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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요동치는 글로벌 시장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

2020년 04월호

코로나19에 요동치는 글로벌 시장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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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러스’ 뒤에는 V자 반등 보여와
취약자산 쳐내고 금·현금 등 안전자산으로 숨어야
여윳돈 있다면 美 우량주·ELS 등 역발상 투자도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가 하루 사이에 7%나 급락하자 활황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섣부르게 움직이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각에선 증시 바닥을 예견한 역발상 투자까지 추천하고 있다.

무너진 글로벌 증시...코스피는 2000선 붕괴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줄 몰랐어요. 잠시 이러다 끝날 줄 알았죠. 그래서 투자자산을 옮겨야 된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글로벌 지수들이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피할 틈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빠르게 종식될 줄 알았던 바이러스가 한 달 이상 지속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은 지난 2월 이후 균열이 시작됐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정점을 찍고 있을 시기다. 선진국 지수인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는 2월에만 8.21%가 빠졌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지수는 8.55%, S&P500은 8.41%가 하락했다. 코스피는 6.23%가 빠지면서 지난 2월 28일에는 장중 1982선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된 것이다.

한 박자 늦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은 3월 들어 증시 폭락을 맞고 있다. 3월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하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60%, 나스닥지수는 7.29% 각각 빠졌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15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멈춘 건 197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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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와 비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월과 2월 18일 전까지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2월 22일 이후부터 100명대를 훌쩍 넘어갔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2월 28일에는 무려 42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 확진자 수 누계는 2000명을 넘어섰다.

미국도 3월에 들어서면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대규모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등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지난 3월 5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91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국가 소비 및 경기 위축이 예견됐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선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쳤다. 지난 3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원유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사우디는 코로나19발 수요 둔화를 우려, 감산량을 기존 하루 180만배럴에서 추가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사우디는 생산량을 늘려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했고, 러시아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증산 방침을 밝혔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의 연합체다. 사우디는 OPEC을, 러시아는 비OPEC 산유국을 각각 이끌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로 24% 이상 폭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24.1% 떨어진 배럴당 34.3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24.6% 빠진 31.13달러를 기록했다.

이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뉴욕에서만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뉴욕 증시는 재차 폭락했고, 금 가격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빠른 나라인 이탈리아도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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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먼저 맞은 中, 증시 반등 모습 보여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 변동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언젠가 바닥을 치고 V자 반등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V자 반등 예견은 앞서 발생했던 바이러스 사태에서 유추할 수 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병했던 2002년 당시 672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전염이 확산되며 500선까지 무너졌다. 하지만 사스가 끝날 때는 704로 전 고점을 넘었다. 또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진자가 나왔을 때에는 코스피지수가 2139였다. 이후 1800선까지 무너지면서 불안했지만 메르스가 끝날 무렵에는 1999로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펼친 데 따른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도 V자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증시 조정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중국 설) 이후 첫 개장일인 2월 3일 하루에만 7.72% 폭락하면서 29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면서 3월 초에는 3000선을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3000선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수치다. 2월 전체 수치로 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고작 3.23% 하락에 그쳤다. 다른 지표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자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냈다. 지난 2월 17일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3.25%에서 3.15%로 0.1%포인트 인하해 총 3000억위안(약 51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여기에다 고속철과 같은 인프라 투자, 수년간 내리지 않은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는 모습이다. 한국도 11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거래가 재개된 이후 급락했지만, 2월 중순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현재는 휴장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한국 증시 역시 확진자 수가 정점을 기록한 2월 29일을 전후로 저점을 확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산이 둔화되면 증시는 안정을 찾을 것이다. 이는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확인된 결과”라며 “다만 이는 펀더멘탈의 건재를 전제로 한다. 펀더멘탈의 훼손이 확인될 경우 증시가 안정을 찾는다 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섣부른 매도는 지양’...가능하면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일단 ‘섣부른 매도는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다만 가능하다면 안전자산으로 숨을 것을 조언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 익스포저를 줄이는 게 맞다. 위험에 취약한 것, 다시 말해 신용도가 나쁜 기업 등 취약 자산을 쳐내야 한다”며 “다만 단기적 대응으로 일희일비해선 안 되고, 여건이 되면 그동안 늘려온 위험자산을 줄여나가되 가능하면 캐시플로우가 높은 핵심 우량자산으로 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핵심 우량자산으로는 현금이나 금 그리고 현금성 자산을 추천했다. 실제 금은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돈(3.75g) 가격은 21만2025원에서 24만38원으로 13.21% 급등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전 모양새로 흘러가면서 금 가격도 변동성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달러도 괜찮은 투자처다. 올 들어 달러 가치는 계속 상승 중이며, 지난 2월 24일에는 7개월 만에 달러당 1220원 선을 돌파했다. 3월 들어서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조정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채권도 인기 있는 안전자산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11%로 역대 최저치인 1.09%에 근접했고,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1%를 밑돌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최고의 투자처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채권은 안전자산이지만 장기적으로 넣어두는 것이지 ‘단기 금리차를 노리고 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는 설명이다.

서 센터장은 “채권은 크게 봤을 때 가치 보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금리가 많이 빠져서 여기서 들어간다고 한다 할 때 단기채 작전으로는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상승 이익을 취하겠다는 계산은 애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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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다면 하락장에 베팅도 OK

코로나19로 인기를 얻고 있는 투자상품에 안전자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향후 빠르게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와 우량주‧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PB는 “지금은 밸류에이션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여윳돈이 있다면 분할해서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기준 지수 자체가 떨어져 있어 ELS 투자도 좋고, 역발상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체가 다 같이 빠져 있기 때문에 과거 수치에 얽매이기보다 미래에 반등할 종목이나 상품을 찾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나 부동산펀드, 배당주 혹은 미국의 우량주 등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실제 주가연계증권(ELS)은 지난 2월 한 달간 공모와 사모를 합쳐 총 1435건이 발행됐으며, 발행금액은 6조9561억7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1월보다 발행건수(1317건)와 발행금액(6조7608억8000만원)이 모두 늘었다.

ELS란 개별 주식종목이나 각국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금융상품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주식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설정된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보통 지수ELS는 코스피200,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며, 각 지수가 만기 전에 녹인 구간(knock-in barrier,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지 않고 정해진 범위에서 기초자산이 움직이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옵션 가격이 올라 ELS의 제시 수익률이 높아지고, 지수 조정으로 기준가도 낮아지면서 인기가 올랐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대 지수는 코로나19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밸류에이션은 전반적으로 과열 국면을 통과했다”며 “시장 전체가 크게 조정받을 때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 매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글로벌 주식시장 동반 하락장에서는 미국 외 주식을 미국 주식시장으로 모을 것, 지수 변동폭은 커지겠으나 3월 지수 추정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삼을 것, 개별 종목보다 지수ETF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주식으로 아마존‧엔비디아‧세일즈포스를 추천했으며, 글로벌 ETF로는 낙폭 과대 및 배당 메리트가 있는 PFF(우선주), 회사채 양극화 수혜 상품인 LQD(투자등급 회사채), 대표 지수투자상품인 SPY(S&P500)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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