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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아트마켓 전문가 김순응 대표 인터뷰 미술품 ‘조각투자’ 과연 안전할까

분할구매, 투자 메리트 있는 ‘블루칩’ 확보 어렵고 공정한 가격 산정 및 재판매도 홍보문구처럼 쉽지 않아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MZ세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다가 금융당국의 제재로 지난 1년간 중단됐던 미술품 조각투자(분할구매)가 내년 초 재개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조각투자 플랫폼 운용사를 대상으로 보다 엄정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업체들은 시스템을 정비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거나 제출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내년 초에는 사업 재개가 예상된다. 이에 미술시장 전문가인 김순응 씨(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가 대담을 제안했다. 하나은행 자금본부장을 거쳐 서울옥션 및 케이옥션 대표를 역임한 김 대표는 조각투자의 위험성을 강도 높게 경고하고 있다. 특히 미술품의 가치 산정과 미래 예측이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투자할 만한 우수 블루칩 확보’도 난제라고 역설했다. 김 대표로부터 미술품 조각투자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향후 전망은 어떤지 들어본다. 일부 논쟁적 요소도 있으나 예리한 진단은 초보자라면 귀 기울일 만하다. Q. 최근 한 연구소는 ‘2030년이면 조각투자(미술품·와인·명품 등) 시장이 36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고가 자산의 대명사인 미술시장에서는 여러 업체가 등장해 “만원 단위 소액으로 피카소에 투자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 큰 화제를 뿌리던 미술품 조각투자는 1년여 개점휴업 상태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건전 발전을 위해 금융당국이 법적, 제도적 요건을 챙기자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먼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업체는 대주주인 경매회사와의 미술품 가치평가에 대한 이해상충이 문제가 돼 자진철회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을 앞세워 ‘투자계약증권 1호’를 노렸던 업체도 서류 미비로 탈락했다.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짚어봐야 한다. 어떤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려면 해당 자산의 적정 가치를 객관적으로 계산해내고 미래 가치도 설득력 있게 예측해야 한다. 투자에 따르는 만일의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동시에 미술품의 특성과 미술시장의 작동방식에 대한 고찰도 중요하다. Q. 그건 주식, 부동산, 금리, 외환, 금 등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현대의 발달된 통계학, 경제 이론, 컴퓨터 기술로 미술품 가치를 분석, 예측할 수 있을 텐데. 그렇다. 우리가 특정 회사의 주가(종속변수)를 평가할 때 그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독립변수들을 감안해야 한다. 그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의 전망, 경쟁관계, 제품의 경쟁력, 오너의 경영능력, 금리, 물가, 성장률 전망 등 무수히 많은 정성, 정량적 변수를 넣고 슈퍼컴퓨터를 돌려 주식 가치와 미래 전망을 예측하게 된다. Q. 미술품에 대해서도 똑같이 한다면? 이론상으론 그렇지만 미술품이라는 투자상품의 특성(본질), 미술시장의 독특한 구조와 작동방식 때문에 현실적으론 어렵다. 미술품에는 본질가치, 내재가치, 수익가치, 효용가치가 없다. 있다 하더라도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다. 오랜 미술시장 역사를 가진 서양에서 무수히 많은 학자들이 미술품의 가치를 계량화하려고 갖은 방법으로 연구했지만 결론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없다”였다. 미래를 예측하는 건 “더욱더 불가능하다”이다. 미술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인간의 정서(욕망)인데, 이걸 계량화할 방법이 없는 거다. Q. 그간의 거래 데이터 등 ‘빅 데이터’가 있을 텐데. 미술품 거래는 주식, 부동산처럼 거래 건수가 많지 않다. 그리고 거래량과 가격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원리에 의해 형성되는 게 아니라, 관계자(내부자)들의 거래에 의해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미술품은 한 작가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크기, 제작연도, 완성도, 보존상태, 도상에 따라 가격(가치)이 크게 달라진다. 팔리는 시간, 장소에 따라서도 다르다. Q.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달라. 2023프리즈서울에 ‘세계 빅4 갤러리’의 하나인 가고시안이 애너 웨이안트(28세)라는 여성 작가의 작품을 걸었다. A4용지 크기의 연필 드로잉이었다(한국 시장에 선보일 회화는 확보 못한 모양이다). 애너는 래리 가고시안(78세)이라는 세계 최고 갤러리스트의 여자친구이자 최근 가고시안에 전속이 된 미녀 작가다. 가고시안은 전 세계에 16개 지점을 둔 톱 갤러리다. 캐나다 태생의 애너는 미국서 미술을 전공한 후 2017년 뉴욕으로 진출해 ‘아트햄튼’ 페어가 열리는 길거리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팔았다. 400달러였다. 그리곤 이듬해 연 첫 개인전에서 작품이 솔드아웃됐다. 가격은 2000~1만2000달러로 뛰었다. 이때 래리가 ‘Head’라는 작품을 구입했다. 애너는 2021년 ‘블룸&포’라는 LA 대형 화랑의 전속작가가 됐고, 작품값은 5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래리는 여기 전시에서 애너를 만나 베벌리힐스 저택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했다. 이후 둘은 파리 등지에서 공개 데이트를 시작했고, 둘의 모습은 연일 미디어를 장식했다. 결국 블룸&포와 애너는 불편한 관계가 됐고, 팀 블룸은 그가 2020년 1만5000달러에 산 애너의 작품 ‘Falling Woman’을 소더비 경매에 던졌다. 이 그림은 160만달러에 낙찰됐다. 5년 전 불과 400달러였던 작품은 순식간에 160만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이는 물론 래리의 힘이다. Q. 미술계에선 드물지 않은 일이다. 이 스캔들은 미술작품과 미술시장에 대해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의 한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대표가 잘 알고 있는 어떤 미국 딜러로부터 ‘애너의 작품을 사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좋은 작품을 구해 달라’고 부탁해서 기회를 주겠다. 살 사람들이 줄 서 있으니 24시간 내에 결정해 달라. 가격은 30만달러. 그리고 이 작품은 애너가 급전이 필요해서 팔았던 거고, 세상에 알려지면 여러 사람이 곤란해지니 극비로 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조각투자 업체는 구입을 결정하기 위해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이 작품은 진품일까?(진위 여부) 30만달러는 적정한가?(가격 평가) 160만달러에 거래된 것과 크기는 유사하지만 많이 달라 보이는데?(가치 평가) 애너 작품의 미래는?(미래 예측) 이렇게 반드시 확인할 사항이 부지기수인데 단 하루 만에 결정하라니. 까딱하다간 사기에 휘말릴 수 있다. Q.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다. 특수해 보이지만 드물지 않다. 미술품은 만인이 공개적으로 경쟁하는 경매에서 사서, 이익을 내며 되팔기란 어렵다. 은밀한 거래에 기회가 더 많다. 문제는 위험하다는 거다. 래리는 ‘애너가 그리는 작품에 대해 독점적인 권리를 갖는다’는 계약을 했다. 그리곤 애너의 작품이 시장에 나오면 모두 사들였다. 가격은 높을수록 좋다. 래리의 파워를 아는 고객들은 애너 작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래리는 그간의 충성도 순으로 배급하듯 작품을 나눠준다. 물론 가격을 계속 올리면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이런 기회를 얻기 위해 그들은 래리가 권하는 작품이라면 군말 없이 사줬다. 그들은 이름만 대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슈퍼컬렉터들이다. Q. 애너의 작품값이 계속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가고시안은 최고의 평론가, 학자들을 동원해 애너의 천재성과 작품에 대해 이론적 토대를 만들 것이다. 일종의 후속작업이다. 작품을 구하기 위한 고객들의 아우성은 더 높아지고, 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가고시안, 하우저&워스, 페이스 같은 세계적 메가 갤러리들이 천재 작가를 발굴해서 세상에 알리는 방식은 이러하다. Q. 애너의 작품값은 나이에 비해 너무 높다. 블루칩 작가들의 연령대가 점점 내려오고, 가격은 높이높이 치솟고 있다. ‘Ultra-Contemporary(약칭 UC)’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UC 슈퍼스타들의 작품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1987년생인 애버리 싱어의 최고가는 525만달러(약 70억원), 1985년생 크리스티나 퀄스는 450만달러(약 60억원)다. 세계적인 성 평등, 소수자 우대 추세 때문인지 여성, 성소수자 작품이 각광받고 있다. 2000년 40세 이하 작가 중 최고가가 바스키아(1960~1988)의 73만달러였으니 미술시장의 인플레이션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신화가 전파되면서 대중도 ‘그림을 사서 벼락부자가 되는 꿈’을 꾼다. 그러나 이너 서클에 속하지 않고선 이런 과정에 끼어든다는 게 불가능하다. 미술시장의 진입장벽과 정보의 비대칭성은 가히 난공불락이다. 하지만 이들 작품 가격이 영원히 올라가기만 하는 건 아니다. 이너 서클의 암묵적인 합의는 언제든 깨질 수 있고, 시장 트렌드도 달라진다. @img4 Q. 조각투자 플랫폼에서 수익을 내주겠다는 업체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나. 진위 문제는 없나. 바로 그거다. 고가의 미술품을 ‘만원 단위로 조각내 파는 기술’과 ‘돈이 될 작품을 구하는 능력’은 별개다. 미술품 조각판매업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모든 질문에 대해 엄중하게 묻고 답해야 한다. 어설프게 시작하면 소액투자자들의 희생을 가져오며, 스스로에게도 재앙이 된다. 악의가 스며들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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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72년생 : 70%, 횡재운세 80% 84년생 : 80%, 금융운세 80% 96년생 : 80%, 증여운세 70% ◆소띠(丑) 61년생 : 70%, 주식운세 70% 73년생 : 90%, 주식운세 90% 85년생 : 80%, 금융운세 90% 97년생 : 80%, 횡재운세 60% ◆범띠(寅) 62년생 : 70%, 주식운세 70% 74년생 : 80%, 품대운세 80% 86년생 : 40%, 증여운세 60% 98년생 : 80%, 금융운세 90% ◆토끼띠(卯) 63년생 : 70%, 금융운세 90% 75년생 : 90%, 주식운세 90% 87년생 : 60%, 주식운세 70% 99년생 : 80%, 증여운세 80% ◆용띠(辰) 64년생 : 80%, 주식운세 90% 76년생 : 90%, 정기수입운세 60% 88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70% 00년생 : 90%, 문화운세 40% ◆뱀띠(巳) 65년생 : 90%, 품대운세 90% 77년생 : 90%, 횡재운세 90% 89년생 : 90%, 문화운세 90% 01년생 : 40%, 주식운세 60% ◆말띠(午) 66년생 : 90%, 증여운세 90% 78년생 : 60%, 횡재운세 70% 90년생 : 80%, 품대운세 90% ◆양띠(未) 67년생 : 60%, 주식운세 80% 79년생 : 80%, 금융운세 60% 91년생 : 70%, 자영업운세 70% ◆원숭이띠(申) 68년생 : 90%, 상속운세 60% 80년생 : 50%, 상속운세 50% 92년생 : 70%, 상속운세 70% ◆닭띠(酉) 69년생 : 30%, 금융운세 30% 81년생 : 50%, 정기수입운세 50% 93년생 : 80%, 금융운세 80% ◆개띠(戌) 70년생 : 90%, 금융운세 90% 82년생 : 80%, 금융운세 80% 94년생 : 70%, 주식운세 80% ◆돼지띠(亥) 71년생 : 80%, 정기수입운세 50% 83년생 : 60%, 자영업운세 70% 95년생 : 80%, 문화운세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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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소년들’ 설경구 “충격적 실화 영화 부디 좋은 영향 끼치길”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배우 설경구가 정지영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소년들’로 잔인한 공권력 앞의 흔들리지 않는 양심을 표현했다. ‘소년들’에 출연한 설경구는 인터뷰를 통해 정지영 감독과 무게감 있는 작업을 함께 한 소감을 얘기했다. 1999년 삼례 나라슈퍼 강도살인 사건의 억울한 피해자들을 다룬 작품에 참여하고, 실제 피해자들과 진범까지 마주한 그는 그동안은 느낄 수 없었던 실화 자체의 힘을 전했다. 1999년에도 이런 일이...충격적 실화 담은 영화 “개봉 전에 전주에 가서 시사회를 했는데 아직도 묘한 기분이 들어요. 촬영을 전주에서 하면서 도움 주신 분들, 유가족들과 ‘소년들’의 실제 피해자도 오셨어요. 화성 연쇄살인사건, 낙동강 살인사건의 피해자 분들도 오시고 약촌 오거리 사건의 홍 반장님과 재심을 맡으셨던 박준영 변호사도 오셨죠. 심지어 진범까지도 만났어요. 유가족 분들이랑 연락을 하고 지내신대요. 정말 기분이 이상했죠.” 영화 속 우리슈퍼 사건으로 재구성된 이야기는 사건 당시 억울하게 누명을 쓴 3명의 소년들을 형사 황준철(설경구)이 돕는 내용이다. 진범 제보를 받은 황준철은 사건을 홀로 재수사하지만 수사 관련인들은 진실이 밝혀질 기회를 묻어버린다. 오지로 좌천돼 퇴직할 때까지 경위로 살아온 황준철에게선 설경구의 전성기 시절에서 본 ‘강철중’의 눈빛이 보인다. “실제 피해자들이 잘 보셨다고 하시고 박준영 변호사님은 감독님한테 고맙다고도 하셨어요. 겪었던 게 있으니 내 일처럼 영화를 보셨나 봐요.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긍정적으로 봐주셨어요. 그래도 정의는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걸 보면 초월하신 것 같아요. 세상에 대한 원망보단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게. 아이 돌 때 누명 쓰고 들어가서 나오니까 아이가 24살이라던 이야기를 들으니 확 와닿더라고요. 그런데도 좋은 일 하시려고 노력하세요. 마음이 좀 아팠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가니’, ‘변호인’ 같은 실화 바탕 영화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사랑받던 시절이 있었다. 코로나를 겪으며 영화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처럼 관련법이 생기거나 하는 파급효과도 이제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설경구가 선뜻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바로 정지영 감독이었다. “감독님이 좋아서 끌렸어요. 그분이 살아온 과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영화감독님 중에는 상당히 사회 참여형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말하기 어려운 것도 나서서 얘기하는 분이시고, 사회적 문제가 있을 때 농성이나 단식도 하셨죠. 뚝심이 있는 분이라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실화 바탕 영화가 사실 들어오면 보통 하게 돼요. 책을 줄 때부터 충만해져서 오는 느낌이죠. 이걸 쓰고 기획할 때부터 몰입한 상태로, 강렬한 눈빛으로요.” 극중 설경구는 황 형사의 젊은 시절부터 퇴직 직전의 늙고 초라한 모습까지 다양한 장면을 소화한다. 젊은 혈기의 ‘미친 개’ 시절엔 ‘강철중’ 때의 강렬한 카리스마도 느낄 수 있지만 퇴직을 앞두고선 무기력하다. 진실을 밝히려 했단 이유로 한직을 전전하던 공직자의 회한이 느껴진다. “그게 원래 제 모습이죠. 시간을 얼마 안 남겨두고 살을 빼기 시작했는데 제 생각엔 건조해 보여야 할 것 같았어요. 실제 그분을 만나보고 많은 부분을 가져왔어요. 파출소로 좌천된 것도, 하루에 6~7병 소주를 안 마시면 잘 수 없을 정도였고 결국 뇌경색이 오셨대요. 후유증도 있으시고요. 어떻게 그 마음을 알겠어요. 저는 상상하는 거고요. 실제로 16년간 진급이 안 되고 경위로 퇴직하셨대요. 재수사를 밀어붙이니까 그만하라고 상급자랑 싸우셨다는 얘길 들으면서 연기적으로 더 갔어야 했나 생각이 들었죠.” 전성기 ‘강철중’ 눈빛...“어떤 영향이든 끼쳤으면” 정지영 감독은 설경구에게 대본을 건네며 “오랜만에 강철중 같은 거 하지”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누구나 아는 그의 대표작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약간은 부담을 느끼면서도 “소년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찍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다. “감독님도 강철중이 10년 후 저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셨대요. 제 핸디캡이기도 한데, 형사를 하면 아무리 다른 걸 해도 강철중 같아서 피하기도 했어요. 이번엔 황 반장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죠. 소년들이 자기 목소리도 못 내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조작된 것에 대해 주장 못한 걸 처음으로 용기 내서 세상에 외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저도요. 고맙게도 박준영 변호사가 어제 보고 그 부분을 언급해 줬어요. 실제로는 재심 때도 목소리를 못 냈대요. 영화로나마 소년들이 용기를 내서 얘기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요.” 사회고발 영화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에 동의하면서도, 설경구가 바라는 건 분명했다. 이런 사건사고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역시도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는 건 그의 추측이 아닌, 현실일 수 있다. “요즘은 다들 이런 일에 대해 무뎌진 것 같아요. 