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2월호
전기차야, 우주선이야...벤츠 ‘더 뉴 EQE’
|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명품 장인이 만든 전기차는 달랐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더 뉴 EQE’ 이야기다.
벤츠는 지난 10월 EQE 출시로 C·E·S클래스 각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는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EQE 라인업 중 국내 가장 먼저 출시된 ‘더 뉴 EQE 350+’를 10월 12일 시승했다.
더 뉴 EQE 350+는 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플랫폼) ‘EVA2’에 기반해 제작된 두 번째 모델이다. 88.89kW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471km 주행이 가능하다. 시스템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65Nm의 성능을 낸다. 최대 170kW 출력의 급속 충전이 지원돼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32분. 효율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췄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더 뉴 EQE 외관은 기존 ‘EQ 패밀리룩’보다 한층 날렵해졌다. 낮고 슬림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전면부와 후면부의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가 스포티한 감성을 냈다. 측면에서 보면 차량이 마치 하나의 활처럼 보이는 ‘원-보우 라인’으로 디자인됐는데 차량 이음새를 최대한 줄인 심리스 디자인은 미래형 느낌을 더했다.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면의 수평 조명밴드와 같은 EQ 특유의 디자인 요소도 잃지 않았다.
E클래스와 비교해 실내 공간도 커졌다. 차량 휠베이스(축거, 앞뒤 바퀴 중심 간격)가 10세대 E클래스(W213)보다 180mm 길어졌다.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는 각각 27mm, 80mm 늘어났다. 기존 E클래스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운전석에 탑승하면 마치 우주선 조종석에 올라탄 기분이다. 12.3인치의 운전석 계기판과 세로형 12.8인치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세련된 미래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의 신속한 피드백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 전면부 카메라로 촬영된 도로 화면이 중앙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전달됐고, 이 화면이 곧 내비게이션으로 활용됐다. 그래픽이 아닌 실제 도로 영상이 활용된 만큼 내비게이션 사용이 한결 수월했다. 운전석 유리창엔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도로 제한속도, 차량의 주행속도까지 모두 표기돼 운전자의 안전 주행을 도왔다. 운전자의 시선이 닿는 곳곳에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덕에 부드러운 시선 이동이 가능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아갔다. 이질감이라곤 느낄 수 없었다. 정숙한 전기차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는 주행감은 마치 움직이는 우주선에 탑승한 듯했다. 차원이 다른 주행감이었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변속패들로 회생제동 모드를 바꿔가며 달려봤다. 인텔리젠트 회생제동을 활성화하면 각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이 능동적으로 작동한다. 앞차 간격과 교통상황 등을 반영해 최적의 회생제동을 자동으로 조절해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 것이다.
주행모드는 총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컴포트(C), 스포츠(S), 에코(E), 인디비주얼(I) 등이다. 스포츠모드에선 다소 ‘점잖은 굉음’을 내며 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린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주행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주행하는 동안 멀티컨 투어 시트도 적극 활용했다. 시트 쿠션과 등받이를 통해 제공되는 마사지 기능이다. 운전하는 즐거움이 배가됐다.
서울과 강원 원주를 왕복 주행하는 동안 차량의 실내 공기질 상태는 ‘최상’이었다. 대형 헤파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 패키지가 역할을 했다. 벤츠가 더 뉴 EQE에 최초 장착한 기능이다.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 외부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준다고 한다. 입자 굵기에 관계없이 99% 걸러주는 덕에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선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해 봤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와 안전한 차선 변경을 돕는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도 지원됐다.
페달 감각은 다소 아쉬웠다. 차량 속도가 시속 100km 안팎에 도달하면 더 이상 가속페달이 매끄럽게 밟히지 않는 듯했다. 차량 자체가 워낙 점잖은 탓에 주행모드에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더 뉴 EQE 350+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 1억160만원이다.

2022년 12월호
"감성은 역시 애플인데"…아이폰 14프로 '카툭튀'는 아쉬워
외관부터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 신기능까지...‘애플빠’ 사로잡아
카메라 화소 4800만...전작 1200만 화소 대비 대폭 향상
‘카툭튀’ 문제 여전...200만원 전후로 형성된 가격도 부담
| 이지민 기자 catchmin@newspim.com
아이폰을 수년간 써오며 늘 해온 생각이다. 애플이 지난 10월 7일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중 인기 모델인 아이폰14프로 스페이스블랙 제품을 1주일간 대여해 사용해 봤다. 아이폰14프로에서도 애플은 ‘감성’을 놓지 않았다. 여기에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독특한 기능까지 추가해 이번엔 재미와 편리성도 잡았다.
노치 없애...다이내믹 아일랜드로 재미·감성까지
디자인 면에선 “역시 감성은 애플”이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시그니처 컬러인 ‘스페이스블랙’은 매트한 회색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번 아이폰14프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노치 삭제다. M자 탈모라며 놀림을 받던 ‘노치’는 지난 2017년 출시된 아이폰X부터 적용돼 왔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선 노치를 없애고 카메라 모듈 부분에만 구멍을 낸 ‘펀치홀’ 디자인으로 모양을 전면 변경했다. 다만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선 노치를 유지했다.
노치 삭제의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깔끔한 상단 덕에 영상을 볼 때도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아이폰은 이 자리를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으로 채웠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쉽게 말해 휴대폰에 생긴 ‘작업 표시줄’이다. 스마트폰 상단 부분을 위젯과 같이 사용하며 실시간으로 중요 경고와 알림, 현황 등을 표시해 준다.
녹음 애플리케이션(앱)을 켜서 녹음을 진행하다가 타이머 버튼을 눌러 시간을 재기 시작하자 상단 바에 두 개의 위젯이 함께 떴다. 녹음 앱을 눌러 큰 화면으로 확장한 뒤 다이내믹 아일랜드 방향으로 쓸어올리자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녹음 앱이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빨려 들어가는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오른쪽·왼쪽으로 앱을 집어넣는 방향에 따라 농구공이 농구 골대에 들어가듯 곡선을 그리며 빨려 들어갔다. 사소한 애니메이션에도 신경을 쓴 느낌이다. 소위 ‘애플빠’들이 말하는 ‘애플만의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기능이라고 가히 평가할 만하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로는 최대 2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AOD 기능 추가...카메라 화소는 4800만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라 불리는 상시 표시 디스플레이 기능도 독특했다. 홀드 버튼을 누르면 일반적으로 화면이 꺼지기 마련인데 AOD 기능을 활성화해 두면 홀드 버튼을 누를 경우 화면 밝기만 어두워진 채 잠금 화면이 계속 표시됐다. 이는 시간을 확인하거나 알람을 확인할 때 일일이 홀드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지해야 했던 수고로움을 덜어줬다.
화질도 대폭 높였다. 아이폰14프로의 후면 메인 카메라 화소는 4800만이다. 전작인 아이폰13프로의 화소가 1200만이었던 것에서 급격하게 향상된 수준이다. 아이폰13프로와 14프로 제품으로 각각 동일한 배경을 촬영해 봤는데 아이폰14프로로 촬영한 풍경이 조금 더 밝게 느껴졌다. 화면에 담긴 잔디의 질감도 아이폰14프로에서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게 표현됐다.
화질은 좋아졌지만...아쉬운 건 여전한 ‘카툭튀’
카메라가 툭 튀어나왔음을 의미하는 ‘카툭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아이폰13프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기자는 늘 휴대폰을 가지고 이동할 때마다 툭 튀어나온 카메라가 혹여나 떨어져 깨질까 노심초사였다. 카메라 유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용 방탄유리 필름 구매도 필수였다.
이 같은 문제는 아이폰14프로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측면으로 바라본 아이폰14프로 카메라는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튀어나와 있어 미관상으로도 불편하게 다가왔다. 카메라 화질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기술적 한계라고 해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가격 문제도 걸린다. 아이폰14 시리즈의 한국 출시가는 아이폰14 125만원, 아이폰14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4프로 155만원, 아이폰14프로맥스 175만원으로 시작한다. 가장 비싼 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250만원 수준이다. 용량을 추가할 경우 200만원을 넘기기도 쉽다.
이처럼 애플의 야심작답게 프로 모델 기준으로 전작에 비해 대폭 향상된 기능을 자랑하는 아이폰14프로지만 아이폰13프로 유저 입장에선 구매에 대한 고민이 드는 수준이다.
AOD 등 편리한 기능은 많지만 2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꼭 아이폰14프로를 구매해야 한다’고 마음먹게 하는 ‘킬러 기능’은 없다고 느껴져서다. 특히 아이폰13프로의 단점이라고 느꼈던 카툭튀 문제에 대한 고민은 다음 신작에선 해소될 수 있을까.

2022년 12월호
[배경은의 골프 클리닉] 벙커에서 무조건 나오는 탈출 비법
벙커에 볼이 빠지면 움츠러드는 골퍼들이 많다.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볼을 홀에 붙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욕심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벙커샷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모래는 마냥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 생각을 달리하면 누구나 충분히 한 번에 나올 수 있다.
