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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아웃스탠딩’ 기아 K8 HEV 거침없는 주행성능...효율까지 더했다

뛰어난 주행성+연비 ‘두 마리 토끼’ 잡아 복합공인연비 17.1km/ℓ 넘어 18km/ℓ대 판매가격은 3841만~4430만원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지난 4월 출시된 K8은 ‘기아 세단의 새 역사’란 평을 받을 만큼 화제다. 다이아몬드를 닮은 파격적인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날렵함을 뽐내며 트렁크까지 뻗어나가는 외관 디자인, 여기에 일등석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실내가 소비자의 마음을 흔든다. 인기는 증명되고 있다. K8은 사전계약 첫날 1만8015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기아가 내건 ‘The Outstanding K8’이라는 슬로건처럼 기아의 놀랍고도 뛰어난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5월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경기 가평군 청평면까지 60km 거리를 함께한 K8 HEV(하이브리드 터보)는 기존 K8의 우수함에 뛰어난 연비라는 효율성까지 잡아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의 새바람을 예고했다. 시승차는 K8 1.6 터보 HEV 시그니처 A/T 모델로서 옵션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드라이브 와이즈 △18인치 미쉐린 타이어 △HUD팩+스마트커넥트 △메리디안 프리미엄사운드 △전자제어서스펜션 △컴포트+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 도어를 여니 고급 호텔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넓은 좌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목적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이 닿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넓은 좌석만큼 시원하게 조수석 방향으로 뻗어 있다. 편안하게 허리를 받쳐주는 에르고 모션 시트에 앉아 운행을 시작했다. 그랜드워커힐에서 강변북로를 거쳐 수도권 제1 순환도로를 이용하는 도심 주행 구간을 지나 46번 국도를 이용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의 UVO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안내했고 아래로는 인포테인먼트와 공조시스템을 컨트롤할 수 있는 하이테크 조작계가 위치했다. 5월이지만 28도가 넘는 고온에 에어컨은 섭씨 21도, 통풍시트는 냉방을 최대로 설정하고 운행하니 차내는 바깥과 달리 쾌적했다. 저속의 도심 구간에선 실내의 정숙성이 한층 돋보인다. 스피커 테스트를 위해 음악을 재생하다 멈추니 고요함마저 감돈다. 국도 구간에 들어서며 가속페달을 밟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조금 더 밟아보자는 생각에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에 힘을 실었다. 페달은 방금 전 에코 모드로 설정돼 있을 때보다 더욱 민감하고 힘 있게 반응했다. 에코 모드에서 시속 130km가 넘어서면 시트가 운전자를 지지하며 작동하는 스마트 서포트는 스포츠 모드에서 기본으로 작동됐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다양한 편의성과 안전장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차선을 바꾸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모니터가 클러스터에 후측방 영상을 바로 띄운다. 사이드미러가 날카롭게 뻗어 있었지만 후측방 영상만으로도 차선을 바꾸는 데 문제는 없다. 차선을 밟거나 이탈할 때면 곧바로 경고신호가 뜬다. 스티어링휠로도 진동이 전해져 안전 운행을 돕는다. 앞유리로 입체감 있는 그래픽과 다양한 정보를 투영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전방을 주시하는 운행을 가능하게 했다. 덕분에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반환점을 돌아선 뒤 고속주행 구간에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으로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설정한 속도로 차가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운전의 피로도 덜어줬다. 왕복 120km를 운행한 K8 하이브리드 터보의 연비는 18km/ℓ 이상 나왔다. 18인치 타이어 기준 도심연비 17.2km/ℓ, 고속도로 연비 16.9km/ℓ로 복합연비 17.1km/ℓ 보다 더 높은 효율을 보인 것이다. 스포티 럭셔리 세단의 실내외 디자인에 거침없는 주행능력, 거기에 효율성까지 더한 K8 하이브리드 터보는 ‘The Outstanding K8’이라는 슬로건처럼 뛰어났다. K8 1.6 하이브리드 터보는 △엔진 최고출력 180PS(마력) △엔진 최대토크 27.0kgf·m △모터 최고출력 44.2kw △모터 최대토크 264Nm이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노블레스 라이트 3698만원 △노블레스 3929만원 △시그니처 4287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및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 반영 기준) 또 △파노라마 선루프 △드라이브 와이즈 △HUD팩+스마트 커넥트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전자제어 서스펜션 △컴포트 △프리미엄 △스타일 △내비게이션팩 등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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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골프 엘보’ 때문에 고민이시라고요?

골퍼 괴롭히는 ‘엘보’, 방치하면 일상생활서도 통증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 운동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 | 정태완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원장 얼마 전 골프를 즐기는 두 여성이 함께 진료실을 찾았다. 둘 다 40대 중반. 구력은 10년이 훌쩍 넘는다. 아파트 단지 내 골프 동호회에서 만나 서로 ‘언니’, ‘동생’으로 부르며 매주 같이 골프를 치는 친한 사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팔꿈치 안쪽 뼈가 돌출된 부위 주변의 통증을 호소했다. 손목을 굽힐 때 팔꿈치 안쪽이 ‘칼로 베어내듯이 아프다’는 것. ‘골프 엘보(Golfer’s elbow)’, 즉 내측상과염이었다. 치료엔 약물과 함께 팔꿈치 밴드 보조기 등을 이용한 스트레칭 및 근육강화 운동이 필요했다. 한 달 뒤 ‘언니’는 증상이 호전됐지만 ‘동생’은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이유는 ‘휴식 유무’였다. 멀쩡해진 ‘언니’는 휴식을 취한 반면, ‘동생’은 그렇지 않았다. ‘쉼 없는 운동’으로 인해 팔꿈치 파열도 생겼다. 결국 부가적인 주사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골퍼들을 괴롭히는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 통증 중 하나다. 방치하면 아래팔에서 4, 5번째 손가락까지 저릿한 양상의 통증으로 발전한다. 악화하면 악수를 하거나 문을 여닫는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골프 엘보’ 환자 비율은 ‘테니스 엘보’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염증 부위가 비교적 일관적이고 국한돼 있는 테니스 엘보(외상과염)에 비해 힘줄 부착 부위가 더 넓고 깊게 분포하는 팔꿈치굽힘건의 염증과 파열이 원인인 내상과염은 치료가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리고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웨지 어프로치 샷 중 공을 띄우기 위해 임팩트 시 클럽헤드를 ‘누르듯’ 찍어 치는 골퍼라면, 뒤땅이 나는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오른쪽 팔의 안쪽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힘이 들어가게 된다. 반복되면 팔꿈치 안쪽의 저항성 굴곡이 지속돼 골프 엘보가 올 확률이 높아진다. 사실 ‘골프 엘보’는 꼭 골프를 치는 이들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흔히 반복적인 과사용에 의해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누적된다. 이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고 반복 사용하는 경우엔 정상적인 회복이 어렵다. 또 팔꿈치를 굽히고 당겨오는 동작이 많은 직업이나 주방기구를 매일 사용하고 설거지하는 가정주부들도 이 질환을 유의해야 한다. ‘골프 엘보’가 발생하면 일단 쉬는 게 좋다. 하지만 골프를 너무 좋아하는 이들은 한 달 이상 휴식하라는 권고에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몇 가지 예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평소 통증이 느껴질 때 팔꿈치 보조기(counterforce brace)를 착용해 힘줄의 휴식을 돕는 방법이 있다. 팔꿈치 안쪽 가장 튀어나온 뼈에서부터 손가락 한두 개 너비만큼 아래쪽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내측 팔꿈치와 손목까지 연결해 주는 근육과 힘줄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수병으로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해 잡은 상태에서 손목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서서히 시행한다. 한 동작은 5초간 유지하며 10회씩 3번 실시한다. 반복 동작이 핵심이다. 셋째, 평소 내상과 부위에 붙는 팔꿈치굽힘건을 교차 방향으로 마사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마찰해도 괜찮다. 스윙 전후에 수시로 시행한다. 넷째, 힘줄과 손목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팔꿈치 관절의 유연성을 기른다.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반대쪽 손으로 아픈 부위의 손바닥을 위와 아래로 당겨주어 손목이 충분히 스트레칭될 수 있도록 한다. ‘골프 엘보’는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 운동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적절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힘줄의 손상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약물요법과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사의 재활치료 등 시기를 놓치지 않는 조기 치료가 최선이다. 체외충격파(ESWT)의 병행 또한 추천된다. 많은 연구를 통해 혈액순환 개선과 신생혈관 형성을 도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 적절한 주사치료의 병행이 도움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강한 항염 효과와 비교적 신속한 운동범위 회복 등의 장점이 있으나, 과용하면 힘줄 및 피부 연부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통증을 인위적으로 잊고 과사용을 반복하게 함으로써 힘줄파열을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엔 스테로이드 주사의 대체재로서 손상된 인대의 회복을 도모하는 인대강화(프롤로) 주사 또한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수개월간의 보존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병변 부위를 작게 절개해 염증 부위를 제거하고 정상 조직이 재생되도록 돕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보내오는 ‘통증’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 연습스윙 전후로 적절한 스트레칭과 예방운동을 통해 힘줄을 단련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 조기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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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청년층 잘 빠지는 '우울의 늪'...코로나 블루 대처법

바깥 활동 줄고, 과도한 SNS로 타인 대비 자존감 저하 “우울증, 나약해서 걸리는 병 아냐...가족 공감이 먼저” |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이 확산됐다. 특히 20, 30대의 경우 정상적인 삶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0%와 30.5%로 60대(14.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년층보다 타격 더 큰 청년층 코로나 블루는 전 연령층이 겪는 문제이지만 상대적으로 노년층보단 젊은 층이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노년기 우울증도 심각한 문제이긴 하나, 일반적으로 노년층은 오랜 세월 축적된 경험을 통해 심리적 위기 상황에서 비교적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 젊은 층의 경우 수업, 직장 등의 근무 환경이 비대면 위주로 전환되면서 일, 공부, 휴식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대면 환경에서의 긍정적 정서 교류 기회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한 해외 입출국에 제약이 생기면서 자기 계발이나 전공 공부 등 개인적인 커리어나 계획에 차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신규 채용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어든 경우가 많고 때로는 인력 감축도 이뤄지는 등 취업난을 비롯한 진로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도 증폭됐다. 미디어와 SNS의 발달로 타인과의 비교, 그로 인한 자존감 저하도 우울증이 급증하게 된 원인 중 하나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온라인 매체에 더 자주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우울→불면→공황...코로나 블루 증상 공식 자영업을 하는 20대 여성 A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가게를 운영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결국 문을 닫은 뒤 아르바이트로 생업을 이어간다. 이로 인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 잠자리에 들어도 중간에 4~5번 깨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공황증상까지 동반했다. 가족과 남자친구 등 인간관계 갈등도 심화돼 정신과 약제도 점차 늘어났다. 또한 최근에는 A 씨와 같이 정신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식이 장애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난은 금물, 가족들의 ‘공감’이 필요 우울증은 의지가 부족하거나 나약해서 걸리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환자에 대해 비난하는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우울 증상이 있으면 무기력감과 의욕 저하가 동반돼 바깥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불면 때문에 불규칙적 생활을 지속하거나 식욕 저하가 찾아와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때로는 오히려 너무 많이 자거나 폭식을 하기도 한다. 활동 저하 및 불규칙적 생활 습관이 우울 증상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기에 악순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좋다. 환자의 우울 증상으로 인한 행동을 교정치료로 저지해 준다. 무엇보다 주요 우울 증상들을 숙지해 증상 발생 초기에 환자를 설득하고 전문가에게 빠르게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화의 처음부터 병원에 가 보는 게 어떠냐고 바로 권유하는 것은 자칫 환자의 최근 행동이나 모습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언급으로 비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없는지 물어보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섣불리 괜찮아질 것이라거나 잘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환자 감정에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이 힘들겠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의 표현이 좋다. 적극적 치료·걷기·사회관계 형성 중요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항우울제 기반의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한다. 항우울제의 경우 세로토닌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것으로 증상을 치료한다. 그러나 항우울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2~4주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급성기의 불면, 불안 조절을 위해선 빠른 효과를 보이는 약제를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 외에는 부정적으로 왜곡된 인지를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과 같은 뇌 자극 치료를 시행해 비약물적으로 치료 효과를 얻기도 한다.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깥 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휴대폰 앱을 통한 활동량을 살펴봤을 때, 우울 증상이 심한 환자는 진료일 외에 일주일 내내 매일 100보도 걷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활동량을 높이면 우울감이 빠르게 회복됨을 보였다. 우울하고 무기력하다고 움직이지 않고 바깥 활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을 극복하기 더 힘들어지므로, 몸을 움직이는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활동도 좁은 실내 공간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기 등 혼자 할 수 있는 야외 활동이 기분 전환에 도움 된다. 또 대면 인간관계를 많이 가질 수 없다면 비대면으로라도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지속하면서 인간관계를 통한 기분 전환, 혹은 예술 감상이나 독서 등의 활동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대로 좋은 기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욕이 떨어진다고 음식을 대충 먹지 말고, 균형 잡힌 식단을 잘 섭취하는 것이 우울증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손을 잘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면서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 습관을 유지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 두고 꼭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정도의 뉴스 접촉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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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빌 게이츠 ‘세기의 이혼’, 그림은 어디로?

