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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80%, 금융운세 70% 72년생 : 30%, 금융운세 30% 84년생 : 60%, 품대운세 70% 96년생 : 80%, 금융운세 90% ◆소띠(丑) 61년생 : 60%, 횡재운세 70% 73년생 : 70%, 품대운세 80% 85년생 : 80%, 품대운세 90% 97년생 : 50%, 상속운세 50% ◆범띠(寅) 62년생 : 70%, 금융운세 60% 74년생 : 70%, 금융운세 90% 86년생 : 45%, 주식운세 90% 98년생 : 90%, 횡재운세 90% ◆토끼띠(卯) 63년생 : 80%, 문화수입운세 75% 75년생 : 65%, 금융운세 50% 87년생 : 70%, 금융운세 70% 99년생 : 95%, 품대운세 90% ◆용띠(辰) 64년생 : 50%, 상속운세 50% 76년생 : 80%, 주식운세 60% 88년생 : 60%, 주식운세 70% 00년생 : 30%, 품대운세 30% ◆뱀띠(巳) 65년생 : 85%, 부정기수입운세 70% 77년생 : 60%, 금융운세 90% 89년생 : 90%, 품대운세 80% 01년생 : 70%, 품대운세 80% ◆말띠(午) 66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90% 78년생 : 70%, 자영업운세 70% 90년생 : 70%, 품대운세 90% 02년생 : 75%, 부정기수입운세 95% ◆양띠(未) 67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90% 79년생 : 80%, 금융운세 80% 91년생 : 55%, 횡재운세 90% 03년생 : 95%, 금융운세 9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기타 90% 80년생 : 90%, 품대운세 90% 92년생 : 30%, 금융운세 30% 04년생 : 55%, 품대운세 80% ◆닭띠(酉) 69년생 : 60%, 상속·증여운세 70% 81년생 : 80%, 문화수입운세 60% 93년생 : 50%, 품대운세 70% 05년생 : 90%, 품대운세 90% ◆개띠(戌) 70년생 : 50%, 기타 90% 82년생 : 85%, 기타 90% 94년생 : 90%, 주식운세 60% ◆돼지띠(亥) 71년생 : 70%, 횡재운세 70% 83년생 : 20%, 기타 60% 95년생 : 25%, 주식운세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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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서울로,세계로...진격하는 지역 유력화랑들

대구·부산 대표 화랑 서울 진출 이어 해외로 “불황에 투자해야 미래 있다”며 공격적 행보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최근 대구, 부산 등 영남권 유력 화랑들의 공세가 뜨겁다. 오랫동안 서울의 메이저 화랑에 비해 지역 화랑들은 정상권은 넘보지 못한 채 ‘지방 화랑’이란 타이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근래 들어 지역 화랑들이 서울 요지에 제대로 된 지점을 내는 것은 물론, 세계 미술시장까지 노크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화제다. 대구의 리안·우손, 서울 분점 내고 해외시장 공략 그동안 ‘2등’ 취급을 받던 지역의 화랑들이 오히려 뛰어난 경쟁력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지간한 서울 화랑보다 훨씬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5년 들어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 분점을 낼 정도로 세력을 키운 화랑 중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가 첫손에 꼽힌다. 미술품을 수집하는 아트컬렉터였다가 지난 2007년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에 갤러리를 만들며 화랑 비즈니스에 뛰어든 안 대표는 개관 초부터 ‘글로벌 수준의 화랑’을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굵직굵직한 해외 정상급 아티스트 작품전 등을 개최하며 리안은 곧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톱 갤러리로 뛰어올랐다. 2013년에는 서울 경복궁 인근에 서울 분관을 만들어 서울 및 수도권 고객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img4 리안은 여세를 몰아 2023년에는 지역 화랑으로는 최대 규모의 신관을 기존 화랑 바로 건너에 새로 건립해 주목받았다. 3개의 대형 전시실과 교육시설 등을 갖춘 리안갤러리 대구 신관은 작년 말 한국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2024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엔 서울 통의동의 서울점을 증축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구 화랑인 우손갤러리(대표 김은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2012년에 대구광역시 봉산문화길에 우손갤러리를 개관한 김 대표는 지난해 대구 본관의 증개축을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서울 성북동 언덕에 서울 지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서울 지점 개관전으로는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 국가관 대표 작가(1997년)로 참가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파브리스 이베르 작품전을 선보여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 화랑은 세계적인 블루칩 작가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전시를 대구 지역에서 개최하며 파란을 일으키는 등 국제 미술계 최신 흐름과 함께해 왔다. 지역 화랑이라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글로벌 미술계와 접점을 만들어온 것이다. 또 대구 등 영남권 미술애호가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고정 수요층을 안정적으로 다져가며 서울은 물론 세계 미술시장까지 공략 중이어서 주목된다. @img5 부산의 톱 갤러리 조현화랑 서울 신라호텔에 지점 부산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36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현화랑(대표 조현)은 지난해 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지하에 서울 분점을 개관했다. 조현화랑은 1989년 부산광역시에서 개관해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사조인 단색화 작가들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개최하며 부산 미술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또 프랑스의 유명 작가 끌로드 비알라 전시 등 해외 미술전도 꾸준히 개최해 왔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과 해운대에 2개의 화랑을 운영해온 조현은 2024년 서울점을 개관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 밖에 대구 기반의 갤러리신라는 지난 2022년 서울 삼청동에 서울점을 개설했고, 서정아트는 부산과 서울에 동시에 갤러리를 개설하고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지역 화랑들의 서울 진출은 근래 들어 지역 미술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에서 기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미술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수도권 화랑의 작품 판매총액은 2017년 169억원에서 2022년 537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또 전국에서 비수도권 화랑이 차지하는 미술품 판매액 비중도 같은 기간 7%에서 12%로 뛰어올랐다. 미술품을 수집하려는 고객층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화랑들의 입지가 커지고 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됐다. 미술품의 수요 증가가 지역 갤러리의 확장과 서울점 개설을 가능케 하는 등 선순환을 이끈 셈이다. 서울의 고급 주택가인 성북동 언덕에 분점을 낸 김은아 우손갤러리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대구 미술계와 함께 성장해 왔다. 좋은 작품을 선별해 선보이고, 때로는 한 발짝 앞서가는 도전적인 작품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대구의 예술애호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데 이어 서울 고객과 접점을 만들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동은 ‘한국문화재 지킴이’인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설립한 간송미술관을 필두로 캔파운데이션의 오래된 집, BB&M, 옵스큐라, 제이슨함 갤러리 등이 자리 잡아 새로운 미술 거점으로 부상 중이다. 게다가 2026년에는 라인건설의 라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라인미술관도 개관할 예정이어서 서울의 ‘최신 아트 스팟’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화랑들 해외 아트페어 참가로 세계시장 뚫어 지역 갤러리들의 성장에는 최근 몇 년간 한국 현대미술, 즉 K-아트의 국제적 위상이 훌쩍 올라간 점도 한몫했다. 2010년대 한국의 단색화와 실험미술이 미국 및 유럽 미술계에서 주목받자 이들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어온 지역 화랑들도 동반 성장했다. 지역 내 유망 작가를 발굴 육성하고, 해외 전시 등을 지원한 그간의 끈질긴 투자가 결실을 본 셈이다. 리안갤러리는 그간 남춘모, 김근태, 이진우, 김택상 등 이른바 ‘포스트 단색화’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 최근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안혜령 대표는 “대구 중심가에 화랑을 개관하며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데미안 허스트, 이미 크뇌벨 등 해외 유명 작가 작품전을 연속적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 아티스트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해외에 소개하는 데 힘을 쏟았는데 이제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수한 작가들을 전속으로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결국은 국제 미술계에서 그 화랑의 수준과 파워를 가늠하는 열쇠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진력하고,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화랑들은 해외 진출을 앞둔 국내 작가들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트바젤 홍콩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아트바젤 바젤(스위스)과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미국) 등 특A급 아트페어까지 진출하며 한국의 주요 작가들을 세계 메인 마켓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말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처음 참가한 리안갤러리와 우손갤러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고환율에 작품운송료, 부스비 등이 천문학적으로 올라 화랑으로선 부담이 크게 늘었으나 ‘더 큰 목표’를 향해 투자를 단행한 것이 ‘호평’이란 열매를 맺은 것. 김은아 대표는 “시대에 따라 미술의 트렌드는 달라지지만 좋은 작품의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독창성을 견지하고, 대중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점을 예리하게 제시하는 작가를 앞으로도 계속 발굴해 한국과 세계 무대에 소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역 화랑들의 이 같은 적극적인 전략과 과감한 투자는 불황에 접어들어 활력을 잃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에 밝은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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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오징어 게임 2’ 이병헌 프런트맨 그리고 001번을 연기하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2021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오겜)’이 지난해 12월, 3년 만에 시즌2를 공개했다. 시즌1에서 카메오로 출연했던 배우 이병헌이 시즌2에서는 작품을 주도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프런트맨과 001번 오영일, 그리고 우승자 황인호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며 에미상, 미국배우조합상(SAG)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지난해 12월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에서는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2에서는 456억원의 주인공이 된 성기훈(이정재)이 게임이 계속되는 것을 알아채고 이를 없애기 위해 다시 게임에 도전해 게임의 진행자 ‘프런트맨’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시즌2가 호불호가 나뉜다는 반응은 봤어요. 실망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놀랄 만한 반응이 아닌가 싶어요. 여러 반응을 보여주셨는데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적응이 되면서도, 적응이 안 되는(웃음) 그런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시즌1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프런트맨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게임을 전체적으로 진행하고 관리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의 정체는 시즌1 말미에 공개됐고, 시즌2에서는 다시 게임에 참가한 성기훈을 제지하기 위해 001번의 참가자 ‘오영일’로 신분을 속인 채 작품에 녹아들었다. “시즌1 말미에 딸을 만나러 가는 성기훈에게 돌아오지 말고 비행기를 타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성기훈은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게임에 참가하겠다고 하죠. 그 모습을 보면서 프런트맨은 ‘네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줄게’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이번 시즌에서 성기훈은 단순히 게임에 참가한 게 아니라 이 모든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 하는데, 그걸 보고 있던 프런트맨이 그걸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참가자로 잠입을 하게 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영일이 3회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오영일의 정체는 나와 시청자만 알고 있는 비밀인 거잖아요. 비밀을 계속 가져간다는 것에 대한 재미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시즌1에서 프런트맨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단지 작품 중간중간 프런트맨이 이전 게임에 참가해 우승했던 황인호였고, 행방불명된 형을 경찰인 동생 준호(위하준)가 찾고 있다는 것이 그의 전부였다. 이러한 궁금증은 시즌2에서 말끔하게 해소됐다. “저한테 가장 큰 숙제가 바로 프런트맨, 황인호, 오영일의 성격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였죠. 시청자들은 프런트맨에 대해선 알지만, 황인호에 대해선 몰라요. 거기에 새로운 게임 참가자들 앞에서는 오영일로 신분을 숨기고 연기를 해야 했고요. 제 안에 이 세 가지의 캐릭터가 모두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매 장면마다 각 캐릭터를 변주시켜야 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죠.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둥글게 둥글게’ 게임을 하는 거였는데, 제가 정배가 보는 앞에서 참가자를 죽여요. 그 장면에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프런트맨과 황인호, 오영일이 0.1초 사이로 왔다갔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는 게 가장 힘들었죠.” 시즌2는 ‘성기훈과 프런트맨의 치열한 대결’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성기훈과 오영일의 심리 싸움이 주요 포인트였다. 신분을 속이고 심리적으로 성기훈을 압박하는 사람이 오영일인 만큼 시즌2의 주인공은 성기훈이 아닌 프런트맨이기도 했다. “프런트맨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이에요. 