자극적인 거 외에는 또 일어났구나. 내 일 아니면요. 그게 영화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 같아요. ‘도가니’는 관련 법도 만들어지고 했지만 오히려 불편해지기 싫은 감정도 팽배한 듯해요. 조금 달라진 거죠. 그래도 이런 영화가 잘돼야 한국영화가 잘된다고도 봐요.” 앞서 임시완과 함께 출연한 ‘불한당’ 이후 두텁게 형성된 팬들에게 올해 설경구는 무려 네 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유령’부터 넷플릭스 ‘길복순’, ‘더 문’, ‘소년들’까지. 모두 다른 장르의,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작품들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팬들과 마주할 기회가 없어져 서운했던 갈증을 모두 풀어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그는 팬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관객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요즘 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것만 인기를 얻는다고도 하지만 ‘소년들’의 상황도 어떤 면에서 폭력적이에요. 이만 한 폭력이 없죠.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제발 끼쳤으면 하고 많은 사람 입에 오르내렸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 그거겠죠. 뒤늦게 재심을 통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만 영화로 거울이 됐으면 좋겠다고, 감독님도 저도 그런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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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토종·글로벌 OTT까지 웹툰에 주목하는 K - 드라마 시장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가 K-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다. 토종 OTT뿐 아니라 글로벌 OTT가 ‘D.P.’, ‘유미의 세포들’, ‘무빙’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선보여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웹툰 기반 작품들이 연달아 제작되고 있다. 토종·글로벌 OTT, 웹툰 원작으로 흥행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디즈니+ 모두 국내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 웹툰명은 술꾼도시처녀들)’을 통해 글로벌 OTT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티빙의 ‘술도녀’는 2021년 10월 공개됐고, 이듬해 12월 시즌2까지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TV매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여자들의 음주 장면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현실성을 더했고, 시즌1의 5, 6화는 유료가입 기여수치가 전주 대비 178%나 증가했다. 또 7, 8화 공개 후 티빙 유료가입 기여수치는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면서 일일 가입 기여 최고 수치를 경신했으며,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술도녀’와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유료 시청자를 모은 티빙은 이후에도 윤인완·양결일 작가의 ‘아일랜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원작 마니아층과 신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넷플릭스 역시 웹툰 원작의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사냥개들’을 영상화했다. 이 가운데 군의 가혹행위를 다룬 ‘D.P.’ 시즌1은 공개 직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해당 작품은 지금 병영 현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웹툰 원작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는 최근까지 ‘사냥개들’, ‘이두나!’ 그리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 액션, 로맨스, 휴먼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기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 출범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디즈니+는 강풀 작가의 웹툰 원작 ‘무빙’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8월 공개된 이 작품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이질감 없는 컴퓨터그래픽(CG)과 탄탄한 전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무빙’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는 8월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3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48% 늘어난 수치로, 전체 OTT 중 가장 큰 폭의 증가 추이다. 9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94만명으로 전달보다 46% 이상 급증했다. 계속되는 웹툰 원작 시리즈...“확장성 크다는 장점” 잘 만든 웹툰 원작 시리즈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두나!’는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 9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웹툰이 영상화할 경우 원작 팬이 시청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다 보니 토종, 글로벌 OTT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앞다퉈 공개했다. 티빙은 인생 환승 드라마 ‘이제, 곧 죽습니다’와 ‘운수 오진 날’을, 넷플릭스는 ‘스위트홈2’를 지난해 말에 선보였다. 디즈니+는 ‘무빙’에 이어 ‘비질란테’로 큰 호평을 이끌었다. 이처럼 OTT 시장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를 앞다퉈 제작하면서 웹툰 지식재산권(IP) 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 OTT에서는 원작의 판권만 구매했다면, 이제는 원작 작가들과 협업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일례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시즌2까지 연타 흥행에 성공한 ‘D.P.’의 김보통 작가는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김 작가는 K-드라마가 웹툰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웹툰을 영상으로 만들 때 저자본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이 다 갖춰진 작품이고, 작가의 경우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기 때문에 요즘에는 시나리오를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많은 관계자들이 웹툰을 영상화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가 슈퍼IP의 근간이 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또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 영화, 후속 웹툰, 드라마, 뮤지컬 등 확장성이 큰 것도 웹툰 원작 작품이 증가하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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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한국 미술시장, 그림 넘어 디자인까지 확장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영리치 컬렉터들, 디자인 아이템에 주목하기 시작 국내 미술시장이 그림, 조각을 넘어 디자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젊은 MZ세대들은 자신들의 공간을 좀 더 세련되고 예술적으로 꾸미기 위해 디자인 아이템에까지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근래 들어 아트마켓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영리치들은 아트퍼니처라든가 아트토이, 현대공예품 등 ‘예술이 깃든 디자인 아이템’을 보유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기존 50~70대 컬렉터들이 그림과 조각 컬렉션에 집중했던 것과 궤를 달리한다. 실제로 30~40대 영리치 컬렉터들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예술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큰 금액은 아닐지라도 아트토이를 사거나 아트피규어를 수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에디션 가구 등을 사들이는 젊은 컬렉터도 적지 않다. 이에 많은 갤러리와 기획자들이 디자인 아이템을 선보이는 특별전시라든가 팝업 이벤트, 나아가 페어까지 마련하며 신시장 창출에 발 벗고 나섰다. 이미 디자인 아이템을 따로 취급하는 전문 갤러리라든가 전문 아트페어가 자리를 잡은 미국과 유럽에 비한다면 이런 움직임은 늦은 편이다. 하지만 일단 시동이 걸리면 빠르게 속도가 붙는 한국 마켓의 특성상 디자인 부문 시장도 곧 토대가 다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트부산이 서울서 선보이는 ‘디파인 서울’ 아트마켓의 영역을 디자인까지 확대하려는 시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트부산(Art Busan)’의 새 전략이다. 매년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정상급 아트페어를 11년째 개최해온 아트부산 운영위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디자인 페어인 ‘디파인 서울(DEFINE SEOUL)’을 오는 11월 1~5일 서울 성수동 일원에서 개최한다. 특이한 점은 부산이 아니라 서울을 택했다는 것. 국내에 리빙디자인페어, 공예트렌드페어가 있지만 디자인만으로 페어를 여는 것은 흔치 않아 관심을 모은다. 디파인 서울의 ‘디파인’은 디자인(Design)과 파인아트(Fine Art)의 단어 앞자를 연결한 것으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파인 서울은 다양한 해외의 디자인 아이템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동양의 미학과 한국의 헤리티지를 함께 조명하여 동시대적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행사의 총괄 디렉팅은 최근 가장 잘나가는 디자이너이자 권위 있는 매체인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D)가 ‘세계 100대 디자이너’로 선정한 양태오 디자이너가 맡았다. 양태오 씨는 페어의 메인 테마부터 주제관 연출을 디렉팅했다. 양 디자이너는 “디파인 서울은 디자인과 아트의 만남을 통해 문화적 가치를 접목시켜 시대와 감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가 해석하는 디자인 가치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이것이 취향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테마는 ‘사물의 내면’. 디자인 오브제를 통해 트렌드를 뛰어넘는 다양한 제안을 하고, 아트와 디자인에 대한 다각적 시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디파인 서울 2023’은 서울 성수동의 레이어 27과 41 스튜디오와 앤디스636에서 열린다. 옛 공장지대에 수많은 디자인 스튜디오와 랩이 들어서며 감각파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된 성수동의 지역 특성과 트렌디한 문화에 국내외 다양한 갤러리와 디자인 스튜디오, 하이엔드 디자인 브랜드들의 디자인 아이템과 아트가 어우러질 예정이다. 또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디파인 토크(Define Talk)와 세미나, 로컬파트너 연계세션 등도 선보인다. 예술을 사랑하는 전문가와 컬렉터들의 참여로 대중에게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다. 아트부산 측은 이 페어를 통해 국내 마켓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국내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잠재적인 수요다. 미술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는데 이럴 때가 투자의 적기라 생각한다”며 “아트부산은 모두가 ‘부산에선 페어가 성공할 수 없다’고 할 때 기치를 들어올려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아트페어로 키웠다. 부산 거점에서 이제 서울로, 글로벌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세련되고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템과 순수미술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영리치들의 니즈를 한 발짝 앞서 자극하겠다는 것. 또 올 12월에는 아트바젤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트부산 브랜드로 특화된 페어를 선보이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트부산은 지난 7월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유영석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참여한 기업 투자를 유치해 도약의 동력을 얻었다. 아트부산의 정석호 이사(매니징 디렉터)는 “국내에 아트페어가 100여 개를 넘어섰다. 여기에 똑같은 페어를 하나 더 첨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싶다. 그래서 아트부산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롭고 차별화된 페어를 선보인다. 매년 가을 성수동에서 디자인의 가능성을 살피는 페어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술품을 사는 컬렉터들의 공간을 방문해 보면 그림에는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이 반영돼 있는데 가구라든가 디자인 아이템은 아직 취향이 덜 반영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디자인 마켓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포인트”라고 밝혔다. 정 이사는 올해 ‘디파인 서울’에 제네바와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갤러리필리아와 이탈리아의 지오파토&쿰스 등 한국에 처음 진출하는 해외 기반 디자인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여럿 참가한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등과 함께 디자인의 전통과 현재, 미래를 가늠케 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중은 디자인과 공간, 디자인과 아트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살피면서 내 공간에 어울릴 아이템을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 날로 늘어나는 국내 화랑의 디자인 전시 서울 경리단길의 박여숙화랑과 용산의 LVS갤러리, 청담동의 갤러리씨엔과 다도화랑, 부산의 조현화랑 등 국내 몇몇 화랑은 근래 들어 도예 및 공예 전시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물론 주종목은 여전히 순수미술이지만 디자인 및 공예 전시를 교차 개최하며 장르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아트스페이스3가 본격적인 디자인 전시로 가세해 주목된다. 아트스페이스3는 ‘신식가구(新識家具)’라는 타이틀로 4명의 작가가 가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1월 4일까지 ‘물질의 기운, 가구의 정신’이란 부제로 열리는 전시에는 조각가(나점수), 목수(방석호), 가구디자이너(송기두), 아트퍼니처 작가(정명택)가 참여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이들은 기획자의 의뢰에 가구의 미학적 담론에서부터 실체적 현실을 넘나들며 개성 있는 신작을 내놓았다. 신식가구에서 ‘識(식)’은 가구의 기능과 효율을 전제로 하되 물질 그 자체로서의 이해와 그 형태가 재생하는 상태를 지켜보는 ‘알아챔’의 영역을 의미한다. 이번 기획전의 큐레이터는 “가구는 일상과 밀접한 도구이자 문명의 꽃으로 인류와 오랜 세월을 동행해 왔다. 가구 디자인 또한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무수히 탄생시켰다. 토넷의 의자 14번, 알토의 스툴, 야콥슨의 개미의자가 대표적이고, 인간 중심의 극적인 감성을 가구에 표현한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이너들, 신기술 신소재 가구로 물성을 가구에 녹여낸 작가까지 다양하다”며 “이번 ‘신식가구’전은 가구에 대한 이해의 격조를 달리해 물질과 형태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져온 조각가, 목수, 건축가, 디자이너가 저마다 대담하고 독창적 작업으로 참신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img4 실제로 4명의 아티스트가 내놓은 가구들은 낯익은 서양가구와는 달리 조선가구의 장식과 기능이 몸체에 은근히 스며들어 있거나, 구조와 기능의 자리에 ‘비일상의 감각’이 똬리를 틀고 있어 새로움을 추구하는 ‘눈 밝은 컬렉터’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조형감각으로 빚어낸 독특하고 신선한 디자인 아이템들은 ‘눈이 번쩍 뜨이는 매혹적인 예술’을 좇으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아트를 접목하고자 하는 ‘멋쟁이 MZ 컬렉터’들의 새로운 투자 품목으로 진입될 공산이 크다.