빌 게이츠가 수집한 미술품, 이혼으로 행방 관심 다빈치 노트는 절묘한 투자...19세기 미국미술은 인기 시들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글로벌 아트마켓에서는 유명 커플의 이혼이 최대 관심사다. 미국의 경매 관계자들은 ‘3D’, 즉 Death, Debt, Divorce(사망, 채무, 이혼)가 미술시장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3D’로 인해 중요한 작품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와 마켓을 들썩이게 하기 때문이다. 결코 좋아라 할 수 없는 궂은 일이지만, 예술품 시장에선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요소이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혼이 너무도 흔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명 커플의 일거수일투족이 추적 포인트다. 이혼으로 부부가 갈라설 경우 미술품을 처분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함께 살던 저택에 걸렸던 그림들을 ‘계속해서 감상하겠다’는 부부는 흔치 않다. 새 집에 새 그림을 걸고, 새 출발 하겠다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저택만 9채, 개인 섬도 보유한 슈퍼리치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4위(자산 146조원)의 슈퍼리치인 빌 게이츠 부부가 5월 초 느닷없이 이혼 소식을 전하자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세기의 이혼’이라 불리는 두 사람의 결별로 재산분할과 함께 ‘게이츠 컬렉션’이 과연 어떻게 처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빌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는 저개발국의 질병 및 기아 퇴치, 인류 복지, 성평등 등 갖가지 공익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부부가 함께 미술품 수집에도 나섰다. 신혼 초에는 특히 그랬다. 두 사람이 이마를 맞대고 사들인 그림과 조각, 사진의 가치는 약 1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일 뿐, 정확한 규모와 금액은 베일에 싸여 있다. 미국 전역에 저택이 9채에 달하고, 시애틀 소재 게이츠재단의 규모도 엄청 나서 컬렉션 숫자는 상당할 것으로 파악될 뿐이다. 문제는 작품의 질이요, 아트마켓에서 반향을 일으킬 ‘핫한 작품’이냐의 여부일 것이다. 부부 중 어느 한 사람만 아트컬렉션에 열정적이었다면 정리는 의외로 간단하게 이뤄진다. 그 사람이 (다른 걸 양보하고) 가져가면 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스타커플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경우가 그렇다. 피트는 영화 외에는 미술품 수집에 푹 빠져 살았던 현대미술 마니아다. 심지어 가구 디자인과 조각에도 직접 참여했다. 반면에 졸리는 ‘고가의 미술품을 살 돈이 있으면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이혼 후 작품은 대부분 피트가 챙겼다. 그런데 부부가 함께 수집한 작품은 처분이 간단치 않다. 알짜배기 작품은 서로 갖겠다고 언성을 높인다. 반면에 시들시들한 작품은 떠밀기 십상이다. 금액 산정을 둘러싸고도 늘 논쟁이 생긴다. 20년, 30년 전 구입 당시의 가격과 현재 가격이 크게 달라진 경우 다툼은 더욱 첨예해진다. 이쯤 되면 시가 판정을 위해 전문가가 나설 수밖에 없다. ‘게이츠 보유작’이라는 꼬리표가 최고 메리트 미국의 대표적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뉴스페이퍼’는 1450억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재산 분할에 돌입한 게이츠 부부가 미술품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부가 나누게 될 막대한 재산 가운데 미술품 컬렉션은 금액적으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현금, 주식, 저택, 농지, 섬, 자가용 비행기, 스포츠카 등 어마어마한 재산에 견주면 그렇다. 그래도 ‘빌 게이츠 부부가 소장했던 작품’이라는 이력은 미술계에선 아주 매력적인 요소라 관심은 지대하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수집했던 컬렉션이 과연 마켓에 나올지, 나온다면 언제일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가 많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후 큰 부자가 되자 르네상스 화가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친필노트(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를 사들였다. 이 노트는 빌 게이츠가 1994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3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326억원)에 낙찰받아 큰 화제를 모은 메모장이다. 고작해야 72쪽밖에 안 되는 노트를 326억원이나 주고 산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가 많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빌 게이츠 수집품 중 가장 빛나는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코덱스에는 다빈치가 1506~1510년에 천문학, 기상학, 지질학, 의학, 역학 등의 주제를 넘나들며 천재의 놀라운 발상을 보여주는 글과 드로잉으로 빼곡하다. 15세기의 천재를 알아본 현대의 천재가 인류 문명과 근대 과학을 예견한 노트에 주목한 것은 너무나도 절묘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빌 게이츠의 컬렉션 중 ‘최고 백미’인 이 노트를 수집한 1994년은 멀린다와 결혼한 해이기도 하다. 수집한 지 27년이 지난 오늘날 이 노트의 가치는 ‘측량불가’라는 게 경매계 판단이다. 다빈치의 친필노트 코덱스를 제외하고 게이츠 컬렉션의 가장 큰 줄기는 19세기 미국 근대미술이다. 아트뉴스페이퍼는 윈슬로 호머(1836~1910), 차일드 하삼(1859~1935), 윌리엄 메릿 체이스(1849~1916) 등 19세기부터 20세기 초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화가들의 그림이 컬렉션의 골자라고 전했다. 이들 작품은 빌 게이츠가 MS 회장에 재임할 당시 수집한 것들이다. 게이츠는 1998년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윈슬로 호머의 유화 ‘로스트 온 더 그랜드 뱅크스(Lost on the Grand Banks)’를 사들였다. 구입가는 3600만달러였는데 당시 미국 미술품으로는 최고가였다. 거센 풍랑과 사투를 벌이는 작은 목선 속 사람을 그린 이 그림은 호머의 대표작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즐겨 그리는 작가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 게이츠는 자택 서재에 호머의 그림을 걸고, 늘 음미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img4 이듬해인 1999년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조지 벨로즈(1882~1925)의 ‘폴로 크라우드(Polo Crowd)’라는 그림을 익명으로 낙찰받았다. 폴로경기장을 찾은 인파를 그린 회화로 낙찰가는 2750만달러였다. 또 미국을 대표하는 인상주의 화가 차일드 하삼의 ‘꽃의 방(Room of Flowers)’을 2000만달러에, 윌리엄 메릿 체이스의 ‘보육원(The Nursery)’을 1000만달러에 각각 매입했다. 빌 게이츠 부부가 이들 작품을 사들이던 시기는 유럽의 인상주의 미술이 엄청나게 재조명되며 가격이 크게 오르던 시기였다. 이에 미국 인상주의, 사실주의 작품도 덩달아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미국의 19세기 말~20세기 초 미술품은 찾는 이가 별로 없다. 그래서 금액도 제자리걸음이다. 이해하기 쉽고, 무난한 그림이지만 작가의 개성이 별반 보이지 않고, 요즘 감각으로 보자면 타성에 젖은 그림이라 인기가 없다. 반면에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장 미쉘-바스키아, 드 쿠닝, 잭슨 폴락 같은 미국의 팝아트 거장과 추상표현주의 작가 작품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들의 작품을 20~30년 전에 수집한 슈퍼컬렉터들이 최근 이혼하면서 소유권을 놓고 격렬한 분쟁을 벌이는 것도 가격 때문이다. @img5 일례로 미국 뉴욕의 부동산 거물 해리 맥클로는 평생을 함께해 온 부인과 이혼하며 고가의 예술품을 놓고 피 튀기는 전쟁을 벌였다. 맨해튼 법정에서 맥클로는 부부의 컬렉션 중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앤디 워홀, 피카소, 자코메티, 제프 쿤스의 회화와 조각 수십 점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자고 나면 값이 오르는 알짜 작품은 금액이 7억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맥클로는 미모의 젊은 여성과 재혼하기 위해 애지중지하던 작품을 처분하게 됐다. 판사는 “작품을 팔아 수익금을 전 부인과 나누라”고 판결했다. 맥클로의 자산은 총 20억달러인데 예술품이 7억~8억달러이니 아트 투자로 엄청난 부를 창출한 셈이다. 처음 부부가 앤디 워홀, 자코메티를 사러 다닐 때만 해도 값이 지금처럼 비싸지 않아 여러 점씩 쓸어담았고, 세월이 흘러 수십, 수백 배씩 오른 형국이 된 것이다. 맥클로 부부의 수집품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경매에 나온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재벌 2세 데이비드 무그라비는 미술품을 둘러싸고 부인과 ‘저열한 이혼극’을 펼쳤다. 앤디 워홀의 작품을 무려 800점이나 소장 중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워홀 작품을 가장 많이 수집한 부친(시리아계 유대인 사업가 호세 무그라비) 덕분에 아들은 미술품 유통업에 종사 중이다. 데이비드는 부인인 리비와 이혼하면서 워홀, 키스 해링, 장 미쉘-바스키아 작품을 놓고 극심한 전투를 벌였다. 금액으로 7200만달러에 달하니 총력을 펼칠 수밖에 없었는데, 키스 해링의 50만달러짜리 조각을 몰래 빼돌리다가 이를 저지하는 아내를 때려눕히고 말았다. 폭행당한 아내의 고소로 철창 신세까지 져야 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는 이혼 후에도 재단의 공익사업을 계속 협력 추진할 것이라 하고, 그들의 컬렉션은 작금의 미술시장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것들이 아니어서 경매에 나올 공산은 적다. 대신 공공 미술관에 기증 또는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단 다빈치의 친필노트 코덱스는 빌 게이츠가 계속 보유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슈퍼컬렉터들이 이혼을 통해 작품을 시장에 쏟아낼 경우 쾌재를 부르는 것은 미술품 경매사와 아트딜러들이다. 한데 그들의 주고객은 요즘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UAE로 옮겨가고 있다. 서양 근현대미술의 메인 고객이 과거 미국, 유럽에서 아시아와 중동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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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약국 판매 개시한 ‘자가검사키트’ 써보니 1분 만에 ‘빨간줄 쭉’

“자가검사키트 있나요?” 손님들 ‘힐끔’ 1분30초 만에 붉은 줄...PCR 검사는 ‘필수’ “손님들 찾겠나” 판매계획 없는 곳도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자가검사키트요? 저희는 (들여올) 계획이 없어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해 보기 전, 우선 키트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아 SD바이오센서는 4월 29일부터, 휴마시스는 5월 3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키트를 구하기 위해서 꽤 많은 발품을 팔아야 했다. 지난 5월 4일 오전 먼저 서울 송파구의 한 약국을 찾았다. 바로 옆 작은 의원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는 소규모 약국이다. 이곳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찾았지만 구할 수 없었다. 이곳의 약사는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고 했다. 키트를 찾는 손님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딱히 주문 계획이 없다는 의미다. 이번엔 10여 곳의 다양한 병원이 몰려 있는 빌딩의 약국을 찾았다. 건물에 병원이 많기 때문인지 약을 제조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곳에도 자가검사키트는 없었다. 약사는 “우리가 먼저 신청을 해야 하는데 사실 언제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코로나 검사하는 자가검사키트 있어요?”라는 질문은 대기 중이던 손님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아무래도 유증상자가 키트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 손님들도 경계하는 눈치였다. 할 수 없이 대형업무시설이 들어선 빌딩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에서 3곳의 약국을 돌았지만 역시 자가검사키트를 찾을 수 없었다. 이전 약국과 달리 이곳 약국은 조만간 키트가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다음에 들른 곳은 지하철역에 위치한 약국이었다. 이곳은 아예 자가검사키트를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곳의 약사는 “사람들이 찾을지 모르겠다”며 판매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7번째 약국에 들러서야 자가검사키트를 살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 앞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는 지난 5월 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휴마시스의 키트를 팔고 있었다. 이곳의 약사는 “오늘 처음 판다”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진료소를 찾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키트를 건넸다. 휴마시스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은 8000원이다. 1회 검사 분량이 들었다. SD바이오센서의 키트는 2회 검사 분량이 들어 있어 가격은 1만6000원이다. 콧속 ‘간질간질’...1분30초 만에 결과 ‘음성’ 휴마시스 자가검사키트의 구성품은 테스트기 1개, 멸균면봉 1개, 추출액튜브 1개, 필터캡 1개, 사용설명서 1개, 폐기물봉투 1개로 이뤄져 있다. 검사방법은 SD바이오센서 키트와 동일하다. 면봉을 콧속 깊숙이 집어넣는 비인두도말 방식이 아니라 콧구멍 안쪽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비강도말 방식이다. 검사 전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면봉을 좌, 우 콧속에 넣고 각각 5회씩 원을 그리며 콧물을 묻힌다. 면봉을 추출액 튜브에 담아 잘 휘저은 후 면봉에 묻은 검체를 충분히 짜내 제거한다. 이후 튜브에 필터캡을 씌워 테스트기에 3방울 떨어뜨리면 곧 결과가 나온다. 대조선(C)과 시험선(T)에 모두 붉은 줄이 나타나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므로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설명서에는 검체 투입 후 15분에 결과를 확인하라고 돼 있다. 하지만 검체를 떨어뜨린 지 1분도 되지 않아 대조선(C)에 붉은 줄이 보이기 시작했고, 1분 30초가 지나자 대조선의 붉은 줄이 명확해졌다. 다행히 시험선(T)에는 붉은 줄이 나타나지 않았다. 15분 후 테스트기를 다시 확인해 봐도 결과는 같았다. 설명서에는 “대조선(C)만 나타난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열,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나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감염 증세가 있지만 빠른 진단 검사를 받기 어려운 경우 검사키트를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양성이 나오면 곧바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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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넓은 실내+더 멀리+현대EV스테이션 '압권'

