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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윤석열 “보선 후 야권 재편 한 축으로 대선 준비”

2021년 04월호

‘태풍의 눈’ 윤석열 “보선 후 야권 재편 한 축으로 대선 준비”

2021년 04월호

尹, 사직의 변에 “자유민주주의 지킬 것”...野 “별의 순간을 잡았다”
“잠시 쿨타임 가지며 중수청·보선 결과 지켜볼 것”
“대선 전 범야권 재편시 제3지대서 지지층 결집”


|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검찰 개혁’을 두고 청와대 및 법무부와 갈등을 빚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의를 즉각 받아들임에 따라 윤 전 총장은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그가 단순히 자연인으로 남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물러나자 보수야권에서는 그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제3지대 야권 재편의 한 축으로 차기 대선의 꿈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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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별의 순간을 잡았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밝힌 사직 입장문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면서도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계 입문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라는 게 정가와 법조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월 8일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별의 순간’에 대해 정가에서는 정계 입문, 대선 출마 등 중요한 정치적 행위를 결정할 타이밍으로 해석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 사의 표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조금 시간을 갖고 윤 전 총장의 뜻도 확인해 보고 어떤 식으로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할지 보겠다”며 “아마 만나는 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윤 전 총장과는 헌정질서와 법치주의 수호를 위한 노력이나 방향성이 같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같은 방향으로 노력할 수 있다”면서도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본인의 뜻과 상황에 달린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윤 전 총장과 저는) 전체 범야권”이라며 “굉장히 강고한 정부 여당 부패세력, 반민주세력에 대항해 국가를 살리는 데 마음을 합쳐야 할 때”라며 우호적 메시지를 전했다.

여권도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은 높게 봤다. 다만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나갔기 때문에 그의 행보가 여권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뉘앙스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이 정치인 같다”고 말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윤 총장의 최근 언행은 대단히 부적절한 정치 행위이고 퇴임 후 현실정치에 참여하려는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한 4선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윤 총장의 태도를 ‘정치문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언론에 인터뷰하고 대구에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대구시장을 만나는 등 공개행보를 보면 이건 완전히 정치문법”이라며 “(그가)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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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제3지대서 지지층 결집”

야권의 러브콜은 이어지지만, 윤 전 총장이 곧바로 정치권에 몸을 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쿨타임’(다시 무엇을 하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갖고 정부·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과 4.7 서울·부산 보궐선거 결과 등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미다. 중수청 이슈에서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명분을 얻으며 한쪽에 물러나 보궐선거 결과에 따른 정계개편 움직임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결국 정치에 참여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궁극적으로 차기 대선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이미 호랑이 등에 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만약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게 되면 국민의힘이 중심이 될 수도 있지만, 질 경우 소멸 국면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정계개편은 상수”라며 “어떤 방식이든 야권이 재편될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그 플랫폼에 윤 총장이 합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한 인사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당분간 쉬면서 정치 참여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에 곧바로 입당하기보다는 제3지대 형성 가능성을 지켜볼 것 같다. 금태섭 전 의원이 이미 그런 스탠스에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사퇴를 통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톡톡히 누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다소 주춤하던 차기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1위로 수직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TBS 의뢰로 윤 전 총장의 사표 제출 하루 뒤인 지난 3월 5일 하루 동안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검찰총장이 32.4%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22일 실시된 KSOI의 같은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서 32.4%로 수직 상승했다. 1위를 고수하던 이 지사는 24.1%로 2위로 밀렸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메시지도 이미 시작됐다. 그는 퇴임 후 3월 6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LH 사건’에 대해 강한 어조로 “공적(公的)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 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며 “보라. 이런 말도 안 되는 불공정과 부정부패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본인의 ‘정치 행보’와 관련한 질문들에 대해선 웃으며 답을 피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을 필두로 ‘원톱’ 대선 후보가 없던 야권에 단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 주자들은 대부분 5% 안팎의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단숨에 ‘1강 5중’(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구도를 형성하며 내년 대선판을 흔들 여의도의 ‘메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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