벙커에서 탈출할 땐 정확한 샷이 필요하지만 그 전에 모래 특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모래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모래 알갱이 두께에 따라 크게 ‘밀가루 모래’와 ‘놀이터 모래’로 나눌 수 있다. 물론 고운 밀가루 모래 알갱이는 사이 사이에 틈이 적다. 즉 밀도가 높다. 그래서 두꺼운 알갱이에 비해 저항감이 더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놀이터 모래 알갱이의 경우는 다르다. 알갱이와 알갱이 사이 공간이 밀가루 모래에 비해 크다. 고운 모래에 비해 밀도가 낮다. 그래서 고운 모래가 놀이터 모래에 비해 더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또 빠져 나가는 힘이 조금 더 필요하기도 하다.
두 가지 타입의 모래벙커 탈출 비법은 이렇다.
첫째, 클럽 밑면의 바운스 작용을 위해 헤드를 열게 되면 자신의 예상보다 방향이 우측을 겨냥하게 될 것이다. 포인트는 헤드를 연 만큼 얼라인먼트 자체를 왼쪽으로 조준하는 것이다. 반드시 방향을 왼쪽으로 봐야 하고, 스탠스라인을 따라 바깥쪽으로 스윙을 시작한다.
가파르게 들어서 치는 정석 벙커샷을 하는 경우 백스윙보다 팔로우스루의 힘이 약하면 공은 한 걸음도 탈출할 수 없다. 모래 저항을 뚫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땐 반드시 1:3의 느낌으로 들어올리는 백스윙 크기보다 모래를 폭발시키는 즉, 내려치는 힘이 3배는 더 커야 한다. 그래야만 모래에 박혀서 끊어지지 않게 되고, 헤드가 모래에 잡아먹히지 않게 리코킹을 해서 모래 저항을 뚫고 공이 뜨고 스핀과 거리가 생기게 된다.
많은 초보 골퍼들이 공을 띄우고 싶어 왼쪽 어깨를 들어서 퍼올리는 스윙을 한다. 이렇게 되면 최저점이 공보다 너무 뒤에 떨어지고 올라가면서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탑핑이나 너무 두꺼운 뒤땅을 치게 된다. 따라서 하체 중심이 고정된 상태에서 과감하게 그린을 넘길 기세로 헤드를 열고 내려쳐야 한다. 벙커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운스를 쓸 수밖에 없는 준비자세 구조와 힘 있고 자신 있게 모래를 내려칠 수 있는 용기다.
설령 공이 먼저 맞는다 해도 헤드를 열어놓은 상태이고 내려치면서는 탑볼이 나올 확률이 매우 낮다. 최악의 상황에선 20~30m밖에 안 나갈 수 있으니 과학적 원리에 맞는 준비자세로 과감하게 내려치면 된다.
둘째, 벙커에서 플레이한 볼이 OB로 날아가면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를 받고 벙커에서 다시 쳐야 한다. 이때 드롭하기 전에 모래를 평평하게 고를 수 있다. 벙커에 있는 볼을 치기 어려워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벙커 내에 드롭하는 옵션을 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벙커 내에 있는 볼에 대해 벙커 밖에서 구제를 받기로 할 경우에는 자신이 만든 벙커 내 발자국을 고를 수 있다.

2022년 11월호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 현대차 '아이오닉6'
세계 최고 수준 전비(電費)·주행거리 갖춰
넉넉한 2열 넓이 대비 아쉬운 헤드룸과 트렁크
5200만원부터 시작해 정부 보조금 지원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가 출시됐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이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모델이었던 아이오닉5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아이오닉6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전기차 세단’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경기도 하남 도시공사에서 가평군 설악면까지 왕복 75km 구간을 시승한 아이오닉6는 현대차가 지향하는 전기차 세단의 방향을 보여줬다. 유려한 디자인으로 공기저항은 줄였지만 그렇다고 활용성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 도어를 열고 탑승했다. 아이오닉6는 전기차인 만큼 ‘히든 디자인’이 많다. 도어의 손잡이는 스마트키를 갖고 접근을 하거나 잠금을 해제하면 모습을 드러냈다. 사이드미러 역할을 하는 카메라 역시 접혀 있다가 탑승을 하려고 하면 펼쳐졌다.
시트에 앉아 주행을 시작하니 보이는 계기반은 기존 현대차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계기반에 옆 차로의 상황을 카메라로 보여주는 것은 익숙한 사용자 환경(UI)이었다.
새로운 것은 역시 사이드미러 대신에 장착된 카메라였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사이드미러보다 작고 날렵하게 생긴 카메라가 거울 대신 옆 차로를 비췄다. 그리고 그 화면은 곧장 차 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아서 몇 번이나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을 보기 시작했다.
주행감은 깔끔했다. 전기차답게 밟으면 밟는 대로 앞으로 뻗어나갔다.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달리는 재미도 있었다. 반응 좋은 이 차를 타고 마음껏 밟을 수 있는 도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아쉬울 것 같았다. 운전하는 재미는 주행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에 가상 주행사운드를 적용해 가속페달을 밟을 때 특유의 전자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내연기관차의 ‘부릉부릉’ 하는 사운드는 없더라도 전기차의 출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전비와 주행거리도 강점이다. 아이오닉6는 브랜드 최저의 공기저항계수인 0.21을 달성했다. 이는 6.2km/kWh(18인치, 스탠다드 후륜구동 모델 기준)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비와 함께 1회 충전 시 524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1회 충전 거리가 500km를 넘는 모델은 테슬라 모델3의 528km 외에 아이오닉6가 유일하다.
실제로 왕복 70km가 넘는 코스를 시승하면서 몇 차례나 출력을 실험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음에도 이날 전비는 5.8km/kWh를 기록했다. 전비에 신경을 쓰는 운전습관을 들인다면 공인 전비 달성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내부 공간은 여유로웠지만 2열 높이가 다소 아쉬웠다. 295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로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이 한 뼘 이상 확보됐다. 실제로 아이오닉6의 휠베이스는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준대형 세단 그랜저보다도 넓다.
다만 신장 173cm의 기자가 앉아도 2열 머리 위 공간(헤드룸)은 주먹이 들어가지 않았다. 트렁크 역시 세단 모델답게 CUV인 아이오닉5보다 좁았다. 이는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2열 높이와 트렁크 공간을 고려할 때 패밀리 세단보다는 1~2인 가구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 더 적합할 것 같다.
아이오닉6는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반영하면 5200만원부터 시작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실제로 아이오닉6는 지난 8월 2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3만7446대가 계약되며 현대차 신기록을 세웠다. 비록 공간 활용성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뛰어난 전비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합리적 가격을 갖추고 있어 전기차 세단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2022년 11월호
[써보니] LG 톤프리 ..."둥둥 탁" 낮은 음역 강조하니 내 귀는 블랙핑크 공연장
톤프리 대표 제품 TONE-UT90Q...가격은 27만9000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타사 모델 대비 아쉬워
돌비 헤드트래킹·5가지 이퀄라이저로 높은 몰입감 제공
| 이지민 기자 catchmin@newspim.com
“쿵 쿵쿵 쿵 쿵쿵 두둥 쿵.” 일정하고 둔탁한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다양한 이퀄라이저 중 낮은 음역대를 강조하는 베이스 부스트(Bass Boost) 버튼을 누르자 음악을 듣고 있던 자리는 순식간에 아이돌 ‘블랙핑크’의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LG전자는 완전무선이어폰(TWS) LG 톤프리 신제품 3종을 지난 8월 29일 국내 출시했다. 그중 대표 제품인 TONE-UT90Q를 5일간 사용해 봤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27만9000원으로 삼성전자의 이어폰 신제품인 갤럭시 버즈2 프로와 가격이 동일하다.
‘한 손에 쏙’ 그립감 좋아...아쉬운 노이즈 캔슬링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LG 톤프리의 외형을 비교해 봤다. 우선 세 제품 중 가장 그립감이 좋은 건 LG 톤프리였다. 조약돌 같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촉감의 무광 외관도 그립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이어폰 케이스를 열었을 때 내부 색이 다른 점도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올 화이트 톤인 나머지 두 제품과 달리 LG 톤프리의 케이스 내부는 회색빛을 띤다.
각종 이퀄라이저(EQ)를 설정하기 위해 LG 톤프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봤다. 가장 먼저 ‘착용 테스트’ 창이 눈에 들어왔다. 무선 이어폰 특성상 귀에 완전히 딱 맞게 착용하지 않으면 노이즈 캔슬링 등 각종 유용한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해결한 셈이다. 실제로 확인을 위해 한쪽 이어폰을 헐렁하게 끼고 착용 테스트를 진행하자 ‘조정 필요’라며 빨간색의 문구가 표시됐다.
주변 소리 제어는 노이즈 캔슬링과 꺼짐, 주변 소리 듣기 세 가지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주변 소리 듣기 모드는 ‘듣기 모드’와 ‘대화 모드’ 두 개로 나뉘는데 듣기 모드를 선택하면 주변 소리와 노래를 같이 들을 수 있고, 대화 모드를 선택할 경우 노랫소리가 더 작아져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와 애플의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하면 주변 소음이 거의 완벽히 차단된다. 옆 사람이 와서 말을 걸어도 들을 수 없는 수준으로 외부 소음을 막아준다.
그러나 LG 톤프리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을 누른 뒤 시끄러운 ‘댄스곡’을 재생했음에도 옆 사람의 대화 소리가 이어폰을 뚫고 들어왔다. 마찬가지로 LG 톤프리를 착용하고 지하철에 탑승해 보니 ‘막혔다’는 느낌은 들지만 지하철 소리를 높은 정도로 차단해 준다는 느낌 역시 받지 못했다.