엔진·변속기 없어 기계소음 제로...매끈한 주행성 충전 시작 8분 만에 배터리 잔량 47%→70% 현대차 전기차만 가능한 충전소...테슬라 입장 ‘불가’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첨병과 같은 모델이다. 전기차 충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 구축 중인 350kW급 초급속 충전 인프라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충전시간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국내 충전소가 더욱 많아질수록 전기차 시장의 승부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충전 방식이 달라 현대차 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는 ‘언감생심’이다. 수년에서 10여 년을 탈 전기차라면 유지·보수 환경이 중요하다.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부터 남양주 일대를 다녀오는 구간에서 시승한 아이오닉5는 실용성이 매우 높은 전기차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넓은 실내 공간을 최첨단 사양으로 채우면서도 자연친화적 소재를 곳곳에 적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아이오닉5를 처음 본 순간. 대형 SUV에서나 볼 수 있는 20인치 알로이휠부터 눈에 꽉 찬다. 아이오닉5와 비슷한 길이인 준중형차 아반떼의 알로이휠은 15~17인치다. “바퀴가 커서 산도 오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현대차의 ‘역사’인 포니를 떠올리게 한다. 앞문부터 리어패널까지 힘차게 뻗은 캐릭터 라인은 직선을 강조하는가 하면 보닛과 범퍼 등은 기교를 부리지 않아 담백한 느낌이 든다. 포니를 베이스로 깔고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 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가면 넓은 공간이 압권이다. 또 12.3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정면에 2개,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소형 모니터가 각각 양쪽 도어 트림에 붙어 있다. 사이드미러 자리의 소형 카메라가 후방을 비춰 모니터에 표시하는 식이다. 시승차는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72.6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컴포트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 디지털 사이드미러, 비전루프, 빌트인캠, 실내V2L 등 선택사양을 더했다.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후 5890만원이다. 시동 개념도 다르다. 전자제품처럼 시동 버튼을 누르면 출발 대기 상태가 된다. ‘스르르...’ 적막함 속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엔진과 변속기가 없으니 그 어떤 기계음도 없다. 소음은 물론 기계적 진동 또한 없다는 것이 전기차의 첫 번째 장점이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출발해 미사IC부터 고속도로에 올랐다. 귓가에 바람소리만 스칠 뿐, 간간이 도로의 상태를 알리는 타이어 패턴 소리만 들린다. 아무리 좋은 엔진이어도 아이오닉5와 같이 매끈한 주행질감을 확보하기는 어렵겠다. 스티어링 휠에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버튼을 누르면 에코, 컴포트, 스포츠 순서대로 바뀌는데 그 차이가 아주 확실하다. 체감상 가속 성능의 차이가 컴포트를 기준으로 에코는 50% 낮아지고, 스포츠는 100% 높아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력도 뛰어나지만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 순간부터 감속도 강하게 된다. 급가속 시 속도감이 높은 편이어서 차 타는 맛이 난다. 전기차의 두 번째 장점이라고 할 만하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 약 8초로 가속력은 무난하다. 20인치의 미쉐린 프리머시 투어 AS 타이어도 고속주행 시 든든한 안정감을 준다. 남양주 일대에서 이동해 서울 강동의 현대 EV스테이션에 들러 충전을 했다. 출발 시 배터리 잔량은 70%였는데 약 2시간 동안 72km 거리를 주행한 뒤 47%로 줄었다. 초고속 충전기가 설치된 현대 EV스테이션은 총 8대의 전기차가 동시 충전할 수 있다. 충전을 시작하면 천장에서 충전기가 내려온다. 무게감이 상당하다. 콘센트에 잘 조준해서 꼽기만 하면 끝이다. 충전시간은 8분 걸렸고, 충전량은 19.2kWh이다. 충전요금은 5737원으로 나타났다. 전기세는 1kWh당 298원이다. 주행 후 연비는 4.3km/kWh로 나왔다. 시승차가 인증받은 공인 에너지소비효율은 △도심 5.5km/kWh △고속도로 4.2km/kWh △복합 4.9km/kWh로 도심 주행이 많을수록 경제성이 높아진다.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도심 기준 446km다. 경차인 모닝과 경제성을 비교해 봐도 아이오닉5의 승리다. 모닝의 복합공인연비는 15.7km/ℓ, 4월 23일 오피넷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값은 리터당 1534원이다. 아이오닉5는 약 900원이면 15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의 세 번째 장점이다. 물론 아이오닉5와 모닝은 차 가격에서 비교가 안 되지만 이건 선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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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장타를 치기 위한 하체 운동

| 김호 하남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원장 골퍼들에게 거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티 샷은 제일 먼저 하고, 세컨드 샷은 맨 나중에 하는 즐거움 때문인지 스코어보다도 비거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브라이슨 디샘보는 어마어마한 장타를 무기로 게임의 법칙을 바꾸고 있다. 데뷔 초기에 비하면 현재 그의 모습은 엄청난 벌크업을 통해 헐크처럼 큰 근육을 가지게 됐고, PGA투어 최장타 선수가 됐다. 보디빌더 같은 근육을 가진 이들이 무조건 장타를 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기술적 조건이 같다면 근력이 좋은 사람이 더 거리가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물론 특정 부위의 근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근육의 조화가 필요하며, 특히 단단하고 안정적인 하체가 장타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지면을 강하게 짚어주면서 오는 반발력을 이용하고 골반의 회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장타의 비결이다.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하면 훨씬 효과적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하체 근력 강화운동을 소개한다. 하체 운동의 꽃은 역시 스쿼트와 런지다. 하체뿐만 아니라 전신적으로 좋은 운동이다. 책상 등을 잡고 작은 각도에서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조금씩 더 구부려 가면서 실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바른 자세에서 해야 하는 운동이므로 처음부터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거상 운동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이다. 눕거나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실시할 수 있다. 무릎을 편 채 다리를 들어주고 5초 정도 버틴 후 천천히 내린다. 종아리 근력 운동도 스텝업 & 킥백, 한 발로 땅 짚기, 힐 브릿지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발뒤꿈치 들기다. 벽 앞에서 균형을 잡고 발뒤꿈치를 들어 5초 정도 버틴 다음 천천히 내려온다. 이들 운동은 모두 세트 개념으로 하면 좋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15~20회 정도가 한 세트이고, 한 세트가 끝나면 1분 정도 휴식한 뒤 다시 한 세트를 하는 식으로 3세트 정도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힘이 많이 들면 좀 줄이고, 익숙해지면 늘려가야 한다. 간단한 기구들을 이용해 하는 방법도 있다. 동작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령 등을 들고 실시한다. 근육이 붙게 하려면 점차 횟수를 늘리거나 중량을 높여 나간다. 밴드를 이용한 걷기 운동도 비교적 간단하면서 유용한 방법이다. 특수 밴드를 다리에 끼우고 옆으로 걷거나, 앉아서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운동이다. 보수 운동 기구를 이용해서 하는 방법도 있다. 공을 반쯤 잘라 볼록한 부분이 위로 오게 된 모양의 기구 위에 올라가서 중심을 잡는 운동이다. 중심 잡는 것부터 시작해 익숙해지면 위에서 스쿼트를 하는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처음이 중요하다. 낯설고 어렵다. 혼자서 하면 포기하기 쉽다. 처음에는 골프 피트니스 센터에서 올바른 운동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좋다. 방법을 알고 나면 혼자서도 할 만하고 응용도 쉽다. 하체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비거리가 막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코어와 상체 운동도 병행해서 몸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칭을 함께 해서 유연성을 기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근력 운동은 비거리를 늘려 장타자 소리를 듣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근감소증, 대사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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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서로 다른 곳 보는 ‘사시’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사시’, 선천적·가족력과 관련 수술이 치료효과 높아...수술 후 감염 주의해야 | 서영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교수 시력과 시각을 맞추는 능력은 8살 무렵 완성된다. 이 나이가 되기 전에 ‘사시’ 증상이 나타나면 한쪽 눈만 사용하게 되므로 시력과 시기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눈의 발달 정도에 따라 평생 시력이 결정된다. 약시가 발생하는 경우 시력장애로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 검사를 통해 사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의 사시는 원인이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고, 선천적인 경우나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굴절이상, 안구근육 이상이나 외상, 뇌질환, 한쪽 눈의 시력장애 등 질병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사시는 증상에 따라 까만 동자가 안쪽으로 돌아가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가면 외사시라고 통칭한다. 또한 한쪽 눈이 항상 돌아가 있는 경우, 가끔씩 돌아가는 경우 등 증상도 다양하다. 만약 눈을 움직이는 데 제한이 있다든지, 햇빛에 너무 예민하다든지, 머리를 기울이거나 돌려서 사물을 보는 게 습관화돼 있다면 안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아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사시는 국내 소아의 2% 정도에서 의심 증상이 보인다. 부모의 관찰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특히 사시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약시는 안경을 써도 정상 시력이 되지 않는다. 8~9세 미만인 경우 치료를 통해 시력이 다시 좋아질 수 있으니 반드시 조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9~10세 이상은 시력 발달을 마친 시점이라 치료가 어렵다. 조기 발견을 해야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사시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 사례는 눈의 굴절 이상이나 눈에 도수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 특히 원시가 심해서 눈이 많이 몰리는 경우다. 이때는 안경(볼록렌즈)을 활용해 볼 수 있고, 잘 쓰지 않는 눈을 쓰게 하기 위해 좋은 눈을 가리는 ‘가림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심한 원시에서 발생하는 내사시일 때 안경 착용만으로 사시가 교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환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가림 치료는 약시를 가진 환자의 건강한 눈을 가려줌으로써 약시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이나 1주일 중 며칠 동안 정상안을 안대 등으로 막아주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비수술적 치료가 수술적 치료를 대신하지 못한다. 보편적으로 사시는 수술적 치료가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인다. 눈 근육을 찾아 위치를 변경하거나 일부를 잘라 당겨붙이는 등의 수술로 눈 근육의 힘을 조절할 수 있게 해 안구의 정렬을 바르게 만들어 준다. 수술은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에 할 수도 있다. 한쪽 눈에 수술하는 경우, 똑바른 눈이나 돌아간 눈의 어느 쪽에 수술해도 결과 차이는 없다. 또한 환자가 10살 이상이라면 수술 후 조정수술을 통해 수술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수술은 안과 의사가 환자의 여러 가지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 결정한다. 사시 수술은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오염물질로 인한 감염은 특히 요주의 대상이다. 수술 후 약 3주 동안 물, 손, 기타 물질이 눈에 닿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상처 난 부위가 아물기 전에 균이 들어가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이 권하는 대로 안약 처방을 잘 따르고 위생 수칙 등 충실히 관리한다면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한 눈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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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다국적 화랑과 아트페어가 몰려든다

