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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野, 서울시장 선거 지면 대선도 희망 없어”

2021년 03월호

안철수 “野, 서울시장 선거 지면 대선도 희망 없어”

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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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서울시장에 전념”...野, 3월 최종 후보 단일화 가닥
부동산 대란 해결 방법은...“74만호 주택 공급·민관합동 재개발 추진”

| 김태훈 기자 taehun02@newspim.com
|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마음을 굳혔다. 대선주자로 꼽히던 안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하향지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패배한다면 다음 대선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180석에 가까운 ‘공룡 여당’ 후보들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선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제3지대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년간 대권출마 없다...범야권 단일화 중요”

안 대표는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가진 뉴스핌·월간 ANDA와 단독 인터뷰에서 “제 목표는 대선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전망이 너무 불확실했기 때문에 대선 밑그림이 보이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이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만일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5년 동안은 대권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을 접었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제 역할을 서울 시민들에게 혁신적인 시정을 보여드려 ‘야권이 책임을 맡으면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라는 것을 체감하게 만드는 것으로 규정했다”며 “대선후보는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서울을 5년 동안 많이 바꾸는 것이 제가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개최다. 마지막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대응이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가장 분노한 순간이었다. 국가지도자가 국민들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광경은 처음 봤다”고 역설했다.

대권주자였던 안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절대 방심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정을 이끄는 동안 민주당 조직이 서울 곳곳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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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야권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제1야당(국민의힘)은 모르는 것 같다”며 “야권이 다투며 단일후보를 만들면 100%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2월 5일 서울시장 본경선에 진출한 최종 후보 4인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나경원·조은희·오세훈·오신환 후보다.

제3지대에서는 안 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은 서로 당은 다르지만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3월 4일, 제3지대에서도 단일후보를 선출해 3월 17~18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 전까지 최종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다.

다만 안 대표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하기 전 실무협의를 통해 만들어야 할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우리가 왜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목적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둘째, 단일화의 방법이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100% 시민 여론조사 경선도 아직 합의된 것은 아니다”라며 “셋째로, 당선된 후 정책 방향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그래야 양쪽 지지자들이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정책을 한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서울시장 선거, 핵심 키워드는 부동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가장 핵심 키워드는 부동산 문제다. 전월세 대란 등으로 인한 집값 상승을 어떻게 막아내고 서울 시민들의 마음을 얻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안 대표는 서울에 5년 동안 74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기업과 민간기업을 적절히 활용해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서울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두 가지”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죽고 사는 문제, 부동산 정책과 민생경제를 포함한 먹고사는 문제다.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1년 동안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모든 부동산 정책을 공공기관 위주로 하면서 민간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막은 점을 꼽았다.

안 대표는 “공공임대주택, 공공재개발을 내세워 이익을 전부 환수했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나설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실제로 서울시 전체 주택 중 공공주택은 겨우 8%에 불과하다. 10%도 안 되는 공공주택을 통해 전체를 바꾸려고 하니까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년 동안 정비구역을 해제하며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 전 시장이 도시재생만 밀어붙였다. 환경미화만으로 재생되는 동네가 있는 반면, 노후주택의 경우에는 재개발과 재건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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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직제2구역을 찾아 전규상 사직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장 직무대행과 인사를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종로구 사직2구역을 예로 들며 “지붕이 무너지고 폐가가 즐비한, 도저히 서울 도심이라고는 볼 수 없는 곳이었다”며 “당초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박 전 시장이 무리하게 도시재생사업을 밀어붙였다. 대법원조차 재개발을 요구한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는데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사직2구역 주민들은 불편함을 넘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부동산 정책 이전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서울시장이 당장 할 수 있는 재개발,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주거지역 종상향을 추진할 생각이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20만호, 종상향으로 10만호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 전체 입지를 하나하나 분석한 결과 5년 동안 74만6000호를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80㎡ 정도에서 몇 채가 나올지를 기준으로 전체 평균을 잡아 계산했다”며 “물론 청년임대주택 등 일부는 다른 곳도 있다. 여러 가지 기준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결과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장이 독단적으로 주택 74만6000호를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안 대표는 국무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살려 중앙정부를 반드시 설득하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 취임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공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은 당이 달라도 서울시장이 얼마든 설득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특히 민관합동 재개발 추진에 중점을 뒀다. 그는 “민간은 민간의 일을 하고, 공공은 공공의 일을 하는 것이 맞다”며 “공공은 청년임대주택 공급 등에 집중하고, 민간은 민간이 잘할 수 있는 재건축을 맡길 생각이다. 재개발은 민관합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의 9년을 되돌아보는 ‘서울미래비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시장들을 보면 전임자가 해왔던 일들을 무조건 없애고 새로 시작했다. 옳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며 “서울미래비전위원회를 만들어 서울의 지난 9년을 빠른 시간 내에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박 전 시장이 추진했던 일들도 성과가 있다면 물려받겠다. 다만 문제가 있는 것들은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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