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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판 격동에 리플레이션 '컴백' 자산시장 파장은

2021년 02월호

美 정치판 격동에 리플레이션 '컴백' 자산시장 파장은

2021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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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州 민주당 압승에 금융시장 파장 거세
금융시장 전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본격화 전망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2021년 1월 5일 상원 2석을 놓고 치러진 미국 조지아 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데 따른 금융시장 파장이 거세다. 이번 선거 결과가 월가에 결정적인 변수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한편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된 데 따라 미국의 재정 지출이 크게 확대되는 한편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화 약세 흐름을 근간으로 한 자산시장 재편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연초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조지아 주 결선 결과를 지켜본 월가의 큰손들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앞다퉈 뛰어드는 움직임이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부추기는 정책이 펼쳐지는 시나리오를 겨냥, 경기 확장 및 물가 상승이라는 양대 축을 근간으로 투자 자산을 거래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워싱턴 정치권을 장악한 가운데 조 바이든 46대 대통령 당선자가 공식 취임 후 공격적인 재정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지원금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포함해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이는 다시 주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자산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럴 크롱크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블루웨이브를 일으킨 데 따라 소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파르게 떨어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상품 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일드커브의 스티프닝과 경기순환 섹터의 강세 흐름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대에 전 세계 실물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하는 한편 이에 따른 자산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약달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에 상승 베팅이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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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에 따라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확실시된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기업 실적을 향상시키를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2021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6.4%로 높여잡았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종전 2025년 초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고개를 들면서 정책자들에게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이 역시 조지아 주 결선 결과와 직접적으로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백신 공급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진화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성장률과 물가 등 두 가지 굵직한 매크로 지표를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통화정책과 자산시장으로 파장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초 투자자들의 향후 10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BER이 2018년 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선 가운데 월가는 물가 상승 기대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경제 활동 재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한편 약달러 트렌드의 연장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상승 논리가 2021년 거대한 기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지난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050에서 4200으로 상향 조정, 1월 6일 종가를 기준으로 12% 추가 상승을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백신 효과와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이 상승 효과를 일으켜 기업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CS는 올해 S&P500 기업이 주당 17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망치는 앞서 주당 168달러에서 상향 조정됐다. 2022년 전망치 역시 19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여잡았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채권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리가 상승 흐름을 타면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섹터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지아 주 결선 결과가 전해지면서 전날 3월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뚫고 오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 선을 넘어섰고, 월가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1.8~1.9%까지 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미국 정치권의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월가에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데 따른 후폭풍을 겨냥, 월가의 큰손들이 포트폴리오 새 판 짜기에 돌입한 것.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수혜 섹터는 재생에너지와 카나비스, 소형주, 산업재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가 2조달러에 달하는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포석이 마련된 만큼 관련 기업들이 매출 호조와 함께 주가 모멘텀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슈퍼 부양책이 가동,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강하게 회복되는 한편 경기민감 소형주 섹터가 상대적으로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산업재 섹터 역시 대규모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카나비스는 뉴욕을 포함해 주요 지역의 합법화 움직임이 바이든 당선자의 공식 취임 이후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월가의 투기 세력은 달러화 숏 포지션 축소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금리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그린백’의 약세론이 흔들릴 가능성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지난해 주요 통화에 대해 약 7% 급락한 달러화의 최근 완만한 상승은 투기 세력의 숏 커버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 세력이 달러화 숏 포지션을 축소하고 나선 한편 레버리지 펀드를 포함한 월가의 큰손들이 유로화와 상품 통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기 세력은 뉴질랜드 달러화와 캐나다 달러화에 대한 숏 포지션을 늘렸다. 미 달러화가 상승할 경우 상품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게 되고, 이는 해당 통화에 악재로 작용한다.

조지아 주 결선 결과가 드러난 이후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약세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들썩거리자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도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정치권 여파에 국채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경우 달러화에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라며 “일드커브 스티프닝 역시 달러 숏 포지션에 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0년물 수익률이 단기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인 1.8% 선을 뚫고 오르면 금융시장에 한 차례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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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채권 트레이더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이른바 퀀트 헤지펀드 업계는 1월 첫째 주 10년물 수익률이 1.1% 선에 이르자 국채 가격 상승 포지션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TD증권이 10년물 수익률의 단기 목표치를 1.3%로 제시하며 국채 숏 포지션을 권고했고,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권고했다. 스탠더드차타드는 10년물 수익률이 1.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이 금리 상승 압박을 가하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다만 달러화 상승 탄력이 단기적인 현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주장이 없지 않다. 1월 첫째 주 급락에 따른 반작용과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이 달러화 ‘사자’를 부추기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한 저금리와 약달러 기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변수에서 비롯된 금리 상승이 외환시장에 반전을 가져왔지만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달러화 반등이 이머징마켓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1월 첫째 주 한국 원화와 남아공 랜드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하락 압박을 받은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신흥국 통화와 주식이 저항력을 보일 것인지 여부에 월가의 시선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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