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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에이지 슈터'가 되기 위한 관절염 대응법

| 김호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원장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스포츠계도 비상입니다. 올해 시즌을 늦게 시작한 골프투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골프는 이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뉴스핌은 스포츠 재활 및 척추관절 특성화 병원인 ‘하남 유나이티드’ 전문의들과 함께 ‘골프 클리닉’을 연재합니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맡고 있는 곳입니다. ‘골프 클리닉’은 유명 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치료 및 시술 경험을 토대로 알찬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골프는 거의 모든 관절을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걷는 운동이다. 티샷을 호쾌하게 날리고 그 공을 찾아 걷는다. 다시 샷을 하고 그린에 올라간다. 퍼팅을 위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길을 찾고 걷는다. 요즘엔 대개 카트를 타고 돌지만 예전에는 18홀을 모두 걸어서 돌았다. 18홀이 아쉬워 두 바퀴를 거뜬히 돌던 때도 있었다. 그뿐인가. 그 다음날도 역시 두 바퀴를 강행군하기도 했다. 물론 푸른 소나무처럼 머리숱이 검고 풍성했던 젊은 시절의 얘기다. 언젠가부터 라운드를 하고 나면 무릎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잘 살펴보면 부어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좀 쉬면 괜찮아지곤 한다. 그 횟수가 늘어난다.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이 먹어서 그래!” 오랜 시간 필드를 함께 누빈 친구들이 농담 섞어서 건네는 말이다. 그런데 맞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몸의 기능이 떨어진다. 우리 몸의 관절들에는 관절염이라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온다. 허벅지뼈와 장딴지뼈가 만나 이뤄지는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다. 관절 주변을 인대, 힘줄, 근육 등이 싸고 있고 내부의 십자인대, 반월판 연골 등이 무릎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고 안정성을 유지한다. 걷거나 뛸 때, 앉아 있을 때 무릎은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통증 없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연골 등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여성에게서 더 잦고,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다. 반월판 연골은 단순히 닳을 뿐만 아니라 찢어지기도 하며, 주변의 근육과 인대들은 탄력을 조금씩 잃어간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 부종 등으로 시작되고 소리가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 강도는 더 세지고 빈도도 잦아진다. 더 악화되면 무릎 모양이 변하고, 걸을 때는 물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도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무릎이 다 펴지지도 구부러지지도 않게 된다. 치료는 관절염의 정도, 환자의 나이나 생활패턴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변화, 무릎 주변 근력의 강화 및 유연성을 위한 운동치료, 주사 치료 등이 있다. 주사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주사, 연골윤활 주사, 줄기세포 주사 등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고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한다. 관절경을 이용한 변연절제 및 세척 수술은 간단하기는 하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과 함께 줄기세포 수술을 할 수 있다. 내반슬(O다리)이고 관절염이 동반되면 휜다리교정술(절골술)과 줄기세포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삶에도 저마다 사정이 있듯, 모든 사람의 스윙에도 저마다 사연이 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초보자든, 구력이 좀 된 경험자든 프로 골퍼의 스윙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려 애쓴다. 그러나 프로는 프로다. 아마추어들이 그 스윙을 제대로 따라 할 수도 없고, 따라 한다 해도 몸에 무리가 오기 십상이다. 젊은 시절의 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아마추어이건 프로이건 마찬가지다. 노년의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 스윙을 보면 그들 역시 세월이 묻어 있다. 어떻게 보면 몸 상태에 맞게 알아서 ‘진화’해 나간다고 보는 게 맞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스윙 시 좌측 무릎에 체중의 4~5배, 우측 무릎에는 2~3배의 하중이 가해진다고 한다. 무릎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이 하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반복적으로 과한 스윙을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무릎 회전을 덜 하는 쪽으로 스윙을 하게 된다. 스윙 자체를 크게 하면 아무래도 무릎에 가해지는 회전력이 커지기 때문에 무리가 더 올 수 있다. 자연스럽게 스윙폭이 작아지고 콤팩트한 스윙으로 임팩트에 집중하게 된다. 따라서 프로들의 스윙 자체보다는 기본적인 원리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img4 무릎 관절염이 있더라도 아주 심하지 않거나 인공관절을 한 경우 골프를 즐기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라운딩의 즐거움을 오래 느끼고 싶다면 평소 무릎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근육이 빠지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선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수영이나 고정자전거 타기 등 체중이 덜 실리는 운동이 좋다. 물론 걷기 운동도 해야 한다. 다만 무릎에 심한 통증이나 부종이 생길 정도로 장시간, 장거리를 걸으면 안 된다. 몸상태에 맞춰 시간, 강도 등을 조절해야 한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비만은 무조건 좋지 않다. 라운딩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 다음 필드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처럼 힘 있는 스윙보다는 포인트를 짚어가는 콤팩트한 스윙이 좋다. 걸을 때는 주로 잔디 위를 걷거나 카트를 이용한다. 라운딩 후에는 마사지 등으로 몸을 풀어주거나, 병원에서 치료받는다. 가을이다. 푸른 녹음은 빛을 잃어가지만 결실이 풍성한 계절이다. 인생도 어쩌면 가을 즈음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계절에 따라 옷을 바꿔 입듯,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무리가 적은 골프를 즐겨야 한다. 가볍게, 즐겁게 운동하다 보면 우리도 에이지 슈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양대를 나온 김호 원장은 성균관대 외래교수 등을 거쳐 현재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고관절학회와 대한슬관절 정회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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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원인 모를 만성통증이 지속된다면...‘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의심해야

출산보다 높은 강도의 만성통증...30~40대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 자연치유 가능성 있어 적극적인 치료 필요 | 이충훈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통증은 인체가 실제적으로, 혹은 잠재적으로 손상될 위험에 대비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그러나 손상의 원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만성통증이 계속된다면 통증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 특히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야 한다. 출산보다 큰 통증에 부종 동반하기도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주로 외상이나 수술로 몸의 일부분이 손상된 이후 발생한다. 조직 손상이 회복된 후에도 만성화된 통증이 지속되고, 그 밖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드문 질환이다. 손상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손상의 부위와 정도로는 설명되지 않는 통증을 보이고, 많은 경우에서 출산 시보다 더 높은 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특이한 점은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손상의 정도에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통증 외에도 이질통이나 통각과민과 같은 이상감각, 피부색의 변화, 피부온도의 변화, 발한이상이나 부종, 피부나 피하의 이영양성 변화, 관절 강직, 근력 약화, 경련, 근육 위축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동반해 직장생활, 여가생활뿐 아니라 심지어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만든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생률(60~81%)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발생연령은 36~42세다. 흔하지는 않지만 소아에서도 발병할 수 있고 상지 44~61%, 하지 39~51% 정도의 발생률을 보인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수술, 골절, 염좌 그리고 압궤손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발생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직 손상 후 과도한 염증, 구심성 통증 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비정상적 변화, 교감신경성 장애, 유전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조기 진단·초기 치료로 만성화 예방해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다. 이 두 가지가 기반이 돼야 통증의 악화와 만성화를 예방하고, 통증 경감 및 기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에는 통증 경감을 위한 다양한 약물 요법과 함께 다양한 말초신경 블록, 교감신경절 블록, 일회적·지속적 경막외신경 블록, 정맥부위마취법 등의 신경 블록, 케타민 또는 리도카인 지속 정주치료, 척수자극기이식술, 지주막하강 내 지속적 약물주입술 등 여러 중재적 치료가 시도된다. 또한 만성통증으로 인해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환자는 정서적·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증,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적 관리와 가족·주변인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치료가 늦어지면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관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외상이 생기고 치유된 이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조기 진단과 초기 치료를 받아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만성적인 난치성 단계로 진행되는 사례는 일부에 그친다.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는 이 같은 증상과 징후가 나타났더라도 너무 겁먹거나 좌절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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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내가 선택했나, AI가 시킨 대로 했나

룰(Rule)대로 추천하다 ‘협업 필터링’ 거쳐 ‘개인 맞춤형’으로 딥러닝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며 개인 ‘선택권’ 지배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1 아마존 전체 매출 중 약 35%가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 알고리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 추천 알고리즘은 텍스트 매칭, 재고 히스토리, 가격, 판매 속도 등의 요소에 따라 검색 결과 순위가 결정된다. #2 닐 모한(Neal Mohan) 유튜브 최고상품담당자(CPO, Chief Product Officer)는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유튜브 이용자 시청 시간 70%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선택권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추천에 지배받고 있다. 인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다가 이젠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대로 사람이 결제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입소문을 탄 콘텐츠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보다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더 높은 만족감을 표시한다. 온라인쇼핑에선 인공지능 추천 제품에 더 높은 신뢰를 보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홈쇼핑 쇼호스트가 지갑을 열게 만들었지만 이젠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다. ‘셀링파워(Selling Power)’로 명성이 높았던 MD가 인공지능에 밀려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추천이 온라인쇼핑, 콘텐츠 소비 등 우리 삶과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우리 일상을 바꿔버린 인공지능은 다시 한 번 추천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할 태세다. 개인성향 미반영→유사성향 분류...영향력 ↑ 초창기 인공지능은 개인 성향을 반영하지 못하고 ‘룰(Rule)’에 따라 추천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과거 인공지능은 모델 베이스(Model Based) 인공지능으로서 ‘’어떤 사람이 이 음악을 들으면 이런 음식을 좋아할 거다’라는 연관성, 즉 룰(Rule)을 사람이 직접 만들어냈다. 이를 프로그램으로 입력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 알고리즘에선 상품 묶음 정보를 규칙적으로 표시하는 등 개인별 성향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추천 시스템이 비효율적인 확장성을 갖고 있었고, 유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 유사한 성향의 사람을 따로 묶는 ‘협업 필터링’ 추천으로 진화했다. 협업 필터링은 사용자 클릭, 좋아요 또는 싫어요, 별점 또는 평점 등의 기호 데이터를 사용해 추천해 준다. 콘텐츠 사용 패턴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추천을 진행한다. 개인의 선호가 부분적으로 반영된 거다. 이때부터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의 파괴력이 커졌다. 협업 필터링 추천 알고리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NHN의 광고(AD) 프로그램 ‘more’다. ‘more’는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 100명 가운데 98명은 구매 없이 그냥 떠난다는 현상에 주목해 2018년 4월 출시됐다. ‘more’는 사이트 유입 경로부터 탐색, 이탈 조짐까지 이용자 행동을 추적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행동 데이터와 관심상품 데이터를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이 분석하고, 이용자 간 취향 유사도 및 상품 유사도를 산출한다. 여기에 웹사이트 내에서 실시간 발생하는 구매 데이터 분석을 더해 타깃 이용자 구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추천 상품을 찾아낸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방문자의 이탈 조짐이 감지되는 순간이나 구매 확률이 높은 시점에 추천 상품을 패널 형식의 콘텐츠로 보여준다. ‘more 패널’ 클릭률은 평균 10~15%다. 이는 기존 검색광고 클릭률에 비해 최대 7.5배 높으며, 전 고객사 기준 2000% 이상의 광고비 대비 매출 비율(ROAS)을 기록했다. (2020년 8월 기준 국내 온라인광고 평균 ROAS는 442% 수준) 비슷한 분위기 콘텐츠 찾아주는 기술로 지배력 ↑ 협업 필터링은 다시 한 번 음악, 영화, 웹툰 등을 위한 ‘콘텐츠 기반 필터링(Contents Based Filtering)’ 기술로 진화했다. 이는 특정 가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가수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가수를 추천해 주거나, 축구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월드컵 소식을 추천해 주는 기술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협업 필터링은 서비스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픽코마에서는 추천을 통한 첫 에피소드 열람과 지속 열람 비율을, 카카오미니나 멜론 같은 음악 도메인은 곡을 스킵하는 비율이나 추천을 통해 소비하는 콘텐츠 수를 확인한다. 카카오톡과 다음 모바일의 콘텐츠 추천은 체류시간 등 다양한 지표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다음 모바일 ‘MY피드’에 적용된 체류시간 기반 콘텐츠 추천은 클릭 기반 추천 방식보다 인당 체류시간은 29초(+12%), 콘텐츠당 체류시간은 6.5초(+16%) 각각 높았다. 웹툰 사이트 ‘픽코마’는 2017년 말 이 방식의 추천 도입 이후 사용이 계속 증가해 현재 첫 열람의 50% 이상이 추천에 따른다. 지난 8월 다음 앱과 카카오톡은 쇼핑탭의 대부분 상품 컬렉션에 추천을 적용하도록 개편했다. 추천 적용 직후 상품 클릭은 50% 이상 상승했고, 매출도 꾸준히 늘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4월 뉴스를 시작으로 개인별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AiRS(AI Recommendation System)를 도입했다. 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 투데이’의 경우, AiRS를 통한 추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뉴스 페이지뷰가 1년 만에 69%, 일일 이용자 수는 176% 증가했다. 딥러닝 통한 개인맞춤형, 기존 시장 질서 ‘파괴’ 최근엔 기계학습·딥러닝(심화학습)을 통해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분야에선 네이버가 선두주자로 꼽힌다. 검색시장에서 방대한 고객 행동 및 상품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이를 뉴스, 쇼핑, 장소 검색에 적용했다. 바로 ‘AiTEMS(에이아이템즈)’다. 2017년 9월 오픈 이후 에이아이템즈 일일 클릭량이 4개월 만에 7배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이용자 취향에 따라 인지도 낮은 상품 등도 골고루 노출되는 기회를 얻으면서 판매자 만족도 역시 상승했다. 네이버쇼핑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쿠팡 거래액을 넘어섰다. AI 기반 장소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페이스(AiRSPACE)를 적용해 이용자와 자영업자·소호(SME, Small Medium Enterprise)를 더 긴밀하게 연결하는 ‘스마트어라운드’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AI가 사용자 개인 컨텍스트(위치, 시간대, 성별, 연령 등)에 맞춰 맛집, 카페 등 다양한 곳을 알아서 추천한다. 이용자에게는 최적의 장소를 추천하고, 소상공인들에는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위치 기반 탐색 도구로 자리 잡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에서 사용자의 기호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있다”며 “쇼핑 부문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를 활용해 개인 선호도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g4 “맞춤형 AI, 개인별 아바타로 발전할 것”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은 개인별 아바타로 발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호 교수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 계속 데이터가 쌓인다”며 “이걸 계속 데이터로 학습하다 보면 나와 똑같은 인간이 구글 인공지능망에도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공지능망이 광고, 구매, 접속 등 내 성향을 완전 파악하고 추천할 것”이라며 “그 모델을 갖고 사업을 하는 서비스는 광고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온라인쇼핑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투자를 성장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카카오 인공지능 관계자는 “정교한 추천 기술을 위해서는 딥러닝을 비롯해 많은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며 “앞으로 사용자 경험과 매출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알고리즘 추천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개인화와 맥락의 다양화·이해를 핵심 기술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이 글로벌 시장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있다. 향후 구글 쇼핑, 아마존 쇼핑 등의 국내시장 진출 본격화를 염두에 둔 분석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우리나라의 맨파워를 우려했다. 그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드는 건 맨파워”라며 “아마존도 그렇고, 아멕스카드도 그렇고, 분석해서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거나 의사결정을 만드는 데 수백 명의 박사급이 동원된다”고 전했다. “통계, 인공지능, 마케팅까지 경험이 있는 고급 인력이 있어야 좋은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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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어깨충돌증후군 의심된다면 스윙 궤도 재점검을"

