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호
뽀로로 제친 '하츄핑' 열풍…에스파 OST 등 흥행 질주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극장가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올 애니메이션 흥행작 톱5에 등극한 이 작품은 TV 시리즈부터 인기를 끈 콘텐츠 IP로, 첫 극장 개봉의 흥행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25일 차를 맞은 이날 기준, 누적관객 88만4853명을 달성했다. 올해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877만명), 드림웍스 ‘쿵푸팬더4’(177만명), 일루미네이션 ‘슈퍼배드4’(153만명), 디즈니 ‘위시’(140만명)에 이어 애니메이션 흥행 톱5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순위권 내의 유일한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사랑의 하츄핑’은 지난 8월 7일 개봉 후 4주 차에 접어들며 꾸준히 어린이, 가족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 빛나는 개성과 사랑스러움을 장착한 캐릭터들, 한 번만 들어도 빠져드는 OST로 기존 ‘캐치! 티니핑’ 어린이 팬덤의 호응은 물론, ‘너무 보고 싶어 용기 내 마침내 봤다’는 성인들의 챌린지성 리뷰도 이어졌다. 개봉 25주 차에도 박스 오피스 3위를 지키며 역주행을 반복, 극장가 복병으로 롱런 중이다.
‘사랑의 하츄핑’의 이 같은 흥행세는 TV 시리즈 ‘캐치! 티니핑’으로 이미 수많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콘텐츠 IP로 첫 극장 개봉작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로 자연히 부모님들이 함께 관람하며 기존 영화와는 다른 관객 층을 확장한 효과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IP가 워낙 탄탄한 콘텐츠다. TV 시리즈가 잘 됐고 잘 이끌어와 배급사 입장에선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작품”이라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거라고, 성과가 있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 IP로 처음 영화를 만든 거고, 아이들을 위한 IP는 뽀로로나 타요처럼 장기적으로 사랑받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개봉 준비 과정을 얘기했다.
쇼박스 측은 “아이들이 어릴 때 영화관에 오고 하는 경험이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에도 긍정적일 거라고 본다”면서 “영화가 꾸준히 흥행하는 이유 중엔 일부러 방학 시즌을 고려해 8월에 개봉을 한 덕도 있는 것 같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오셔야 하기 때문에 쉬시는 주말에는 스코어가 확 늘었다가 평일에 잠잠하다. 저녁 시간에는 아이들이 움직이기 어려우니 주말 아침, 점심, 낮까지 관객들이 많이 보는 패턴이다”라며 다른 영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흥행 양상을 설명했다.
‘사랑의 하츄핑’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특성의 티니핑이 등장하고, 생각보다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만큼 어린이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TV와 영화를 넘어서도 ‘무한 확장’ 가능성을 지닌 콘텐츠라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쇼박스 측은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들과 극장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코스튬 무대인사 같은 이벤트를 통해 접점을 많이 만들려 하고 있다. 제작사에서 노하우가 있는 팀이다 보니 콜라보레이션 굿즈 이벤트도 하게 됐고 그런 것들도 영화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K팝 걸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OST에 참여한 사실도 화제를 모았다. 윈터가 부른 노래는 영화 중간에 삽입되지는 않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흘러나온다. 개봉 초기 윈터의 OST 수록곡 ‘처음 본 순간’ 가창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제 윈터의 요정 같은 이미지가 맞아떨어져 홍보 효과를 누렸다. 윈터와 함께 팝페라 가수 송은혜, 뮤지컬 배우 송원근이 OST 가창에 참여했다.
SM 측은 “에스파의 하츄핑 OST 참여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흥행이 잘돼 만족스런 결정이라 생각한다. 영화와 함께 에스파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 하츄핑’ OST 음원을 유통한 지니뮤직에 따르면 영화 흥행과 함께 ‘사랑의 하츄핑’ 음악앨범 수록곡 스트리밍 소비가 영화 개봉 후 1주일 만에 평균 161% 증가했다. 앨범 수록곡 ‘두근두근 내마음’(241%↑), ‘나만의 티니핑’(139%↑), ‘처음 본 순간’(105%↑)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속 로미 공주의 OST 가창을 맡은 팝페라 가수 송은혜의 이력도 독특하다. 송은혜는 지난 2023년 공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한 성악 전공자다. ‘사랑의 하츄핑’ 80만 돌파 이후 그는 영화관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80만 기념 인증샷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이가 없는 일반 관객들은 미처 몰랐던, ‘하츄핑’의 잠재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극장 관계자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이 시장에서 100만 관객을 넘는다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를 잇는 흥행 IP의 등장을 반겼다.
또 “아이들이 극장에 보러 오려면 어차피 부모님, 어른들이 같이 봐야 하니까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목표 지점이 제작 당시부터 있었던 것 같다”고 ‘하츄핑’에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열광하는 이유를 짚었다.

2024년 10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70%, 금융운세 60%
72년생 : 90%, 상속운세 90%
84년생 : 80%, 문화운세 80%
96년생 : 80%, 상속운세 90%
◆소띠(丑)
61년생 : 60%, 자영업운세 80%
73년생 : 80%, 주식운세 90%
85년생 : 50%, 정기수입운세 50%
97년생 : 40%, 자영업운세 60%
◆범띠(寅)
62년생 : 80%, 증여운세 80%
74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90%
86년생 : 90%, 금융운세 90%
98년생 : 90%, 문화운세 40%
◆토끼띠(卯)
63년생 : 70%, 주식운세 80%
75년생 : 40%, 자영업운세 60%
87년생 : 80%, 자영업운세 90%
99년생 : 60%, 품대운세 70%
◆용띠(辰)
64년생 : 50%, 금융운세 30%
76년생 : 80%, 문화운세 90%
88년생 : 50%, 상속운세 50%
00년생 : 80%, 횡재운세 60%
◆뱀띠(巳)
65년생 : 70%, 품대운세 80%
77년생 : 80%, 주식운세 90%
89년생 : 80%, 증여운세 70%
01년생 : 80%, 문화운세 60%
◆말띠(午)
66년생 : 80%, 금융운세 80%
78년생 : 90%, 부정기수입운세 60%
90년생 : 90%, 정기수입운세 60%
02년생 : 50%, 상속운세 50%
◆양띠(未)
67년생 : 90%, 품대운세 90%
79년생 : 80%, 품대운세 90%
91년생 : 70%, 주식운세 70%
03년생 : 70%, 횡재운세 7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품대운세 80%
80년생 : 60%, 주식운세 70%
92년생 : 90%, 횡재운세 90%
04년생 : 30%, 금융운세 30%
◆닭띠(酉)
69년생 : 80%, 금융운세 80%
81년생 : 80%, 정기수입운세 50%
93년생 : 90%, 주식운세 90%
05년생 : 70%, 품대운세 80%
◆개띠(戌)
70년생 : 70%, 횡재운세 70%
82년생 : 90%, 상속운세 90%
94년생 : 90%, 문화수입운세 90%
◆돼지띠(亥)
71년생 : 80%, 증여운세 70%
83년생 : 90%, 금융운세 90%
95년생 : 70%, 횡재운세 70%

2024년 09월호
'황제 화랑' 가고시안까지 한국 상륙...격전지 되는 서울 마켓
글로벌 톱 화랑들 ‘프리즈위크’ 맞춰 서울 집결
초대형 화랑 가고시안, 한국서 전시 열며 우회 진출
獨 마이어 리거 서울에 지점, 마이클 워너도 진출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오는 9월 4일 ‘2024 프리즈서울’ 개막에 맞춰 글로벌 톱 화랑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특히 세계 최대 화랑인 미국의 가고시안(Gagosian) 갤러리가 한국 마켓에 진출해 화제다. 그동안 한국 진출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가고시안은 분점을 여는 대신, 한국 내 유력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택했다.
가고시안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의 특별공간인 캐비닛에서 프리즈위크인 9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약 한 달간 전속작가 데릭 애덤스(54)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에 갤러리를 두기에 앞서, 일단 테스트 삼아 대규모 작품전을 열고 시장을 면밀히 파악해 보겠다는 복안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상업 갤러리에게 공간을 대여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래저래 이 전시는 프리즈서울(9월 4~7일 코엑스)을 앞두고 가장 핫 이슈다.
올가을 한국 아트마켓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은 가고시안뿐만이 아니다. 독일 베를린의 유력 화랑인 마이어 리거 갤러리도 프리즈서울에 맞춰 서울 분점을 강남에 오픈하며, 또 다른 독일 화랑인 마이클 워너도 한국에서의 첫 전시를 개막한다.
이미 서울에 분점을 설립한 미국의 메이저 갤러리 페이스(PACE)와 글래드스톤, 리만머핀 갤러리는 2024 프리즈서울 기간에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프랑스 최대 화랑인 페로탕과 영국의 1위 화랑 화이트큐브, 독일의 명문 화랑 에스더 쉬퍼, 오스트리아 최대 화랑 타데우스 로팍 등도 서울 지점에서의 9월 전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즉 연중 가장 파괴력 있는 전시로 수집가들을 사로잡겠다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 일본의 다국적 화랑인 화이트스톤 갤러리와 독일의 페레스프로젝트, 이탈리아의 마시모드카를로도 프리즈서울 개막과 동시에 서울 지점에서의 기획전시를 공개한다.
이렇듯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9월 초 서울에서 대대적인 ‘격전’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의 메이저 갤러리들은 ‘안방 마켓을 외국 화랑에 내줄 순 없다’며 최고의 기획전시로 맞대응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격돌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세계 1위 화랑인 가고시안의 행보다. 미술계에 ‘가고시안 엠파이어(제국)’란 용어까지 있을 정도로 44년 역사의 가고시안은 세계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해 왔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19개 지점을 두고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가고시안의 설립자 래리 가고시안(79)은 “가고시안은 해가 지지 않는다”며 글로벌 톱갤러리로서의 위용과 영향력을 자신해 왔다.
래리 가고시안이 198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한 가고시안 갤러리는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 19개 화랑을 거느리며 미술관 규모의 전시를 열어 왔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만 분점을 두고 있고, 1회 프리즈서울인 2022년부터 한국에서 작품 판매를 시작했다. 작년 가을에는 한국인 갤러리스트인 이지영 디렉터를 영입해 한국 마켓에 관심이 지대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홍콩에 지점이 있는 만큼 서울에 굳이 화랑을 둘 필요성을 못 느껴 왔다. 1등 갤러리로서 높은 콧대를 자랑하며 저울질만 해온 것이다. 하지만 서울이 아시아 아트마켓의 허브로서 날로 성장하고 있어 더 이상 관망만 해선 안 된다고 보고 우회 진출을 결정한 셈이다.
가고시안이 ‘서울 진출 1번 타자’로 뽑은 데릭 애덤스는 화려한 색감과 면 분할로 입체파를 연상시키는 뉴욕의 흑인 작가다. 이번에 ‘더 스트립’이란 타이틀로 신작을 선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인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게 되자 세계의 뷰티 매장 쇼윈도 디스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인물화 시리즈를 제작했다는 점. 화려한 가발을 쓴 뷰티 모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래피티와 도시의 아이콘이 새겨진 팝아트적 작품도 포함됐다. 가고시안의 아시아 지역 총괄디렉터인 닉 시무노비치는 “서울처럼 문화 인프라가 촘촘히 짜인 도시는 드물다. 일단 기획전을 선보이고, 서울에 지점을 내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특별한 공간에서 한국 첫 전시를 개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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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리즈서울 기간에는 아시아 최대의 현대미술제인 ‘2024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고, ‘2024 부산비엔날레’도 열리고 있어 동서양 미술관 관장들과 미술전문가 등이 일제히 방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굴지의 화랑들이 한국 마켓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독일의 마이어 리거(Meyer Riegger) 갤러리는 ‘한국 진출’을 위해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던 에프레미디스(Efremidis)를 인수·합병하기까지 했다. 마이어 리거는 한국지점 확보를 기념해 화랑의 ‘간판 작가’이자 신형상회화라는 화풍을 이끈 호르스트 안테스의 작품으로 개인전을 연다. 베를린, 카를스루에, 바젤, 뉴욕에 이어 서울에 5번째 지점을 내게 된 마이어 리거의 존 우 공동대표는 “서울 지점의 확보로 아시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보다 규모 있는 갤러리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해 뉴욕, 런던, 아테네에 진출한 마이클 워너(Michael Werner) 갤러리도 9월 대전의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첫 한국 전시를 연다. 외젠 르로이, 지그마 폴케 등 독일 화가와 함께했던 마이클 워너는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 마르쿠스 뤼페르츠 개인전을 대전서 선보인다.
