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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유튜브, PPL에 발목 잡혔다

2020년 09월호

독이 된 유튜브, PPL에 발목 잡혔다

2020년 09월호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뒷광고’ 꼼수 고지
“개인 방송도 매스컴...윤리와 사회적 책임 필요”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연예인들이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독’이 되고 있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은 1인방송의 매개체로 떠오른 유튜브에 일상을 공유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 수를 늘려가는 데 성공했지만, 영상에 녹아든 제품과 음식들이 협찬을 대가로 한 간접광고(PPL)로 드러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강민경·한혜연...‘내돈내산’ 아이템들이 PPL?

가수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은 지난 2018년 9월 유튜브 채널 ‘강민경’을 개설했다. 자신의 일상을 촬영해 공개하는 브이로그와 커버곡을 올리는 개념으로 개설한 채널은 반응이 뜨거웠다. 평소 남다른 패션 센스로 주목을 받은 만큼, 영상 속 강민경이 실제 착용한 아이템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당겼다.

이효리의 스타일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던 한혜연 역시 2018년 3월 자신의 수식어인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의 약자를 따온 ‘슈스스TV’를 개설했다. 한혜연은 해당 채널에서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즉 ‘내돈내산’(내가 돈을 주고 직접 산 물건) 중 가장 효율적인 패션 아이템을 직접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영상이 때 아닌 PPL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 15일 한 연예매체는 강민경과 한혜연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유가 PPL을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유가 PPL임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한혜연은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아이템이라고 밝혔지만, 여기에 PPL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강민경은 지난 4월 30일 올린 브이로그 영상 말미에 녹음하러 가기 전 자신의 가방에 있는 아이템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가방 아이템은 PPL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강민경은 이 가방을 SNS 계정에 올리는 조건으로 15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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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유튜브, 협찬광고 중 가방 PPL은 빼고 고지한 콘텐츠.


하지만 강민경이 영상 ‘더보기’난에 올린 공지에는 가방 PPL 소개는 없고 ‘이 영상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고 하며 다른 PPL 제품과 제품명이 적혀 있다. 논란이 불거지고, 대중은 강민경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PPL 광고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했다.

이에 강민경은 “오해가 없길 바란다. 유튜브 협찬을 받은 부분은 협찬을 받았다고, 광고가 진행된 부분은 광고를 진행했다고 영상 속이나 영상의 ‘더보기’난에 모두 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의 기획에 맞게, 광고주와 협의된 내용에 맞게 적절한 광고 표기를 진행했다. 저는 어떠한 위법행위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공정위에서는 현재 말씀 주신 부분에 대해 권고(어떤 일에 관해 상대방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하는 일) 단계이며, 9월 1일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강민경은 더보기를 통해 PPL이 포함된 영상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고 고지했다. 하지만 모든 PPL이 표기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제품만 표기해 마치 구독자들이 봤을 때 표기한 제품만 유료 광고인 것처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꼼수’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강민경이 눈속임으로 꼼수를 부렸다면, 한혜연은 구독자들을 대놓고 속였다. 그는 지난해 9월 26일 ‘슈스스TV’를 통해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신발 중 가장 편한 신발을 공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걸 모아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돈을 무더기로 썼다”며 직접 산 제품임을 강조했다. 또 댓글 창을 통해 “내가 할인에 무료배송 혜택까지 받아냈으니 꼭 신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해당 신발 구입 링크를 게재해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 영상에는 PPL이 녹아 있었으며, 비용으로 대략 3000만원 내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혜연은 내 돈을 주고 산 제품이라고 말했지만, 영상에는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구독자들이 이를 인지하기도 전에 사라질뿐더러, 영상을 재생했을 때 해당 문구가 다시 뜨지 않아 PPL임을 알아채기는 힘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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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돈을 주고 샀다고 밝혔지만 PPL이 섞여 있었던 콘텐츠. [사진=한혜연 유튜브 캡처]


이 부분과 관련해 ‘슈스스TV’ 측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올릴 때 광고가 포함돼 있으면 이를 고지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체크하는 부분이 있다”며 “해당 영상을 올렸을 때 유료 광고 포함 고지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료 광고 포함 문구가 영상 내에서 사라지거나, 재생했을 때 나오지 않는 것은 유튜브 자체 시스템 때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광고·협찬을 받은 ‘슈스스’ 콘텐츠에 대해 ‘유료 광고’ 표기를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작해 왔으나, 확인 결과 일부 콘텐츠에 해당 표기가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철저한 제작 검증 시스템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버들도 피해가지 못했다...‘뒷광고’ 사라질까

스타들의 PPL 논란이 사그라지자, 이번에는 유튜버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실시간 포털사이트에는 유튜브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유튜버들의 이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브랜드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진행하는 유료 광고임에도 이를 알리지 않는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해결책을 내놓았다. 공정위는 지난 8월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하기로 하고 광고 미표기 유튜버에 대한 조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뒷광고’를 집행했던 일부 유튜버들이 유료 광고 표기를 뒤늦게 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먹방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쯔양, 문복희, 햄지, 엠브로가 의혹 당사자들이다.

이들은 각각 266만명, 465만명, 377만명, 16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유튜브에서는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다. 이들이 올린 먹방 콘텐츠 역시 적게는 200만뷰에서 많게는 560만뷰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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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쯔양 유튜브 캡처]


먹방 콘텐츠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쯔양, 문복희, 햄지, 엠브로 모두 뒷광고를 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구독자들의 충격은 엄청났다. 엠브로는 “기업들로부터 광고 및 협찬을 받고 ‘더보기’, ‘댓글’, ‘영상’에서의 애매한 협찬 사실만 간략하게 밝혔다. 과거부터 진행한 광고 중 광고 고지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건도 있었다”며 일정 기간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쯔양 역시 “방송 극 초반 몇 개의 영상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았다. 명백하게 잘못한 바이며 사과드린다”면서 “방송을 처음 시작한 후 짧은 기간 동안 유튜브 관련 지침에 대해 무지해 지키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은퇴를 선언했다.

PPL 눈속임, 결국 구독자 피해...사회적 책임 필요

이처럼 많은 연예인과 크리에이터가 광고 대가를 지급받고도 이를 표기하지 않고 눈속임을 해오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구독자들에게 돌아가다 보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많은 연예인과 크리에이터가 소통의 창구이자 제2의 수입 창구로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유명인의 경우 구독자 수가 빠르게 오르고 조회수 역시 개당 기본적으로 100만뷰는 쉽게 돌파하기 때문에 많은 광고업체에서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타들에게 PPL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독자들은 이들이 PPL을 고지하지 않고 직접 돈을 주고 산, 혹은 실제로 사용하고 애정을 갖는 아이템이라고 말하면 그걸 믿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품 역시 민감한 부분이지만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먹으면 믿고 먹게 된다. 하지만 그게 PPL이라고 하면 구독자들은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의 꼼수나 거짓말로 인해 구독자들이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PPL의 경우 정확하게 표기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역시 “개인방송에 맞는 감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고, 연예인도 개인 방송을 매스컴이라 인지하고 그에 걸맞은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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