| 정태완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제는 남녀노소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한 골프 분위기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답답함을 넓은 필드에서 운동하며 해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선선한 바람에 다시금 자연의 섭리 앞에 겸손해지는 요즘이다. 주말 골퍼들의 마음 또한 가을이 오면 한껏 들뜬다. 필드에 나와 티박스에 올라서면 봄 골프와는 다른 즐거움, 아름다운 단풍이 눈앞 가득 펼쳐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만물이 결실을 맺는 시기인 가을, 골프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채를 잡지만 자신을 잡아채는 어깨 통증이 재발할까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골프 실력 늘리고 싶지만 두려운 어깨통증 김선우(가명, 60·남) 씨는 구력이 20년 가까운 싱글 플레이어로 한 달에 두어 번 필드에 나간다. 직업군인으로 만기제대하기까지 골프 외에도 조깅, 헬스를 꾸준히 즐겼다. 젊은 시절부터 체련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하나만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두 달 전부터 골프를 치고 나면 우측 어깨의 무거운 통증이 시작되고, 백스윙 탑과 팔로우 스윙의 마무리에서 어깨를 감싸듯이 기분 나쁜 통증이 밀려왔다. 특히 아이언 스윙 피니쉬(finish) 자세에서 심한 통증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온찜질, 사우나도 해보고 휴식도 취했지만 한 달 전부터는 자동차 운전석에서 뒷자리에 있는 물건을 잡으려 어깨를 뒤로 뻗을 때에도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최근 내원한 중년 이상 남성들 중 이와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다. 우리 몸은 40대가 넘으면 천천히 노화되기 시작한다. 젊었을 적 몸이 유연해서 풀 스윙 동작에서도 폼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은 골퍼들도 50대 후반, 60대에 접어들면서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 자연스레 스윙도 몸통의 회전동작이 줄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라 점점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많이 가는 방향으로 변하기 일쑤다.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는 “골프에도 체질이 있다”는 말을 했다. 골프 스윙도 체질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것이 피니쉬 동작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이번 칼럼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하이피니쉬를 고집하지 말라”는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뻣뻣한 몸으로 하이피니쉬 하다 어깨관절 무리 아이언클럽의 목적은 공을 잘 띄워서 원하는 거리에 멈춰 세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다. 스윙 궤도는 채가 드라이버에 비해 짧으니 자연스럽게 백스윙 궤도가 더 업라이트(upright)하고, 팔로우스루(follow-through) 후 피니쉬 또한 하이피니쉬(high finish)가 되는 편이 골프공에 백스핀을 구사할 때 더 유리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무의식 중에 백 스윙 탑을 높게 가져가고, 팔꿈치를 쭉 뻗은 자세를 만들려 노력하게 된다. 유연한 체질의 골퍼에겐 이 자세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강직형 골퍼가 아이언 스윙 시 하이피니쉬 동작을 고집하다가 어깨관절에 과도한 움직임을 강요하게 돼 충돌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의 천장에 해당하는 견봉 아랫부분과 어깨회전근개 힘줄 사이가 좁아져 일어나는 마찰로 어깨 힘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관절의 천장에 해당하는 견봉의 모양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편평한 모양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고리 모양으로 각이 진 사람도 있다. 이렇다 보니 강직형 골퍼인데 견봉 모양마저 각이 진 경우, 퇴행성 변화를 겪는 견봉의 밑에 염증이 생기고 뾰족하게 골극이 자라는 충돌증후군이 생겼을 때 회전근개 힘줄이 받는 자극도 늘어나게 된다. 이를 방치하고 어깨를 무리하게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자극을 받은 힘줄이 염증 변화를 겪으면서 결국 파열로 진행해 어깨 통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TV에 나오는 프로골퍼들의 시원시원한 스윙은 일반 골퍼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주말 골퍼인 일반인이, 하루에 몇 시간씩 수천 번의 스윙을 연습하며 운동을 전후로 스트레칭과 근력보강 운동을 하는 프로선수와 스윙 폼을 비슷하게 만들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구력이 오래되고 핸디캡이 낮은 골퍼일수록 스윙 패턴을 바꾸는 것이 점점 어렵고 망설여진다. 내 몸에 최적화된 스윙을 갖게 되기까지 적어도 수년에서 많게는 수십 년이 걸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img4 90대에도 골프 즐기려면 몸에 맞게 스윙 교정 인생이 길듯이, 골프 인생도 길게 볼 필요가 있다. 골프는 90대가 되어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려면 스윙 시 몸에 주는 부담을 줄여 부상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십수 년간 같은 스윙만 고집하지 말고, 나이가 들어 젊었을 적의 스윙 궤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레슨을 받아 내 스윙이 과연 내 나이에 적합한 것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 골퍼의 경우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인해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척추와 어깨, 팔꿈치 관절의 회전력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백스윙은 젊은 시절처럼 백 스윙 탑에서 골프채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려고 애쓰지 말고, 3/4 스윙을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만큼만 스윙 폼을 만든다. 대신에 부족해질 수 있는 회전력은 어드레스 자세로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 골반을 약간 접히도록 하는 ‘척추각’을 만든 후, 척추를 중심으로 하는 ‘꼬임’을 상상하며 연습해 보자. 같은 회전을 하더라도 더 효과적인 회전력을 골프채에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어깨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비거리를 손해 보지 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서 장년인 김씨의 경우 MRI 검사에서 노화에 따른 회전근개 힘줄과 견쇄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관찰됐다. 이 상태에서 전성기와 같은 풀 스윙을 반복함에 따라 손상이 심해진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힘줄에 대해 적절한 휴식 및 주사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를 실시했다. 골프 스윙의 폭을 줄이고 통증 유발 동작인 하이피니쉬를 교정하는 변화를 포함한 재활운동 치료도 병행했다. 치료 후 증상이 개선돼 김씨는 골프 활동에 복귀할 수 있었다. 요즘은 아마추어 골퍼도 프로 골퍼 못지않은 비거리와 스윙 폼을 뽐낼 수 있는 시대다. 바야흐로 90세, 100세 시대인 지금 시니어 골퍼도 자인의 운동량과 스윙 체질을 잘 파악하면 큰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어깨에 통증이 생겼을 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부상이 의심되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의 악화를 막는 길이다. “골프와 인생은 닮은 점이 많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사람 중에 골프 잘 치는 사람 못 봤고, 사회생활에서 성공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일전에 임진한 프로가 TV 레슨 방송에서 인용한 성공한 사업가의 말이다. 정태완 원장은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삼성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등을 거쳐 현재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견주관절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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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거리두기 벽 넘고, 금기 깨며...코로나에도 진격하는 지역미술제들