이처럼 세계 굴지의 화랑들이 앞다퉈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의 미술관 수가 아시아 여타 도시보다 월등히 많고 수준도 꽤 높기 때문이다. 즉 미술 인프라가 꽤 잘 구축돼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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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대미술 트렌드에 민감하고, 최신 미술작품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지닌 젊은 컬렉터들이 많은 것도 이들의 진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즉 ‘바잉 파워’를 갖춘 국공립 및 사립 미술관이 포진해 있는 데다 역동적인 컬렉터층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미술문화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 여기에 외국 화랑 관계자들은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국제 경쟁력이 꽤 높다고 보고, 이들을 잘 발탁해 세계 무대에 선보일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화랑들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자 국내 갤러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가뜩이나 국내 경제 및 증시가 불안하고 미술시장도 전반적으로 불경기인데 국내 컬렉터를 외국 화랑들이 직접 접촉하며 ‘큰손’ 고객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의 유력작가와 유망작가까지 외국 유수 화랑들이 낚아챌 경우 국내 화랑의 입지는 더욱 좁아들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자금력과 국제적 네트워크, 실행력에서 한 수 위인 외국 메이저 화랑들의 공세를 국내 화랑들이 어떻게 방어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가을 미술시장, 그야말로 격변기다.

2024년 09월호
정병국 예술위원장 "문화적 경험은 꿈과 상상력의 원동력...정치판 갈등도 문화로 풀었으면"
| 대담=김용석 부장 fineview@newspim.com
| 정리=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급격한 사회 변화와 극심한 갈등, 승자독식 논리에 맞닥뜨린 20~30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뉴스핌TV KYD(Korea Youth Dream) ‘셀럽에 길을 묻다’에 출연, 대담을 통해 5선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한 문화계 전문 인사로서 청년들에게 ‘인생의 지혜’에 대한 조언 등을 남겼다.
정 위원장은 “문화예술을 하려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는 데서 싸움이 시작된다”면서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정치에서도 문화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모든 분야에서의 생각 차이, 갭을 좁혀가고 그걸 조정해 내는 힘이 정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예술계에서도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7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 출발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연간 400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문화예술 지원기관이다. 대표 사업은 문화누리카드다. 이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 250만명에게 6세 이상 연간 13만원 상당을 지급,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창작자들 중 순수예술인 음악, 미술, 연극, 무용, 전통예술, 문학 분야를 지원한다.
정 위원장은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3선까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위원, 위원장을 했고 오랫동안 문화예술을 다뤘다”며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더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실행하기 쉽지 않다. 문화예술에선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문화예술을 인정할 수가 없고 문화예술을 우리가 감상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을 인정하고 감상하는 과정에서 그 다름을 전제로 하게 되니까 작가의 작가 정신을 존중하게 되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 다르게 보지만 그걸 중심으로 공감력을 끌어낸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자신이 주창한 문화적 리더십에 대해 “정치라고 하는 것, 다르다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좁혀갈 것인가, 간극을 어떻게 줄여갈지 대화하는 과정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게 되면 지금과 같이 극한 투쟁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게 문화적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예술위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문화예술 지원 정책에 반영해 왔다. 그는 업무별 현장 업무보고회를 14차례 하면서 1년간의 사업 설계 계획을 정책 고객들한테 보고했다. 이후 전문가 토론을 하고 전문가들과 정리했다. 그 내용으로 4차례 공청회를 했다.
“작년 1월에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하고 보니 10여 년 전에 국회에서 만들어 놨던 시스템이 그대로 있었다. 시대는 많이 바뀌었고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여러 가지 불평, 불만들이 많았다. 예술인들이 무엇을 바라는가 들어보고 그분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고쳐주는 방식으로 제안했다. 처음에는 엄청난 문제 제기 등 반발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단 한 건도 없었다. 아무리 좋은 의견, 좋은 정책도 결국 과정에서 그 정책 고객들하고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 의견을 듣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지만 가장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또 한 번 터득하게 됐다.”
지난 7월 24일에는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별이었던 김민기 대표가 세상을 떠났다. ‘학전’ 소극장은 올해 3월 경영난과 김 대표의 건강 악화로 문을 닫았다. 이후 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을 맡게 되면서 ‘아르코 꿈밭극장’으로 재탄생했다.
“김민기 선생님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정말 굉장한 감동을 주신 분이다.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를 위해 예술로 승화해서 투쟁을 하셨던 분이다. 그분의 창작물인 ‘아침이슬’, ‘상록수’의 가사가 참 아름답다. 처음부터 현장 투쟁의 투쟁가로 만들어진 게 아닌데 80년대에 일반 시민들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운동가의 중심이 됐던 거다. 저도 그때 학생 운동에 앞장섰고, 어떻게 보면 영웅과 같은 존재였다.”
정 위원장은 그런 고인의 뜻이 ‘학전’의 이름으로, 또 생전 남긴 작품인 ‘지하철 1호선’, ‘고추장 떡볶이’가 계속 공연되면서 이어지길 바랐다. 하지만 김민기 대표는 생전에 “제가 펼쳐놨던 일들은 저로서 그냥 정리를 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선생님은 민주화 후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예술활동, 어린이·청소년 극에 중점을 두셨다.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일찌감치 아셨다. 공공기관, 국가가 해야 할 사업을 개인이 하셨다. 그걸 이어받아 계속하고자 했지만 선생님의 뜻도 이해됐다. ‘학전’ 대신에 그 정신의 맥을 이을 수 있는 이름은 무엇일까 공모했다. 최종 선정된 이름이 ‘아르코 꿈밭극장’이다. 정식 오픈한 지 1주일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앞으로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고 그 뜻을 기릴 수 있는 극장으로서 어린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꿈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밭이 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승자독식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사회 갈등과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정 위원장도 이를 ‘흙수저론’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현 청년 세대들이 가장 실망하는 부분인 만큼 정 위원장은 “문제가 어디로부터 야기됐는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어려운 문제다.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지만 억지로 바꿀 수는 없다고 본다. 시스템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명실공히 4차산업혁명 시대라고 하는데 이전의 3차산업혁명과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되는 게 정치다. 세상은 지금 21세기를 달리고 있고 22세기를 향해서 가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정치는 20세기에 머물러 있다. 정치권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관련된 제도를 만드는 데 2~3년 뒤처지고 있는데 거의 손 놓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승자독식을 탓하고 문제만 제기하지 정작 중요한 고민을 못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정 위원장은 바른정당 국회의원 시절 김세연 전 의원과 청년정치학교를 설립하고 올해 8년 차를 맞았다. 개혁과 보수는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는 항간의 시각에 대해 정 위원장은 ‘고정관념’이라고 답했다.
“개혁은 진보도 보수도 할 게 있으면 해야 한다. 과연 지향하는 가치가 뭐냐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데 진보는 개혁이고 보수는 퇴보라는 게 고정관념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수 정당을 대변한다는 국민의힘이 왜 선거에서 계속 연패를 하고 있는지 볼 필요가 있다. 전당대회 과정을 보면 과거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세상은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지나가고 있는데 정치는 그대로 멈춰 있다.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 저도 이제 제3자가 돼서 정치를 그만두고 거리를 놓고 보니까 참 부끄러울 정도다.”
특히 정 위원장은 해외에 나갈 때 대한민국의 달라진 문화적 위상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도 굴러가는 거 보면 참 대단하다. 국민이 참 대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조금만 더 우리 정치권에서 노력을 해서 갈등 구조를 줄이고 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화예술을 접하면서 그 공감력을 키워서 좀 그 갈등 구조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정치학교를 설립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 위원장은 1988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다 나왔는데 어느 과정에서도 시민정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저는 YS라는 출중한 정치인 밑으로 들어가 정치 수업을 받은 거고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들 대부분은 갑자기 스카우트되거나 영입돼서 국회의원이 된다. 그 생태계는 사회하고는 너무 다르다. 살아남기 위해 줄서기, 패거리 정치를 하게 된다. 과거엔 계파에 따라 의리는 지켰지만 요즘은 의리도 없다. 정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안중에도 없는 거다. 정당은 공동의 가치, 철학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 철학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존속하는 집단이고, 집권을 하기 위해서 존속하는 조직체다. 최소한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우리가 경험했던 교육을 한번 훈련을 시켜 보자’라고 바른정당 당대표 할 때부터 시작했다. 이런 기회를 제도권에서 만들어주지 않았던 거다. 지금은 당에 소속돼 있지 않고 법인화가 됐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7명이 다양한 정당에서 나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청년정치학교에서 국회의원도 한 분(천하람 의원) 배출하게 됐다.”
오랜 정치인 생활을 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거쳐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까지 정 위원장이 걸어온 길엔 항상 문화예술이 있었다. 이는 학창 시절 겪은 문화적 경험으로부터 시작됐다.
“중학교 2학년 때 봤던 연극 한 편이 나를 변화시켰다. 그땐 연극 보기가 쉽지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양평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을 왔다. 주말 끝나고 월요일에 학교를 가면 그 당시 90명이던 한 반에서 한두 명이 꼭 지난 주말에 영화 봤다, 음악회를 갔다 왔다 한다. 저는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늘 소외감을 느끼고 있던 중 중학교 2학년 때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서 전 학년이 단체로 연극을 보러 갔다. 그때 명동의 휘황찬란함에 문화적 쇼크를 받았고, 명동 국립극장 규모가 왜 그렇게 큰지 그게 압도적으로 다가와서 충격을 받았고, 세 번째는 막이 열리고 연극이 딱 시작됐는데 거기 나온 사람 배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국회에 입성해 상임위를 배정할 때 비인기였던 문방위를 줄곧 희망했다. 정 위원장은 “3선 때까지 11년을 문방위만 했다. 연극 한 편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 후에 상임위원장을 했고 상임위원장을 하던 중에 장관이 됐다. 그래서 어린이, 청소년 때 문화예술을 접한 경험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전’ 김민기 선생님의 뜻을 당연히 받들게 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5일에는 예술위에서 주최하는 예술 후원 캠페인 ‘아트포레스트 페스티벌’이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예술위 50주년을 맞아 열린 축제를 예술나무 후원과 연결했다. 정 위원장은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실무진이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라 매년 하자고 했다”며 웃음 지었다.