돌비 헤드트래킹 기술 최초 탑재...5종 EQ 기능도
LG 톤프리 TONE-UT90Q의 다양한 기능 중 백미는 단연 ‘돌비 헤드트래킹(Dolby Head Tracking™)’이다. 돌비 헤드트래킹은 사용자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 마치 장면 속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LG 톤프리는 돌비가 무선 이어폰 전용으로 설계한 입체음향 기술인 오디오 버추얼라이저(Audio Virtualizer) 기술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돌비 헤드트래킹 버튼을 누르고 블랙핑크의 신곡 ‘Pink Venom’을 재생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왼쪽 이어폰 음량이 확 줄어들고 오른쪽 음량이 올라갔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는다기보단 녹음실이나 공연장에서 라이브 음원을 듣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돌비 헤드트래킹 기능과 더불어 5가지 EQ 중 가장 유용했던 기능은 베이스 부스트(Bass Boost)로, 낮은 음역을 강화해 통통 튀는 리듬감을 더 살려주는 모드다. 같은 곡을 베이스 부스트 모드로 재생하자 ‘Pink Venom’의 묵직한 사운드가 귀를 자극하며 진동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이어폰 내 스피커 드라이버 크기를 전작 대비 약 38% 키워 이같이 풍부한 저음을 구현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처럼 돌비 헤드트래킹과 베이스 부스트를 적절히 섞어 이용하니 길을 걸으면서도 콘서트장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LG톤프리 앱 내 이퀄라이저 설정에서 각기 다른 효과를 골라 LG 톤프리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 품질↑...시끄러운 곳서 통화해도 목소리만 ‘쏙’
통화 품질도 LG 톤프리의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LG전자는 LG 톤프리 출시 당시 “주변 잡음을 줄여주는 3개의 마이크와 얼굴의 뼈·근육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감지하는 보이스 픽업 유닛(Voice Pickup Unit)으로 불필요한 소리와 목소리를 구분해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LG 톤프리를 시끄러운 카페에서 착용한 뒤 전화 통화를 진행해 봤다. 같은 공간에서 애플 에어팟 프로로 통화를 진행할 땐 상대방이 “주변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했는데, LG 톤프리로 이어폰을 바꿔 끼고 전화를 걸어보니 “주변 노랫소리가 전혀 나지 않고 목소리만 들린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LG 톤프리는 위생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고객이 케이스에 이어폰을 10분만 넣어두면 UV LED가 이어젤 내부뿐 아니라 전체의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 또 고객들이 블루투스가 없는 기기에서도 무선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러그·와이어리스 기능, 고속·무선 충전, 다수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 후 쉽게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2022년 11월호
노년기 우울증, 치매 전조 증상?
나이 들어 우울증 발생했다면 내원 치료
치매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체크해야
| 박지은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치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치매가 온 것 같다’ 혹은 ‘치매에 걸릴까 봐 걱정된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 그중 상당수는 치매보다는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어떤 우울증은 경우에 따라 치매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요인 혹은 전조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과 치료방법 등에 대한 사전 파악이 중요하다.
우울증은 의욕 저하, 우울감, 다양한 정신·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2~3명이 경험한다고 알려진 매우 흔한 정신건강 문제다. 노년기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증상은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인지 기능의 문제를 심하게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가성 치매’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진짜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인지 기능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가라앉거나 매사에 관심과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입맛이 줄고 잠을 잘 못 자는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기운이 없고, 소화가 잘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한 상태 등의 신체 증상을 자주 호소하는 것도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이다.
노년기 우울증은 전체 노인의 약 10~20%에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치료를 받는 비율은 매우 낮다. 우울증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아지고 신체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년기 우울증은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좋아질 수 있다. 항우울제는 수면제나 안정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해도 안전하다. 따라서 고령 환자에서도 대부분 불편함 없이 복용 가능하다.
노년기 우울증을 잘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 때문이다. 치매로 이어지는 우울증은 인지 기능의 변화가 동반되기에 인지 기능 이상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노년기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20~30대 젊은 나이에 우울증이 발생해 나이 들어서까지 지속되는 ‘조발성 우울증’이다.
반면 두 번째 그룹은 젊었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가 중년 이후에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만발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뇌의 퇴행성 변화가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 깊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한 우울증 초기부터 인지 기능의 문제가 동반되거나 치료 중 우울 증상은 좋아졌지만 기억에 호전이 없는 경우, 그리고 우울증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한다.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여러 질문이 필요하고 인지 기능 검사나 MRI와 같은 뇌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지 기능이 어떻게 나빠져 왔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의 80% 이상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이러한 퇴행성 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즉 우울증 환자의 경우 ‘기억력이 갑자기 나빠졌다’ 혹은 ‘기분 상태에 따라 기억력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라고 보고할 수 있으나 퇴행성 치매 환자는 ‘기억력이 조금씩 점차적으로 더 나빠진다’라고 보고한다.
나이가 들어 우울증이 발생했다면 꼭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혹시 머릿속에서 치매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체크해야 한다.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꾸준히 병원에서 인지 기능을 체크해야 한다.

2022년 11월호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하기 위한 방법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개 ‘완벽한 스윙을 해야 골프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이러한 스윙은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퍼펙트한 스윙’을 하지 못한다고 한숨 쉴 필요는 없다.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
스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템포와 타이밍이다. 특히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는 백스윙은 일관성뿐만 아니라 비거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스윙 탑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손의 힘이 급하게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때 극히 찰나의 순간에 ‘힘 숨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윙 탑에서의 ‘아주 잠깐의 시간 기다리기’는 샤프트 휘어짐을 더 극대화해 준다.
올라갔던 에너지가 반대로 중력을 받아 내려오기 위해선 힘이 변환돼야 한다. 이는 수영 선수가 벽을 찍고 터닝할 때나 아이들이 점프 놀이기구에서 점프할 때, 무릎을 구부렸다 일어나는 스쿼트를 할 때 힘의 방향이 반대로 바뀌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골프 스윙에서도 이게 필요하다. 즉 탑에서 다운스윙을 변환시키는 것이다
낚싯대 찌를 머리 뒤로 천천히 보냈다가 갑자기 빠르게 앞쪽으로 던지면 샤프트가 크게 휜다. 그 탄성을 이용해 멀리 위치 이동을 시킬 수 있다. 골프 스윙을 할 때도 팔로우스루 스피드 극대화가 가능해진다. 골프채의 경우 샤프트는 ‘휘었다가 펴지는’ 탄성이 있다. 두께와 강도가 일정한 스틸 샤프트도 스윙을 할 때 휘어진다.
작은 힘으로 몇 번이나 같은 거리 혹은 먼 거리를 보낼 수 있는가를 스윙 연습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보통 스윙 10개 중 1개의 100점 샷보다 70점짜리 샷 6개가 나오게 될 공산이 크다. 골프 스윙은 공을 보내는 이동 수단이고, 또 이것이 쉽고 반복 가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탑에서 힘이 아닌 샤프트의 탄성을 이용, 일관성 있는 피니시가 필요하다.
4계절 가운데 라운딩하기에 가장 좋은 가을이다. 그린은 단단해지고 그린 스피드가 빨라진다. 시원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빛이 차분하고 깊이 있는 플레이를 이끈다. 퍼트가 미끄러지듯이 들어가는 쾌감은 말할 수 없이 짜릿하다.
라운드 전 연습그린에서 할 만한 연습 팁을 소개한다. 퍼팅 그린에서 한적하고 평평한 곳을 선택한다. 아니면 약간 오르막이어도 괜찮다. 컵을 기준해 ‘5 발자국’, ‘10 발자국’, ‘15 발자국’ 지점에 차량 키나 썬스틱, 텀블러 등 물건을 하나씩 두고 거리감 연습을 해본다. 얼마만큼 힘을 들여야 해당 거리를 가는지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프로 골프선수들은 극한 상황에서도 홀컵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어떤 거리에서든지 투 퍼트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된다. 즉 두 번 만에 인을 시키면 된다. 스트로크 크기를 스몰, 미디엄, 라지 3가지로 잡는다. 양발 스탠스 크기 안에서 이뤄지는 스몰, 발바깥 라인까지 파이가 커지는 미디엄, 발을 아예 벗어나는 스트로크 크기의 라지 등 3가지를 가이드라인으로 잡는 것이다. 이를 플레이에 접목해 보자. 쓰리 퍼트가 줄게 되면 가을 골프 스코어도 더 좋아질 것이다.

2022년 10월호
‘티구안 올스페이스’ 정숙함과 활용성 더했다
3열·7인승 SUV...3열 폴딩 시 700ℓ의 트렁크 용량
국내 소비자 선호 편의사양 통풍시트·ACC 탑재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중 하나다.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수입 SUV인 덕분에 지난 200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6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베스트셀링 SUV가 가솔린 엔진에 7인승 롱휠베이스 모델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로 돌아왔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과거 국내에도 출시된 적 있지만 디젤 엔진 단일 모델이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가솔린 엔진에 7인승 모델인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로 티구안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시승했다. 시승은 출퇴근 시간과 야간 시간에 시내 위주로 진행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 3열 SUV라는 점을 꼽았다. 기존 티구안이 2열 모델이었다면 3열이 추가로 제공되며 3열에도 사람이 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올스페이스는 기존의 티구안 대비 전장이 110mm 길다. 이 길어진 전장은 2열 레그룸과 3열 좌석으로 나뉘어 분포됐다. 실제 2열에는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무릎 공간을 보여준다. 하지만 3열은 유사시에 어린이를 태울 수 있는 용도로 보인다. 성인 남성은 물론 체구가 작은 성인 여성이라고 해도 탑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3열 탑승을 위해서는 2열 시트를 앞으로 밀고 탑승해야 하는데 그 역시도 쉽지 않았다.