외국 유명 화랑·A급 아트페어 속속 상륙 한국, 홍콩 제치고 ‘亞 미술시장 구심점’ 될까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외국의 내로라하는 유명 화랑과 A급 아트페어가 한국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랑으로 손꼽히는 쾨닉(König) 갤러리가 4월 초 서울 청담동에 분점을 냈는가 하면, 세계 3대 갤러리의 하나인 스위스의 명문 화랑 하우저&워스(Hauser&Wirth)는 연말 또는 내년 초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 미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화랑인 페이스(PACE) 갤러리는 서울 분점을 5월 말 한남동 리움미술관 옆 르베이지빌딩으로 확대 이전한다. 르베이지빌딩 2, 3층의 240평 전체를 갤러리로 활용하기 위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에 따라 페이스 서울은 종전보다 면적이 5배나 늘어나게 됐다. 또한 서울 안국동에 소재한 리만머핀(Lehmann Maupin) 갤러리도 확장 이전을 검토 중이다. 한편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들도 한국에 진출한다. 지난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뉴욕, LA에 성공적으로 아트페어를 구축한 프리즈(Frieze)는 한국화랑협회와 공동으로 내년에 서울 아트페어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2022년부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프리즈와 공동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세부사항이 협의되는 대로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글로벌 아트마켓의 강자들이 연달아 한국에 상륙하게 됨에 따라 기존의 아시아 미술중심지였던 홍콩을 제치고 한국이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해외 미술계 유력인사들은 “홍콩 정세가 계속 불안한 상황에서, 한국은 현대미술에 대해 매우 전향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유력기업 컬렉터, 금융 및 IT업계 전문직과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컬렉터, MZ세대의 높은 구매력이 돋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즉 현대미술 트렌드에 대해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은 최신 트렌드를 스폰지처럼 빠르게 받아들이는 데다 기업환경 등이 유연한 것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쾨닉, 청담동 MCM부틱에 분점 개관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거리인 청담동 로데오거리에 독일의 젊은 화랑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베를린에서 저돌적인 화랑 운영으로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슈를 만들고 있는 쾨닉 갤러리는 청담동 MCM하우스의 5층과 6층(루프탑)에 ‘쾨닉 서울’을 조성했다. 쾨닉은 독일의 명품 브랜드인 MCM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미술기관, 컬렉터, 대중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도쿄 분점을 철수하고 서울로 방향을 튼 요한 쾨닉(40) 대표는 “2019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미술관 리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파라다이스아트스페이스 등 수준 높은 기업 컬렉션에 놀랐다. 상상 이상이었다. 또한 한국은 현대미술에 열린 태도를 보이며 그 입지를 날로 강력하게 다지고 있어 분점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2002년 베를린에서 첫발을 뗀 쾨닉은 초창기부터 융복합적 또는 혁신적 접근을 시도하는 미술가들을 과감히 영입해 지원했다. 그들은 현재 국제미술계에서 중요한 작가들이 됐다. 현재 쾨닉은 40명에 이르는 작가를 전속으로 두고 있고, 이번 서울 화랑 개관전에는 카타리나 그로세, 노버트 비스키, 안젤름 라일레 등 쾨닉의 간판 작가이자 요즘 국제미술계에서 러브콜이 줄을 잇는 20여 명의 작품 40여 점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옥상 조각정원에 설치된 에르빈 브룸의 얼굴 없는 검은 신사 조각, 예페 하인의 대형 거울 조각 등은 도심 루프탑에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요한 쾨닉의 부친인 카스퍼 쾨닉(78)은 독일 뮌스터 시가 자랑하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창설멤버로 40년 넘게 프로젝트를 이끌어왔고, 쾰른의 루드비히 미술관장을 역임한 거물 감독이다. 어린 시절부터 첨단예술을 접한 덕분에 요한 쾨닉은 오늘날 수십 명의 비엔날레급 작가를 거느리며 유럽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맹활약 중이다. ‘쾨닉 서울’은 런던에 이은 세 번째 지점으로, 서울 분점 경영은 15년 경력의 최수연 P21갤러리 대표가 맡았다. 최수연 대표는 “나 역시 용산 경리단길에 화랑을 만들어 운영 중이지만 쾨닉 대표와 일하면서 큰 자극을 받고 있다. 모험정신이 남다르고 매우 진취적이다.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요한 아트페어들이 줄줄이 취소되자 가톨릭교회 건물이었던 자신의 화랑(성 아그네스)에서 직접 아트페어를 두 번이나 개최했다. ‘Messe in St. Agnes’라는 페어였는데 20m에 달하는 층고에 획기적인 작품이 들어차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도 연다고 하니 어렵다고 울상만 지을 게 아니라 대안을 창출해야 함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화랑 진출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껏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파격적인 미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스펙트럼을 넓혀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데 일조하지 않겠는가. 가격대도 저렴해 젊은 컬렉터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덧붙였다. 메이저 화랑 페이스, 서울 분점 대폭 확장 2017년 서울 한강진역 앞에 분점을 낸 미국의 메이저 화랑 페이스 서울은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에 오는 5월 말 현재 화랑보다 규모가 5배인 한남동 르베이지빌딩으로 확장 이전한다. 삼성미술관 리움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대형 건물의 2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리움이 수년간의 동면을 끝내고 하반기 기획전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한남동 일대는 미술팬들로 북적일 전망이다. 페이스는 마크 로스코, 데이비드 호크니, 장 뒤뷔페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관리하며 국내 블루칩 작가인 이우환과 이건용이 소속된 갤러리다. 페이스 서울이 들어설 르베이지빌딩은 ‘2014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다. 조민석은 갤러리 공간으로의 리노베이션도 맡았는데 공간구획을 위해 삼베가림막 구조물을 사용하거나 목재 디테일을 사용하는 등 한국적 디자인 요소를 차용했다. 또 느티나무 가로수길이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에는 조각을 전시하는 힐링 공간도 만들었다. 페이스 갤러리 마크 글림처 회장은 “페이스는 문화예술의 허브로서 서울이 가진 잠재력을 믿는다. 팔로알토, 이스트 햄튼, 팜 비치의 분점들처럼 우리는 새로운 장소에 예술공동체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서울은 이런 모험이 가장 빨리 시작된 곳이다. 삼청동, 강남이 아닌 한남동에 페이스가 터를 잡자 필립스경매, 가나아트 나인원, P21, 갤러리 바톤이 모여들었다. 페이스는 곧 다가올 전환의 다음 단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 서울을 6년째 이끌고 있는 이영주 시니어 디렉터는 “그간 타라 도노반, 리처드 터틀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국제적 작가들을 한국에 소개했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인 송동, 츄 샤오페이, 이건용을 뉴욕에 선보였다”며 “한국인들은 복합적인 현대미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수준 높은 미술 이벤트도 많다. 마켓으로서의 성장세도 괄목할 만해 전시장 규모를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페이스 서울은 새 공간에서 전후 미국회화에서 혁신적인 작업을 펼쳐온 노장 샘 길리엄의 작품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한편 페이스와 같은 해 한국에 진출한 리만머핀 갤러리도 전시공간 확장을 검토 중이다. 손엠마 리만머핀 서울 디렉터는 “서울은 홍콩보다 늦게 출범했지만 매출 규모가 크고 성장세도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 스위스 바젤에 본거지를 둔 다국적 명문 화랑인 하우저&워스도 서울 분관을 추진 중이다. @img4 이렇듯 정상급 해외 화랑들이 한국에 진출하려는 것은 아시아 최대의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 세련된 안목을 지닌 신예 컬렉터들의 구매력, 미술시장의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하우저&워스까지 서울점을 오픈하면 페로탕, 페이스와 함께 세계 최정상급 화랑 대부분이 한국에 분점을 개관하는 셈이다. 게다가 영국의 화이트큐브, 독일의 에스터 쉬퍼, 스프루스 마거스,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등 굴지의 화랑들은 이미 3~4년 전부터 한국인 스태프를 서울에 상주시키며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명문 화랑들이 한국에 지점을 잇따라 개설하면서 중국, 싱가포르, 대만, 호주의 컬렉터들도 서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한국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과 고도의 전문성으로 무장한 외국 유력 화랑과 아트페어가 한국에 앞다퉈 진출하자 국내 화랑과 아트페어 측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거대 공룡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니 이러다 한국 시장을 다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국제화는 피할 수 없는 명제다. 한숨만 쉬고 있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따라서 국내 화랑과 아트페어도 과감한 체질 개선과 자본 투자를 도모해야 할 때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선진 시스템을 구축해 기획, 판매, 마케팅, 홍보를 서둘러 업그레이드하고, 작품의 온라인 판매및 NFT코인 거래 등 첨단기법도 과감히 연구 도입해야 공룡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한국의 미술 유통업체와 기관들이 외국 공룡과의 전투에서 건재해야 ‘아시아 아트마켓의 구심점’이란 목표도 의미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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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스포츠 강사의 강습 플랫폼 KT ‘XR’ 요가학원 가보니

프리랜서 스포츠 트레이너 위한 강습 플랫폼 210˚ 자유롭게 돌려 보고 구간반복도 가능 시범사업 기간 거쳐 연내 유료서비스 전환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 “프리랜서라 대면강의를 못하면 수입이 완전히 끊기는데, 그런 점에서 제게 꼭 필요한 플랫폼입니다. 더 사용해 봐야 하지만 일단은 강사나 수강생 입장에서 유튜브보다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요가강사 김희영 씨) 유튜브를 통한 ‘홈트’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과 실내 체육시설 이용제한으로 어려워진 요가강사, 헬스트레이너 등을 위해 KT와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스포츠마케팅 회사,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뭉쳤다. 4월 1일 KT와 아프리카TV, 스포츠인텔리전스, 코드리치, 맥스브레인이 함께 구축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3월 29일 문을 연 이곳은 확장현실(XR) 매트릭스 뷰 기술로 운동 강사가 자신의 운동 자세를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고 간단히 편집해 수강생에게 전달하면 휴대폰, TV 등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비대면 스포츠 강습 플랫폼이다. 강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수강생의 자세를 봐 주고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한 시간 동안 요가 강의를 시연한 김희영(43) 씨는 “유튜브로 할 때는 중간중간 ‘광고 건너뛰기’를 눌러줘야 해서 번거로운 면이 있었다”며 “수강생 입장에서도 편할 것”이라고 했다. 실내 체육시설 이용제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스타라이브,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플랫폼을 활용하는 트레이너 및 스포츠 강사들이 늘었다. 하지만 홈트레이닝을 위한 플랫폼들이 아닌 까닭에 동영상 편집에 익숙지 않은 강사들에게는 불친절하고 수강생들이 대면 강습처럼 세밀하게 자세 교정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는 이런 상황을 겨냥해 만든 플랫폼이다. 동그랗게 생긴 푸른색 스튜디오 안에는 강사의 모습을 210도로 비춰줄 19개의 카메라가 원을 그리며 배치돼 있고, 방송 송출용 카메라도 설치돼 있다. 스튜디오 안에 커다란 모니터가 비치돼 있는데, 자세를 찍은 뒤 강사가 바로 돌아서서 강습 영상을 확인하고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다. 전문적인 편집기술이 없어도 강사가 자신의 운동 동작을 구간반복하거나 확대해 보여줄 수 있다. 미리 찍어둔 동작을 자료화면으로 띄워 설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간단하게 배경을 합성해 실제 피트니스 센터에 와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도 있다. 김 씨는 “동작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역량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강사의 동작을 사방에서 보고 구간반복으로 따라 할 수 있어 수강생의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6월부터는 KT의 인터넷(IP)TV 서비스인 ‘올레티비’와도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 채널번호를 누르고 자신이 수강 중인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커다란 TV 화면으로 실시간 강습을 받거나 미리 녹화해둔 강의를 재생해 볼 수 있는 구조다. KT는 우선 서울 강북구 미아지점을 비롯해 경기 부천과 하남에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약 6개월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연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기간 중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스튜디오 사용료를 책정하게 된다. 가상 스튜디오의 개발을 맡은 KT 융합기술원의 신형철 수석연구원은 “시범 운영 중인 지금은 피트니스, 태권도, 요가 세 종목만 지원되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한 스포츠인텔리전스와 시범운영 기간 중 쌓인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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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세단 판매 신기록' 기아 K8 타보니..."럭셔리에 편안함까지 심쿵"