“지난해 9000여 분이 방문했는데 현장에서 정기 후원자도 많이 받고, 잠재적 후원을 하겠다는 사람도 많이 받았다. 좋았던 거는 음악회를 하는데 보니까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다 데리고 와서 가족 단위로 자리 깔고 노는 걸 보고 가족음악회로 정리하면 좋겠다 싶었다. 올해부터는 아이들 있는 부모들이 더 많이 오실 수 있도록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존도 만들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끝으로 정 위원장은 “지금도 저는 정치를 그만뒀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현재 문화예술계에서의 모든 행위도 정치적 행위로 정의했다. 그는 “정치도 분야가 따로 있지 않다. 모든 분야에서의 생각의 차이, 갭을 좁혀가고 조정해 내는 힘이 정치이고 문화예술계에서도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르 간, 예술인들 간 생각의 차이를 조율해서 불평, 불만이 최소화되는 정책을 입안하고 제시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관뒀다기보다 영역이 바뀐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청년들에게는 좀 길게 보라고 말하고 싶다. 길게 보고 미래를 좀 봤으면 좋겠다. 지금 현실이 어렵지만 누구나 다 어려웠다. 그럼에도 제일 성공한 사람들은 대단한 뭐가 된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을 후회 없이 살아온 사람이다. 그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제 좌우명은 현실에 충실하자다. 당장 내가 해야 할 것 하고 현실에서 만족감을 얻으면 그 만족이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2024년 09월호
최응천 초대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 적극 활용...인구 감소·지방 소멸 극복 앞장 설 것"
“국가유산청, 규제에서 미래 헤리티지 서비스 기관으로”
“ ‘2026년 세계유산위’ 개최...유네스코에서 제안 받아”
|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인구 감소 및 지방 소멸이 최대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유산을 활용해 지역의 매력·활력을 높이는 사업과 이를 통한 국가유산 적극 활용이 최선의 보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가진 뉴스핌 월간AND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89개 시군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고, 인구 3만명 이하 기초지자체가 2000년 6개에서 현재 21개로 늘어났다. 인구 감소는 지방에 산재한 국가유산 활용과 관리에도 직접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국가유산 관리와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가유산청은 개청하면서 범부처 협업에 부응하기 위해 지방소멸위기유산대응단을 새롭게 출범시켜 지역공동체와 연계하고 대안을 마련함으써 국가유산 가치를 후손이 계속해서 지키고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행정안전부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형유산 전승자 작품 등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만드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것이 계획대로 된다면 기부자, 무형유산 전승자, 지역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과거지향적 ‘문화재’ 대신 국제기준 ‘유산’ 개념 도입”
동국대 교수 재직 중 2022년 5월 문화재청장으로 취임한 최 청장은 지난 5월 17일 ‘국가유산기본법’ 시행과 함께 출범한 ‘국가유산청’ 초대 청장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60여 년간 유지해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된 정책 환경,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과 연계하기 위해 유산(遺産, heritage)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 출발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 청장은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뀐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문화재청 시절처럼 규제도 많고 뭐든지 못하게 방해하고 민원의 소지가 많은 기관에서 국민에게 봉사하고 규제를 타파해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헤리티지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 영문 명칭이 코리아 헤리티지 서비스(KHS)”라며 “헤리티지, 즉 국가유산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활용 가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예산을 반영하는 기관이 되겠다는 게 목표”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국가유산청 슬로건이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 가치’”라며 “문화재가 과거지향적이라면 그대로 보존하고 남겨줘야 하는데 이제 반세기가 지나면서 더 이상 우리가 문화유산을 보존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그렇게 가고 있고 헤리티지를 다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킹엄 궁전에서도 활용하고 야간 프로그램 다 하는데 우리만 가만히 놔두면 안 되지 않느냐”며 “우리도 그렇게 활용할 수 있게 하고, 국민들이 보고 즐기고 누리게 하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해 정책을 펼쳐 왔으나, 지난 60여 년간 변화된 정책 환경과 확장된 정책 범위를 문화재라는 용어가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유산(heritage)’은 사물뿐만 아니라 자연, 무형 그리고 정신적 가치까지도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갖고 있고 확장된 정책 범위를 포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국가유산’ 용어를 채택했다. 국가유산 분류체계를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재편해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과의 연계성도 높였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사용해온 ‘문화재’란 용어를 ‘국가유산’으로 대체한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 사용돼 왔던 ‘문화재’ 용어는 1950년 제정된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에서 가져온 것으로, ‘문화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국가는 일본과 우리나라뿐”이라며 “문화재의 ‘재’ 자는 한자로 ‘재화 재(財)’를 쓰는데, 예전 분류체계상 천연기념물과 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등 자연물과 사람을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유산별 특성에 따라서 꼭 보호해야 할 곳만 집중적으로 규제하고,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이미 개발된 곳들은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국가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개발과 보존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이미 개발이 이루어진 주거·상업·공업 지역의 경우 시도 조례에 맞춰 기존 500m였던 규제 범위를 200m로 축소하는 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도시에 비해 개발도가 높은 서울의 경우 조례에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범위를 100m로 설정하고, 개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주도는 보존지역 범위를 500m로 하는 등 국가유산과 개별 도시의 특성을 반영해 충돌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6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목표...“유네스코서 제안”
지난해 11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위원국으로 선출된 한국은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유산위는 미국·일본 등 21개국이 위원국이며, 세계유산협약 당사국은 195개국이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에 진입한 건 이번이 4번째다. 앞서 1997∼2003년, 2005∼2009년, 2013∼2017년 3차례 위원국으로 활동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5월 30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미래지향적 국가유산 관리를 위한 지속가능한 국가유산 발전방향’을 발표하면서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 국내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유산위가 개최되면 각 회원국에서 적게는 5~10명, 많게는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최 청장은 국가유산청이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에서 유네스코위원회가 열리는 것도 처음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역량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한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등재한 게 1995년 종묘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대장경)인데 그게 불과 30년 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네스코에서 봤을 때 한국이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다양한 국가유산들을 잘 보존하고 관리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많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보다 우리나라에 많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게 되면 평화적인 이미지와 함께 유네스코에 기여한 여러 가지 역할들이 재부각돼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는 “유네스코 측으로부터 한국이 개최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먼저 왔지만 아직 확실하게 개최 여부가 결정된 건 아니다”며 “아마 우리나라가 단독으로 제안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고 여러 군데 추천을 받아 다음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024년 09월호
가수 비에서 배우 정지훈으로…OTT 시리즈 첫 진출 '이목'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1998년 가수 비로 데뷔한 그가 본명 정지훈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미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풀하우스’, ‘고스트 닥터’와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닌자 어쌔신’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가 이번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의 주연을 맡았다.
배우 정지훈, 디즈니+의 ‘화인가 스캔들’ 주연
2022년 tvN ‘고스트 닥터’를 통해 흉부외과 최고의 의사로 분했던 정지훈이 이번엔 경호원으로 변신했다. 재벌가의 비밀을 파헤치는 드라마 ‘화인가 스캔들’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첫 디즈니+ 작품이기도 하다.
“공개 후에 10화까지 모두 다 봤어요. 작품 자체가 되게 뻔한 클리셰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까에 대한 고민은 있었죠. 영화로 치면 팝콘필름이었고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보다 만족스럽고 재미있게 봤어요(웃음). 제 캐릭터 자체에서 연구하고 생각했던 만큼 만족스러워요. 작품이 지극히 한국형 클리셰이자 ‘매운맛’의 믹스버전인데 디즈니 내에서도, 해외 시청자에게도 반응이 좋아서 놀랍고 감사하죠.”
작품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그룹을 둘러싼 상속 전쟁 이야기다. 상속 다툼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이 화인그룹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스캔들 드라마다. 정지훈은 경호원 서도윤 역을 연기했다.
“아무래도 캐릭터 자체가 경찰대 출신에 복수를 위해 화인가에 들어가 경호원을 하잖아요. 그래서 대사가 다 문어체였어요. 그간 제 캐릭터를 본 사람들은 ‘정지훈이 왜 저렇게 연기를 하지?’라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도윤이로 보면 묵직한 모습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1~5부까지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이후에 조금씩 미세한 표정의 변화가 생겨요. 그런 부분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죠. 모든 장면이 물 흐르듯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매 회가 도전이었어요.”
작품의 주된 스토리는 재벌가의 상속 싸움이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는 모두가 예상 가능하게 흘러간다. 상속을 놓고 벌이는 가족간의 배신과 암투, 경호원과 재벌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 그러다 보니 대사 역시 뻔한 말들이 나온다.
“예전에 잘된 드라마를 보면 꼭 그런 대사들이 있어요. 하하. 그런데 2024년에 이런 대사를 한다는 게 놀라운 거죠. 저랑 (김)하늘 선배한테 강력한 대사가 하나씩 있었어요. 저는 ‘내 여자 할래요?’였고, 하늘 선배는 ‘나랑 잘래?’, ‘당신이 내 남자해요’였죠. 리허설을 하면서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면, 시청자들도 호불호가 있을 순 있겠지만 납득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수많은 상의, 연습 끝에 덜 오그라들게 나온 대사들이에요(웃음).”
극중에서는 불륜 소재도 빠지지 않는다. 완수는 목숨을 바쳐 자신을 지키는 도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도윤은 어떠한 복선 없이 완수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의 애정선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게 잘못 그리면 불륜이었어요. 그 선을 어떻게 유지할까가 최대의 고민이었죠. 완수와 도윤이는 로맨스나 멜로가 아니었어요. 도윤에게 완수는 연민에서 나오는 끌림이었죠. 재벌가에서 죽여야 할 대상이 되고 그걸 옆에서 지켜주면서 그 여자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감정에 빠지게 된 거죠. 도윤은 완수에게 선을 긋지만 결국에 둘의 키스신이 나오는데 그 장면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서로 죽기 전까지 내몰린 상황 속에서 여자는 남자 때문에 살게 됐고, 남자는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에게 마음을 줬고. 서로의 이끌림 속에서 이성을 잃은 거였고, 불륜보다 일탈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이자 마지막 일탈이었던 거죠. 완수와의 그 텐션을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가수 비의 월드투어...“앨범 준비 중”
정지훈은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을 개설,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구독자는 175만명을 돌파했으며, 작품 속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예능의 모습만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예능으로 소비되는 이미지에 대한 걱정도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었다.
“과연 제가 신비주의 이미지를 지켜야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미 신비주의가 없어요. 하하. 제가 생각한 저는 멀리 떨어진 것 같으면서도 옆집 형, 동생 같은 이미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배우를 하겠다고 신비주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순간, 오히려 대중이 못 받아들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예능은 부캐릭터로만 하려고요. 유튜브나 예능에서는 망가지기 때문에 배우나 가수를 할 때 그 접점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 늘 고민이지만, 이것도 제 숙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변하고 싶진 않아요. 대중과 같이 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둘 다 열심히 해서 잘 지켜내야죠(웃음).”
이번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낸 정지훈은 최근 본업 가수 ‘비’로 월드투어에 나선다. 최근 홍콩 단독 콘서트를 성료한 그는 동남아시아와 미국에서 투어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제가 다른 선배에게 작품을 통해서 어떤 걸 남기고 싶으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대답이 ‘나의 젊음을 필름으로 남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여태까지 남들에게 메시지를 줄 생각만 했지, 나를 위해 메시지를 남길 생각은 못 했거든요. 그런데 ‘화인가 스캔들’은 나중에 봐도 ‘잘했구나, 만족스럽다’는 느낌으로 연기를 했어요. 그간 연기를 해왔지만 연기를 하면서도 목말랐던 적이 많았어요. 한국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탐나는 역할에 대한 갈증이 커지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차기작에서는 제가 원하는 캐릭터를 하게 됐는데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하는 것만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본업으로는 재미있는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웃음).”

2024년 09월호
K팝 위기는 진행 중...‘제2의 BTS’가 안 보인다
|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K팝 해외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K팝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59억원 증가한 1조2377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K팝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더욱 커지고 있다.
K팝은 지난해 해외 공연으로 5885억원, 음반류 상품 수출로 3889억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2603억원(추정)의 해외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영역별로 살펴보면 해외 공연은 전년 대비 7.6%p 늘었다. 해외 공연 매출액 47.5%, 음반류 상품 수출액 31.4%,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액 21.0% 순이다.
K팝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음악성 획일화 등이다.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 등 음악계 여러 전문가들은 위기론이 현실화됐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류 위기론은 지난해 이후 불거지고 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도 맥을 같이한다. 그는 한류백서(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한국 음악 콘텐츠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분야다. 비호감은 K팝을 둘러싼 인종주의적 해석과 갈등이 투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팝이 기득권 문화인 미국·서양의 반감을 일부 사고 있다는 해석이다.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어 가사의 생소함’(22.8%)과 함께 ‘한국 음악을 듣는 것에 대한 주위 반응이 좋지 않아서’(17.8%) 등 미주 지역의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하이브, SM, JYP, YG 등 대형 기획사가 현지화 전략을 취하는 이유다.
하이브는 2021년 게펜레코드와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미국 오디션 프로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걸그룹을 론칭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에 현지법인 JYP 라틴아메리카를 설립했으며, SM엔터테인먼트는 영국 기업 문앤백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글로벌 음악·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의 개발·투자를 본격화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K팝 시스템을 통한 외국인 그룹 육성은 K팝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라 본다”고 예측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K팝의 경우,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오고 있다. K팝 시장이 위기와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평론가는 “방탄소년단(BTS)이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K팝은 2017년 기록적 성장을 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이어갈 다음 아이돌이 없다. K팝 성장세가 2024년이 정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엔터테인먼트 업계 예측도 좋지는 않다. BTS가 병역 문제로 사실상 활동 공백 상태인 점과 함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블랙핑크(YG)의 완전체 활동 부재, 중국 내수 부진(SM)을 꼽고 있다.
임 평론가는 “오로지 매출에 치중해서 예술적 접근이 갈수록 부재한 상황이다.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느낌도 든다”며 “좋은 곡이 안 나온다. (매출을 위해) 춤 등 퍼포먼스 위주로 공연 수익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고 토로했다.
K팝은 해외 시장에서의 한류를 이끌고 있지만 포토카드 등 판매에만 매몰된 마케팅 전략과 콘텐츠 획일화 등이 문제를 낳고 있다. 지난 2022년 BTS가 하이브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한 것처럼 BTS 비중은 한국 대중음악계에 너무 크다. 그만큼 ‘제2의 BTS’가 나오지 않는 현실은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더 답답하게 하고 있다.

2024년 09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70%, 금융운세 60%
72년생 : 80%, 주식운세 60%
84년생 : 55%, 품대운세 80%
96년생 : 90%, 품대운세 90%
◆소띠(丑)
61년생 : 75%, 부정기수입운세 95%
73년생 : 65%, 금융운세 50%
85년생 : 30%, 품대운세 30%
97년생 : 60%, 횡재운세 70%
◆범띠(寅)
62년생 : 55%, 횡재운세 90%
74년생 : 90%, 주식운세 60%
86년생 : 20%, 기타 60%
98년생 : 70%, 품대운세 80%
◆토끼띠(卯)
63년생 : 25%, 주식운세 80%
75년생 : 80%, 문화수입운세 75%
87년생 : 60%, 금융운세 90%
99년생 : 50%, 상속운세 50%
◆용띠(辰)
64년생 : 45%, 주식운세 90%
76년생 : 85%, 부정기수입운세 70%
88년생 : 95%, 품대운세 90%
00년생 : 80%, 품대운세 90%
◆뱀띠(巳)
65년생 : 95%, 금융운세 90%
77년생 : 70%, 금융운세 70%
89년생 : 90%, 품대운세 80%
01년생 : 80%, 금융운세 90%
◆말띠(午)
66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90%
78년생 : 80%, 금융운세 70%
90년생 : 70%, 품대운세 90%
02년생 : 50%, 상속운세 50%
◆양띠(未)
67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90%
79년생 : 80%, 금융운세 80%
91년생 : 50%, 기타 90%
03년생 : 70%, 횡재운세 7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기타 90%
80년생 : 90%, 품대운세 90%
92년생 : 60%, 품대운세 70%
04년생 : 30%, 금융운세 30%
◆닭띠(酉)
69년생 : 60%, 상속·증여운세 70%
81년생 : 80%, 문화수입운세 60%
93년생 : 50%, 품대운세 70%
05년생 : 70%, 품대운세 80%
◆개띠(戌)
70년생 : 60%, 주식운세 70%
82년생 : 85%, 기타 90%
94년생 : 70%, 금융운세 90%
◆돼지띠(亥)
71년생 : 90%, 횡재운세 90%
83년생 : 70%, 자영업운세 70%
95년생 : 30%, 금융운세 30%

2024년 08월호
카툰·낙서·토이...예술로 편입되다
미술시장 주류로 진입한 스트리트 아트
낙서·카툰·아트토이, 아트마켓 인기템 부상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우리는 그렇고 그런 아트페어가 아니다. 우리는 ‘어반브레이크’다. 예술에 혁신을 더해 가장 재밌고, 미치도록 쌔끈한 체험을 해보는 아트페스티벌을 지향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아 어반브레이크가 ‘탈(脫) 아트페어’를 선언했다. 초창기부터 아트페어가 아닌 아트페스티벌이라고 했건만 모두 습관적으로 ‘MZ세대를 위한 아트페어’라고 칭해 이번에 아예 쐐기를 박았다. 금년부터는 더 확실하게 ‘지구상에서 가장 힙하고 재밌는 아트페스티벌’로 포지셔닝하겠다며 축제를 마무리했다.
