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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오차 감별사' 오로스테크, IPO로 고성장 노린다

2021년 03월호

'반도체 오차 감별사' 오로스테크, IPO로 고성장 노린다

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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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반도체 前공정 오버레이 계측기’ 개발
공모자금 ‘캐파·R&D’에 투자...“올해 최대 매출 기대”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오버레이 계측장비’ 업체다. 반도체 전(前)공정 과정에서 오정렬 부분을 측정하는 기계를 만든다. 반도체 웨이퍼 위에 쌓인 물질이 비뚤어졌을 경우 이를 가려내는 감별사 같은 존재다. 다만 수요는 늘어도 기술장벽이 높아 ‘국산화’까지는 만만치 않았다.

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최근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진 노하우는 자본력으로도 흡수되지 않는 기술력”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32년 차 렌즈 옵틱 장인 등 차별화된 인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개발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머리카락보다 미세한 공정을 확인하려면 광학장비와 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요구된다. 광학기술로 시작한 니콘조차 오래전 사업을 접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009년 오버레이 계측장비 업계 전문가 7명이 시작했다. 국내에는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이었고, 반도체 업계의 성장세로 볼 때 오버레이 시장 역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 대표는 “IT 분야와 실리콘밸리에서 어떻게 글로벌 회사들이 협업해 일하는지 경험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모회사 에프에스티(FST)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프에스티는 오로스테크놀로지를 설립 초기부터 지원해온 최대주주다. 현재 지분율은 42.67%이며, 상장 후 33.71%를 보유하게 된다.

국내 유일의 국산화 장비 개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011년 설립 2년여 만에 기술 개발에 성공해 납품을 시작했다. 이후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100으로 선정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기술성평가 A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한 해는 2018년. 앞서 SK하이닉스가 오로스테크놀로지를 기술혁신기업 협력사로 선정하며 최소한의 구매물량을 보장해 줬다. SK하이닉스는 지금도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최대 고객사다.

이 대표는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이 강한 회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업을 통해 2년간 진행하는 최상위 협업 프로그램”이라며 “2년이 지난 지금도 포스트 기술혁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오버레이 장비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지금까지 미국 KLA-텐코와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해온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자사만의 강점을 ‘기동력’으로 꼽았다. 매출만 비교하면 당장 해외 대형사와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기에 민첩하게 반도체장비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에 부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장비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동성과 민첩성이고 이 자체가 중요한 기술적 지표”라며 “반도체장비 자체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표준이라 거의 통일됐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중국·싱가포르 등 중화권 지역을 공략해 8인치 반도체장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화합물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시장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8인치 장비 및 패키지 장비를 개발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코스닥 상장, ‘캐파·인재’ 두 날개 단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공모자금을 연구개발(R&D) 및 캐파 증설에 투자하고, 국내외 우수 인력을 흡수하는 발판으로 삼겠단 복안이다.

먼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캐파를 두 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현재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오버레이 계측장비 생산량은 연간 20대 정도다.

이 대표는 “캐파 업에 따른 수요예측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공장부지 확충을 계획 중이며, 공모자금이 들어오면 연구개발 자금 및 시설 투자에 적절히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상반기 물량만 해도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길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계획대로 출하되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하우를 중시하는 기술 산업인 만큼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도 애쓰고 있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 내에 실리콘밸리에 미국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판매 거점인 동시에 해외 인재 영입, 해외 R&D 조직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내·외형적 성장 기반으로 삼고 사업 분야를 오버레이 계측장비뿐 아니라 어드밴스트 패키징(Advanced Packaging Inspection) 계측장비 시장으로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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