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때가 슬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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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흥행가도 '천박사' 강동원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늘 꿈꾸죠"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배우 강동원이 올 추석을 위해 준비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흥행에 성공했다. 동시 개봉한 ‘거미집’, ‘1947 보스톤’을 제치고 유일하게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강동원은 인터뷰를 통해 신인인 김성식 감독과의 작업 계기, 무속신앙과 액션, 판타지가 결합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얘기했다. ‘검은 사제들’, ‘가려진 시간’, ‘검사외전’ 등 여러 감독의 입봉작을 함께 해온 그는 유난히 신인 감독들을 선호하는 배우다. 김성식 감독이 ‘강동원 픽’ 된 이유 “CG를 포함한 완성작은 처음 봤는데 재밌었어요. 러닝타임이 98분으로 줄어서 더 간결해지고 지루할 틈이 없이 잘 봤죠. ‘천박사’는 어쨌든 소재와 시나리오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감독님이 그리는 비주얼이 재밌을 것 같았죠. 미술 컨셉 자료도 초반에 봤는데 마음에 들었어요. 또 제작사 ‘외유내강’ 제작진이 믿음을 주셔서 선택하게 됐죠.” 강동원은 이번 영화의 천동식 캐릭터를 말하자면 ‘내가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골랐다고 했다. 그는 ‘강동원을 위한 영화’라는 말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말하자면 조금은 자신감을 갖고 선택한 캐릭터라는 데엔 동의했다. “대본 보고 제가 하면 재밌겠다 했어요. 전우치의 향수도 묻어나고, 현대판 전우치 같은 느낌이었죠. 만약 전우치가 2, 3년 전에 찍은 영화였음 이걸 안 했을 수도 있어요. 이미 15년 전 영화이고 이제 다시 한 번 이런 연기를 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죠. 이번엔 ‘전우치’와 ‘검사외전’ 한치원의 중간 정도 톤으로 캐릭터를 잡아나갔어요. 초반에 사기 치고 이런 부분에서요. 그다음 사건이 전개되면서는 진짜 천박사 본연의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죠.” 강동원은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등 주로 신인 감독들과 영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천박사’의 김성식 감독도 봉준호, 박찬욱 감독 작품의 조감독 출신으로 이번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다. “아무래도 신인 감독님들이 좀 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세요. 시나리오에 묻어나죠.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고 늘 신인 감독님들과 작업할 때 재밌고 기대도 많이 돼요. 마치 목공 긁는 느낌 같은 재미도 있고요. 시나리오를 볼 때 구조를 보는 편인데 ‘천박사’는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코믹하게 시작해서 미스터리가 중간에 이어지고 반전이 생기면서 장르적인 변화도 조금 생겨요. 굉장히 매끄럽게 읽혔죠. 그 안에서 새로운 그림들을 감독님이 보여주셨고 컨셉도 마음에 들었어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영화 말미 후속편의 여지를 남긴 ‘천박사’는 쿠키 영상을 통해서도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동원은 “아직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관객들이 원하시면 최대한 빨리 잘 준비해 보겠다”고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어쨌든 호러와 코미디 등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그에게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면 선택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였다. “감독님이 후속편에 대한 아이디어는 몇 가지 있으신 것 같아요. 속편은 1편을 갖고 안일하게 갈 순 없고 잘 만들고 재밌어야 하니까요. 시나리오가 코미디부터 호러까지 중구난방으로 많이 들어오는데 밝은 캐릭터들이 성적이 좋았던 것 같긴 해요. 코미디가 잘된 게 많은데 개인적으로 코미디 연기하는 걸 가장 좋아하거든요. 호러 영화도 좋아하는데 연기가 어려워요. 감정이 극단으로 가니까요. 살면서 너무 무서워서 까무러칠 만한 경험이 뭐가 있겠어요. 잘 없는데 계속 그걸 하려고 하면 힘들어요.” ‘천박사’ 흥행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가 진짜 귀신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퇴마 판타지 영화다. 특히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 ‘퇴마’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온다는 게 묘한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귀신이나 무속을 개인적으로 별로 믿는 편은 아니에요. 종교도 없고요. 무당 분들 인터뷰만 해봤지 직접 점 보러 가본 적도 없어요. ‘검은 사제들’ 때 무속신앙에 대해 알아보려고 찾아간 적이 있었거든요. 사주요? 들은 건 있는데 뭐 다 잘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천박사’는 촬영할 때부터 이번 추석 개봉을 정해 놓고 찍었어요. 가족 단위 관객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오락 영화죠. 퇴마 소재이긴 하지만 대중적인 액션이나 코미디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예요.” 강동원은 영화를 보고 이제는 자신의 얼굴에 나이가 보인다는 발언을 하며 모두를 의아하게 한 바도 있다. 연기자로 데뷔 20년 차를 넘긴 그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해보지 않은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며 배우 일의 장점을 꼽았다. “화면 속의 제가 아무래도 더 성숙한 느낌이 들었고 정말로 경험과 세월이 얼굴에 묻어나는 느낌이더군요. 사연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나이를 차곡차곡 먹어가는 것에 대해 기대나 설렘도 있어요. 지금껏 못했던 역들을 하게 될 텐데 배우로서 좋은 점이죠. 그 나이대에 맞는 새로운 역, 이제 진짜 아저씨 캐릭터도 할 수 있죠. 서럽거나 아쉬운 건 이제 어린 캐릭터는 못한다는 거?(웃음) 어릴 때 못 해본 역이 아쉽거나 하진 않은데 재작년쯤 잠시 액션을 좀 더 찍어놓을 걸 그랬나 싶기는 했어요. 하하.” 오랜 시간 배우로서 연기를 해오면서, 강동원의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갔지만 되돌아보면 정말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연기가 지금은 너무도 즐겁다면서도 연기 못한단 말을 들을 땐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이제 모든 걱정과 긴장을 내려놓은 강동원은 그래도 성적은 걱정이 된다면서 웃었다. “천박사는 확실히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쪽이었죠. 이거 좀 안 맞긴 한데 도전하고 싶다 했던 게 ‘마스터’였어요. 30대 때까지만 해도 그런 역이 잘 어울리진 않았어요. 이젠 나이가 들어서 마스터를 지금 하면 훨씬 더 잘할 것 같아요. 제작진이 ‘이런 것도 한번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냐’ 해서 동의했었고 살도 많이 찌웠었죠. 그동안 손익분기점 넘기지 못한 적 두세 번은 있어요. 좀 더 극장에 사람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앞으론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미국은 극장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니까요.” 강동원은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영화 시장을 향해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미국에선 현지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계약도 맺었다. 여전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 위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단계다. 한평생을 배우로 살아왔지만 좋은 배우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여전히 유효하다. “세상이 어떻고 사회가 돌아가는 걸 좀 알아야 현실감이 생기지 싶어요. 만나는 사람만 만나면 그런 게 없어지죠. 실제로 그런 사람도 많고요. 최근 관심 있는 이슈 많은데 기후변화 같은 거요. 제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극장에 어떻게 사람이 돌아오게 할 것인가예요. OTT에서 다양한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또 다른 얘기죠. 시대의 흐름이 바뀌어도 클래식은 있으니까요. 미국 파업처럼 새로운 변화에 대해 권리를 외치는 일이 중요하게 생각되기도 해요. 글로벌한 배우를 늘 목표로 삼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차피 배우가 됐고 이 일을 20년 했으니 정말 죽기 전에 세계의 재능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고 작업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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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72년생 : 70%, 횡재운세 80% 84년생 : 80%, 금융운세 80% 96년생 : 80%, 증여운세 70% ◆소띠(丑) 61년생 : 70%, 주식운세 70% 73년생 : 90%, 주식운세 90% 85년생 : 80%, 금융운세 90% 97년생 : 80%, 횡재운세 60% ◆범띠(寅) 62년생 : 70%, 주식운세 70% 74년생 : 80%, 품대운세 80% 86년생 : 40%, 증여운세 60% 98년생 : 80%, 금융운세 90% ◆토끼띠(卯) 63년생 : 70%, 금융운세 90% 75년생 : 90%, 주식운세 90% 87년생 : 60%, 주식운세 70% 99년생 : 80%, 증여운세 80% ◆용띠(辰) 64년생 : 80%, 주식운세 90% 76년생 : 90%, 정기수입운세 60% 88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70% 00년생 : 90%, 문화운세 40% ◆뱀띠(巳) 65년생 : 90%, 품대운세 90% 77년생 : 90%, 횡재운세 90% 89년생 : 90%, 문화운세 90% 01년생 : 40%, 주식운세 60% ◆말띠(午) 66년생 : 90%, 증여운세 90% 78년생 : 60%, 횡재운세 70% 90년생 : 80%, 품대운세 90% ◆양띠(未) 67년생 : 60%, 주식운세 80% 79년생 : 80%, 금융운세 60% 91년생 : 70%, 자영업운세 70% ◆원숭이띠(申) 68년생 : 90%, 상속운세 60% 80년생 : 50%, 상속운세 50% 92년생 : 70%, 상속운세 70% ◆닭띠(酉) 69년생 : 30%, 금융운세 30% 81년생 : 50%, 정기수입운세 50% 93년생 : 80%, 금융운세 80% ◆개띠(戌) 70년생 : 90%, 금융운세 90% 82년생 : 80%, 금융운세 80% 94년생 : 70%, 주식운세 80% ◆돼지띠(亥) 71년생 : 80%, 정기수입운세 50% 83년생 : 60%, 자영업운세 70% 95년생 : 80%, 문화운세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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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OTT부터 영화까지…새 홍보 마케팅 자리 잡은 '팝업 스토어'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부터 글로벌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홍보 경쟁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이전에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작품의 홍보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팝업 스토어’가 새로운 홍보 마케팅으로 떠오르고 있다. OTT 콘텐츠, 이젠 팝업 스토어로 홍보 작품 공개에 맞춰 출연 배우들이 각종 예능에 출연해 홍보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시청자들이 직접 작품의 주요 장면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가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매장인 팝업 스토어는 짧은 기간만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최근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8월 5일부터 20일까지 1차로 운영됐던 해당 팝업 스토어는 지난 9월 1일부터 ‘앙코르 오픈’을 진행 중이다. ‘무빙’ 팝업 스토어는 1990년대 안기부를 옮겨놓은 듯한 사무실에서 비밀요원증이 발급되는 특징이 있다. 극중 비밀요원, 신선한 치킨 매장 등을 차용해 체험 전시 공간을 만들어 놨다. 또 오감존, 비행존 등을 통해 블랙 요원 김두식(조인성)처럼 안전 고글을 쓰고 사격 연습을 하거나, 트릭아트 포토존을 만들어 김봉석(이정하)처럼 비행 초능력을 가진 것처럼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작품이 흥행하면서 팝업 스토어를 찾는 관람객 또한 늘고 있다. 총 3주의 시간 동안 ‘무빙’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사람은 1만5000명(지난 9월 8일 기준)에 육박한다. 넷플릭스 또한 지난 9월 5일부터 14일까지 성동구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는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작으로, 방영 당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상친놈(상견니에 미친 사람)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현재와 과거의 타임슬립 내용인 만큼 레트로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곳곳에 카세트 테이프와 아날로그 TV 등을 배치했고, 드라마 OST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올리는 데 한몫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도 팝업 스토어 열기 OTT의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도 영화 역시 팝업 스토어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주연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역시 지난 9월 8일 ‘천박사 퇴마 연구소 1호점’을 오픈했다. 귀신은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팝업 스토어에는 애정운부터 금전운까지 취향에 맞는 부적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체험존부터 오늘의 행운 뽑기, 신입 연구원 명함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포토 부스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채워져 있어 작품과 연계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영화의 컨셉을 유쾌하게 풀어낸 부적 꾸미기 체험존에는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의 친필 메시지로 제작된 스탬프가 비치돼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그 외에도 여러 이벤트를 통해 영화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 ‘거미집’ 또한 1970년대 영화 촬영장을 재현한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해당 영화는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촬영 스태프로 분한 현장 직원의 생생한 안내와 함께하는 ‘거미집’ 팝업 스토어는 작품의 주 배경인 ‘신성필림’ 스튜디오를 고스란히 재현해 입장하는 순간 마치 감독으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감독 전용 의자인 디렉터스 체어에 앉아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영화의 대사를 직접 수정해 보는 등의 다양한 체험존은 ‘거미집’ 팝업 스토어만의 확실한 컨셉을 온전히 담아냈다. 또 김열 감독의 사무실부터 배우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 오래된 전화기와 영사기 등이 전시된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대 비경쟁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팝업 스토어 열기는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영화의전당 맞은편에 KNN 시어터 1층 카페를 팝업 스토어로 만들어 ‘오징어게임’, ‘원피스’ 등 콘텐츠 굿즈와 다양한 소품으로 공간을 꾸몄다. 또 영화 ‘발레리나’와 ‘노란문: 세기말 시네밀 다이어리’, ‘독전2’, ‘시가렛 걸’ 등의 스틸컷을 만나볼 수 있는 갤러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OTT와 영화에서 팝업 스토어를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각 팝업 스토어에서는 작품의 세계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전시 체험 공간을 만들어 예비 시청자, 혹은 작품을 시청한 관람객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기대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또 팝업존의 주요 소비층이 MZ세대인 만큼 직접 경험, 체험하고 이를 SNS에 공유해 인증하는 것을 선호하는 그들의 니즈가 충족돼 더욱 많은 팝업 스토어가 생겨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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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LH, OECD 등 영어 약칭 범람…우리말 약칭 대안은?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H는 ‘토지’의 의미인 ‘Land’와 ‘주택’이란 뜻의 ‘Housing’이 합쳐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약칭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사 명칭마저 영어 약칭이 사용된다. 