“예술은 계속돼야 한다” 선언한 여수와 부산...창원·공주도 가세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역의 미술제들이 잇달아 막을 올렸다. ‘비엔날레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다종다기한 비엔날레와 미술제가 전국 곳곳에서 개막됐다. “코로나에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며 힘겹게 미술 행사를 개최한 도시는 여수와 부산 그리고 창원, 공주다. 이들 도시는 서로 다른 도전장을 내밀고, 미술을 통해 새로운 자극과 삶의 활기를 얻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와 미디어시티서울이 올해 예정됐던 비엔날레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과 달리 지역 미술제들은 악조건을 뚫고 판을 펼쳤다. 이들이 비엔날레를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실외 또는 뻥 뚫린 광활한 전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코로나의 역설이다. 미술계에도 ‘뉴노멀의 시대’가 도래했다. 번듯한 실내 전시장 대신 낡고 거대한 창고라든가 전시관, 대자연이 현대미술을 품는 ‘최적의 그릇’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엑스포의 도시, 여수가 펼치는 현대미술제 8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고와 드넓은 전시홀을 지닌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이 개최 장소이기에 여수국제미술제는 막을 올릴 수 있었다. 여수시는 올해로 10회를 맞는 ‘2020여수국제미술제’를 지난 9월 4일 개막했다. 오프라인 개막식은 생략하고 전시감독의 유튜브 현장 설명회로 개막을 알렸지만 미술제는 한 달간 예정대로 관람객을 맞는다. 실제로 개막 직후 코로나 사태로 마땅한 즐길거리, 볼거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권진용 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장은 “여수시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엑스포전시장이 층고가 높고 개방성이 뛰어나 미술제를 예정대로 개막했다”며 “회당 관람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방역에 신경 쓰며 관람객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5일까지 엑스포전시홀과 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2020여수국제미술제의 주제는 ‘해제(解題): 금기어’이다. 이 세상 모든 금기어들에 대해 미술가들은 어떤 해석을 내리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주제전에는 9개국에서 초대작가 46팀이 유화, 한국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전에는 여수 지역 작가 41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미술사학자이자 전시기획자인 조은정 예술감독은 “금기어는 제도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있고,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또 심오한 성찰을 동반한 사회 비판일 수도 있고, 언어적 유희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금기에 대한 인식과 비판이 제대로 이뤄질 때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삶을 옥죄는 금기어들을 작업을 통해 불러내 진실과 대면해 보는 것이 미술제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여러 나라의 많은 전시가 취소된 상황이어서 과연 미술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4개 전시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에는 여수미술제를 위해 작가들이 새로 만든 작품이 여럿 나왔다. 한효석은 대형 신작 ‘당신이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다’를 내놓았다. 양돈장에서 최후를 맞은 집채만 한 종돈(種豚)과 새끼돼지, 커다란 고깃덩이를 대비시켜 우리가 외면했던 열악한 동물 사육 현장을 환기시키고 있다. ‘장갑작가’ 정경연은 검게 그을린 장갑을 탑처럼 쌓아올린 뒤 전국 각지에서 촬영한 인터뷰 영상을 배치해 타들어 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압축해 냈다.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팬데믹의 압박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업이다. @img4 @img5 영국서 활동하는 신미경은 12톤에 달하는 비누로 사각의 입방체와 기둥을 만들어 전시 공간을 꽉 채웠다. 관람객들은 비누의 방에서 자신들의 내밀한 금기어를 비누에 새긴 뒤 이를 휴대폰에 담을 수 있다. 여수 출신의 사진작가 박성태는 70년이 흐른 오늘에도 여전히 아픈 생채기로 다가오는 여순사건을 여수의 역사적 장소를 촬영함으로써 묵직하게 드러냈다. 외국 작가들의 작업도 다채롭다. ‘은둔의 작가’ 뱅크시의 오리지널 회화, 중국의 리빈유안, 홍콩의 실라스 퐁의 영상작업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이렇듯 질병, 죽음, 성, 배설 등 생물학적 금기어에서부터 빨갱이, 여혐, 인종차별, 식민 등 사회학적 금기어까지 모두가 은폐하고자 하는 ‘터부’를 작가들은 여지없이 해부하고 있다. 온라인 개막으로 돌아선 부산비엔날레 개막 직전까지 ‘정상 개최’를 추진했던 부산비엔날레는 결국 랜선 비엔날레로 돌아섰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오프라인 관람은 9월 20일 이후로 미뤘다. 그 대신 영상, 소리, 3D(입체전시장)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올 부산비엔날레의 주제인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와 동명의 책도 펴냈다.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됐는데, 부산시민들의 목소리 재능 기부로 완성돼 화제다. 이에 대중은 책과 온라인, 음악으로 비엔날레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img6 오는 11월 8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부산 원도심에서 열리는 2020부산비엔날레는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의 아트디렉터인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전시감독을 맡았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11명의 국내외 문필가에게 부산을 소재로 소설이나 시를 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배수아, 김숨, 김혜순, 이상우, 본 슐레겔 등은 10편의 소설과 5편의 시를 완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각예술가들과 음악가들은 작품을 만들었다. 감독은 여기에 부산과 연관되거나 영감을 받은 작품을 추가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노원희, 서용선, 김아영, 카미유 앙로 등 국내외에서 68명의 시각예술가가 회화, 영상, 설치작품 등을 출품했다. 음악작업에는 김일두, 최태현, 킴 고든 등 11명이 함께했다. @img7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인체에 비유한다면 문학은 모든 예술의 뼈대다. 시각예술과 음악은 각각 장기와 뇌, 근육에 해당된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이야기의 도시이자 많은 것을 품은 부산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밝혔다.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된 올 부산비엔날레 개막식에서 그는 출품작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전시감독이 비엔날레 출품작 전체를 해설하며 온라인 투어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부산 도시의 소리를 채집,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음악도 공개했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많은 이가 부산을 읽고 보고 듣고 느꼈으면 한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조선소, 영도대교, 깡깡이마을, 40계단 등 부산의 역사와 문화, 거리가 책과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는데 관람객들이 탐정처럼 이를 탐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으로만 보여주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지만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비대면 시대의 비엔날레로서 새로운 가능성이 활발히 모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온라인을 통해 비엔날레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도록 3D 웹전시 등 각종 콘텐츠를 풍부하면서도 정교하게 제작했다”며 “향후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는 대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전시장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 품은 공주의 미술제 오랜 역사를 지닌 충남 공주의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지난 8월 말 개막해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신(新)섞기시대-또 다른 조우’를 주제로 총 6개국 26팀(3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img9 임수미 총감독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최초의 생산활동을 시작했던 신석기시대를 상상하며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융복합적 주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조각작품과 설치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상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코가 문드러진 초록색 반 고흐 흉상은 SNS 사진스폿으로 인기가 높다. 임수미 감독은 “예년보다 현장 관람객이 늘었다. 청정 숲에서 열린다는 인식 때문인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휴식 겸 볼거리를 즐기려는 대중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부드러운 조각 소개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 경남 창원에서는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 17일 개막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창원비엔날레는 그동안 딱딱하고 거대한 조각을 다뤘던 것과 달리 부드러운 조각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라는 주제를 내걸고 오는 11월 1일까지 46일간 용지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개최된다. 0 김성호 총감독은 “30여 개국에서 9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비엔날레를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계획대로 개최할 수 있었던 동력은 ‘언택트’와 ‘온라인’이다. 올해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극대화했고, 실내보다는 야외 설치에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는 비엔날레와 대형 미술제의 지평을 확 바꿔놓았다. 2년마다 의례적으로 열리던 비엔날레는 이제 비대면과 뉴노멀이 화두가 됐다. 특히 우후죽순 쏟아지는 온라인 콘텐츠 속에서 일반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선 차별화와 완성도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들과 비엔날레 주최측은 새로운 도전에 바쁘다. 지자체들이 코로나19로 종전 방식의 행사가 불가능함에도 미술제를 강행하는 것은 2년마다 개최하는 비엔날레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예산이 잡혀 있고 공간도 확보된 상황에서 이를 거를 경우 4년 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근래 들어 지역에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날로 증대되고, 선진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특화된 예술제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문화예술, 특히 진일보한 현대미술제는 지역 도시의 수준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바야흐로 예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어젠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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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Car] 미니밴 한·일전…기아차 카니발 vs 토요타 시에나

우열 가리기 어려운 한국과 일본 대표 미니밴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기아자동차 카니발은 가족 단위는 물론 여행과 캠핑 등에 특화된 한국의 대표 미니밴이다. 이번 4세대 카니발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미니밴의 원조인 토요타 시에나는 노련하다. 카니발에 없는 4륜구동 모델도 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카니발’, 동승자의 편안함 + 운전 재미까지 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가 많다면 미니밴을 고려해야겠다. 가족이 탈 차는 안락하고 편한 차가 최고다. 지난 8월 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4세대 카니발을 타고 남양주 화도읍 동화컬처빌리지를 다녀왔다. 카니발은 가족용 차라는 생각을 충분히 들게 했다. 첨단 기능을 통해 안전성을 높임과 동시에 얻어타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2열 시트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디젤 2.2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최고급형 시그니처 모델. 7인승 시트 구조는 1열과 2열이 2인승, 3열이 3인승인데 2열 시트가 독립 시트로 편의성이 매우 높다. 카니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열에 ‘프리미엄 릴랙션 시트’를 적용해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시트 등받이가 뒤로 눕혀 쉬기에 딱 좋은 자세로 만들어줬다. 리무진 등 최고급 일부 수입차에 적용된 기능이다. 항공기 1등석이 부럽지 않다. 또 종아리를 받쳐주는 레그 서포트는 안전을 위해 별도의 스위치로 조작해야 한다. 머리를 감싸는 듯한 모양의 윙아웃 헤드레스트가 주행 시 좌우로 쏠리지 않도록 해준다. 이 덕에 가족들과 장거리 이용 시 최고급차 수준의 안락한 환경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진 성능은 평범하지만 정숙성이 높아졌다. 강변북로에 이어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높여도 거슬리는 소음이 없다. 앞유리와 1열 도어 유리에 풍절음을 줄여주는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한 결과다. 엔진 소음과 외부 소음을 균형적으로 맞춘 것 같다. 어느 한쪽이 조용하면 다른 한쪽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데 카니발은 이 절충점을 잘 찾아냈다. 엔진 소음도 멀리서 들리는 것 같다. 시승차에 장착된 독일 콘티넨탈 ‘크로스 콘택트RX’ 타이어도 소음 감소 효과가 크다. 운전하는 내내 큰 차인데도 운전하기 쉽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카니발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은 △프레스티지 3160만원 △노블레스 3590만원 △시그니처 3985만원으로 디젤 모델은 120만원 추가된다. 가솔린 모델은 △노블레스 3824만원 △시그니처 4236만원이며 디젤 모델은 118만원 추가된다. 전 세계 원조 미니밴 ‘시에나’ 토요타 시에나는 전 세계 ‘원조 미니밴’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아이들 등하교를 시켜 주거나 레저 활동용으로 큰 인기를 끈 차가 바로 시에나다. 게다가 카니발에 없는 4륜구동 모델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4륜구동을 통한 주행안전성과 함께 오프로드 등 험로 주파력까지 확보한 것이다. 사실 2열의 편안한 시트도 시에나가 원조다. ‘오토만 시트’로 불리는 2열 시트가 미니밴의 차급을 한 단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시에나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고급 세단 부럽지 않다. 카니발도 가솔린 모델이 있는데 나중에 꼭 타봐서 비교해야겠다. @img4 시에나 앞모습은 토요타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인 캠리를 떠올리게 한다. 수수한 모습 대신 공격적인 인상이다. 주행 성능 또한 상당히 안정적이다.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속도를 높여도 가라앉는 듯한 주행 감각이 놀랍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시에나의 노련미가 엿보인다. 중요한 것은 ‘풀옵션’이라는 점이다. 동반석 시트쿠션 에어백까지 적용된 8 SRS 에어백을 비롯해 사고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차선이탈 경고(LD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의 총 4가지 예방안전기술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사각지대 감지 장치(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시에나 판매 가격은 △2륜구동 5446만원 △4륜구동 5723만원이다. 4계절 내내 바다로 산으로 다닐 계획이라면 4륜구동 모델 구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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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윤선생 스피킹톡, 영어회화도 AI로

360개 회화와 3단계 걸친 반복학습 제공...‘체계적 학습 서비스’ 대표 ‘AI 영어회화’ 자리매김하려면 ‘개인 맞춤 학습’ 집중해야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꽤 체계적이다’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기자가 영어회화를 가르치던 시절, 학생을 상대로 하던 단계별 학습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AI 영어회화’가 다른 영어학습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그러나 단계별 회화 학습을 거치고 보니, 대면학습을 위한 여유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단계별로 60개 회화 상황 익힐 수 있어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영어 말하기 훈련 서비스 ‘스피킹톡’을 출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에서 “오케이 구글, 윤선생 불러줘”를 외치면 영어 말하기 훈련 페이지가 열리고 회화가 시작된다. 회화는 총 6단계로 이뤄져 있다. 각 레벨은 총 60개의 회화를 제공한다. 총 360개의 상황별 회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 스피킹톡을 이용해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윤선생은 레벨별로 5개 회화를 열어뒀다. 기자는 4단계에 있는 “You’d better set an alarm” 대화로 체험을 해봤다. 늦게 일어나서 약속시간에 늦은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스피킹톡은 우선 사용자가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 모범답변과 영어 키워드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알람을 맞춰 두는 게 좋겠어”라는 원어민의 음성과 함께 “그렇지만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와 ‘go off’라는 단어를 함께 제시해 준다. 그러면 이용자가 이를 활용해 영어 문장을 완성하는 식이다. 이후 AI는 사용자가 말하는 것을 인식해서 곧바로 피드백을 해준다. 발음교정은 덤이다. 기자가 ‘또 늦잠을 잤다’는 문장을 뜻하는 overslept를 잘못 발음하자 AI는 곧바로 ‘open slit’이라고 인식하곤 이를 대체할 추천 답안을 제공해 줬다. 이후 사용자가 확실히 문장을 익힐 수 있도록 빈칸을 뚫어 놓고 여러 차례 반복하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et’s Role-play’ 항목까지 만들어서 3단계에 걸친 반복학습을 이끌어냈다. 앞서 사용했던 문장들을 사용자가 매끄럽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느낌이었다. 언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직접 말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피킹톡은 그런 측면에서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용자의 말을 대화하듯 알아듣고 이를 피드백해 줬으며, 더 나아가서 원어민이 실제로 사용할 법한 추천 문장들을 여러 가지 제시해 줬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요즘, 핸드폰만으로도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활용도 높이려면 ‘개인별 맞춤 학습’ 가능해야 하지만 사용하면서 ‘이것이 왜 AI 학습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든 것은 사실이다. AI라 하면 통상 사용자의 학습패턴을 익히고 학습해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선생 스피킹톡의 AI는 ‘음성인식’과 ‘맥락’에 집중한 모양새다. 스피킹톡은 윤선생의 콘텐츠에 구글의 음성인식 엔진과 LG CNS의 대화 맥락인지 AI 알고리즘 기술이 결합된 상품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AI 원어민과 훈련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AI 시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학습 알고리즘이 도입돼야 한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해당 상품은 월 정기결제 상품으로 월 2만원가량이 든다. 물론 현재 구성된 360개 회화를 다 마스터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상품을 계속해서 쓰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한 회화당 소요된 시간은 약 5분 정도다. 그러나 그중 3분의 1 정도는 화면전환이나 원어민 음성이 나오는 시간으로 사용됐다. 다소 지루한 느낌을 떨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해당 상품의 주 타깃 층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인 점을 고려할 때, 학생들의 흥미를 잡아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상품이 영어회화 교재로서는 충실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선생의 40년 노하우를 반영해서 만든 회화 훈련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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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머릿속 현악기를 조율하다, 조현병

