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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전성호 신한은행 본부장 “디지털 ‘포용적 상생플랫폼’ 완성할 것”

‘땡겨요’로 골목상권 수수료 부담 완화 일회성 아닌 지속성장 돕는 상생모델 추진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이른바 골목상권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 은행권의 ‘상생금융’은 금리 우대 혹은 이자 감면에 집중돼 있다. 실효성을 위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 이에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포용적 상생플랫폼’을 구축, 골목상권과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중장기적 동반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전성호 신한은행 본부장(땡겨요사업단장)은 “상생이 화두인 시대”라며 “이자 감면 등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은행이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되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안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 대신 상생, 골목상권 맞춤형 금융서비스 신한금융 포용적 상생플랫폼의 시작점은 배달앱 ‘땡겨요’다. 2021년 12월 베타 서비스를 거쳐 202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땡겨요는 각종 수수료로 고통받는 골목상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보인 ‘상생앱’으로 평가받는다. 중개수수료만 11%, 각종 광고비까지 더하면 매출의 20% 이상을 배달앱에 지불해야 하는 시장 구조에서 추가 비용 없이 최저 수수료 2%만 받는 전략으로 사실상 수익은 포기했다. 이는 땡겨요가 돈이 아닌 상생을 위한 플랫폼을 목표로 출범했기 때문이다. 전 본부장은 “코로나에 고금리까지 겹치며 골목상권의 고통이 나날이 커지고 있음에도 높은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는 왜곡된 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며 “지난 1년 10개월간 입점 점주들에게 150억원가량의 수수료 감면 혜택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생을 앞세운 땡겨요는 출범 1년 10개월 만에 가입자 272만명, 가맹점 13만곳 확보에 성공했다. 배달앱 시장의 독점 구조를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남은 과제는 인지도 향상. 탁월한 혜택에도 찾는 고객이 적어 골목상권 실익은 아직 적기 때문이다. 이에 전 본부장은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상생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금융 본업과의 연결 및 확장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20만 가맹점 확보가 예상되는 상반기 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디지털 자산 활용한 포용적 상생플랫폼 완성 땡겨요는 단순히 수수료가 낮은 배달앱을 넘어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골목상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진옥동 회장과 정상혁 은행장 등 그룹 및 은행 경영진이 공감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자체 ‘공공’ 배달앱으로 활용되며 지역화폐 연동에 따른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식으로 전개 중이다. 최대 15%까지 혜택이 가능해 지역민과 로컬 상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는 당일 매출을 정산하기 전 예상금액을 바탕으로 수수료 없이 대출을 제공하는 ‘선정산대출’과 입점 매장의 매출을 분석해 하루 최대 300만원까지 선입금대출을 지원하는 ‘땡겨드림대출’ 상품이 대표적이다. 전 본부장은 “골목상권 맞춤형 서비스를 시중은행 최초로 시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생을 확대하기 위한 상품들이 대다수”라며 “혼자만 잘살겠다는 왜곡된 질서를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 목표는 상생을 위한 통합플랫폼 구축이다. 그룹 통합 앱인 ‘신한 슈퍼 쏠(SOL)’과의 연동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월간방문자수(MAU)만 1000만명에 육박하는 쏠과의 연동은 그룹이 보유한 데이터를 상생을 위해 아낌없이 공유하겠다는 걸 의미한다. 땡겨요를 스타트업에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행(숙박)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원할 경우 땡겨요가 보유한 배달·주문 시스템(데이터)을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 본부장은 “은행, 더 나아가 금융권이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이자 감면도 좋지만 이제는 플랫폼 금융과 연동하는 상생이 필요하다. 독점적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디지털에 기반한 포용적 상생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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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주식 고수]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2024년 지배할 업종 투자해야…네이버·SK하이닉스 주목"

“AI 기술은 인간 실생활 변화시킬 새로운 혁명” 검색엔진 네이버, HBM SK하이닉스 국내 주도주 부상 “B2C 시대 저물고 B2B 기반 제조업 사이클 올 것”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인류 시대를 대대적으로 바꿀 기술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과 산업을 이끌 주도주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선택적 소비가 아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배적인 변화가 일어날 때 추세적인 강세 국면이 나타났다”며 “1990년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PC 기술, 2010년대에는 애플의 스마트폰 등장 이후 나타난 빅 사이클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적 기술을 차지한 선두 기업이 강세 국면을 이끌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애플·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등 상위 20개 