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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3대 그룹 총수와 만난 이유

2020년 08월호

정의선 부회장, 3대 그룹 총수와 만난 이유

2020년 08월호

정의선 부회장 주도의 ‘K드림팀’ 결성
전 세계 미래차 산업 패권 위한 진용 갖춰
4대 그룹 간 다양한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미래 모빌리티’는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자율주행차, 전기비행체, 심지어 킥보드 등 미래의 모든 이동수단을 말한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이 같은 이동수단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와 맞물려 완전히 새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주도의 ‘K드림팀’ 결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러브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지난 7월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손을 맞잡았다. 글로벌 톱플레이어인 한국 최고 기업 총수들의 만남은 새 산업을 위한 협력 관측과 함께 한국 경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행보가 부쩍 빨라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 SK, LG의 수장들을 만나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관련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총수 간 회동은 지난 7월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국내 4대 그룹 수장이 전 세계 미래차 산업의 패권을 위한 진용을 갖춘 셈이다.

재계는 정 수석부회장이 각 그룹의 수장을 만난 만큼 앞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비행체 등 우리나라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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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왼쪽) 수석 부회장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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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왼쪽)


정의선, 이재용·최태원·구광모 만나 ‘광폭행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을 잇달아 만나 미래차 산업에 대한 비전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등 신기술을 살펴보는가 하면, LG화학 오창공장을 찾아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최태원 회장을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배터리 기술과 함께 현대차가 제시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AI, 자율주행 등에 관해 논의했다.

전통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협력 범위는 매우 넓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하이닉스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SK텔레콤의 5G 통신 등 SK그룹의 핵심 사업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자화와 첨단화를 동시에 앞당길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삼성전자와 LG그룹, SK그룹과의 다양한 미래차 사업이 필요하다. 비단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자동차가 전기차, 자율주행차, 무인차 등으로 자동차 모양의 틀을 쓴 컴퓨터로 변해가는 만큼 전자장비와 반도체, 또 이들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으는 순수전기차(프로젝트명 NE)를 내년에 내놓는다.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통한 전기차인 만큼 한국의 전기차 대량생산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의 차를 전기차로 부분 개조해 출시·판매해 왔으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테슬라처럼 전기차 전용 모델로 출시되기에 시장의 기대감 또한 매우 높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총 44개의 전동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 중 23종을 순수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E-GMP의 전기차 배터리 1차 공급사는 SK이노베이션, 2차 공급사는 LG화학이다. 전기차 대량생산 체제를 앞둔 배터리 공급사의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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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오른쪽) 수석부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 “전기차 1위 테슬라 잡는다”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3대 그룹 수장들과 만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 등을 챙기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이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의 자동차가 줄어들고 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가 오는 것을 대비하는 측면이 강하다. 또 각 그룹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앞으로 4대 그룹이 어떠한 형태로든 합종연횡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 등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전동차 시장은 2018년 429만대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28.4% 증가한 것으로, 자동차 판매가 0.5% 감소하는 사이 전동차 시장이 급성장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순수전기차를 2만4116대 판매해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테슬라가 8만8400대, 2위 르노닛산(3만9355대), 3위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 5위 BYD(1만8834대) 순이다.

미래차는 각국이 미래를 걸고 뛰어든 분야다.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폭스바겐 등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다양한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GM은 2023년 전기차 20종을 출시하기로 하고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기업 인수 등 미래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 전기차 30종 출시 계획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토요타는 2030년 전기차 550만대 생산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자율주행차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배터리 1위 LG화학에 더해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까지 현대차그룹에 힘을 보탤 경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1~2위로 도약하는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은 “젊은 총수들이 순혈주의를 버리고 혼혈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행보”라면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며, 누가 몸을 많이 섞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두뇌 역할’ 반도체는 미래차의 핵심

4대 그룹 수장의 회동은 배터리 외에 전자장비(전장) 사업 확대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2025 전략’을 발표하며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전략은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군으로 확대·전개해 끊김없는 이동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자동차 외에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결합하는 신사업으로, 이를 통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 사업을 전 세계에서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중에서 자율주행기술 확보를 위해 전사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 중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MaaS(Mobility as a Service) 선도업체인 러시아 얀덱스와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로보택시를 목표로 대규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4조원을 미래차 연구개발에 투자해 현대차그룹은 물론 전 세계 완성차 업체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카메라와 레이더, 자율주행의 핵심 센서인 라이다 시스템 등 센서를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경쟁력을 발판으로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기술도 점진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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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자동차 전장화·첨단화 속도

현대차그룹은 삼성과 전장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이 2016년 9조원에 인수한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통해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초 미국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5세대(G) 통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콕핏도 대표적인 미래차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도 미래차의 핵심이다. 미래차 기술이 발전할수록 차량이 지능화되는데, 반도체는 차량의 두뇌와 눈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차와 인프라 등 사물 간 통신이 이뤄지게 되면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진다. 미래차는 한마디로 ‘움직이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18년 34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인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2년 553억달러(약 6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반도체를 포함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시장이 올해 3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내연기관의 자동차 1대에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가 200~300개 정도 탑재돼 각종 센서나 전자제어장치에 사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차량용 오디오 등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에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간다.

SK하이닉스가 만드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는 자동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필수 부품으로,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는 약 2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해 생산·판매하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는 △전자식 계기판 △통신을 위한 ‘텔레매틱스’ △자율주행 기능을 하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에 적용되고 있다. 때문에 전기차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의 전장화가 빠르게 이뤄질수록 필요한 반도체의 수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완전자율주행차 1대에는 하루 평균 4TB(TB=1024GB)의 데이터가 쌓일 것이란 게 SK하이닉스의 예측이다.

LG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장치와 스마트카 시스템 등을 주도하며, LG이노텍은 전기차용 모터와 배터리 제어 시스템 등을,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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