다만 3열이 일종의 비상용 좌석이라고 생각하면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활용도는 높아진다. 3열을 접지 않았을 때 230ℓ 수준이던 트렁크 공간은 3열 폴딩 시 700ℓ로 크게 증가한다. 230ℓ는 국내에 출시된 소형 SUV보다도 작은 트렁크 수치다. 때문에 3열을 모두 편 채로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트렁크 용량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어 보였다.
3열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기본적으로는 폴딩한 채로 다닌다고 가정하면 기본 700ℓ의 트렁크 용량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2열까지 폴딩하면 1775ℓ의 넓은 공간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차박이나 캠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트렁크에 230V 콘센트도 설치돼 있었다. 트렁크에 짐을 실을 때 편하도록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트렁크 이지 오픈 앤 클로즈’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
3열을 폴딩하면 보다 넉넉해진 트렁크를 확인할 수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트렁크 용량은 기본 230ℓ, 3열 폴딩 시 700ℓ, 2·3열 모두 폴딩 시 1775ℓ다.
티구안 모델과 올스페이스가 구분되는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가솔린 엔진이다. 가솔린 2.0 TSI 직분사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만큼 비교적 조용한 운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워낙 디젤 엔진 제작에 강점을 가진 브랜드인 만큼 정숙성에서도 눈에 띌 만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올스페이스는 최대 186마력으로 티구안의 150마력보다 높고 최대 토크는 30.6kg.m으로 티구안의 36.7kg.m보다 낮다. 그래서인지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기존 티구안 모델보다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시내에서 일반적으로 주행하기에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야간 주행 시야는 매우 밝았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에는 지능형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탑재돼 주행 상황에 맞춰 LED 매트릭스 모듈 내 22개의 LED가 개별적으로 온/오프된다.
실내 인테리어는 무난하지만 기능적으로는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옵션이 들어갔다. 통풍시트와 어댑티드크루즈컨트롤(ACC)이 적용됐고 기본 내비게이션은 물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다만 ACC는 역시 보조적인 기능으로 시내 주행의 경우 끼어드는 차량까지 감지하는 데는 반응이 느리다는 느낌이 있었다. 여기에 주행보조를 위해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적용됐다.
운전석은 전동으로 시트 포지션 조절이 가능했지만 조수석의 경우 시트 앞뒤 이동과 등받이 각도 조작법이 직관적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7인승 모델보다는 베스트셀링 SUV 티구안의 롱휠베이스라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더 맞는 듯하다. 3열은 비상시 아이들의 좌석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폴딩해서 트렁크 용량을 높이는 것이 더욱 활용도 있어 보였다.
가솔린 엔진에 넉넉한 실내공간에도 복합연비 10.1km/ℓ(도심 9.0 km/ℓ, 고속 11.9km/ℓ)로 준수한 성능을 보이고 저공해 3종 친환경차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할인, 서울 지하철 환승주차장 할인, 공항 주차장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 5098만6000원이다.

2022년 10월호
KT 온라인 수업 '크루디' 학생 자리이탈·졸음까지 관리
카메라 두고 쌍방향 소통...AI로 집중도 분석까지
대상이 초등생인 만큼 ‘집중도 관리’가 관건
부모 프로필로 입장시 아이 학습관리 가능
| 이지민 기자 catchmin@newspim.com
“오늘의 학습을 시작해 볼까요? 크루디에 입장할 프로필을 선택·등록해 우리 아이만을 위한 맞춤 학습을 진행해 보세요.”
크루디에 로그인하자 프로필 선택 화면이 등장했다. 마치 넷플릭스 같은 사용자 환경이다. 잠금이 걸린 창은 부모 계정으로 아이의 학습정보 전반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필 꾸미기도 가능하다. 초등학생이라는 타깃층을 위해 캐릭터 등 흥미 요소를 곳곳에 배치한 느낌이 든다.
지난 9월 5일 KT의 초등학생용 교육 서비스 ‘크루디(Crewdy)’에 접속해 체험 클래스에 참여해 봤다. 크루디는 그룹을 의미하는 ‘크루(crew)’와 학습을 의미하는 ‘스터디(study)’를 결합한 것으로, 강사와 학생들이 하나의 모임 형태로 함께 배우고 참여하는 실시간 온라인 교육 서비스다.
캐릭터 모양이 그려진 아이 프로필을 누르고 입장해 ‘나의 학습방’ 버튼을 누르자 ‘오늘의 학습시간표’가 등장했다. 날짜별로 강의 목록과 교재 정보가 표시돼 있었다.
‘교재 보기’ 버튼을 누르면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확인할 수 있다. 강사가 별도로 교재를 업로드하지 않아도 손쉽게 교재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매거진으로만 판매하던 교재를 라이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과거의 수업은 ‘교재 보기’ 또는 ‘복습하기’ 기능으로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수업에 입장하자 중앙엔 교재 화면이 띄워졌다. 여기서 핵심은 ‘쌍방향 소통’이다.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켜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선 가운데 띄워진 화면을 보고 함께 필기도 하며 수업 청취가 가능했다. 강사와 학생이 동시에 화면에 필기를 할 수 있고, 필기한 사람의 태그 정보가 남는 공동 화이트보드를 사용하니 실제로 바로 앞에서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크루디는 일반적으로 인터넷 강의의 한계였던 ‘집중력 저하’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했다. 수업 중간에 강사가 질문을 내자 검은 화면의 질문창이 열렸다. 주관식과 객관식이 적절히 섞여 있었고, 상단엔 제한시간 10분도 표시됐다. 제출하기를 누른 뒤 시간이 지나자 정답이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쉬운 문제였지만 제한 시간이 걸려 있으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실제 수업 중 퀴즈였다면 “아, 수업시간에 좀 더 집중할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퀴즈 외에도 강사들은 활동 스티커로 학생들의 동기 부여를 돕는다. 강사가 칭찬하기를 누르면 학생 화면에 칭찬이라는 스티커가 뜨고, 수업이 끝난 후 스티커는 포인트로 적립된다. 수업 만족도 평가를 통해 친구로부터 스티커를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고, 복습 콘텐츠 시청을 통해 스티커를 적립할 수도 있다.
KT 관계자는 “활동 스티커를 100개, 200개 이렇게 일정 개수 이상 모은 학생들이 응모할 수 있는 미션을 주기도 한다”면서 “올해 하반기엔 모은 스티커 개수에 따라 마켓에서 직접 선물을 교환하거나 포인트로 전환해 추가 구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루디는 인공지능(AI) 학습 모니터링, AI 기반 매칭·추천이라는 특징도 가진다. 특히 AI 학습 모니터링 기능은 강사만 활용할 수 있다.
강사가 AI 모니터링 버튼을 누르자 학생들의 참여도를 분석해 집중, 산만, 졸음, 이탈 등을 자동적으로 계산했다. 학생들의 발언도 분석해 AI가 추적한 정보로 어떤 학생에게 더 발표를 많이 시켜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강사 화면으로 전환하자 참여자들이 각각 몇 초 동안 발언했는지, 자리를 이탈했는지 등의 정보가 표 형태로 제공됐다.
다만 집중도 체크 등은 학생들이 모두 카메라를 켜고 수업을 듣는다는 전제하에만 가능하다. 카메라를 꺼둔 경우엔 데이터를 모을 수 없어 분석이 불가하다.
비슷한 맥락으로 크루디를 체험해본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대상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이다. 집중도 체크 등을 강사가 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들이 과연 카메라 앞에 얌전히 앉아 있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생긴다. 다만 이 부분은 앞서 말한 활동 스티커 제공 등의 활동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디의 현재 가입자는 7000여 명 수준이며 운영 중인 클래스는 150개다. 지난 8월 18일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안에 꽤나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크루디는 향후 일부 주간지, 단행본 교재를 신규 커리큘럼으로 편성하는 등 기존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10월호
점이나 검버섯? “육안으로 감별 어려운 피부암 주의”
우리나라 피부암 환자 수, 5년간 꾸준한 증가 추세
피부암 진단 조직검사 필수적, 조기엔 레이저로도 가능
| 박승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1 뺨에 생긴 점이 신경 쓰였던 40대 여성 J 씨는 동네 의원에서 레이저로 점을 제거했다. 하지만 수개월 만에 다시 까만 점이 올라와 조직검사를 했고, 단순한 점이 아닌 피부암을 진단받았다. 결국 J 씨는 피부암과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하고, 주변 피부를 끌어와 봉합하고 마무리하는 수술을 받았다.
#2 콧등의 검버섯 같은 게 자라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50대 남성 B 씨는 상처가 점점 더 커지고 생김새가 이상해 조직검사를 했다. 피부암을 진단받은 B 씨는 손톱 크기로 커진 피부암과 주변조직을 제거하고 피부 이식을 통해 완치됐다.