조현병, 지속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사회적 인식 개선 시급 | 한규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현병은 ‘현악기를 조율하다’라는 뜻의 ‘조현(調絃)’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정신질환이다. 이는 질환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명칭이다.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현악기가 불협화음을 내는 것처럼, 뇌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조현병은 사고, 지각, 인지, 감정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과거에는 조현병이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담긴 이름이다. 이 때문인지, 병을 자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소수에 그친다. 조현병은 지리·문화에 따른 차이나 국가 간 차이 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의 유병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도 50만명가량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체의 5분에 1 수준에 그친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눈초리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병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 ‘알 수 없어’...뇌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추정 조현병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은 유전적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심리사회적 환경에 반응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뇌신경계의 기능적 이상이 발병에 상당 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최초 발병 시기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다. 조현병은 말과 행동, 감정과 인지, 지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조현병의 증상은 뇌에서 인지와 감정에 관한 기능이 저하돼 사회적으로 철회되고 무의욕증에 빠지게 되는 음성증상과 함께 환청 등 환각 증상이나 망상이 발생하는 양성증상을 꼽을 수 있다. 조현병의 두드러진 증상들은 대체로 사고 과정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망상이 발생하거나 환청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위의 누군가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지 않고, 환청에 반응해 혼잣말을 하는 것 같다면 주변에서 먼저 의심을 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치료는 지속적인 관찰·약물·면담이 핵심 조현병의 치료는 지속적인 관찰과 약물 및 면담 치료가 핵심이다. 특히 조현병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하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심리사회적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판단이 있을 때까지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의 용량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환자에게 매우 위험하다. 조현병의 특성상 재발 위험이 크고, 재발이 거듭될수록 증세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발병 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조현병이라고 하면 잘 알려진 몇몇 사건 사고를 떠올리며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조현병 환자라고 하면 예비 범죄자로 인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 인구 10만명당 일반인 범죄율이 68.2명인 데 비해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의 범죄율은 10만명당 33.7명으로 절반 정도에 그친다. 조현병과 정신질환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갖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조현병이 있더라도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아직까지 병원을 찾지 않은 조현병 환자들이 하루빨리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라며,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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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삼성 갤럭시Z폴드2, 완성도 높아졌다

편의성↑...절반 접은 채로 사진 촬영, 영상 시청 가능 멀티태스킹 기능 확대로 앱 간 파일 이동 편해져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지난해 출시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손에 쥐었을 때 “괜찮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출시 전부터 내구성 문제가 제기돼 쉽게 망가질 것 같아 사용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또 커버 디스플레이가 4.6인치로 작아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대화면의 이점을 활용할 콘텐츠가 적어 단순히 접는 스마트폰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갤럭시Z폴드2’는 이런 답답함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전반적으로 내구성이 높아져 사용하는 데 안정감을 줬다. 폴더블폰의 허리 역할을 하는 힌지 성능이 강화돼 열고 닫는 것이 부드러웠다. 접었을 때 생기는 틈도 더 좁아졌다. 화면 커지고 내구성 강화...힌지 기능도 개선 메인 디스플레이 표면 또한 견고해졌다. 전작은 커버윈도로 필름을 사용해 손톱으로 조금만 세게 눌러도 파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초박형유리(UTG)를 사용하면서 일반 스마트폰만큼은 아니지만 촉감이 더 매끄럽고 단단했다. 동시에 화면 가운데 접히는 부분의 주름도 개선됐다. 사용하면서 눈에 거슬리지 않았고,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는 이 부분을 전혀 의식하지 않게 됐다. 또한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전작보다 60% 이상 큰 6.2인치형으로 바뀌어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었다. 접었을 때 폭이 전작보다 5mm 정도 늘었지만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좁은 편이라 오히려 한 손으로 사용할 때 좋았다.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는 유용했다. 후면 3개 카메라로 할 땐 커버 디스플레이를 미리보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사진을 찍는 동안 찍히는 사람은 이를 보면서 본인의 모습을 수정할 수 있다. 셀피를 촬영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카메라 기능 중에서는 ‘자동 프레이밍’이 인상적이었다. 자동 프레이밍은 기기를 움직이지 않고도 프레임 내에서 피사체를 인식하는 기술로 최대 3명까지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 여러 사람을 찍을 순 없었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사물을 찍는 것만으로도 알아서 적절한 프레임으로 조정해 줬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동영상 촬영 화면에서 해당 아이콘을 터치하기만 하면 켜기·끄기가 된다. 원하는 각도로 접어서 사용하는 ‘플렉스 모드’는 대화면 폴더블폰의 존재감을 높였다. 이는 힌지 성능이 강화되면서 가능해진 기능으로, 어떤 각도로 세워 놔도 대부분 그대로 유지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 플렉스 모드로 촬영하면 갤러리 앱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도 있다. 사진·동영상 촬영 중 화면을 일정 각도로 접으면 화면이 반으로 나뉘어 한쪽에서는 카메라, 다른 한쪽에서는 사진 확인 기능이 실행된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오른쪽 위의 엣지 패널을 통해 원하는 3개의 앱 조합을 만들어 놓으면 매번 세 개의 앱을 각각 열지 않아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다. 특히 두 개의 앱 사이에서 직관적으로 정보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 눈에 띄었다. 문자, 이미지, 문서를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끌어와(드래그 앤 드롭) 즉시 붙여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무게는 아쉬워...방수·방진 지원 안 되는 점도 전반적인 면에서 전작 대비 개선됐지만 아쉬운 점은 무게다. 전작이 276g이라면 갤럭시Z폴드2는 282g이다. 또 후면 카메라가 갤럭시노트20와 비슷하게 디자인돼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현상)가 도드라졌다. 이로 인해 바닥에 내려놓으면 평평하지 않아 불안하다. 방수·방진이 아직 지원되지 않는 것 역시 단점이다. 큰 화면을 두 손으로 사용하다 보니 종종 불필요한 터치가 발생했다. 베젤이 얇아져 손이 닿는 부분이 늘어난 것이다. 일례로 후면 카메라로 셀피를 찍을 때에는 한 손으로 화면을 잡아야 하다 보니 원치 않는 기능을 실행시켰다. 이런 부분은 좀 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멀티태스킹 기능 개선으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졌지만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펜이 있으면 좀 더 편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파일을 옮기는 등 디테일한 수작업이 요구되다 보니 뾰족한 펜촉이 필요했다. 특히 ‘삼성 노트’ 앱을 쓰면서는 펜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최근 삼성전자 태블릿에 펜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도 이러한 사용성이 배경이 됐을 것이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구멍이 갈수록 작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플러스보다 갤럭시Z폴드2가 더 큰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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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뉴 노멀 ‘원격근무·비대면 교육’ 시대

MS·슬랙 양강 구도에 버라이즌·페이스북 뛰어들어 국내 기업들도 특장점 앞세워 고객확보 경쟁 치열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 느긋하게 꿀 같은 아침잠을 자고 8시에 깨어 샌드위치로 식사를 한다. 예전에 6시 30분에 일어나 지하철역으로 뛰어가 강북에서 판교까지 오가던 생활을 어떻게 했나 싶다. 8시 50분에 회사 업무 시스템에 로그인을 한다. 온라인 출근이다. 실내복 그대로 로그인을 하면 화상 미팅에서 난처해지기에 웃옷이라도 갖춰 입는다. 물론 아버지 세대의 정장은 아니다. 화상 미팅은 오프라인 미팅에 비해 시간이 짧아졌다. 부장의 잔소리가 없어지고 딱 필요한 얘기만 오간다. 전달해야 할 자료는 메신저를 이용한다. 지방이나 외국에 있는 직원들과 거리가 더 가까워진 듯하다. 내 방에서 근무하지만 땡땡이를 칠 수 없다. 1시간가량 키보드 작동을 하지 않으면 사유를 기록하라는 팝업창이 뜬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때문에 시작됐지만 안정되더라도 이 근무 시스템은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격근무가 현실로 다가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21일 “코로나19가 원격근무에 자신감을 줬다”며 “엔지니어부터 시행하고 5~10년래 전 직원 50%가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12일 트위터는 직무 성격이나 여건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이 재택근무를 원할 경우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원격·재택근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클라우드, 모바일,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을 발표했다. 모든 임직원이 20분 내 사무실에 도착해 스마트 워크에 돌입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지난 4월 서대문·종묘·판교·분당 등 4곳에 거점 오피스 운영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연내 거점 오피스를 1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 스터디’는 작년 말 기준 종업원 249명 중 75%가 재택근무 중이다. 전체 직원 90%가 노트북을 사용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라인·슬랙·행아웃 등 협업 툴(Tool)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자사의 협업 툴 ‘워크플레이스’의 경우 코로나 이전보다 이용 기업은 매주 100여 개씩 늘고 있고, 화상회의는 2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알서포트 측은 1월 2주차 대비 최근 이용자 원격회의 시간이 34배 늘었고, 일본에선 신규 설치가 50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스트소프트 ‘팀업(Teamup)’은 사용자가 2월 대비 약 1400% 늘었다고 전했다. 비대면 서비스 늘고, Z세대 원격근무 확대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은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업무 인프라가 갖춰졌고, 다양한 업무가 원격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안에 문제가 없고, 동료와 물리적 접촉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선입견이 사라져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원격근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격근무는 기업으로선 업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의 혜택이 있다”며 “근로자는 일과 삶의 균형이 생기고, 생산성과 효율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격·재택근무 확산을 앞당기는 요소다. 은행은 이미 개인고객 계좌개설, 영상통화 인증, 챗상담 기업고객 통장개설, 대출 연장, 증빙서류 제출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험권은 DB손해보험이 고객상담업무를 자동화하는 스마트 컨택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고, 교보생명은 ‘사용자 중심 플랫폼’ 구축 등 비대면 기반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밀레니얼·Z세대 커뮤니케이션 방식 변화도 원격·재택근무 확산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인 아바나드(Avanade) 리서치는 198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8년 이후 출생한 Z세대는 효율성과 합리성을 중시해 화상회의, 기업용 SNS, 기록이 남는 채팅 선호도가 높아 협업 툴 사용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MS·슬랙 양강 구도에 버라이즌·페이스북 가세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협업 툴 시장은 올해 119억달러에서 2023년 13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재택근무 등이 증가하는 등 일하는 방식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협업 툴 시장 승기를 잡기 위한 초경쟁 국면에 들어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거대 IT기업을 비롯해 국내 네이버, NHN, 알서포트, 이스트소프트, 토스랩, 콜라비, 트위니 등이 협업 툴 경쟁에 뛰어들었다. 협업 툴 시장이 성장하자 MS는 오피스, 아웃룩 등 기존 MS 소프트웨어와 호환을 장점으로 내세운 ‘팀즈(Teams)’를 지난 2017년 3월에 출시했다. 올해 3월 19일 기준 일간 팀즈 사용자가 440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자 협업 툴 시장의 경쟁구도는 심화됐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향후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확산을 전망하고 지난 4월 16일 화상회의 업체 ‘블루진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 최대 5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메신저 룸(Messenger Rooms)’ 화상회의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앱이나 메신저에서 화상채팅방을 만들어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MS는 지난 4월 3일 화상회의 서비스 ‘스카이프 미트 나우(Skype Meet Now)’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최대 50명이 참여할 수 있고 30일간 녹음 데이터가 보존된다. 구글은 지난 4월 10일 화상회의 서비스 ‘구글 미트(Google Meet)’ 무료 이용 기한을 9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미트는 최대 250명이 참여할 수 있고, 10만명에게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가 가능하다. 국내 기업들도 치열한 고객확보 경쟁 국내에서도 네이버, NHN, 이스트소프트, 알서포트 등이 자사 협업 툴 무료 프로모션에 나서며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자 특화된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네이버 ‘워크플레이스(WORKPLACE)’는 한국 기업 환경에 맞춘 워크플로우, 인사, 회계, 비용 기능이 포함됐다. 네이버 서비스 노하우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프로세스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설계됐다.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TOAST Workplace Dooray)’는 메일·메신저·업무관리 등 협업도구에 더해 전자결재, 인사재무 ERP 등을 모두 제공하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에서 전체 매출의 50%를 올리고 있는 알서포트는 원격제어로 사무실에 있는 업무 PC를 집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듯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스트소프트의 ‘팀업’은 각 기업 환경에 맞춰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다. 고객사인 모두투어, 가톨릭의료재단, 한미약품 등은 자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발, 적용했다. 세계 최초 온라인 개학 ‘성공적’ 평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오늘부터 한국 교육이 갈 것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월 9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는 4차산업혁명 기술을 중심으로 언택트 문화를 강제했다. 지난 2월 확진자가 속속 드러나면서 기업은 재빨리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아이들은 학교 책상이 아닌 침실 한쪽에서 스크린을 통해 학우들과 인사를 건넸다. 한국의 온라인 개학은 준비기간이 열흘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전국 600만명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됐다는 점에서 세계를 또다시 놀라게 했다. 온라인 개강이 두 달여 만에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사상 초유의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실험한 ‘온라인 교육’은 EBS ‘온라인 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SRIS)의 ‘e학습터’ 등 두 시스템이 양대 축이다.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는 각각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의 발달로 교육이 교실에서만 이뤄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대면 교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기대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코로나로 인해 생각지 않았던 비대면 교육 실험을 하게 됐다”며 “비대면 교육은 처음엔 다들 익숙지 않았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녹화를 돌려 듣는 등 장점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사회에서 한국의 IT기술은 온라인 교육뿐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언택트 기술 확장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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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침체기에도 스타는 뜬다...아트마켓의 새로운 강자들

