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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가상화폐 채굴기 ‘지존’ 비트메인 경영권 분쟁으로 ‘시끌’

2019년 12월호

흔들리는 가상화폐 채굴기 ‘지존’ 비트메인 경영권 분쟁으로 ‘시끌’

2019년 12월호

비트메인 공동 창업자 우지한, 잔커퇀 밀어내고 경영권 장악
대주주 ‘우’ 전 대표 복귀 요구에 우·잔 갈등 증폭


| 이동현 중국전문기자 dongxuan@newspim.com


세계 최대 가상화폐 채굴기 기업 비트메인(BITMAIN)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공동 창업자 겸 경영자인 잔커퇀(詹克團)과 우지한(吳忌寒)이 경영 방식을 둘러싸고 심각하게 충돌하면서 사업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 채굴기 사업으로 엄청난 자산을 쌓은 중국 블록체인업계 유명 인사여서, 둘의 갈등은 시장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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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한(위)과 잔커퇀(아래). [사진=바이두]


비트메인 경영권을 둘러싼 내부 분쟁은 지난 10월 현 대표인 잔커퇀이 물러나고 우지한이 신임 대표 직을 맡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우지한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비트메인의 사업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동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수뇌부의 갈등은 ‘왕권’ 쟁탈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요란하게 표출됐다. 우지한은 최근 회사 내부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은 앞으로 잔커퇀의 지시에 따르지 말고, 그가 주재하는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어 “이 같은 지침을 어길 경우 근로계약을 해지하는 동시에 지침 위반으로 회사에 끼친 경제적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경영진 구도의 이상 조짐은 이보다 앞서 감지됐다.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國家企業信用信息公示系統)에 따르면 얼마 전 잔커퇀은 상임이사직을 사임하고 관리자로 직함이 변경됐다. 법정 대표도 잔커퇀에서 우지한으로 바뀌었다.

우지한은 비트메인의 경영 일선에서 한동안 사라진 바 있다. 우지한과 잔커퇀이 AI 반도체 사업을 두고 충돌했고, 합의하에 회사를 분사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우지한은 비트메인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분사 결정 이후 잔커퇀의 주도하에 AI 반도체 및 채굴기 칩 분야가 비트메인의 주력사업이 됐다. 우지한도 내부 기술인력을 데리고 별도의 블록체인 업체인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를 설립했다. 비트메인의 투자를 받은 매트릭스포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채굴 풀(Mining pool·마이닝 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 경영자 간 갈등은 왜 재점화됐을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우지한이 잔커퇀을 ‘축출’한 것은 잔커퇀의 독단적인 사업 추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잔커퇀은 무리한 AI 반도체 사업 추진으로 회사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며 “그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우지한을 비롯한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이 블록체인 업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하자 투자자들이 우지한이 비트메인의 경영을 맡아 주기를 요청했다는 것.

실제로 잔커퇀이 주도했던 AI 반도체 사업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비트메인 관계자는 “비트메인은 채굴기 칩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AI 반도체 분야 기술력은 부족했다”며 “두 차례 출시한 AI 반도체 제품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잔커퇀의 경영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비트메인의 한 관계자는 “잔커퇀이 시장 개척, 경영 전략 등 모든 사안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면서 다른 경영진이 의사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인 잔커퇀과 금융업계 종사자였던 우지한은 지난 2013년 채굴기 제조업체인 비트메인을 창업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두 사람은 세계적인 가상화폐 열풍에 따른 채굴기 사업의 성공으로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다. 후룬(胡潤)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잔커퇀과 우지한은 각각 295억위안(약 5조원), 165억위안(약 2조7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잔커퇀은 비트메인의 지분 36%를 소유한 1대 주주이지만 우지한(지분 25.25%)이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경영권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지한의 경영 일선 복귀로 AI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현행 사업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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