게임에 참가해서는 그런 감정으로 바로 옆에서 기훈을 지켜보고 있던 거죠. 성기훈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하고, 같이 게임을 하면서 그를 사지로 내몰기도 하고요. 이번 시즌은 제가 주인공이라기보다, 이제 성기훈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는 화자 입장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파격적인 행보를 하거나, 커다란 인물의 변화가 있지 않은 거죠. 그러면서 주변 인물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된 것 같아요.” 시즌2, 美 골든글로브 불발…시즌3로 재기 노린다 ‘오징어 게임 2’는 정식 공개가 되기 전, 미국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작품상 후보로 올랐다. 시즌1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한국인 최초로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기에 시즌2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하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을 그린 시즌3가 올해 공개되는 만큼 내년 골든글로브를 다시 노릴 수 있다. “만약 시즌3로 상을 받는다면 작품에 참여한 사람들은 꿈을 이룬 것 같지 않을까요? 할리우드라는 곳은 영화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의 본거지잖아요. 비록 ‘오징어 게임’이 영화는 아니지만, 영상매체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다면 우리가 갖는 영광과 또 다른 차원으로 의미가 클 것 같아요.”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2009년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으로 일찌감치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후 ‘지.아이.조 2’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스컨덕트’, ‘매그니피센트7’으로 최고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처음에는 할리우드 작품으로 미국에서 뿌리를 내린다거나,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 그냥 호기심에 간 거죠(웃음). 배우로 사는 인생, 할리우드에서 작품 하나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고향을 떠나서 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이걸로 성공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고요. BTS나 블랙핑크를 만나면 제가 ‘선배님’이라고 해야겠죠? 하하.” 이병헌의 또 다른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었던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대미인 시즌3는 올해 상반기 내 공개를 목표로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 시즌2 말미에서 다시 프런트맨으로 돌아와 성기훈과 마주한 만큼 시즌3에서는 두 사람의 악연이 어떻게 풀어질지가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일러라서 시즌3에 대해서는 말씀 못 드려요(웃음). ‘오징어 게임’은 작품의 의미도 있지만 어떤 현상인 것 같아요. 제가 작품 덕분에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작품 자체가 주는 화제성과 재미, 다루는 주제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그래도 K-콘텐츠가 이만큼 성장했기에 지금의 힘이 더욱 생긴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제 긴 필모그래피에서도 중요한 시점으로 지나가는 작품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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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실화·역사 영화의 힘…'하얼빈' '소방관' 깜짝 흥행 돌풍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CJ ENM이 제작, 배급한 영화 ‘하얼빈’이 개봉 3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초 개봉해 350만을 넘기며 선전한 ‘소방관’과 함께 극장가에 실화, 역사 바탕의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2024년 크리스마스 연휴에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개봉 2주 만에 37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이틀째 100만, 5일째 200만 관객을 맞았고, 개봉 9일째 300만 관객이 들어 2023년 1300만 흥행에 성공한 ‘서울의 봄’의 10일째 300만 돌파보다 빠른 속도를 보였다. 개봉 전부터 줄곧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 가능성이 일찌감치 나왔던 터다. ‘하얼빈’은 1909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안중근(현빈)과 동료인 우덕순(박정민), 조마리아(전여빈), 김상현(조우진) 등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적 갈등과 밀정의 등장, 거사를 성공하기까지의 일들을 보여준다. 특히 ‘하얼빈’이 연말임에도 다소 우울했던 극장가에서 깜짝 흥행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개봉 전부터 업계에선 현재 정치, 사회적인 이슈로 혼란스러운 시국이 오히려 영화의 메시지와 맞물려 관객들의 호응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이 같은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실제로 ‘하얼빈’을 관람한 관객들은 극중 일제 강점기에 맞서는 독립 투사들의 삶을 현재의 시국에 빗대어 감동적인 후기를 온라인상에 남겼다. 각종 SNS에는 “천만 갔으면 좋겠다”, “이토 히로부미 역의 배우 대사가 미쳤다”, “마지막 무렵 안중근의 대사에서 요즘 매주 이어지는 응원봉 불빛이 떠올랐다” 등의 감상 후기가 올라왔다. 영화에서는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이라는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안중근 장군 역의 현빈은 마지막 장면에서 내레이션을 통해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특히 ‘하얼빈’에서는 차갑고 음울한 분위기의 화면과 절제된 표현으로 그간 만날 수 없었던 안중근 장군의 내면의 번뇌와 슬픔, 고민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은 그간 안중근 장군을 다뤘던 다른 콘텐츠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우민호 감독은 최대한 신파를 배제하고 감정이 몰아칠 만한 대목을 오히려 풀샷, 공중샷으로 잡으며 관조하는 시점으로 상황을 담백하게 묘사한다. CJ ENM 관계자는 ‘하얼빈’의 관객 반응에 대해 “기존에 봐오던 안중근 장군 이야기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던 점이 유효했던 것 같다”면서 “우민호 감독님의 연출력과 현빈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안중근이) 우리의 영웅이다 보니 연령대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이 관심 가져 주고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깜짝 흥행의 이유를 짚었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하얼빈’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650만 정도다. 업계 안팎으로 우울한 분위기였던 연말연시에 모처럼 단기간 흥행작이 나와 긍정적인 기대감을 안기기엔 충분하다. 지난해 12월 초 개봉한 ‘소방관’도 한 달 여 만에 355만 관객이 관람하며 순항 중이다.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영화로, 같은 시기 개봉작들 중 손익분기점 250만을 넘은 유일한 작품이 됐다. 이 작품 역시 인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숭고한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담아내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단순히 픽션을 바탕으로 감동, 액션,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보다 확실히 실화와 실존 인물에서 오는 울림이 있었다는 평가다. ‘소방관’ 역시 연말 엄중한 정치적 상황과 엮이며 때 아닌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에 불참하면서 일부 관객들이 불매에 나선 것. 이후 곽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면서 “곽규택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도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관객들을 달랬다. ‘소방관’도 ‘하얼빈’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실존 인물들을 다룬 영화란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비상한 시국에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현재의 상황을 예견한 바는 없지만, 두 감독이 시대와 공명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결국 “시대가 작품을 이끌어줬다”는 평가를 남겼던 ‘서울의 봄’처럼 두 영화의 운명 역시 시대가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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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80%, 금융운세 80% 72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60% 84년생 : 40%, 자영업운세 60% 96년생 : 80%, 주식운세 90% ◆소띠(丑) 61년생 : 60%, 자영업운세 80% 73년생 : 90%, 상속운세 90% 85년생 : 50%, 정기수입운세 50% 97년생 : 80%, 상속운세 90% ◆범띠(寅) 62년생 : 90%, 금융운세 90% 74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90% 86년생 : 80%, 문화운세 80% 98년생 : 90%, 문화운세 40% ◆토끼띠(卯) 63년생 : 80%, 증여운세 80% 75년생 : 40%, 자영업운세 60% 87년생 : 80%, 자영업운세 90% 99년생 : 70%, 주식운세 80% ◆용띠(辰) 64년생 : 50%, 금융운세 30% 76년생 : 80%, 문화운세 90% 88년생 : 50%, 상속운세 50% 00년생 : 80%, 횡재운세 60% ◆뱀띠(巳) 65년생 : 70%, 품대운세 80% 77년생 : 80%, 주식운세 90% 89년생 : 80%, 증여운세 70% 01년생 : 90%, 부정기수입운세 60% ◆말띠(午) 66년생 : 80%, 품대운세 90% 78년생 : 80%, 문화운세 60% 90년생 : 90%, 정기수입운세 60% 02년생 : 50%, 상속운세 50% ◆양띠(未) 67년생 : 90%, 품대운세 90% 79년생 : 70%, 품대운세 80% 91년생 : 70%, 주식운세 70% 03년생 : 70%, 횡재운세 7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품대운세 80% 80년생 : 60%, 주식운세 70% 92년생 : 90%, 횡재운세 90% 04년생 : 30%, 금융운세 30% ◆닭띠(酉) 69년생 : 70%, 횡재운세 70% 81년생 : 80%, 정기수입운세 50% 93년생 : 90%, 금융운세 90% 05년생 : 60%, 증여운세 70% ◆개띠(戌) 70년생 : 90%, 주식운세 90% 82년생 : 90%, 상속운세 90% 94년생 : 90%, 문화수입운세 90% ◆돼지띠(亥) 71년생 : 80%, 증여운세 70% 83년생 : 80%, 금융운세 80% 95년생 : 70%, 횡재운세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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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이영란의 아트&투자] 중동서 활동 중인 전시기획자 이규현...'K-아트'의 매력 전파 일등공신

“이집트 등 아랍권서 코리아 열풍 거세 K - 아트의 독창성과 경쟁력 멋지게 알릴 터”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 런던 등지에는 한국인 아트디렉터들이 여럿 포진 중이다. 그러나 비서구권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을 무대로 활약하는 이규현(52) 이앤아트 대표의 도전은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며 글로벌 전시기획자로 활동 중인 이 대표는 지난해 10~11월 피라미드 앞에서 열린 국제미술제에 한국 작가를 처음 진출시켜 큰 호응을 일궈냈다. ‘K-아트’의 매력을 중동에 널리 알린 이 대표를 뉴스핌 월간ANDA가 만나봤다. Q. 이집트의 미술제에 한국작가를 처음 입성시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기자 피라미드에서 매년 가을 하는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라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전시회로, 전 세계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국제전이다.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유네스코 등이 후원한다. 현대미술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일을 하면서 남편(외교관) 직장 때문에 이집트에서 살다 보니, 2023년에 이 전시를 접했다. 4500년 전에 지어진 ‘고대 불가사의’인 피라미드 앞에서 펼쳐지는 이 멋진 축제에 한국미술도 선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익중 작가로 제안서를 냈다. Q. 강익중을 특별히 택한 이유는. 강익중 작가는 원래 한글을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해왔는데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집트인 사이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대단하기 때문에 ‘이집트에도 한 번 와 보시라’고 했더니 정말 한걸음에 뉴욕에서 달려(?)왔다. 이집트의 대학과 문화센터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해서 크게 인기를 얻었고, ‘포에버~’ 현장도 함께 둘러봤다. 다음해 전시에 제안서를 내보고 싶다 했더니 작가가 반색했다. ‘전 세계는 하나’라는 주제를 추구하는 작품이 피라미드와 잘 맞겠다는 생각에 주관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에 제안서를 냈고,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Q. ‘네 개의 신전’의 작품 컨셉은. ‘포에버~’전의 총괄 디렉터인 나딘 압델 가파는 ‘네 개의 신전’을 “전 세계를 다시 묶는 작품(Reuniting the whole world)”이라며 환호했다. 한마디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작품의 외벽은 ‘아리랑’을 한글, 아랍어, 상형문자, 영어 네 가지 언어로 표현하고, 내벽은 전 세계인 5016명의 꿈 그림으로 표현했다. 작품의 겉에서는 남북한에서 똑같이 부르는 ‘아리랑’을, 작품의 안에서는 전 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이 어떤 꿈을 꾸며 사는지를 보여주었으니,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온전히 보여준 것이다. Q. 강익중은 뉴욕서 활동하는 작가라 3개국을 오가야 했다. 현대미술은 제작과 설치가 복잡다양하기 때문에 기획자는 운송, 설치, 철거라는 복병을 헤쳐나가야 한다. 그런 줄 알고 있었지만 이집트로 작품을 가져와 피라미드 앞에 설치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작년 내내 이집트와 주변국 정세가 불안했고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이 사고를 당하거나 수송이 몇 달씩 지연되는 경우를 봤기에 작품을 비행기로 운송했는데 통관이 안 돼 애를 태웠다. 설치 당일 오전에 아슬아슬하게 피라미드 앞에 작품이 도착했다. Q. 사막 위라 설치가 힘들었을 텐데. 모래 위에 높이 5m 철골을 세우고 드로잉 5016개를 하나하나 매다는 작품이다. 설치 방법도 복잡하고 기후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집트 설치 회사들은 모두 고사했다. 결국 한국인이 대표자인 현지 회사를 찾아가 “한국작가가 피라미드에서 처음 하는 전시니 맡아 달라”고 사정했다. ‘애국’하는 의미로 일을 하자고 설득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사막바람이 혹독했다. 철골은 옆으로 기울고, 드로잉은 달면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철골을 강제로 다시 세워 용접해야 했다. 드로잉은 전시 내내 바람에 떨어져 다시 매달곤 했다. 이 또한 ‘대지미술(Earth Art)’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Q. 12개국 작품 중 사랑을 독차지했다는데. 가장 관객이 많았고, 일반 관객들과 유명인사들이 이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이집트 내에서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화제였다. 