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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도 뻗어나가는 세종학당

2020년 08월호

코로나 시국에도 뻗어나가는 세종학당

2020년 08월호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K팝 열풍 못지않은 한글 열풍이 예열되고 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한류 동호회는 1799개, 전 세계에 한글을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명에 이른다. 한글 사용 인구 순위로 보면 전체 언어 중 14위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만큼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열정도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에서 한글 교육에 앞장서는 세종학당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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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 7년 만에 76개국 213곳 오픈

세종학당은 국외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기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이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위해 세종학당을 지정하고 운영, 위탁, 관리하고 있다. 2012년 문을 연 세종학당은 세계 곳곳에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세종학당의 운영 방식은 일반형과 협업형이 있다. 일반형은 다시 독립형과 연계형으로 나뉜다. 독립형은 세종학당을 현지 운영기관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이며, 연계형은 현지 운영기관과 국내 운영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협업형은 지방자치단체 혹은 공공기관과 기업 등 공익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법인(공익법인, 사회복지법인)이 지원금을 교부받지 않고 운영하는 형태다.

세종학당은 올해 신규로 30개국 34곳을 추가 지정해 전 세계 76개국 213개소로 확대됐다. 2013년 100개소 돌파 이후 7년 만에 200개소를 넘어섰다. 지구촌 곳곳에 한글을 보급하는 전초기지가 세워진 셈이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세종학당은 기존에 세종학당이 지정되지 않은 덴마크, 스웨덴, 아르메니아, 조지아, 마다가스카르와 에티오피아 그리고 신남방·북방 국가가 포함됐다.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은 한국어 교육 전문가다. 선발 공고로 채용되며 가~라급으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 소지자(2급, 3급)이면서 한국어 교육 관련 전공자, 그리고 교육 경력도 있어야 한다. ‘가’급에는 한국어 교육 자격증 소지자 2급 이상, 한국어 교육 관련 전공자이면서 경력 기간이 8년 이상, 강의 3200시간 경험자가 응시할 수 있다.

세종학당의 홍보대사는 한류스타 이민호다. 지난해 7월 세종학당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올해 6월30일까지였던 계약을 연장해 내년까지 전 세계 세종학당 학생들에게 한글을 소개하고 홍보하게 됐다. 한류팬들이 직접 한글로 써준 편지와 한국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팬들의 모습에 감동한 이민호는 한글 콘텐츠 제작과 홍보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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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산업이 올스톱된 상황에서도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현지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4월 1일 ‘온라인 세종학당’이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세종학당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접속 환경을 고려해 웹서비스는 물론 모바일앱 2종을 개발해 세종학당 방문이 어려운 한국어 학습자 누구나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세종학당’은 화상강의, 녹화강의 등 현지 여건에 따라 여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반 개설은 물론 기존 수업처럼 수강생 출석과 질의 응답, 수료 관리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온라인 수업은 차질 없이 운영 중이다. 코로나 시국에 최선의 교육 방식으로 평가된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의 김에스더 교사는 지난 6월 박양우 문체부 장관의 세종학당 참관수업에서 “온라인 수업이 처음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교실 수업의 90% 정도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학당재단의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온라인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개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의 학생 퍼거스(43) 씨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직접 소통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 세종학당’에는 기존 세종학당 학습자 외에 세계 한류팬들을 겨냥한 ‘한국어 초급강의’도 개설돼 추후 신한류 바람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로 제작됐으며 초급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돼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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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신남방·신북방 지역 등 학습자 맞춤형 비대면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기능을 포함한 ‘세종학당 교육센터’ 구축과 함께 문화아카데미 콘텐츠도 개발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고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세종학당의 전망이 밝다며, 미래 시대의 교육은 온·오프라인 학습이 융합된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그 시기가 조금 더 당겨졌을 뿐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단점이 상호 보완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지형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은 확장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예산 범위 내에서 교원을 파견하고,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려면 온라인 사업이 필요하다. 온라인 콘텐츠의 확장성은 대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캄보디아·아제르바이젠에도 예비 세종학당

세종학당은 지정 신청 공고를 통해 선정되며,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수요가 있는 국가이면서 세종학당이 지정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지정 조건이 10명 이상의 수강생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2개 이상, 세종학당을 운영 관리할 수 있는 행정 및 교무 공간과 한국어·한국문화 자료를 비치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학습 수요가 있더라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세종학당으로 지정될 수 없다.

이런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세종학당은 올해 ‘예비 세종학당’ 지정·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학당이 필요한 곳에 현지 대학과 한국 대학이 협력해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세종학당으로 지정되기 전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단계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한국어 교육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예비 세종학당 지원 사업이 세종학당 운영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비 세종학당 사업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예비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국가는 아제르바이잔과 캄보디아다. 두 국가 모두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세종학당은 없는 곳이다.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인구는 12만명, 인접 도시인 숨가이트의 인구는 34만명이지만 한국어 교육 시설이 갖춰진 곳이 없어 이번 ‘예비 세종학당’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 세종학당’ 참여 대상은 젊은 층으로 예상된다. 흐르달란의 바쿠공과대학(BEU) 학생 수는 4000명, 숨가이트의 서미게이트대학(SSU) 학생 수는 6000명 규모다.

캄보디아 프놈펜 역시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도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고용허가제 한국어 능력시험(EPS-TOEIK) 응시자 수가 1526명에 달하며, 교민 약 1만9000명(2020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의 왕립농업대학에서 자원봉사자가 한국어 강의를 비학점제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문 교원을 통한 한국어 교육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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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예비 세종학당’을 확보했다. 이번 지정에 따라 국내 대학은 현지에 한국어 교원을 지원하며, 현지 대학은 교육 공간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재단은 7월 7일 덕성여대와 인하대를 예비 세종학당 운영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덕성여대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왕립농과대학, 인하대는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바쿠공대와 협력해 7월부터 예비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예비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기관에 교원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최대 2년, 지정된 기관은 2년 내 신규 세종학당 지정 공모에 응해야 한다.

신남방 정책과 신한류 정책을 주도하는 이번 정권에서 세종학당의 역할은 막중하다. 한글과 한국문화의 확산은 K팝, K무비 등 한류 콘텐츠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어에도 관심을 보였고,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는 학생이 다수다. 최근 신남방국가에서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한류를 이끌면서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세종학당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 순수예술, 디자인 등 확장된 콘텐츠로 경제적 창출까지 내다보는 ‘신한류’ 사업에 한글이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로 부각되면서 세종학당에 거는 기대가 높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한글처럼 과학적이고 좋은 언어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말을 중심으로 한류 분야가 전통문화 등으로 확대되는 신한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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