전면부에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 최초 적용 편안한 주행 돕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메리디안 사운드’로 누구나 풍성한 음질 누려 |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기아의 새 엠블럼이 적용된 첫 모델이자 준대형 세단 ‘K8’이 지난 4월 8일 출시됐다. 현대자동차 그랜저보다 더 크고 세련된 매력 덕에 기아 세단이 보유한 첫날 사전계약 대수를 모두 갈아치웠을 정도다. K8은 사전계약 첫날 1만8015대를 기록, 기아 세단의 역대 최다 첫날 계약 대수인 7003대를 1만여 대 초과했다. 이날 오후 서울 압구정동 KIA365에서 만난 K8은 기아의 새로운 지향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준대형 세단의 편안함은 물론 눈길 가는 곳곳마다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 고급 수입차에서 경험한 느낌이었다. 올 초 사명부터 로고까지 확 바꾼 기아가 ‘The Outstanding(뛰어난) K8’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유를 알 것 같다. K8, 신규 디자인 철학 담았다 K8의 외관은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했다.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자 대비되는 개념을 결합해 만들어내는 효과다. 서로 대조되는 조형·구성·색상 등을 조합함으로써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외장 디자인을 구현했다. 차의 얼굴인 전면부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신규 기아 로고가 특징이다. 특히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인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Star cloud Lighting)’이 준대형 최초로 탑재됐다. 마름모꼴의 지시등이 마치 별처럼 흩어져 또렷하게 빛나며, 따로 떨어진 하나의 램프가 턴 시그널(Turn signal)을 명확히 해 실용성까지 더했다. 총 10개의 램프는 무작위 점등으로 웰컴 라이트 기능도 함께 한다. 계기반과 디스플레이는 편안한 각도로 설계돼 운전자의 완벽한 주행을 돕도록 했다.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에서 이어진다. 아름다운 커브감을 자랑하는 이 디스플레이는 K8에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석에서 바라볼 때 시야에 편안하게 들어오며 즉각적이고 부드러운 터치감을 느낄 수 있다. 자주 쓰는 비상등과 공조 전환 조작계는 인체공학적으로 자리했다. 변속 다이얼에 팔을 놓고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비상등이 위치해 있고, 미디어 음량과 실내온도 조절 부분을 제외하고 터치 방식이 적용됐다. 터치가 미끄러지는 오작동이 우려됐으나 정확하게 작동했다. 차별화된 주행 즐거움 구현 기아는 K8의 차별화된 드라이빙 경험을 위해 영국 오디오 명가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와 손잡았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내에서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했다. 기아 관계자는 “메리디안은 디지털 음질에 강하다”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그 결과 다양한 사운드 설정 기능을 통해 어느 자리에서든 공연장과 같은 음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혼자 드라이빙을 즐길 땐 ‘커스텀 모드’를 선택한다. 운전석 쪽에 설치된 스피커의 강도와 몰입도를 조절해 나만의 공연장을 만든다. 조수석과 2열 시트에 동승자가 탔을 경우엔 ‘서라운드 모드’로 설정한다. 뒷좌석 머리 부분에 위치한 2개의 스피커는 마치 파도를 쏟아내듯 풍성한 사운드를 앞으로 밀어낸다. 총 14개의 스피커가 디지털 음질을 촘촘히 연주한다. K8의 고급 실내 디자인은 공항의 일등석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내부는 블랙 원톤·브라운 투톤·샌드베이지 투톤 인테리어로 꾸밀 수 있다. 고급 우드그레인과 퀼팅 나파가죽 시트는 K8이 고급 세단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K8은 운전자의 피로까지 신경 쓴다. 장시간 운전 시 온몸을 풀어주는 ‘컴포트 스트레칭’ 기능이 포함됐다. 좌석 속 공기주머니가 부풀어오르며 골반·허리·전신을 마사지한다. 강하게 작동시켜도 자극의 정도는 크지 않아 운전 중에도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속 130km 이상 주행 시엔 시트의 지지성을 조절해 몸을 꽉 잡아주는 ‘스마트 서포트’ 기능도 차별점이다. 아울러 K8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L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는 K8을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 3가지 엔진으로 운영하며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2.5 가솔린은 최고 출력 198PS(마력), 최대 토크 25.3kgf·m, 복합연비 12.0km/ℓ를 확보했다. △3.5 가솔린은 최고출력 300PS, 최대 토크 36.6kgf·m의 동력 성능을 기반으로 전륜 기반 AWD 시스템과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10.6km/ℓ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3.5 LPI는 최고 출력 240PS, 최대 토크 32.0kgf·m의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8.0km/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279만원, 노블레스 3510만원, 시그니처 3868만원 △3.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618만원, 노블레스 3848만원, 시그니처 4177만원, 플래티넘 4526만원 △3.5 LPI 프레스티지 3220만원, 노블레스 365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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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LPGA 골퍼도 챙기는 근력운동...여성에게 중요한 까닭

| 김현철 하남유나이티드병원 대표원장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잦아들며 사람들의 발길이 실내스포츠로 향하고 있다. 특히 골프는 연습장에서 타석에 혼자 들어가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도 지킬 수 있고, 집에 돌아가 샤워를 해도 되기 때문에 여성들도 즐겨 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 간에는 신체적 차이가 있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다. 축구만 봐도 남성과 여성 축구선수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골프는 주로 상체 회전에 따른 비거리와 정교한 샷을 겨루는 경기인 만큼 성비의 차이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여성의 근력은 남성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남성에 비해 더 좋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특성을 살려 더 좋은 스윙과 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주말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에 국한된 얘기다. 젊은 골퍼나 시니어 골퍼 모두 ‘체력 훈련’은 골프와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LPGA에서 통산 6승을 기록한 김해림(33)은 해외 전지훈련 대신 국내에서 근력을 키웠다. 체력 훈련 위주로 운동을 많이 했다는 그는 비거리가 15야드나 늘어나는 결과를 내놨다. 작년 LPGA CME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여자골프 1위’ 고진영(26) 역시 체력 훈련으로 근육을 키웠다. 그녀는 “하체를 키우면 어드레스를 할 때 안정감이 있다”며 근력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이 톱 골퍼들이 한결같이 ‘근력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비단 비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정교한 샷’과 함께 ‘부상 방지’라는 두 가지 이유가 가장 크다. 그들은 “근력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피곤할 때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며 “골프 근육을 키우면 부상도 없고 샷을 할 때 좀 더 편안하고 정교하게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과 여성 근력운동의 차이 유산소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심폐기능 향상 효과는 남녀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여성의 몸이 작기 때문에 더 빨리 적응하는 경우도 많다. 같은 조건이라면 둘의 발달은 거기서 거기이거나, 여성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반면에 근육량 발달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디다. 남성은 운동 첫달부터 골격근량을 쑥쑥 올릴 수 있지만, 여성은 그 절반도 힘이 든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근육은 도로 줄어들어 버린다. 프로그램을 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구력과 회복능력이다. 여성이 중량이 낮은 것은 당연하나, 특이한 건 여성의 회복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여성의 근지구력이 남성보다 우수한 면도 있고, 근육의 크기가 작아 더 빨리 회복하는 면도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근신경이 고중량을 동원하는 능력이다. 남성의 근신경은 여성보다 한 번에 많은 힘을 쥐어짜는 데 강한 면모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여성은 ‘스스로 간신히 했다’고 생각하는 일도 실제로는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했을 공산이 클 수 있다. 흔히 ‘근력 운동을 했더니 하체만 굵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여기에는 매스컴이나 일부 자료들에서 ‘하체가 가늘어지는 운동’이라면서 하체 운동을 너무 많이 남발하는 이유가 있다. 하체가 정말 가늘어질 줄 알고 하체 운동만 하고 있으니 당연히 굵어지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배꼽 아래, 즉 하체가 남녀의 발달 정도 차이가 비교적 작은 부위라는 점이다. 테스토스테론 같은 아나볼릭 호르몬에 대한 민감도는 성별과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대체로 남성은 상체에서 민감하고 하체가 둔감한 반면 여성은 상하체가 거의 균등하다. 때문에 상체는 같은 운동을 해도 남성이 두드러지게 빨리 자라고, 여성은 발달이 훨씬 더딘 것이다. 하체도 남성의 발달이 빠른 것은 사실이나 상체에서만큼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뒤집어 생각하면 여성이 하체만 이상하게 빨리 자란다고, 남성은 하체만 안 자란다고 착각할 수 있다. 여성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하체운동법 스쿼트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으로, 가장 기본적인 하체 운동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과도하게 무릎이 앞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 힙브릿지 바닥에 누워 두 다리는 골반 너비로 벌리고 무릎을 접은 뒤 엉덩이와 발뒤꿈치 간격은 주먹 하나 반 정도 느껴지도록 유지한다. 이때 두 번째 발가락과 무릎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발을 위치한다. 꼬리뼈를 상체 방향으로 살짝 말아올린다는 느낌으로 허리와 바닥 사이에 공간을 없앤다. 이때 손바닥은 편안하게 바닥을 눌러준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엉덩이를 하늘로 들어올린다. (허리 통증이 없으면 한쪽 다리를 들고 시행해도 괜찮다.) 런지 두 발을 골반 너비로 벌리고 허리에 손을 대고 바로 선 다음 한 발 나아가며 앉아주면서 무릎 각도는 앞뒤 90도를 유지해 준다. 이후 바로 선 자세로 돌아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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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어버이날, 부모님 '건강' 선물할 5가지 질문

|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평소 무뚝뚝한 자식도 부모님께 카네이션 한 송이 사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은 부모님이 알려주지 않는 ‘부모님 건강’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5가지 가벼운 질문으로 부모님의 영양 상태부터 정신 건강까지 꼼꼼히 확인해 보자. 부모님께서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코로나19로 직접 뵐 수 없다면 영상전화로 안부도 물을 겸 건강에 대한 질문을 드려보자. 카네이션 한 송이보다 더 소중한 ‘건강’을 선물해 드릴 수 있다. Q1. 삼시 세끼 잘 드시고 계신가요? 식사는 영양관리의 기초다. 삼시 세끼 식사를 묻는 것은 가벼운 안부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부모님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스로 넉넉하게 드셨다고 생각하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식사량이 확연히 줄어 있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면 소화능력이 약해져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어르신은 약한 치아 때문에 고기나 단백질 섭취를 꺼리는데 흡수율까지 낮으니 단백 결핍이 쉽게 온다. 식사의 양이나 질이 좋지 않다면 이유를 꼭 여쭤보자. 입맛이 없는지, 씹거나 삼키는 게 어려운지, 혹은 소화가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복용하는 약으로 인해 입맛이 없는 경우도 자주 있으니, 최근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 살펴본다. 변비는 소화불량과 식욕저하로 이어지므로 놓치지 말고 확인하자. Q2.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게 많아지셨나요? 치매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다음으로는 조기진단이다.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노화에 따른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도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점차 떨어진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겨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이 경우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일찍부터 좋은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하자.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비만을 경계한다. 두뇌활동과 신체운동은 꾸준히 한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Q3. 최근 넘어지신 적 있으세요? 노인은 낙상으로 인해 골절을 입으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낙상으로 대퇴골 근위부가 골절되면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회복까지 6∼12개월이 소요된다. 골절부위 통증으로 인해 누워만 있게 돼 욕창, 폐렴, 폐색전증, 근육위축 등 전신적인 합병증을 얻는다. 낙상의 내적 요인으로는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고혈압약이나 신경안정제, 겨울철 흔히 복용하는 감기약은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균형감각을 높이고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집안 내 넘어지기 쉬운 환경은 미리 막아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기타 장애물은 걷는 데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치워둔다. 집안 조명은 너무 어둡지 않게 항상 적당한 밝기로 유지한다. Q4.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세요?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한다면 △약을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 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는 않는지 질문해 보자. 혹시라도 약을 더 많이 드시거나 덜 드시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하신다면, 복용지침을 정확히 확인해 약 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 드리자. 약을 잊지 않고 제대로 잘 챙겨 드시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은 가장 단순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임에도 복용을 잘못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Q5. 술이나 담배는 얼마나 자주 하세요? 흡연은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이다. 부모님께서 자주 손발이 저린다고 하거나 오래 걸을 때 다리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씀을 하면 금연을 권해 드리자. 금주도 중요하다. 음주가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술을 먹으면 혈압약이나 당뇨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약효가 좋다는 약도 음주 시 복용하면 효능이 너무 과하게 나올 수도 있고,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도 약효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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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주식, 부동산으로 거둔 수익으로 ‘그림’ 산다

