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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4차혁명과 ETF로 상승장 즐겨라"

2021년 03월호

박현주 회장 "4차혁명과 ETF로 상승장 즐겨라"

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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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튜브 출연, 투자전략회의 주재
“전기차보다 배터리, 자율주행보다 플라잉카”
“부동산 낙관 말고, 주식투자 비중 늘려라”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미국에서는 통합과 친환경을 앞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며 ‘대(大)주식시대’가 열렸다. 주식에 관심이 없던 젊은 층까지 ‘주식을 안 하면 바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빠졌다.

이런 시기에 ‘주린이(초보투자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가 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를 일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직접 유튜브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연구원들과 토론식으로 이뤄진 투자전략회의에서 직접 사회를 맡아 바이든 시대에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직접 조언했다. 박 회장은 이번 유튜브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가 자율주행차보다 앞설 수 있다”, “증권산업이 은행업보다는 성장궤도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계좌는 모두가 다 가지고 있지만 증권계좌는 다 가지고 있지 않아 갈 길이 멀다” 등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수보다 트렌드를 보라

“증권사가 종목은 몰라도 트렌드에서는 틀리지 않는다. 지수보다는 트렌드를 보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 회장은 향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 즉 트렌드를 보고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박 회장이 짚은 유망한 산업군은 반도체, 클라우드, 전기차와 배터리, 그린에너지, 이커머스, 게임, 바이오 등이다. 박 회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 업종보다는 발전하고 있는 배터리 산업에 더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배터리는 모든 자동차에 탑재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자동차 배터리 기업에 대해선 LG화학이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했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미국 서부 개척 당시 금광에서 금을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갔는데, 여기에서 정작 돈을 번 사람은 광부가 아닌 숙박업과 청바지 업종이었다”며 “자동차 기업들이 혁신적이지만 배터리 산업이 안정적으로 기업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와 애플 등이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주력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지, 직접 운전을 하고 싶어 하는 운전자들이 있지 않을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보다는 플라잉카가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이 6G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에 플라잉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선 미국의 엔비디아(NVIDIA)와 삼성전자 등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업체) 부문의 수요 증가로 호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생산업체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있는데 자동차 업체도 결국 반도체의 수요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이 하이테크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란 의견도 드러냈다. D램 반도체의 경우 주도권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우려했다.

클라우드 산업에 대해선 인공지능(AI)과 네이버가 언급됐다. 박 회장은 “네이버는 클라우딩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며 “네이버 검색과 쇼핑만 보는데 전략이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관심 갖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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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장기투자가 답

“지금까지 보면 ‘우량주 장기투자’가 답이었다. 당장의 수익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대표 종목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회장은 트렌드 투자를 할 때 해당 산업의 대표 종목에 투자하거나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그린에너지나 바이오 같은 종목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ETF를 활용해 안정적인 ‘트렌드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린에너지 섹션의 우량주로는 △금풍과기(중국 1위 풍력터빈 제조사) △융기실리콘자재(세계 최대 태양광 웨이퍼 업체) △솔라에지(미국 최대 태양광 인버터 업체) 등이 언급됐다.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로는 △Global X CleanTech ETF가 추천됐다. 이커머스 섹션에서는 △쇼피파이(중소 판매자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 △아마존이 언급됐다.

게임 섹션에서 박 회장은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게임 안에서 다른 콘텐츠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플랫폼화돼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텐센트보다는 국내 게임회사가 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모바일에 치중하고 있는 텐센트와 달리 국내 게임회사는 PC와 콘솔 게임에서도 두각을 보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바이오 섹션에 대해서는 “고령화가 되면서 헬스케어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바이오는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중위험이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특히 바이오는 종목보다는 ETF를 통해 리스크 헷지를 할 수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이 바이오 ETF에 대해 소개를 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민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백신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 바이오에서 수혜를 볼 업종이 많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을 언급했다. ETF로는△Global X China Biotech ETF(중국 대형 제약사와 신약개발 바이오텍으로 구성)와 △Global X Genomics & Biotechnology ETF(나스닥 중심의 바이오텍 회사 투자)를 추천했다.

주식 투자하되 수익률 연연 말라

“미국인은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50%가 넘는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하되 직장인들은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게 더 중요하다.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박 회장은 코스피 3000 시대에 급격히 늘어난 초보 주식투자자, 일명 ‘주린이’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주린이 중에서도 특히 2030 청년층에 대한 조언에 공을 들였다. 박 회장은 대학 시절 처음 했던 주식투자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대학 시절 어머니께 1년치 하숙비를 달라고 해 그때 처음 주식투자를 했다”며 “여러 각도로 실패도 해보고 성공한 사람들, 좋은 조언자 등도 만나봤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주식투자 모임이나 동아리에서 주식의 움직임을 논의하기보다는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타임스, 국내 경제신문 등을 읽고 토론하는 게 더 좋다”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식이 핫한데, 주식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며 “분산투자를 하되 분노가 많은 사람, 성격이 급한 사람은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그렇다고 20대 등 젊은 층이 주식투자를 안 하면 가난하게 살 가능성도 크다”며 “미국인들이 노후 걱정을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50%가 넘기 때문인데, 한국은 20%에 불과해 주식투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국민 자산 중 투자형 자산이 50%가 넘는데, 전체 퇴직연금 규모 230조원 가운데 한국은 11%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노후준비 툴로 IRP개인연금, 퇴직연금, 변액연금 등이 있는데, 적은 돈이라도 젊을 때 미리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너무 낙관적으로 보지 말라’는 조언을 내놨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자산비중을 보면 고령인구가 자산이 많은데, 고령층이 가진 비싼 부동산을 젊은 세대가 받쳐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동산 세금이 내려갈 확률도 적고, 저금리가 미치는 부동산 영향은 이미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주식을 사 투자하면 2~3배 오를 수 있다”며 “부동산 대신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나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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