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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K무비·K드라마 코로나19 이겨낼까

2020년 04월호

K팝·K무비·K드라마 코로나19 이겨낼까

2020년 04월호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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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월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 제작진, 배우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년간 지속된 한류의 성장세가 꺾일 줄 모른다. 케이(K)드라마는 여전히 중화권을 꽉 잡고 있고,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방탄소년단(BTS)은 신보를 내며 한국음악사를 새로 쓰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뤄낸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는 한국영화사 101년에 없던 기적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영화 ‘기생충’의 활약으로 케이(K)무비의 흥행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2020년 한류가 이끌 성과가 주목된다.

꺼지지 않은 한류의 불씨, 뜨거운 케이팝의 열기

케이팝의 열풍은 국가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해외 17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76.7%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케이(K)팝’을 꼽았다.

케이팝 확산의 대표 주자인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래미 어워즈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지난해는 시상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1월 24일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인들의 잔치’로 불리는 그래미 어워즈의 유리천장을 깨면서 또 한 번 케이팝의 위상을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 공연을 함께 했다. 방탄소년단의 RM이 지난해 7월 ‘올드 타운 로드’의 피처링에 참여한 이 곡을 이번 공연에서 ‘서울 타운 로드’ 리믹스 버전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불렀다.

차트 순위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대단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미국 빌보드 ‘소셜 50’ 차트 통산 164번째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6년 10월 29일 ‘소셜 50’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후 2017년 7월 29일부터 2년 6개월간 1위 자리를 지킨 거다. 이는 저스틴 비버가 163주간 1위를 유지한 기록을 뛰어넘은 결과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21일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7’은 해외 유력 매체와 평론 매체 종합 평가에서 평점 83점을 얻으며 최고 등급의 호평을 받았다. 현지 대중과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월드 스타로 부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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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조여정이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 작품상 수상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기생충’에서 시작된 케이무비 흥행세 계속될까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계기로 향후 한국영화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생충’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프랑스, 호주, 러시아, 독일, 멕시코, 일본, 인도, 영국 등 총 67개국에서 개봉했으며 흥행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기생충’ 흑백판의 개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으나 일본에서는 4주 연속 1위, 영국에서는 비영어영화 분야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 2월 7일 136개관에서 ‘기생충’이 개봉했고,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과 유럽, 북미 등을 모두 합친 ‘기생충’의 전 세계 수익은 3월 중순 기준 2억5353만달러(약 309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에서는 40억엔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CJ ENM에 따르면 3월 9일 기준 ‘기생충’은 일본에서 40억4716만엔(약 4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30억엔)를 뛰어넘은 최대 흥행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에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작품이 됐다.

정부는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의 흥행을 업고 한국영화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25개국 재외문화원·홍보원에서는 추가 예산을 편성해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행사’를 집중 개최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의 밤(Korean Film Nights)과 현지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을 비롯해 호-호(Ho-Ho) 특별상영회(브라질), 영화 속 한국문화 체험행사(짜파구리 만들기 등/ 필리핀·홍콩), 현지 영화제(아시아필름영화제·로마판타영화제) 연계 특별상영회(이탈리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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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이미지, 한류로 극복할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이 2019년 실시한 ‘2020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 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62.8%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62.3%)과 비슷한 수치다. 최근 한류에 대한 인식 변화나 이용은 정체된 상황이나, 한국영화의 해외 수상 및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배급 증가 등으로 한류 외연은 일부 확대되고 있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은 모든 콘텐츠 분야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드라마(76.0%), 예능(73.4%), 한식(73.3%), 영화(73.4%)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특히 영화의 경우 호감도 응답률이 2.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OTT 등 모바일과 온라인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영화를 접하는 기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년 후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41.8%로 전년과 동일했다. 1년 후 한국 문화콘텐츠의 소비 지출 의향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43.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조사를 기준으로 한류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대한 대외 이미지가 손상을 입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국가는 90개국이 넘었고,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대우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세계적 재난 수준의 감염병 확산 탓에 타격을 입은 국가 이미지를 ‘한류’가 다시 한 번 살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연구원은 “한류는 불확실성이 큰 분야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혹은 외교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좋다면 이미지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한한령 당시 중국이 한국 콘텐츠에 대해 안 좋은 시각을 갖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를 보면 국가 간 사정이 있어도 한류의 위기가 오래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콘텐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영화 ‘기생충’이 잘돼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충분히 한국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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