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문화계에 들어온 VR과 AR

2020년 03월호

문화계에 들어온 VR과 AR

2020년 03월호

고인돌·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가상현실로 체험
광화문 일대에 5G 기술 활용 VR 뮤지컬, 퍼포먼스 등 계획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상세기사 큰이미지
MBC ‘휴먼 다큐멘터리-너를 만났다’ 속 장면. VR 기술을 통해 딸을 만난 나연이 엄마. [사진=MBC]


암 투병을 하다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일곱 살 딸을 가상현실(VR)을 통해 다시 만난 엄마의 사연이 얼마 전 화제를 모았다.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이 이야기는 VR 기술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VR이나 증강현실(AR)은 문화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VR과 AR 덕분에 이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전시장에 갇혀 있던 유물과 작품을 360도 돌려가며 관람할 수 있다. 100여 년 전 사라진 문화재도 눈앞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기술의 진보가 앞으로 바꿔놓을 문화계 풍경은 어떨지 즐거운 상상이 펼쳐진다.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들어온 VR·AR 기술

디지털 기술이 미술관, 박물관으로 들어오면서 눈이 즐거워지는 전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VR과 AR 기술로 다차원, 다각도로 작품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최근 부쩍 늘었다.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 신라실에서는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한국문화기술연구소가 유물 감상을 돕는 ‘AR 도스트’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관 연구책임자인 GIST 이규빈 교수는 “최근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인공지능, 증강현실, 디지털 트윈 등 최신 기술의 접목이 활발하다”며 “이번 시범 서비스는 관람객이 유물에 더욱 몰입해 감상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옛 돈의문. [사진=서울역사박물관]


AR 글래스(홀로렌즈)를 착용하면 관람객은 신라시대 유물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관련 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 관람객이 주도하는 상호소통 방식의 관람으로 이뤄져 반응도 뜨거웠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4월 중 A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가 전시장에 소개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1월 4일부터 1층 카페에 VR과 AR 등 실감 콘텐츠로 직접 문화재를 들여다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과 창덕궁을 디지털로 재현한 다면 미디어아트 영상체험 구역, 수원화성과 고인돌·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주제로 만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체험구역이 개설돼 직접 가보지 않고도 입체영상으로 실물과 같은 문화재의 모습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수도권에 집중될 수 있는 문화 기술은 지역 문화시설에도 도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문화기반시설을 활성화하기 위해 22개 공립 박물관·미술관에서 소장유물(작품)에 실감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에도 투자한다고 밝혔다. 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전시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미술관 6개 관에서는 박수근·이응노의 예술과 삶을 주제로 외벽 영상을 만들고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일대의 동선을 증강현실 안내원이 해설하는 ‘아트이음길 사업’, 실감기술로 되살린 장욱진 작가와 함께 작품을 얘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관람·체험 콘텐츠 사업 등을 추진한다. 황순원의 문학촌(양평군)에서는 관람객들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쌍방향(인터랙티브) 소나기 체험마을을 만든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서는 한눈에 관람하기 어려운 드넓은 김제평야와 벽골제를 실감기술로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다른 지역 박물관에서는 실제 관람하거나 체험하기 어려운 탄광, 동굴, 장흥의 매귀농악대 등을 실감기술로 탐사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에서 관람객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재난 VR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문화관광산업, VR과 AR로 생생한 여행을

문화관광산업에도 VR과 AR을 접목해 좀 더 업그레이드된 관광 콘텐츠로 관광객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내년 3월 31일까지 국고 400억원을 들여 진행할 광화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광화문광장에서 실감 콘텐츠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사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뜰 혹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등 광화문 인근 두 거점에서 5G 기술을 활용한 케이(K)팝 체험, VR 게임, VR 미니버스, 뮤지컬, 퍼포먼스 등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물관과 문화유적, 관광자원이 집약된 광화문 일대를 VR과 AR 기술을 통해 둘러볼 수도 있다.

문화재 복원 역시 이제 디지털 기술로 해결한다. 존재하지 않은 공간을 시간을 되돌려 현실로 옮겨오는 거다. 지난해 서울 서쪽 사대문 돈의문이 디지털 기술로 104년 만에 부활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이 힘을 모은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1396년 세워진 돈의문은 몇 차례 중건을 거치다 1915년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됐고, 현재는 흔적도 사라졌다. 옛 돈의문 터는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강북삼성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돈의문 체험은 AR 체험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100여 년 전 돈의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제주공항 여행청사 1층에는 AR과 VR 기술을 접목한 관광 콘텐츠 ‘제주 스타트업 플레이그라운드’가 지난 1월 10일 문을 열었다. 80㎡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은 기술개발 촉진 및 수요자 니즈 발굴을 통한 기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드론축구를 비롯해 VR 관광 체험까지 가능하다.

안양예술공원도 올해 안에 안양예술공원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는 VR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공원 자체가 게임장이 되도록 AR 게임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예술공원 VR은 ‘안양예술 VR 공원 째깍이랑 놀자’란 테마로 산책과 놀이기구 탑승, 스릴 게임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친숙한 공간에서 가족, 친구들과 즐기는 게임 문화가 탄생할 전망이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퓨처 모빌리티로 사회의 변화를 조망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작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The Next Chapter’ 전시회.


정부도 “VR·AR 기술 후원합니다”

VR과 AR 기술 확보에 정부도 적극적이다. 문체부는 올해 실감콘텐츠산업 육성에 870억원, 실감형 콘텐츠 제작 지원에 253억원, 5세대 통신 실감형 광화문 프로젝트에 400억원을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는 공모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기업과 연구진에 가감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장주도형 킬러콘텐츠 생산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실감 미디어(360도 멀티뷰 영상 등), 실감 커뮤니케이션(MR 원격회의 등), 실감 라이프(VR 여행 등) 글로벌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5G 킬러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며 게임, 음악, 드라마 등 한류 선도 분야에도 실감기술 접목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한류를 통한 문화 콘텐츠 수출이 강세인 만큼 이를 통한 생산 확산에 더욱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중 관광은 한류를 통해 유입되는 문화산업 분야다. 조현래 문체부 관광산업국장은 “여행지에도 5G 기술을 통한 VR, AR 기술이 활성화돼야 한다. 관광지에는 관광객 시야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도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풍경을 VR과 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360도 입체 실감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뉴콘텐츠센터(일산) 입주 기업을 기존 20개에서 40개로 늘리고 테스트 장비도 2배로 확충한다. 아울러 ‘5G 실감 콘텐츠 랩’ 운영과 문화기술대학원 지원 등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인재 캠퍼스(홍릉) 등 콘텐츠-기술 융합인력 전문 교육공간 활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문화관광에 VR과 AR 기술이 도입되면 관광산업이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향후 기술과 접목된 관광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최근 기술과 결합된 관광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현장 체험이 우선이 되고 기술은 체험을 뒷받침하는 기회로 연결한다면 관광산업에서도 디지털 기술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술을 통한 경험의 확장을 어떻게 실감 나게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