니콜라스 파티, 세련된 파스텔화로 고공행진 여성 작가도 급부상.. 인물화·풍경화 강세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코로나19로 세계 미술시장이 초토화되다시피 했지만 스타는 여전히 출몰하고 있다. 글로벌 아트마켓에서는 오늘도 새로운 강자들이 부상 중이다. 비록 각국의 미술관과 화랑이 준비했던 대규모 전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유망 작가 작품을 사려는 컬렉터들의 움직임은 꾸준하다. 시장이 어수선할수록 ‘뜻밖의 미술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국내 아트마켓 또한 마찬가지다.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다 ‘매의 눈’을 지닌 고수들은 ‘싹수’가 보이는 유망 작가 작품을 사들여 짭짤한 재미를 보기 위해 새로운 강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아트마켓의 최신 정보에 밝은 화랑들은 떠오르는 유망주의 작품을 들여와 고객들에게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미술품경매사인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코로나 확산으로 주춤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 경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경매의 비중을 대폭 늘림으로써 유망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보다 활발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작가들에겐 기회가 온 셈이다. 미술시장 전문매체인 아트넷(Artnet)은 지난해 메이저 미술경매에서 두각을 보인 작가들의 낙찰가를 분석해 ‘주목해야 할 작가 10’을 발표했다. 추정가 대비 가장 높은 낙찰액을 기록한 작가를 분석해 10명을 추려낸 것이다. 1. 이제는 ‘파티’의 시대! 파스텔화 인기 폭발 아트넷이 뽑은 10명의 작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작가는 스위스 출신의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다. 올해 고작 마흔 살인 그는 자고 일어나니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불과 2, 3년 사이에 글로벌 미술계의 인기 작가로 급부상했다. 국내 화랑가에도 어느새 파티의 작품이 유입돼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남의 나라 청년작가가 무슨 상관이람?’이라 할 수 있으나 이제 지구촌이 리얼타임으로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상황인지라 고객들은 유망 작가 동향에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세계 정상의 메가 갤러리인 하우저&워스는 “이제 ‘파티(Party)’의 시간이다”라고 선언했다. 취리히에서 출발해 런던, 뉴욕, LA, 홍콩, 생모리츠에 지점을 설립하고 글로벌 아트마켓을 쥐락펴락하는 이 대형 화랑은 니콜라스 파티라는 젊은 작가를 전속작가로 전격 발탁했다. 클래식한 재료와 기법으로 흔들림 없이 자기 세계를 구축할 작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침 파티는 한 달 전 뉴욕서 열린 미술품경매에서 출품작들이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상종가를 친 바 있다. 때문에 ‘틀림없이 막강한 화랑이 그를 픽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계 정상의 화랑이 그를 재빠르게 채갔다. 쟁쟁한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하우저&워스에서 햇병아리나 진배없는 작가가 파란을 일으키며 당당히 입성한 것이다. 니콜라스 파티로서도 하우저&워스에 전속으로 발탁됐다는 것은 탄탄대로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하우저&워스는 상업화랑이지만 단기수익만 좇는 곳이 아니라, 작가의 성장을 기다리며 장기적 관점에서 작가를 관리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어 파티는 강력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실력파이자 집요한 노력파인 니콜라스 파티는 하우저&워스에 발탁되기 전에도 세계 곳곳의 화랑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왔다. 브뤼셀의 자비에르 후프켄스, 밀라노의 카우프만 레페토, 뉴욕의 카르마 갤러리 등과 연을 맺고 전시를 열어 왔는데 하우저&워스는 이들과 계속 협력할 계획이다. 파티는 하우저&워스 주관 아래 올 2~4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회화, 조각, 설치, 도자기를 넘나들며 큰 스케일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가졌다. 파티의 작품은 풍경, 정물, 초상화가 가장 인기다. 모두 대단히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색상의 초현실적 회화인 것이 공통점이다. 특기할 점은 요즘 작가들이 예민하고 다루기 힘든 재료여서 잘 안 쓰는 파스텔로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인내를 요하는 재료인 파스텔로 피티는 깊고 신비로운 화면을 구축해 스타덤에 올랐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컬렉터들이 파티의 명징한 파스텔화에 매료돼 “작품을 사겠다”고 몰려들어 하우저&워스는 외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품 수에 비해 수요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1차 시장인 갤러리에서 작품 판매가 이렇듯 강세임에도 불구하고 파티는 작년 초까지 경매시장에서 무명 작가나 다름없었다. 아트넷의 작품값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파티의 작품은 지난 2년간 14점이 경매에 출품돼 총 160만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새내기치고는 대단한 성과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5월 뉴욕 필립스 경매에 추정가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나온 ‘Landscape’(2015년)는 열띤 경합 끝에 무려 60만8000달러(약 7억2100만원)에 팔렸다. 추정가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어서 최고의 젊은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니콜라스 파티의 상승세는 지난 2018년 이미 조짐이 있었다. 처연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화 ‘Sunset’(2018년)이 그해 9월 필립스 자선경매에서 8만달러의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으며 33만달러에 판매됐다. 그리곤 지난해 5월 비슷한 크기의 작품이 두 배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되며 전 세계에 이름을 각인시킨 것. 이제 물꼬가 터졌으니 앞으로 계속 뜨거운 호응이 이어질 것이다. 필립스 경매의 ‘New Now sale’ 파트의 책임자 샘 만수르는 “니콜라스 파티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강한 관심을 받고 있고, 구입 의사를 밝히는 고객도 많다”며 “작품을 소장 중인 컬렉터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경매 출품을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티의 작품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이유에 대해 만수르는 “그간 형식에 치중한 추상화가 득세했는데 파티의 파스텔화는 꿈을 꾸게 하는 초현실적 작품이어서 사랑받는 것 같다. 비슷한 유형의 줄리 커티스, 제이미 줄리아노-비야니 등이 그룹을 이루며 세를 이루는 것도 그 요인”이라고 밝혔다. 파티는 전시회를 열 때 벽면 전체를 회화와 맞춰 캔디처럼 달콤한 색으로 칠하고, 아치 등을 만들어 몰입형 환경을 조성한다. 관람객들은 특이한 공간에 반해 절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싶어진다. 만수르는 “파티의 작품은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와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사랑받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맥이 닿아 있어 친숙한 매력을 준다”고 평했다. Flag아트재단을 설립한 사모펀드 매니저 글렌 푸어만은 “파티가 창출한 세계는 대단히 매혹적이고 도전적이다. 사람들은 현실을 뛰어넘는 가상의 풍경에 매료돼 그의 작품을 수집하길 원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파티 작품에 관심을 갖는 컬렉터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파티의 파스텔화 3점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의 성지은 대표는 “요즘에는 고객들이 딜러들보다 해외정보에 더 빠르고, 더 민감한 편이다. 파티의 상승세를 다룬 뉴스가 잇따라 타전되자 정물화는 걸기가 무섭게 팔렸다. 그리곤 석 달도 안 돼 금액이 30%나 올라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파스텔화 특유의 깊고 오묘한 색감과 뛰어난 표현, 명문 화랑에의 전속 등이 상승세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가파른 인기 상승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매우 장식적이고 클래식한 파티의 그림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급격한 인기 폭발은 작가에게 대중적인 그림만 그리게 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우저&워스의 마크 파요트 부사장은 “우리도 그 점을 가장 우려한다. 좋은 작가가 상업성에 빠지지 않고 독창적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2. 여성 작가들의 득세 아트넷이 주목한 10명의 가격이 급등한 작가 중 6명이 여성 작가다. 19, 20세기 모더니즘 미술시장은 남성 작가가 8할 이상을 차지했던 것에 반해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작가가 톱10 중 절반을 넘어섰다. 또 마리사 메르즈(1926~2019)를 제외하곤 모두 30, 40대의 젊은 여성 작가인 것도 두드러진다. 10명의 작가 중 에이미 셰럴드는 이미 검증된 작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공식 초상화를 그려 유명해진 셰럴드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 특징을 정확히 잡아내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셰럴드 또한 하우저&워스 소속인데 호소력 있는 인물화는 마켓에서 호응이 높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셰럴드의 인물화는 추정가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에 팔려나가고 있다. @img4 2위로 가격이 뛴 마가렛 킬갈렌은 33세에 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작가다. 그의 멀티패널 페인팅 ‘Salt, Sweet, CH, Wheel’(1999년)은 지난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44만7000달러에 팔리며 기염을 토했다. 소박하지만 시대를 진정성 있게 반영한 작업이란 점이 반향을 일으켰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킬갈렌은 손글씨로 쓰인 도심의 옛 간판에서 영감을 얻어 크고 작은 도판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시도했다. 말년에 유방암을 앓으면서도 최후까지 딸 출산과 그림을 포기하지 않으며 작업대에서 생을 마감한 일화는 더없이 감동적이다. @img5 뉴욕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 줄리 커티스의 회화는 여성의 신체 일부, 곧게 뻗은 가르마 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무척 낯설다. 게다가 작품 크기도 요즘 추세에 안 맞게 매우 작다. 하지만 지난 뉴욕 필립스 경매에서 소녀의 뒷머리를 그린 회화 ‘프린세스’(45×35cm)는 ‘입찰자들을 가장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자석 같은 그림’으로 평가되며 추정가의 10배를 뛰어넘는 10만6250달러에 팔렸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미시적으로 흥미롭게 재해석한 것이 인기의 요체다. @img6 3. 대안적 선택, 문제는 독자성이다 10명의 아티스트 중 나머지는 대안적 작업을 펼치는 아티스트다. 따라서 상업성이 떨어져 시장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화가인 세자르 파테르노스토, 이탈리아 작가로 20세기 미술운동인 ‘아르테 포베라’(버려진 소재로 작업하는 그룹)의 일원이었던 마리사 메르즈가 대표적인 예다. 파테르노스토의 벽면 작업은 워낙 사이즈가 크고 건조한 회화여서 마켓에선 별반 주목받지 못했다. 메르즈 또한 개인이 컬렉션하기엔 곤란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들 작가의 낙찰가 급등은 작금의 아트마켓이 실험적이고 기념비적인 작업까지 수용할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게다가 일본 출신의 여성 작가 시히오 쿠사카의 대형 도자기 작업도 주류 마켓과는 거리가 먼 ‘현대 도자기의 재평가’란 점에서 대안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img7 이제 바야흐로 나만의 목소리를 끈질기게 견지하는 작가가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 예술성만 있다면 언젠가는 마켓에서 평가받을 수 있음을 이번 조사는 잘 보여준다. 비록 그것이 덜 상업적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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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 "골프 스윙도 체질에 따라 달라야 한다"

스포츠 손상부터 치료까지...‘스포츠 재활의 중심’ 도전 “몸을 알고 골프 쳐야...관절 특성에 맞춰 스윙을” |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대~한민국” 함성과 “짝짝 짜 짝 짝” 엇박자 박수 소리가 환청처럼 되살아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2020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한민국에 힘과 용기를 주는 짜릿한 기억이다. 당시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땀 흘렸던 김현철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장을 만났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선발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제1호 상임 주치의다. 2006년 월드컵에도 동행했다. 김 원장은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분야로 눈을 돌렸다. 월드컵 주치의 경험을 바탕으로 골프 등 스포츠 손상부터 치료까지 각 분야 전문 의료진과의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맞춤 의료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시아 스포츠 재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유연한 이와 뻣뻣한 이의 스윙은 달라야 “체질에 따라 골프 스윙은 달라져야 한다.” 80대 타수를 치는 골프 마니아 김 원장은 골프 스윙에 대해 이렇게 조언한다. 골프에도 체질이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의 ‘체질’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의학이 아니라 관절 특성을 말한다. 한마디로 몸이 유연한 이들과 뻣뻣한 이들의 골프 스윙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몸의 관절을 생각지 않고 무리한 스윙을 하다가 어깨와 무릎, 발목, 허리 등을 다치는 이가 많다. 김 원장은 “몸의 특성에 맞지 않는 운동을 하면 ‘만년 후보’에만 그칠 수밖에 없다. 마라토너가 100m를 전력 질주하는 스프린터가 될 수 있을까요? 골프 스윙을 하는 데에도 마라토너와 스프린터의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즉, 사람의 특성에 따라 스윙과 잘하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고 몸이 유연하면 풀스윙이 가능하다. 반면 몸이 뻣뻣한 이들의 골프 스윙 폼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힘으로 이를 커버, 비거리가 좋다. 김 원장은 “몸이 유연한 이들은 골프 폼이 좋기에 주변에서 칭찬을 해주니 더 잘할 맛이 난다. 하지만 뻣뻣한 이들은 반대다. 일반인을 가르치는 골프 코치들도 이런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똑같은 골프 스윙을 하기보다는 신체 특성을 감안, 이를 적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체질에 따른 특성 발전시키는 게 정답” 실제로 유연한 이들은 풀스윙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슬라이스나 훅이 나오는 경우가 잦다. 반면 뻣뻣한 강직형 근육을 갖고 있는 이들은 스윙 폼은 좋지 않다. 하지만 힘을 바탕으로 비거리가 좋고 하프스윙을 하기에 비교적 정확하다. 김 원장은 “체질에 따른 특성을 발전시키는 게 정답이다. 단점을 보완하려 아무리 몸부림쳐 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유연한 이들은 풀스윙을 더 크게 하고 잘하는 방향으로, 강직형은 아예 폼을 좋게 만들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게 맞다. 전형적인 스윙 폼을 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체질은 선천적이다. 관절 특성은 타고난다. 흔히 말하는 통뼈인 이들은 대개 강직형이 많다. 하지만 뼈 두께가 두꺼운 게 아니다. 몸이 뻣뻣할 뿐이다. 뚱뚱한 것과도 관련 없다. 몸의 유연도를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관절을 꺾어보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를 잡고 늘리거나 흔들어 보면 된다. 강직형인 사람은 여기서도 유연함이 떨어진다. 김 원장은 “몸의 특성을 알고 골프를 쳐야 한다. 또 삐끗하거나 부상이 생기면 한발 물러서서 몸부터 고쳐야 한다. 이게 또 몸을 고치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아픈데도 계속하거나 간과하면 더 많은 치료 시간이 걸린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한골프의학회에 따르면 골프로 인한 신체 손상 부위는 허리, 팔꿈치, 손목, 어깨, 무릎 순이다. 유연성이 좋은 이들은 상체 회전을 잘한다. 하지만 이들은 어깨와 손목에 힘을 많이 주기에 이 부위 부상이 잦다. 힘은 좋지만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는 이들은 하체에 무리가 많이 가 다리 부위를 많이 다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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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빵에 맛은 그대로"…한국 상륙 '에그슬럿'

