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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끄떡없는 홍콩 국채, 왜?

2020년 08월호

강풍에도 끄떡없는 홍콩 국채, 왜?

202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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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통과에도 홍콩 금융시장은 안정적
미국 달러화 페그제로 안정성 보장, 금리 매력은 낮아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글로벌 금융 허브’를 자처해 온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홍콩의 영향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반면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홍콩 국채(채권)와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홍콩 국채 가격은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갈등 충격? 홍콩 국채시장은 ‘평온’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을 기점으로 홍콩의 역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위 사태가 발생해 다수 기업이 문을 닫고 대학들은 휴교령을 내렸다. 올해엔 5월 반중 시위, 6월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와 미국의 특별지위 박탈이 이어지며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중국이 홍콩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테러·국가전복 처벌 기구를 설치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한 미국은 그동안 홍콩에 부여한 관세·투자·비자 발급 등 혜택을 일부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센터 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던 홍콩은 이미 올해 3월 6위까지 밀렸다. 미국의 특별지위 철회로 인해 자본과 인재가 빠져나가는 헥시트(Hexit, 해외 투자자금의 홍콩 대이탈)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해 말 1.82%였던 홍콩 국채 10년물 금리는 7월 8일 0.60%까지 내렸다. 최근 1년간 금리 하락률(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은 59.7%로 우리나라(9.3%)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았다. 항셍지수 역시 올해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2만1139포인트까지 하락한 뒤 꾸준히 올라 7월 6일 2만6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정치·외교적 이슈가 홍콩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홍콩은 외환보유액이 풍부한 데다 홍콩 정부가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을 시사하고 있어 금융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홍콩의 외환보유액은 4424억달러로 세계 8위(한국은 9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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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채는 사실상 미국 국채? 페그제 효과

홍콩의 금리와 환율을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과 홍콩의 페그제를 알아야 한다. 현재 홍콩달러는 미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변동폭을 고정하고 있다. 1983년 홍콩 경제 안정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미 달러의 가치 변화는 홍콩달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통화정책도 연동해 움직인다.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까지 1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동안 홍콩도 기준금리를 2.0%에서 0.86%까지 114bp 내렸다. 홍콩 국채금리와 미국 국채금리 역시 방향성을 같이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과 홍콩의 금리 인하 차이만큼 홍콩 채권의 투자 매력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홍콩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동일한 보폭으로 움직이는데, 급격한 상승·하락기에는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홍콩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적게 인하했는데, 그만큼 추가 금리 인하(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론적으로 홍콩 국채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며 “미국과 페그제를 유지하는 만큼 홍콩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페그제가 홍콩 국채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는 설명도 나온다. 미국 국채와 연동해 움직이다 보니 특별히 캐리(이자) 수익이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정성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아쉽다는 것이다.

홍콩 국채시장 규모도 작다. 7월 8일 기준 홍콩 국채 발행잔액은 1729억달러(약 207조원)로 우리나라(776조원)의 1/4 정도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 세계 6위 시장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홍콩 채권시장 역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기업의 자금조달원으로 각광받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관련 상품도 제한적이다.

주전신(朱振鑫) 중국 루스(如是)금융연구원 원장은 “홍콩 국채시장은 규모도 작지만 ‘아시아의 미국 국채’로 불릴 정도로 미국과 움직임이 유사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차라리 미국 국채에 투자하겠다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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