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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준 일

2020년 02월호

양 준 일

2020년 02월호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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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온라인 탑골공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의 청년들에게는 생소한 1990년대 음악방송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개하는 ‘온라인 탑골공원’은 수많은 추억의 스타를 소환해 인기가 급상승했다. 많은 스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 ‘탑골GD’로 유명한 양준일(50)이다.

양준일의 시대를 앞선 패션과 노래 스타일이 다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JTBC ‘슈가맨 시즌 3’에서 그를 소환하며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1991년 데뷔 당시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화려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8년의 공백...‘슈가맨3’ 통해 돌아온 대한민국

양준일의 활동 시기는 짧다. 1991년 ‘겨울 나그네’의 타이틀곡 ‘리베카’로 데뷔해 이듬해 ‘나의 호기심을 잡은 그대 뒷모습’ 앨범의 ‘가나다라마바사(Pass Word)’가 마지막 국내 활동이었다. 그리고 돌연 자취를 감춰버렸다.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 대한민국에 왔었죠. 제가 교포이다 보니, 한국 활동을 위해서는 6개월마다 허가를 받아야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게 막혀버렸어요. 입국 도장을 받을 때 저는 매번 밖에 서 있었는데 저를 도와주셨던 분이 갑자기 ‘너한테 비자를 내줄 수 없대’라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6개월마다 받아 온 비자가 갑자기 안 된다니까 이해가 안 됐죠. 무슨 뜻인지 되물으니, 당시 출입국관리소 담당자가 ‘너 같은 인물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면서 비자 연장을 거부했다더라고요.”

양준일이 비자 연장 거부 직후 바로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한국 내 활동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컸기에 음악방송이나 공연무대에 서기 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당시 ‘차별’은 그의 열정까지 앗아갔다.

“제가 너무 어려서 비자 연장을 못 받았지만 활동에 큰 제약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평소처럼 공연을 앞두고 무대에 서려는데 제 비자 연장을 막은 담당자분이 어떻게 알고 오셨더라고요. 그분이 ‘지금 가지 않으면 평생 대한민국에 못 온다’고 해서 떠날 수밖에 없었죠. 나중에 저를 도와줬던 분에게 비자 연장이 거부됐던 이유를 들었어요. 당시 담당자가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에 와 우리나라 사람 일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다고요. 이해는 됐어요. 그분 입장에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왔던 대한민국에서 상처를 받고 돌아간 양준일. 우여곡절 끝에 28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국내에서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양준일의 활동 당시 노래가 엄청난 화제를 모은 덕이다. JTBC ‘슈가맨3’는 그의 화제성에 불을 지폈다.

“ ‘슈가맨’ 섭외 제안이 왔을 때 굉장히 고민하고 망설였어요. 비자가 막혔을 때 정말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돌아갈 땐 다시 한국에 못 올 거라 생각했고요. 저한테 대한민국은 가까이 있지만 다가가기 힘든 곳이 돼 있었어요. 그래서 출연하는 것도 망설여졌죠. 근데 제가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하하.”

‘슈가맨’에 출연한 후 미국으로 돌아간 양준일은 뜻하지 않은 팬들의 요청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방송 출연도, 한국에 오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을 향한 양준일의 깊은 애정이 결국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대한민국에서 힘들었던 건 그냥 제가 처한 현실이었어요. 일련의 사건 때문에 떠났지만 좋은 추억이 더 많았죠. 그런 걸 잊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고 싶었어요. 비록 힘든 생활을 했어도 따뜻하게 받아준 분이 더 많았기에 늘 기억하고 있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힘든 기억은 하나씩 흘러가게 내버려 뒀어요. 여기서 쌓은 인연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대한민국을 감히 안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정도로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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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팬미팅부터 음악방송 프로까지

양준일이 출연한 JTBC ‘슈가맨3’는 자체 최고 시청률 4.302%(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수도권에서는 5.043%를 기록하며 파급력을 과시했다. 이후 국내에서 데뷔 28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까지 개최했다.

“팬미팅은 정말 놀랐어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거든요(웃음). 그저 감사하죠. 방송 출연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많은 분이 저를 보러 오셨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양준일은 데뷔 당시 현실과 동떨어진, 너무 앞선 패션과 노래 스타일로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만 그의 노래와 패션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됐고, 방송 출연을 계기로 이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제 음악과 패션이 시대를 앞서간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한국 정서와 내가 아직 안 맞는구나’라고 여겼죠. 이제 좀 맞아가는 것 같아요. 제 인기 요인은 스스로에게도 묻지 않아요. 제가 감히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걸 생각하면 하나의 공식이 만들어낸 틀에 갇힐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팬들에게 묻고 싶어요. ‘왜 저를 보러 오시죠?’, ‘왜 저를 좋아하시죠?’라고요(웃음).”

팬미팅을 하고 나서 양준일은 ‘대세 중의 대세’가 됐다. 데뷔 당시와 변함 없는 외모와 춤 실력은 1991년 그에게 빠진 대중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됐다. 그 덕에 아이돌이 중심을 이루는 MBC ‘쇼! 음악중심’까지 출연했다.

“제가 데뷔를 MBC에서 했는데 어떻게 보면 인연이 깊어요(웃음). 당시 방송에 나오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다시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죠. 저에게는 정말 의미가 남달라요. 팬들도 그렇고,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매일 놀라움의 연속이에요. 인기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것 같아요. 이렇게 방송국에서 저를 초대해 주시는 것 자체도 그렇고요. 하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양준일은 한국 활동의 뜻을 내비치며 추후 앨범 발매와 책 집필 소식도 전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소속사도 물색 중이다.

“지금 당장 준비하고 있는 게 책이에요. 많은 집중을 받으면서, 제 머릿속에 있는 걸 글로 써서 표현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죠. 아마 2월 중 출간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음반이 중고시장에서 고가로 팔리고 있다더라고요. 그래서 이전 곡들을 편곡해서 녹음한 후 앨범으로 제작하려고 해요. 많은 분께 지금의 목소리로 예전의 곡을 다시 들려드리고 싶어요.”

첫 단독 팬미팅을 마무리했고 음악방송까지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양준일. 지금은 책 집필과 앨범 제작에 힘을 쏟으며 팬들과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국을 찾은 양준일에게 가장 큰 꿈은 뭘까.

“책 집필과 앨범 작업을 하면서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연예인 활동을 안 해도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 여기서 살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꼭 한국에 들어와 살고 싶어요. 그 정도로 저한테 한국은 소중한 곳이에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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