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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만 더 강해지는 유럽 채권 신중히 지켜봐야

2020년 07월호

강대국만 더 강해지는 유럽 채권 신중히 지켜봐야

2020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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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경기부양에도...“과도한 기대는 금물”
독일 국채, 투자등급 회사채 등 추천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들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유럽 금융시장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약세를 보였던 이탈리아 국채나 하이일드 채권의 반등세도 이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취약국가들의 신용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면서, 반작용으로 독일·네덜란드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이 연말까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6월 ECB 경기부양책 과도한 기대는 금물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0.0%, 예금금리 -0.50%를 유지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갈 것이란 의견도 있었으나 금리 동결을 택한 것이다. 이미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신 ECB는 6월 4일(현지시간)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1조3500억유로(약 1830조원)까지 확대했다. PEPP는 올해 3월 도입된 이래 유럽 취약국 채권 매입 등에 활용된 경기부양책이다. 또한 시중은행에 저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기한도 내년 6월까지 연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재정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5월 이후 이탈리아 등 취약국 채권도 회복세(금리 하락)를 보이고 있다. 독일로 대표되는 중심국과 이탈리아 등 취약국의 채권 스프레드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까지는 독일(AAA), 영국(AA), 프랑스(AA)와 같이 비교적 안정적인 국가 채권은 강세를 이어온 반면 스페인(A), 이탈리아(BBB) 국채 가격은 하락하거나 횡보 상태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 강세 요인만 보고 유럽 채권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유럽 실물경제 충격을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 ECB의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6% 내려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하락했고, 주요국 수출입 지수 역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태다.

독일이 ECB의 경기부양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걸림돌이다. 지난 5월 독일 헌법재판소는 ECB가 실시하고 있는 공공채권매입프로그램(PSPP)이 위헌이라며 8월 초까지 정당성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독일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의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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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독일 국채·투자등급 회사채 강세 전망

전문가들은 유럽 기업의 디폴트 우려와 취약국의 재정 부담이 연말까지 더 심화될 수 있다면서 안전자산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가 재정 취약국의 부채를 모두 부담할 수는 없다. 향후 기업 디폴트가 발생하면 이탈리아 등 취약국 신용등급도 하락할 수 있다”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취약국 신용위험은 유럽 내 신용도가 가장 높은 독일 채권의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과 2015년, 이탈리아 신용위험이 확대되는 동시에 독일 경기 하강이 맞물리던 시기에 독일 금리는 빠르게 하락(가격 상승)했다.

반면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신용등급이 높은 유럽 채권은 캐리(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유럽 중심국 채권 투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노려야 하는데, 개인이 접근하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한 해외채권 딜러는 “목돈을 투자해 만기 보유하는 것이 개인 채권투자자들의 일반적인 투자 방식인데, 유럽 투자와는 맞지 않는다”며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채권금리가 무한정 내려갈 수도 없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유럽 채권 중에서는 중수익·중위험을 노릴 수 있는 투자등급 회사채를 추천했다. 소비재 등 안정성이 높은 섹터 기업에 투자하면 경기 하락 국면에서도 일정 수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확대로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는 수혜를 볼 것”이라며 “반면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매입 프로그램에도 포함되지 않는 데다 실물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하면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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