실생활뿐만 아니라 미디어에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보다 LH로 다루는 경우가 흔하다. 기사의 특성상 많은 정보를 축약해야 하기 때문에 약칭 사용이 빈번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다. 민과 관이 힘을 합쳐 로마자 약칭 대신 우리말 약칭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국어학계와 언론 관계자, 국어 단체는 올 3월 ‘우리말 약칭 제안모임’을 꾸려 로마자 약칭 대안어를 제시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약칭 제안모임’이 여론조사 기관과 진행한 설문조사를 지난 8월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로마자 약칭 대신 우리말 약칭 사용을 원한다고 답한 비율이 71%에 다다랐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WHO, OECD, WTO, IAEA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조직의 인지도 평균은 12%에 불과했다. 로마자 약칭의 인지도가 높은 경우에도 우리말 약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 1위인 WHO(71.5%)를 우리말 약칭으로 ‘보건기구’로 바꿔 부르자고 한 비율이 77.6%, 인지도 3위인 WTO(57.7%)를 ‘무역기구’로 바꿔 부르자는 제안에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79.9%로 나타났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경협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공위’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를 ‘지재권기구’로 바꿔 부르자는 제안의 수용도는 60% 수준으로 조금 낮았는데 이는 주요 단어의 머리글자만으로 약칭을 지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우리말 약칭 제안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자주 사용하는 공공기관의 명칭은 우리말로 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슬옹 원장은 “LH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합병되면서 각각을 뜻하는 Land(토지)와 Housing(주택)의 첫 자를 따서 지은 이름인데, 소통을 위해서는 난해해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원이름의 뜻도 살리면서 효율성 있는 우리말 약칭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도 ‘토주공’이라 부르는 것이 LH보다 훨씬 소통성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영어 약자가 남용되면서 소통의 어려움이 있다”며 “이러한 기관들이 명칭을 널리 알리려면 약칭이 필요한 건 동의한다.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말 약칭 제안모임’은 생산적인 대안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 약칭이 유행하는 건 언어의 경제성 때문인데, 한국어로도 줄임말을 할 수 있다”며 “모임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수용성을 조사해 대중성을 검증한 다음 언론기관에 권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우리말 약칭의 예에 대해 “우리 언론에서 자주 쓰고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미연방준비제도’를 영어 약자로는 ‘FRB’, ‘FED’라고 하지만 이는 거의 쓰지 않고 ‘미 연준’으로 줄여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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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중국 큰손 컬렉터들 소장품 줄줄이 내다 판다

류이첸·왕웨이 부부, 1억5000만달러어치 소장품 경매 의뢰 애지중지 아껴온 수집품 50점 급처분...이유는 밝혀지지 않아 대형 부동산기업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도 소장품 처분 예상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한때 전 세계 미술시장을 쥐고 흔들던 중국의 큰손 컬렉터들이 소장품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중국의 슈퍼리치들은 거침없이 낙찰가를 올리며 작품을 싹쓸이하듯 사들였다. 중국 수집가들이 경매장에서 그림값을 터무니없이 올리는 바람에 서양 수집가들은 한숨을 쉬며 물러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대형 부동산업체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해 있고, 여타 업종도 침체에 빠지자 중국 부호들의 수집품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융투자회사 신리이그룹의 창업주 류이첸(60)이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노점상을 거쳐 택시를 운전하다 억만장자가 된 류이첸은 30대 시절부터 부인인 왕웨이와 그림을 하나둘 수집했다. 부호 반열에 오른 뒤론 “1년에 1000억원쯤은 미술품 수집에 쓸 생각이다. 값은 중요치 않다”며 고가의 작품을 싹쓸이하듯 사들였다. 초기에는 중국 고서화와 골동품을 수집했으나 2000년대부터는 서양의 근현대 걸작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수집금액이 급팽창했다. 이렇게 모은 작품들로 부부는 2012년과 2014년 상하이에 두 개의 롱 뮤지엄(Long Museum)을 건립했다. 황푸강변에 지은 롱뮤지엄 웨스트번드는 한국의 삼성 리움을 벤치마킹한,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사립미술관이다. 2015년 두 사람은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아마데오 모딜리아니의 1917년 작 ‘누워 있는 나부’를 9분간의 경합 끝에 1억70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972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그림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 2위에 단숨에 올랐다. 류이첸은 “중국도 먹고살 만해졌으니 이런 명작을 사서 미술관에 걸 때가 됐다”며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에는 아트바젤에서 여러 컬렉터들이 탐내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작을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이 부부는 느닷없이 ‘메이저 셀러’로 변신했다. 열정적으로 사들였던 작품 중 1차로 50점을 경매를 통해 팔겠다며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에 가격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50점의 추정가는 약 1억5000만달러(약 10억홍콩달러)로 파악됐다. 서양 근대기 회화와 20세기 및 현대미술이 고루 섞여 있는데 3대 경매사 중 소더비가 최종적으로 경매를 맡게 됐다. 통상적으로 경매시장에 의뢰품이 증가하는 것은 미술시장의 침체기가 시작될 때다. 미술시장 전문매체 아트넷(Artnet)의 가격 리포트에 따르면 크리스티, 소더비 등 3대 경매사의 2023년 상반기 경매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7%나 하락했다. 앞으로도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미술시장도 하락세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류이첸 부부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은 50점 중에는 르네 마그리트, 데이비드 호크니, 매튜 웡의 작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추상미술 선구자인 자오 우키, 일본의 스타 작가 쿠사마 야요이 작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중국의 명품급 회화와 골동품이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컬렉터 커플이 소장품 50점을 팔겠다고 하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언론의 위탁내역 공개 요청에 소더비는 “우리는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수집가의 소장품을 홍콩으로 가져와 경매를 열게 돼 영광이다”라는 상투적 답변만 거듭했다. 소더비의 홍콩 메이저 경매는 10월에 열린다. 소더비 측은 “위탁자들은 향후 경매의 수익금을 롱 뮤지엄의 전시 등 사업과 작품 수집에 쓸 것”이라며 “다양한 지역과 여러 세대 예술가들을 발굴 육성하는 데도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이첸은 1980~199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기에 국채 및 주식 투자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제약, 금융서비스,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상하이의 투자회사 신리이그룹의 오너인 그는 2014년 소더비 홍콩에서 15세기 중국 황실용 찻잔(일명 치킨컵)을 380억원에 낙찰받았다. 대금 지불을 위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를 스물네 번이나 긁으면서 380억원짜리 찻잔에 보이차를 따라 마시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류이첸의 이 같은 거침없고 요란한 행동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찻잔은 자고로 차를 마시라고 있는 것이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로 굳이 결제한 것은 마일리지가 엄청났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또 “대중에게 공개할 뮤지엄을 짓고 있다. 이런 귀한 명품을 수집했다고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이고, 아무도 보러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쇼를 했다”고 덧붙였다. 류이첸과 그의 가족은 후룬의 ‘2022 차이나 리치(부호) 리스트’에서 전년 대비 33계단 상승한 131위에 올랐다. 자산은 370억위안(50억달러)으로 추정됐다. 후룬의 ‘2023 글로벌 리치 리스트‘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380억위안(52억달러)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부자 순위는 513위다. 그러나 부부는 최근 몇 년간 활약이 저조한 상태다. 특히 왕성했던 미술품 수집은 더욱 주춤한 편이다. 억만장자라고 하나 근래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부부 역시 비켜가기 어려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제 불황에 앞서 미술품 처분으로 ‘실탄’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점치는 이들도 있다. 류이첸과 왕웨이가 “가격을 평가해 달라”고 경매업체에 요청한 작품 중에는 케리 제임스 마샬의 1992년 작 ‘플런지’가 포함됐다. 부부는 이 그림을 지난 2016년 크리스티에서 22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 금액은 아프리카계 미국 예술가의 경매 낙찰가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또 영국 작가 제니 사빌의 대형 작품 ‘Shift’(1996~1998)도 포함됐다. 이 작품은 2016년에 680만파운드(약 900만달러)에 낙찰받은 것이다. 이 낙찰가 역시 영국 화가의 작품 중 최고가에 해당된다. 한편 가장 관심을 모으는 모딜리아니의 ‘누워 있는 나부’는 이번 소더비 경매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또 다른 모더니스트인 파울레트 조르단의 1919년 작품은 팔겠다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은 지난 2015년 소더비에서 열린 ‘A. 알프레드 터브만 컬렉션’ 경매에 나온 것으로 낙찰가는 4280만달러였다. 소더비를 통해 오는 10월 경매에 부쳐질 류이첸 부부의 수집품은 롱 뮤지엄의 10주년 기념전에 대부분 소개됐던 작품이다. 아끼는 작품을 50점이나 처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업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닌지 점치게 한다. 한편 중국 1위의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있고, 완다그룹 또한 재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부호들이 사들인 서양의 유명 작품들이 경매에 잇따라 나올 경우 지금의 가격 하락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g4 실제로 중국 다롄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알아주는 큰손 컬렉터다. 왕 회장은 지난 2013년 피카소의 작품을 300억원에 사들이는 등 고갱, 피사로, 세잔 등 서양 모더니즘 거장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그 역시 초창기에는 중국 근현대 작가들의 회화를 다수 사들였다. 그러나 밀레니엄을 기점으로 ‘투자 메리트가 더 있고 환금성도 훨씬 좋은’ 서양미술(웨스턴 아트)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내로라하는 19세기, 20세기 유럽 유명작가들의 그림과 조각이 크리스티, 소더비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타 작가들의 작품이 낮은 금액대에 시장에 나오면 사겠다고 벼르는 슈퍼리치들이 적지 않아 올 연말과 내년 글로벌 미술시장은 요동을 칠 것으로 관측된다. @img5 이 밖에 미술품 수집을 대단히 공격적으로 하던 중국 산둥성의 젊은 컬렉터 딩 이샤오(29)도 경매시장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얼마 전까지도 극진히 환대받던 거물 컬렉터였으나 최근에는 대금 결제 등을 제때 하지 않는 바람에 “거래해서는 안 될 인물”로 낙인이 찍힌 것. 미국 UCLA를 졸업하고 2018년부터 고가의 작품을 척척 사들이던 그는 올 7월 자신의 값비싼 수집품 몇 점올 소더비 런던에 내놓았다가 돌연 철회하기도 했다. 게다가 산둥성 리자오에 설립한 미술관도 문을 닫아 이래저래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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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예술위 출범 50주년 문화계 선순환 주도적 역할 할 것”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문화계 선순환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와 키아프에서도 예술·문화 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졌다. 정병국 위원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첫회를 맞는 ‘아트포레스트 페스티벌’을 통해 예술나무 운동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생각을 전했다. 올 초 취임한 정 위원장은 예술가 지원과 더불어 문화와 정책 소비 주체들의 의견을 반영한 문화행정으로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아트포레스트 페스티벌’ 계기로 예술계 선순환 확립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출범 50주년을 맞았습니다. 1973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300불대로 먹고사는 것도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외국의 원조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던 시대였죠. 그때도 선배들이 문화예술이 중요하다고 해서 문예진흥법을 만들고 문화예술진흥원을 설립, 기금을 걷기 시작했어요. 그게 오늘날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이 되는 기틀이 됐습니다. 50년 후 지금의 성장한 상황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국민 여러분께 예술위 차원에서 감사 표시도 하고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고 이제 새로운 50년을 쓰겠다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10년 전부터 전개된 예술위의 예술나무 운동은 문화예술 후원 시스템을 제도화했으나 인지도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올 ‘아트포레스트 페스티벌’을 계기로 정부 예산에 기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후원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아트포레스트 페스티벌’을 계기로 범국민적 캠페인을 통해 예술나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국민, 기업, 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후원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전환점을 만들어 보자는 캠페인을 예술위가 주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세금이나 정부 지원에만 의존했던 것을 벗어나 국민들이 십시일반 후원해서 우리가 문화를 키운다는 의미입니다. 예술을 통해 쉼을 얻고, 그 과정에서 각자가 예술나무를 심고, 그것이 모여 예술의 숲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이런 중의적 의미를 담아서 페스티벌의 이름도 지었습니다.” ‘아트포레스트 페스티벌’은 취지도 좋지만 조수미, 자우림의 김윤아, 싱어송라이터 이찬혁, 밴드 추다혜차지스, 박기훈퀸텟, 뮤지컬 배우 최재림, ‘팬텀싱어4’ 우승팀 리베란테 등 클래식부터 뮤지컬, 크로스오버, 대중음악까지 세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화려한 출연진을 꾸렸다. 정 위원장은 현재의 공적 지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기관이 완전히 자립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후원 시스템이 활발히 이뤄지고 성공한 나라의 사례가 미국입니다. 공적 지원은 10% 정도이고 사회적 후원이 20% 정도, 나머지 70%는 자체적인 수익으로 운영하는 구조죠. 국내도 지금과 같은 문화예술 발전 속도라면 자립 구조를 50% 정도는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사회적 후원 비중이 2% 정도인데 거꾸로 돼야 해요. 