IT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장원철 대표는 지난 2020년 스트리트 아트를 중심에 둔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아트페스티벌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째를 맞아 아시아 최대 아트페스티벌로 성장시켰다.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 B홀에서 열린 페스티벌에는 5만여 명이 찾았다.
테크 기업에서 일해온 장 대표답게 화랑주들이 모여 만드는 기존 아트페어와 어반브레이크는 시작점부터가 다르다. 전시관에 부스를 만들어 화랑 또는 작가들이 작품을 내거는 아트페어는 “굳이 우리가 하나 더 보탤 이유가 없다”는 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예술에 ‘혁신’ 한 스푼을 첨가해 새로운 체험을 하는 축제를 만든 것.
이에 테크, 음악, 패션, 스트리트 댄스, 브랜드 등과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시도됐다. 종국적으로는 글로벌 아트페스티벌로 세계인을 끌어모으고, 세계에 내세울 콘텐츠 파워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아시아 최대의 아트페스티벌이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매혹의 콘텐츠’를 목표로 한여름 코엑스를 젊고 과감한 물결로 일렁이게 했다.
정상급 아티스트 ‘Meet & Greet’ 등으로 경계 넓혀
어반브레이크 2024는 시각, 청각, 촉각은 물론 후각, 미각까지 ‘오감 만족’을 체험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전국적으로 100개가 넘는 아트페어들의 정형화된 공간 구성을 탈피해 ‘Crazy Experience’를 테마로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다.
올해 어반브레이크에는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명예훈장을 수상한 전설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JONONE·미국)을 필두로 자연생태를 예술로 표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덜크(DULK·스페인), 떠오르는 어반 팝 아티스트 코테 에스크리바(Coté Escrivá·스페인)가 참여했다.
스트리트 아트의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밴스(VANCE·중국)와 2011년생 천재 아티스트 니콜라스 블레이크(Nicholas Blake·미국) 등 10여 명의 글로벌 아티스트가 내한했다.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숫자다. 영국의 사이크롬(Psychrome), 호주의 재니 대도(Janine Daddo) 등이 관객과 함께하는 ‘Meet & Greet’ 섹터에 참가했다.
그래피티 아트와 뮤직이 만난다고?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존원과 한국의 이머징 뮤직스타 홍이삭의 컬래버레이션은 어반브레이크 2024의 하이라이트 공연이었다. 존원의 그래피티 아트는 강렬한 색채와 다이내믹한 조형성이 특징인데 이번에 홍이삭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예술공연을 주도했다. 음악과 그래피티 아트가 서로 결합되며 어우러져 관심을 모았다.
리아킴과 OWA-7HO의 컬래버레이션 퍼포먼스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스트리트 댄스 아티스트 리아킴과 거리의 흔적을 사진과 회화, 패션으로 확장하는 아티스트 OWA-7HO가 ‘패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어반브레이크를 통해 시도했다.
두 아티스트는 원밀리언 스튜디오에서 산처럼 쌓여 있던 의류들을 새로운 패션 아트피스로 재해석해 예술과 환경을 주제로 한 컬래버레이션을 펼쳐 보였다. 리아킴은 이번 협업의 개념을 담은 안무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어반브레이크 전시현장에서 재현했다. ‘의류 재활용’의 개념을 뛰어넘어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퍼포먼스를 추구한 것.
문학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한 프로그램도 이채로웠다. 조지 오웰의 ‘1984’, ‘동물농장’ 등의 소설들이 AI 아트로 시각화됐다. 또 SF 신간소설 ‘퍼스트 컨텍트’ 또한 AI 아트 전시로 관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안준 작가가 주도하는 이 특별전은 소설 속 이야기를 AI 기술로 구현해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라이브 드로잉’의 천재 김정기를 아시나요?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쏟아지는 라이브 드로잉으로 잘 알려진 고 김정기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섹터도 꾸며졌다. 김정기뮤지엄과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김정기 작가의 예술적 유산을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또 천재 김정기를 기리며 국내외 동료작가 5명이 참여하는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도 곁들여졌다. 김정기 작가의 유작 ‘눈불토끼’를 모티브로 한 한정판 아이템도 출시해 소장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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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브릭이 3000점? 국내 최대 베어브릭 컬렉션전
현대판 ‘아트캔버스’이자 ‘아트토이의 시그니처’로 꼽히는 베어브릭의 레어템과 3000여 종의 스페셜 컬렉션을 한자리에 모은 코너는 가장 화제를 모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000% 100점, 400% 600점, 100% 2000여 점 이상의 희귀 컬렉션과 2001년부터 발매된 오리지널 컬렉션의 전판 등이 출품돼 장관을 이뤘다. 베어브릭 피규어의 콘셉트별 조닝에서 관람객들은 아트토이 세계를 한껏 즐기며 인증샷과 인생샷을 찍었다.
또 에반게리온, 피너츠, 디즈니, 페코짱 등 ‘애니메이션&캐릭터 존’과 나이키, 리바이스, 스투시, 요시다 포터 등 스트리트 컬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모은 ‘브랜드 존’이 곁들여졌다. ‘시네마 존’에는 배트맨, 아이언맨, 스타워즈, 캡틴 아메리카 등 영화 산업 분야의 캐릭터가 한데 모이며, ‘아티스트 존’에서는 키스 해링, 퀸, 장-미쉘 바스키아, 반 고흐, 섹스피스톨즈 등 이 시대 대표 시각·음악예술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선보였다.
‘팝 컬처 스퀘어’와 ‘ESG 아트 프로젝트’
어반 팝 아트&컬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특별 섹터로, 국내외 유명 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코테 에스크리바, OG 슬릭, 사이크롬, 예카 하스키, 니초스, 데이브 퍼슈, 트리스탄 이튼, 테오도루, NAU 등이 독특한 작품을 선보였다. 팝 아트와 대중문화를 결합한 특별전시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또한 어반브레이크가 2022년부터 매년 선보여온 ‘Art for Tomorrow-Dance with Animals’라는 타이틀로 ESG 아트 프로젝트도 시도됐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아티스트 덜크와 영재 아티스트가 멸종 위기의 동물을 예술로 풀어냈다.
덜크는 2.5m 크기의 조형물 라이브페인팅을 선보였으며, 니콜라스의 라이브 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시현됐다. ESG 아트 프로젝트인 ‘Art for Tomorrow’는 해양 생태계를 표현한 덜크의 유니크한 작품과 2.5m 대형 조형물 라이브 페인팅이 주목을 끌었다. 지구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바다의 꿈’이란 작품을 통해 다시금 강조하는 섹터다. 덜크는 전남 신안의 ‘그래피티 예술섬’ 프로젝트에도 참가해 대형 벽화를 완성했다.
한편 세계적인 아트토이 작가 쿨레인의 데뷔 20년을 맞아 그의 친구들과 함께 만든 놀이동산이 조성된다. 쿨레인의 아트토이 작품들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예술적 표현과 개성을 담아 인기를 끌었다. 또한 국내 정상급 비보이들의 패션 브랜드 ASIWANT가 어반브레이크 2024에서 첫 론칭 파티를 개최하며, 떠그클럽(Thug Club)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특별 부스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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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픈콜 통해 국내외 유망작가 37명 발굴
어반브레이크 2024는 오픈콜을 통해 이번에 37명의 아티스트를 발굴했다. 이로써 어반브레이크가 지금까지 발굴한 유망작가는 200명에 이른다. 올해 선발된 37명의 작가는 전문 큐레이터들의 기획 아래 개개인의 특징을 살려 레슬링 링, 아틀리에, 파티 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반에 소개했다.
장원철 대표는 “어반브레이크는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융합한 혁신적인 아트페스티벌로 성장하고 있다.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테크, 음악, 패션, 스트리트 댄스,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에서 참여 타진과 호응이 날로 커져 우리도 놀라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특별한 테마의 프로젝트를 펼치는 작가와 갤러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아트페스티벌로 혁신하고자 한다. 올해 어반브레이크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08월호
32년차 배우 설경구…'돌풍' 통해 신인으로 돌아오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데뷔한 배우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을 통해 첫 시리즈 주연에 나섰다.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국무총리 박동호를 연기했다.
3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OTT 첫 시작 ‘돌풍’
지난 6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 2주 넘게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한 ‘돌풍’을 통해 배우 설경구가 첫 OTT 진출에 나섰다. 이번 작품은 1994년 아침 드라마 이후 그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1994년에 아침 드라마를 했는데 그때랑 환경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첫 드라마일 수도 있지만 첫 시리즈인 셈이죠. 처음에는 영화랑 환경이 완전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 너무 겁을 먹었는데 재미있게 찍었어요. 하루에 찍어야 할 분량이 있다 보니까 바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산책할 시간도 있고 여유롭더라고요. 물론 제 캐릭터가 많이 돌아다니진 않아요. 다른 인물이 저를 만나러 오지, 제가 보러 다니진 않았으니까요. 거기서 오는 득도 있었죠(웃음).”
작품은 부패한 권력을 뿌리 뽑으려는 박동호가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을 심판하려 하지만 경제부총리를 연기한 김희애(정수진 역)와 대립하게 된다. 거센 돌풍이 이는 정치판에서 위험한 신념을 가진 박동호와 타락한 신념을 가진 정수진의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담아냈다.
“처음에 다섯 권 분량의 대본을 받았는데 일상적인 대화로 이어지는 대사가 아님에도 힘이 있더라고요. 정말 책을 잘 못 읽는 사람인데 한 번에 다 읽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작품이 1분 1초라도 지루한 게 싫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맞았죠. 제가 지루하지 않게 읽었거든요.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제일 컸어요. 그래서 하게 됐죠.”
설경구가 연기한 극중 박동호는 초심을 잃고 타락한 대통령 장일준에게 하야를 요구하다 위기에 처한다.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대통령 시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한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본인만의 방법으로 정치판을 바꾸려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박동호는 굉장히 위험한 인물이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의 행동이 옳다고 보진 않아요. 최고 권력을 이용해 자기 신념을 실천한 거니까요. 그 과정이 더 큰 악이라고 생각했어요. 박동호의 그런 선택은 판타지로는 이해가 됐어요. 이런 인물이 현실에는 없잖아요. 그래서 판타지로 생각하고 임했던 것 같아요. 다만 다른 등장인물에게도 박동호가 판타지처럼 느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다른 인물과 섞이되 판타지적인 인물이라 생각하며 촬영했죠.”
작품은 예측 불허의 반전이 빠른 전개로 이어진다. 타락한 신념을 가진 정수진에게 맞서기 위해 거짓말을 더 큰 거짓말로 덮어버리며 자신의 신념을 이뤄 나간다. 그러다 모두에게 충격적인 결말을 안긴다.
“저에게 기억에 남는 반전도 박동호의 죽음이었어요. 대사에 계속 복선이 깔려 있긴 했지만, 박동호가 마지막까지 정수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저승에서도 몰락을 지켜보겠다는 듯이 죽을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박동호는 정말 자신이 말한 걸 독하게 지키면서 가는구나 싶었죠. 작가와도 박동호의 최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고, 그냥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생각만 했어요.”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작품 속 인물들은 대한민국 정치계 여러 인물을 섞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박동호의 최후 역시 한 인물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설경구는 “단 한 번도 누군가를 떠올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박 작가 역시 어느 인물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는 말은 전혀 없으셨어요. 제가 박동호의 죽음으로 누군가를 떠올렸다면, 엔딩을 바꿔 달라고 하거나 촬영하지 못했을 거예요. 산으로 올라가는 그 한 걸음을 못 뗐을 거고요. 그냥 극 자체로만 보고, 박동호라는 인물만 생각했어요. 안 그랬으면 제가 박동호의 마지막은 못했을 겁니다.”