워너 브라더스가 ‘포에버~’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으면서 이 작품을 배경으로 삼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셰이크이자 관용부 장관인 나흐얀 빈 무바라크 알 나흐얀,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의 레전드인 축구선수 마이클 오언 등이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더 유명해졌다. 관객들이 열광하자 주최측은 “내년에도 한국작가를 하자”고 바로 제안했다. Q. 이집트서 한국 열풍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이집트 젊은이들은 한국인만 보면 ‘사진 찍자’며 다가온다. 이번 작품에 나온 이집트 사람들의 꿈 그림 중에는 태극기와 비행기를 그린 것이 여럿 있다. 한국에 가보는 게 꿈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한국어 수업은 대기자만 1년에 1000명이 넘고, 카이로의 명문대인 아인샴스대학에서 제일 커트라인이 높은 과도 한국어과다. 전시 첫날 KBS 정용실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아리랑 배우기’ 행사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졸라대는 바람에 한국어과 교수님은 수업을 전시장에서 했다. @img4 Q. 기획자로서 어려움도 많고 보람도 많았을 텐데. 솔직히 이렇게 변수가 많고 힘든 작업인 줄 알았으면 시작했을까 싶다. 하지만 장소가 피라미드이다 보니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매일 물밀듯 찾아왔다. 말 그대로 6개 대륙 사람들이 다 찾아와서 작품을 즐기는데, 그것을 보는 기획자로서 보람은 국내서 전시를 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앞으로 한국 현대미술가가 피라미드 앞에서 전시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Q. 강익중 작가가 고향(청주)서 가진 40주년전도 주도했다. 작가가 1984년에 뉴욕으로 가서 활동을 시작했기에 2024년은 40주년이었다. 그 회고전을 작가의 고향인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했고, 피라미드 전시도 마침 같은 해에 열렸다. 2024년은 강익중의 해였다. Q.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경쟁력은. 일단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에서 최고조다. 서구에서도 그렇지만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은 훨씬 크다. K-팝과 음식 등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고, 문학과 미술 등 순수예술에 대한 사랑도 얼마나 큰지 모른다. 한국 현대미술은 집단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마다 독특한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주제의식이 강하다. Q. 역량 있는 아트디렉터의 필요성은. 나는 가족들에게 내가 하는 일이 ‘연예인 매니저랑 비슷한 일’이라고 농반진반 얘기하곤 한다. 스스로를 ‘아트디렉터’라기보다 ‘아트마케터’라고 얘기한다. 내가 하는 일은 문화 마케팅이다. 좋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어떤 맥락으로 어느 곳에서 가장 잘 진가를 인정받을지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알리는 일이다. Q. 글로벌 전시기획자의 덕목은. 솔직히 ‘글로벌 전시기획자’에 대해 운운할 정도의 경력은 안 된다. 하지만 이번에 전 세계 기획자, 작가들과 섞여 일해 보니, 세계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고, 다른 나라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글로벌 기획의 일을 잘할 것 같다. Q. 기자 대신 예술벤처를 창업했다. 원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중개하는 벤처기업이 목표였는데 작품 세일즈에 소질이 없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현대미술 기획과 홍보를 하고 있다. Q. 우리는 중동에 별반 관심이 없다. 나는 아부다비에서 3년, 이집트에서 4년 살았는데 중동국가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정말 좋아한다. 우리가 중동 문화에 관심이 없는 걸 생각하면 짝사랑이라 하겠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일도 하고 있는데 동남아국가 경우도 비슷하다. 한국 현대미술을 중동과 동남아에 알리는 일과 함께, 그들의 예술을 한국에 알리는 일도 하고 싶다. Q. 현대미술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모든 현대문화는 동시대인들의 관심을 잘 읽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미술도 관객의 시각을 자극하는 ‘시각예술’이면서 또한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시대성과 장소 특수성이 중요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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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45%, 주식운세 90% 72년생 : 80%, 주식운세 60% 84년생 : 55%, 품대운세 80% 96년생 : 70%, 품대운세 80% ◆소띠(丑) 61년생 : 75%, 부정기수입운세 95% 73년생 : 65%, 금융운세 50% 85년생 : 30%, 품대운세 30% 97년생 : 50%, 상속운세 50% ◆범띠(寅) 62년생 : 55%, 횡재운세 90% 74년생 : 90%, 주식운세 60% 86년생 : 70%, 자영업운세 70% 98년생 : 70%, 횡재운세 70% ◆토끼띠(卯) 63년생 : 25%, 주식운세 80% 75년생 : 30%, 금융운세 30% 87년생 : 60%, 금융운세 90% 99년생 : 50%, 상속운세 50% ◆용띠(辰) 64년생 : 70%, 금융운세 60% 76년생 : 85%, 부정기수입운세 70% 88년생 : 95%, 품대운세 90% 00년생 : 80%, 품대운세 90% ◆뱀띠(巳) 65년생 : 95%, 금융운세 90% 77년생 : 70%, 금융운세 70% 89년생 : 90%, 품대운세 80% 01년생 : 80%, 금융운세 90% ◆말띠(午) 66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90% 78년생 : 80%, 금융운세 70% 90년생 : 70%, 품대운세 90% 02년생 : 60%, 횡재운세 70% ◆양띠(未) 67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90% 79년생 : 80%, 금융운세 80% 91년생 : 50%, 기타 90% 03년생 : 30%, 금융운세 3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기타 90% 80년생 : 90%, 품대운세 90% 92년생 : 70%, 품대운세 80% 04년생 : 60%, 품대운세 70% ◆닭띠(酉) 69년생 : 60%, 상속 및 증여운세 70% 81년생 : 80%, 문화수입운세 60% 93년생 : 50%, 품대운세 70% 05년생 : 90%, 품대운세 90% ◆개띠(戌) 70년생 : 60%, 주식운세 70% 82년생 : 85%, 기타 90% 94년생 : 70%, 금융운세 90% ◆돼지띠(亥) 71년생 : 90%, 횡재운세 90% 83년생 : 20%, 기타 60% 95년생 : 80%, 문화수입운세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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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트렁크’ 이어 ‘오징어 게임 2’까지 진화하는 공유의 연기 세계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2001년 KBS 드라마 ‘학교 4’로 데뷔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도깨비’, 영화 ‘도가니’, ‘부산행’ 등을 선보인 배우 공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동명 소설 원작 ‘트렁크’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속 주인공을 연기했다. ‘트렁크’...공유가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 ‘트렁크’는 진짜와 가짜, 모든 것이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이 주된 내용이다.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서 공유는 과거 아픔으로 인해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을 맡았다. “대본을 받고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 스토리를 제가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맡은 정원이는 너무 어렸을 때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었어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트라우마가 생긴 거죠. 정서적으로 엄청난 데미지가 있었고, 거기서 성장이 멈춘 인물이라 생각했어요.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채로 컸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누군가에게는 정신없고 산만할 수 있는 전개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세련된 작품이라 생각해서 만족스러워요.” 극중 한정원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이서연(정윤하)과 결혼하지만, 정원에게 출산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기간제 배우자 서비스를 신청하게 된다. 그리고 정원은 다시 서연에게 돌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기간제 배우자 서비스를 받아들이고, 두 번째 아내인 노인지(서현진)를 만난다. “온전한 사랑을 모르던 아이(정원)가, 옆에서 뒤틀린 사랑에 대한 생각을 가진 여자(서연)와 꽤 오랜 시간 만나잖아요. 그러면서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되고, 가스라이팅을 당하죠. 그 안에 갇혀서 정원이는 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인지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느꼈어요. 정원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극단적이죠. 본질적으로 정원이가 가지고 있는 아픔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저 역시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감정이 있는데, 그걸 정원이를 연기하기 위해 꺼내야만 했어요. 제가 정원이에게 접근한 방법이었던 거죠. 그래서 연민이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정원이처럼 학대를 받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헤매고 말라 비틀어져 있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나름대로 상상하고 탐구하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심연의 무언가를 꺼냈죠. 그냥 본능적으로 무언가가 느껴졌어요. 연기를 하다 보면 제가 캐릭터에 묻어나고, 캐릭터가 저에게 묻어나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작품은 미스터리와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적인 부분도 있다. 작품은 호숫가에서 트렁크와 함께 살해된 남자와, 피의자를 추적하면서 노인지와 한정원 그리고 이서연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다. “각 인물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이해가 됐어요. 호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죠. 이 일을 20년 동안 해오다 보니까, 어렸을 때는 분명 욕심나는 지점도 있었어요.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작품은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서 제가 궁금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자는 용기가 생겼죠. 그런 지점이 명확해지기도 했고요. 이번 작품은 그런 마음으로 임했어요. 모두가 좋아할 거라는 기대를 애초에 하지 않아요(웃음).” “딱지맨도 돌아옵니다”...‘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 공유는 이미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으로 호흡을 맞췄다. 시즌1에서 이정재에게 게임을 제안하는, 일명 ‘딱지맨’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12월 26일, 3년 만에 시즌2가 공개됐다. “황동혁 감독이랑은 친구처럼 지내면서 많은 대화를 하는데, 처음에 특별출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이정재 선배랑 같이 연기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감독으로서 욕심이 나신다고요. 그렇게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늘 작품을 끌고 가는 역할이었는데 ‘오징어 게임’에서는 할 수 있는 대로 놀아보라는 느낌이라서 부담 없이 가볍게, 독자적으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에는 또다시 ‘딱지맨’이 출연한다. 황동혁 감독이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으며 암시한 바 있다. 이에 공유는 “시즌2에 출연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며 웃었다. “황동혁 감독이 ‘딱지맨도 돌아옵니다’라는 말을 하셨더라고요.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웃음). 아마 친하지 않은 사이였다면 화를 냈을지도 몰라요. 하하. 이번에도 특별출연은 맞는데 시즌1보다 조금 더 분량이 많아진 특별출연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시즌1은 미국 로컬 시상식인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황동혁 감독은 연출상을,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 됐다. “사실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잘될 거라고 생각은 전혀 못했죠. 오히려 감독님한테 한국 사람만 아는 전통적인 동네 게임을 외국사람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파심이 있어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고요. 저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냥 로또 맞은 느낌이죠. 하하. 시즌2에서도 너무 재미있게 놀았어요. 최근에 헬스장에서 정재 선배를 만났는데 이번 시즌2를 보셨는지 ‘잘 나왔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기대 중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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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OTT 콘텐츠 시장 확장 가시화 中 한한령 풀기 ‘잰걸음’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2024년 극장·영화 업계가 기대만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가운데 2025년 콘텐츠 업계의 시선이 OTT 콘텐츠로 쏠린다. 넷플릭스에서 30편이 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있고, 디즈니+에서도 신작을 대거 준비하면서 한동안 OTT 콘텐츠 시장 확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지난 연말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이어 신년에도 다양한 라인업을 예고했다. 특히 30편이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예정하면서 K-콘텐츠 제작 회복과 흥행 가시화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2025년 기대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첫 번째 드라마는 아이유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폭싹 속았수다’다. 제주도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아이유)과 팔불출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풀어낸 작품이다. tvN 드라마 ‘미생’,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의 김원석 감독 신작으로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백희가 돌아왔다’의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두 번째 라인업은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이 출연하는 웹툰 원작 드라마 ‘악연’이다. 