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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한류시장 대안으로 떠오른 ‘언택트 공연’

2020년 07월호

침체된 한류시장 대안으로 떠오른 ‘언택트 공연’

2020년 07월호

잘나가던 한류, 코로나19로 직격탄
해결책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온라인 콘서트’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요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가수들의 컴백은 하나같이 미뤄졌고, 월드투어를 예정했던 그룹들 역시 공연 일정을 전면 수정하거나 취소했다.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여자)아이들 등 한류에서 내로라하는 그룹들의 콘서트 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K팝으로 해외 시장을 사로잡았던 한류 역시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이 신(新)한류를 다시금 이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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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의 언택트 공연 ‘Beyond the SUPER SHOW’. [사진=SJ레이블]


침체된 가요시장...해법은 ‘언택트 공연’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K팝 가수들의 월드투어 일정이 전면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세븐틴은 일본 돔 투어 일정을 취소했고,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예정된 ‘맵 오브 더 소울 투어(MAP OF THE SOUL TOUR)’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기존에 안내해 드린 전체 투어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향후 새롭게 일정을 수립하기로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 본 투어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을 확인하는 대로 전체 투어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 알려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몬스타엑스 역시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몬스타엑스 월드투어 인 서울’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팬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지만,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계획이 모두 물거품됐다.

해외에서 내로라하는 K팝 그룹들의 공연이 모두 중단되면서 한류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온라인 콘서트’, 즉 ‘언택트 공연’이다.

온라인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린 그룹은 방탄소년단이다. 이들은 월드투어가 취소되자 지난 4월 18, 19일 이틀간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방방콘’을 진행했다. 실시간 공연을 생중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간 콘서트 실황을 한 콘서트처럼 묶어 공개했다. 반응은 대단했다. 공연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224만명, 실시간 공연 감상 해시태그 수는 무려 646만건(트위터, 위버스 합계 기준)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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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 월드투어 일정 중단으로 인해 공연을 접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90분가량의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통해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를 초대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다른 가수들도 언택트 공연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26일부터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시작했다.

SM은 ‘비욘드 라이브’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투입했다. 차별화된 카메라 워킹을 통해 현장감을 더한 온라인 전용 콘서트를 만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공연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추첨된 팬들의 음성과 환호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면서 최대한 같은 공간에 있다고 느끼게 했다.

안테나뮤직 역시 소규모로 랜선 페스티벌 ‘에브리싱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를 선보였다. 또 실시간 댓글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듣고, 즉석에서 추천곡을 받아 앙코르를 진행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처럼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많은 공연이 온라인으로 장소를 옮기고 있다. 각 소속사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플랫폼 V라이브와 유튜브를 이용, K팝 가수들의 공연을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팬들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면서 다시금 한류 시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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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 ‘Beyond LIVE’ 포스터 이미지. [사진=SM엔터테인먼트]


문화로 자리 잡은 ‘언택트’...한류 회복 노린다

현재 한류 시장을 움직이는 K팝 가수들이 제각기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면서 언택트 공연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언택트 공연의 경우 국내외 할 것 없이 안방 1열에서 가수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침체된 한류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소속 아티스트 슈퍼엠의 ‘비욘드 더 퓨처(Beyond the Future)’ 온라인 공연의 경우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전 세계 109개국 7만5000명의 유료 시청자들이 즐겼다.

‘원조 한류돌’ 슈퍼주니어 역시 지난 5월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언택트 공연으로 전 세계 12만3000명의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해당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만든 해시태그 #SUPERJUNIOR_Beyond LIVE가 콰테말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등 13개 지역 SNS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휩쓸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역시 전 세계 162개 지역에서 시청되면서 언택트 공연을 송출하는 플랫폼은 다르지만 변함없는 한류 시장의 활기를 예고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온라인의 경우 전 세계 팬들이 자신의 공간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비록 유료로 진행되긴 하지만 콘서트보다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팬이 온라인 공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치열한 티켓팅 전쟁 없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침체된 한류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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