서울 코엑스에 75평·90석 규모 1호점 오픈 시그니처 메뉴는 페어팩스·슬럿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잊을 수 없었던 뭉글 푹신한 맛! 언젠가 열 줄 알았지만 그게 올해일 줄은 몰랐다.” (spe****) 미국 내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이 한국에 상륙했다. 에그슬럿은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달걀 샌드위치 브랜드로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가 높은 ‘맛집’이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로스앤젤레스(LA)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손꼽힌다. 국내 1호점은 지난 7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열었다. 미국, 영국, 쿠웨이트,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 국가, 아홉 번째 매장이다. 폭발적이었다. 오픈 당일에는 새벽 6시부터 고객이 찾아 정식 개점 전까지 300여 명이 줄을 섰다. 개점 한 달이 넘은 지금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오픈형 주방·쉐프 시스템 ‘눈길’ 에그슬럿 1호점의 가장 큰 매력은 지리적 접근성이다. 서울 사람도 넋 놓기 부지기수라는 코엑스몰에 위치해 있지만 2호선 삼성역과 바로 연결돼 찾기 편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코엑스몰 쪽으로 걷다 보면 곧 검정 달걀에 노란색으로 ‘EGGSLUT(에그슬럿)’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매장에 들어서면 오픈형 주방이 가장 먼저 보인다. 오픈형 주방은 소비자가 조리 과정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신뢰도를 높여준다. 에그슬럿 역시 주문과 동시에 제조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좌석은 2인용이 주를 이룬다. 동행하지 않는 이들과 한데 먹는 공유 테이블과 ‘혼밥’족을 위한 바(Bar) 형태 좌석도 마련돼 있다. SPC 관계자에 따르면 에그슬럿 1호점은 약 75평(248㎡)으로 총 90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고해상 4면 와이드스크린 ‘미디어 포 월’을 설치한 덕에 매장은 더 넓게 보인다. 최첨단 시스템을 활용한 매장 내부 설계와 달리 키오스크(무인 주문 시스템) 부재는 의아한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랜차이즈 매장 내 키오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오래된 매장도 하나둘 도입하는 추세다. SPC는 이 역시 하나의 ‘전략’이라고 짚었다. SPC 관계자는 “다른 매장과 달리 고객이 주문하면 주문서를 작성해서 주방으로 전달하는 ‘쉐프 시스템’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구호를 외치고 음식을 준비한다”며 “향후 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물론 고객 위생은 철저히 관리한다. 출입구에는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 체크하는 ‘비대면 안면인식 발열 체크기’를 뒀고, 공유 테이블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이 밖에도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비누가 분사된 후 깨끗한 물, 종이 타월이 차례로 나오는 스마트 핸드워싱 시스템을 배치했다. 페어팩스·슬럿, 한국인 입맛에도 ‘딱’ 주력 제품은 LA 본사와 같았다. 에그슬럿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와 슬럿이다. 페어팩스는 햄버거 모양의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달걀에 우유를 넣어 버터로 볶은 요리), 볶은 양파 등을 얹은 제품이다. 특징은 체더치즈 위 매콤한 소스. 이 소스는 핫 소스의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것으로 매운맛을 선호하는 국내 고객에게 특히 반응이 좋은 메뉴다. 슬럿은 수란과 감자 퓌레(채소 등을 갈아 만든 농축 재료)를 바게트에 얹어 먹는 메뉴다. 숟가락으로 수란 한가운데를 터뜨린 후 감자 퓌레와 섞으면 걸쭉한 질감으로 변한다.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워 거친 바게트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현지화 메뉴는 아직 없다. 입점 초기에는 시그니처 메뉴로 고객을 유치한 후 향후 현지화한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앞서 들여온 쉐이크쉑 ‘쉑쉑버거’처럼 메뉴에 사용하는 빵은 SPC삼립이 직접 만든다. 에그슬럿 본사가 제시한 기준에 SPC삼립의 독자적 제빵 기술력을 더해 개발했다. 채소 등은 국내 농가와 협업하고 있다. 핵심 재료인 달걀 역시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SPC 측은 “국내에서 빵을 만든다고 현지 맛과 다르지 않다. 오랜 시간 빵을 만들어 온 회사라 자신 있다. 쉑쉑버거 때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맛이 다르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이번에도 현지 제품과 같은 맛을 내려고 했고, 본사에서 최종 확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인기 브랜드인 만큼 국내 고객의 만족도도 크다. 매장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희연(34) 씨는 “미국 여행할 때도 유명하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먹어본 적이 없었다. 사람이 많다 보니 먹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지쳤는데 막상 음식을 먹어보니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말캉말캉해서 식감이 너무 부드럽고 맛도 좋다. 또 방문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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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테슬라 저리 가"...고성능 전기차 벤츠 EQC vs 아우디 e-트론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전기차 전성시대가 열렸다. 테슬라가 독주하는 시장에 전통의 강자들이 뛰어들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만대 넘게 팔렸다. 이에 수입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과 아우디코리아의 ‘e-트론 55 콰트로’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재규어 ‘i페이스’, BMW ‘i8’, 테슬라 ‘모델X’ 등과 직접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츠 ‘더 뉴 EQC 프리미엄’, MBUX 도입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6월 말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였다. EQC는 벤츠의 전기차 관련 브랜드인 EQ의 순수 전기차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더 뉴 EQC 400 4MATIC과 더 뉴 EQC 400 4MATIC edition 1886 모델로 첫선을 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모델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통풍 시트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이고 가죽 시트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한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부메스터와 공동 개발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공연장 같은 음향효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도입해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 시 불편을 덜기 위해 프리미엄 충전 솔루션도 마련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구매 고객에게 일대일 스마트 코치를 배정해 종합적인 충전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한다”면서 “스마트 코치가 고객을 방문해 충전 환경을 점검한 후, 메르세데스-벤츠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거나 홈 충전기 설치가 불가능한 고객에게는 공용 충전소에서 1년간 무제한 무료 충전이 가능한 충전카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더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의 최고출력은 408마력, 최대토크 77.4kg·m,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9km다. 판매 가격은 1억140만원이지만 정부의 저공해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돼 국고 보조금 630만원,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서울) 450만원 등을 빼면 847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우디 ‘e - 트론’, 30분 만에 80% 충전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7월 초 순수 전기SUV ‘e-트론 55 콰트로’를 공식 출시하며 전기차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디자인을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공기 역학에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양산차 최초로 적용된 ‘버츄얼 사이드미러’는 기존 외부 미러 대비 자동차의 전폭을 15cm가량 줄였다. 이를 통해 아우디 e-트론은 SUV 세그먼트 최고 수준인 0.27의 항력계수를 자랑한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와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한 새로운 구동 시스템으로 민첩하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특히 배터리가 차량 중앙에 낮게 배치돼 있어 스포티한 주행과 정확한 핸들링 및 탁월한 안전성을 자랑한다. 충전 기능에도 공을 들였다. e-트론에 탑재된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36개의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됐다. 가정과 공공,아우디 네트워크 내에 설치된 충전소에서 완속(AC) 및 급속(DC) 충전을 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50㎾ 출력에서 약 3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7.2kg·m,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다. 판매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2만대가 팔렸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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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여름 감기, 방치하면 폐렴으로 번질 수도

여성 더 취약한 냉방병 실내외 온도차 몸에 스트레스 준다 | 한병덕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흔히 ‘감기’ 하면 추운 겨울철에 걸리는 질환으로 오인한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도 감기에 걸리는 환자가 적지 않다.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시설 때문에 실내 온도가 서늘하고 외부와의 기온 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라는 속담은 더 이상 현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여름철 두통, 콧물 있으면 냉방병 의심해야 우리 몸에는 체온을 유지하고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온도 조절 중추가 그 역할을 한다. 온도 조절 중추는 신체 곳곳의 온도에 관한 정보를 구심성 신경을 통해 전달받고 설정 온도와 비교해 편차가 있을 때 조정한다. 온도 조절 중추가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섭씨 5도 내외다. 따라서 바깥기온과 실내온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신경계의 교란은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인체의 기본 대사 시스템을 비활성화시킴으로써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냉방병이라고 알고 있는 여름 감기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에 걸린다. 또한 뜨거운 외부 온도와 달리 차갑고 건조한 실내 공기 탓에 호흡기 점막과 기관지가 마르면서 면역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냉방병에 걸리면 일반 감기와 마찬가지로 두통,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소화불량,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 위장 장애가 오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 방치하면 폐렴까지 한편 여름철 장기간 냉방에 노출된 후 앞서 언급된 호흡기 증상, 위장 장애 등의 관련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레지오넬라증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냉방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증이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균들로 오염되고 그 오염된 공기가 냉방기를 통해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레지오넬라증에는 폐렴형과 폰티악열(독감형)이 있다. 폐렴형은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또는 면역저하환자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발열이나 오한, 마른기침, 가래, 근육통,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폐농양, 농흉, 호흡부전, 횡문근 융해증,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며칠이 지나도 감기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폰티악열(독감형)은 폐렴형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임상 양상을 나타낸다. 보통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잘 발생하고 피로, 권태감, 근육통 등이 시작된 후 발열, 오한, 기침, 설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폰티악열의 경우에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 발현 2~5일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최선의 치료는 충분한 휴식 냉방병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냉방을 할 때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를 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냉방이 가동되는 곳에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에어컨의 찬바람을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고, 냉방이 너무 강할 경우에는 긴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 음료를 먹기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이 좋다. 차갑고 건조한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냉방병의 증상은 대부분 좋아진다.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면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 진료 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지나친 냉방 상태에 오래 방치될 경우 기침, 고열, 근육통, 심하면 폐렴과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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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폭우 소리도 감추는 '노이즈 캔슬링' 소니 WF-SP800N