영화 ‘검사외전’, ‘리멤버’를 연출한 이일형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또 웹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광장’도 8부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소지섭, 허준호, 이범수, 공명 등이 출연하는 누아르 액션 장르 시리즈로 선보인다. 김남길과 김영광이 출연하는 ‘트리거’ 역시 새해 넷플릭스 기대작이다. 영화 ‘추격자’를 연출한 권오승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재난 액션 드라마 작품이다. 이재욱, 조보아, 엄지원, 박병은이 출연하는 미스터리 사극 멜로 ‘탄금’ 역시 색다른 장르이자 탄탄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1980년 영화 애마부인 탄생 과정을 담아낸 픽션 코미디 ‘애마’, 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를 원작으로 제작하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역시 아직 출연진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카지노’, ‘무빙’ 등의 흥행작을 배출한 디즈니+에서도 2025년 10개에 달하는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즈니+에서는 2021년 11월부터 론칭 3년에 걸쳐 40개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축으로 한국의 K-콘텐츠를 내세웠다. 올해 공개될 디즈니+의 한국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는 ‘조명가게’를 시작으로 김혜수, 정성일의 ‘트리거’, 박은빈, 설경구의 ‘하이퍼나이프’, 김수현, 조보아의 ‘넉오프’, 김다미, 손석구의 ‘나인 퍼즐’,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의 ‘파인: 촌뜨기들’, 전지현, 강동원의 ‘북극성’, 현빈, 정우성의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또 로운, 신예은의 ‘탁류’와 지창욱, 도경수의 ‘조각도시’도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디즈니+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은 일찌감치 전지현과 강동원의 첫 만남, 첩보 멜로 호흡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어 김해숙, 이미숙, 유재명, 박해준, 오정세, 이상희, 주종혁, 원지안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 존 조까지 강렬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하며 단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OTT 콘텐츠 각광에 대한 기대감과 실질적인 제작 편수 확대에 비해 국내 OTT 업체들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OTT 플랫폼 가운데 단독 사용률로 넷플릭스가 46%, 쿠팡플레이 39%, 티빙 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대적인 한국 콘텐츠 론칭 계획을 밝힌 디즈니+ 역시 해외 플랫폼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와 경쟁할 만한 능력을 갖춘 국내 OTT 사업자를 육성하고 더 나아가 국내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이와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국내 OTT 콘텐츠와 사업자들을 위한 정책 개발에 힘써 왔다. 업계에선 지난해 조성된 6000억원 규모의 콘텐츠전략펀드가 OTT 콘텐츠를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 흘러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체부와 과기정통부, 콘텐츠·미디어 6개 기업, 모펀드 운영사 등 총 11개 기관은 지난해 10월 조성목표 약 6000억원 규모의 ‘K콘텐츠·미디어전략펀드’ 조성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11개 기관은 전략펀드 출자를 비롯해 정책 및 산업, 자문, 출자사업 진행 등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데 상호 유기적으로 지원하고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해외 OTT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콘텐츠 산업의 환경 변화를 고려해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과 IP 확보에 투자해 ‘K콘텐츠·미디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했다. 윤 국장은 “콘텐츠산업전략펀드의 경우 6000억원 규모로 예정됐는데 모펀드 조성이 조금 늦어졌다. 2025년에는 글로벌 펀드를 구성하고 해외 펀드를 모아 그동안의 직접투자보다 한국 콘텐츠산업 전반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을 만들려 한다”며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콘텐츠 업계에서 요구하는 기획-제작-유통의 전체 밸류체인 내 AI 기술 도입과 관련한 논의도 확장되고 있다. 윤 국장은 “지금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AI 시대의 콘텐츠 정책 방안”이라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 이후 인공지능이 많이 쓰이고 각광받을 분야가 콘텐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영화, 드라마, 웹툰에서 인공지능이 전면화될 것이다. 2024년엔 예산 100억원이 책정됐다. 2025에도 그에 상응하는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국내 OTT 산업에 특화된 지원 외에 대중국 관계 등 해빙 노력도 지속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해외 OTT 기업이 국내 콘텐츠 주도권을 잡고 있는 만큼 다각적인 정책 협력도 필요하다. 최보근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중국은 콘텐츠 쪽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유인촌 장관이 장관급인 중국 문화여유부 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직접 한한령을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 콘텐츠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또 세계 각국과의 협력 및 교류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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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평론가가 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

| 오광수 전문기자 oks34@newspim.com 한강의 소설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강과 연세대 선후배로 대학 시절을 보낸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문학 전문지 ‘쿨트라’ 11월호에서 “그의 소설은 최대한 ‘시’에 근접하면서 굵직한 근대사 경험을 아름다운 문장에 초대한다. 그러면서 한강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예술성을 생성한다. 그의 문장은 독백이든 대화든 묘사나 서술이든, 그의 손가락에서 솟아나온 물샐틈없는 목소리를 통해 촘촘하고 완벽하게 구축된다”고 분석했다. 문학평론가 이광호, 허희 등이 ‘쿨트라’ 기고문에서 분석한 한강 작품의 수상 이유와 작품의 장점에 대해 알아봤다. 유성호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에 대해 “하나는 그가 역사를 마주하는 방식이다. 종래 작가들처럼 역사의 트라우마가 형성되는 과정을 재현하지 않고 그 사건의 현장, 장면, 순간,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 상처를 위무하고 치유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벨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이러한 이중의 타자(아시아, 여성)를 조건으로 가진 작가가 보여준 이중의 역주행(내면, 시적 문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식주의자 한강을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는 함축적 문체와 밀도 있는 구성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을 완성하였다. 여성 수난사를 기본 골조로 삼았지만 기존 소설처럼 가부장제로 인한 여성 피해라는 단선적 질서로 표현하지 않고, ‘육식/채식’이라는 프레임으로 그 역사를 썼다. 소설 안에서 육식과 채식은 일차적으로는 아버지가 강요한 질서와 주인공이 이에 저항하면서 대안으로 내세운 성향을 함의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육식으로 상징되는 남성적, 동물적 욕망과 채식으로 상징되는 여성적, 식물적 부드러움의 세계를 비유적으로 환기한다. 이는 전쟁이나 기후 위기 같은 인류사적 과제에 대하여 식물적 상상력을 원천으로 하는 한강 특유의 관점과 지향이 착색된 셈이다. (유성호) 소설 내용은 자못 충격적이다. 인혜는 동생 영혜와 남편이 온몸에 형형색색 꽃을 그리고 짐승처럼 뒤엉켜 헐떡이는 영상을 보게 된다. 동생도 남편도 아닌, 소설 속 표현에 따르면 “식물이며 동물이며 인간, 혹은 그 중간쯤의 낯선 존재”들을 발견한 순간, 인혜는 자신에게 하나뿐이던 두 사람을 잃는다. 그 뒤 가끔 그녀는 자신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언제부터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되었을까. 아니,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탈 없이 흘러가리라는 믿음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가. 우리가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때가 아니다. 서서히 진행된 사건을 뒤늦게 눈치챈 순간이다. 오직 하나뿐인 그것에 실은 수많은 금이 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이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비슷하게 반복되고, 평범해서 지루한 날이 계속될 것만 같은 삶이 언제부턴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던 순간을 독자로 하여금 곱씹게 한다. (허희) 소년이 온다 우리의 공공적 기억을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증언한 한강 문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형상화한 이 아름다운 기억의 윤리학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느끼게 된다. (유성호) ‘채식주의자’에서 그려낸 그로테스크한 미적 세계를 넘어선, 구체적인 역사-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전면화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한강이 수행한 ‘내재적 초월’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그녀가 이 작품의 연재를 시작하는 글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소설을 쓰겠다고? 네 심장 가운데로 들어가 봐, 무엇이 거기서 널 기다리는지. 두려워하며 나는 심장 가운데로 들어가, 눈을 뜨고 들어가, 결코 내가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야기와 마주쳤다. 이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나는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한 추동력을 외부에서 얻는 것이 아니다. 한강은 자기 심장에 박혀 있는 근원적인 역사(이야기)와 대면하여 가능케 하는 소설 쓰기의 방법론을 주창했다. 그러기에 나는 이를 경험적 총체 속에서 그것을 뛰어넘는 내재적 초월이라고 명명할 수밖에 없다. ‘소년이 온다’는 5.18 당시를 포함한 현재에 이르는 소설적 애도의 작업이기도 하다. 5.18 자체를 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그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이들의 삶을 초점화한다. (허희) 작별하지 않는다 현대사의 아픔과 개인의 상처를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필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실종과 생존의 불가피한 조건 속에서 고요하지만 악착같은 싸움을 해 가는 이들에게 작별이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공간적으로는 제주에서 시작하여 한반도 곳곳을 찾아가고 있고, 시간적으로는 제주 4.3 사건 이후 수십 년을 횡단하는 이 작품은 폭력에 훼손되었어도 인간의 존엄은 포기될 수 없다는 서사를 품고 있다. 그러니 작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성호) 그녀(한강)는 이 작품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슬픈 것들, 아픈 것들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의지 또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그녀가 가진 작가로서의 소명을 결연하게 밝히는 작품이다. (허희)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소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살아 있는 한 무거운 애도를 끝낼 수 없다면, 시적 애도의 언어들은 저 죽음들을 삶 안쪽으로 끝없이 불러낸다. 그 불러냄은 마치 ‘초혼’의 의례처럼, 돌아오지 못하는 것들을 마침내 나타나게 하는 목소리이다. 세계문학은 지금 그 목소리의 시간 속에 있다. (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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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LA 화랑가 폐점 속출 위기의 아트마켓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세계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메가 갤러리인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즈워너 등은 수년 전부터 미국 LA에 통 큰 투자를 했다. 런던, 뉴욕에 이어 LA에 대형 분점을 열고 미국 서부지역 마켓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 특히 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화랑인 하우저앤워스는 LA에 초대형 화랑을 조성하고 미술관급 전시를 열고 있다. 데이비드즈워너 또한 과감한 투자로 현지 고객을 공략 중이다. 톱 갤러리들이 이처럼 진격 중인 것과는 달리, 지난 1년 반간 LA에서 10개 화랑이 문을 닫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LA의 중소 규모 화랑들은 “최근 1, 2년간 LA 미술시장 상황이 몰라보게 나빠졌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작년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크고작은 화랑 10개가 문을 닫았다. 나머지 화랑들도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전시회를 미루거나,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도 문 닫을 화랑이 많고, 개점휴업 상태에 빠질 곳도 많다는 점이다. 미국의 아티스트 아미르 팔라는 지난 10월 중순 자신의 SNS에 “내가 아는 몇 개의 LA 갤러리가 최근 문을 닫았다. 이 갤러리들은 지난 팬데믹 기간 중 전시회를 쏟아냈고, 수많은 작품을 판매했던 화랑이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았지만 너무 빨리 성장한 게 문제였다. 무엇보다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값을 매우 급하게 올렸다. 게다가 작가들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거래’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LA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술시장이 2년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뉴욕과 홍콩, 런던 등 여러 아트 허브에서 ‘침체기’가 시작됐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LA는 다른 도시에 비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뉴욕, 런던, 베를린, 파리와는 달리 LA는 다소 폐쇄적인 미술시장이어서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뒤늦게 심각한 상황이 전해지고 있다고 미술전문지 아트넷은 보도했다. 젊은 작가 작품 소개했던 화랑들이 주로 타격 아트넷은 LA에서 지난 18개월간 문을 닫은 10개 갤러리를 공개했다. 뉴욕 기반의 비토슈나벨(Vito Schnabel) 화랑은 2021년 말 LA 산타모니카의 유서 깊은 우체국 건물을 빌려 LA 지점을 만들었다. 그러곤 ‘프란체스코 클레멘테 회고전’을 시작으로 모두 6건의 전시회를 의욕적으로 개최했다. 그러나 2년도 못 채우고 LA 지점을 폐쇄하고 말았다. 이 화랑 대표인 비토 슈나벨(38)은 미국 신표현주의 화가인 줄리앙 슈나벨(73)의 아들이다. 