정부 지원 20%, 사회적 후원 30%, 자체적인 수익 50% 등으로 예산 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위는 지난 박근혜 정부 때 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휘말리며 곤욕을 겪기도 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역임한 문화계 인사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선을 그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산 지원 주체의 눈치 보기식 행정, 심사가 이뤄지는 행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후원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게끔 해야죠. 블랙리스트 문제가 나오니 일각에서 화이트리스트는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하고요. 예산 지원이 편중되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참 안타까운 일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어났다고 봅니다. 창작하는 예술인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됩니다. 정부의 눈치를 안 보게끔 사회적 후원 시스템에 의해 지원받을 수 있는 풍토가 돼야 해요. 작품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예산을 지원하게 되면 편성 기준도 있고 정산에 요구되는 것들도 있어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도 생기죠. 그것조차도 없는 후원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 기초를 다지는 시작점이 예술나무 운동이라고 봅니다.” “예술인 창작 활동 원활하게 지원” 정병국 위원장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예술위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이런 부분들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일반 국민적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들이 양질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대국민 업무보고를 한다고 하니까 정치인이 쇼를 잘한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었어요. 오자마자 14차례의 현장 업무보고를 거쳤죠. 시스템들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심사제도 변경, 심사위원 개편과 함께 사업들도 대폭 통폐합해 운영, 지원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도모하려 합니다. 재건 50년을 위한 혁명적인 과정을 겪고 있는 겁니다. 정책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한 안을 전문가들과 공청회의 검증을 거쳐 만든 것입니다.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보완해 자리 잡을 수 있을 거예요. 국민 누군가 지방에 있어서, 형편이 어려워서, 나이가 많아서 이런 조건과 상관없이 차별받지 않고 양질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구조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죠.” 정 위원장은 “예술위에서 지원하는 모든 공연들은 모두 매진”이라며 한층 성장한 우리 국민들의 문화예술 수요와 향유 수준을 언급했다. 젊은 세대들 문화예술의 흐름과 발맞춰 예술위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개편이 필요한 대목이다. “문체부 장관 시절을 거쳐 문화는 돈도 벌고 경제도 되고 외교도 되고 복지도 되고 사회를 통합하는 기제도 된다고 책을 냈습니다. 문화는 선순환을 이룬다는 걸 정확히 알게 됐죠. 일반 사회복지는 예산 지원하면 끝나요. 문화예술은 문화누리카드를 지급하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270만명이 6세 이상 11만원 누리카드를 지급받고, 그 예산 2000억 정도가 문화예술 쪽에 쓰이죠. 창작자들은 티켓이 팔리고 또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내요. 문화예술은 창작자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라 감상하는 독자나 관객이 없으면 안 돼요. 선순환이 멈추질 않죠. 후원하면 그건 모두 문화 발전으로 문화소비계층에게도 돌아와요. 요즘은 기업인들이 외국에서 문화 덕을 정말 많이 본다고 해요. BTS, K드라마 얘기부터 하니까 소통도 잘되고 수익으로 이어지죠. 문화예술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엄청나게 높여줬고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신뢰를 만들어줬으니 투자도 하셔야죠. 요즘은 ESG 경영이 필수인데 문화예술에 투자하는 것도 ESG예요. 다른 분야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도 쉽고 좋은 영향으로 또 돌아오니까요.” 지역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정부 공공기관 지역 이전이 이뤄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역시 본관은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해 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했다. “공공기관 임직원 설문조사를 해보면 86%가 안 간다고 해요. 첫 번째는 교육, 두 번째는 문화 때문이죠. 실무진이 나주에 있어서 서울, 수도권에서 지원받는 공연팀에게 거기로 심사 받으러 오라고 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에요. 심사위원들의 접근성도 나쁘고요. 예술위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직원들이 사업을 디자인하고 공모하고 심사해서 선정을 하는데 막상 공연이 되면 기획한 사람들은 보질 못해요. 문화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소외되고 있는 거죠. 좋은 문화를 설계할 수 없어요. 지역이 소멸된다고 하지만 강제로는 안 돼요. 근무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죠. 좋은 학교, 서울과 격차 나지 않는 문화 인프라 두 가지가 필요해요.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예술위 차원에서 나주부터 바꿔 보자라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 위원장은 취임 후 국내 공연예술의 본거지인 대학로의 예술가의집을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다시 문을 연 그곳은 예술인들이 직접 위원장과 소통하고 쉬어갈 수 있는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만날 수 있는 대학로를 구심점으로 삼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화행정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대학로에 150개 정도의 소극장들이 있지만 열악해요. 극장마다 무대 기술자들이 상주하지 않다 보니 고장 나면 우리 극장 전문 인력들이 출동해요. SOS가 오면 바로 가니 반응이 좋아요. 각 극장들의 공연도 공동으로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 취합해서 원 터치로 볼 수 있는 것들도 추진 중이에요. 마로니에 광장에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많이 오시는데 ‘예술로의 소풍’이란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해요. 주말에 극장과 미술관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광장에서 보여드리죠. 미술관 체험도 해보고 커피 찌꺼기로 그림도 그려보고 전시도 해요. 그걸 나주에서도 하게 됐습니다. 나주의 문화 접근성도 위원회 차원에서 집중 지원,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5선(16∼20대) 국회의원과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문화계 인사다. 첫 정치인 출신 예술위 위원장으로 주목받았으며, ‘아트포레스트 페스티벌’을 통해 범국민 예술 후원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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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장소원 국립국어원 원장 “글쓰기 채점도 AI 시대 ‘K - 로봇’으로 이바지할 것”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글쓰기 능력 채점 AI ‘K-로봇’(가칭)의 활약이 예고됐다. 가까운 미래에는 AI가 맞춤법을 비롯한 논리적 사고 능력을 진단한다. 국립국어원은 AI 기술을 활용한 글쓰기 자동 채점과 첨삭이 가능한 도구인 ‘K-로봇’ 개발을 올해 2월부터 시작해 2026년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K-로봇’ 개발의 배경은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을 위해서다. 국어원이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국어능력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글 쓰는 능력이 중요해졌음에도 국민의 국어능력은 기준을 네 개 척도(1~4)로 나눴을 때 보통 수준 이하에 해당하는 1~2 수준이 69.6%다. 장소원 국립국어원 원장은 국민의 국어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장 취임 전 2002년부터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국어를 연구한 장 원장은 “창의력은 타고나지만 논리적인 사고는 훈련하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장 원장은 인격모독형이나 성차별·혐오가 담긴 신조어 사용은 미디어에서 특히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TV를 비롯한 대중매체, 뉴스 보도 등에 신조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상황을 들여다보며 사회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세대간 의사소통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국어능력은 인지능력이다. 생각할 때 언어로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논리적으로 해야 글을 논리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논리적 사고를 키우려면 논리적인 글쓰기 법을 가르쳐야 하고, 그래야 국어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국어원의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첫 번째는 어문규범 관리, 두 번째는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 세 번째는 언어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일이다. 그는 “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에 대한 국어원의 역할이 조금 약했다. 학교에서 하고 싶었지만 국가적 차원의 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국어원장 직에 도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리적인 사고와 논리적인 글쓰기를 통한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을 위해 AI 글쓰기 채점봇을 개발하고 국가 차원의 국어능력 지표를 마련할 예정이다. 대학마다, 교수마다, 사람마다 채점 기준이 달라 변별력 없는 시험이 되어 버린 논술의 의미를 제대로 되잡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다. “대학들이 논술시험을 보는데 채점 기준도 없고 교수마다 판단이 다 달라요. 국문과 교수는 문법, 띄어쓰기 하나라도 잘못하면 점수를 깎고, 철학과 교수는 문법은 틀려도 논리적이면 점수를 잘 주고요. 교수들끼리 이런 문제로 농담을 하기도 하죠. 논술시험을 몇십 년 치렀지만 우리가 ‘논증력이 있는 사람을 뽑았나’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논술시험은 변별력이 없다’며 없애자고도 하죠. 하지만 암기력과 논증력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창의력은 교육으로 늘지 않아요. 논증력은 교육으로 향상됩니다. 이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을 AI가 합니다.” 글쓰기 채점 지표 세분화...교육현장으로 확산 목표 장 원장은 AI 글쓰기 채점 지표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 등 평가 대상에 따라 기준을 다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어원은 내년 10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채점 지표를 우선 마련할 계획이다. 2021년 10월 8일부로 제12대 국립국어원장에 부임한 장 원장의 임기는 2024년 10월 7일까지다. 장 원장은 미국의 SAT,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처럼 국가 차원의 글쓰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하면 자연스레 교육 현장도 바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기마다 다른, 단계별 글쓰기 훈련이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장 원장은 “미국에서 글쓰기 교육을 어떻게 하나 봤더니, 초등학교에선 문장 쓰기를 가르친다. 뜻을 제대로 알고 주어·목적어가 일치하고 단수와 복수를 맞게 쓰는지, 그리고 비슷한 문장 쓰기와 짧은 글을 읽고 주장하는 글, 반대 문장 쓰기를 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에서는 긴 글을 읽고 300자로 자신의 생각을 쓰기, 문장보다 더 긴 글을 쓰도록 훈련한다”며 “긴 글을 읽고 한 문단으로 줄이는 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고등학교의 글쓰기 교육에 대해서는 “비로소 이때 길고 어려운 글을 읽고 ‘자신의 주장을 3000자로 써라’고 한다”고 첨언했다. 장 원장은 해외 사례와 같은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글쓰기 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 논리적 글쓰기와 사고가 부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 지표를 공개하면 초등학교서부터 어법, 문장 쓰는 법 등 단계별 글쓰기 교육 과정이 생길 거로 생각합니다. 단계적인 글쓰기 교육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똑똑해질 거예요. 한국 사람들이 토론을 못한다고 하는데 그건 ‘논리적이지 않다’는 말과 같아요. 앞 사람의 주장에 허점을 발견하고 내 주장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토론인데 우리는 이런 훈련을 한 적이 없죠.” 말하기보다 논리력...전문인력 양성 기대 5년 후인 2028년에는 대학과 MOU를 맺는 거다. 대학에서 대입 논술시험 채점 시 국어원의 글쓰기 채점봇을 활용하는 것을 기대한다. 장 원장은 글쓰기 채점 지표가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인력 양성, 인재 평가 등 사회적 차원의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했다. “5년 안에 논술시험은 사람 2명과 AI가 채점할 겁니다. 문법은 기본이고 논리적인 것도 다 고칠 수 있을 겁니다. 서울대 입학시험에 응시하려면 서울대에서 자체 개발한 영어능력검정시험인 텝스(TEPS) 점수가 요구되듯 국어원의 글쓰기 능력 점수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겁니다. 말하는 것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죠. 구술 면접 10분 동안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논술시험은 충분한 시간을 주고 생각한 것을 적습니다. 그러니 논술시험 점수는 논리력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죠. 결국 내가 표현하는 말과 글이 내 머릿속인 겁니다. 말과 글을 잘 가르치면 생각도 확장됩니다. 방법은 교육밖에 없습니다. 챗GPT가 글을 써줄 순 있지만 생각을 해주진 않기 때문이죠.” 국어원 차원에서는 논술시험을 평가할 수 있는 인력 양성도 계획하고 있다. 숙달된 입학사정관과 같은, 논술 교육과 채점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국어원에서 양성한다. 또 국어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국민 누구나 자신의 연령에 맞는 국어능력시험을 볼 수 있는 AI 시대도 꿈꾼다. “국어원의 글쓰기 채점 지표를 통해 교육으로 확산되는 데까지 공교육뿐 아니라 사교육 시장도 빠른 영향을 받을 겁니다. 논술을 교육하고 채점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어원은 이를 위한 대비를 할 예정입니다. 1년에 100~200명의 전문인을 양성하고 지역으로 뻗어나가면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온라인에서 국어능력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겠습니다.” “인격모독·성차별적 신조어 사용 지양” 장소원 원장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신조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미디어에서는 사회적 부작용을 가져오는 언어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어학계에서도 ‘신조어 사용’을 두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는 입장이 갈리지만, 장 원장은 기본적으로 ‘언어는 변화한다’는 입장에 서 있다. “제가 어렸을 적에도 유행어, 속어, 비어가 있었지만 전 국민이 다 쓰진 않았어요. 남자들만 쓰는 은어가 있긴 했죠. 그 당시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요즘 애들은 ‘말을 이상하게 해’라고 했고, 그 젊은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요즘 애들은 말을 이상하게 한다’고 하곤 했죠. 물론 기본 전제는 ‘언어는 변화한다’입니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사람이 만날 사회가 작았고 접할 수 있는 TV 채널 수도 문헌 자료도 적었죠. 신문도 점잖게 써야 하는 분위기였고요. 