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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SC제일은행 상무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안착에 기여”

2021년 04월호

정지은 SC제일은행 상무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안착에 기여”

2021년 04월호

뇌물·인신매매·무기밀매 등 자금세탁 방지 담당
금융정보분석원 자문위원 활동, 타행 문의도 많아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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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법자들은 불법적인 활동으로 얻은 수익을 합법화하고 싶어 한다. 이른바 ‘자금세탁’이다. 범죄수익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려면 금융회사를 거쳐야 한다.

“인신매매, 불법 마약류 유통 등을 통한 수익이 금융권을 통해 거래되지 못하도록 막는다면 이런 범죄들은 지속되지 못할 겁니다.” 정지은 SC제일은행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 상무보의 설명이다.

자금세탁방지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금융권도 수년 전부터 금융회사의 고객확인 절차를 보다 촘촘하게 바꾸고, 고액 현금거래 기준을 낮춰 더 많은 거래를 살펴보며,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금융회사 경영진이 제재를 받도록 특금법을 정비하는 등 의무를 강화해 왔다.

‘자금세탁 방지’ 우수 대통령 표창 2번

SC제일은행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금세탁방지 역량을 갖춘 회사로 평가된다. ‘자금세탁방지의 날’ 시상식에서 2015년과 2019년 대통령 표창, 2012년 국무총리 표창, 2010년 금융위원장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을 정도다. 의심통계자료 분석, 법, 경제제재, 무역금융 등 4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를 주축으로 현업 부서에 소속된 전담 직원까지 총 120여 명이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투입돼 있다.

정 상무보는 “은행장이 주관하는 ‘금융범죄리스크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경영진도 금융범죄 리스크 관리에 직접 참여한다”며 “창구에서도 의심 거래로 판단되면 즉시 관련 부서에 보고하는 등 창구부터 은행장까지 가장 중요한 내부통제 업무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역량은 외부에서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정 상무보는 금융정보분석원 주재 자금세탁방지정책자문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고, 같은 부 이태연 부장은 금융연수원·보험연수원 등에서 자금세탁방지 강사로 활동 중이다. 강민욱 팀장도 한국전략물자원·금융정보분석원 등에 관련 자문을 한 바 있다. 한 회사 한 부서에 속한 3명이 자금세탁방지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이다. 타 은행에서도 문의가 종종 온다. “세컨더리 보이콧 등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리스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은행들이 저희 조직 구성이나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프레임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 상무보가 전했다.

회계사 출신, SC그룹 CDD 법령관리 담당

정 상무보는 은행 감사 및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던 회계사였다. 그러던 중 싱가포르에 있는 유럽계 은행 프라이빗 뱅크(Private Bank)에서 고객확인제도(CDD)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자금세탁방지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SC그룹과 인연이 맺어졌다. 정 상무보는 “SC그룹 싱가포르 법인에 합류해 영국,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CDD 관련 법령 관리와 그룹 준칙 개정 업무를 맡았다”며 “이 과정에서 SC제일은행 임직원과도 긴밀하게 협업했고 이를 계기로 2018년 한국에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산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금융범죄 리스크를 다양한 시각에서 파악하고 전향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큰 밑거름이 돼줬다”고 웃었다.

정 상무보는 국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자리 잡는 과정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글로벌 환경에서는 자금세탁방지 업무영역이 뇌물·부패, 야생동물 밀렵, 인신매매, 경제제재조치, 무기밀매, 무역금융거래 등으로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아직 국내 자금세탁방지 업무환경은 글로벌 기준만큼 엄격하지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제 환경에서 활발히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만큼 SC그룹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나누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최한 ‘환거래 아카데미’,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자금세탁방지 아카데미가 그 일환이다. 그는 “작년 초 ‘글로벌 금융제재 및 컴플라이언스’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업계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해 모범사례를 지속 공유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또 고도화돼 가고 있는 자금세탁 리스크의 전향적 관리를 위해 민간과 감독기관이 협업하는 해외 사례 등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 환경은 매일 급변하고 범법자들은 최신 기술과 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자금세탁 방법을 고안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주어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국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안착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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