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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는 옛말, '가전 날다'…삼성 이재승·LG 류재철

2021년 02월호

천덕꾸러기는 옛말, '가전 날다'…삼성 이재승·LG 류재철

2021년 02월호

‘취향가전’ 삼성 비스포크 승승장구...역대 최고 실적 기대
LG전자, 글로벌 시장서 작년 월풀 제치고 1위 우뚝
언택트 시대, 가전 수요 급증...전통의 두 라이벌 경쟁 격화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과 관련해 천덕꾸러기로 불리던 백색가전이 2020년 힘차게 날았다. 수년간 백색을 벗어내고 디자인,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색깔을 입혀 온 결과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생활가전 업계에는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됐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펜트업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3분기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 생활가전사업부 격 높인 이재승 사장

2021년 인사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처음으로 사장을 배출했다. 생활가전사업은 반도체, 스마트폰 대비 매출 기여도가 적어 사업부 가운데 관심도가 낮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필두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을 수장으로 둔 사업부로 격상됐다.

이 사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에서 기계공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는 1986년 입사해 줄곧 생활가전 관련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그가 주로 몸담았던 분야는 연구개발 쪽이다. 냉동공조연구실에서 시작해 1994년 냉장고 개발, 1996년부터는 시스템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생활시스템연구소, 시스템가전 선행그룹에서 근무했다. 2002년에는 생활가전 기반 기술을 담당하다 이듬해 다시 시스템가전사업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6년 생활가전사업부 시스템랩장, 2007년 선행개발그룹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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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이 사장은 2008년 5월, 입사 후 20여 년간 생활가전 기술 개발의 공을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6년 뒤인 2014년 12월 전무에 선임됐고, 2017년 5월 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랐다. 부사장 승진 당시 그는 애드워시·플렉스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셰프컬렉션·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끈 혁신제품 개발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 사장은 2015년부터 냉장고개발그룹장과 생활가전개발팀장을 역임하면서 최근 삼성전자 가전 실적 향상의 주역인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가전업계에서 삼성전자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비스포크’ 승승장구...역대 최고 실적 기대

이 사장이 이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집에 머무르는 이들이 늘었고, 이는 편리함과 함께 인테리어 역할을 하는 가전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주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효자 노릇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제품 타입·소재·색상 등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직화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인덕션·큐브냉장고 등 주방가전으로 맞춤형 콘셉트를 확대해 ‘비스포크 키친’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2019년 6월부터 2020년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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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와 인덕션,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등은 비스포크 디자인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체감을 주는 주방을 구성할 수 있게 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1~10월 국내에서 삼성전자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은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0%, 13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업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냉장고는 도어 패널, 엣지 프레임, 수납존, 정수기 등에 따라 총 150가지 형태를 구성할 수 있고 도어 패널을 이탈리아 유명 금속가공 전문업체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1000만원 안팎의 높은 출고가에도 뉴 셰프컬렉션은 출시 한 달 만에 1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초 이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오른 후 처음 내놓은 신제품 ‘그랑데AI 세탁기·건조기’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깔끔한 디자인에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면서 출시 넉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대(세탁기·건조기 합산)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출시한 제품 전반이 선전하면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가전 수요가 급증, 3분기에는 생활가전사업부가 속해 있는 CE부문이 2016년 2분기(1조원)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인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CE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에서 4조원 수준에 이르는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류재철 부사장, LG전자 가전시장 지배력 강화

LG전자는 최근 단행한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류재철 부사장을 H&A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류 부사장 역시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 못지않은 정통 ‘가전맨’이다. 그는 LG전자에서 30여 년 동안 가전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며 실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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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


1967년생인 류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LG전자에는 1989년에 입사, 가전연구소 세탁기연구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세탁기연구실 PD(Product Development·상품 개발) 3팀장을, 2007년에는 세탁기 27인치 PBL(Product Business Leader)을 맡았다.

상무 승진은 2010년 12월 인사에서 이뤄졌다. 류 부사장은 상무에 선임되면서 세탁기프론트로더(드럼세탁기) 사업팀장을 맡았다. 이후 세탁기생산담당, 냉장고생산담당, 가정용에어컨(RAC)사업담당을 거쳤으며 2016년 말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전무)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타이틀은 전무 승진 1년 만에 달았다. 그는 트윈워시, 스타일러, 코드제로 A9 등 시장선도 제품의 판매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3년 동안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으로서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로 건조기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 건조기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라며 “류 부사장은 생활가전 분야에서 신(新)가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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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Objet Collection(LG 오브제컬렉션)’을 통해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글로벌 1등 가전회사로...매출 21조

LG전자 H&A사업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성적을 내면서 미국 가전 명가 ‘월풀’을 확실히 제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간 기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영업이익으로는 월풀을 앞서고 있지만 매출은 그렇지 못했는데, 올 3~4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사상 첫 기록을 세울 것이란 기대가 높다.

H&A사업부의 최고 실적 배경은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여행 등 외부 활동에 지출하던 비용을 ‘집’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공간가전’ 전략을 강화했다. 공간가전은 거실, 주방, 침실 등 집안의 모든 영역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편리함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가전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철학이다.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오브제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오브제 컬렉션은 가전제품을 인테리어 요소로 보는 소비자 트렌드를 겨낭한 것으로서 집안 전체의 인테리어 톤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11종에 이르는 가전제품의 전면 재질과 색상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에 주목, ‘위생가전’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LG전자는 혁신기술인 ‘스팀’을 활용해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성능을 강화했다.

철저한 공급망관리(SCM) 전략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조달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SCM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는 LG전자의 가전제품들이 전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에 LG전자 핵심부품 공장은 급증하는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 휴가 없이 쉬지 않고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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