대체투자 아이템으로 부상하며 미술시장 활기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장기불황 딛고 국내 아트마켓 회복세 진입 10년 넘게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미술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코비증시’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과 부동산으로 목돈을 챙긴 이들이 그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30~40세대 신규 컬렉터들이 속속 진입하며 아트마켓에 활기가 넘친다. 우선 지난 3월 3~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화랑미술제’가 역대급 판매실적을 올리며 이를 입증했다. 화랑미술제는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 소속 화랑들이 참여하는 아트페어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플랫폼이지만 근래에는 매출이 저조했다. 매년 9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 비해 규모가 작고, 국내용 아트페어여서 답보 상태였던 것. 특히 코로나19 속에서 열린 작년에는 관람객이 크게 줄고 판매실적도 저조했다. 그런데 올해는 수억원대 미술품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며 관람객은 작년의 3배, 매출은 2배 늘었다. 이 같은 깜짝 호황은 낙찰률 90%, 낙찰총액 110억원을 기록한 지난 2월의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미 예고됐다. 이 경매에서 ‘물방울 화가’ 김창열(1929~2021)의 전성기로 꼽히는 1977년도 작품이 무려 10억4000만원에 팔리는 등 김창열 회화 7점이 모두 낙찰됐고, 이우환의 추상화도 다시 반등하며 경기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서울옥션의 2월 경매가 큰 성과를 거두자 라이벌인 케이옥션은 3월 경매의 규모를 대폭 키웠다. 케이옥션은 최근 10년간 총액 규모 최대치인 총 169점, 170억원어치의 작품을 경매에 올렸다.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추정가 13억~20억원)를 비롯해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이 1970~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9점이 출품돼 컬렉터를 끌어모았다.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는 “올 들어 대체 투자처를 찾으려는 유동자금의 유입과 MZ세대의 시장 진입이 활성화되며 국내 미술시장도 회복세가 완연하다”고 밝혔다. 미술시장 회복의 원인과 향후 전망 15년 가까이 불황에 허덕이던 한국 미술시장이 올 들어 호황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 규제책으로 부동산을 처분한 여유자금과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수익금이 미술시장으로 일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제3의 투자처’를 찾는 시중의 유동자금이 유망 블루칩 작품에 쏠리면서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1가구 2주택 중과세로 종부세 등 부동산세금이 급등하자 집 한 채를 정리하고 대체투자 품목인 그림을 사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주식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린 투자자 중에는 아트테크에 도전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들에게는 올 들어 잇따라 베일이 공개된 ‘이건희컬렉션’의 파급력도 크게 작용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사들인 1만3000여 점의 미술품이 높은 수익을 올리며 잠정평가액이 수조원대에 달한다는 소식은 엄청난 화제를 양산했다. 이에 “똘똘한 강남아파트 못지않게 앞으론 똘똘한 그림이 효자가 될 것”이란 말이 확산되고 있다. 이건희컬렉션 중 알짜 작품의 경우 30~50배 올랐다는 뉴스에 고무된 이들은 앞다퉈 블루칩 작품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KIAF와 아트바젤홍콩 같은 대규모 아트페어가 취소되면서 장기간 억눌렸던 문화 욕구와 미술품 구매 욕구가 새봄을 맞아 폭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호황기였던 2006, 2007년을 방불케 하는 판매실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 화랑미술제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의 윤여선 홍보이사(갤러리가이아 대표)는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문화예술욕구도 큰 중산층이 서울에서 오랜만에 본격적인 아트페어가 열리자 열띤 반응을 보여 줬다”며 “올해 화랑미술제에는 초보 수집가들을 위한 백만원대 작품은 물론이고 억대 작품까지 고루 팔리며 활기를 띠었다”고 밝혔다. 최근 아트마켓에 발을 들인 신규 컬렉터들은 가격 상승 여지가 높은 블루칩 작품에 큰 관심을 표명했는데, 블루칩 작품의 폭이 넓어지고 국제적으로 검증되면서 시장 활성화를 견인 중이다. 실제로 최근 작고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추상화 거장 이우환, 단색화 대가 박서보·하종현·정상화, 신체드로잉 화가 이건용 등 블루칩 작가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창열의 경우 벨기에 브뤼셀과 뉴욕에 갤러리를 둔 알멘 레시(Almine Rech) 화랑이 런던 지점에서 지난 3월 초 ‘김창열 개인전’을 개막했고, 이건용의 경우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기획한 ‘한국아방가르드미술전’에 출품이 확정돼 있는 등 국제 미술계에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 밖에 해외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국 작가들의 숫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청신호로 평가된다. @img4 그림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글로벌 아트마켓 정보에 밝은 이들은 바로 이처럼 해외에서 평가받는 작가에 주목한다. 세계성을 띤 작가들은 국내 시장 변동에 출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검증된 작가의 작품은 국적과 상관없이 금이나 달러화 같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불황기에도 꾸준히 거래되고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크리스티코리아의 이학준 대표는 “이른바 미술시장 고수들은 대안투자로서 미술품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지니고 해외에 기반을 갖는 작가들이 늘며 미술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해 1~5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경매가 중단됐을 때도 크리스티 경매의 VIP컬렉터를 위한 프라이빗 세일 판매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120% 증가했다. 한편 한국의 근현대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단색화 작품을 컬렉션 중인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을 비롯해 셀럽들이 미술품 투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시장 활성화의 한 요인이다. 유명 인사들이 미술에 열광하면서 젊은 전문직 종사자 등이 신규 컬렉터로 시장에 잇따라 유입되고 있다. 이들은 젊고 발랄한 현대미술에 관심을 표명하며 아트토이, 팝아트의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집콕’이 장기화되며 인테리어용 미술품을 찾는 젊은 고객이 는 것도 호황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2021 미술시장 전망’에서 최근의 흐름을 ‘미술시장 호황세 초기 진입단계’로 진단했다. 미술에 투자하려는 유동자금이 풍부해 안전성이 검증된 단색화 작품과 블루칩 작품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데, 향후 시장을 주도할 작가층이 다변화되고 국제성을 획득할 경우 지난 2006, 2007년 같은 호황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마케팅 전문가로 문화예술마켓도 연구 중인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명품 소비, 해외 아트페어 참관이 1년 이상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모처럼 대면 미술 이벤트가 열리자 욕구가 분출됐다. 이 같은 ‘리벤지 쇼핑’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에 한발 늦은 젊은 층과 주식투자에 서툰 투자자들이 대체투자처로 미술을 택해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렇듯 바닥을 치고 모처럼 활기를 보인 미술시장이 그 여세를 이어가려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유망 작가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 아울러 전속작가제 도입, 거래 투명화, 장기적인 투자마인드 확립 등도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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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OTT 춘추전국시대 정신 놓으면 5만원이 ‘순삭’

넷플릭스, 콘텐츠·사용성 모두 무난하지만 하나만 보긴 아쉬워 웨이브·시즌·티빙·왓챠 각양각색 매력...통합보단 단점 보완하길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넷플릭스 : 볼 건 많은데 볼 게 없음. 왓챠 : 이게 있다고? 이게 있는데 이게 없다고?” 최근 소셜 미디어(SNS)에서 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이용자가 넷플릭스와 왓챠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해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그만큼 두 서비스를 모두 경험한 이가 많고 OTT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서로 다르게 어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화였다. 바야흐로 OTT 춘추전국시대다. “똑같은 걸 왜 다섯 개씩 보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요 OTT 5개를 모두 결제해 쓰는 이용자로서 중복 결제는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말하고 싶다. 그래서 매월 5만원 가까운 금액이 월급통장에서 순식간에 빠져나가게 된 이유, 즉 넷플릭스·웨이브·시즌·티빙·왓챠는 어떻게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비교해 보기로 했다. ‘믿고 보는’ 넷플릭스, ‘마이너’ 아우르는 왓챠 넷플릭스 앱을 켤 때는 ‘이번에 새로 나온 오리지널 콘텐츠가 재밌다’는 입소문을 들었을 때다. 그만큼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다.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 CJ ENM의 콘텐츠도 최신 인기작들은 대개 넷플릭스에 있으니, 쓰기에 가장 ‘만만하다’. 웨이브를 처음 가입했던 이유는 본방을 놓친 ‘나혼자산다’를 방송 종료 직후에 보고 싶어서였다. 지상파 방송을 퀵VOD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건 웨이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핸드메이즈 테일’ 등 다른 OTT에 없는 해외 드라마, 특히 영국 BBC 드라마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상파 콘텐츠 외 작품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시즌은 극장에서 놓친 최신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애용한다. ‘프라임무비팩’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OTT에서 5000원 이상을 내고 개별 구매하지 않으면 보기 힘든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상품 구조는 복잡하지만 영화, 예능, 드라마까지 가장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5개 OTT 중 유일하게 PC버전이 없다는 건 단점이다. 티빙은 처음부터 끝까지 CJ ENM과 JTBC의 콘텐츠 파워로 승부를 본다. CJ ENM이나 JTBC에서 만든 콘텐츠들을 옛날 작품부터 최신 작품까지 망라해 볼 수 있다. 왓챠는 5개사 중 월간순이용자수(MAU)가 가장 적지만 SNS에서는 가장 많이 언급된다. 다른 OTT는 물론 케이블TV, 인터넷(IP)TV에서도 보기 힘든 독립영화가 많고 영미권이나 일본, 중국 외 국가에서 제작한 콘텐츠도 수두룩하다. 다른 OTT들이 이미 유명한 해외 드라마를 가져온다면, 왓챠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최신 해외 드라마를 찾아내 선보이기도 한다. ‘키딩’이나 ‘와이우먼킬’이 대표적이다. 사용성은 티빙...첫 화면 버튼 ‘17개’ 콘텐츠가 사람들을 OTT에 가입하게 만든다면, 이용자환경(UI)·이용자경험(UX)은 사람들이 OTT에서 머무르는 시간의 총량을 결정한다. 모든 콘텐츠 산업은 결국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사이에 둔 싸움이니, 어떻게 보면 콘텐츠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의 편의성은 압도적이다.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종종 자조적으로 “뭘 보는 시간보다 뭘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다”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넷플릭스야말로 ‘콘텐츠 아이쇼핑’을 하기 좋게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넷플릭스의 UI·UX와 가장 유사한 왓챠도 비슷하다. 반면 웨이브나 티빙을 쓸 때는 뭘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짧다.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서 보기보다는 시청하고 싶은 특정 콘텐츠가 있을 때 해당 내용을 검색해 감상한 뒤 바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좀 더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첫 화면을 살펴봤다.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기준으로 첫 화면을 띄웠을 때 기능이 총 몇 개인지, 즉 클릭 가능한 버튼이 몇 개인지 셌다. 기능이 가장 적은 것은 왓챠(9개)이고 가장 많은 것은 티빙(17개)이었다. 사이에는 웨이브(11개)와 시즌(16개)이 있다. 하지만 가장 편하다고 느낀 넷플릭스도 의외로 버튼 수가 16개나 됐다. 기능 수는 비슷한데 편의성은 왜 달랐을까. 넷플릭스의 첫 화면 메시지가 단순하다면 티빙은 첫 화면에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넷플릭스는 메인에 뜨는 콘텐츠 하나에 집중하고 있고 관련 기능도 여기서 파생(찜하기, 재생, 콘텐츠 정보)된다. 반면 티빙은 각 기능이 제각기 주장하는 것이 다르다(일정 주기로 자동전환되는 배너, 콘텐츠 카테고리 나열 등). 수치화해 비교하진 못했지만 이 밖에도 토종 OTT 서비스들은 재생 오류가 잦거나 다음 회차로 넘어갈 때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UI·UX가 좀 더 친절해진다면 해지 방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합 OTT 플랫폼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용자 입장에선 구독료가 부담스럽고 여러 OTT 앱을 오가는 것도 번거롭다. 하지만 플랫폼이 여러 곳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려 경쟁하고 사용성 개선에도 힘쓰는 것 아닌가 싶다. 괜히 합쳤다가 각 사의 단점을 총집합시킨 골칫덩이가 나온다면 그것이 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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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스웨덴 감성’ 볼보 S90 준수한 달리기 + 환상적인 오디오