야외 레저활동 인구가 늘면서 자외선 노출 증가, 피부 자극으로 인한 염증 요인이 많아진 데다 평균수명도 늘어나 피부암 환자가 이전보다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부암에 대한 인식은 아주 낮은 편이다. 점, 검버섯, 부스럼인지 알고 있다가 피부암으로 낭패를 보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피부암은 대부분 편평세포암, 흑색종, 기저세포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나 점차 피부 밑으로 파고드는 편평세포암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많이 노출된 사람의 안면에 잘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은 피부암으로, 검은 색소가 점차 짙어지면서 커지고 다른 부위까지 전이돼 조기에 치료를 못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흑색종은 백인에게 훨씬 많으며, 이런 까닭에 백인의 경우 검은 반점만 있어도 놀라서 병원에 내원하기도 한다.
흑색종은 검은 반점이 점차 짙어지고 커지고 경계가 불분명하며, 색상이 일정하지 않고 짙은 색과 옅은 색이 섞여 있으면 의심해야 한다. 검은 반점의 크기가 연필 지우개 크기인 6mm 이상 될 때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의학 교과서에는 기술돼 있다. 다만 요즘에는 증상이나 크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흑색종이 종종 발견되기도 하므로 작은 반점이라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경우 특히 점 중에서도 안 보이는 곳인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 점이 있으면 복점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밑에는 원래 멜라닌 색소가 없어 이런 곳이 검게 보인다면 흑색종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기저세포암은 피부암 중에 비교적 얌전하고 늦게 자라는 암이지만, 이것도 몇 년 이상 오래된다면 몸속 깊숙이 퍼질 수 있다. 초기에 발견되면 레이저로 쉽게 제거가 가능하다.
전문의가 봐도 검버섯과 피부암은 육안으로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점이 점점 커지는 경우, 그리고 피가 나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피부암이 의심되면 일단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조직검사는 큰 수술이 아니며 좁쌀 정도 크기의 2mm만 떼어 보아도 확실히 결과를 알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부스럼·검버섯은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못할뿐더러 피부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레이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2022년 10월호
해외서 골프 준비 중이시라고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는 운동은 아마 골프’일 것이다. 가끔 일본, 미국 등에 나갈 때 해외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보면 ‘위드 코로나’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해외 여행과 함께 현지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미국의 경우 셀프플레이가 많기 때문에 ‘거리측정기’를 쓰는 게 좋다. 골프장의 설계 등 레이아웃과 분위기가 국내와는 많이 달라 거리감이 생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카트가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으므로 GPS가 없는 골프장에서 빠른 클럽 선택을 위해 거리측정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저드나 벙커 등 장애물을 피하고 코스 공략을 할 때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한다.
두 번째는 공을 닦는 작은 타월을 허리띠나 허리띠 고리에 거는 것을 추천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외국에서는 그린 위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외국 골프장에 나가 보면 현지인들이 볼 닦는 수건을 따로 골프백에 걸고 다니거나, 골프장에서 제공하는 수건을 적셔 들고 다니는 것을 종종 본다. 빠른 플레이에 익숙한 대한민국 골퍼들에겐 허리에 작은 수건을 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세 번째는 보온 텀블러다. 날씨가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물과 커피 등을 뜨겁게 혹은 시원하게 유지해 준다. 보랭과 보온이 된다면 골프를 즐기는 데 있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선글라스와 양산 그리고 팔토시다. 해외에 나가면 한국보다 자외선이 더 강렬하다. 반사광에 눈이 잘 안 떠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골프를 할 때 눈의 피로도가 급속도로 높아진다. ‘태양을 피하는 도구’가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광할 때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여기서 팁 두 가지. 땀이 선크림 바른 얼굴과 눈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이마에 땀받이 용도로 티슈 몇 장을 가로로 길게 찢어 이마와 모자 사이에 찔러 넣는다. 뜨거운 날씨엔 합성피혁 장갑이 필요하다. 손등과 팔 그리고 온몸에 땀이 차기 때문에 양피보단 합성피혁 재질이 낫다. 그립을 잡을 때 잘 미끄러지지 않고 사용 후 빨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로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다. 외국 골프장의 경우 경사가 한국처럼 심하지 않다. 이 때문에 아침 티오프 시 방수되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신으면 좋다. 또 일반 활동 시엔 운동화 대용으로도 신을 수 있어서 짐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작은 에코백이다. 외국에선 골프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가 다르다.
한국처럼 샤워를 꼭 해야 하고 옷을 바꿔 입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유로 락커백을 따로 들고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습하고 땀이 많이 나는 지역의 경우엔 작은 에코백이 필요하다. 카트에 두었다가 플레이 종료 후 빨랫감을 담거나 소지품을 넣고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비닐봉투로 된 재질보다는 면이나 여타 소재로 제작된 가방이 보기에도 좋다.
필자의 경우 올해 해외 출장을 세 차례 다녀왔다. 골프 문화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미리미리 필요한 준비물을 챙긴다면 불편함이나 당황스러운 일을 겪지 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마스크의 경우 야외에서는 ‘벗고 플레이 해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낫다.

2022년 09월호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못생김' 덜어내고 '날렵함' 살렸다
11년 만에 돌아온 현대차 왜건
“슈팅브레이크, 이번엔 다르다”
|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현대자동차가 11년 만에 왜건형 신차를 내놨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다. 왜건형 신차는 흥행 참패로 단종된 i40 출시 이후 11년 만이다. 슈팅브레이크는 ‘왜건 불모지’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7월 6일 슈팅브레이크를 직접 몰아봤다.
‘슈팅브레이크라고 별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 든 생각이었다. 솔직히 기대감이라곤 없었다.
슈팅브레이크는 ‘슈팅(Shooting·사냥)’과 ‘브레이크(Brake·짐칸이 큰 대형마차)’의 합성어다. 중세시대 유럽 귀족들이 사냥을 할 때 사용하던 마차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혹자는 왜건과 엄연히 다르다고 말하지만 외형적으로 별반 차이는 없다. 슈팅브레이크도 사실상 왜건형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왜건의 무덤’으로 불린다. 그만큼 수요가 없다. 현대차에도 아픈 기억이 있다. 지금은 단종된 i40 이야기다. i40는 2011년 출시 후 8년 만에 단종됐다. 얼마나 수요가 없었는지 멀리 가서 통계를 찾을 필요도 없다. 기자의 모친은 국내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왜건 마니아로 i40 차주이기도 하다. 그는 10년 넘게 차를 몰면서 같은 모델을 본 적이 없다며 자랑하곤 한다. ‘남들이 아무도 타지 않는 차’를 모는 게 큰 즐거움이란다. i40는 어느 샌가 소리 소문 없이 퇴장했다.
그 악몽을 딛고 현대차가 다시 내놓은 왜건이 슈팅브레이크다. 이번엔 믿는 구석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차박(차에서 숙박) 트렌드다.
못생겼다고 놀림받았던 왜건의 거대한 짐칸은 더 이상 콤플렉스가 아니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짐칸은 성인 2명이 거뜬히 발 뻗고 누울 수 있을 만큼 널찍했다. 트렁크 공간(465ℓ)은 G70 세단보다 40% 커졌고,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1535ℓ 공간이 확보된다. 뒷좌석(4:2:4 시트)을 완전히 접으면 좌석과 트렁크가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이어졌다.
외관은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했다. 측면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자랑했고, 후면부는 날렵했다. 기존 왜건 후면부를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웠다. 시야가 탁 트인 앞창과 널찍한 사이드미러는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했다.
이날 주행은 경기 하남에서 양평의 한 카페까지 대략 왕복 50km 구간 시승으로 진행됐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니 부드럽게 시동이 걸렸다. ‘제네시스답게’ 엔진 회전 질감은 고풍스러웠다.
본격 주행을 하며 속도를 올려봤다. 거친 주행을 해도 기본기가 단단해 듬직했다. 슈팅브레이크는 최고출력 252마력에 최대토크 36.0kg·m 성능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니 가속페달을 밟는 재미가 쏠쏠했다. 일반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확연한 차이감이 느껴졌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차체 흔들림이 없고 노즈 다이브도 거의 안 느껴졌다. 급격히 하중을 이동해도 차가 부드럽게 멈춰섰다.
코너링도 부드러웠다. 코너에선 무리해서 핸들을 꺾지 않아도 핸들이 운전보다 먼저 움직여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핸들에서 손이 떨어지면 재빠르게 경고음이 울렸고, 차선을 바꿀 땐 계기판에 카메라 화면이 떠 안전주행을 돕는다.
슈팅브레이크는 캠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한다. 실제 잦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3040 싱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아 보였다.
다만 경쟁사 동급 모델 대비 높은 가격대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기본(프리미엄) 모델 4310만원, 스포츠 모델 4703만원부터다.

2022년 09월호
[써보니] 놀이기구와 헬기 사이...부산 상공에 띄운 SKT 'UAM'
부산 국제모터쇼 현장에 UAM 체험 부스 마련
현실성 떨어진다는 지적엔 “모터쇼 콘셉트 위해 재미 추가한 것”
| 이지민 기자 catchmin@newspim.com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부산 상공이 눈앞에 펼쳐져 스릴 있고 재미있었어요. 다만 에어택시가 이 모습으로 출시된다면 조금 무서워서 이용할 것 같진 않네요.”