‘돌풍’의 박경수 작가는 ‘추적자 더 체이서’, ‘황금의 제국’, ‘펀치’ 등을 집필하며 ‘권력 3부작’으로 불리는 정치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 역시 정치권 드라마로, 설경구는 ‘돌풍’으로 박 작가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주변에 시리즈를 한다고 하니까 쉽지 않을 거라고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지인들이 박 작가가 쪽대본 주는 걸로 유명하다고(웃음). 저는 쪽대본에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제작사에서도 대본은 빨리 나올 거라고 하고, 쪽대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래서 안심을 했죠. 실제로 대본도 굉장히 빨리 나왔어요. 평소에 쓰지 않는 대사들이라 아마 쪽대본으로 받았으면 기절했을 겁니다. 하하.”
32년 연기 인생...신인으로 돌아온 ‘배우 설경구’
설경구는 1994년 아침 드라마 이후에는 영화에만 매진했다. ‘박하사탕’,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 ‘실미도’, ‘해운대’, ‘불한당’, ‘살인자의 기억법’ 등으로 선 굵은 연기를 통해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했다. 이번 ‘돌풍’에서도 그간 볼 수 없었던 설경구의 모습을 보기에 충분했다.
“해가 지나고 작품을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다른 분야는 하면 할수록 고수가 되는데 연기는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요. 연기는 저라는 재료를 쓰기 때문에 다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겹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괴로움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새 작품을 할 때마다 두려움도 있고, 긴장도 돼요. 작품마다 겹치지 않는 인물을 보여주려고 스스로 계획도 하고 설계도 하는데 현실적으로 다 보이진 않는 것 같아요. 캐릭터를 준비하는 시간이 충분히 있지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스스로 핑곗거리를 찾는 거죠(웃음).”
‘돌풍’으로 첫 시리즈 주연에 나선 그는 차기 작으로 ‘하이퍼 나이프’를 택했다. 이번 작품 역시 드라마다. ‘돌풍’에서는 대통령까지 올라갔다면, 차기 작에서는 의사로 분해 박은빈과 메디컬 범죄 스릴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 시리즈를 찍으면서 영화만큼 여유가 없기도 하고, 찍어야 하는 분량이 많다 보니 힘들긴 했어요. 제가 호흡을 놓치면 안 되고, 또 시간의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잖아요. 같은 공간에서 찍는데 배우들만 바뀌어서 들어오니까 제자리걸음하는 느낌이고, 개인적으로 진도가 안 나가고 쳇바퀴 도는 느낌이라 괴롭더라고요. 그래도 차기 작으로 드라마를 택한 것 보면 제 나름대로 드라마에 대한 벽이 깨진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드라마에 대한 벽을 세웠는데, 차기 작으로 그 벽이 깨졌다고 느끼죠.”
첫 시리즈이지만 ‘돌풍’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송강호부터 시작해 설경구까지 최근 영화계 대스타들이 시리즈에 첫 출연하다 보니 시리즈 부문에 대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사실상 그날이 운이라고 생각하는데, 드라마로서는 제가 신인이 맞죠. 처음에는 현장이 정말 낯설었거든요. 후보로 거론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만, 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죠. 하하. 신인이라는 말이 참 좋잖아요. 제 나이에 상을 떠나서 신인이라는 말이 얼마나 좋아요. 신인상은 정말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잖아요. 그래서 주연상보다 더 탐나죠(웃음).”

2024년 08월호
영화 1만5000원 시대 향방은?…극장업계는 담합 논란에 시름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영화 티켓값 인하 논쟁에 불이 붙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멀티플렉스 3사를 담합 혐의로 신고하면서 티켓 인하 요구가 거센 가운데 극장업계의 시름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지난 6월 26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티켓 가격 담합·폭리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한 사실을 밝혔다. 티켓 가격 폭리를 취하며 관객에게 부담을 주고 영화계를 위기로 몰고 있단 주장이다.
이 단체들은 멀티플렉스 3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한 것을 두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코로나19 시기 적자를 벗어나 업계 1위 업체인 CGV가 흑자로 전환됐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어렵다’는 현장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CGV가 코로나 이후 4분기째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나, 올해 상반기까지도 전체 흑자의 대부분은 베트남 등 해외 사업 흥행에 기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보다 영업 손실을 줄이는 데 그쳤다. 여전히 국내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되찾기는 요원하다는 게 제작, 배급, 극장 측의 공통된 이야기다.
불투명한 객단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시민단체 측은 영화 티켓값은 올랐으나 객단가는 떨어졌다며 불투명한 책정을 문제 삼았다. 반면 영화상영관협회는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9년 8444원이었던 객단가는 2023년 1만80원으로 높아졌다”며 단체 측의 주장을 정정했다.
제작사, 배급사와 배분하는 구조에 관한 불만도 심심찮게 제기돼 왔지만 극장 측은 제작, 배급 측과 5:5의 비율로 협의해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한국 영화인지, 외화인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부가세를 제하고 정확히 5:5는 아니어도 4.5:5.5 혹은 그 반대 수준으로 왔다 갔다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번 담합 신고가 공정위에 제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에도 대형 극장들이 일제히 영화 티켓값을 1000원씩 올리며 담합 의심을 받았다. 당시에는 공정위에서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2016년에도 멀티플렉스 3사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별다른 조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화 소비자들과 업계 내 다른 분야 종사자들의 요구가 야속하면서도 뼈아픈 지점이다.
한 극장 관계자는 “영화 티켓값 결정은 각 사업자의 경영 판단하에 진행된다”면서 “극장의 운영 형태, 임대료, 인건비 등 유사한 비용 구조에 따른 것이지 담합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영관협회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 회사의 인상 소식을 참고는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격을 인상했을 때의 결과와 매출 감소를 고려해 각 주체가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게다가 정부에서 영화 입장권 부과금 폐지를 입법예고하면서 영화 티켓값 인하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질 않는다. 7월 초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 3%에 해당하는 부담금을 없애기 위한 영화·비디오물 진흥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국회에서 통과되면 500원 정도의 금액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극장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일단 국무회의와 국회 통과 등 절차가 완료돼 개정이 이루어진 후에 현실화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정위 신고와 영화 부담금 폐지 등 전방위적 티켓값 인하 압박에 시름하는 극장업계 역시 영화 산업의 큰 축인 만큼 상생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4년 08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80%, 금융운세 60%
72년생 : 90%, 횡재운세 60%
84년생 : 70%, 주식운세 70%
96년생 : 90%, 품대운세 90%
◆소띠(丑)
61년생 : 70%, 상속운세 70%
73년생 : 80%, 금융운세 80%
85년생 : 80%, 문화운세 90%
97년생 : 60%, 횡재운세 70%
◆범띠(寅)
62년생 : 90%, 증여운세 90%
74년생 : 90%, 문화운세 90%
86년생 : 90%, 상속운세 60%
98년생 : 70%, 품대운세 80%
◆토끼띠(卯)
63년생 : 90%, 문화운세 60%
75년생 : 90%, 횡재운세 90%
87년생 : 80%, 금융운세 80%
99년생 : 50%, 상속운세 50%
◆용띠(辰)
64년생 : 60%, 금융운세 70%
76년생 : 70%, 문화운세 90%
88년생 : 80%, 금융운세 80%
00년생 : 80%, 품대운세 90%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운세 90%
77년생 : 80%, 횡재운세 60%
89년생 : 40%, 증여운세 60%
01년생 : 80%, 금융운세 90%
◆말띠(午)
66년생 : 80%, 증여운세 80%
78년생 : 90%, 주식운세 90%
90년생 : 90%, 금융운세 90%
◆양띠(未)
67년생 : 60%, 주식운세 70%
79년생 : 60%, 주식운세 80%
91년생 : 70%, 주식운세 7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운세 90%
80년생 : 40%, 주식운세 60%
92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60%
◆닭띠(酉)
69년생 : 80%, 품대운세 80%
81년생 : 50%, 상속운세 50%
93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70%
◆개띠(戌)
70년생 : 50%, 정기수입운세 50%
82년생 : 70%, 횡재운세 70%
94년생 : 70%, 금융운세 90%
◆돼지띠(亥)
71년생 : 90%, 문화운세 40%
83년생 : 80%, 주식운세 90%
95년생 : 30%, 금융운세 30%

2024년 07월호
파격의 헤더윅...글로벌 건축계 평정하다
건축 비전공의 헤더윅, ‘비정형 건축’으로 스타덤에
뉴욕, 상하이, 도쿄 이어 서울 노들섬도 맡아
“지루한 건축은 가라, 재밌는 건축의 시대다”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54).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이 괴짜 아티스트를 모시기 위한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새로운 랜드마크를 지으려는 세계 곳곳의 도시는 물론이고 럭셔리한 복합주거단지, 이색적인 모뉴먼트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 및 기관까지 헤더윅에 줄을 대기 바쁘다.
헤더윅은 ‘건축가들의 숨막히는 경연장’으로 불리는 뉴욕 맨해튼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야말로 ‘원톱’이다. 뉴욕은 이제 그의 놀이터가 됐다. 2019년 완공되자마자 ‘뉴욕의 에펠탑’으로 명명된 초대형 조형물 ‘베슬(The Vessle)’과 2021년 5월 완공 한 달 만에 50만명이 몰려든 허드슨 강의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가 그의 솜씨다. 뉴욕 예술계는 “최근 10년간 뉴욕에서 독보적인 랜드마크를 만든 건축가는 단연 헤더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렇듯 건축계 최고 스타이자 흥행 보증수표이다 보니 러브콜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맨해튼에서만 5개 프로젝트가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구글 신사옥을 설계했고 상하이, 싱가포르, 도쿄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건설산업이 불황이라지만 그의 시계는 ‘쾌청’ 그 자체다.
‘인공과 자연’ 융합한 전에 없던 건축
헤더윅이 스타덤에 오른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더없이 독특한 건축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과 자연을 융합해 ‘전에 없던 풍경’을 창조하는 게 특기다.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와 상하이 푸둥지구의 대규모 복합주거단지 ‘1000트리즈(trees)’ 등 콘크리트와 나무를 과감히 접목해 혁신적인 건축을 빚어냈다. 그런가 하면 맨해튼의 ‘The Vessel’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거대한 항아리 형상의 조형물이란 점에서 돋보인다.
헤더윅이 처음 명성을 얻은 것은 ‘2010 상하이 엑스포’ 때 영국관을 디자인하면서다. ‘씨앗박물관’이란 콘셉트로 거대한 밤송이 형태의 파빌리온을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에서 식물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영국을 알리기 위해 씨앗이 담긴 6만 개의 플라스틱 투명막대를 네모난 건물 전체에 빼곡히 꽂은 것. 엑스포에 몰려든 관중은 이 기이한 건축에 열광했고, 그해 미국 ‘타임’ 지는 헤더윅의 영국관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았다. 이 일로 그는 건축계 스타로 발돋움했다.
헤더윅은 올 초 도쿄 도심에 등장해 6개월 만에 ‘일본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한 ‘아자부다이 힐스’ 재건축에도 참여했다. 아자부다이는 330m 높이 초고층빌딩 상부와 나무가 우거진 곡선 형태의 하부 녹지를 결합한 설계가 더없이 장관이어서 방문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는 영국 디자인을 혁신한 공로로 왕실 작위를 받았고, 영국 건축계 전설인 테레스 콘란 경으로부터 ‘우리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별칭도 얻었다.
학연, 계보 없는 비전공 건축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건축가지만 그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다. 건축 비전공자요, 계보도 없다. 영국 맨체스터 폴리테크닉에서 3차원(3D) 디자인을 공부했고, 런던의 명문 디자인학교인 왕립예술대학(RCA)에서 가구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하고 헤더윅 스튜디오를 차렸지만 일거리가 없어 고전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은 건축가·디자이너·엔지니어 250명을 기용해 대표로 있다. 그는 프로젝트를 맡으면 먼저 해당 장소의 맥락과 소비자를 집중 탐구한다. 소비자를 이해하고, 장소의 특성을 꿰뚫기 위해서다.
헤더윅은 최근 펴낸 ‘휴머나이즈(Hunmanise)’라는 책에서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유명 건축가들의 건물을 ‘전염병 같은 건물’이라고 일갈했다. “전 세계 도시에 지루한 건물이 전염병처럼 퍼지게 했다”며 선배들을 비판해 파란을 일으켰다. 자신이 디자인한 ‘엉뚱하기 이를 데 없는 건축’이야말로 휴머니즘에 입각한 재미있고 신선한 건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이단아’라는 비판도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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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윅의 작업은 언제나 ‘비싼 건축비’가 이슈가 되곤 한다. 일단 무모하리만치 과감한 형태를 디자인하고 이를 실현하려다 보니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된다. 엄청난 높이의 기둥을 연속적으로 세우거나, 특이한 곡선 등 과장된 디테일을 살릴 때가 많아 공정이 늘 까다롭다. 자연 비싸질 수밖에 없다. 뉴욕의 에펠탑이라 불리는 ‘The Vessle’은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조각하듯 조형물을 빚어내 맨해튼으로 이송했다. 제작비만 약 2억달러(당시 환율로 2300억원)였다는 후문이다.