줄리앙 슈나벨은 깨진 접시들로 인물초상 등을 표현한 ‘플레이트 페인팅’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다. 현재는 영화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아들인 비토 슈나벨은 열여섯살 때 첫 미술전시회를 기획했고, 컬럼비아대학을 다니다가 27살 때 뉴욕에 첫 화랑을 만들었다. 2015년에는 스위스 생모리츠에 분점을 냈다. 그런 다음 LA 아트마켓을 공략하기 위해 산타모니카에 지점을 차렸다.그러나 2023년 6월 폐점했다. 슈나벨을 잘 아는 LA의 한 갤러리 대표는 “한동안 의욕적으로 실험적인 전시를 열었는데 건물의 임대기간이 채 만료되기도 전에 실험은 끝나버렸다”고 전했다. @img4 유망한 신진 작가를 발굴해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로린(Lorin) 갤러리도 LA의 분점 두 곳을 지난해 폐쇄했다. 로린 갤러리의 오너인 디미트리 로린은 “LA 고객들이 미술품 구매를 갑자기 중단했기 때문에 공간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뉴욕 화랑인 니노마이어(Nino Mier) 갤러리는 작가들에게 지불해야 할 대금을 미지급한 혐의로 LA에 있는 3개의 공간을 최근 폐쇄하고 말았다. 이 사태로 LA 미술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니노마이어갤러리 측은 대금 미지급과 관련해 내부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는 뉴욕과 브뤼셀에서의 화랑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로렌 홀시를 그룹전에 초대해 ‘대박’을 터뜨렸던 신흥 미술상 칼리 패커(Carlye Packer)는 올여름 실버 레이크의 갤러리 공간을 포기하고, 팝업 전시회로 전환했다. 패커 대표는 “이미 판매처를 잃은 작품들을 더 이상 쓰레기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 했다. 될성부른 유망작가를 발굴해 이름을 날렸던 화랑인 스마트오브젝트(Smart Objects)도 “2025년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본사를 두고 10년 동안 LA에서 지점을 운영했던 가블락(Gavlak) 갤러리도 다운타운 LA를 떠나기로 결정했고, 뉴욕에 본사를 둔 하프(Half) 갤러리 역시 LA에서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또 뉴욕에 본사를 둔 하퍼스(Harper’s)는 올 9월 LA 지점을 조용히 닫았고, UTA파인아츠도 LA와 애틀랜타의 예술 공간을 폐쇄했다. LA 화랑들의 탄식 “고객이 자취를 감췄어요”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LA의 갤러리들은 추가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즉 LA의 구매자 풀은 뉴욕에 비해 여전히 매우 작은 데다 주거래선이었던 아시아에서의 수요도 크게 감소해 매출이 급락한 것. “한동안 뜨거웠으나 이제 매진되는 전시는 사라졌다”며 패서디나에 있던 4개의 공간을 폐쇄한 스테판 심초비츠는 “올해 LA의 유명 갤러리는 수익이 25% 감소할 것이며, 평균적으로 35~40% 줄어들 것으로 본다. 영세 화랑 중에는 수익이 50~70% 감소하는 화랑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LA 화랑을 폐점한 로린 갤러리의 로린 대표는 “작품가 1만~2만달러의 젊은 예술가들 작품을 선보여 90% 매진시키는 등 모든 게 순조로웠지만 2년 전 상황이 급변했다. LA 모든 고객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폐와 NFT로 돈을 번 수집가들이 폭망하면서 몇 달간 매출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딜러 출신의 마이클 네빈은 “화랑 비즈니스는 로케이션이 중요한데 LA는 ‘갤러리 홉핑’(여기저기 둘러보는 것)이 어려워 문제”라며 “올 들어서는 아무도 화랑을 방문하지 않아 정적만 감돌았다”고 탄식했다. 결국 자본이 넉넉한 대형 갤러리는 어려운 시기에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중소 규모 갤러리는 침체기를 극복하기 힘들어 폐업 사태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프리즈 런던은 활기찼으나 런던 화랑가는 썰렁 영국 런던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대형 화랑을 제외하곤 화랑 영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세금 부과로 고객과 화랑 모두 런던에서의 거래를 꺼리기 시작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프리즈 런던이 열리는 10월 초에는 잠깐 거래가 반짝하는 듯했으나 나머지 기간에는 파리만 날리는 형국이다. 런던에서도 영세 화랑 중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정상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Art Basel)이 파리 페어를 올해부터 파리의 아름답고 유서깊은 전시장인 그랑팔레에서 열면서 호응이 매우 뜨겁자 프리즈 런던 측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파리에는 루이비통 미술관과 피노 컬렉션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패션과 푸드 등 즐길거리와 먹거리 또한 다양해 수집가들은 아트바젤 파리로 몰려들고 있다. 문제는 프리즈 런던과 아트바젤 파리가 10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딱 맞물려 열린다는 점. 이에 미국과 유럽의 화랑 중에는 “두 개의 페어를 연달아 참가하는 것은 무리다. 내년부터는 런던은 접고, 파리 페어만 참가하겠다”고 밝히는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지난 21년간 잘나가던 프리즈 런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글로벌 미술시장을 매년 분석해온 UBS리포트에 따르면 작년까지 런던 미술시장은 전 세계 현대미술 매출 중 17%를 차지했고, 파리는 7%에 그쳤다. 하지만 이 비율은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인 미술시장 침체에도 그나마 건재한 것은 뉴욕뿐이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글로벌 아트마켓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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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70%, 금융운세 90% 72년생 : 70%, 품대운세 80% 84년생 : 90%, 증여운세 70% 96년생 : 80%, 상속운세 80% ◆소띠(丑) 61년생 : 80%, 주식운세 90% 73년생 : 60%, 주식운세 70% 85년생 : 70%, 횡재운세 70% 97년생 : 70%, 주식운세 70% ◆범띠(寅) 62년생 : 90%, 증여운세 90% 74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60% 86년생 : 90%, 자영업운세 60% 98년생 : 50%, 상속운세 50% ◆토끼띠(卯) 63년생 : 90%, 상속운세 60% 75년생 : 70%, 횡재운세 60% 87년생 : 80%, 주식운세 60% 99년생 : 80%, 품대운세 60% ◆용띠(辰) 64년생 : 80%, 증여운세 80% 76년생 : 70%, 횡재운세 50% 88년생 : 90%, 금융운세 90% 00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70% ◆뱀띠(巳) 65년생 : 90%, 품대운세 90% 77년생 : 80%, 금융운세 60% 89년생 : 70%, 문화운세 90% 01년생 : 90%, 횡재운세 60% ◆말띠(午) 66년생 : 40%, 주식운세 60% 78년생 : 60%, 금융운세 70% 90년생 : 80%, 금융운세 80% 02년생 ; 80%, 증여운세 80% ◆양띠(未) 67년생 : 90%, 문화운세 40% 79년생 : 80%, 품대운세 90% 91년생 : 90%, 횡재운세 90% 03년생 : 80%, 횡재운세 6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운세 90% 80년생 : 70%, 주식운세 70% 92년생 : 80%, 금융운세 90% 04년생 : 80%, 금융운세 90% ◆닭띠(酉) 69년생 : 70%, 상속운세 70% 81년생 : 90%, 문화운세 60% 93년생 : 90%, 주식운세 90% 05년생 : 90%, 문화운세 90% ◆개띠(戌) 70년생 : 60%, 횡재운세 70% 82년생 : 60%, 주식운세 80% 94년생 : 80%, 문화운세 90% ◆돼지띠(亥) 71년생 : 40%, 증여운세 60% 83년생 : 80%, 금융운세 80% 95년생 : 90%, 상속운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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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스타 인터뷰]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오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2021년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를 강타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3년 만에 드디어 시즌2로 돌아온다. K콘텐츠의 위상을 드높인 작품을 만든 숨은 주역으로는 시즌1부터 연출과 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을 꼽을 수 있다. 이정재와 이병헌의 대결, ‘오징어 게임’ 시즌2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1에서 이정재는 게임에 참가한 성기훈을, 이병헌은 이 게임의 현장 최고 관리자이자 게임을 진행하는 주축 프런트맨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시즌2는 죽음의 고비를 넘겨 생존한 성기훈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고,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과의 치열한 대결을 담았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품에 오래 매달려 왔는데, 공개 날짜를 발표하고 예고편을 공개하고 나니까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기대도 되고요. 또 많은 기대들을 하시고 있을 거라서 부담도 느껴요.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하네요(웃음).” 시즌2에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 성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것이다. 시즌1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게임에 참가해 생존을 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그리고 사람의 목숨을 돈과 맞바꾸는 이 게임을 보며 즐기는 주최 측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달라진 지점은 몇 가지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성기훈이라는 캐릭터로 말씀을 드리자면, 시즌1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어리숙한 캐릭터였다면 시즌2에서는 명확한 목적이 있어요. 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 게임 속에 뛰어드는 게 가장 큰 변화 지점이죠. 또 시즌1에서 인기 있던 캐릭터가 모두 죽어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큰 차이점일 것 같고요. 하하. 시즌1에서 게임에 대한 진행을 참가자들의 투표로 정하는데, 시즌2에서는 이 투표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돼요.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지는 그룹을 보여주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회와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편 가르기, 선 긋기,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고 그름을 서로 규정 짓고 서로를 공격하는 갈등에 대해서도 묘사해 보고자 했어요.” 시즌1에서 이정재를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게임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시즌2에서는 이전에 출연했던 이정재와 이병헌, 위하준, 공유를 제외하고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등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각 캐릭터들의 관계성이 있어요. 어머니와 아들, 한때 연인 관계였던 젊은 커플. 또 시즌1에서 기훈이와 경매장에서 함께했던 정배라는 캐릭터도 게임에 참가하죠. 또 강하늘 배우의 경우 예고편에 자세하게 나오진 않지만 경례를 하는 모습에서 군 관련 배경이 있는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고요.” ‘오징어 게임’은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 놀이가 곳곳에 녹아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만들기’, ‘구슬치기’ 등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게임을 작품에 담아 해외에서 달고나가 유행이 되기도 했다. 황 감독은 이번 시즌의 게임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아무래도 시즌1보다는 세트의 크기나 활용도가 조금 더 높아졌어요. 조금 더 동화적이고, 잔혹한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 아름답고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세트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고요. 게임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마 보시면 어릴 때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 고유의 게임도 있어요. 아니면 전 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고요. 그대로 쓸 수 없는 것도 있어서 적합하게 조금씩 변형된 게임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시즌1은 미국 로컬 시상식인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황동혁 감독은 연출상을,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다 보니 시즌2에 대한 성적 부담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지금은 경쟁자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또 숏폼의 시대이기도 하고요. 3년 전보다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숫자, 성적을 깨는 것에 집착하면 그 수치만 보고 있게 될 것 같아서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이 작품이 시즌1보다 시즌2와 시즌3가 더 짙어지고, 제가 의도했던 부분이 더 깊어지고 완성도에 있어서 더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글로벌 K콘텐츠로 자리매김...“시즌3가 피날레 될 것”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에게 K콘텐츠의 매력을 제대로 각인시킨 작품이 바로 ‘오징어 게임’이다. 작품 속에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반지하, 전통 놀이 등이 녹아 있지만 전 세계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영화 대본을 썼을 때보다 글로벌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며 작업했어요. 게임도 더 단순화했고요. 또 게임 진행요원 마스크 모양도 직관적인 심벌을 사용했죠. 한국적 이야기지만 전 세계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가 있었어요. 시즌2를 하면서 이런 부분에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평생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모든 경험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한국적인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죠. 다만 작품을 사랑해 주신 전 세계 팬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직관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만들려고 신경 썼어요.” 이번 작품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3개의 시즌으로 나누어 제작한다. 애초에 영화로 제작될 작품이 시리즈로 분절된 만큼 시즌2가 공개된 후 추후 시즌의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너무 힘들어서 이걸 다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하. 이야기는 시즌3로 끝나는 게 맞아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다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더 이어가는 건 의미가 없죠. 시즌3가 작품의 피날레가 될 거예요. 이 작품은 스스로 만족하고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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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영광의 대상에 이찬주…최우수상은 헤밍·채겸