유행어나 신조어를 만든 사람은 이 상황이 재미있고, 신조어를 쓰지 말라고 해도 그러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국어원에선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국어원 차원에서도 신조어가 사회적으로 정착되기 전 우리말로 순화시키는 ‘새말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정착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 원장은 “언어 순화는 신속성이 생명인데 ‘새말 모임’은 뒷북 치는 느낌이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언론에서 신조어나 영어적 표현을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뉴스에 ‘베이비 스텝(baby step)’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외신에서 번역해 쓰다 보니 ‘베이비 스텝’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예요. 베이비 스텝은 전문 용어가 아니에요. 그러니 ‘베이비 스텝’ 대신 ‘소폭 상승’으로 표현하거나 수치 그대로 ‘0.25%P 상승했다’라고 풀어주면 좋을 듯싶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요즘 뉴스를 몇 % 이해하실까요? 관련 주제로 연구해 보면 재밌을 거예요(웃음). 1주일, 한 달만 지나도 분야별로 새로운 단어가 많이 생기거든요.” 장 원장은 뉴스뿐만 아니라 오락 프로그램서도 신조어 사용은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물론 ‘바른 말만 써야 한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인격모독적이거나 성차별적, 소수자를 무시하는 표현은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재미적 요소가 있어야 하는 오락 프로그램일지라도 인격모독적인 표현은 지양해야 합니다. 어린이 프로그램도 요즘은 폭력적인 부분이 많아 다시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고요. 체육 프로그램에서는 ‘격파’와 같이 전쟁 용어가 너무 많이 쓰이죠. 중계나 해설하는 사람이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이상하게 들릴 때도 있어요. 이런 경우 관련 기관에서 징계와 같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장 원장은 신조어 사용의 가장 큰 문제로 ‘세대간 소통 단절’을 꼽았다. 그는 “요즘 웬만한 할아버지, 할머니는 유튜브를 다 본다”며 “유튜브에 등장하는 신조어를 듣곤 ‘무슨 말인가’ 한다.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이라며 “게다가 ‘쉰세대’나 ‘아재개그’와 같은 단어도 세대간 단절을 일으키는 말이다. ‘저희는 MZ예요’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우려했다.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새로 등장하는 용어를 사용하기 전 국어원에 실시간으로 문의해 저희가 협조할 부분, 순화할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실시간으로 소통하다 보면 언어 순화가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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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또 한번의 연기 변신 ‘마스크걸’ 고현정의 화려한 컴백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또 하나의 화제작이 탄생했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언론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마스크걸’이 그 주인공이다. 배우 고현정이 2년 만에 차기작으로 이번 작품을 택했다. 고현정이 연기한 중년의 ‘마스크걸’ 배우 고현정이 2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로 컴백했다. 이 작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며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담긴 이번 작품에서 고현정은 중년의 김모미를 연기했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싶었어요(웃음). 저한테 항상 비슷한 역할이 제안 오곤 했었는데 이번 ‘마스크걸’은 장르물이잖아요. 이런 작품이 들어왔다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또 한 역할을 세 사람이 한다는 것 자체도 마음에 들었어요. 그간 작품을 하면서 혼자 이고 지고 가며 아무 도움 없이 해야 하는 역할이 많아서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여러 배우들과 같이 협력하면서 완성하는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게 정말 제가 원한 거였어요. 그래서 꼭 하고 싶었고,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단 생각을 강하게 하기도 했죠.” 작품은 김모미의 일대기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김모미가 마스크걸로 인터넷 방송 BJ를 하며 뜻하지 않은 살인을 하게 된다. 마스크걸로 활약했던 김모미는 배우 이한별이, 콤플렉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성형을 한 후의 김모미는 나나가, 그리고 살인으로 인해 ‘죄수번호 1047’로 살아가는 김모미는 고현정이 맡았다. “연기를 하면서 단지 모미만 생각했어요. 앞에 모미의 서사들이 나오긴 했지만 제가 연기하는 모미는 교도소에 들어오고 나서 10년이 지난 시점이잖아요. 앞선 서사를 알고 가긴 했지만 제가 집중한 건 교도소에서 10년간 지낸 사람이었죠. 10년간 교도소에 있던 모미는 어떤 상태일지, 어떤 사람이 됐을지 생각하며 연기를 했어요. 또 감독님이 각 장면을 순서대로 찍어주신 덕분에 다음에 대한 신경은 덜 쓰고 현재에만 더욱 집중해서 임할 수 있었죠.” 한 역할을 세 명이서 나누어 연기하는 것은 드물다. 이한별과 나나가 김모미를 연기하며 탄탄하게 쌓아 온 서사를 고현정이 마무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그는 “그런 점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초반의 모미는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지도 못해요. 또 외모가 출중한 사람의 이중성에 충격을 받기도 하고요. 자신의 외모를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쓰기도 하잖아요. 그 정도로 외모에 꽂혀 있는 인물이라 성형을 택하죠. 그리고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고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한 역할을 세 명이서 나누어 연기하는 부분에 조금이라도 이질감이 들었다면 감독님께 이러한 이유에 대해 여쭤봤을 거예요. 그런데 어색함은 전혀 없었어요. 그저 모미가 느끼는 외모 콤플렉스를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큰 부담도 없었고요.” 살인죄로 무기징역수가 된 김모미는 감옥에 가기 전 딸을 낳는다. 작품 후반에 김모미가 딸을 지키기 위해 탈옥까지 하며 딸 김미모(신예서)와 마주하는 내용이 그려지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도 없다. 딸을 향한 김모미의 모성애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고현정의 생각은 달랐다. “모미가 미모를 처음 본 곳이 탈옥하고 나서 김경자(염혜란)의 창고였어요. 거기서 짧게 마주치죠. 김경자가 미모를 납치해 해치려고 한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모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될 수 있으면 불필요한 건 없애려고 했죠. 모성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데, 매체에서 표현되는 모성은 다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결국엔 다 뜨겁고, 아름답게 표현이 되니까요. 긴박한 순간에 모성애를 표현하려고 했다면 구차하고 지루해질 것 같았어요. 또 당시에는 모성보다 부성이 강했던 것 같아요. 모성애는 자식이 괜찮은지 살피는 거라면, 부성애는 지키는 것에 집중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당시 모미는 모성애와 부성애의 그 중간 어디쯤 있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모성애 하나로 그렇게 하진 않았을 것 같더라고요.” 고현정, 또 한번의 연기 변신...“밝은 작품도 하고파” 고현정은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동네변호사 조들호’, ‘여왕의 교실’, ‘선덕여왕’ 등의 작품을 통해 그간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그를 따라다니는 이슈들로 인해 작품 속 연기는 희미해져 갔다. “항상 작품으로 화제가 되고, 칭찬도 받고 싶고, 인기도 얻고 싶어요. 그런데 항상 개인사가 이 모든 걸 뛰어넘지 못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나는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반성도 하죠. 배우로서 이런 걸 누를 만한 활동도 작품도 없었다는 거니까요.” 이번 작품을 통해 무미건조한 말투와 몸짓으로 어떠한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초연한 수감자를 연기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여기에 그간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던 긴 생머리를 짧게 자르면서 변신을 꾀했다. 고현정은 여전히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저 역시 사회고발성 작품보다 장르물에 관심이 많고, 밝은 작품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마스크걸’을 통해 대활약을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연기는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작품을 하면서 모미에 잘 녹아드는 거였는데, 나름 만족을 해요.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소비가 되고 싶어요. 작은 역할이어도 상관없고요. 저한테 ‘마스크걸’은 해방감을 느끼게 한 작품이었어요. 보시는 분들에게도 각 인간 개인의 해방감을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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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오디션’ 수상자 4인 “뉴스핌 오디션은 인생의 전환점”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한 언론사 최초의 ‘싱어송라이터 오디션-음악의 탄생’에서 최종 8개 팀의 수상자가 탄생했다. 뉴스핌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오디션에서 2개월간의 경연 끝에 대상은 A.TRAIN, 최우수상은 파일랫, 우수상은 미지니와 감성스폰지, 장려상은 호캠·상현·파치비스·한이 등이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이번 오디션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영광의 대상을 받은 A.TRAIN은 ‘싱어송라이터 오디션-음악의 탄생’에서 유일하게 댄서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서울 1차 예선에서는 자작곡 ‘식물’로 심사위원 3인의 호평을 받으며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선 ‘커야 돼’라는 노래를 들고 탄탄한 가창력과 완성도 높은 음악성으로 영예를 안았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에 참가한 이들은 자신의 음악적 스타일과 함께 정반대의 스타일로, 비슷한 장르 속 조금은 결이 다른 감정을 노래하며 잠재된 음악적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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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첫 유튜브 오디션 ‘뉴스핌 싱어송라이터’ 어떻게 진행됐나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한 ‘싱어송라이터 오디션-음악의 탄생’이 2개월간의 지역예선과 본선을 거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00여 명이 지원한 이번 오디션에서 총 8개 팀의 수상자가 탄생했다. 뉴스핌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싱어송라이터 오디션-음악의 탄생’은 지난 6월 17일 충청강원권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8월 11일 서울 본선 무대를 끝으로 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싱어송라이터 대상은 A.TRAIN △최우수상은 파일랫 △우수상은 미지니와 감성스폰지 △장려상은 호캠·상현·파치비스·한이가 수상했다. 이번 오디션에는 총 537명이 지원, 지역예선에 신청한 참가자는 322명에 달했다. 언론사에서 최초로 오디션을 진행한 만큼 중점은 ‘공정성’에 맞췄다. 오디션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팀 경쟁, 퍼포먼스, 타 장르 도전 등의 요소를 모두 없애 차별점을 뒀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악마의 편집’과 억지 이슈, 출연진의 감성 사연 등의 스토리를 내지 않았다. 심사위원 역시 연예인이 아닌 관련 학과 교수들을 섭외해 오롯이 ‘실력’에만 방점을 뒀다. 심사 기준은 △독창성(예술성) △가창력 △무대매너 △표현력 △대중성으로 채점했다. 심사위원은 총 4명으로 구성했다. 심사위원장은 박라현 교수(동아예술대·추계예술대 겸직)가 맡았다. 박 교수는 ‘플라시도 도밍고’와도 함께 호흡을 맞춘 성악가이기도 하다. 김상균 심사위원 역시 교수(백석예술대)다. 김 교수는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드랙퀸’과 애니메이션 ‘내 친구 피노키오’, ‘박스나라 3456’ 작곡 및 편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교수(경민대)인 김상민도 함께했다. 김 교수는 1999년 1집 앨범 ‘언틸(Untill)...하늘이 도우사’로 데뷔, 2001년 발표한 2집 타이틀곡 ‘유(YOU)’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 출신이다. 특히 ‘싱어송라이터 오디션-음악의 탄생’은 본선에 앞서 사전투표 홈페이지를 오픈, 사전투표 진행과 동시에 본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의 예선 영상 링크를 함께 첨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투표는 최대 5팀(IP당 1회씩 가능)까지 선택 가능했으며, 본선 심사에서 20%가 반영됐다. 사실 싱어송라이터의 경우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녹인 곡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음악시장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아이돌 중심의 시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들의 곡이 빛을 보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핌은 다소 열악한 싱어송라이터의 활동 지원을 위해 각 지역예선에 참가한 참가자들에게 지역 맞춤형 뮤직비디오를 제공했다. 각각의 뮤직비디오에는 오디션 실시간 촬영본과 오디션 현장 음원, 지역 전경이 함께 담겼다. 총 상금은 유튜브 최대인 25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대상 1000만원(1명), 최우수상 500만원(1명), 우수상 300만원(2명), 장려상 수상자에겐 100만원(4명)이 수여됐다. @img4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8개 팀 등 총 10개 팀은 가장 먼저 뉴스핌 창간 20주년을 맞아 마련되는 10월 17일 ‘뉴스핌의 밤’ 무대에 오른다. 싱어송라이터 수상자들은 각계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갈고 닦은 자신의 곡과 기량을 다시금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은 이번 참가자들의 예선 및 본선 무대는 뉴스핌 유튜브 채널인 ‘안다(Anda)TV’를 통해 보고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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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72년생 : 90%, 품대운세 90% 84년생 : 70%, 주식운세 70% 96년생 : 70%, 상속운세 70% ◆소띠(丑) 61년생 : 60%, 횡재운세 70% 73년생 : 80%, 금융운세 80% 85년생 : 80%, 품대운세 90% 97년생 : 80%, 품대운세 80% ◆범띠(寅) 62년생 : 90%, 증여운세 90% 74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60% 86년생 : 80%, 횡재운세 60% 98년생 : 70%, 주식운세 70% ◆토끼띠(卯) 63년생 : 90%, 상속운세 60% 75년생 : 90%, 상속운세 30% 87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70% 99년생 : 90%, 문화운세 90% ◆용띠(辰) 64년생 : 80%, 증여운세 80% 76년생 : 60%, 주식운세 70% 88년생 : 90%, 금융운세 90% 00년생 : 70%, 금융운세 90% ◆뱀띠(巳) 65년생 : 70%, 품대운세 80% 77년생 : 80%, 금융운세 60% 89년생 : 70%, 문화운세 90% 01년생 : 90%, 횡재운세 90% ◆말띠(午) 66년생 : 40%, 주식운세 60% 78년생 : 60%, 금융운세 70% 90년생 : 80%, 금융운세 80% ◆양띠(未) 67년생 : 90%, 문화운세 40% 79년생 : 70%, 횡재운세 70% 91년생 : 80%, 금융운세 9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운세 90% 80년생 : 80%, 금융운세 90% 92년생 : 90%, 횡재운세 60% ◆닭띠(酉) 69년생 : 80%, 금융운세 80% 81년생 : 80%, 문화운세 90% 93년생 : 90%, 주식운세 90% ◆개띠(戌) 70년생 : 80%, 주식운세 90% 82년생 : 60%, 주식운세 80% 94년생 : 50%, 상속운세 50% ◆돼지띠(亥) 71년생 : 40%, 증여운세 60% 83년생 : 90%, 문화운세 60% 95년생 : 70%, 횡재운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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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호