여러 비판에도 헤더윅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20세기 들어 건축이 효율성에만 중점을 두면서 천편일률적인 건물, 큰 건물 위주로 흘러왔다고 주장한다. 앞으로는 좀 더 인간 중심의 창의적인 건축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헤더윅은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선정됐다. 비엔날레 주제는 역시 ‘휴머나이즈’다. 인간적인 건축을 향한 그의 연구가 비엔날레를 통해 진일보한 담론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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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야심작 ‘노들섬’ 성공할까
헤더윅은 서울시의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공모에 ‘사운드풍경(Soundscape)’을 출품해 최종 선정됐다. 한국의 산 모양을 형상화한 공중보행교와 정원을 노들섬 위에 설치해 한강대교로 인해 단절된 섬을 잇는다는 콘셉트다. 공모에 참가한 국내외 7팀의 작품 중 가장 도드라진 디자인이었다. 헤더윅은 “한강의 큰 규모를 고려해 좀 더 욕심내고 싶었고, 더 많은 사람이 노들섬에 모였으면 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안은 1조5000억원을 들여 40m 높이 기둥 위에 정원을 조성하고, 부속시설도 여러 채 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종안은 3500억원을 투입하고 기둥 높이도 20m로 낮추는 것으로 절충됐다. 스케일이 축소돼 자칫 ‘짓다가 만 공중정원’이 될 우려도 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초기에는 막대한 투자비가 논란이 됐으나 건립 10년 만에 1억명이 다녀가는 등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가 됐다. 향후 세계적 수준의 예술섬으로 부각되려면 어느 정도의 규모와 수준은 필수다. 차별화된 건축이어야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사운드풍경’은 뉴욕의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와 유사점이 여럿 보인다. 상하이의 복합주거단지 ‘1000트리즈’의 반복되는 콘크리트 나무화분을 스틸로 바꾼 듯한 기시감도 든다.
노들섬은 내년 2월 착공해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건축계의 이단아가 빚어낸 ‘예술섬’이 과연 일본의 예술섬 나오시마의 뒤를 이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헤더윅은 서울 강남의 갤러리아백화점 재건축도 맡았다. 콘셉트는 ‘서울의 보석’이다. 또 부산 가덕도신공항 국제설계공모전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국내에도 헤더윅의 ‘작품’이 여럿 탄생할 예정이다.

2024년 07월호
전세계 K컬처 붐 위해 '코리아 시즌' 확대...국제문화정책 4대 전략은?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문화체육관광부가 ‘글로벌 문화중추국가’ 도약을 목표로 국제문화정책 지원사업을 전면 개편한다. 다종,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합 운영하고, 무엇보다 현장을 중심으로 K팝을 넘어 다양한 한국문화 확산을 위해 부처 내, 정부 부처 간 협업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올 2월 6일 국제 문화교류와 해외 한국문화 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한 이후 70여 회에 걸친 분야별 의견 수렴을 토대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그간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등 국제 문화교류에 참여한 유관 기관과 개인, 단체, 기업들이 제안한 주요 개선 사항을 종합해 기존 정책을 개편하고, K컬처의 세계 진출 지원을 강화할 4가지 전략과 8가지 핵심 과제를 내놨다.
문체부는 ‘글로벌 문화중추국가’ 도약을 이번 정책의 목표로 삼고 △국제문화정책 지원체계 혁신 △국제문화정책 지원사업 구조 전면 개편 △K컬처 해외 확산 전방위 지원 △국제문화정책 협력 강화 등 4대 전략에 추진에 나선다.
특히 문화예술·콘텐츠·관광·체육 등 K컬처 전 분야를 통합하는 총괄적 추진체계 정립, 현지 K컬처 전초기지 한국문화원 제도·역할 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교류 공모 절차 단순화·객관화, ‘코리아 시즌’ ‘투어링 K아츠’ ‘코리아 엑스포’로 주요 사업 통합·브랜드화에 나선다. 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을 중심으로 통합 플랫폼 구축 등 국제문화정책 지원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주요 올림픽, 엑스포 등 국제 행사를 계기로 한 한국문화 종합축제 ‘코리아 시즌’ 개최(연 10개국 내외), 콘텐츠 비즈니스센터 확대(2024년 25개→ 2027년까지 50개) 등 한류 콘텐츠 신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K컬처 수출 기반 마련을 위한 금융 지원, 저작권 보호 확대 등도 지원한다.
문체부는 외교부, 산자부, 중기부, 농식품부 등 다른 정부 부처와 협력을 강화해 K박람회를 개최하고, 해외 홍보관 등 한류 콘텐츠와 연관 소비재 연계도 활성화한다. 현지에서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 추진, 대형 한류축제 연계 국제문화교류 주간 운영, 국제문화포럼 개최, 한류 수용성 제고를 위한 양방향 교류 확충 등에도 나선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제문화정책 추진 관련 예산을 정리 중이라며 내년엔 관련 예산 증액을 예정하고 있음을 밝혔다. 유 장관은 “액수를 정확하게 어느 정도 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저희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전체를 재조정하고 있다. 실국별로, 사업베이스별로 전부 정리해서 한 8~9월 돼야 윤곽이 드러난다. 국제교류 관련해 기존 각 실국에서 따로따로 하던 사업들을 국제문화홍보정책실로 모았다. 소속 기관, 예술단체에서 교류하던 사업들도 다 이쪽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산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예산 관련해 기재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두 가지 방향을 말씀드렸다. 하나는 다종, 다양한 사업들을 통폐합해서 이제 굵직한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부분, 다양한 부처들과의 협업 구조에 관한 말씀을 드렸는데 두 가지가 다 기재부의 예산 편성 방향하고 상당히 부합되는 내용”이라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해외 특히 문화원 쪽 사업구조 개편의 가장 핵심이 순회 공연, 순회 전시”라며 “개별 문화원에서 전시나 공연 하나를 기획할 때 만약 1억이 든다고 한다면 5개 정도의 순회 공연과 전시로 통합 기획될 경우 5억이 아니라 30~5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업구조의 효율화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형태의 시너지를 통한 예산 가용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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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은 “해외 공연을 다닌 게 벌써 80년대 초부터다. 그때마다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시스템이 매년 연말이나 연초에 결정되다 보니 그해에 지원받아서 해외에 나가 공연이든 전시든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또 가더라도 현장에서 홍보, 마케팅, 티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실제로 지원이 안 되더라도 지역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알려줄 수 있는 역할만 해줘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최소한 2, 3년 장기적인 계획을 해서 나름대로의 스케줄 정리를 정책실에서 하게 될 거고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번에 통합 개편되는, 국제문화정책 추진 창구가 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역할이 대폭 확대된다. 용호성 실장은 “약 20년 이상 된 역사가 있지만 그동안의 역할이 굉장히 제한적이었고 법정 법인으로서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운영되는 정도의 근거가 있어서 예산, 사업이 좀 빈약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지원기관이 예술위, 예술경영지원센터라든가 굉장히 여러 기관에 나뉘어 있어 서로 협업이 거의 안 됐다. 해외에 나가는 예술가들 입장에서도 이 기관, 저 기관의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향후 해외에 나가는 사업에 관련된 부분들은 일단 국제문화교류진흥원으로 저희가 통합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범부처를 아울러 운영될 국제문화정책협의회에 관한 설명도 했다. 용 실장은 “문체부 소속 기관, 단체, 지자체의 수많은 사업들은 해외에 체계적인 홍보 마케팅이 안 된다. 지역 축제, 종교 행사, 체육 관련 이벤트 등 해외에서 소구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월 단위로 수집한 뒤 체계적인 홍보 마케팅 전략을 만들어 해외 문화원, 관광공사 지사, 콘텐츠진흥원 비즈니스 센터, 세종학당까지 해외 망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알리고 수요를 촉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하나의 축은 외교부, 산자부 등 범부처를 아우르는 협력망이다. 용 실장은 “굉장히 많은 부처와 접촉을 해왔다. 외교부만 하더라도 그 아래 코리아 파운데이션, 코이카 같은 대외협력기관이 있다. 코트라나 각 부처 소속 기관, 단체들 중에 협업 가능한 기업들이 많다. 이들과 정례적인 협의회를 구성해 예를 들어 한식 행사라든가 한국 상품 수출 행사들을 문화적인 프로그램과 엮어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협업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용 실장은 “한류가 2010년대 중반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약간 마이너리티 문화 개념으로 몇몇 아시아권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주류 문화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2017년 전후부터 시작해 세계 주류 언론의 시각이 굉장히 바뀌었다는 인상”이라며 “왜 한국이 문화적으로 강한 역량을 보이는지에 대한 궁금증 등이 서구의 주류 언론에 등장했고, 최근 새로운 흐름 중 하나가 한국의 단위 콘텐츠, 즉 개별 음악이나 개별 공연·전시가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고 이번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 어떤 예술가를 어떻게 길러내는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문화중추국가’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우리가 이제 롤모델을 보고 쫓아가는 단계가 아니라 한국 자체가 하나의 모델로서 다른 나라의 연구 대상이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 책임을 좀 느끼면서 어떤 식으로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인가라는 관점으로 이번 정책이 전체적으로 재수립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제문화정책의 변화는 유 장관이 연초 외래관광객 2000만 달성 목표를 위해 강조했던 해외 곳곳의 한국관광공사, 재외 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 등 기관들을 통한 관광 홍보와도 맥이 닿아 있다. 해외 지원사업과 함께 외래관광객 유치 및 홍보의 통합적 정책 수립,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이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다 관광상품화한다는 작전이다. 석가탄신일 전엔 연등 행렬, 템플스테이 같은 불교 쪽 행사들을 해외에서 선전했다. 그 외에 예술 축제, 체육 행사, 게임 시합, 지역의 모든 축제들을 관광상품으로 묶어 해외의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원, 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까지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열심히 몸부림을 치면서 노력을 하면 제 생각엔 얼추 비슷(2000만 외래관광객)하게 가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모자라면 내년에 조금 더 올릴 것”이라고 했다.

2024년 07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80%, 금융운세 90%
72년생 : 70%, 주식운세 70%
84년생 : 60%, 주식운세 70%
96년생 : 80%, 품대운세 80%
◆소띠(丑)
61년생 : 80%, 주식운세 90%
73년생 : 90%, 횡재운세 90%
85년생 : 60%, 금융운세 70%
97년생 : 40%, 증여운세 60%
◆범띠(寅)
62년생 : 80%, 주식운세 90%
74년생 : 70%, 품대운세 80%
86년생 : 70%, 품대운세 90%
98년생 : 90%, 문화운세 40%
◆토끼띠(卯)
63년생 : 80%, 금융운세 60%
75년생 : 90%, 횡재운세 60%
87년생 : 50%, 상속운세 50%
99년생 : 50%, 정기수입운세 50%
◆용띠(辰)
64년생 : 90%, 상속운세 60%
76년생 : 80%, 문화운세 90%
88년생 : 70%, 상속운세 70%
00년생 : 80%, 금융운세 80%
◆뱀띠(巳)
65년생 : 70%, 횡재운세 70%
77년생 : 90%, 문화운세 60%
89년생 : 90%, 금융운세 90%
01년생 : 70%, 주식운세 70%
◆말띠(午)
66년생 : 70%, 문화운세 90%
78년생 : 90%, 문화운세 90%
90년생 : 90%, 증여운세 90%
◆양띠(未)
67년생 : 90%, 증여운세 90%
79년생 : 60%, 주식운세 80%
91년생 : 30%, 금융운세 3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금융운세 80%
80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60%
92년생 : 90%, 주식운세 90%
◆닭띠(酉)
69년생 : 80%, 횡재운세 60%
81년생 : 90%, 품대운세 90%
93년생 : 80%, 증여운세 80%
◆개띠(戌)
70년생 : 50%, 상속운세 50%
82년생 : 80%, 주식운세 90%
94년생 : 50%, 주식운세 40%
◆돼지띠(亥)
71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83년생 : 80%, 금융운세 90%
95년생 : 60%, 횡재운세 70%

2024년 07월호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8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모델로 첫 시작을 알린 후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며 배우의 길을 걸은 변우석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로 첫 타이틀 롤을 맡았다. 김방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을 통해 변우석은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4주 연속 통합 콘텐츠 1위·美 빌보드 입성
지난 5월 자체 최고 시청률 5.8%(닐슨, 전국유료플랫폼 가입 기준)로 종방한 ‘선재 업고 튀어’가 tvN의 효자 드라마로 등극했다. 종영 이후에도 콘텐츠 커뮤니티가 공개한 6월 2주 차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최초로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도 어리둥절해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제가 너무 좋아하는 글인 거예요. 거기에 첫 드라마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공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해요(웃음).”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임솔(김혜윤)이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자신의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가는 이번 작품에서 변우석은 주인공 류선재를 연기했다. 자신의 최애를 살리기 위해 2008년으로 거슬러 간 임솔이 그 당시의 류선재와 만나 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풋풋한 감성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처음에 4부까지 대본을 읽었는데 글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지문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게 적혀 있었어요. 작품 속에서는 솔이가 먼저 선재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2부 엔딩에서 선재가 먼저 솔이를 좋아했다는 게 드러나는데 그 순간들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그래서 이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이 장면 안에 들어가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이 장면을 같이 좋아해 주시고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죠.”