전장 5m 넘는 대형 세단...가격 대비 성능 ‘탁월’ 英 B&W 사운드 시스템 적용, 감성 품질 중시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눈의 나라’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는 안전으로 유명하다. 그 배경은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배려는 교통사고에서 사고율과 사망률을 줄이는 연구로 이어져 ‘볼보=안전’ 이미지를 굳혀 왔다. “요즘 차는 대부분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안전해진 것과 수십년 전부터 안전을 위해 연구개발해 온 브랜드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볼보 S90은 주행할 때는 물론 차에 앉아 있을 때도 사람에 대한 배려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볼보 S90을 마주한 순간 주차장 한 자리를 꽉 채울 만큼 컸다. 길이는 5.09m로 국산 대형차인 제네시스 G90(5.025m)에 맞먹는다. 긴 차체를 19인치 알로이휠이 떠받치고 있어 늘씬한 느낌을 준다. 뒷좌석을 보니 더욱 놀랍다. 리무진이 연상될 만큼 넓기 때문이다. 뒷좌석에서 발을 앞으로 쭉 뻗어도 동반석 시트에 닿지 않을 정도다. 뒷좌석에 누군가를 모시기에도 부족함이 없겠다. S90의 전체적인 인상은 점잖지만 주행 실력은 꽤 화끈하다. 큰 덩치에 가솔린 2.0 엔진으로 버겁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기우였다. 펄펄 날 정도는 못 돼도 일상 주행을 넘어 스포츠 주행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 7.2초면 충분하다. S90에 탑재된 가솔린 2.0 엔진은 터보차저와 전기모터를 동시에 달았다. 전기모터 덕에 시동을 켜거나 끌 때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다. 신호대기 등 상황에서 연료를 아끼는 것과 함께 재시동 시에도 이질감이 없다. S90은 완전한 하이브리드차는 아니다. 전기모터가 엔진 출력을 보조해 주고, 감속 시 회생에너지가 배터리를 충전하는 정도다. 때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라고 부른다. 실용성이 높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주로 유럽 브랜드가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고속도로에서 달리기 실력으로 잘 드러났다. S90은 최고출력 250마력/5700rpm, 35.7kg·m/1800~4800rpm의 성능을 내는데 전기모터 출력이 14마력 정도다. 배터리가 완충돼 있으면 고속 및 언덕 등 부하가 큰 조건에서도 경쾌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준수한 달리기 실력과 함께 오디오 성능은 극찬받을 만하다. 고음, 중음, 저음의 균형감이 매우 뛰어나고 스피커의 타격감을 좌우하는 디지털 앰프의 출력도 상당하다. 볼보는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인 바워스&윌킨스(B&W)와 협업을 통해 S90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주로 사람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중음 스피커의 생생함은 고가의 홈오디오 못지않다. 디지털 앰프가 가상의 공간감을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지만 스피커 등 소재의 기본기가 훌륭한 결과로 풀이된다. S90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비롯해 BMW 5 시리즈, 아우디 A6, 제네시스 G80 등과 경쟁한다. 시승차인 S90 인스크립션 가격은 6690만원으로 합리적인 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로선 S90 가격을 더 낮출 여지도 있어 보인다. 다만 중국 현지 생산량이 적은 데다 주문이 밀려 국내에서도 계약 뒤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S90 시승 전 우려했던 ‘메이드 인 차이나’ 생각은 시승 후 말끔히 사라졌다. 조립 품질 및 마무리 등 흠 잡을 만한 곳이 없다. 차 잘 만든다고 알려진 독일차 브랜드도 볼보에 배울 점이 있겠다.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는 볼보와의 합병을 철회했다. 지리의 모기업인 지리(吉利) 지주그룹은 2010년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했는데 두 회사를 합병하지 않고 별도 기업으로 운영해 왔다. 볼보는 합병 여부와 관계없이 여전히 ‘스웨덴 감성’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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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골프 고수가 되기 위한 ‘코어’ 강화 운동

| 김헌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신경외과 원장 멘탈, 체력, 집중력, 인내심 등 다양한 요소가 골프 실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중 ‘코어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프는 몸통회전으로 스윙을 만들어내는 운동으로 허리와 골반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허리, 골반 부분이 우리 몸의 중심을 이루는 ‘코어(Core)’에 해당한다. 신체 중심부에 위치하는 ‘코어’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해 단련해야 할 가장 첫 번째 부위다. 옆구리를 틀어 백스윙을 만든 후 허리를 풀어내는 힘으로 스윙 궤도를 만들며, 피니쉬 자세를 견고히 고정하기 위해서는 든든하게 뒷받침되는 코어 근력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중요한 ‘코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의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혹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운동을 통해 코어 근력을 키워보자. 상체의 중심을 잡고 하체의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코어의 강화를 통해 골프 고수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척추 강화 운동은 여러 운동을 매일 반복하기보다는 두세 가지 운동법을 선택해 1주일에 4회 이상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프로선수들도 이 운동들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허리와 골반을 강화한다. ‘코어강화운동’ 케틀벨 & 덤벨 운동 최근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덤벨과 케틀벨. 이것만 있다면 집에서도 다양한 동작으로 응용해 코어 강화운동을 할 수 있다. •케틀벨 스윙 동작 1. 두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는 케틀벨을 선택한다. 남성은 8~10kg, 여성은 4~6kg이 적당하다. 2. 척추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는 느낌으로 상체를 숙이고 무릎을 굽혀 케틀벨을 아래로 늘어뜨린다. 3. 팔에 힘을 편 채로 무릎과 상체를 일으키며 원심력을 이용해 케틀벨을 앞으로 들어올린다. 4. 다시 아래로 떨어진 케틀벨을 힙과 허리 힘으로 지지하며 다시 원심력을 이용해 들어올린다. •데드리프트 동작 덤벨을 이용한 ‘데드리프트(Deadlift)’ 동작이다. 이 동작 역시 두 손으로 들기에 약간 무거운 정도의 케틀벨이나 덤벨을 선택한다. 1. 양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린 채, 발 사이에 놓인 케틀벨(덤벨)을 양 손으로 잡는다. 2. 허리는 곧게 펴고 엉덩이는 뒤로 쭉 뺀 기본 자세에서 상체를 일으켜 천천히 들어올린다. 이때 무릎은 살짝 구부린다. 3. 다시 케틀벨(덤벨)을 정강이 높이로 내린다. 곧게 편 허리와 힙의 근력으로 버티는 느낌으로 동작을 한다. 모두 매우 쉬운 동작인 듯하지만 15~20회씩 3~4세트 반복해야 한다. 등과 허리에 뻐근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1주일에 4회 이상 꾸준히 하면 허리의 근력이 잡히는 느낌이 든다. 기립근을 특히 강화하는 운동으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 허리에 불편함이 느껴질 경우 이 데드리프트 동작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코어강화운동’ 맨손 운동 •플랭크 동작 코어를 강화하는 가장 강력한 운동으로 꼽힌다. 보기에는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꽤 힘이 많이 들어간다. 1. 운동화를 착용하고 바닥에 엎드려 발끝과 팔꿈치를 바닥에 댄다. 2. 몸을 꼿꼿이 펴고 발끝과 팔꿈치로 버티는 자세를 유지한다. 최소 30초, 최대 2분간 자세를 유지한다. 3. 어깨가 귀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어깨의 힘으로 버티지 않도록 주의해 동작한다. 플랭크 동작을 할 때에는 엉덩이가 너무 높이 들리지 않도록 상체를 꼿꼿이 펴 주며, 만약 허리 통증이 느껴질 경우에는 발끝 대신 무릎으로 버티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스쿼트 동작 @img4 스쿼트는 코어는 물론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몸매 관리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어뿐 아니라 전신 운동에 해당하므로 골프 스윙 시 왼발이 신체를 지지하는 힘 역시 기를 수 있다. 1. 양 발은 어깨 넓이보다 넓게 벌리고, 발끝은 약간 틀어 바깥쪽을 향하게 한다. 2. 허리를 펴고 엉덩이를 바깥으로 쭉 뺀 채 팔을 앞으로 뻗어준다. 3. 천천히 하체를 굽혀준다. 이때 무릎은 직각을 유지하고 허리를 쭉 편다. 4. 무릎이 발목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그리고 엉덩이가 무릎보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스쿼트 동작 역시 세트당 20~30회, 3~4세트 반복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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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현대인의 고질병 ‘위궤양’ 근본적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부터

속쓰림·더부룩함, 위궤양으로 커질 수 있어 위궤양 예방 위해서는 금주·금연해야 | 김승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과도한 야근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 중 위장장애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약간의 속 쓰림은 달관한 지 오래. 속 쓰림과 더부룩함을 달고 살지만 이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볍다고 생각했던 위장장애 증상이 위궤양으로 발전하고 방치 시 복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한 예방 및 치료가 필수다. 위는 위산 및 펩신을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한다. 위 점막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이들을 방어하는 물질이 있어서 위벽이 손상되지 않지만, 위벽을 공격하는 인자와 방어하는 인자의 균형 상태가 깨지면 위벽에 상처가 난다. 위벽에 상처가 나는 원인은 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다. 과다한 위산, 자극적인 음식, 흡연, 음주 등으로 위 점막이 과도하게 자극되거나 파괴돼 상처가 생기면 위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위궤양에서 위암세포 발견되기도 위궤양은 위의 살점이 일부 떨어져 나가 깊이 파인 상태를 말한다. 위궤양이나 위염, 역류성식도염, 십이지장궤양 등 많은 질환에서 흔히 ‘속 쓰림’이라고 하는 명치 통증이나 복통이 나타난다. 하지만 특정 질환에 해당하는 복통은 없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복부 질환을 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복통과 함께 체중감소와 메스꺼움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비교적으로 흔하다. 체중감소가 있는 환자들에게 위궤양이 발견되면 악성 위궤양인지 반드시 감별하고 진단해야 한다. 위궤양으로 인해 토혈, 혈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적인 유문부 궤양은 위출구폐색으로 발전할 수 있고 체한 증상, 구토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위궤양과 위암 사이에는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궤양과 위암이 동시에 발견되거나 양성 위궤양으로 보였는데 조직검사에서 위암 세포가 확인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잘 낫지 않는 위궤양에서 위암 세포가 발견되기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위 내시경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위궤양은 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조직검사를 실시해 궤양의 악성 여부를 확인하고, 헬리코박터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위궤양 치료는 치료제 복용과 수술로 나뉜다. 보통 4~8주간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한다.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마친 후에는 궤양 병변의 변화를 보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다시 시행하게 된다. 궤양으로 인한 위 천공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궤양 예방, 생활습관부터 개선 위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금연·금주를 통해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요인을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다.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향신료가 강한 음식,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도 삼가는 것이 좋다. 과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재료로 바로 만든 음식이나 덜 가공한 음식을 먹으면 위의 부담을 줄여 위궤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진통소염제나 아스피린 같은 약물의 복용을 중단해야 하며 중단할 수 없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위궤양을 포함한 모든 위 장관 질환은 무엇보다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 및 검진을 통해 꾸준한 예방 및 관리가 필수다. 수시로 속이 쓰리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있다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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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코로나19 뚫고 문 여는 글로벌 뉴 뮤지엄