기업이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코스피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생산성 혁명의 선두 기업이 시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생산 혁명 등으로 증시 강세 국면이 나타날 때 주도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24년 이후에는 인공지능(AI)과 전기차 업종이 증시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이 센터장은 “이전에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잠깐 유명세를 끌었을 뿐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던 AI 기술이 챗GPT의 등장 후 완전한 대중화에 성공했다”며 “챗GPT는 사용자들이 더 많아질수록 기술적 완성도를 더해갈 것이며 이러한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몇 년 전만 해도 테슬라만 전기차 산업을 영위했는데 지금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수많은 초국적 기업이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전기차가 인류의 필수 불가결한 상품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증시에서는 AI와 전기차 산업 모두 주도주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에는 엔비디아 홀로 AI 테마를 독점했지만 아마존과 구글 등 후발 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전기차 산업도 여러 국제 기업들의 각축장이 펼쳐졌기 때문에 주도주가 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네이버와 SK하이닉스가 AI 테마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볼 때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며 “SK하이닉스는 AI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B2B 제조업·美 장기채 추천” 이경수 센터장은 2024년 3분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에 주목했다. 그는 Fed는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때 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척도로 삼는데, 전년도 대비 2%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2024년도에 3%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3분기부터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5bp(0.25%)씩 4번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고, 75bp에서 최대 100p까지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금리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매각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채권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개인별 상황에 따라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투자는 결국 비중이 문제이고, 금리 인하보다는 금리 인하의 안정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현재는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과도한 채권 비중을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무위험 4~5%’의 자산은 포트폴리오 편입이 필수이기 때문에 ‘채권 30·주식 50·현금 20’을 기본으로 하되 투자자 성향에 따라 비중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B2B(기업 간 거래)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이 부상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정부의 재정 정책이 긴축 기조로 전환하면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산업이 침체하고 B2B 기반 제조업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2023년까지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소비 덕분에 B2C가 수혜를 봤지만 정부의 긴축 재정이 본격화하는 2024년에는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소비 지출은 줄겠지만 기업 중심의 제조업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에 각종 재화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B2B 기업의 상승 국면은 앞으로 3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대표적인 B2B 기반 제조업인 반도체 산업은 2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 이후 3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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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코스닥 상장사 크리스탈신소재 다이중치우 대표 “그래핀 대량생산 체제 구축 흑연 광산 인수 추진도”

“합성운모 생산 규모 세계 최대” | 배요한 기자 yohan@newspim.com 코스닥 상장사 크리스탈신소재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원재료인 흑연 광산 인수를 통해 그래핀 생산 일원화를 추진한다. 다이중치우 크리스탈신소재 대표는 최근 중국 장쑤성 크리스탈신소재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그래핀 제품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크리스탈신소재의 그래핀은 시장 표준보다 뛰어난 기술과 품질로 시장의 인정을 받았으며, 우수한 생산 공정과 대량 생산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중치우 대표는 크리스탈신소재 설립자인 고(故) 다이자룽 대표의 장녀로 회사 지분 1504만1394주(15.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 그래핀, 진주광택안료 사업을 영위 중이다. 주요 매출원인 합성운모 사업 부문은 △합성운모 플레이크 △합성운모 파우더 △합성운모 페이퍼 △합성운모 테이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합성운모 제품은 가공 방식에 따라 자동차, 화장품, 전력, 고온제련, 가전제품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쓰인다. 