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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이 된 한복 한복의 생활화 어디까지

2020년 07월호

교복이 된 한복 한복의 생활화 어디까지

2020년 07월호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각해지면서 경복궁 등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르면 하반기부터 일상 속에서 한복을 입은 학생들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한복 생활화를 기획하면서 한복을 교복으로 채택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복교복 사진을 공개했다. 활동성 있는 생활한복 형태의 교복이 공개되자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성복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푸른색과 붉은색, 녹색 등 다채로운 색감이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남녀 구분 없는 바지 교복도 기획돼 눈길을 끈다. 학생들의 교복은 물론 주요 관공서의 유니폼으로 한복이 활용되면 한복의 생활화는 한발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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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교복. [사진=문체부]


한복이 교복으로 바뀐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한복 형태의 교복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문체부와 교육부는 ‘한복교복 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4월 한복교복 보급을 위해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최종적으로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이 개발됐다. 한복교복은 동복, 하복, 생활복으로 구분되며, 여학생 교복의 경우에는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당초 지난 5월 한복교복 시범학교 20곳을 공모하려 했으나 코로나 사태 여파로 6월까지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한복교복은 이르면 올해 2학기, 늦어도 내년부터 착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코로나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두 부처는 정상적인 개학이 이뤄지는 대로 공모에서 선정된 학교별로 ‘교복심의위원회’를 열고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한복교복 착용 여부를 결정하게 할 방침이다.

한복교복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입고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만들었다. 특히 몸에 꽉 끼는 등 성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는 여학생 교복을 ‘편한 교복’이 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 또한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교복용 원단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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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월 종로구 인사동의 한복 매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복업계 현장을 둘러보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한복 생활화 어디까지 가능할까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예술기관 종사자 대상으로 ‘한복근무복(유니폼)’을 개발하는 등 한복의 생활화가 다각적으로 시도된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복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공공기관 유니폼을 한복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복 유니폼 착용 대상 기관은 박물관과 미술관, 해외대사관, 해외문화원 등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예술기관의 업종과 업무 분야를 나눠 한복 디자인 관련 공모를 올해 진행한 뒤 한복 유니폼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복 유니폼 착용의 고려 대상”이라며 “미술관과 박물관 내에도 안내데스크, 큐레이터 등 업무 분야가 다양해 이를 고려한 디자인 공모가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궁궐과 같은 야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공공기관의 유니폼도 고려하고 있다”며 “궁궐의 경우 기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 관계자도 있기 때문에 아예 현장 유니폼이 없는 기관을 중심으로 한복 유니폼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화되려면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야

한복이 생활화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져야 한다. 특히 관광객의 수요가 높았던 한복 산업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아웃바운드 관광객이 줄면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럴수록 내수에 집중한 한복업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대희 역을 맡은 배우 유재명의 의상 제작·협찬에 참여한 박선옥 디자이너(디자이너 여백선옥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고 해외 교류도 차단됐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내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외출을 안 하니 집에서 입는 실내복을 한복으로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온이 높은 요즘 같은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여름 옷 개발도 필요하다”며 “요즘 생활환경에 맞게 관리가 편한 한복 원단이 개발되고 적용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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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디자이너의 남성 한복 정장. [사진=기로에]


박선옥 디자이너는 제네시스 브랜드 스튜디오의 유니폼 디자인에 참여했다. 고풍스러운 색감과 한국적인 디자인, 활동성이 담보된 기능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디자인이 가미된 한복 정장은 현재 스타필드 하남점, 인천공항점, 호주 시드니 제네시스 법인 스튜디오에서 선보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재킷이 네이비 색상이고, 국내는 회색이다. 박 디자이너는 “제네시스가 요청한 디자인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이 드러난 것이어서 한복 정장을 개발했다”며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것 그리고 호감이 가도록 접근했는데, 어깨 패드가 없고 팔도 활동하는 데 여유가 있는 옷은 몸을 조이지 않아 근무 환경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생활화가 가능한 한복은 전통 한복과 형태가 다르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일단 우수하다. 이를 두고 박 디자이너는 ‘현대 한복’이라고 부른다. 그는 “개화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복을 벗고 일상에서 편하고 기능적인 측면이 강한 서양 복식을 따랐다”며 “하지만 지금 디자이너들은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디자인 개발에 힘쓰고 있어, 이제는 역으로 양복을 벗고 한복을 입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위상이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을 통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이 좋은 것’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것, 그 자체가 답’이 됐다”며 “한복 슈트는 편할 뿐만 아니라 품격도 있으므로 한국적인 것이 양복 못지않은 해답을 준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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