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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홈' 이응복 감독, 'K크리처물'로 전 세계 사로잡다

2021년 02월호

'스위트 홈' 이응복 감독, 'K크리처물'로 전 세계 사로잡다

2021년 02월호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웹툰 원작으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 그린홈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 홈’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흥행 돌풍을 이끈 이응복 감독은 이미 KBS2TV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히트 메이커’로 불린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 첫 진출작인 ‘스위트 홈’을 통해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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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넷플릭스 진출...‘K크리처물’로 8개국 1위

‘스위트 홈’은 동명 웹툰 원작으로, 사람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설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크리처물’(특정 존재나 괴물을 뜻함)이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스위트 홈’은 공개와 동시에 한국을 포함해 총 8개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겁 없이 만들었는데 예쁘게 봐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뭉클해요(웃음). 크리처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원작이 너무 훌륭해서 하고 싶었어요. 도전해 보지 못한 장르라 장벽을 느끼긴 했지만요. 그래도 넷플릭스를 통해서 해보지 못한 작업 방식을 시도해 좋았어요. 드라마의 경우 로컬 촬영이 많은데 ‘스위트 홈’은 90% 이상을 세트장에서 진행했거든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반면, 아쉬운 것도 분명 많죠.”

원작 웹툰은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감독은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연출자의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원작 팬들의 기대감이라고 털어놨다.

“웹툰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원작과 드라마, 두 장르의 차이를 어떻게 나눠서 제작해야 할지 고민이 컸어요. 원작 팬들의 기대와 웹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기대까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고민이 됐죠.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의 중심은 세상을 등지려고 했던 극중 현수가 세상을 구출하는 이유, 그리고 ‘괴물’이다. 이 크리처들은 많은 제작비와 스태프의 공이 들어갔다. 영화 ‘어벤져스’, ‘아바타’의 레거시 이펙츠와 ‘기묘한 이야기’의 스펙트럴 모션은 크리처 디자인과 슈트 제작, 특수 분장에 참여해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저도 처음 하는 작업이라 많이 헤맸어요. 공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크고 작은 실패들이 있었고, 계속 보완해 나갔어요. CG에 많은 시간을 쏟았고, 괴물 하나하나의 표정을 만드는 것도 결과물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논의를 했고요. 힘들지만 즐거운 작업이었죠. 넷플릭스에서도 기술적인 도움을 줘서 촬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고요. 보시는 분들은 저희의 첫걸음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과물에 대해 노력한 만큼은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번 오리지널 시리즈에는 많은 괴물이 등장한다. 흡혈 괴물, 거미 괴물, 근육 괴물, 장님 괴물 등이 있다. 여기서 가장 구현하기 힘들었던 크리처는 바로 근육 괴물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괴물은 두 가지예요. 바로 흡혈 괴물이랑 근육 괴물요. 근육 괴물은 사람 사이즈가 아니라서 큰 코스튬 분장을 통해 가이드 촬영을 했는데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요.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었던 거죠. 근육 괴물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힘들었어요. 하하.”

작품의 설정은 인간이 내면에 있는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린홈 내부에서, 외부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괴물로 변하고, 극중 주인공 현수 역시 괴물이 되어 간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되는지는 세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일단은 자의식적인 세계이고 자기 안에 있는 욕망과 싸우는 거라서 이런 관념적인 이야기를 스토리가 아닌 영상, 즉 비주얼로 풀어내려고 했어요. 웹툰의 경우 활자로 표현할 수 있지만, 영상은 매체가 다르다 보니 괴물화가 되는 것을 표현할 때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욕망’을 관계로 풀어내려고 했어요. 그린홈 사람들이 괴물화가 되는 현수를 이용하고 소통하면서 다시 ‘우리’가 되고, 그린홈이 곧 ‘스위트 홈’이 되는 거죠. 현수는 스위트 홈이 되는 과정에서 내재화된 자기와의 싸움을 바깥으로 끌어내 다른 괴물과 싸우고요. 괴물 연출 설정은 원작 팬인 저로서도 아직도 저에게 남은 숙제인 것 같아요.”

연출자에게 아쉬움과 숙제를 남긴 작품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0화로 구성된 이번 오리지널 시리즈를 접한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스위트 홈 시즌2’가 떠오를 정도로 시즌2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시즌2는 저 역시도 기대를 하고 있어요(웃음). 지금은 같이 고생한 결과물이 보람 있게 나왔는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논의된 부분은 아직 없고요. 다만 시즌1에서 추후 전개에 대한 포석은 깔아 놓은 게 몇 개가 있거든요. 현수가 괴물로 발현되는 부분, 그리고 임신한 서이경(이시영)의 고난들까지. 저도 그런 부분들이 시즌2가 제작됐을 때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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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 tvN ‘지리산’...치열한 생존 속 ‘인간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응복 감독은 차기 작으로 tvN ‘지리산’ 준비에 한창이다.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 감독의 이전 작품에서는 재난과 멜로가 섞였다면, ‘스위트 홈’부터는 멜로가 빠져 있다.

“러브스토리는 예나 지금이나 드라마에서는 전통적인 소재예요. 그래서 언제든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스위트 홈’은 재난이지만 인간애를 담고 있어요. 스스로 생존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서로를 지켜주거든요. 크리처라는 적대적인 적에 맞서 싸우는 인간 묘사야말로 아주 큰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스위트 홈’이 크리처와 싸우는 사람들의 사랑을 그려냈다면, 이 감독이 차기 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지리산’ 역시 자연재해라는 고난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지리산’ 역시 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그 안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인간애를 나눌 수 있는 장치들이 분명 존재하고요. ‘태양의 후예’는 사랑을 만들기 위해 지진도 일으키고, ‘도깨비’는 심장에 칼도 꽂잖아요. 하하. ‘스위트 홈’과 ‘지리산’은 직접으로 사랑할 힘은 없지만 생존 안에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지리산’ 역시 자연재해, 고난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지금의 우리 상황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니라 우리가 되는 과정’이 요즘 필요한데, 그런 내용이 그려질 예정이고요.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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