주요 고객사로는 머크(MERCK), 바스프(BASF), 비와이디(BYD), 인터코스(INTERCOS), 컬러레이 등이 있다. 2003년 설립된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로 사업을 시작해 2008년 독일 머크(Merck KGaA)사와 협력을 체결하고 이듬해 합성운모 생산을 본격화했다. 다이중치우 대표는 “합성운모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 2017년 합성운모 플레이크 생산설비(연 3만톤)를 증설했으며, 운모 테이프 공장을 이전하고 생산능력(연 8천톤)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합성운모 플레이크는 이산화규소, 불화칼륨, 용융마그네시아, 산화알루미늄, 탄산칼륨 등 5가지 원재료를 일정 비율로 배합한 후 1600도 초고온 전기로에서 가열하고 냉각시켜 생긴 합성운모 결정체를 파쇄해 만들어진다. 천연운모 대비 저비용, 고품질, 환경친화적인 장점이 있으며 펄안료, 절연재료, 단열재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는 “원재료 배합비율, 전기로의 크기, 온도 조절 등 첨단 자동화 설비를 통해 고품질의 합성운모 플레이크를 생산하고 있다”며 “합성운모 플레이크는 그 자체로 절연재료나 내화재로 일부 사용되며, 대부분은 합성운모 파우더나 합성운모 페이퍼 등의 원재료로도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크리스탈신소재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그래핀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장쑤탄구얼웨이스지에과기유한공사의 지분 85%를 매입하고 그래핀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핀은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탄소 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고 있는 첨단 나노 소재다.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율이 높으며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의 100배에 이르는 특징을 지녔다.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학 교수는 2010년 그래핀을 발견해 36세의 젊은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고 이후 다수 기업이 상용화에 나설 만큼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는 글로벌 그래핀 관련 시장이 올해 8114억달러(약 1095조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대형 그래핀 생산라인 70세트를 완공하고 생산라인별 연간 2000kg, 연간 총 140톤의 그래핀을 생산하고 있다. 총 생산가능 금액은 5억6000만위안(약 1035억원) 규모다. 2023년 8월 크리스탈신소재는 첨단 그래핀 산업 구축 차원에서 허난성 시촨현을 방문해 흑연 광산 인수합병(M&A) 및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인수합병 대상은 ‘중타이화룽흑연유한공사’로 2011년 설립된 이후 흑연 광석을 채굴·가공·생산·연구하는 허난성 최대 기업으로 알려졌다. 다이중치우 대표는 “그래핀의 원료인 흑연 광산을 인수할 예정으로, 현재 현장 답사와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그래핀 부문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래핀 파우더 부문 매출은 2020년 792만위안(약 14억6000만원)에서 2022년 7734만위안(약 143억원)으로 2년 만에 9배가량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말 기준 그래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408만위안(약 6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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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서영률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나이키 OEM 생산 연매출 7억달러...인도네시아 유학생에 장학금 기부도

“확실히 잘하겠다는 마인드 있으면 기회 온다” 신발 산업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이식 박차 | 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SNS, 유튜브 등을 보면 좋은 말이 많이 나오는데, 나는 완전히 부정적 마인드로 살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성공했다는 말을 들은 것도 얼마 안 됐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만난 서영률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은 ‘성공한 이유’에 대한 질의에 이처럼 겸손하게 답했다. 프라타마 아바디(Pratama Abadi) 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1989년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회사로, 세계 최대 규모 나이키 신발 주문위탁생산(OEM) 업체 중 하나로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8년 금융위기 등 혼란으로 세계의 신발 공장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 태국 등으로 공장이 분산됐지만 프라타마 아바디를 포함한 3개 회사만 현지에 남았다. 오히려 서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나이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회상한다. 현재는 현지 직원만 5만여 명에 연매출 약 7억달러에 달하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40년가량 해외에서 사업을 하면서 큰 위기를 여러 번 맞았다”며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있다는 점을 경험으로 깨달았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SNS, 유튜브 등을 보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 ‘계획성 있게 생활하라’ 등 좋은 말이 많이 나오는데, 돌이켜보면 나는 부정적 마인드로 살았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고 회상했다. 충북 청주 출신의 서 회장은 기부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 고려대로 유학 온 인도네시아 학생 100명에게 총 1억원의 장학금과, 고려대 경영대학 학생을 위해 쓰일 1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서 회장은 “평생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유학 온 학생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고국에 돌아가 일꾼이 되라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지금은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이지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신발 산업과 첫 인연을 맺은 1987년 전까지 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다. 