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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선진국보다 신흥국...중국 등 해외투자는

2021년 03월호

[바이든 시대] 선진국보다 신흥국...중국 등 해외투자는

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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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지난해 11월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이머징마켓이 ‘스위트 스팟’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와 대규모 부양책을 포함해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 행보가 신흥국 자산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난 사이 중국 위안화가 강한 상승을 연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신흥국 가운데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중국 및 멕시코 자산이 상대적으로 강한 랠리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효과’ 신흥국 자산에 ‘藥’

JP모간은 투자보고서를 내고 미국 대선 결과를 근거로 신흥국 주식과 통화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른바 바이든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탈 여지가 높은 데다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의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이머징마켓이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화 하락 압박이 신흥국 통화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JP모간은 내다봤다.

무역정책 측면에서도 신흥국 자산에 훈풍이 기대된다. JP모간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층 온건한 대외정책 기조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국과 멕시코 주식에 강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BS도 한목소리를 냈다. 새 정부의 온건한 대외정책 기조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불거졌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논리를 앞세워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와 블랙록, 이턴 반체,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등 주요 운용사는 신흥국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미국의 초저금리와 약달러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데 월가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이미 신흥국 시장은 강한 훈풍을 내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2017년 말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는 홍콩 역외시장에서 기록적인 상승 기염을 토했다. 위안화 강세 흐름은 중국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위안화 표시 중국 채권은 이미 지난해 달러화 기준으로 6.8%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역내 시장의 위안화 표시 채권 역시 5% 이상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아시아 신흥국의 주가가 강한 랠리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닉 스태드밀러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전후 자금 흐름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아시아 주요국이 그 밖의 신흥국에 비해 강한 경기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해당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은행의 만수르 모히 우딘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신임 대통령을 축으로 한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매파 정책 기조의 수위를 상당폭 떨어뜨릴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의 배경을 제시했다.

이 밖에 백신 공급 역시 신흥국 자산시장에 호재로 꼽힌다.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시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백신에 고정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자금 로테이션

코로나19 백신 공급 이후 자산시장의 자금 로테이션이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역시 신흥국 자산에 호재라는 해석이다.

JP모간을 포함한 IB업계는 뉴욕증시에 비해 해외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의 장기 강세장을 주도한 IT 섹터가 신흥국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주요 신흥국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부터 IT까지 양국의 핵심 산업이 글로벌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의 주식시장이 엄청난 상승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위즈덤트리 애셋 매니지먼트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자금 로테이션이 올해 신흥국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신 공급에 따른 실물경기 회복이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두드러질 전망이고, 이와 함께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통화와 전통 자산에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경기 회복에 상대적으로 커다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경기민감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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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연초 반등 일시적, 추세적 하락에 무게

연초 달러화가 예상 밖 상승 탄력을 보였지만, 월가는 일시적인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러화가 추세적인 하락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로이터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은 달러화 약세 트렌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서베이에 참여한 73명의 응답자 가운데 85%를 웃도는 이들이 앞으로 3개월 사이 달러화가 현 수준에서 횡보하거나 내림세를 나타내는 시나리오를 점쳤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북미외환전략가인 스티브 잉글랜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볼수록 달러화가 오를 가능성보다 하락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달러화에 구조적인 악재가 자리 잡은 셈이라는 설명이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2022년 중반까지 기존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은 2023년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달러화의 35%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통하는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 교수 역시 미국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가 달러화를 크게 압박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초부터 자금 홍수, 상승 사이클 ‘시작’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이머징마켓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하고 나섰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연초 3주 사이에만 170억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신흥국 자산시장에 밀려들었다. 고수익률에 대한 갈증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3월에만 90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썰물을 이루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신흥국 자산이 노른자위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던 지난해 4분기 18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 몰린 데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백신 공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ㅁ감이 번지면서 고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 비중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서베이에 따르면 월가 펀드매니저의 62%가 지난 1월 신흥국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신흥국 주식이 수익률 측면에서 2021년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이가 3분의 2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투자보고서를 내고 “신흥국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관련 신흥국과 함께 상품 가격 상승에 따라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지역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가 2021년 투자 키워드로 은행과 에너지 섹터 그리고 이머징마켓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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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점 찍었다? 일부 비관론

이머징마켓 주가가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새해 산뜻한 출발을 연출했지만 비관론이 없지 않다.

모간 스탠리는 2월 초 투자보고서를 내고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추가 상승이 크게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초 최고치를 정점으로 꺾이는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록적인 강세를 나타냈던 구리 가격이 아래로 꺾일 가능성이 열려 있는 데다 중국 금융당국이 유동성을 위축시키거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열기가 한풀 식을 경우 신흥국 자산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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