지난 7월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이모 씨는 SK텔레콤 부스에서 체험을 진행한 뒤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유일하게 모터쇼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국내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업자 중에서도 유일하게 모터쇼에 참가했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전시관에 거대 로봇팔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4인승 UAM 기체를 8분의 1 크기로 축소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모형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약 3분 동안 부산역부터 동백섬까지 비행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일반 VR 체험과 비슷할 것 같다는 편견에 처음엔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수많은 모터쇼 부스에서 유독 줄이 길게 늘어선 SK텔레콤 부스의 모습은 다시금 호기심을 자극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기체에 탑승하자 부산역 인근에 마련된 탑승장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프로펠러 소리와 함께 기체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VR 체험자들은 부산으로 출장을 온 여행객이 되어 체험을 진행했다. 화면엔 이후 일정 안내가 나왔고, 지루하지 않도록 부산 바다를 가로지를 때 어울리는 노래도 재생됐다.
부산의 높은 건물들 사이로 기체가 이동할 땐 멀미가 나 눈을 질끈 감게 됐다. 평소 VR 체험이나 놀이기구 탑승을 즐기는 기자에게도 꽤나 신선한 경험이었다.
밖에서 보기엔 천천히 움직이는 놀이기구 같았지만 내부의 빠른 화면과 기기의 움직임이 맞물려 마치 헬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놀이기구든 헬기든, 비행기를 대체할 새로운 교통수단이라고 인식될 정도의 안정감은 받지 못했다.
실제로 헬기에 탑승해본 경험이 있다는 20대 김모 씨는 “헬기와 비슷할 정도로 역동적인 느낌이 났다”면서 “흔들리는 정도나 속도를 고려했을 때 에어택시보단 헬기 체험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체험해 보니 SK텔레콤이 출시하는 UAM이 이런 식으로 출시된다면 이용할 것 같지 않다는 반응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빠른 속도에 급하강 구간까지 존재하는 교통수단을 목숨 걸고 타야 할지 모른다는 느낌도 들었다. 재미는 잡았지만 상용화 가능성엔 물음표를 던지는 요소가 됐다.
다만 SK텔레콤은 실제 상용화될 UAM과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기체 모형은 콘셉트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모터쇼 관람객들이 조금 더 실감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 요소를 추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석건 SK텔레콤 UAM사업추진팀장은 “이번 전시는 2030년 부산의 미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그런 느낌을 드리기 위해 꾸민 것”이라며 “부산 모터쇼가 재미나 쇼잉이 필요해 과격한 움직임을 섞어 놀이기구 느낌을 준 것이고, 실제 비행은 그런 식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놀이기구같이 느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UAM을 타고 부산 상공을 날아다닌다는 경험은 가히 혁신적이었다. 3분가량의 짧은 체험이지만 첨단 이동통신,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UAM을 통해 SK텔레콤의 모빌리티 혁신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의 설명대로 전시관에서 탑승한 모형보다 훨씬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한 UAM이라면 이용할 의향도 생겼다. 63빌딩 위로 초고속 비행을 해 남산타워로 도착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단순히 비행기를 축소해 날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첨단 기술을 집약한 꿈의 교통 시스템”이라며 “테슬라가 육상 교통의 혁명을 이뤘다면 공중에선 UAM이 비슷한 수준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CEO 직속 UAM 사업 추진 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또 정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의 원년 멤버로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UAM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 09월호
발목이 자주 꺾인다면? '만성 발목불안정증' 의심
운동치료 후에도 증상 지속되면 수술 고려
재발 방지 위해 체중 조절 등 필수
| 최기원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일상생활에서나 운동 중에 종종 발목이 접질리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이는 흔히 발목염좌로 이어진다.
발목염좌는 발목을 구성하는 인대가 늘어났거나 찢어져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크게 내측인대 염좌와 외측인대 염좌로 분류할 수 있는데 주로 외측인대 손상이 많다.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대가 살짝 늘어난 정도의 가벼운 염좌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발목을 접질리고 나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발목이 자주 꺾인다면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발목을 상하좌우로 돌릴 때 시큰하거나 뻐근하고, 삐었던 발만으로는 땅바닥을 딛고 서 있기 어려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내원하면 신체 진찰과 함께 환자의 임상 증상(접질릴 것 같은 느낌, 반복적인 접질림)을 체크하고 스트레스 부하 X-레이를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추가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과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발목염좌의 치료는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발목 인대를 구성하는 섬유의 일부가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찢어진 1도 염좌는 하루 정도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과격한 신체 활동을 피하고 발목 보호대를 2주 정도 착용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발목 외측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진 상태인 2도 염좌는 발목이 붓고 피멍이 생기며 통증을 동반한다. 발목 탄력보호대나 발목보조기 착용이 필요하고 균형감각 회복 운동, 발목근력 강화 운동 등의 기능적 운동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운동치료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방법에는 인대 봉합술과 인대 재건술이 있는데, 인대 봉합술은 피부를 절개한 뒤 인대를 봉합해 주는 개방적 봉합술과 관절경을 이용해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 봉합하는 관절경적 봉합술로 나눌 수 있다.
개방적 봉합술이 이전부터 흔히 쓰이는 수술 방법이다. 관절경적 봉합술은 비교적 최근에 소개돼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피부 절개의 최소화, 빠른 회복, 관절 내 다른 동반 병변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에 의하면 개방적 봉합술과 관절경적 봉합술 모두 양호한 수술 결과를 보이며 임상적 결과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대 재건술은 자신의 오금쪽 힘줄에서 얻은 자가건이나 기증자에게서 얻은 동종건을 손상된 발목 인대가 원래 붙는 바깥쪽 복숭아뼈, 거골, 종골 부위에 고정하는 수술이다. 이는 이전의 인대 봉합술이 실패한 경우, 수술 중 심한 인대 결손이 확인돼 봉합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심한 불안정 소견을 보이는 경우, 비만 환자나 발목 사용이 잦은 운동선수 등에서 주로 시행된다.
발목 염좌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체중 조절, 활동에 적합한 신발 착용, 보조기 착용, 꾸준한 운동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운동선수들의 경우에는 예방적 보조기 착용이 활동의 방해 없이 발목의 안정성과 자세 안정성을 증진해 줄 수 있다. 일반인들도 꾸준한 발목근력 강화 운동,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 전의 준비운동을 통해 재발 위험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2022년 09월호
잘못된 스윙? 거꾸로 살피는 '역추적' 필요
|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골프 스윙은 ‘빠르고 완벽해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스윙은 골프공의 이동수단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따라서 완성도보다는 일관성이 훨씬 중요하다. 연습을 효율적으로 하고 자신의 노력이 나쁜 습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언을 한 가지 드린다.
예를 들어 보자. ‘아웃투 인’의 스윙 궤도로 인해 슬라이스와 일명 뜨는 샷인 ‘뽕샷’이 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원인과 고치는 방법은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잘못된 스윙을 고치는 방법은 다양하다. 수많은 교습 방법 중 ‘역추적 솔루션’을 제안한다. 스윙 자체를 고치는 것도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그 전 단계, 또 전 단계에서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많은 스윙 문제가 나온다. 하지만 스윙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이해 없이 스윙 교정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와 스윙에 대한 이해가 최우선이다. 아마추어 골퍼는 초급자, 중상급자 등 실력이나 필드 경험이 다양하다. 각자 핸디캡별로 레벨에 맞게 이론과 원인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솔루션 제공, 즉 연습목표 설정이 이어져야 한다. ‘보다 유연한 스윙’이 나오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들이 스윙 기술 때문인지, 아니면 스윙을 할 때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를 통해 나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많은 문제는 스윙 이전에 먼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나쁜 스윙에만 매달리지 않고 ‘역추적’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스윙이 아닌 평소 몸의 나쁜 습관에서 오는 ‘문제’도 많다.
나쁜 구질의 원인을 찾았다면 이제 ‘연습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 시간을 그냥 보내지 말고 그날그날 목표를 정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단번에 스윙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이 부분에서 유념해야 할 일이 있다. ‘결과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결과가 완성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샷 교정 때마다 미스샷이나 나쁜 결과에 당황하면 절대 안 된다.
‘모든 것이’ 과정일 뿐이다. 스윙을 고치는 과정에서 자신이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의 결과보다는 미래를 봐야 한다. 끊임없는 연습은 필수다. ‘동작 연습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먼저 풀고 스윙 연습을 통해 이를 고쳐 나가야 한다.
사람마다 팔다리 길이가 다르다. 힘의 세기와 왼팔과 오른팔 등의 가동 범위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인체의 특성상 특정 구조 안에서 움직인다. 골프 스윙도 마찬가지다. 스윙 패턴을 바꾸는 것도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어깨와 팔 등의 유연한 동작을 통해 좋은 스윙 패턴을 익혀야 한다. 그동안 잘못된 스윙으로 ‘버릇’이 된 나쁜 구조를 바꿔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명확하게 스윙을 이해한 다음, 잘못 습관화된 스윙을 버려야 한다. 골프장에서 그동안 연습한 스윙을 접목해 봐야 한다.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목표 설정, 부단한 훈련만이 최선의 방책이다. 연습은 하면 할수록 좋아진다.