세무공무원, 대성목재, 럭키개발(현 GS건설) 등 신발 산업과는 거리가 있는 일이었다. 인도네시아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추천으로 가게 됐다. 국내에서도 신발 산업을 하던 기업들이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때였다.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차릴 기업들이 적합한 사람을 찾던 중 저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추천을 받아 월급쟁이 사장을 하다가 독립해서 현재까지 오게 됐다. Q. 해외에서 회사를 성장시킨 바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후배들에게 가끔 ‘자신이 맡은 일을 누구보다 잘하겠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주위에서 인정을 받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추천을 하게 된다. 그러면 기회가 온다. 과거에 몸담았던 기관에서 최선을 다하던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이 나를 추천했고, 그렇게 기회를 잡았다. Q. 신발이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불린다. 그동안 이 사업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임금이 싼 지역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임금에 의존해 사업하는 방식을 벗어나자는 생각에 자동화를 시작했다. 신발 제조가 수작업 등 정교하고 복잡한 공정이기 때문에 완전히 자동화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계속 임금이 상승하니 현재는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이키도 자동화를 요구한다. 지금은 30~40%가량 자동화에 의존하고 있다. Q. 스마트팩토리는 국내가 더 강점이 있지 않을까. 선진국에서 유사한 업종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모두 선진국에서만 할 수는 없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들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Q. 현재 회사 상황은 어떤가. 30년 넘게 신발제조업을 하고 있지만, 나이키가 주문 물량을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징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짐이 있어 대응하고 있지만, 이 위기도 결국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Q. 인도네시아 학생들뿐 아니라 주위에 장학금을 기부했는데, 이유는. 한국을 떠난 지 40년이 되다 보니 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가져보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만들 계획이다. Q. 기부된 장학금은 어떻게 사용되기를 희망하는가. 초기에 인도네시아 가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한국에 온 유학생들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잘 배워서 고국에 돌아가 일꾼이 되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Q.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요즘 SNS, 유튜브 등을 보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 ‘계획성 있게 생활하라’ 등 좋은 말이 많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로 아주 부정적으로 살았다. 회사를 운영할 때도 ‘최악의 상태를 기준’으로 했다. 계약이 잘못되면 은행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고, 그러면 바이어 쪽에서 클레임이 들어오는 등 연쇄적이다. 나의 경우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극복해야 하는 것’만 남게 되니 한결 쉬워졌다. 애초 나는 목표도 없었다. 닥친 일들을 좀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어떻게 하면 경쟁사보다 더 잘 만들까’를 고민했다.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다. 본인을 주위에 끼워맞추지 말라는 취지다. 다만 남들보다 더 확실하게 잘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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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김현수 하나금융지주 ESG기획팀 차장 “맞춤형 사회공헌 고민 중”

6년간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종료 앞둬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 어린이집’ 사업 시작 “청년·장년·시니어 등 연령대별 사회공헌 고민할 것” | 홍보영 기자 byhong@newspim.com “하나금융그룹에서 우리 아이와 같은 장애 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을 지어준 덕분에 아이가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의 일과 가정 양립도 가능했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외딴 곳에 어린이집을 지어주신 덕분에 멀리 이사 가지 않고 고향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최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만난 김현수 하나금융지주 ESG기획팀 차장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감사 인사들을 기자에게 전해줬다. 내년 상반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마무리를 앞두고, 가장 보람된 순간을 회상하며. 그는 지난 6년여간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A부터 Z까지를 총괄 지휘했다. “농어촌·장애아 위한 어린이집이 대다수” 지난 9월 기준 하나금융 주도로 완공한 77개 어린이집 가운데 대다수는 농어촌이나 장애아 통합·전문 등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위한 어린이집이다. 김 차장은 그간 어린이집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소외지역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어린이집을 기획하고 완공한 뒤 실제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됐을 때를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꼽았다. 