|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oks34@newspim.com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한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 결선에서 포크싱어 이찬주(27)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치열한 본선을 거쳐 톱10에 오른 이찬주는 자작곡인 ‘얼음땡’과 ‘톰(Tom)’을 불러 심사위원단과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상을 수상한 이찬주에게는 상장과 상금 500만원, 음원제작 및 홍보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뉴스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시즌2 ‘히든 스테이지’ 운영사무국은 시상식 영상을 11월 8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 TV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은 헤밍(Hemming)에게 돌아갔다. 또 다른 최우수상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은 채겸이 차지했다. 두 사람에게는 상장과 상금 300만원이 주어졌다. 헤밍은 자작곡인 ‘Ghost of You’와 ‘I want you back’을, 채겸은 자작곡 ‘기억할게’와 ‘환상’을 불렀다. 우수상은 민수현과 사운드힐즈, 장려상은 임수연, 윤새, 컬타가 차지했다. 또 라이징스타상은 신아영, 인기상은 바닐레어가 받았다.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100만원의 상금이, 나머지 수상자들에게도 상장과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본사 민병복 회장을 비롯해 유근석 사장, 박승윤 부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김락균 글로벌혁신부문장,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박경규 부회장, 심사위원을 대표해 김금훈 헉스뮤직 대표가 시상자로 나섰다. 김락균 콘진원 글로벌혁신부문장은 최우수상을 시상한 뒤 “1년 동안 고생하셔서 이 자리에 오신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이 상을 계기로 승승장구하여 세계 최고의 뮤지션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박경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도 “음악이 사람들의 심성도 이롭게 하지만 세상을 밝게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 상을 계기로 많은 활동을 하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이찬주는 “대상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라서 얼떨떨하다”면서 “이 대회를 만들어주신 ‘히든 스테이지’ 관계자 여러분과 항상 저의 음악을 응원해 주는 친구, 가족을 포함한 모든 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img4 뉴스핌 민병복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뉴스핌 싱어송라이터 선발대회가 2회를 맞았는데 저희 역할이 신인을 발굴하여 세상에 소개하는 데서 그치는 거 같아 아쉬움이 있다”면서 “저는 앞으로 청년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기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며,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 한번 길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지난 3월 마감된 뉴스핌 싱어송라이터 선발대회 시즌2 ‘히든 스테이지’에는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총 337팀(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병찬 플럭서스뮤직 의장, 김금훈 헉스뮤직 대표, 강수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이 톱10을 가려 뽑았고, 그룹 ‘다섯손가락’의 리더 이두헌, 시티팝의 선두주자 김현철, ‘재주소년’의 박경환이 톱10 순위결정전의 심사를 맡았다. 이번 경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추가열)가 후원했다. 모든 과정이 유튜브 채널인 뉴스핌 TV(https://www.youtube.com/@NEWSPIMTV)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팬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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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억만장자 아트CEO 사임...홍콩 미술계 '술렁술렁'

홍콩 3대 재벌의 후계자이자 ‘아시아 최고 아트컬렉터’ 애드리안 청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CEO서 밀려나자 홍콩 아트마켓 충격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아시아 최고의 미술품 수집가이자 홍콩 3대 재벌기업의 후계자인 애드리안 청(Adrian Cheng, 45) 뉴월드개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EO 직에서 내려왔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의 대표적 부동산투자 기업인 뉴월드개발이 지난해부터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졌고, 6월 말 기준 2024 회계연도에 25억달러(3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적자는 뉴월드개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설립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3대손인 애드리안 청이 CEO 직에서 물러나자 뉴월드개발의 주가는 곧바로 24%나 급등했다. 후임은 뉴월드개발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에릭 마(Eric Ma)가 맡았다. 에릭 마는 홍콩정부 개발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청의 부친이자 뉴월드개발 회장인 헨리 청(78)은 “제 아들 애드리안 청 박사가 수년간 그룹의 개발사업을 이끌고 회사를 확장하면서 사회에 많은 걸 환원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뉴월드개발은 전문가팀에 의해 운영될 것이며, 우리는 그룹 내 여러 사업을 지원하고 기업 지배구조의 표준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남인 애드리안 청이 뉴월드개발을 맡아 ‘럭셔리 패션과 예술, 레저와 최고급 주거’가 결합되고 시너지를 발휘하는 고도의 복합타워를 만들며 불철주야 애쓰긴 했으나 무리한 투자가 많았음을 시인한 것이었다. 이익 추구에 집중하기보다 예술과 건축 등에 너무 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다는 그룹 내 비판을 수긍한 셈이다. ‘아시아 최고의 아트 허브’를 목표로 홍콩 최대의 아트투자빌딩인 K11과 K11뮤제아를 건립하고 중국 각지에도 이를 세운 애드리안 청은 뉴월드 재정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 작년 말부터 ‘CEO에서 밀려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재벌 3세 오너라 해도 무리한 아트 투자와 사업확장으로 알짜기업을 재정 위기에 빠뜨렸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사실 의욕만 갖고 사업을 밀어붙이기엔 근래 홍콩과 중국의 시장 상황이 매우 나쁘긴 했다. 애드리안 청의 ‘필생의 작품’인 홍콩 침사추이의 아트쇼핑몰 ‘K11’은 현재 매물로 나온 상태다. 카오룽반도 핵심 상권에 위치한 이 매머드 빌딩은 중국의 최대 국영 부동산기업인 CR Longdation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월드개발의 막대한 적자는 손상차손의 급증 때문이었다. 재무 레버리지의 척도인 자기자본 대비 순부채 비율을 뉴월드개발은 비핵심 자산의 매각, 차입금 투입 등의 강력한 조치로 낮추려 했으나 최근 55%로 상승했다. 2007년 뉴월드개발에 입사해 2020년 CEO가 된 애드리안 청은 최근에는 홍콩 북서부의 첵랍콕국제공항 인근에 26억달러 규모의 복합쇼핑주거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에도 13억달러를 들여 쇼핑단지와 오피스빌딩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를 필요로 하는 그의 사치스럽고 거창한 프로젝트는 회사 전체를 휘청이게 만들었다. 지난 2020년 900억홍콩달러였던 뉴월드개발의 시가총액은 최근 200억홍콩달러로 급락했다. FT는 “아시아 경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홍콩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회복은 없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콘텐츠 기업으로 중화권 최대의 고급 보석유통업체 Chow Tai Fook(저우다푸, 周大福)와 로즈우드 호텔 및 에너지 사업을 관장하는 저우다푸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뉴월드개발의 미래 또한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헨리 청 뉴월드그룹 회장의 순자산은 190억달러로 알려졌다. 헨리 청의 차남이자 보험회사인 NWS홀딩스의 공동 CEO인 브라이언 청(Brian Cheng, 42)은 형에 대한 부친의 결단에 대해 “아버지의 판단은 공정했다. 나조차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교체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디자인 공부도 한 애드리안 청은 뉴월드개발 부회장, Chow Tai Fook(저우다푸) 전무이사, K11아트파운데이션(KAF) 창립자로 활동해 왔다. 그의 할아버지 청유퉁(Cheng Yu-tung, 1925~2016)은 생존 시 세계 71위 부호이자 홍콩 부호 3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1929년 중국 광저우에서 탄생한 고급 보석점 Chow Tai Fook(저우다푸)에 1940년 견습생으로 입사한 청유퉁은 오너의 눈에 들어 1943년 사위가 된다. 이후 저우다푸 사업을 마카오와 홍콩으로 확장하고 고급화 전략을 써서 아시아 최대의 보석 브랜드로 키웠다. 저우다푸 보석회사는 2010년 초에 507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3530만달러에 사들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할아버지의 감각과 통 큰 사업능력을 이어받은 애드리안 청은 세계 미술시장의 큰손으로도 유명하다. 중국국립박물관재단 이사, 홍콩 서주룽문화지구와 M+박물관이사회 위원,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위원, 런던 왕립미술관 신탁관리자 등 다양한 직함으로 세계를 누벼 왔다. 특히 2010년 설립한 비영리재단 KAF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진력해 왔다. 기업인이자 아트컬렉터로서 동시에 인정받아 온 그는 2012년 세계경제포럼의 ‘영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고, 영국의 미술매체 아트리뷰의 ‘현대미술 파워 100인’에 매년 이름을 올려 왔다. 그는 첨단 아트복합쇼핑몰인 K11뮤제아에 스털링 루비, 데미안 허스트, 에르반 부름 등 세계적 작가들의 초고가 작품을 층마다 설치하는 등 미술관과 쇼핑센터를 결합하는 시도를 단행했다. 한국 작가인 권오상, 최정화 등의 조각도 중국 내 K11에 설치하는 등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게 하겠다’는 비전을 실행해 왔다. @img4 ‘일일이 세보진 않았다’지만 그가 수집한 아트컬렉션은 수천 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슈퍼컬렉터 애드리안 청의 신념은 뚜렷하다. ‘미술을 민주화하겠다’는 것이다. 복합아트쇼핑몰을 만드는 이유도, 미술관에 들여놓을 작품을 사는 이유도, 미술을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한국을 좋아해 키아프, 프리즈서울 때마다 찾고 있고, 미술경매사 서울옥션에도 투자(계열사)한 그는 용산구 한남동에 주택도 매입했다. 청은 “옆집에 가수 싸이가 살고 있다. 은퇴 후에는 한국서 살고 싶다. 형·동생으로 격의 없이 흉금을 터놓으며 정을 쌓는 게 좋아서”라고 했다. 이런 그가 가업에 몸담은 지 17년 만에 권좌에서 밀려나자 홍콩 미술계는 큰 기둥이 뽑힌 것처럼 충격에 빠졌다. 홍콩을 대표하는 뮤지엄인 M+의 최대 후원자이자 아트바젤 홍콩 등도 지원하며 홍콩이 아시아 최대의 미술 플랫폼으로 위상을 떨치는 데 크게 기여했던 슈퍼 아트컬렉터의 낙마는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뒤숭숭한 홍콩 아트마켓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홍콩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선 럭셔리 패션 유통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현대미술과 음악, 공연 등을 접목한 사업 전환에 시동을 걸었던 청의 프로젝트는 당분간 보기 힘들어지게 됐다. 때마침 홍콩정부가 의욕적으로 전개했던 서주룽문화예술지구도 적자 누적으로 공연장 건립이 중단됐고, 아시아 최대 미술관인 M+도 예산 압박에 정상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래저래 홍콩 아트마켓의 공기는 뒤숭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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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쥐띠(子) 60년생 : 80%, 부정기수입운세 70% 72년생 : 70%, 품대운세 80% 84년생 : 90%, 횡재운세 60% 96년생 : 80%, 상속운세 80% ◆소띠(丑) 61년생 : 80%, 주식운세 90% 73년생 : 80%, 금융운세 80% 85년생 : 80%, 품대운세 90% 97년생 : 80%, 증여운세 80% ◆범띠(寅) 62년생 : 90%, 증여운세 90% 74년생 : 70%, 부정기수입운세 60% 86년생 : 80%, 횡재운세 60% 98년생 : 50%, 상속운세 50% ◆토끼띠(卯) 63년생 : 90%, 상속운세 60% 75년생 : 90%, 금융운세 90% 87년생 : 80%, 금융운세 90% 99년생 : 90%, 문화운세 90% ◆용띠(辰) 64년생 : 80%, 증여운세 80% 76년생 : 60%, 주식운세 70% 88년생 : 90%, 횡재운세 90% 00년생 : 70%, 금융운세 90% ◆뱀띠(巳) 65년생 : 90%, 품대운세 90% 77년생 : 80%, 금융운세 60% 89년생 : 70%, 문화운세 90% 01년생 : 90%, 증여운세 70% ◆말띠(午) 66년생 : 40%, 주식운세 60% 78년생 : 60%, 금융운세 70% 90년생 : 80%, 금융운세 80% 02년생 ; 70%, 횡재운세 60% ◆양띠(未) 67년생 : 90%, 문화운세 40% 79년생 : 70%, 횡재운세 70% 91년생 : 80%, 금융운세 90% 03년생 : 90%, 자영업운세 6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운세 90% 80년생 : 80%, 문화운세 90% 92년생 : 70%, 주식운세 70% 04년생 : 80%, 주식운세 60% ◆닭띠(酉) 69년생 : 70%, 상속운세 70% 81년생 : 90%, 문화운세 60% 93년생 : 90%, 주식운세 90% 05년생 : 80%, 품대운세 60% ◆개띠(戌) 70년생 : 60%, 횡재운세 70% 82년생 : 60%, 주식운세 80% 94년생 : 70%, 주식운세 70% ◆돼지띠(亥) 71년생 : 40%, 증여운세 60% 83년생 : 70%, 횡재운세 50% 95년생 : 90%, 상속운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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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파묘' 이어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 "늘 작품이 궁금한 배우...10년 후에도 제 꿈이죠"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파묘’로 1000만 배우 반열에 오른 김고은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젊은 관객들에게 무한 공감대를 자극한다. 김고은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 역을 맡아 성소수자 남사친 흥수 역의 노상현과 호흡을 맞췄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별나기 그지없는 이 두 젊은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관객들에게 예기치 못한 감동과 함께 은은한 깨달음도 전해준다. “반응이 좋아서 정말 다행스럽고 한시름 놨어요.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으니까요. 개봉을 하는 것만도 다행스러웠어요. 요즘 극장 개봉 자체가 쉽지는 않잖아요. 정말 기분이 좋았고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었죠. 처음에 대본을 보고 그 자리에서 정말 재밌게 읽었거든요. 제작이 안 되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제작을 기다렸죠. 꽤 긴 시간이었지만 그 사이에 ‘파묘’를 비롯해 4개 정도 작품을 하면서 기다린 셈이에요.” 극중 재희와 흥수는 20대부터 30대까지 청춘의 시절을 보란 듯이 방황하면서 겪어낸다. 