2022년 08월호
숏게임은 첫 테이크어웨이서 결정된다
|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선 숏게임에 집중해야 한다. 골프에서 숏게임은 가장 까다롭고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수준을 올리려면 숏게임 연습은 필수다. 이때 많은 분들이 퍼팅 첫 동작을 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때의 한 타나 드라이버 한 타나 똑같은 한 타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골프에선 무엇을 치든 시작은 첫 테이크어웨이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숏게임이 결정된다. 모든 숏게임의 거리와 방향이 시작된다.
테이크어웨이는 손 움직임 없이 그대로 가야 한다. 어깨가 뒤로 물러나는 느낌에서 헤드만 꺾어 올리면 된다. 이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0~20m는 테이크어웨이 구간, 30m 이상이 헤드를 드는 시점인 코킹 구간이다. 자세를 취할 땐 손목이 돌아가면 안 된다. 헤드는 손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몸의 회전으로 자연스럽게 둥근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큰 근육으로 회전이 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몸이 회전하면서 클럽을 드는 것이다. 손은 ‘리액션’이 없어야 한다. 손은 잡고만 있고 어깨를 회전하면서 들면 끝난다.
스윙할 땐 아랫배와 골프채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공이 바로 가기 위해서는 샤프트 길과 스탠스 라인이 수직을 이루며 ‘기찻길’을 형성해야 한다. 간격을 유지하면서 헤드를 올리면 헤드는 무조건 공을 맞힐 수 있다. 이때 손이 몸에 가까워지는 느낌은 필수다. 손의 힘으로 돌면 회전할 때 손이 ‘합승’을 못한 것이다.
헤드 올리기의 핵심은 ‘손의 힘빼기’다. 손으로 헤드를 돌리는 게 아니라 몸의 회전으로 아크를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이때 그립은 고정하고 헤드만 올리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게 좋다.
클럽 헤드 위치의 미세한 차이는 어프로치 등 숏게임에서 크게 작용한다. 헤드 위치의 아주 작은 차이가 궤도를 이탈시키고 보상 동작을 유발하는 두 가지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기도 한다.
골프채를 넘길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어깨 회전이다. 양쪽 어깨가 회전하면서 헤드를 들면 손도 곡선을 그리면서 높아져야 한다. 손은 클럽을 연결하는 매개체일 뿐이다. 메인 바디가 움직이고 난 후 손이 움직여야 한다. 헤드가 높아지면 클럽은 자동으로 몸 앞에 위치한다. 손이 먼저 일을 하면 안 된다.
스윙할 땐 겨드랑이가 가슴 쪽을 스치는 느낌이 필요하다. 백스윙할 때 간격 유지는 필수다. 치는 사람의 아랫배와 채 사이 거리가 멀어지면 돌려치면서 뒤땅을 유발한다. 몸이 회전하고 클럽이 오게 되면 손이 멀어질 수가 없다. 어깨가 할 역할을 손이 하면 안 된다. 몸은 물론 역삼각형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 다운스윙할 때는 왼쪽으로 가려는 느낌으로 떨어져야 한다.
가속력에도 신경 써야 한다. 몸이 돌면서 들고 가속력으로 치는 것이다. 백스윙이 아무리 높아도 가속력이 없으면 공의 속도가 붙지 않는다. 스윙의 크기는 중요하다. 하지만 클럽이 지나가는 가속력이 더 중요하다. 공이 나가는 게 빠르면 제대로 나간다. 거리에 관계없이 드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빨라야 공에 스핀이 들어간다. 또 가속력이 있어야 공의 스핀이 생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프로치 연습을 할 땐 거리가 30m든 50m든 어깨가 움직이는 양의 차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공의 출발이 바로 가고 반동으로 피니시까지의 연결이 수월하다. 또한 올바른 어드레스 후 스윙의 시작은 몸의 움직임으로 출발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스윙 크기는 헤드가 얼마나 높아지느냐에 따라 가속력과 파괴력에 영향을 준다. 어색한 것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선 반복 연습이 필수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긴다. 다시 말하지만 몸이 회전해야 될 것을 손목이 회전하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공을 목적 없이 치는 것은 노동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가는 연습장에선 ‘오늘의 목표’를 설정하는 게 좋다. 드라이버 먼저 치지 말고 어프로치를 연습한 후 순차적으로 아이언, 하이브리드, 우드, 드라이브를 치는 게 좋다.

2022년 08월호
[시승기] 더 넓고 길어진 '니로 EV'…똑똑한데 트렌디함도 '엄지 척'
이전 모델 대비 길이·너비·휠베이스 커져
V2L 기능 활용해 각종 전자기기 연결 가능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기아 니로 EV(전기차)가 돌아왔다. 올해 초 5년 만에 풀체인지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전기차 모델도 ‘더 올뉴 기아 니로 EV(The all-new Kia Niro EV)’로 돌아온 것이다.
니로 EV는 이전 모델 대비 활용도를 높였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늘었고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 탑재돼 자동차 내부 전력의 활용성을 높인 V2L(Vehicle to Load)도 적용했다.
지난 6월 15일 경기 하남도시공사 주차타워에서 가평군 소재의 카페까지 왕복 100km를 니로 EV와 함께했다. 직접 몰아본 신형 니로 EV는 작지만 스마트함을 자랑했다.
니로 EV는 전기차답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깊숙이 밟으면 차가 함께 쭉 뻗어나가며 금세 제한속도에 도달했다. 니로 EV는 전기모터 150kW, 최대토크 255Nm를 발휘한다.
고속도로에서 조금 더 속도를 내보려고 했으나 사고가 났는지 정체가 이어졌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해 앞차와 간격을 조정하면서 주행이 가능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니 고속도로와 전용도로 등 상황에 맞춘 안전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정체구간을 벗어나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해 주행하니 가속페달이 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니로 EV에는 노멀, 에코, 스포츠 등 3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있어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회차지인 가평의 카페에서는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V2L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이 타사 전기차들과 차별화되는 주요 기능이다.
차량 전면부에 위치한 충전구를 통해 220V 전원을 연결하면 노트북과 스마트폰 충전은 물론 전기포트나 빔프로젝트 등 전자기기를 집에서처럼 쓸 수 있다. 이는 차박이나 캠핑 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니로 EV와 커넥터만 있으면 차에서 곧바로 뜨거운 물을 끓이고 빔프로젝트로 영화도 볼 수 있는 것이다.
SUV답게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475ℓ이며 전기차답게 엔진 공간에는 프렁크(프론트 트렁크)가 자리한다. 프렁크 역시 20ℓ까지 짐을 적재할 수 있다.
이전 모델보다 크기는 커졌고 효율은 개선됐다. 길이는 4420mm로 이전 모델 대비 45mm가 늘었고, 너비도 1825mm로 20mm 넓어졌다. 휠베이스 또한 2720mm로 20mm가 늘어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401km로 이전 모델의 385km보다 소폭 늘었다.
작지만 똑똑하고 활용도가 높아진 니로 EV는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제법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는 한국지엠 볼트 EV와 르노코리아의 조에, 현대차 코나 EV가 경쟁하고 있는데 모두 니로 EV보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짧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은 다소 비싸다. 에어 트림이 개별소비세 인하분과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해 4640만원, 어스 트림은 491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라 보조금 100% 지원이 가능하지만 보조금 적용 시 최대 2000만원대 후반부터 구매가 가능한 볼트 EV보다는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전 모델 대비 넓어진 실내와 날렵해진 디자인, 무엇보다 V2L로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보조금을 적용한다면 가격 경쟁력도 있어 작지만 똑똑한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니로 EV는 추천할 만한 옵션이 될 것이다.

2022년 08월호
“엄마 지금 나 뭐 볼까?” LG U+ 아이들나라, 넷플릭스처럼 즐긴다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내 체험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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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민 기자 catchmin@newspim.com
‘뿌우웅~!’
화면에 나온 문제의 정답을 맞히지 못하자 별안간 방귀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나라’의 주된 이용층인 3~5세 아이들이 문제를 틀려도 민망해하지 않도록 한 LG유플러스의 배려다.
지난 6월 1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 내 홈 미디어 체험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U+tv의 다양한 기능들을 체험해 봤다.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서비스 U+tv 내 유·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에 다양한 기능을 도입해 아이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기능은 ‘프로필 기능’이다. 최근 넷플릭스가 가로형 사용자환경(UI)으로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넷플릭스형 UI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도 U+아이들나라에 이와 같은 프로필 기능을 도입했다.
