동차는 북경(베이징)자동차와 화웨이의 합작품이다.

화웨이는 직접 자동차를 만드는 대신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차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북경자동차 외에도 장안자동차(000625), 광주자동차(601238), 소강고빈(601127) 등 여러 전기차 기업이 화웨이와 손을 잡았거나 협력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의 성장 기대감은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동오증권(東吳證券)은 향후 이 분야가 A주의 ‘황금 섹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특히 화웨이 자동차 테마주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유망 추천 투자대상 종목으로 △완성차 부문에서는 베이징자동차엔펑(600733), 장안자동차, 소강고빈(601127) △부품협력사 부문에서는 후이저우화양(002906)과 중국자동차연구소(601965)를 꼽았다.

베이징자동차엔펑은 북경자동차 산하 자회사로 아크폭스 알파S HBT 자율주행차 개발과 제작에 참여했다. 장안자동차도 화웨이와 협력 개발한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고, 소강고빈 역시 화웨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이저우화양은 카플레이 시스템 분야 전문기업으로 영상 및 음향처리 부문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자동차연구소는 자율주행 테스트 및 인증 관련 소프트웨어와 장비 전문기업이다.

천풍증권(天風證券)도 자동차의 스마트화, 전동화 산업체인이 향후 수년간 A주를 관통할 주요 투자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격이 낮은 구간에 있는 부품 기업이 자동차의 스마트화와 전동화 추세에서 실적과 밸류에이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수 증권사가 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는 자율주행차 테마주의 최근 실적도 우수하다. 주식 전문 빅데이터 기업 수쥐바오(數據寶)의 집계에 따르면 42개 자율주행차 테마주 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0% 이상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전부터 관련 분야의 우수 종목을 대거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발표된 2020년 말 중국 기관투자자 포트폴리오 현황을 보면 자율주행 테마주를 담은 펀드상품 수만 1만개가 넘었다. 이 가운데 하이크비전, 비야디, 화역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성우라이트(601799)에 투자하는 펀드는 500개 이상이다. 하이크비전은 펀드사 투자 편입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1000개 넘는 펀드사가 이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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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보단 자율주행 핵심기술주 추천 견해도

그러나 확실한 이슈에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자율주행 찬양론 속에서 다양한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주류 매체 및 전문가와 다른 각도로 자율주행 테마주 분석에 나선 동화순재경(同花順財經)의 견해가 눈길을 끈다.

주식 전문매체 동화순재경은 화웨이 자율주행차 테마주 주가가 급등했던 4월 19일 ‘차는 사도 자동차 주식은 가능하면 사지 말라’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완성차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가 자율주행차 분야에 발을 들이면서도 직접 차를 제작하지 않는 전략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자체 연구개발한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동차 제조기업에 핵심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닌, 기술제공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제작하는 완성차 종목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차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로 극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도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놀라울 정도로 폭등했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 아직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자동차 매출보다는 탄소배출권 판매 실적 덕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다른 완성차 기업에 판매한 탄소배출권 규모는 15억8000만달러. 2019년의 5억9400만달러보다 166% 늘어났다. 특히 2020년 4분기 탄소배출권 매출액이 4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탄소배출권 매출분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1억3100만달러(GAPP 일반회계 기준)로 하락한다고 동화순재경은 강조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테슬라가 가진 강력한 자체 기술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최근 화웨이 테마주로 엮이고 있는 중국 완성차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테슬라에 비견할 연구개발 및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와 달리 오랜 시간 높은 주가를 지탱할 핵심 동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 매체는 영업매출이 100억, 1000억위안에 이르는 대형 자동차 제조기업의 사업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A주 상장 완성차 기업 가운데 이윤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기업이 많고, 대다수 수익을 실현하는 완성차 주식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한 자릿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비해 기술기업인 화웨이의 영업이익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2020년 기준 화웨이의 순이익률은 7%다. 낮은 수치로 보일 수 있지만 화웨이의 엄청난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매출액은 1367억달러(약 153조원), 당기순이익은 99억달러에 달했다.

완성차 대기업인 상하이자동차의 2020년 매출액은 7421억위안(약 128조원), 당기순이익은 177억4000만위안으로 이윤율은 2.4%에 그친다.

전기차 3인방, 화웨이 등장에 긴장

올해 상하이 모터쇼는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중국 자율주행차 산업의 현황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기회가 됐다. 최근 몇 년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비(非)자동차 기업의 부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올해는 더욱 두드러졌다.

IT 기업으로 오랜 기간 자율주행 기술을 축적해온 바이두부터 알리바바, 텐센트와 드론 강자 DJI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의 부스가 크게 늘어났다. 이들 ‘자율주행차’ 기업 대부분은 사실상 자율주행인 레벨4급 시스템을 표방하며 높아진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화웨이의 합류는 본격적인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의 막을 올리는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산업 트렌드 변화는 주식 투자의 전략 변화도 예고한다. 자율주행이라는 큰 물결 속에서 세심한 포트폴리오 수립이 필요한 것.

일단 화웨이의 등장으로 더욱 공고해진 자율주행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관련 산업 전반에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율주행 이슈를 선도해온 기존 상장기업들은 커다란 ‘적수’를 만난 것이나 다름없다. 주식 투자자 역시 ‘화웨이’라는 큰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동화순재경은 웨이라이(NIO), 샤오펑(XPEV), 리오토(LI) 등 자율주행 이슈를 선도해온 스타트업이 긴장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자체 기술개발과 브랜드를 추구하는 이들 기업이 1~2년 안에 레벨4급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지 못한다면 자율주행의 대열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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