주변 소음 줄이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준수한 음질 다소 큰 사이즈...가격 경쟁력은 ‘의문’ | 구윤모 기자 iamkym@newspim.com “내 귀가 음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체험을 앞두고 걱정이 됐다. 평소 음질이나 음향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어서다. ‘막귀’에 가까울지 모르는 평범한 청력의 소유자다. 정작 소니 WF-SP800N을 2주일간 사용해 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주변 소음을 잡아주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능에 준수한 음질이 평범한 내 귀에서도 충분히 느껴졌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빗소리까지 감춰줬다. 노이즈 캔슬링이 주는 몰입감 노이즈 캔슬링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약 20단계의 주변 소음 제어 기능을 조절하며 비교해 보면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출퇴근 대중교통, 카페 등 일상적인 소음이 있는 곳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작동하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해 보니 확실히 몰입감이 높아졌다. 평상시 이동할 때나 조용히 일을 할 때 음악을 재생하지 않은 채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 사용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따라 주변 소음이 들리지 않음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도 보완됐다. 행동이나 장소의 변화 등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달라지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 기능이 있다. 걷거나 이동을 할 때에는 노이즈 캔슬링 모드에서 자동으로 주변 소리 비중을 높여주는 식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외부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했다. 주변 사운드를 높인 채 앱을 통해 ‘음성에 집중’을 선택하면 말소리가 조금 더 또렷하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자주 사용한 기능은 ‘퀵 어텐션’이다. 왼쪽 유닛에 터치를 하고 있으면 음악 소리가 순간적으로 줄어든다. 음악 재생 중 잠깐 대화를 하거나 카페 등에서 주문을 할 때 따로 이어폰을 빼지 않아도 된다. 음질 역시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퀄라이저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평소 감성적인 음악을 즐겨 듣는 기자는 ‘보컬’ 등 가수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모드를 자주 선택했다. 반대로 신나는 노래를 들을 때에는 ‘밝음’, ‘신남’ 등을 선택하면 음악의 느낌을 배가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 방수·방진 기능 강화 소니 WF-SP800N을 사용하며 인상 깊었던 점은 배터리 성능이다. 완충 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상태로 최대 9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전용 충전 케이스로 충전 시 최대 18시간 사용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최대 26시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급속 충전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60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없어서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불편은 없을 듯하다. 방진·방수 기능이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IP55 등급의 방진 및 방수 성능을 갖춰 운동 중이나 비가 올 때도 생활방수가 되는 수준이다. 기자가 방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비를 맞으며 사용해 봤으나 전혀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위생이 중요한 요즘, 물이나 물티슈 등을 이용해 가볍게 세척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소니 WF-SP800N 역시 터치를 통한 다양한 작동을 지원한다. 왼쪽 유닛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이나 퀵 어텐션 등 기능 조작이 가능하고, 오른쪽 유닛은 음악 재생과 일시정지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다소 큰 사이즈...가격 경쟁력은 ‘의문’ 아쉬웠던 점은 다소 큰 사이즈였다. 기자는 귀가 큰 편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전케이스 역시 큰 편이다. 때에 따라 바지 주머니에 넣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22만9000원인 가격의 경쟁력도 의문이 들었다.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애플의 에어팟 프로(32만9000원)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8월 5일 내놓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19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LG전자도 올 하반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출시한 톤 프리는 19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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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퀀텀점프' 꾀하는 게임업계..."똘똘한 IP가 미래다"

게임업계, 지식재산권(IP) 확보·확장에 속도 게임, 영화·소설로 재탄생...신규 IP 발굴 ‘투 트랙’ |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지난 6월 본격적인 ‘IP 사냥’에 나서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지만, 넥슨은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게임 사업에 더욱 집중할 법하지만 넥슨은 IP 투자를 선언했다. PC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도 최근 IP 중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각 그룹 전문경영진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그룹 이사회’ 체제에서 사업 부문 핵심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그룹 IP경영협의체’로 전환했다. 기업 슬로건도 ‘존경받는 글로벌 IP 명문 기업’으로 내걸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똘똘한 IP’ 확보 및 확장이 매출 ‘퀀텀점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규 IP 제작도 중요하지만, 자산가치가 높은 IP 투자가 가성비가 높다는 데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IP가 미래...선택과 집중 나서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신작은 그야말로 뉴트로(New+레트로)였다. PC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IP가 모바일 신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신작의 흥행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사전예약자 수도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에선 “역시 IP 파워는 무시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넥슨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회사 매각을 접고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넥슨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과감하게 썼다. 인적 쇄신을 위해 매년 1조원 이상을 벌어다 주는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다. 먼저 비용 대비 매출이 뚜렷하지 않은 서비스를 종료했다. 개발 기간 5년 반, 개발비만 최소 200억원을 투입한 ‘야생의 땅:듀랑고’ 등이 중단됐다. 매출보다 서버 유지 비용이 더 많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넥슨 같은 대기업이 유지 못하겠냐”는 기대가 있었던 터라 서비스 종료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매몰비용 상관없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지난 2011년 ‘프로젝트 NT’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페리아연대기’는 개발 기간만 8년 이상이 소요됐으나 개발 중단이 결정됐다. 대신 장수 흥행 IP 확장에 집중했다. ‘크레이지아케이드’(2001년 출시), ‘카트라이더’(2004년)와 같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IP를 모바일에 다시 등장시켰다. 지난 5월 출시된 모바일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모바일 게임 종합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넥슨뿐만 아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는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을 개발 중이다. 그라비티는 지난 18년간 인기를 끈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1996년 출시돼 서비스 중인 넥슨의 최장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는 모바일 MMORPG ‘바람의 나라:연’으로 출시됐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IP라고 모두 모바일로 이식되는 건 아니다. 매출을 가져다 주는 진짜 IP만 골라내는 작업이 업계서 이뤄지고 있다”며 “한때 인기를 끌었다는 이유로 간혹 시리즈로 출시되거나 플랫폼만 바꿔 등장하기도 하는데 좋지 못한 성적을 내기도 한다.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IP는 사실상 가짜 IP, 죽은 IP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세계 무대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내부에서 효자 IP를 골라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모바일 게임은 흐름도 빠르고 평가도 바로 나오기 때문에 시장이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콘텐츠 확장이 관건 효자 IP 확보 이후의 행보는 ‘콘텐츠 확장’이다. 업계에선 콘텐츠를 얼마나 다양하게 연결, 확장해 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좋은 사례로 ‘디즈니(Disney)’가 있다. 디즈니 매출 구조는 원래 전체의 80%가 테마파크이고, 라이선스 수입이 19%, 영화 수입은 1%에 불과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사장인 아이클 아이즈너를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한 뒤 디즈니 수익은 10년 만에 40배가 뛰었다. 비결은 ‘백설공주’, ‘신데렐라’와 같은 기존 히트작을 비디오테이프로 제작해 팔고 캐릭터나 출판 비즈니스와 연결한 것. 여기에 게임 업체의 캐릭터 이용에 대한 로열티도 받아냈다. 국내 게임사들도 콘텐츠 다양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기존 굿즈 사업에서 벗어나 웹툰, 영화 사업으로 손을 뻗고 있다. 그간 앵그리버드(Angry Bird), 어세신 크리드(Assassin’s Creed), 툼레이더(Tomb Raider), 월드오브워크래프트 (World of Warcraft) 등 해외 유명 게임이 영화화된 바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게임에 접목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영화화를 위해 미국 배급사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지난 2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막강한 크로스파이어의 IP가 영화로 옮겨지면서 잭팟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엔 중국 쑤저우(蘇州)의 ‘쇼핑 메카’로 알려진 쑤저우 센터에 크로스파이어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말까지 중국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향후 게임 콘텐츠를 웹툰, 드라마, 영화, e스포츠에 적극 응용하겠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자회사인 스토리 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을 통해 다수의 스토리 IP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연애 시뮬레이션 스토리 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인기에 힘입어 소설책·웹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img4 신규 IP 발굴 ‘투 트랙’ 육성도 중요하지만 신규 IP 발굴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잘되는 IP로 거듭나는 데 걸린 기간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각자의 ‘IP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가지고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보통 ‘제안→시드(Seed·씨앗)→캠프’ 과정으로 IP 인큐베이팅을 진행한다. 만약 MMORPG를 만들던 직원이 새로운 퍼즐 게임을 출시하고 싶다면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사내에 공유하고 관심 있는 직원들이 모여 회사에 제안하는 형태다. 제안서가 채택되면 ‘시드’ 단계로 상향 조정돼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선다. 일정 기간이 지나 테스트를 거쳐 ‘캠프’ 단계로 올라가면 영향력 있는 IP로 키워질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의욕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새로운 자원 확보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며 “밖에선 돈 되는 IP만 출시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부에선 지금의 10대가 커서 반겨줄 만한 자체 IP 개발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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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불황 속 주목받는 작가미술장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벼랑 끝에 선 청년예술가들 “국내 미술가 4%만 화랑 발탁...96%는 기회 없어” 중저가 미술 유통플랫폼 정착과 확산 시급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아시아, 유럽에 이어 남북미와 아프리카로 확산되며 전 지구를 강타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위기에 빠진 이들은 청년 예술가다. 물론 중장년 작가들도 코로나19가 야기한 시장 침체로 청년 작가와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대학교수로 적을 두고 있거나, 수십 년간 화랑 등을 통해 작품을 팔아왔기 때문에 청년 작가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신진 미술가들은 이제 막 작가로 데뷔했는데 난데없는 전염병의 창궐로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팔아보려 해도 화랑과 미술관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지명도가 없으니 당연하다. 청년 작가들의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대학의 시간강사 자리도 거의 사라졌고, 미술학원의 학생 지도 ‘알바’ 자리도 종적을 감췄다. 이에 작가들은 을씨년스런 골방에서 다 쓴 물감을 비틀어 짜며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더 이상 손 벌릴 수도 없는 처지의 무명 작가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다. 예술 뉴딜? 작품 구매가 가장 효과적 이에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라든가 예술 뉴딜정책 등을 연달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 놓인 청년 미술가를 위해서는 그들의 창작물인 미술작품을 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와 민족미술인협회 등 예술가 단체들은 “작금의 시점에서 가장 확실하고 실질적인 정책은 작가들의 작품을 사주는 것이며, 중저가 미술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의 정착과 확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반 대중이 미술품을 수집해 이를 향유하는 수집문화가 널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년 작가들이 자신들의 미술품을 전시, 판매하는 직거래미술장터가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랑들이 개최해 온 대규모 아트페어들이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무기연기되는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그중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약칭 예경)가 후원하는 ‘작가미술장터’가 가장 주목된다. 작가 직거래장터는 국내의 미술품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며 최근 5년 새 급성장했다. 지난 2015년 예경이 작가미술장터를 처음 개최했을 때만 해도 수도권에서 7~8개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15~20개에 이르고 있다. 장터별로 성격과 장르도 세분화됐다. 화랑을 끼지 않고 작가와 고객이 직접 만나 10만~200만원대의 중저가 미술품을 거래하는 작가미술장터는 예경이 개최비용을 상당 부분 지원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예경은 진입장벽이 높은 미술시장에서 신진 작가들의 작품 판로를 개척하고, 일반 시민들이 부담 없는 금액으로 중저가 미술품을 소장해 ‘작품을 수집하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도록 장터 개설을 후원 중이다. 올해도 14개의 장터를 후원하는데 작품 판매수익금은 전액 작가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작가미술장터를 이끄는 이들은 대안공간이나 협동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신진 기획자들이다. 또 시각디자이너 출신도 있다. 이들은 소규모 기획사를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자립형 시장과 대안적 플랫폼을 앞다퉈 선보이며 마켓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니온아트페어 돌풍...작가미술장터의 기폭제로 신생 아트플랫폼 중 ‘유니온아트페어’는 가장 두각을 보이는 장터다. 지난 2016년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Nemo)에서 80여 명의 작가 작품을 내걸고 1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출범한 유니온은 이듬해에는 규모를 3배로 키워 서울 인사동길의 옛 ‘빠고다가구점’ 리모델링 현장에서 열흘간 흥겨운 축제마당을 선보였다. 166명 작가의 회화, 드로잉, 조각, 사진 1000여 점을 유명 가구점이 빠져나간 폐건물 공간에 내걸자 묘한 스파크가 일었다. 관람객들은 여지껏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범상찮은 작품’과 ‘신선한 대비’에 환호를 보냈고, SNS를 타고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에 열흘 내내 종로의 비좁은 피맛골 골목은 인파로 가득 찼다. 판매도 잘돼 1억5000만원어치의 작품이 팔려나갔다. 예술경영지원센터로부터 받은 지원금(6000만원) 대비 250%의 성과를 낸 것이다. 산뜻하고 기발한 작품이 많았던 데다 무엇보다 가격이 10만~150만원대로 부담이 없었던 게 주효했다. 장터에선 행위예술가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작가와 시장전문가 간 네트워킹, 부대 프로그램 등의 이벤트가 이어졌다. 기존 화랑이나 경매에선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주눅이 들었던 대중은 작가 작업실에 온 듯한 느낌으로 편하게 장터를 즐겼다. 물론 작품별로 수준의 편차는 있었다. 반짝이는 보석이 있는가 하면 엉성한 돌덩이도 있었다. 여기에 김정헌, 구본창, 허영만 같은 유명 작가들이 찬조 출품해 장터의 격을 높였다. 페어에 참여한 젊은 작가 중 13명은 크리스티 홍콩으로부터 경매 제의를 받고 출품해 작품 100%가 낙찰되는 성과(총낙찰액 2억4000만원)도 거뒀다. 주최측은 여세를 몰아 3회와 4회는 성수동의 (구)혼다서비스센터의 너른 공간을 대여해 규모를 대폭 키웠다. 작품의 질도 높였다. 단 어려운 예술, 비싼 예술이 아닌 ‘친근한 예술을 축제처럼 선보인다’는 목표에 집중했더니 매출도 3억5000만원(2018년 기준)으로 늘었다. 유니온아트페어가 돌풍을 일으키자 또 다른 ‘미술장터’들이 속속 탄생했다. 사진만을 취급하는 전문장터 ‘더 스크랩’, 작가명은 밝히지 않고 작품만 보고 구입하게 하는 ‘블라인드데이트’, 미디어아트를 주로 소개하는 ‘아우라팩토리’, 퍼포먼스 장르에 집중하는 ‘퍼폼(PERFORM)’이란 장터가 그 예다. 연희동 일대의 카페와 극장에서 열리는 ‘연희동아트페어’, 제주에서 열리는 ‘브리즈아트페어’도 등장했다. 이 밖에 부산·광주·전주·순천 등 지역에서도 미술장터가 생겨났다. @img4 이처럼 미술 직거래장터가 자리를 잡아가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아트마켓의 판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 자신 작가이면서 지난 2016년부터 유니온아트페어를 이끌고 있는 최두수 감독(스튜디오XX 대표)은 ”코로나 사태로 작가미술장터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년에는 기업들의 호응도 늘고 작품 수준도 올라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 이에 오프라인 페어는 대폭 줄이고, 온라인과 유튜브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장터를 10월에 개최하려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의 경우 온라인 뷰잉을 통해 상당수 작품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유명 작가 작품이 아닌 무명 작가 작품을 온라인으로만 보고 선뜻 구매할 고객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여서 관계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두수 감독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술가 중 약 4%만이 화랑에 발탁돼 전시및 아트페어에 참여한다. 나머지 96%는 아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작가미술장터는 이런 작가들에게 대중과 만날 접점을 제공하고, 갤러리에게 발탁되게 하는 채널 역할도 한다”며 “태어나 처음으로 유니온을 통해 작품을 팔아봤다며 감격해하는 신진 작가, 해외에서 외롭게 작업하는 유학생 출신 작가가 ‘희망을 얻었다’며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청년 작가들의 자립을 도모하는 유통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0여 년째 4000억원 규모를 맴도는 한국의 미술시장을 1조원대로 키우려면 피라미드의 밑바닥에 해당되는 중저가 미술품 시장이 탄탄해야 한다. 마침 홍콩의 정세 변화로 한국이 아시아 아트마켓의 허브로 도약할 기회도 왔다. 이를 위해선 내수시장 활성화와 대중의 미술수집문화 확산이 시급한데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활발히 팔리는 플랫폼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영국의 젊은 작가그룹인 yBa, 독일 라이프치히 작가연합을 롤모델로 꼽으며 “요즘은 yBa, 라이프치히 작가들의 작품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고공행진 중이지만 20년 전만 해도 그들도 우리 작가들처럼 무명에다 앞날이 막막했다. 그런데 수집가들이 그들의 독창적 작업을 사들이기 시작하며 월드스타로 부상하게 됐다. 한국의 젊은 작가 중에도 그런 역량이 있는 작가가 많으니 지렛대가 될 튼실하고 매력적인 유통마켓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img5 ‘청년미술상점’ ‘아트경기’ 관심 코로나19 사태는 젊은 작가들에게 심각한 위기임에 틀림없지만,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시그널도 나왔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한가람미술관 1층 로비에 지난 5월 조성한 ‘청년미술상점’이 좋은 예다.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는 미술관 입구의 노른자위 장소에 신진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할 상점을 조성했다. 연간 40만~50만명이 오가는 미술관 로비에 들어선 이 상점에서 작가는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직접 체험 프로그램 등도 진행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측은 8월부터는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작가들의 참여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또 일반 대중이 보다 편한 마음으로 작품을 살 수 있도록 10만원대 작품부터 100만원대 작품을 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의 장윤진 대리는 “오는 연말까지 약 40명의 젊은 작가를 릴레이 형식으로 초대할 예정이며, 판매수익금은 100% 작가에게 지급된다. 작가들은 전시기간에 상점에 나와 대중과 소통하고 작업과정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경기문화재단은 신진 미술가를 육성하기 위해 ‘아트경기’라는 이름으로 경기도의 젊은 작가들을 매년 수십 명씩 선발해 이들의 작업을 선보이고 판매도 독려하는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어려움에 처한 청년 작가들을 위해 최근 벽화사업을 발제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루트로 각종 지원금이 투입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미술계에는 벽화 등 공공미술 제작에 759억원의 정부예산이 책정됐다. 문화부는 지역주민 공동사용시설과 낙후된 공공기관에 벽화와 조각작품을 설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전국 지자체가 벽화 제작 등을 제안하면 사업비의 80%를 정부가 보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8500명의 미술인에게 일자리와 창작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긴급대책에 대해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미술평론가 홍경한 씨(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는 “현재도 전국 각지에 벽화마을이 100개가 넘고 정체불명의 캐릭터와 꽃, 풍경과 인물이 그려진 벽화의 경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또 벽화를 그린다는 것이냐”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0년대 경제공황 타개책으로 미국 전역에 8년간 20만점의 벽화를 그리게 했으나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우수한 벽화는 거의 없다. 90년 전의 뉴딜 정책을 ‘아트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가져온 것도 시대에 안 맞고, 수치상 고용창출은 될지 모르나 예술성은 떨어지는 계몽적 그림들만 또다시 양산될까 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벽화 특성상 내용 제약과 사후관리의 문제가 있고 주민과의 갈등도 불 보듯 훤한데, 차라리 그 막대한 예산으로 전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선별 수집해 공공장소나 공공기관에 대여하고 즐기게 하는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게 낫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실제로 창작자들은 유통망 개선 등을 통한 신진 작가 발굴 지원, 작업실 전·월세 비용 지원, 수장고 확충 지원, 창작환경 안정 등을 원하나 정부는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는 벽화사업을 들고 나와 괴리가 큰 상황이다. 10년, 20년 후 오늘의 ‘코로나 벽화’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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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SKT '갤럭시A퀀텀', 보안 강화에도 편의성은 그대로

