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도 정복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

2020년 03월호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도 정복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

2020년 03월호

칸 황금종려상부터 오스카 4관왕까지 ‘트로피 수집’
이창동 박찬욱 김지운 등 누적된 결과...후계자 양성 필요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상세기사 큰이미지


“한국의 첫 오스카 트로피다. 오늘 밤 잔뜩 마실 준비가 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월 10일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아카데미 최고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기생충’은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에 한국 영화의 힘을 알렸다.

한국영화 새 역사 쓴 ‘기생충’

‘기생충’의 수상 레이스는 지난해 5월 시작됐다. ‘기생충’은 세계 최고 예술영화제인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AG) 앙상블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충무로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물론 한국 영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부터 세계 영화제에 하나둘 초청받던 한국 영화는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가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할리우드만큼은 예외였다. 유난히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인 할리우드는 그야말로 ‘마의 영역’이었다.

1990년부터 지난 30년간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비영어권 작품이 최고상(작품상)을 받은 이력은 없다. 외국어영화상도 유럽 시장에 기울어 있었다. 아시아권에선 중국 천카이거 감독, 대만 이안 감독,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타키타 요지로 감독, 이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아프가니스탄 세디그 바르막 감독 등이 먼저 상을 탔으나 한국에는 불모지로 통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기적 아닌 꾸준한 성장이 만든 결과

전문가들은 한국 영화의 꾸준한 질적 성장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물론 봉준호 감독이 뛰어나지만, 이전까지 여러 감독이 좋은 성과를 내준 덕분”이라며 “이창동, 박찬욱, 김지운 등 국내에 좋은 감독이 많았다. 그들이 끊임없이 세계의 문을 두드려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 역시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감독 같은 아시아 거장들을 잘 알 거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한국에도 1950~1970년대 지난 100여 년간 많은 마스터가 있었다. ‘기생충’ 역시 한국의 거장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의 영향을 받았다”며 한국 영화의 우수함이 비단 ‘기생충’ 하나로 드러난, 기적 같은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미국 유력 매체들도 이에 동의했다. 버라이어티는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도 오스카 후보가 되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하며 “한국 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너무 무시해온 셈”이라고 꼬집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영화’ 향한 달라진 시선

다만 ‘기생충’의 이번 성과로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국국제교류협회에 따르면 ‘기생충’ 수상 이후 가요 중심이던 한류에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아이돌 중심의 K팝, 혹은 배우 의존도가 높았던 한류에 변화가 감지된 거다.

실제 한국 영화는 ‘기생충’ 이후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올 초에만 수편의 영화가 수출됐고, 각종 영화제에 초청돼 상을 받았다.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 ‘클로젯’의 경우 국내 개봉 전 북미를 포함한 30개국 이상에 선판매됐다. 미국과 동시 개봉을 한 작품도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제49회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영예를 안았다. ‘미나리’(로컬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계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한인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자국 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됐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영화 ‘사냥의 시간’ 메인 포스터. [사진=리틀빅픽처스]

상세기사 큰이미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메인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2의 봉준호’ 발굴 위한 제도적 보완 필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제도적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특히 특정인의 역량에 기대지 않고 제2, 제3의 봉준호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봉준호 감독 이후에 주목받는 후계자가 없다. 그런 감독,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게 먼저다. 그러려면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다양성 영화 지원 등 시스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투자·제작사도 큰 작품에만 매달리지 말고 중·저예산 영화 비중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역시 “흥행을 위한 기획, 오락영화에만 집중하기보다 작품성 있는 영화로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뛰어난 작품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 또 스크린 독과점 제한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 작품성 있는 영화를 관객이 찾을 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