프로필은 최대 3개까지 생성할 수 있고 자녀뿐 아니라 부모가 관심 있는 콘텐츠도 추천해 준다. 아이들 전용 미디어 서비스에서 대두되는 단점은 다양한 연령대의 자녀 취향을 아우를 수 없다는 점이었다. LG유플러스는 프로필 기능으로 이 점을 극복했다. 부모가 원하는 콘텐츠를 자녀마다 다르게 추천할 수 있고, 자녀의 연령을 입력하면 각각 프로필에 맞는 추천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리모컨에 대고 이름을 말한 뒤 생년월일 등 정보를 입력하자 아이의 프로필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는 아이의 프로필 이미지와 자녀·부모의 관심사를 선택했다. 관심사는 노래·율동, 동물·식물 등을 포함한 총 9종류, 부모가 보여주고 싶은 주제는 과학기술·언어논리 등 총 8종류다. 선택 후 아이의 홈으로 입장하니 아이에게 맞는 콘텐츠와 부모가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동시에 제공됐다. U+아이들나라는 한 달간의 이용자 학습 결과를 분석한 리포트도 제공한다. 관심사 확장을 위한 키워드를 제공하고 또래 이용자들이 즐겨본 콘텐츠도 표시됐다.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춤을 추는 ‘생생댄스’ 콘텐츠는 U+아이들나라 캐릭터 유삐 모양의 리모컨을 이용해 즐길 수 있었다. 유삐 리모컨으로 태권도 체조 콘텐츠를 고르자 음악과 함께 뽀로로 캐릭터가 등장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유삐 리모컨을 오른손에 쥐고 동작을 따라 하자 동작 완성도에 따라 ‘완벽해요’, ‘아까워요’, ‘잘했어요’ 등의 멘트가 등장하며 그에 따른 포인트가 부여됐다. 포인트 부여 시스템은 칭찬에 민감한 3~5세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춤 프로그램을 하나 끝내면 아이들나라 캐릭터 배지를 제공하는데, LG유플러스 측은 추후 활동 배지를 모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기능 도입에 맞춰 7월 8일까지 ‘유삐펜’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U+아이들나라 커뮤니티 ‘유플맘살롱’에 가입 후 이벤트에 참여하면 선착순 1만명에게 7만7000원 상당의 유삐펜과 전용 보드판 및 키즈스콜레 워크북을 제공한다.
이번에 도입한 신규 기능들은 UHD2, UHD3 셋톱박스에 자동 업데이트돼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나 셋톱박스 교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UHD4와 사운드바 블랙에도 향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문현일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사업담당은 “프로필 기능으로 아이들의 연령, 관심사를 파악해 콘텐츠 추천의 정확도를 높이고, 양방향 콘텐츠 도입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유익하게 U+아이들나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편의 기능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22년 08월호
젓가락질이 부쩍 어려워졌다면 ‘신경 손상’ 경추척수증 의심
방치하다간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도
빠른 진단과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
| 박지원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경추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우리에게 익숙한 목디스크를 포함해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위험한 것은 ‘경추척수증’이다. 자칫하면 사지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서다.
척수는 뇌와 연결된 중추신경계로 척추관 내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감각, 운동신경들이 모두 모여 있다. 척수증은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척수가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흉추와 경추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경추에서 생기는 척수증이 경추척수증이다. 중추신경이 손상되면 상지와 하지의 운동 및 감각신경의 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데, 증상이 서서히 시작돼 점차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경추 부위의 척수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신경 손상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여러 운동장애가 생기게 된다.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주 증상이다. 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한다. 젓가락질 또한 어려워지며,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는 데 불편함을 겪게 된다. 또한 걸음이 휘청거리는 등의 보행장애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신경 손상으로 인한 고유수용성감각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에 미세한 이상 소견을 처음에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추척수증은 경추부의 퇴행성 변화나 심한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후종인대 골화증, 황색인대 골화증, 경추관 협착증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척추 인대는 뼈 사이의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데, 전종인대는 척추의 전방에서 지지하고 후종인대는 척추체의 뒤쪽에서 지지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며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단단하게 굳고 두꺼워진 후종인대가 후방에 위치한 척수를 압박하면 경추척수증이 발생한다. 황색인대는 척추 후방에서 척수신경을 감싸는 척추 후궁을 잇는 인대다. 상대적으로 강한 탄력을 갖고 있다. 이 황색인대가 석회화되고 두꺼워지면서 주변 중추신경 척수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고 여러 신경증상을 불러일으킨다. 척추관은 척수가 지나는 척추 중앙 통로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들에게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퇴행성 변화에도 척수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지게 되고 경추척수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져 특히 주의를 요한다.
환자 병력과 신체 진찰에서 경추척수증이 의심된다면 목 부위에 척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경추척수증을 확진한다. 이때 MRI는 척추질환 진단과 신경 압박 정도, 수술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재로서는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증상 호전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상이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원인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주로 퇴행성 변화라든지 심한 목디스크로 인한 경추척수증은 전방으로 접근해 경추간 유합술로 척수가 압박받는 부분을 해소한다. 반면에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인한 경추척수증에 대해서는 후방으로 접근해 후방감압술이나 후궁성형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수개월에서 1년에 걸쳐 환자의 손의 움직임, 보행능력이 회복된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이 오래된 경우나 척수가 심하게 눌려 있어 신경의 기질적 변화가 있는 경우,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 등은 수술 후 신경 기능의 회복 정도가 낮다.
경추척수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최대한 손과 발에 많은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퇴행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경추척수증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과 목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2022년 07월호
임팩트는 스윙의 시작 첫 홀은 ‘제물’로 삼아라
|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골프를 즐기는 이들은 대개 주말 골퍼다. 평일에는 과도한 업무와 식사 자리, 미팅, 가정 생활까지 너무 바쁘고 고되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해 라운딩을 하는 사람이 많다.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필드를 누비며 바깥 바람을 쐬는 것은 ‘몸과 영혼을 맑게 하는 일’이다.
과중한 업무에 평일 연습장을 가거나 골프장 라운드 전의 사전 연습은 ‘사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골프가 기술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십년간 KLPGA 투어 프로로서의 경험을 공개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첫 홀 티샷에 나서면 몸이 경직되기 마련이다. 일교차 큰 시기엔 이른 아침 기온이 낮고 바람도 차가워 몸이 덜 풀리기 일쑤다. 오후 티샷에 나서면 뜨거운 태양이 성가시다. 또 전날 마신 술과 피로로 인해 몸이 무겁다. 잘나가던 거리도 평소보다 안 나가게 된다. ‘힘들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라운딩을 하기 전 코스마다 다른 그린의 경도(단단함), 아이언 캐리 거리와 그린 스피드 등을 파악할 틈이 없다. 하지만 이 첫 홀이 포인트다. ‘일파만파’, ‘무파만파’라 일컬어지는 아마추어들만의 몸풀기 홀인 첫 홀을 최대한 많이 치는 게 좋다. ‘첫 홀이라고 절대 당황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를 통해 내가 가진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데 아낌없이 활용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실제로 프로 골퍼들도 대회 날 아침엔 티오프 타임 기준 3시간 30분 전에 일어난다. 이 시간에 식사를 하고 몸을 풀고 연습 공을 치고 퍼트를 하고 심지어 명상까지 한다. 그런 다음 스타트 1, 2, 3번 홀에서 조심조심 캐리 체크와 그린 스피드, 그린의 단단함을 파악하려 애쓴다. 시작부터 전력질주를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내 상태를 먼저 체크하며 코스도 함께 파악하는 것이다.
골프공은 똑바로 완벽해야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내가 가진 구질을 이용해 코스 공략을 하는 것이며, 그 타수가 곧 골프 스코어다. 거꾸로 말하면 실수를 많이 해야 나 자신을 더 알게 된다는 것이다. 초반 홀의 연이은 실수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즉 ‘좋은 실수’를 하기 위해 스윙과 숏게임 그리고 클럽과 컨디션 체크 등을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 홀을 아낌없이 제물로 바치고 그린을 즐기라’는 것이다.
스윙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조건 힘을 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스윙은 ‘힘을 주면서 빼야’ 한다. 힘을 빼는 구간은 골프채를 잡는 순간과 돌릴 때 두 구간이다. 임팩트할 때부터는 가속이 붙기 때문에 힘이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단단히 골프채를 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넘길 때는 다시 또 힘을 조금 뺀다. 그래서 힘을 자꾸 계속 준다는 개념 말고 ‘힘을 뺐다가 넣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좋다.
다운스윙할 때는 ‘골프채의 헤드가 빨리 등으로 올 수 있도록’ 그 생각만 하면 알아서 공이 맞는다.
백스윙에는 순서가 있다. 왼손이 오른발을 통과하는 시점이 ‘테이크 어웨이’다. 이때 하체는 고정하고 어깨는 제자리로, 헤드는 위로 올리는 게 포인트다. 시선은 볼을 본다. 척추가 밀린 다음에 도는 게 아니다. 막대사탕을 돌려 먹는 것처럼 척추가 제자리에서 돌아야 한다. 오른쪽 허벅지가 짱짱하고 뻑뻑해야 한다.
‘스윙의 꽃’은 피니시다. 헤드가 등으로 넘어와야 한다. ‘손에 힘을 빼고 헤드가 등 뒤로 넘어가면 끝’, 이게 피니시다. 피니시 때 발은 엄지로 서 있는 모양이 돼야 한다. 발이 넘어가서 발바닥면이 보이면 안 된다.
백스윙은 천천히, 헤드 넘기는 것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수건 물 짜는 것처럼 몸의 꼬임을 ‘코일링’이라 한다. 제자리 회전은 물론 불편하다. ‘몸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잘한 것이다.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임팩트가 스윙의 끝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임팩트는 시작이다. 스윙의 끝은 피니시다. 끝까지 피니시를 잡아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헤드 위치에 따라 비거리와 스핀양이 달라진다. 임팩트하게 힘을 주는 것보다 끝까지 피니시하도록 해야 한다. 피니시가 얼마만큼 파워풀하고 빠르냐에 따라 거리가 좌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