작품은 2023년 현재에서 2008년으로 회귀한다. 자신으로 인해 류선재가 죽을 운명에 처하자, 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임솔은 3번의 타임 슬립을 한다. 그때마다 류선재는 임솔과의 추억이 초기화되면서 매번 다른 연기를 해야만 했다.
“마지막에 15년 동안 잃었던 기억을 다시 되찾고 솔이한테 달려갔을 때의 그 감정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 전에 선재는 솔이한테 감정이 없는 것처럼 행동을 해야 했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 이 결이 후반부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기억을 잃은 선재도, 기억을 찾은 선재도 어려웠어요(웃음). 그때마다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그 결을 찾아갔던 것 같아요.”
극중 류선재는 수영선수 꿈나무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꿈을 접게 되고, 글로벌 K팝 스타로 성장한다. 류선재가 속했던 K팝 그룹 ‘이클립스’의 음원은 실제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랭크됐고,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6월 8일 자 최신 차트에서는 변우석이 부른 이클립스의 ‘소나기’가 ‘글로벌 200’ 차트에 입성하기도 했다. 국내 배우가 부른 드라마 OST가 빌보드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수영부터 노래까지 다 어려웠어요. 하하. 작품이 너무 좋아서 무조건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해야 한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자’ 생각했어요. 수영은 2~3개월 정도 배웠고, 노래의 경우 음악감독님이 잘 잡아주셔서 제 실력보다 잘 나온 것 같아요(웃음). OST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 선배들이 출연작에 직접 가창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반응까지 좋더라고요. 차트를 보는데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 노래 사이에 ‘소나기’가 있어서 너무 신기했죠. 하하.”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 다할 것”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로 안방극장에 데뷔해 드라마 ‘모두의 연애’,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청춘기록’, ‘힘쎈여자 강남순’,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화 ‘소울메이트’, ‘20세기 소녀’ 등에 출연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데뷔 8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그동안 정말 많이 흔들렸어요. ‘나는 왜 안 될까?’라는 고민도 많았고요. 오디션에서도 많이 떨어지고,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한편으로는 배우를 그만둬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운이 좋게도 옆에 저를 믿어주시는 좋은 분들이 계셨어요. 그 순간들로 인해 제가 지금까지 왔던 것 같아요. 도움을 받을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뚜렷한 성과가 없더라도 연연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해 왔어요. 그게 제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재 업고 튀어’는 화제성,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대본집은 예약판매만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이 흥행에 일조한 변우석은 7월 아시아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팬미팅은 같이 즐길 수 있는 순간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에요. 정말 큰돈을 들이고 저를 보러 와주시는 건데, 항상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서 재미있게 준비하려고 해요. 정말 ‘선재 업고 튀어’는 저에게 인생 작품이에요. 언제 이렇게 시청자들과 같이 공감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까 싶고요. 앞으로 연기를 더 잘해서, 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 또 다른 시작이죠. 하하.”

2024년 06월호
한국미술, 베니스에 100억 투입...투자 대비 실제 효과는?
한국문화예술위·광주시·화랑 등 11건 전시에 100억 투입
K - 아트 국제무대에 알린다는 목표...치밀한 전략 절실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사상 유례 없는 투자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베니스)에서 지난 4월 개막해 11월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제인 ‘2024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 정부와 자자체, 상업화랑들이 자그마치 1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하며 특별전을 개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한 차례의 비엔날레 전시를 위해 국내 문화예술계가 이 같은 거액을 투입한 예는 없어, ‘과연 투자 대비 실효가 있겠느냐’는 논란이 한창이다.
더구나 정부와 지자체, 화랑들은 충분한 사전 조율이라든가 치밀한 전략 없이 경쟁적으로 올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공식 연계전시와 특별 이벤트를 앞다퉈 개막해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한국미술은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를 필두로 한국관 전시, 베니스 한국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전과 4건의 공식 병행전시 및 특별전 등 모두 11건의 전시를 베니스에서 열었다.
이로써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미술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다종다기한 한국미술전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작은 소도시 베니스 곳곳에서 K-아트가 넘실대고 있다. 이들 전시는 올 9월 또는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우선 내년 한국관 건립 30돌을 기념해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베니스의 900년 된 건물인 몰타기사단 수도원을 빌려 ‘모든 섬은 산이다’라는 전시를 열었다. 이 기념전은 역대 한국관 참여작가 36팀의 과거 출품작과 재제작품, 신작을 모은 대형 전시다. 이 전시에는 정부 예산과 기업 후원을 합쳐 약 30억원이 투입됐다.
광주비엔날레 재단도 가세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창설 30주년을 맞아 베니스비엔날레 현장인 자르디니 인근에 전시장을 조성하고,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을 오는 11월 24일까지 연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비엔날레 재단은 20억원을 투입했다.
또 한국 추상화의 개척자인 유영국(1916∼2002) 화백의 첫 유럽 회고전과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여성 화가 이성자(1918∼2009) 화백 개인전, 숯그림으로 유명한 이배 작가의 개인전이 베니스비엔날레 명칭을 붙인 ‘공식 연계전시’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이들 3건의 공식 연계전시는 갤러리현대, PKM갤러리, 조현화랑 등 민간 화랑이 막대한 자금을 써가며 추진한 것이다. 갤러리현대는 올 베니스에서 이성자 전시 외에도 두 건의 전시를 더 쏘아올렸다. 즉 전속작가인 이승택과 미국의 제임스 리 바이어 작가의 2인전과 작고한 신성희 작가의 회고전을 준비했다. 이 밖에 ‘한국현대미술의 정수’라는 타이틀로 하인두·고영훈·박서보·정혜련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은 기획전 등 다수의 한국미술전이 막을 올렸다. 이들 전시는 각 전시당 최소 10억원대부터 많게는 20억~3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올해 베니스에서 막을 올린 한국 전시에 투입된 비용은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전시 타이틀 앞에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라는 명칭을 쓰려면 베니스 시와 재단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베니스는 육로를 이용한 교통수단이 없는 운하의 도시이다 보니 선박을 이용한 작품 운송과 전시장 조성, 디스플레이에 50%+ 또는 두 배의 비용이 든다. 진행비와 숙박비, 인건비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비싸 주관사들은 예산을 초과한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정부·지자체에서 마련한 기획전은 과거 구태의연한 전시를 답습했다는 게 미술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기념전은 과거 한국관 출품작을 이렇다 할 테마 없이 다시 끌어모아 ‘이슈를 창출하지 못한 전시’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개막식에서도 작가 명단만 호명됐을 뿐 전시의 취지라든가 기획 의도는 소개되지 않았다.
광주비엔날레는 다른 나라의 비엔날레 코앞에서 홍보전을 대놓고 펼쳐 ‘무개념’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는 베니스비엔날레 개막 당일 ‘광주비엔날레 30주년 특별전’ 개막식을 마친 뒤 오찬 장소로 이동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사물놀이패의 상쇠 예인이 꽹과리를 치며 앞장선 가운데 이들은 ‘광주시,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로 국제 미술도시 도약’이란 한글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이에 ‘전 세계 미술인들이 모이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홍보하는 건 그렇다 해도 좀 창의적으로, 센스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의 나라 잔치에서 요란스럽게 시위를 펼치자 많은 미술 관계자들이 어리둥절해했다. 강 시장은 이 행진을 두고 “베니스에 광주 정신을 발산했다”고 자평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비해 상업 화랑들이 주도한 비엔날레 공식 연계전시와 기획전은 대체로 일정 수준 이상은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니스 곳곳의 유서 깊은 궁전과 옛 건물에 들어맞는 전시 큐레이팅 아래 수준급 대작과 근작을 출품해 전시를 개막한 것. 그중에서도 ‘이승택+제임스 리 바이어 2인전’은 해외 미술매체로부터 ‘올해 베니스에서 꼭 봐야 할 전시’로 꼽히기도 했다. ‘유영국 회고전’ 또한 아트넷 등이 선정한 ‘우수 기획전’에 선정되며 한국현대미술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들 화랑이 베니스의 오래된 궁전이나 저택을 수억원씩 주고 빌린 뒤 관람객 안전을 위해 건물 보강공사까지 하고 작품 운송과 전시 디스플레이, 진행에 수억, 수십억원을 투입하며 전속작가를 홍보하자 ‘지나친 투자’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또 ‘베니스에서 띄워야 세계적 작가가 될 수 있다’며 개인전을 경쟁적으로 여는 것은 너무 단선적인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베니스 본섬 북쪽의 빌모트 재단에서 개막한 이배 작가의 ‘달집 태우기’ 전시는 장중한 숯 회화와 영상이 전시돼 이채롭다는 평을 받았으나 해프닝도 있었다. 작가는 동양의 ‘먹’을 상징하는 23톤의 화강석 조각을 설치하려 했으나 베니스 시가 ‘섬이 가라앉는다’며 불허하자 현지 석공을 동원해 안쪽을 모두 파내는 소동을 벌였다. 결국 3톤으로 줄여 출품하긴 했으나 면밀한 계획 없이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따라서 세계 미술계에서 ‘공공적인 담론의 장이자 혁신의 무대’로 꼽히는 베니스비엔날레 본연의 성격에 맞게 사전에 전략을 치밀하게 짜고, 보다 장기적·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발적으로 개최돼 효과도 떨어지고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드는 정부와 지자체, 상업 화랑의 각개격파식 전시를 한데 모으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국가나 대기업 차원에서 베니스 현지에 제대로 된 아트센터를 만들어 유망 작가의 작품 전시와 실험적인 미술제, 영화, 연극, 춤이 어우러지는 다원적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방안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테면 삼성 리움미술관이 프랑스의 피노컬렉션이나 베니스 구겐하임뮤지엄처럼 상설공간을 베니스에 분관 형식으로 만들어 한국의 유망 작가를 체계적으로 선보이는 기획전시 같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4년 06월호
마동석의 불주먹 액션, 시리즈 최초 3000만 흥행 쏘다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배우 마동석이 직접 제작한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로 시리즈 최초 3000만 관객을 노린다. 화끈한 불주먹 액션과 매 시즌 바뀌는 빌런에게 가하는 통쾌한 응징이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마동석은 벌써 4번째 시리즈 개봉과 흥행 성공에 감사했다. 그는 “1편 때부터 ‘나 이거 프랜차이즈로 만들겠다’ 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줬다”면서 웃었다. 1~4편까지 한 부를 마무리하고 현재 5~8편의 대본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인 가운데, 마동석은 여전히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단숨에 1000만...국내 유일 프랜차이즈 흥행
“다행히 1편 이후에 2편이 잘됐고 3, 4편의 대본 작업을 그때 했어요. 2편 개봉도 전에 이준혁 씨를 캐스팅했죠. 3편은 좀 더 경쾌하게 오락물로 만들고 싶었어요. 학생들과 여성 관객들이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았거든요. 3편은 경쾌하게, 4편은 좀 세게 방향을 잡았죠. 영화의 톤 자체가 달랐으면 했는데 같이 찍었음에도 좀 다르게 나온 게 만족스러워요. 사실 개봉 자체만으로 감사해요. 2, 3편까지도 개봉 시기가 정말 어려웠던 때였어요. 운 좋게 좋은 스코어를 달성해서 감사해요.”
마동석은 총 8편의 시리즈를 계획했고, 이제 4편까지 개봉하며 1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잠시 숨고르기 후에 5편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범죄도시’ 세계관을 펼쳐낼 예정이다. 그는 “대본 작업을 한 지가 좀 됐는데 잘하려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 원래 촬영, 편집해서 영화 나오는 것보다 대본이 어렵다”고 말했다.
“1부, 2부라고는 하지만 가장 집중하는 건 한 편마다의 색깔과 완성도죠. 저 자체가 지루한 걸 싫어해서 엔터테이닝하고 액션도 시원 통쾌하고 유머도 있는,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 해요. 거기에 최대한 충실하려 하죠. 5~8편은 기획은 예전에 해놨지만 현대로 시대가 바뀌다 보니 아날로그적인 면들이 디지털화되면서 바꿔야 하는 부분들도 있어요. 요새 유행하는 범죄 현상들도 있고요. 그걸 반영해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죠. ‘이게 범죄도시야?’ 할 정도로 내용이 아주 새로운 것, 스핀오프 같은 편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마동석에 따르면 준비 중인 4편의 영화 모두 다른 작가들이 참여해 대본을 작업 중이다. 이번 ‘범죄도시4’까지 오면서도 그는 1편의 강윤성 감독, 2·3편의 이상용 감독, 4편의 허명행 감독까지 다양한 감독들과 함께했다. 매 편에서 영화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진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아 보였다.
