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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역대 기록 속출…올해도 IPO 대어 줄줄이 대기

2021년 02월호

공모주 역대 기록 속출…올해도 IPO 대어 줄줄이 대기

2021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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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불패 신화’ 쓴 공모주...‘최다 경쟁률’ 등 신기록 세워
올해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등 IPO 앞둬...시장 기대감↑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24전 23승 1패’. 직장인 윤길상(33) 씨가 2020년 하반기 투자한 공모주 성적표다. 딱 한 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웃돈 덕에 큰 수익을 냈다. 지난해 12월 투자한 공모주 11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만 134.80%였다.

공모주 투자 계기는 앞서 공모주 시장을 달군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 대흥행이었다. 윤 씨는 “SK바이오팜이 따상상상으로 가는 것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다”면서 “시초가의 경우 하방이 마이너스 10%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로우 리스크-하이 리턴’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 투자는 ‘불패’에 가까웠다. 저금리 기조에 역대급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지배하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전례 없던 자금이 흘러들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고공행진하며 새내기주에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됐다. 시장에서 성장주로 주목받던 제약·바이오, 전기차, 게임 관련주 등은 증권가의 예상 가치를 훌쩍 뛰어넘은 한 해였다.

SK바이오팜이 불붙인 ‘공모주 열풍’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 열풍은 7월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9월), 빅히트(10월) 공모청약을 거치며 거세졌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가격제한선까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78.53 대 1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서는 역대 최고금액인 58.6조 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모았다.

지난해 신규 상장사는 총 76개사(스팩 제외)다. 증시 호황기를 맞아 새내기주 시초가는 대부분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 가운데 36% 수준인 26개사는 시초가부터 공모가의 2배 수익을 냈다. 공모가보다 낮은 시초가로 투자자가 손해를 본 경우는 16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6건은 리츠주였다.

공모주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박셀바이오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3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2만130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 12월 29일 기준 종가는 공모가 대비 758% 상승한 25만7400원이었다. 30일은 100%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발생으로 주가가 반절로 조정됐음에도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명신산업이 공모가(6500원) 대비 602.31% 오른 4만5650원에 2020년을 마감했고, 12월 21일 상장한 알체라도 공모가(1만원)보다 4배 이상 오른 4만2150원으로 마감하며 ‘고수익 공모주’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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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 줄 왼쪽 두 번째부터 남궁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가 지난 2020년 9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시장 상장을 기념하며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결 기자]


‘역대급 유동성’에 마통족까지 유입

지난해 공모주 열풍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한몫했다. 역대급 투자자본이 몰리며 국내증시는 올해 개장 사흘 만에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그 사이 성장주를 중심으로 크게 주가가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낮게 가치가 책정된 공모주는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박 공모주 투자 학습효과가 신규 투자자를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공모주 투자의 경우, 청약 이틀 후면 공모주에 배정된 금액을 제외하고 청약증거금 차액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한 ‘빚투’, ‘영끌’족의 관심을 모았다.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자금이 몰리며 청약 경쟁률은 나날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 가운데 청약경쟁률 1000 대 1 이상을 기록한 곳은 총 33개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이루다의 경우 경쟁률 3039.55 대 1로 새 기록을 썼다. 2019년의 경우 신규상장 기업은 총 75개사이며, 이 가운데 공모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은 곳은 13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엔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이어받아 상장 당일 ‘따상’한 새내기주도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엘이티 등 총 10개사다. 재작년의 경우 메탈라이프와 에스피시스템스 등 2개사가 전부였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어 IPO 줄줄이

공모주 시장은 올해도 활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기업공개(IPO) 시장도 시황과 연동될 것”이라며 “특히 대어급 IPO가 적지 않아 증시만 받쳐주면 수급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IPO를 앞둔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대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독립 법인으로, 지난해 예상매출액은 13조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40조~50조원으로 전망한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늦어도 올 하반기 중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슈팅게임 ‘배틀 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올해 IPO를 앞두고 있다. 기업공개를 주관할 주관사는 이미 지난해 말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장 후 가치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초 기준 장외에서 크래프톤의 주당 가격은 18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장 기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는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전문기업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계약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는 지난해 12월 1일 이미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3형제’가 공모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 곳 모두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후 기업가치가 많게는 40조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KB금융(18조~20조원대)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공모주 제도가 개편되며 개인투자자들의 공모 청약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일반청약자의 배정물량 중 50% 이상에 대해 ‘균등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소 청약증거금을 지불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식이다. 또 개인투자자 공모주 배정물량이 현행 20%에서 최대 30%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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