이 과정을 지나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들도, 그렇지 않은 사건들도 있다. 김고은은 “너무 우리의 이야기들 같아서 읽으면서도 공감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저를 대입해서 재희의 이야기를 읽어봐도 안타깝기도 했다가 치기 어린 행동에서 ‘그래, 저때는 저것만 보일 때지’ 하고 공감하는 순간이 많았어요. 또 어느 순간엔 자신만의 특별함 같은 걸 다 내려놓고 또 사회와 현실과 타협해 보려고 하는 과정들도 다 알겠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친구 혹은 친한 언니 같은 마음으로 대본을 보고, 연기하면서는 그런 재희가 훼손되지 않게, 또 오해받지 않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얼굴조차 닮아 보이는 재희와 흥수의 ‘찐친(진짜 친구)’ 케미는 이 작품을 더 특별하게 한다. 김고은은 “처음에 조용한 편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서로 풀리면서 편해지기 시작했다”고 노상현의 첫인상을 얘기했다.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퀴어 코드에 대해서도 편견에 대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는 영화의 주제를 언급하며 그리 별난 일은 아니라는 듯 웃었다. “이해하고 안 하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재희는 그런 정체성을 가진 친구에 대해서 어떤 편견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냥 사람, 친구. 그런 마음으로 접근했을 뿐이고 저도 주변에 그런 친구가 많아요. 궁극적으로는 우리 작품이 어떤 편견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성 정체성에 대해서 성소수자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 자체도 편견일 수 있죠. 재희도 어떤 편견에 휩싸이거나 오해를 받고 사는 인물이라 자연스러웠을 거라고 봐요.” 재희와 흥수가 둘 다 어떤 사회적인 편견으로 힘든 점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영화에선 두 사람이 갖고 있는 내면의 미숙함도 여실히 드러난다. 후반부에선 재희도 흥수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를 마주하고 돌볼 수 있는 단단함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희는 무조건적으로 맞춰주는 연애를 하는 친구이고, 있는 그대로를 참 좋아해 주는 흥수 입장에서는 재희를 좌지우지하는 상대가 싫었겠죠. 또 남자가 봤을 때 남자로서 별로인 사람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재희의 연애들도 사실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는 결핍에서 오는 것들이 있었다고 보거든요. 결국 재희도 마지막에는 스스로를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됐을 거예요. 민준(이상이)은 재희의 본연의 모습을 보고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거든요. 둘이 충분히 그런 상태에서 만나서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작이었던 드라마 ‘작은아씨들’은 물론 1000만 영화 ‘파묘’, 이번 영화에서도 김고은의 연기에 대한 칭찬은 빠지지 않는다. 김고은은 “칭찬을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도 “아직까지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웃었다. “당연히 너무너무 좋아요. 제가 노력한 부분 혹은 의도한 부분을 봐주셨구나, 알아봐 주셨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요. 또 연기를 그냥 되게 감사히 생각하게 되기도 해요. 저한테 이런 인물들이 와주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벅차기도 하고요. 아직도 영화, 배우 이런 것에 대한 신기함도 있어요. 늘 감사하죠.” ‘대도시의 사랑법’에선 재희와 흥수의 13년간 성장기를 그린다. 김고은 역시 20대 초반부터 비슷한 기간을 배우로 살아왔다. 그의 13년을 돌아보며 어떤 생각이 드는지, 또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여배우로서 앞으로의 13년은 어떨지를 자연스레 떠올려 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13년 후에도 저는 열심히 연기하고 있을 것 같아요. 지금과 마음은 다르지 않을 거예요. 똑같이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일을 해나갈 것 같아요. 늘 저는 제 작품이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었거든요. 한 배우가 10년, 20년, 30년 연기를 하는데 계속 궁금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를 이제 하면서도 더 많이 느껴요. 이 일을 지망할 때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요. 꼭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동경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길을 향해서 가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의 꿈이라면 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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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연예 포커스] 딥페이크에 노출된 연예계…블랙핑크 등 칼 빼들었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에 의한 피해가 속출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연예계에도 딥페이크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상 이미지가 실제처럼 둔갑돼 유포되면서 스타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자 소속사들이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딥페이크 범죄...연예계로 확산 인공지능을 이용한 불법 합성물인 딥페이크가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연예계도 전쟁을 선언했다. 현재 딥페이크 성범죄는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유포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가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인용, 한국이 딥페이크 성범죄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비메오·데일리모션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 가수와 배우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에는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등장했고 총 조회수는 561만회에 이르렀다. 또 다른 한국 가수는 성착취물 1238건의 표적이 됐고 조회수는 386만5000회에 달했다. 블랙핑크·(여자)아이들 딥페이크 범죄 직격탄 연예인들의 경우 사진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딥페이크 범죄 취약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 범죄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짧은 시간 내에 블랙핑크, (여자)아이들, 뉴진스, 아이유, 권은비, 트와이스, 배우 박규영 등이 딥페이크 범죄 피해를 입었다. 사안의 심각성을 느낀 엔터 업계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지난 6월 딥페이크 범죄 피해를 호소하며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 및 판매하는 등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1심 판결에서 형사처벌이 결정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딥페이크 제작 및 유포와 관련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해 부적절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제작 유포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당사는 아티스트의 인격과 명예에 심각한 위해를 미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해서 강경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YP엔터테인먼트 또한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는 중이다.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규영과 모델 아이린도 같은 이유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형사절차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아티스트의 인격과 명예에 심각한 위해를 미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방송인 덱스의 경우 여성 아이돌처럼 성착취물에 의한 피해는 아니지만, 불법 도박 광고에 이용되면서 피해를 호소했다. 덱스 측은 “최근 덱스를 사칭해 딥페이크,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접목된 불법 도박 게임 광고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해당 광고는 덱스가 출연했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 역시 딥페이크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관련 범죄의 처벌 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도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 10대 종합대책’을 발표,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 대응과 관련해 긴급 공조를 요청한 바 있다. 방심위가 불법 정보 제재 강화를 예고하자, 온라인 참여형 백과사전 나무위키는 음란 콘텐츠를 대거 삭제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도 관련 범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연예계에서 딥페이크 피해는 지금에서야 불거진 것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관련 피해가 나오고 있었으나 대책 마련이 늦어진 것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한 대형 엔터기업 관계자는 “피해는 계속되고 있는데 강력한 법적 제재 체제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허위 영상물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다 보니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허위 영상물 제작·유통뿐 아니라 소지하고 시청한 부분에 대해서도 처벌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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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호

미술시장 전문가 김순응 대표 "미술품 거품 꺼지는 시간 길 것...유행만 좇다간 낭패 불 보듯"

뉴스핌TV KYD ‘리더에게 듣는다’ 출연 김소전 오르앤아트 대표와 대담 | 정리=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미술시장의 침체가 심각하다. 키아프, 프리즈서울에 발맞춰 각종 전시와 미술축제가 폭발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싸늘하다. “미술품을 구입하면 연 10% 수익을 보장한다”며 초보 컬렉터를 유인하던 업체가 고발됐는가 하면, 유명작가 위작이 암덩이처럼 늘어나며 불황장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뉴스핌 월간ANDA는 미술시장 전문가인 김순응 대표와의 대담을 마련했다. 하나은행 자금본부장을 역임하고 국내 대표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사장을 거친 김 대표는 우리 미술계의 문제점과 전망, 향후 전망을 날카로운 고언을 곁들여 진단했다. 현재 미술품컨설팅 업체 김순응아트컴퍼니의 대표로 있는 김 대표와의 대담은 미술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김소전 오르앤아트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뉴스핌TV 주최로 국내 미술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향후 전망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선 국내 미술시장 침체가 꽤 장기화하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 어떻게 보시나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시장이 무척 뜨거웠죠. 하지만 저는 “앞으로 빙하기가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전 쓴소리를 많이 해서 미술계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합니다. 달콤한 소리, 듣기 좋은 소리는 경계해야 하고, 쓴소리는 경청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인데 당시 워낙 호황이다 보니 귓등으로도 안 듣더라고요. A라는 작품이 사고 싶어 누군가에게 의견을 물으면 “진짜 그림 잘 보시네요. 이거 사두면 돈 됩니다”라고 달콤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아요. 반면에 “좀 더 살펴보고 결정하세요”라고 조언하는 이는 드뭅니다. 여기서 꼭 주의할 것은 그림은 사고 난 후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살 때 신중해야 합니다. 호황기에는 나만 그림을 못 산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래서 미술시장에 거품이 생기고, 거품이 꺼지면 폭락의 희생자가 생기는 거죠.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오랫동안 4000억~5000억원 규모였는데 갑자기 거품이 생기면서 2021년에 1조원을 넘어섰어요. 그러나 1, 2년 새 약 5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대단한 불황이죠. 지금 글로벌 아트마켓도 침체이긴 하나 약 4~5% 떨어졌습니다. Q. 유독 국내 미술시장 불황이 심대한 이유는 뭘까요? 코로나 사태 후 세계 자산시장의 돈이 화랑으로 튀었죠. 각국 정부에서 돈을 많이 풀었고 금리가 낮은 수준이다 보니 미술시장에 돈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코인, 부동산, 주식으로 번 돈이 미술시장에 많이 들어오면서 국내 미술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했습니다. 이제 그 돈들이 빠져나가면서 불황에 들어서게 된 거고요. Q. 최근 MZ세대들도 미술시장으로 많이 유입됐잖아요. ‘영끌’이다 ‘빚투’다 하는 용어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들끓었는데. 그 점에 대해 제가 경고를 많이 했습니다. “미술투자로 돈 번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 아니다”라고요. 경험 있는 컬렉터들은 잘 알지요. 하지만 젊은 사람들과 초보자들은 사방에서 그림값이 계속 올라간다 하니까 조바심에 급하게 그림을 산 거죠. 그러나 우리 미술시장은 워낙 규모가 작기 때문에 쉽게 과열되고, 돈이 빠져나가면 아주 빨리 식습니다. Q. 그림값이 떨어지니까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기사건도 발생했고요. 제가 40여 년간 미술 쪽에 관심을 갖고 시장을 분석해 봤는데 작품값이 올라갈 때는 불미스러운 일이 잘 드러나지 않아요. 가격이 내려가면 속속 드러나죠. 눈이 녹은 다음에 세상의 추한 모습이 다 드러나는 것처럼요. 미술시장에도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며 유사 수신업체가 등장했고, 폰지 사기도 생겨났습니다. “그림을 사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하게 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게 아니라 계속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쓰고, 돈이 모이면 앞선 투자자들에게 일부 메워주는 피라미드 폰지 사기가 대표적이죠. 이런 업체가 시장을 휘저으면서 최근 법적 분쟁과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림값은 얼마나 오를지 아무도 모릅니다.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가격 상승을 보장하겠다는 화랑이나 경매사는 나중에 큰 손해를 끼칠 공산이 크니 손절해야 합니다. Q. 위작 문제도 심각합니다. 미술품이라는 게 큰돈이 되다 보니 가짜는 동서고금 횡행했어요. 그런데 최근 국내의 위작 문제는 좀 심각합니다. 누구나 다 알 만한 유명작가의 위작 사건이 몇 년 전 터졌잖아요. 워낙 작품값이 비싼 작가인데, 그 작가 위작을 만든 조직이 검거되고 거래내역도 밝혀졌죠. 위작 제작과정의 시연도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해외에 머물던 작가가 귀국해 위작을 보고 나선 “이건 내 그림이다. 나만의 고유한 호흡과 테크닉으로 만든 내 거다”라고 했습니다. 예상을 뒤엎는 발언이었죠. 