리스본, 징더전, LA...어디로 떠나볼까? 해외여행 재개되면 가볼 만한 새 예술스팟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대형 미술 이벤트들이 일제히 취소 또는 연기됐다. 신축 뮤지엄의 개관도 마찬가지다. 완공은 진작에 마쳤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오픈이 연거푸 미뤄진 곳이 여럿이다. 노르웨이 오슬로 시가 야심 차게 준비했던 뭉크미술관이 대표적인 예다. 카이로의 그랜드이집트박물관 개관도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명품왕국의 제왕 프랑수아 피노 명예회장의 ‘마지막 예술사업’인 파리 도심의 ‘부르스 드 커머스-피노컬렉션(뮤지엄)’도 오픈이 수차례 미뤄졌다. 전 지구인들이 역병의 시간을 힘들게 인내하는 사이, 세계 각국에서는 특화된 콘텐츠와 멋진 디자인으로 무장한 신축 뮤지엄들이 개관을 조심스레 타진 중이다. 올해 또는 향후 1~2년 내에 문을 여는 미술관, 박물관은 어디일까?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한 번쯤 찾아볼 만한 아트 데스티네이션을 점검해 봤다. 포르투갈의 보석, 칼루스테 굴벤키안 뮤지엄 이름부터 어려운 이 미술관은 건립한 지 꽤 오래됐으나 한국인에겐 생소한 곳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소장품의 수준과 규모가 압도적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칼루스테 굴벤키안(Calouste Gulbenkian) 뮤지엄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포르투갈의 보석’으로 불리는 곳이다. “스페인에 프라도가 있다면, 포르투갈에는 굴벤키안이 있다”는 말도 정설이 되다시피 했다. 설립자인 칼루스테 사키스 굴벤키안(1869~1955)은 아르메니아 출신의 석유재벌이자 아트컬렉터다. 굴벤키안은 20세기 초 국제협상을 중재하며 이라크 지역의 초대형 유전을 확보했고, 뛰어난 사업수완을 바탕으로 거대기업을 일궜다. 평생 동안 세계 각국을 누비며 여행을 즐긴 그는 동서양을 하나로 묶는 독특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즉 그리스·로마 문화재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유럽, 메소포타미아, 이슬람 예술을 폭넓게 수집한 것이다. 따라서 굴벤키안 뮤지엄은 전 지구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해볼 수 있는 훌륭한 교육현장이다. 1902년 영국 시민권을 취득한 굴벤키안은 1955년 리스본에서 타계했는데, 인류 전체에 유익을 줄 수 있는 국제재단을 설립하길 원했다. 석유사업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지만 그 돈을 움켜쥐지 않고, 남다른 비전 아래 고대부터 20세기 초까지 6000점에 달하는 아트컬렉션을 완성했다. 그가 수집한 작품 중에는 명작이 즐비하다. 네덜란드 거장 렘브란트의 ‘노인의 초상’(1645), 르네상스 화가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젊은 여성의 초상’(1490)은 걸작 중의 걸작이다. 특히 기를란다요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인 초상화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수많은 미술팬을 리스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 미술관은 최근 새로운 뮤지엄을 완공하고 내년 초 문을 연다. 건축은 도쿄올림픽 주경기장과 스코틀랜드 던디의 V&A뮤지엄 등을 설계한 일본 출신의 실력파 건축가 쿠마 켄고가 맡았다. 건축가는 직사각형의 반듯한 건물 앞에, 엄청난 크기의 차양막형 캐노피를 곁들여 장관을 연출했다. 이 캐노피를 통해 기존 전시관 및 정원과의 통합을 꾀하려 했다는 게 건축가의 의도다. 거대한 새 뮤지엄이 추가되면 리스본의 칼루스테 굴벤키안은 스페인의 프라도 못지않게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 9월 개관 로스앤젤레스의 아카데미영화박물관(The Academy Museum)이 수차례 개관을 연기한 끝에 9월 관람객을 맞는다. 미국의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0년 전 박물관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전 세계 기업과 할리우드 셀럽을 대상으로 기금을 모금해 최근까지 3억80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중간에 실적이 부진해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드림웍스 출신의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게펜이 거액을 쾌척했고, 톰 행크스 등의 배우가 동참하며 목표액을 달성해 건립이 실현됐다. @img4 로스앤젤레스 중심부 윌셔대로에 위치한 아카데미뮤지엄은 2만8000㎡의 너른 부지에 4600㎡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건축은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맡았고, 극장과 전시홀 등 2개 동으로 나눠졌다. 2개의 극장 중 대극장의 이름은 ‘데이비드 게펜 극장’이다. 게펜이 거금을 출연한 데다 할리우드의 명프로듀서이니 이름을 붙여줄 만도 하다. 이 극장에서는 아카데미 후보작이나 수상작 등이 상영된다. 극장동 5층에는 ‘돌비 패밀리 테라스’가 있다. 1500개의 유리판을 붙여 만든 대형 돔과 테라스는 돌비사가 후원해 만들어졌다. 이 테라스에서는 ‘할리우드 사인’이 자리 잡은 할리우드마운틴뿐 아니라 서쪽으로 베벌리힐스, 동쪽으로 다운타운까지 조망할 수 있다. 많은 여행객이 LA에 ‘할리우드 사인’을 보러 오는데, 앞으로는 거대한 유리돔이 또 다른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img5 전시동은 1990년대까지 백화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재활용했다. 건물 중앙에는 24K의 타일 3만5000개를 조밀하게 붙여 사시사철 도도한 황금빛을 뿜어낸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확 트인 공간이 마치 영화 스튜디오를 연상시킨다. 어디선가 감독의 ‘액션!’ 구호가 들려올 듯하다. 로비 한쪽에는 ‘스필버그 패밀리 갤러리’와 기념품샵, 카페가 조성됐다. 2, 3층은 아카데미 측이 오랫동안 수집해온 영화 관련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와, 이런 것도 모았네” 하고 탄성을 지르게 될 각양각색의 영화 오브제와 촬영 아이템이 입체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영화의 과거·현재·미래뿐 아니라 90여 년 아카데미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4층은 기획전시실인데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회고전이 첫 전시로 잡혀 있다. 컨셉 스케치와 캐릭터 디자인 등 영화 제작 전반이 공개된다. 전시동 지하에는 세미나실과 288석 규모의 소극장이 조성됐다. 이곳에서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 등 대표작 1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에 선출돼 의장인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EO와 함께 뮤지엄 운영을 감독하게 된다. 최고의 도요지 징더전의 황실가마박물관 흔히들 ‘경덕진’이라 부르는 중국 남부 장시성의 징더전(景德鎭)은 무려 1700여 년간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도시로 명성을 구가했다. 징더전에는 오래된 도요지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물론 최신 설비를 갖춘 현대적 도자기 공장도 여러 곳이다. 고대 가마터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징더전에 ‘임페리얼 킬른 뮤지엄’(황실가마박물관)이 건립됐다. @img6 박물관은 중국황실용 도자기를 굽던 옛 가마터에 세워졌다. 건축가 주페이(Zhu Pei)는 발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지에 가마 형상의 대형 구조물 8개가 서로 어깨를 맞대도록 뮤지엄을 설계했다. 건물은 높이 9m로 꽤 장엄한 규모이지만 징더전의 재활용 벽돌로 내외부를 아치형으로 부드럽게 마감해 친화감을 살렸다. 내부도 실제 가마의 연기구멍에서 영감을 받아 채광창을 포함해 구멍이 뚫린 듯 디자인됐다. 주페이는 “도자기를 운반하던 도시의 좁은 통로, 추운 날과 더운 날을 견뎠던 가마터 주민들의 지혜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황실가마박물관은 각종 명품 도자와 도자기산업 관련 유물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개관은 2022년 초로 잡혀 있다. 진공청소기의 강자 다이슨의 정원 뮤지엄 흡입력 좋은 진공청소기로 전 세계를 강타한 영국의 억만장자 제임스 다이슨은 저택 정원에 아트갤러리를 만든다. 자산 58억달러의 다이슨은 영국 사우스글로스터셔에 있는 자신의 집에 그동안 수집한 데이비드 호크니, 피터 블레이크 같은 유명작가의 대형 작품을 전시하는 뮤지엄을 열기로 했다. @img7 다이슨 부부가 소유한 18세기 건축인 도딩턴 파크에 들어설 뮤지엄의 명칭은 ‘도딩턴(Dodington) 아트갤러리’다. 영국에서는 국립미술관도 뮤지엄이라 하지 않고 갤러리로 부르고 있어 다이슨 부부의 갤러리 또한 비영리 뮤지엄에 해당된다. 단 이 공간은 정해진 요일에, 사전예약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한 만큼 예약은 필수다. 다이슨 컬렉션의 핵심은 팝아트로, 초기 팝아트 운동의 선구자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우는 소녀’(1963)를 필두로 앤디 워홀의 토이시리즈(프린트)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이브 클라인, 빅토르 바사렐리, 린 체드윅 등의 작품도 전시하는데 역시 영국이 자랑하는 스타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회화가 가장 화제작이다. 다이슨의 부인 디어드레는 카펫을 디자인하며 런던 킹스로드에서 갤러리를 운영 중인데 뮤지엄 건립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다이슨의 정원 미술관은 내년 오픈한다. 톈진 개발지구 새 아이콘 ‘더 웨이브’ 중국 베이징 남쪽 화베이지구의 톈진에 조성된 ‘더 웨이브(The Wave)’는 뮤지엄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조형물 같다. 톈진시 빈하이개발지구의 아이콘을 표방하는 더 웨이브는 1만3000개의 반짝이는 알루미늄 타일로 외관을 장식해 물 위에 건물이 고스란히 투영되도록 했다. 그 결과 외계생명체 또는 한 송이 거대한 꽃을 연상케 하는데 공중에 붕 떠 있는 Y자 형태가 특징이다. 시원하게 뚫린 전시실 내부에는 기둥이 하나도 없는 대신, 건물 중심에 강철 트러스와 콘크리트 코어로 힘을 받도록 했다. 건축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라시메(Lacime) 스튜디오가 맡았다. @img8 연면적 3563㎡에 전시실, 야외테라스, 라이브러리, 카페로 이뤄진 더 웨이브는 바다, 빛, 공기, 사람이 하나로 연결되는 곳을 표방한다. 관람객들은 1층의 어두운 콘크리트 코어로 진입해 조용히 시각 및 촉각 체험을 한 뒤, 높이 8m에 이르는 시원한 2층으로 이동해 작품과 자연을 음미하게 된다. 개관은 올 상반기로 잡혀 있다. 암스테르담, 선전에도 특화된 뮤지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도킹(Docking) 더 암스테르담’이라는 뮤지엄이 건립되고 있다. ZJA건축그룹이 설계한 이 뮤지엄은 영국 해협에서 발굴돼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갈 271년 된 난파선을 전시하게 된다. 수백년 만에 건져진 난파선을 위해 뮤지엄이 만들어진다는 스토리가 화제를 끈다. 건축가들은 강철 구조에 외벽 전체를 유리로 마감해 모든 각도에서 거대한 난파선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개관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중국의 선전 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선전과학기술박물관’을 오는 2023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아랍 출신의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유작인 이 박물관은 엄청난 규모도 규모이지만, 친환경 소재만 사용한 데다 U자형 평면으로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공간을 오가며 전시물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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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아이오닉 5, ‘찐’ 전기차라 불리는 이유 ‘E - GMP’ 정체가 뭐니

내연기관 틀로 만든 전기차 NO...전기차 플랫폼 탄생 배터리 블록처럼 조립...크기부터 성능까지 다양하게 800V 초고속 충전으로 빠르게...노트북 충전도 가능 |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판매된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살짝 발을 걸쳐놓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전기차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솔린·디젤과 같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구조와 비슷한 점이 더 많았다는 겁니다. “나 완전 전기차”라고 외치기엔 뭔가 부족했습니다. 진짜 전기차 만들어준 ‘E - GMP’ 그런데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는 시쳇말로 ‘찐’입니다. 진짜 속까지 전기차로 탄생합니다. 더 효율적이고 더 강력한 전기차로 거듭날 수 있는 건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덕분입니다. E-GMP는 전기차의 힘의 원천이자 뼈대입니다. 사진을 보세요. 마치 손오공이 타는 스케이트보드에 바퀴 4개가 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오직 전기차만을 위해 설계됐습니다. 그저 편평해 보이는 저 플랫폼 안에는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가 장착돼 있습니다. 장난감 RC카에 빗대면 건전지죠. 배터리팩이 레고 블록 한 개처럼 모듈로 구성되고 그 모듈을 양 옆으로 3개씩 혹은 4개씩 조립해 플랫폼을 짭니다. 당연히 플랫폼 크기와 저장 가능한 에너지 수준도 조립된 모듈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핵심 기술이 모두 E-GMP에 있기 때문에 신차 출시에 더욱 속도가 붙을 예정입니다. SUV, 스포츠카 가릴 것 없이 플랫폼 위에 자동차 틀을 얹기만 하면 전기차가 완성되니까요. 현대차는 오는 2023년까지 전기차 22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고성능 전기차로 변신 그런데 궁금하실 겁니다. E-GMP를 장착하면 이전과 뭐가 달라지는지요. 먼저 전기차에 딱 맞는 플랫폼을 장착하니 효율이 높아집니다. 1회 충전만으로도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습니다. 또 800V 충전시스템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돼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미 제공하고 있는 220V(완속)·400V(급속)도 당연히 이용 가능합니다. 만약 초고속으로 5분 충전하면 10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충전 시간은 줄었는데 더 많이 달릴 수 있는 거죠. 성능도 좋아졌습니다. 배터리가 하단에 낮게 배치되는 저중심 설계와 중량 배분으로 안정적인 고속주행이 가능합니다. 또 모터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와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휠 베어링’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베어링 직경이 넓어졌습니다. 운전자는 핸들링을 더 넓은 각도로 조절할 수 있고,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더욱 부드럽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일체형 뼈대지만 안전성이 강화됐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시보드 앞 부분인 하중 지지구간은 보강구조로 고전압 배터리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했습니다. 배터리 케이스의 중앙부도 차체에 견고하게 밀착시켜 충돌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냉각수가 흘러내려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냉각판을 하단으로 배치했습니다. 무엇보다 실내 공간이 더 넓어졌습니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은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으로 공간 활용성이 떨어졌습니다. 앞은 좁고 센터터널 때문에 가운데가 톡 튀어나왔던 형태가 고정적이었죠. 하지만 편평한 플랫폼과 앞으로 쭉 빠진 공조시스템 덕분에 탑승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커졌습니다. 후석 승객 공간도 넓어졌고, 차종에 따라 다양한 전후 시트 배치도 가능합니다. 혁신적인 V2L, 노트북 충전도 가능 아, 공간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네요. 코로나19로 요즘 차박(차+숙박)하는 사람이 늘고 있죠. 혹시 E-GMP가 바로 노트북도 충전시켜 주고, 외부에서 히터도 틀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지금까지 전기차는 외부에서 차량 내부로 전기를 충전하는 방법(OBC·On Board Charger)만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통합충전시스템(ICCU)과 차량충전관리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도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생겼습니다. 일반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kW보다 큰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하다 갑자기 노트북이 방전돼 당황했던 일이 있었는데, 이젠 아무렇지 않게 차에 콘센트 꼽을 날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캠핑장에 전기그릴과 삼겹살만 챙겨갈 날이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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