‘완벽하게 해킹 막는다’ 양자보안 슬로건에 갤A퀀텀 인기몰이 초기 설정단계 거치면 보안 절차는 일반 폰과 같아...편의성↑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양자암호는 현재 이론적으로는 가장 완벽한 암호체계로 여겨진다. 그 어느 때보다 ‘보안’에 예민한 지금, 세계 최초로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갤럭시A퀀텀’의 보안 기능을 체험해 봤다. 갤럭시A퀀텀은 이통 3사에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A71’에 양자암호 기능이 추가된 갤A71의 형제 격 제품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A퀀텀’은 올해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 이통사 단독 모델로 출시된 제품으로서 이례적인 수치다. 양자보안 기술은 아직 ‘차세대’ 보안기술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그 효과성이나 중요성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n번방 사건, 연예인의 개인 클라우드 해킹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개인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환기하면서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인 갤럭시A퀀텀의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 강화됐는데...스마트폰 안 느려졌나? 보통 보안성과 편의성·속도는 반비례 관계다.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만큼 인증과정이 복잡해지기 때문. 갤럭시A퀀텀 출시 당시 가장 궁금했던 것도 ‘애플리케이션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갤럭시A퀀텀은 초기 설정 단계만 거치면 이후 로그인에서는 다른 스마트폰들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이 때문에 실제 보안 효과(?)가 의심되기까지 한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라도 하듯, T아이디나 SK페이를 실행하는 즉시 스마트폰 상태 알림에 ‘고객님의 계정은 SKT 5GX Quantum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SK텔레콤, 비트리와 함께 갤럭시A퀀텀에 들어간 양자난수 칩셋을 개발한 IDQ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면 별도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지만, 갤럭시A퀀텀의 양자보안 기능은 ‘양자난수생성(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셋’, 즉 하드웨어를 이용한 보안 시스템”이라며 “외부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앱 구동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중 ‘이니셜’로 대학재증명 서비스까지 T아이디를 최초 실행했을 때 한번 지문을 포함한 로그인 정보를 등록해 두면 11번가, 플로(Flo), 웨이브(Wavve), T월드, T다이렉트숍, OK캐시백을 비롯한 SK텔레콤의 주요 28개 서비스를 양자보안 방식으로 접속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인 SK텔레콤의 ‘이니셜’은 현재 양자보안이 적용되는 3개의 서비스 중 가장 대표적인 앱이다. 이니셜은 기업의 출입증, 휴대폰 수리비 영수증 및 내역서, 휴대폰보험 보상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갤럭시A퀀텀의 양자보안 기능은 이 같은 증명서를 서버에서 내려받고 다시 업로드하는 과정에 적용돼 중간에 개인정보가 탈취될 가능성을 낮춰준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중 대학재증명 서비스 탑재를 계획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대학의 학사정보 시스템에서 성적증명서나 졸업증명서, 재학증명서 등의 서류를 전자문서 형태로 간편히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아직 갤럭시A퀀텀의 양자보안 기능 적용이 SK텔레콤과 관련된 서비스에 국한된 점은 아쉽다. 향후 뱅킹 서비스나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에 확대 적용된다면 제품 이용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페이에서 사용되는 생체인증(지문인식) 방식에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문을 양자암호로 바꿔 따로 저장한다.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지문인식 기능보다 좀 더 향상된 보안 시스템인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에서 지문인식 오류가 발생하면서 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일제히 지문 대신 비밀번호 등 다른 인증수단을 사용하라고 공지했던 사태를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면 SK페이를 사용할 땐 한숨 돌려도 될 듯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 오픈 API 홈페이지를 통해 API를 공유했다”며 “양자보안 시스템이 확대될 여지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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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중형차 왕좌’ 기아차 K5 vs ‘유럽 감성’ 더뉴 SM6

잘난 쏘나타와 더 잘난 신형 K5의 틈을 찾아라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선보여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기아차 ‘신형 K5’는 현대차 쏘나타까지 주춤하게 만들었다. 르노삼성차는 이 틈을 ‘더뉴 SM6’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중형차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중형차 왕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신형 K5는 출시되자마자 중형차 시장을 삼키며 독주하고 있다. 살아 있는 듯한 헤드램프부터 곳곳에 힘찬 굴곡까지 디자인 변화가 돋보인다. 신형 K5 디자인은 마치 미래에서 온 차 같다. 1세대 K5부터 디자인에 공을 들인 기아차의 디자인 실력이 놀라울 정도다. 강렬한 디자인과 함께 화려한 편의·안전장치도 K5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수입차 대중화에 따라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를 만족시킬 만하다. 르노삼성자동차가 7월 15일 출시한 더뉴 SM6는 2016년 출시 당시 ‘르노삼성차 제2의 전성기’를 알린 SM6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그럼에도 국산차 최초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최신 자율주행기능 등을 새롭게 추가해 완전히 다른 차가 됐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각 헤드램프 속 18개의 LED 조명이 야간 교통상황과 속도에 맞춰 근거리와 원거리 등 조사각도를 자동으로 바꾸는 첨단 사양이다. 헤드램프가 조사 범위를 넓거나 좁게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의 LED 조명 수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 최다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중에서는 아우디가 지난해 말 최고급 차종인 A8에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새 헤드램프는 첨단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섬세하게 꾸몄다. 리어램프 역시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더뉴 SM6는 현대·기아차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양산차에 부분 자율주행 기능인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해 왔는데, 르노삼성차도 더뉴 SM6를 통해 해당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레벨2 반자율주행 기능은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일정 속도로 주행할 수 있고, 일정 시간 동안 스티어링휠을 잡지 않아도 차 스스로 차로에 맞춰 주행이 가능하다. 반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르노삼성차는 해당 기능을 중점 판매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도 달라졌다. 배기량 가솔린 2.0ℓ와 가솔린 1.6ℓ 터보는 각각 가솔린 1.8ℓ 터보와 가솔린 1.3ℓ 터보로 ‘다운사이징(downsizing)’됐다. 다운사이징은 엔진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성능을 높이는 유럽차 중심의 추세다. 엔진 성능과 연비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탑재했다. 르노삼성차는 2015년 SM5에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하며 국내 중형차 시장의 다운사이징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더뉴 SM6, K5와 쏘나타 아성에 ‘도전’ 르노삼성차는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더뉴 SM6를 통해 신형 K5와 쏘나타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르노삼성차만의 유럽차 감성을 내세워 중형차 차별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SM6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 ‘탈리스만’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작은 차를 선호하는 프랑스에서는 나름 중대형차 및 고급차에 속한다. 회사 관계자는 “완전히 변경된 신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편의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더뉴 SM6가 다시 한 번 중형세단 시장에서 변화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상반기 중형차 시장은 신형 K5가 독주했다. 상반기 K5는 전년 동기 대비 136.3% 늘어난 4만6824대가 팔린 반면 쏘나타는 21.4% 줄어든 3만7973대 판매에 그쳤다. SM6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5487대로 35.3% 감소폭을 보였다. 자동차업계는 더뉴 SM6 출시 뒤 신형 K5와 쏘나타의 3파전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뉴 SM6가 독주 중인 K5는 아니더라도 판매 감소세인 쏘나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출시 당시 SM6는 ‘르노삼성 제2의 전성기’를 불러온 핵심 모델”이라며 “더뉴 SM6 출시에 따라 각사가 중형차 3파전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형차 구매 예정 소비자로선 완전 변경된 신형 K5와 유럽차 특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더뉴 SM6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것 같다. K5와 더뉴 SM6. 두 차 모두 특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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