그 후 숨겨져 있던 가짜그림들이 대놓고 시장에 나오고 있고, 가짜 제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진국에선 작품의 진위를 판단할 때 작가의 말보다는 작품의 유통경로, 즉 어디서 전시를 했고 어떤 경로로 손바꿈이 이뤄졌는지 프로브넌스(provenance)에 더 비중을 둡니다. 작가 진술은 마지막에 참고로 듣는 정도지요. 반면에 우리는 작가 진술을 중시하다 보니 위작이 진품으로 둔갑하게 됐습니다. 결국 “가짜가 진짜보다 많이 나돌더라”, “일본, 중국서 위작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위조범과 거래 화랑이 큰 처벌을 안 받은 데다 가짜그림을 보유한 소장자들도 침묵을 지키고 있어 문제입니다. 조용히 갖고 있다가 잠잠해지면 팔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가짜를 만들어 팔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으니 미술계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Q. 미술품 조각투자에 대해서도 경고를 여러 차례 하셨습니다. 최근 한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가 고객에게 30~40%의 손실을 줬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미술품 조각투자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미술시장이 한창 호황이던 2006~2007년에 나왔다가 다 실패로 돌아가고 없어졌어요. 피카소 작품 값이 계속 올라가고, 바스키야, 워홀도 천정부지로 오르니 재벌이나 살 수 있는 이런 그림들을 잘게 조각내 판다면 누구나 살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전략이죠. 그러나 미술작품의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같은 피카소라도 수준에 따라 천양지차예요. 시대에 따라, 트렌드에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게다가 피카소나 워홀의 최고 수준 작품은 우리 조각투자 업체에까지 들어올 리가 없어요. 그래서 이런 사태가 터질 거라 예견했는데 결국 터졌습니다. 여타 조각투자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일 겁니다. @img4 Q. 애꿎은 젊은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만 손해 보게 됐네요. 안타까운 일이죠. 조각투자 회사들은 이러한 시장 변동성, 가격 등락에 대해 헷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 회피책이 있느냐가 관건인데 거의 무대책입니다. Q. 투자자 손실도 문제지만 미술투자의 대중화도 가로막지 않나요? 그렇지요. 미술품 조각투자는 대중을 잘못된 길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미술의 대중화라는 그럴듯한 구호를 내세웠으나 오히려 가로막고 있지요. 미술에 대한 안목을 기르려면 유망작가의 좋은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데 조각투자사들이 내건 작품은 모두 유명작가 작품들입니다. ‘우리가 유명 작품을 잘게 조각내서 투자하게 해주고 돈도 벌어주겠다’고 선전했지요. 그런 조각을 산다고 해서 미술애호가가 될까요. 오히려 젊은 작가들 작품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Q. 취지는 좋아 보이나 실상은 반대네요. 결국 미술품 조각투자는 초보자들에게 미술품을 ‘돈벌이 수단’으로 인식시키고 돈까지 잃게 하고 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림을 수집해 돈을 번 사람들은 대개 작가들이 젊었을 때 그 작가 작업이 좋아서 저렴한 가격대에 샀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 어마어마하게 비싼 값이 된 경우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인 김환기 화백이 뉴욕으로 이주해 물감과 캔버스 살 돈조차 없어 고생할 때 그림을 사주며 격려하던 이들이 지금 수익을 거둔 게 좋은 예죠. 김 화백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우주’도 재미교포 의사인 김마태 박사가 1971년 화가를 후원하기 위해 구입해 거실에 수십 년간 걸어두었던 그림입니다. 2019년 경매에서 132억원에 낙찰돼 결과적으로 큰 이득을 취했지만 작가를 도와주기 위해 나선 것이 결실을 본 셈이죠. Q. 대표님께서는 은행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작품을 수집해 오셨잖아요. 컬렉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많은 작품을 수집하셨는데 수익은 거두셨나요? 저는 젊은 시절부터 그림을 보면서, 또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을 많이 받고 힐링도 했습니다. 1978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월급을 받으면 인사동으로 달려가 그림을 샀죠.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산 작품들은 모두 수업료가 됐어요. 무작정 산 그림을 정리하려 했으나 팔지 못해 애를 먹었지요. 그때는 경매회사도 없었거든요. 그 후 정신을 차리고 미술사 공부, 작가 연구, 미술투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그 뒤 수집한 작품들은 크게 실패한 게 없습니다. @img5 Q. 국내 미술시장의 불황이 언제쯤 끝날 거라 보시나요? 40년 넘게 시장을 지켜보면서 미술도 사이클을 그리는 걸 확인했습니다. 제 경험상으론 미술장의 호황은 굉장히 짧아요. 대개 2~3년 반짝 호황이었다가, 5~6년 길게는 10년 이렇게 불황이 이어지는 사이클입니다. 지금 침체기는 꽤 오랫동안 이어질 듯한데 그 이유는 워낙 거품이 컸고, 그 거품이 꺼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 악성 매물이 많이 나올 겁니다. 빚까지 내서 미술품을 샀던 이들이 견디기 어려워서, 또는 작품값이 떨어지니 실망해 투매하듯 던지는 악성 매물이 어느 정도 정리돼야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겁니다. Q. 대표님께선 국내 미술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지적을 해오셨습니다. 컬렉터들이 자신만의 취향이나 성격 없이 유행을 너무 좇는다고 하셨죠. 우리나라 컬렉터들은 미술을 보는 관점과 구입 패턴이 너무 획일적입니다. 다양성이 결여돼 있죠. 예를 들면 미술품과 속성이 비슷한 게 럭셔리 패션인데 한국인들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지나치게 집착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니까요. 하지만 선진국의 진짜 고수들은 남들이 다 하는 건 피합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밴드왜건 효과’라고 같은 마차에 꼭 올라타야 직성이 풀립니다. 패션에서 에루샤만 찾듯 그림도 마찬가지죠. 근래에 단색화가 유행하고 추상화가 대세니까 너도나도 그쪽에 열광합니다. 성숙된 미술시장은 추상, 구상이 밸런스를 갖고 골고루 발전합니다. 추상이 대세라고 해서 구상이 죽진 않아요. 반면에 국내에선 한쪽이 대세면 한쪽은 완전히 죽어요. 그러다 보니까 쏠려 있던 쪽의 가격이 급락하면 대안이 없지요. 시장 자체가 죽는 겁니다. 이제라도 스스로의 안목에 자신감을 갖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합니다. Q. “컬렉터 중에는 작품을 ‘귀’로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는 말씀도 하셨죠. 작품을 눈으로 사는 게 아니라, 귀로 산다는 얘기는 미술계에서 유명한 말입니다. 영국의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한국에 처음 들어와 작품을 많이 팔았잖아요. 그때 소위 에루샤 같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죠. 전문가들이 보기에 질이 떨어지는 작품이 적지 않았지만 잘 팔렸어요. 예를 들어 같은 피카소 작품이라도 수천억원에 팔리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수십억원 또는 수억원 대에 팔리는 작품도 있거든요. 이걸 분별해 내는 게 ‘안목’이죠. 우리가 좀 대접을 받으려면 우리의 눈이 날카로워져야 하고, 안목을 갖춰야 됩니다. Q. 연중 최대 미술 이벤트인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이 열렸습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한국에 진출한 지 벌써 세 번째네요. 프리즈와 바젤이 막강한 이유는 뭔가요? 제가 처음 미술에 입문했던 30, 40년 전만 해도 아트페어가 굉장히 다양했어요. 세계 주요 도시마다 아트페어가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바젤과 프리즈가 세계 아트페어를 평정했습니다. 둘 다 기업형입니다. 이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와 출품작을 굉장히 엄격하게 심사합니다. 그걸 어떤 식으로 전시할 거냐도 따집니다. 이 같은 엄격한 심사기준과 높은 수준의 작품 때문에 좋은 고객들이 모입니다. Q. 잘 들었습니다. 오늘도 쓴소리 많이 해주셨는데 우리 미술시장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보약이 됐으면 합니다. 길게 보면 쓴소리가 발전의 디딤돌이 되더라고요.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애정과 열정 때문에 하는 쓴소리이니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K팝과 K엔터테인먼트, K푸드, K뷰티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미술도 곧 그렇게 되길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국내 미술시장의 수준이 올라가야 해서 문제점을 꼬집어 봤습니다. 미술과 함께 충만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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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호

시리즈부터 예능물까지…'배우와 인간' 차승원을 다시 보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1998년 모델로 데뷔해 로맨틱 코미디부터 액션, 범죄 스릴러, 누아르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배우 차승원이 이번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을 통해 넷플릭스 ‘낙원의 밤’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과 재회했다. 영화 ‘마녀’와 세계관 공유...차승원이 그린 ‘임상’ 차승원이 임한 ‘폭군’은 애초에 영화로 제작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리면서 시리즈 제작으로 결정됐다. 그간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가 보통 8~10회 정도의 분량이었다면, ‘폭군’은 과감한 4회로 공개됐다. “영화보다 확실히 OTT 공개가 부담이 덜한 것 같아요.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이미 판가름이 나고, 어느 정도 예상 수치가 나오잖아요. 그것에 대한 압박이 되게 심하거든요. OTT 역시 어떤 식의 평가가 나오겠지만 극장 개봉의 부담보다 조금은 덜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작품이다.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추격 액션 스릴러이다. 여기서 차승원은 전직 국정원 요원이자 살인청부업자 ‘임상’을 연기했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한 직장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 정체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잖아요. 임상이 그랬어요. 처음 정보기관에 갓 입사했을 시점에 정체돼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죠. 한쪽 일을 너무 오래 하면서 변화한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 갇혀버린, 요즘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죽이고자 하는 대상을 만났을 때는 누구보다 민첩하고 간결하죠. 본인의 직업 외 행동은 굼뜬 설정으로 가져갔어요. 그래야 차이가 날 것 같더라고요.” 극중 임상은 현역 시절 명성을 떨친 전설의 요원이다. 평소에는 공손한 말투와 8대2 가르마의 소유자로, 겉모습은 평범한 공무원이지만 업무를 수행할 때는 거대한 산탄총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무자비한 암살 요원으로 변한다. 이러한 이질적인 모습은 작품 곳곳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일진 학생들과 시비가 붙는 장면이 있는데, 임상은 일반적으로 자기 일에 반하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어리숙하고 구겨져 있는 모습이 많아요. 그런 모습이 총 쏘는 액션과 대비가 되면 캐릭터가 입체화될 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장면이 중간에 배치돼 있었거든요.” ‘낙원의 밤’, ‘독전’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폭군’은 다르다. 이번에는 맨몸 격투부터 칼과 총기 액션을 두루 섭렵해야만 했다. 그리고 근접 거리에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산탄총을 주된 무기로 택하고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떻게 보면 그 산탄총은 임상의 메타포예요. 총이 곧 임상인 셈이죠. 산탄총을 보면 외관도 독특한데, 화력도 세고 묵직한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걸로 캐릭터의 변별력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꿈은 기차 카페를 만들고 싶어 해요. 그 기차도 임상의 특징 중 하나지요. 달리다가 어딘가에 안주하고 싶은 남자인데, 그 공간에서 임상이 하는 행동이 기괴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좋았어요.” 냉혹한 암살자이지만, 임상의 엔딩은 열린 결말로 끝났다. ‘폭군 프로그램’에 반하는 사람을 처치하다 바다에 빠진다. 그리고는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것으로 임상은 끝이 난다. “저를 채간 건 제3의 종족이에요. 초인 프로젝트로 완성된 종족이죠. 저도 유추를 해보건대, 제가 그래도 그들에게 끌려갔으니 그에 준하는 능력치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총을 맞고 바다에 빠지는데 제3의 종족이 실험체로 써서 능력을 부여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임상의 프리퀄을 기대하고 있어요. 하하. 이건 박훈정 감독이랑도 이야기를 했고요. 아마 시놉은 써놓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도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배우 차승원’이 아닌 ‘인간 차승원’...예능으로 컴백 ‘폭군’과 ‘낙원의 밤’ 그리고 ‘독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최고의 사랑’에서는 인간적이고 코믹한 모습을, 그리고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서는 인간 차승원의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마다 그의 새 얼굴을 발견하고 있다. “‘낙원의 밤’도, ‘우리들의 블루스’ 그리고 ‘폭군’도 저한테 대본이 들어올 때마다 이 대본을 왜 저한테 주셨는지 물어봤어요. 그때마다 저한테 그런 얼굴이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희열을 느끼죠. 지금처럼 또 다른 제 얼굴을 찾아주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찰나의 희열로 계속 변주하고 발전해 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작품이어도, 예능이어도 좋죠. 다만 로코는 제가 더 늦기 전에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저만의 무기가 있거든요. 그걸 보여줘야 하는데 해야 보여주지 않겠어요? 하하.” 차승원은 9월 20일부터 배우 유해진과 함께하는 tvN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 매주 금요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015년 ‘삼시세끼 어촌편’으로 시작해 어느덧 10년 동안 꾸준히 ‘삼시세끼’를 하고 있다. “예능 자체가 좋아요. ‘삼시세끼’를 10년 동안 하고 있지만, (유)해진 씨랑 이야기한 부분이 이런 예능은 우리한테 정말 특별하다는 거예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죠. 10년간 이 예능을 해오면서 느낀 수만 가지의 감정은 어떻게 살 수가 없다는 거였어요. 배우도 사람을 연구하는 직업인데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만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은 거죠. 희로애락이 다 녹아 있잖아요. 이런 걸 어디서 만나겠어요(웃음). 또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본질로 봤을 때 정말 교과서적인 예능이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단순히 영화, 드라마, 예능으로 구분 짓고 싶지 않아요. 또 배우 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고 싶다는 마음도 없고요. 전 예능이 정말 좋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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