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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네 번째 노선 김포·검단·하남이 들썩인다

2019년 12월호

GTX 네 번째 노선 김포·검단·하남이 들썩인다

2019년 12월호

‘광역교통비전 2030’에서 GTX-D노선 발표
김포한강·검단신도시 경유 유력...주민들 ‘환호’
노선도 없는 성급한 발표 지적도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정부가 수도권급행철도(GTX) 신규 노선 계획을 발표하자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서부 광역급행철도망의 유력한 경유지로 거론되면서다. 수도권 서부에서 서울을 가로질러 하남시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하남강변도시도 수혜지로 꼽힌다. 다만 정부가 노선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투기 바람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인 노선이나 사업계획, 재원조달 방안 등을 서둘러 공개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대비한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부권에 GTX-D 깐다!...김포, 검단에 볕드나

일명 GTX-D노선이 지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김포·검단·하남은 벌써부터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과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으로 집값이 내려 불만이 고조된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단숨에 휘어잡았다.

정부는 지난 10월 31일 ‘광역교통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GTX-D노선 계획을 언급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수도권 서부에 신규 급행노선을 추가로 검토해 2020년 하반기까지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체적인 노선이나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일절 발표하지 않았지만 김포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3기 신도시인 대장·계양신도시를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지난 2015년 발표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에서 언급한 ‘남부광역급행철도’를 동쪽으로 서울 강일, 하남 미사까지 연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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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철도광역교통 구상. [사진=국토부]


한강신도시나 검단신도시의 경우 서울로 직결되는 전철이 없어 지금도 주민들은 대부분 광역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이 지난 7월 개통했지만 1편성에 2량만 다니는 소형 경전철인 데다 서울로 진입하려면 김포공항에서 환승해야 해 서울 출퇴근은 여전히 불편하다. 여기에 정부가 김포·검단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부천대장·인천계양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은 더 커졌다. 김포·검단에 집을 사려는 수요는 점차 줄고 약속했던 교통망 확충도 늦어졌다.

한강신도시 대장주인 장기동 e편한세상캐널시티 전용 84㎡는 올해 들어 집값이 3000만원가량 빠졌다. KB국민은행 시세조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 가격은 5억원에서 11월 현재 4억7000만원으로 6% 정도 하락했다.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용 84㎡도 올 초 4억2000만원에서 11월 4억1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떨어졌다. 한강신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2기 신도시인 김포와 검단의 서울 출퇴근 교통 불편 해소와 한강 하구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GTX-D의 빠른 노선 결정과 조기 착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집값은 좀처럼 되살아나고 있지 않다. 당하동 검단힐스테이트6차 전용 84㎡는 3억5750만원대 가격이 1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당하동 검단SK뷰 전용 84㎡는 일부 가격을 회복해 올 초 3억6250만원에서 현재 3억7500만원으로 1000만원가량 올랐다. 검단주민총연합회 관계자는 “GTX-D노선 서부선 추진 발표로 검단신도시는 장기적인 대형 호재를 추가로 선물받았다”며 “부동산 가치가 오르고 투자 수요도 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쪽으로는 미사강변도시의 기대감이 높다. 서쪽에서 출발한 GTX가 하남시까지 연결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강동구나 하남시는 광역철도 수혜 대상이 아니다. 미사강변도시 역시 최근 집값이 주춤하다.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는 올 초 8억5000만원에서 현재 8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가량 내렸다. 미사강변도시28단지 전용 84㎡는 올 상반기 1억원가량 떨어졌다가 최근 7억6000만원대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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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10월 31일 ‘광역교통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투기 우려도 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GTX와 같은 대형 사업의 경우 실제 착공까지 절차가 험난하다. 먼저 법정 계획에 담겨 구체적인 노선과 예산을 확정해야 하고 까다로운 예비타당성 조사와 토지보상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선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GTX-A~C노선은 지난 2011년 경기도가 정부에 제안한 후 공식적인 착공식(A노선)이 열리기까지 8년이 걸렸다.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A노선은 아직 보상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개통도 빨라야 2023년 말이다. 건설업계는 공사기간까지 감안하면 D노선의 개통까지 적어도 15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 조달도 관건이다. 서울시가 2015년 발표한 남부광역급행철도는 사업비가 3조2000억원이다. 남부광역급행철도는 GTX-D노선과 연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포~미사 노선 연장까지 감안하면 사업비를 추정하기 어렵다. GTX 중 사업비가 가장 큰 B노선은 사업비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자칫 정교한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장밋빛 계획만 남발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미 계획된 노선과의 중복투자 문제도 있다. 김포·검단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GTX-D노선이 구체화돼 5호선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되면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미사강변도시도 5호선 개통이 임박했고, 급행열차를 운행하는 9호선 연장 계획도 추진 중이다. 사실상 광역철도 역할을 하는 9호선이 먼저 개통하면 GTX-D노선은 방향을 틀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노선이 확정되지도 않은 GTX 계획을 성급히 발표하면서 잠잠하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들쑤셔 놓았다”며 “지역 민원을 고려하면 노선은 계획 확정까지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커 투자 피해 사례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백승근 대광위 본부장은 “광역교통비전 2030에 담은 사업들은 미래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밑그림 성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제2차 광역교통기본계획(2021~2040),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40) 등 내년에 수립될 법정 계획에서 기술적 측면 등을 검토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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