9월 '미술 큰 장' 다시 선다...서울, 아시아 허브 될까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9월 서울에 다시 한 번 ‘미술 큰 장’이 선다. 지난해 9월 한국의 대표적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와의 공동 개최로 세계 미술계 이목을 한국으로 쏠리게 한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올해도 막을 올린다. 2023 프리즈 서울은 전 세계 12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9월 6~9일 코엑스 3층에서 열린다. 올해도 세계 초일류 화랑인 가고시안, 페이스,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즈워너, 화이트큐브, 에스테쉬퍼, 타데우스로팍, 글래드스톤 등이 참가한다. 한편 키아프는 20여 개국에서 무려 210개 갤러리가 참여해 역대급 규모다. 키아프는 9월 6~10일 코엑스 1층 전관을 모두 사용한다. 이에 최고로 멋진 것, 화려한 것, 비싼 것들이 서울로 일제히 몰려들 예정이다. 물론 ‘미술품’ 이야기다. 미술애호가는 물론 대중도 ‘닷새간 1조원 매출’ 운운하는 이 엄청난 미술박람회에 엉덩이가 들썩일 수밖에 없다. 예술이란 이름을 내세웠으나 지극히 자본중심적 세계이자 일부의 전유물이지만 ‘내 눈으로 그 현장을 직접 보기라도 하겠다’는 심사가 작동하는 것. 단 최고의 이벤트답게 입장료는 만만찮다. 프리뷰 티켓은 25만원, 일반 티켓은 8만원이다. 작년보다 25% 이상 올랐다. 이 기간에 맞춰 미술관과 화랑들은 연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전시회와 프로그램을 일제히 선보인다. 패션계, 유통업계, 관광업계도 ‘프리즈 특수’를 누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다. 전 세계에서 약 1만 명의 미술관계자와 수집가,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개 아트페어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랴?’ 했던 정부와 지자체, 기업도 프리즈의 파급력을 확인하곤 태세를 180도 전환했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를 9월로 집중시켰다. 문화부 산하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 기간을 ‘미술주간’으로 선정하고 차세대 작가 프로모션 전시, 우수전속작가 기획전시, 해외 큐레이터 초청 작가스튜디오 방문 등을 준비했다. 키아프, 마냥 들러리일 순 없다 프리즈는 아트바젤(Art Basel)과 함께 글로벌 아트페어 부문서 쌍벽을 이루는 페어다. 역사가 훨씬 오래된 아트바젤이 50년 넘게 부동의 1위였지만 최근 들어 프리즈는 뉴욕을 대표하는 페어인 ‘아모리쇼’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바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서울에서의 첫 아트페어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하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사실 작년 프리즈는 ‘오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새롭고 세련된 걸 좋아하며 트렌드를 거침없이 수용하는 한국인과 한국기관들은 세계 정상의 갤러리들이 들고 온 수억, 수십억 원대 작품을 척척 사들였다. 국내 화랑들은 지난해 프리즈를 겪고 나서 태세를 완전히 전환했다. 고삐를 단단히 죄고 나선 것. 낯익은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키아프 대신, “새롭고 화려한 걸 사겠다”며 프리즈로 몰려갔던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려면 달라져야 함을 절감한 것이다. “말이 공동 개최이지 들러리만 섰다”며 볼멘소리를 내던 화랑들도 페어 운영이나 공간 구성, 고객 관리 등에서 프리즈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톱 화랑, 작년만큼 성과를? 2023 프리즈 서울의 최대 관심사는 프리즈 측이 작년만큼 큰 성과를 거둘지 여부다. 전 세계적 경기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미술시장 역시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첫 회여서 한국 및 아시아 큰손들이 뜨겁게 반응했지만 올해는 어떤 성적표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 화랑에 문호를 더 많이 개방했다. 기존에 참가하던 국제, PKM, 바톤, 리안, 조현, 원앤제이, 아라리오, 제이슨함 외에도 갤러리2, 더드로잉룸, 휘슬, P21도 메인 섹션에 참가한다. 젊은 화랑들을 많이 불러들였다. 또 중세부터 근대기까지 작품을 취급하는 ‘프리즈 마스터스’에는 기존의 학고재와 갤러리현대 외에 올 들어 가나아트와 우손갤러리가 초대됐다. 전반적으로 아시아 화랑의 비중을 늘린 셈이다. 외국 중견화랑의 프리즈 서울 참여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프리즈는 특별 프로그램에서도 아시아 작품에 기반한 기획전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는 ‘프리즈 필름’에는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역량 있는 유망작가를 소개하는 ‘포커스 아시아’에도 한국의 A라운지, 실린더, G갤러리 등이 추천한 한국 예술가 작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 프리즈는 서울의 비영리 독립공간 지원, 토크 프로그램,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즈 뮤직을 개최하는 등 작품 판매 외에 공공성 추구에도 눈을 돌렸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올해 선보이는 특별 프로젝트들은 ‘아티스트 중심의 기관’이라는 프리즈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의 활기찬 예술생태계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자 6일에는 파트너 사인 LG OLED와 함께 서울 DDP에서 ‘프리즈 나이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img4 프리즈, 아트파티로 젊은 층 공략 작년에 큰 화제가 됐던 ‘프리즈 위크(Freize Week)’가 올해는 더 확대돼 열린다. 9월 4일부터 10일까지 특별 이벤트와 파트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서울의 주요 갤러리가 밀집된 한남동, 청담동, 삼청동 세 지역의 야간개장 행사가 하이라이트다. 키아프가 놓치고 있던 ‘파티 문화’를 지난해 프리즈가 허를 찌르며 열어 아트피플들의 열띤 호응을 끌어냈는데 이번에는 참가기관이 늘었다. 한남나이트는 9월 5일, 청담나이트는 6일, 삼청나이트는 7일에 진행된다. 리움을 비롯해 아뜰리에에르메스, 송은아트스페이스 등의 정상급 뮤지엄과 페이스, 글래드스톤, 타데우스로팍 등 세계적 화랑들이 대거 파티장을 꾸미고 애호가를 맞는다. 한국 화랑으로는 바톤, 현대, 국제, 아라리오, 학고재 등이 참여한다. 올해는 ‘프리즈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유명 래퍼 Colde(콜드)의 라이브 공연도 마련했다. 또 한국의 비영리 독립기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돈만 벌어가는 기관’이 아님을 피력할 예정이다. 키아프와 한국미술의 미래 프리즈와 격돌하면서 키아프의 위상은 높아졌다. 또 작품 선별, 부스 연출, 디스플레이, 작가 관리, 홍보 마케팅, VIP 관리 등에서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세계 최강자의 행보를 보며 많은 것을 깨우치기 시작한 것이다. 미술전문가들은 작년의 흥행 소문을 듣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미술관계자들이 올해는 한국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프리즈 서울’을 보기 위해서다. 문제는 그들을 키아프로 빨아들일 전략이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아트바젤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는 “외국 유명 화랑과 경쟁하기 위해선 우리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한국미술을 국제적으로 확장하고, 외국 갤러리와 협업해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게 하는 것이 작품 몇 점 더 파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즈의 상륙으로 미술산업의 사이즈가 대폭 커졌다. 갤러리, 작가, 컬렉터와 더불어 국제 교류, K아트 육성 등 미술문화 전반에 ‘프리즈 효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확산할 것인지 정부 당국도 다각도로 대처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세계 속에 한국미술의 위상을 더욱 드높여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예술적 경쟁력은 그 어떤 경쟁력보다 가치 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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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호

'밀수' 김혜수의 삶 그리고 연기 "조인성과 로맨스...찰나를 연기하고 싶었죠"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영화 ‘밀수’가 올여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 성수기의 포문을 열었다. 김혜수는 1970년대, 해녀, 밀수라는 독특한 이야기 속 화려한 외모와 억척스러움을 지닌 춘자 역으로 염정아와 제대로 판을 깔고 즐긴다. 김혜수는 인터뷰를 통해 가장 행복했던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 화려한 배우 앙상블에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관객들을 맞이했다. 1000만 감독과 한국 대표 배우의 만남 “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보면서 기자분들도 오셔서 보시니까 참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자리이기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맞다, 우리 영화 하면 항상 이런 게 있었지’ 하고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꼈죠. 제가 나온 영화를 아이맥스관에서 상영하는 것도,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어떤 장면에서는 막 웃기도 하고 보다 보니 찍었을 때 생각도 많이 났죠.” 베일을 벗은 ‘밀수’에서는 1000만 감독으로 인정받은 류승완 감독의 능력과 더불어 김혜수, 염정아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휘몰아치는 스토리 등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풍미했던 흥행 영화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혜수는 무엇보다도 캐릭터의 앙상블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이 작품의 파워를 느꼈다기보다 시나리오를 봤을 땐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중요하겠다 싶었어요. 각각의 인물들, 관계성이 어떻게 풀리고 어떻게 발현되고 조화나 밸런스가 어떻게 완성되느냐에 따라 이 작품의 재미와 우리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고 봤죠. 처음 이 영화에 딱 꽂힌 키워드는 ‘70년대, 해녀, 밀수’예요. 70년대는 굉장히 흥미로운 시대죠. 저는 어릴 때, 중학생 때도 당시의 록 문화 같은 것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1970년대 얘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레 당시 유행했던 히피풍의 패션, 그 시절 음악들, 시골 해안가 마을의 해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촬영장에서도 그때의 풍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았다든가 하는 에피소드나, 김혜수가 직접 소개하는 시나리오 기획 초기 단계의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 시나리오가 어느 소도시 박물관 자료에서 70년대 밀수와 관련된 해녀 언급이 있는 단 한 줄의 기사로부터 나왔다고 해요. 그게 이렇게 확장이 된 거죠. 시나리오 개발이 단 한 줄의 문장으로 가능하구나 하는 것에 놀랐고, 대본에도 어떤 신에 어떤 당시 음악이 배치될지 명시가 돼 있었어요. 현장에 있는 모두에게 어떤 가이드 같은 작용을 해줬죠. 늘 ‘연안부두’를 틀어놓고 스태프 중에 당시 음악이 든 LP판과 플레이어를 선물해준 친구도 있었어요. 그 이후로 늘 그걸로 음악을 틀어뒀죠.” 극중 김혜수가 연기한 춘자는 부모도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며 생존해온 악바리다. 그런 그가 진숙(염정아)의 아버지 덕에 군천에 정착해 해녀로 생활을 이어 나간다. 진숙과 춘자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자매같이 지냈지만, 가족의 비극을 겪으면서 원수 같은 사이가 된다. 자연히 김혜수와 염정아의 불꽃 튀는 연기 열전을 만날 수 있다. “작은 해안가 마을이지만, 배를 가지고 있는 선장 아버지의 딸이란 점에서 진숙이는 이를테면 나름대로는 거기에선 금수저예요. 그럼에도 진숙의 성정이나 인품은 해녀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손색이 없는 인물이거든요. 내가 먼저가 아니라 늘 해녀들의 생계 그리고 거기에 기반한 인간적인 의리를 먼저 여기는 책임감 있는 인물이고, 춘자는 떠돌이로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착취당하고 이용당하고 상처받죠. 그렇지만 또 아무렇지 않게 생존해 내야 하는 사람이에요. 어쩌다 군천에 흘러들었고 거기에서 가족과 모든 것을 얻게 된 거죠.” 위기가 한 차례 지나가고, 모든 것을 잃은 채로 재회한 두 여자의 눈빛엔 살기가 흐른다. 특히 진숙이 “너냐?” 하고 묻자 춘자가 “너 나 모르냐?”라고 되묻는 장면엔 두 사람이 쌓아온 관계성과 서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부분에선 김혜수와 염정아가 직접 가장 알맞은 대사를 고안해 류 감독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거칠고 오갈 데 없는 춘자를 어쩌면 처음으로 따뜻하게 받아준 인물이 아마 진숙이었을 거예요. 제겐 진숙이 친구나 우정 이상, 어떻게 보면 가족이자 전부일 수도 있는 존재죠. 진숙은 가족을 잃었지만 춘자는 모든 걸 잃었다고 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은 그렇게 말해도, 너는 진짜 나를 알잖아. ‘너 나 모르냐?’ 그게 정말 제 마음이었어요. 감독님하고 대본 작업 하면서 그 의견을 들어주셨고, 사전 작업할 때 정말 많은 의견들을 들으시고 수렴하시고 정말 대단하게도 필요한 만큼 잘 이렇게 발전시켜서 적용을 시켜 주셨어요. 굉장히 고마웠죠.” 그때 그 시절을 그리는 관객부터 MZ세대까지 1970년대 해녀들의 활약을 그린 해양 활극 ‘밀수’에서는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든 유머 코드가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김혜수는 류 감독의 유머 스타일을 언급하며 각자가 부담스럽지 않게 웃음을 즐길 여유가 있었던 현장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기본적으로 웃겨 보자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진짜를 공감할 수 있게 웃음을 주는 스타일이에요. 왜 우리가 작정하고 이 신에서 누군가는 웃겨야 할 때도 있잖아요. 그건 배우도 참 부담일 거예요. 근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고, 우리가 보기에도 정말 웃긴 거예요. 그게 정말 좋았어요. 웃음에 대한 공감이 형성됐고 결국은 다 캐릭터의 완성도로 연결됐어요. 그런 웃음의 여유가 늘 공존했던 것 같아요. 그러기는 쉽지 않은데 다들 각자의 역할을 하는 초긴장 상태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게, 그런 현장이었다는 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극중 조인성이 연기한 권 사장은 춘자의 목숨을 담보로 잡은, 약간의 긴장감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서로 적인 듯, 연인인 듯 묘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김혜수는 춘자와 권 사장의 관계를 살짝 언급하며 배우들의 해석이 충분히 들어간 장면임을 조심스레 강조했다. “대본에서는 약간의 여지가 늘 있고 배우가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완결이 되죠. 춘자와 권 사장은 상호 목적에 의해서 이용하는 관계이고, 춘자는 목적 달성이나 생존을 위해서라면 뭐든 가능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그 찰나를 연기하고 싶었고 과하지 않고 적절해야 했어요. 또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준비한 것과 전혀 다른 게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염정아가 연기한 진숙 역에 비해 춘자는 영화의 톤을 조금은 호들갑스럽고 억척스럽게 끌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일부에선 김혜수의 연기에 전에 없이 힘이 들어갔단 평도 없지 않았다. 김혜수는 스스로 무려 35년 넘게 계속해온 연기에 관한 성찰 아닌 성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배우마다 다 기질이 다르고 누구든 장점과 강력한 무기, 고유의 단점들이 늘 있어요. 좋은 배우가 늘 모든 영화에서 다 연기를 잘하기도 어렵고 그냥 배우의 고유성이라고 봐요. 저도 스스로 어떤 고유성을 가진 배우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제게 없는 걸 가진 배우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죠. 사실 솔직히 얘기하면 저는 그렇게 힘을 주고 연기하지는 않아요. 힘을 줘야지 생각을 한 적도 없어요. 의식적으로 힘을 빼려고 한 적도 없죠. 그냥 제가 좀 힘찬 배우인 것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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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호