“기본적으론 전 편을 다 개봉한 다음에 반응을 보고 단점과 장점을 고려해서 만드는 시스템이 아니에요. 그냥 미리 준비했던 것들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만들려 하죠. 지금 나오는 얘기, 장점과 단점 모두 맞는 말이라고 봐요. 2시간짜리 영화를 하다 보면 조금 긴 서사나 수사 방법은 다룰 수 없는 사정도 있고 덜어내기도 하죠. 그래서 어떨 때는 약점을 안고 가면서도 다른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지점도 생겨요. 쉽지 않더라고요. 만들어 보니까 그래서 어렵지만 그렇게 노력하고 있죠. 감독 라인업은 지금 얘기할 수 없지만 이상용 감독과 허명행 감독은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어요.”
‘범죄도시4’는 3편까지 쌓아온 탄탄한 명성과 관객들이 사랑하는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으며 개봉 2일째 100만 돌파부터 올해 최단, 시리즈 최단 속도로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질주 중이다. 이번 4편의 포인트는 새로운 빌런 백창기(김무열), 장동철(이동휘) 콤비와 1편부터 시리즈를 지켜온 장이수(박지환)의 새로운 활약이다.
“4편에서 톤을 좀 어둡고 세게 잡으면서 장이수에게 코믹한 설정을 많이 몰아줬어요. 1편에서 캐릭터가 악당이면서 굉장히 극악무도하기도 하고 의외의 유머가 있었잖아요. 그런 입체적인 면이 살아났어요. 계속 똑같았다면 좀 식상했을 수도 있어요. 실제 아는 암흑가의 어떤 분이 계시는데 세월이 좀 지나니 예전처럼 날이 안 서 있고 조금 말랑해졌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장이수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했어요. 본질적으로 약간 살짝 나쁜 짓을 하긴 하지만요. ‘범죄도시’에선 악당 쪽엔 유머가 없어요. 마석도와 관련된 사람들이 유머를 맡죠. 악당이 코미디를 하는 순간 힘이 빠지거든요.”
실제 사건 기반...엔터테이닝에 최적화된 ‘새 기준’
매 편에서 매력적인 빌런이 등장하고, ‘범죄도시’의 개봉과 함께 새로이 등장하는 악역 배우들은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흥행 코드 중 하나가 됐다. 마동석은 빌런의 구상에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건 ‘실제 사건’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이런 사람을 만들어야겠다 하고 노리고 가는 게 아니라 사건에 있었던 빌런을 고려해요. 피해자와 가해자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실제 있었던 여러 사건을 합쳐서 만들거든요. 그 사건들을 다루고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레 빌런이 나와요. 최대한 사건을 고증했는데 이런 사람이더라. 그럼 이런 무술을 쓰게 하자 하고 조금씩 세팅해 가는 거죠. 마석도는 선량한 사람을 해치는 건 못 참는, 기본적인 형사로서의 사명감이 있잖아요. 빌런들이 그걸 자극하고 맨 마지막에 액션으로 분노와 감정을 표현하게 되죠.”
마동석이 가장 강조하는 마석도의 서사는 역시 형사로서의 사명감이다. 1편부터 시리즈가 이어져 오면서, 또 매 편의 영화 속에서 마석도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들끓는 분노와 투지로 마지막 하이라이트 액션 신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이번 4편에서도 특수부대 출신 용병들과 2:1로 마주하는 일생일대의 액션 신에서 망설임 없이 몸을 날리는 이유다.
“마석도의 감정은 매편 사건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이번 사건이 가장 세게 다가온 것 같아요. 앞에 쌓아온 서사와 감정 그리고 형사로서의 의무 같은 걸 최우선으로 삼죠. 눈앞에 나쁜 놈들이 있는데 칼을 들었다고 해서 지금 위험하니까 나중에 잡으러 온다고 할 순 없잖아요. 무조건 여기서 목숨을 걸어야 되니까 당당하게 ‘움직이지 마’라고 해도 속으론 떨렸을 거예요. 실제 형사들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목숨을 걸고 싸우죠. 그렇게 잘 싸우는 게 아니라 목숨을 걸고 잡으려는 용기가 바로 형사들의 사명감이거든요. 그게 가장 큰 무기죠.”
‘범죄도시’ 시리즈의 2, 3편이 이미 1000만을 돌파했고, 4편도 1000만 돌파가 확실시되는 초대형 프랜차이즈 무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마동석은 “언제나 손익분기점 달성이 목표”라고 소박한 꿈을 이야기했다.
“이 프랜차이즈가 계속되는 게 저희한테는 역사적인 일이에요. 단지 손익분기점을 목표로 삼죠. 넘어서면 다행이다 해요. 우선 6편을 또 만들 수 있으니까요.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요즘은 사실 영화들이 재밌고 좋은 영화인데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늘 불안정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랑은 다른 얘기 같아요. 관객들의 마음을 사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그다음은 하늘의 뜻에 맡겨야죠.”
코로나 이후 어렵게 회복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범죄도시’ 시리즈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동시에 한계를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마동석은 “박찬욱 감독님을 정말 존경하고 좋아한다”면서도 그가 만드는 영화와는 궤가 다른, ‘범죄도시’가 가는 길에 대해 천천히 설명했다.
“조금 힘들게 살아서 그랬는지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위안이 되고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인스타를 하는 이유도 비슷해요. 키티 캐릭터 사실 어색하지만 어떤 분이 ‘몇 달간 웃을 일이 없었는데 이거 보고 기분 좋아져서 출근한다’ 하면 그런 게 공감돼요. 저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그 한순간이 소중하죠. 비슷해요. 재밌는 거 원하시면 ‘범죄도시’ 보셔라. 모든 영화팬을 사로잡겠다는 게 아니라 작게 시작한 건데 스코어가 많이 나와 일이 커졌죠. 인스타의 목적과 배우를 하는 목적이 일맥상통하는 게 있고,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해온 복싱에 사랑과 자부심이 있어서 그걸 펼쳐 보이고 싶기도 했고요. 그게 다예요.”

2024년 06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90%, 증여운세 90%
72년생 : 70%, 문화운세 90%
84년생 : 70%, 주식운세 70%
96년생 : 40%, 주식운세 50%
◆소띠(丑)
61년생 : 50%, 상속운세 50%
73년생 : 50%, 증여운세 70%
85년생 : 70%, 품대운세 80%
97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60%
◆범띠(寅)
62년생 : 80%, 자영업운세 70%
74년생 : 90%, 횡재운세 60%
86년생 : 80%, 자영업운세 60%
98년생 : 80%, 주식운세 90%
◆토끼띠(卯)
63년생 : 60%, 주식운세 80%
75년생 : 80%, 횡재운세 60%
87년생 : 50%, 상속운세 50%
99년생 : 80%, 상속운세 70%
◆용띠(辰)
64년생 : 70%, 금융운세 90%
76년생 : 30%, 증여운세 80%
88년생 : 80%, 문화운세 90%
00년생 : 70%, 상속운세 70%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운세 90%
77년생 : 60%, 금융운세 70%
89년생 : 90%, 금융운세 90%
01년생 : 90%, 주식운세 90%
◆말띠(午)
66년생 : 30%, 금융운세 30%
78년생 : 90%, 주식운세 80%
90년생 : 90%, 문화운세 40%
◆양띠(未)
67년생 : 60%, 정기수입운세 70%
79년생 : 60%, 횡재운세 70%
91년생 : 70%, 주식운세 7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품대운세 80%
80년생 : 90%, 횡재운세 90%
92년생 : 90%, 주식운세 90%
◆닭띠(酉)
69년생 : 70%, 문화운세 90%
81년생 : 90%, 문화운세 60%
93년생 : 80%, 문화운세 80%
◆개띠(戌)
70년생 : 50%, 품대운세 70%
82년생 : 80%, 금융운세 80%
94년생 : 90%, 상속운세 60%
◆돼지띠(亥)
71년생 : 80%, 금융운세 80%
83년생 : 50%, 정기수입운세 50%
95년생 : 40%, 부정기수입운세 60%

2024년 06월호
진화하는 '버추얼 아이돌'…K팝 시장까지 영역 확장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K팝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때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현실 연예인을 대신할 아바타로만 여겨졌다면, 이제는 ‘버추얼 아티스트’가 독립적인 정체성을 인정받으며 K팝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엔터, ‘소녀 리버스’부터 시작해 ‘메이브’ 론칭
국내에서 이미 ‘버추얼 아이돌’은 지난해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 선두주자로 지난해 1월 새로운 세계에서 데뷔를 꿈꾸는 현직 걸그룹 멤버 30명과 함께 버추얼 아이돌 5인조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예능 ‘소녀 리버스’를 선보였다.
현직 걸그룹 30명은 자신의 이름과 정체를 숨긴 채 본인이 직접 만든 캐릭터와 세계관을 통해 ‘소녀 리버스’에 참여했으며, 방송은 가상현실(VR)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배경과 바탕을 따로 만들어 그간의 오디션 서바이벌 예능과 차별점을 뒀다. 또 당시 빠른 상승세를 보였던 가상현실, 메타버스 등을 여자 아이돌이 잘 활용한 모범 사례로 남았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제작한 ‘메이브’를 론칭했다. 4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버추얼 아이돌로, 데뷔 당시 미래 세계 이디피아(IDPIA)에서 현재의 지구로 불시착한 콘셉트로 이목을 끌었다. 이들의 세계관 ‘이디피아’는 인간의 감정이 통제된 미래 사회로, 이디피아로부터 인간의 감정이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구에 온 4명의 소녀들이 바로 메이브다.
버추얼 아이돌인 메이브는 미래 세계에서 왔다는 세계관에 맞게 활동마다 SF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메이브는 지난해 1월 MBC ‘쇼! 음악중심’ 최다 조회 무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의 ‘판도라(PANDORA)’ 데뷔 무대는 당시 유튜브 조회수 130만뷰를 기록했으며, 이는 1월 한 달간 진행된 ‘쇼! 음악중심’ 모든 무대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다.
또 데뷔곡 ‘판도라’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 유튜브에서 2000만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성공의 발판을 다졌다. 이에 뉴욕타임스와 로이터는 공통적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아직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국이 메이브 등을 통해 선도적인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목하기도 했다.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폭발적 흥행 가도
지난해 가요계에 데뷔한 또 다른 버추얼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블래스트에서 론칭한 ‘플레이브’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개발한 블래스트의 이성구 대표는 MBC 2002년 공채로 ‘선덕여왕’,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더블유(W)’ 등 드라마 VFX(시각특수효과) 슈퍼바이저로 활약한 인물이다.
이 대표가 선보인 플레이브는 데뷔 후 가장 안정적인 ‘계단식 성장’을 보였다. 이들의 싱글 1집 초동(발매 후 1주일간 판매량)은 약 7만5000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발매된 미니 1집은 초동 20만장, 올해 2월 발매된 미니 2집은 초동 약 57만장으로 데뷔 앨범보다 약 8배 가깝게 상승했다.
음원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8월 앨범 ‘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은 멜론의 전당에 올랐고, 이후 TOP100에서도 72위를 기록하며 역대 버추얼 그룹 중 두 번째로 입성했다. 특히 버추얼 보이그룹 최초로 멜론의 전당과 멜론차트 TOP100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발매된 디지털 싱글은 공개된 지 6시간 만에 멜론 TOP100 7위를 기록했다.
플레이브는 앨범 판매량과 음원에서만 호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지난 3월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단독 팬콘서트는 티켓 판매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올림픽홀에서 열린 팬콘서트는 예약 대기만 7만명으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처럼 버추얼 아이돌이 실제 K팝 아이돌 못지않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부터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활동 초반에는 사람의 목소리를 입힌 AI가 활약을 했다면, 이제는 실제 사람이 그 캐릭터가 돼 활동을 하고 있다. 팬들은 실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와 만나지만 ‘버추얼 아이돌’의 경우 초반 AI가 활동을 대신 했기에 열애, 사건사고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플레이브를 선보인 블래스트의 이성구 대표는 “다른 버추얼 아이돌처럼 춤, 노래를 각기 다른 사람이 하면서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때 팬들이 과연 매력을 느낄 지식재산권(IP)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준비할 때부터 멤버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으로 접근했고, 이게 성공 요인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플레이브를 비롯해 버추얼 아이돌이나 인플루언서를 향한 관심과 사랑은 단순히 콘텐츠 소비가 아닌 ‘휴머니티’ 관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흐름은 대중문화로 표현되는 다양한 주류 기준을 확장, K컬처 및 K팝의 다양화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