박인건 국립극장장 “전통과 현대 아우르는 페스티벌 만들 것”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호형 사진기자 leemario@newspim.com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이 콘텐츠와 서비스를 보강해 관객들에게 늘 열려 있는 극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전통과 현대성이 어우러진 국립극장만의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박인건 극장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공석이 꽤 길었던 국립극장장 직에 공모하고 임명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안팎으로 기대감이 큰 만큼 어깨도 무겁다.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부터 30년 넘게 예술 경영에 매진해온 경륜을 살려 국립극장의 정체성이 담긴 콘텐츠와 공연의 발전을 먼저 도모할 계획이다. “부담감 있지만 국립극장 자랑스러워” “극장장 공석이 길었으니 ‘잘해야 할 텐데’ 하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외부에서도 기대가 있고요. 그만큼 무슨 일이 있을까 긴장도 되죠. 와보니 밖에서 관객 입장으로 볼 때와 CEO로 볼 때 차이가 있긴 해요. 제작 환경이 좋고 무대장치실, 작화실, 소품실, 의상실 등을 갖추고 있어 소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데가 우리 국립극장이란 게 자랑스러워요.” 국립극장 산하 예술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매해 레퍼토리 시즌제를 발표하며 벌써 12년째 양질의 공연을 올려 업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남산 이전 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포부를 담은 ‘세종의 노래’를 선보인다.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가 의기투합했다. 세종대왕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 3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초대형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전속단체 단장 겸 예술감독들에겐 좋은 작품과 더불어 과거보다 공연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어요.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출 것이고 지방과 해외 모두 10~15% 공연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요. 남산 이전 50주년을 맞아 과거부터 국립극장에 애정이 있으셨던 박범훈 선생을 비롯해 국보적인 존재들을 모셨어요. 세종대왕의 메시지를 담아 나라의 분열을 넘어 화합으로 가자, 이분법을 벗어나자고 노래하는 작품이 처음 빛을 보게 돼요. 아주 기대가 크고 좋은 작품이 될 거예요.” 또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각국의 무용단체 공연들도 이번 시즌에 포함됐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국제현대무용제(MODAFE) 2개 공연예술축제의 일환인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2(NDT 2), 샤요 국립무용극장, 호페쉬 쉑터 컴퍼니의 무용 공연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봄, 가을철에 남산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레 국립극장의 콘텐츠에 관심을 갖도록 광장에서 여는 이벤트와 행사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국제현대무용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함께 공연을 하는 게 아주 운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고무적인 상황이죠.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현대 무용단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생각합니다. 봄, 가을에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한 달에 한 번 하던 야외 행사를 매주 토요일마다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다들 뜻을 모아서 공연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관객과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확장성을 갖추려 하죠. 유기농 농산물 마켓인 ‘아트 인 마르쉐’ 외에도 화분, 책, 국악과 어울리는 탈춤 같은 전통적 요소를 갖고 공연과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곧 업무협약을 하겠지만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아트마켓을 국립극장 야외에서 할 수 있게 추진할 예정이에요.” 특히 3개 전속단체 가운데서도 국립창극단은 ‘트로이의 여인들’, ‘리어’, ‘정년이’ 등 레퍼토리 창작 공연이 자리를 잡으면서 공연 팬들 사이에 널리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났다. 김준수, 유태평양 같은 스타 소리꾼의 배출도 창극단의 성과다. 박 극장장은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창극단의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했다. “앞으로도 발전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창극단의 스타 김준수, 유태평양도 있지만 ‘팬텀싱어4’에 출연한 김수인의 팬덤이 또 형성됐어요. 제2, 제3의 스타들이 나오면서 뮤지컬에서 스타마케팅이 가능했듯 창극에서도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죠. 재밌는 건 어느 날은 커피차도 들어오는 풍경을 본다는 거예요. 지방에 요청이 있어서 공연 가면 비가 오는데도 세종까지 팬들이 찾아와 주세요. 창극단이든 무용단이든 신작은 사실 쉽지 않아요. 익숙하지도 않고 해외 무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그래도 곧 세계적인 대가의 연출, 디자이너, 무대 스테이지 연출가들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안도 왔었고요. 좋은 분, 단체와 함께 제작비도 분담해서 스터디를 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어요.” “임기 내 전통·현대 아우른 페스티벌 목표” BTS로 시작된 글로벌 한류 열풍 속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트로이의 여인들’이 초청되는 등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상당하다. 박인건 극장장은 이 같은 관심을 체감한다면서도, “한국 것이니까 보는 게 아니라 재밌어서 보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BTS 영향도 있겠지만 한국의 무대예술이나 순수예술 위상이 과거보다 정말 높아진 건 사실이죠. 한국에선 아무 단체가 와도 한류 열풍 때문에 다 좋아한다고 하면 극장장으로서 기분은 좋아요. 그럼에도 ‘우리 거라 무조건 봐라’보다는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재밌고 훌륭한 작품력으로 승부를 봐야죠. ‘태양의 서커스’가 그런 것처럼 과감한 비틀기와 고민이 있어야 세계적인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겠죠. 창극단 작품 하나에 5, 6억 든다고 하면 당장 뮤지컬 쪽에서도 콧방귀도 안 뀔 거예요. 상업적일 땐 철저하게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그게 잘 안 된다면 외부 단체와 협업을 통해 지렛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 어떤 협업 제안도 검토할 수 있죠.” 국립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의 ‘작창가 프로젝트’,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프로젝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 프로젝트’ 등 예술가 창작 고취 프로그램을 다수 마련했다. 곧 국립극장이 인수해 운영하게 될 파주 무대예술지원센터는 무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도맡게 될 전망이다. “여기 와서 놀란 게 보이지 않고 생색도 못 내면서 죽어라 하고 일하고 있는 게 무대 인력 양성소예요. 무대예술전문인 자격검증시험을 관리하는데 이번에도 2000명 넘게 시험을 봐요. 파주에 예술단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대창고 공간을 300억 넘게 들여 지었는데 앞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거죠. 그곳에서 무대 인력을 양성, 지원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세트장에서 일하는 많은 스태프들을 양성하는 데 공헌하면서도 좋은 일을 너무 소극적으로 해왔어요. 파주가 멀긴 하지만 교육이 필요하면 멀리도 오죠. 또 무대 의상들이 거기 있다면 전시도 가능할 거예요. 전문가들, 지망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양성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대표 공간 해오름극장의 공연 횟수 확대와 함께 극장 내부 개방, 광장 이벤트 및 개방 등 관객친화적 극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들을 실천할 계획이다. 박 극장장의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바로 ‘교향악축제’의 뒤를 잇는 그의 대표 축제를 국립극장에 꽃피우는 일이다. “공연장의 업종은 서비스업이에요. 극장에 왔을 때 편의시설, 서비스가 좋아서 다시 오고 싶다면 접근성이 좋아지는 거예요. 9월에 오픈할 해오름극장 2층 북 카페에 시민들이 와서 쾌적한 공간을 즐기고 예술가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극장 경험을 줄 수 있도록 해야죠. 임기 3년간 국립극장 좋아졌다고 수치로 보여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겁니다. 물론 예술은 수치가 다가 아니기 때문에 작품 퀄리티는 당연히 필요하죠. 욕심이 더 있다면 교향악축제가 자리 잡은 것처럼 여기서도 전통과 현대성이 어우러진, 사랑받는 페스티벌 하나 만든다면 참 좋겠어요. 다만 혼자 힘들면 다른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내년 레퍼토리는 다 나왔으니 내후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경희대 기악과(바이올린)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음악교육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으로 재직하며 ‘교향악축제’ 등 공연기획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경기아트센터 사장, KBS교향악단 사장,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이사 등 예술 경영에 30년 이상을 몸담아 왔으며 올 3월 국립극장 극장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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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호

美 빌보드의 '견제' 속 잇달아 정상 밟는 K팝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K팝이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 탄탄히 자리를 잡았다.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정상 이후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메인 차트인 ‘핫 100’과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빌보드가 K팝 아티스트의 주된 음원 판매처 차트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K팝 견제’라는 지적이 나온 상황에서도 국내 아티스트들이 빌보드에 당당히 랭크되고 있다. BTS 정국 “더 위로 가자”...美 빌보드 견제 뚫었다 개별 활동에 돌입한 방탄소년단 정국은 ‘글로벌 팝스타’로서 입지를 제대로 굳혔다.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는 공식 SNS를 통해 정국의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이 메인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빌보드 200’, ‘글로벌 200(미국 제외)’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다운로드와 CD)을 종합해 싱글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다. 이에 정국은 당일 커뮤니티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더 위로 가자”는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빌보드에서도 ‘핫 100’은 가장 공신력 있는 차트로 여겨지고 있다. 정국의 ‘세븐’은 주간 집계(7월 14~20일)에서 다운로드 15만3000건, 스트리밍 2190만건, 라디오 방송 640만회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위에 오른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Try That In A Small Town)’은 같은 기간 스트리밍 1160만건, 라디오 방송 730만회, 디지털·CD 판매량 22만8000점을 얻었다. 합산했을 때 정국은 제이슨 알딘보다 346만5000점이란 근소한 차이로 1위에 올랐다. 라디오와 판매량 부문에서 모두 뒤처졌지만 스트리밍 점수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면서 1위에 당당히 랭크됐다. 이는 견고한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확보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지표가 됐다. 특히 정국의 ‘세븐’은 1958년 ‘핫 100’ 차트가 시작된 이래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한 68번째 곡으로 기록됐다. 앞서 빌보드는 지난해 주간 다운로드 인정 횟수를 4회에서 1회로 축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도 ‘핫 100’ 1위에 올랐지만, 유독 정국의 이번 성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7월부터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의 디지털 음원 다운로스 수치도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해당 수치는 K팝 아티스트의 주된 음원 판매처로 통해 빌보드가 의도적으로 K팝 아티스트의 ‘핫 100’ 차트 진입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 지민과 정국은 메인 차트에서 정상을 꿰찼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군 복무로 인해 완전체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 그룹 전체가 타격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BTS의 경우 솔로 활동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고, 자신의 정체성도 따로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K팝이 가지고 있었던 한계를 극복한 셈”이라고 밝혔다. 4세대 그룹, 빌보드 장벽 뛰어넘다 가요계에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1세대 그룹 H.O.T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4세대 그룹의 데뷔가 시작됐다. 그리고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4세대 걸그룹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에스파 등이다. 4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빌보드에서 이름을 각인한 팀이 바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아티스트 ‘뉴진스’다. 이들은 8월 초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8월 5일 자)에서 미니 2집 ‘겟 업(Get Up)’으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이 앨범의 트리플 타이틀곡인 ‘슈퍼 샤이(Super Shy)’, ‘ETA’, ‘쿨 위드 유(Cool With You)’는 메인 차트 ‘핫 100’에서 각각 48위, 81위, 93위에 랭크됐다. 당시 빌보드는 “뉴진스의 미니 2집 ‘겟 업’은 미국에서 12만6500장(7월 21~27일 집계) 상당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지난 15년 동안 ‘빌보드 200’ 차트서 1위를 차지한 그룹은 블랙핑크와 뉴진스 두 팀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빌보드는 ‘핫 100’ 차트서 48위로 또 한 번 정점을 찍은 뉴진스의 ‘슈퍼 샤이’ 외 두 곡이 새롭게 진입했음을 주목했다. ‘핫 100’에 3곡을 한꺼번에 올려놓은 K팝 걸그룹은 뉴진스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K팝 남녀 아티스트를 통틀어 이 같은 성과는 그간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빌보드 200’은 전통적인 피지컬 앨범 판매량 점수에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더해 순위를 매긴다. 충성도 높은 팬덤 규모를 엿볼 수 있는 차트다. 뉴진스 외에도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키즈 역시 7주 연속 ‘빌보드 200’에 랭크됐으며, 아이브는 첫 번째 정규앨범 ‘아이브 아이브(I’ve IVE)’의 타이틀곡 ‘아이 엠(I AM)’으로 글로벌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아이브의 ‘아이 엠’은 15주째 ‘빌보드 글로벌 200’,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각각 93위와 50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빌보드의 ‘K팝 견제’라는 지적 속에서도 국내 아티스트들은 미국 주류 음악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미국 시장에서 성적 면으로 치고 나가는 것은 아티스트의 탄탄한 실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실력이나 음악적인 매력, 비주얼이 출중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모든 일은 시작이 어렵지 한번 물꼬가 트이면 이후에는 쉬워진다. 방탄소년단이 3~4년 사이에 큰 인기를 얻으며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게 많은 K팝 그룹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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