김 차장은 “지역이나 지역 대상 특성에 따라 특별한 어린이집 짓기를 요청받았다”며 “장애아들을 위한 어린이집이 별로 없었다. 하나금융에서 건립한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이 18개 정도”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외지역이나 장애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을 지어 많은 감사 인사를 받았다. 일례로 직업이 군인인 한 장애아동의 아버지는 역시 군인인 아내 발령지에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이 없어서 자신이 아이를 맡아야 할 형편이었다. 그는 “하나금융이 지어준 장애아전문 어린이집이 아니었다면 군 생활을 접어야 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건립 기획부터 지역 선정, 건축가 주선, 인테리어 등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김 차장은 “100호 어린이집이 영·유아 보육시설 수준을 높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모들이 원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양질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과 설계까지 참여한다”며 “다른 어린이집보다도 1인 공간을 더 넓게 하고 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 선생님들이 휴게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공간 등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또 직장어린이집 건립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김 차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직장어린이집은 10여 개인데, 직장어린이집을 이 정도로 하는 곳은 삼성이랑 우리 정도”라며 “이 가운데 자사형은 중소기업 자녀와 하나금융 직원 자녀가 함께 이용하는 어린이집으로, 상생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직장어린이집인 청라 어린이집의 경우 정원이 3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상생형을 콘셉트로 절반인 150명은 인근 인천지역 중소기업 자녀들이다. 김 차장은 “상생형 어린이집 운영 지원비만 1년에 14억원에 달한다”며 “보육 서비스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담론 넘어 연령 맞춤형 사회공헌 고민할 것” 김 차장은 하나금융그룹에 입사하기 전부터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다. 숙명여대 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2002~2007년 아름다운재단, 2007~2008년 한국컴패션에서 근무했다. 하나금융에서 사회공헌팀을 꾸리던 2008년 합류해 지금까지 저출산 해결을 위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별히 금융권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할아버지가 은행 지점장을 지내셨고, 어머니도 은행원 출신”이라며 “가족이 은행과 인연이 깊다. 나도 은행권에서 일할 운명이었나 보다”고 웃었다. 그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후속 사업으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인프라를 마련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차례”라고 말했다.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 어린이집’은 주말이나 공휴일 또는 24시간 운영하는 보육반을 도입해 주말에 일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근무교대를 해야 하는 간호사, 경찰공무원 등에게 어린이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보건복지부와 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김 차장은 “앞으로 저출산 담론을 넘어서 일자리 창출, 시니어를 위한 금융 접근성 보완 등 청년, 중장년, 시니어까지 대상을 확대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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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美 금리인상 종결 기대감 장기채 ETF 주목을”

“장기채 ETF, 금리 동결·인하 시기 적극적 수익 추구 가능” 한화운용, 최근 2년 출시 ETF 중 18개가 ‘국내 최초’ 시장점유율 5위...“상품 차별화→알짜 상품 알리기 집중”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등을 살펴보면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에서 진행된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가 종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에는 금리 동결 및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중단이 예상되면 채권 금리는 하락하고, 채권에 투자하는 ETF 가격은 상승한다.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성은 크다. 채권 ETF 중에서도 30년을 추천하는 이유다. 김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에서 지난 8월 출시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ARIRANG 장기채30년 액티브 ETF’를 좋은 대안으로 추천했다. 잔존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며 총 보수율은 0.15%다. 특히 국내 상장된 비슷한 유형의 ETF 가운데 유일하게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환노출형 상품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8월 금리 동결 또는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금리가 한 번 더 오르면서 한 달 사이 -15%까지 손실난 경우도 있었다”며 “그만큼 손익의 변동폭이 일반 채권보다 훨씬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 종료로 기울면서 반대로 수익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늦게 ETF 본부를 꾸린 ‘후발주자’이지만 출시 상품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다른 의미에서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최근 2년간 출시한 25개의 ETF 가운데 18개가 국내 최초다. 우주항공&UAM iSelect, K방산Fn,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21년 9월 ETF사업본부가 신설되고, 제가 초대 본부장을 맡았다”며 “본부급 조직 출범은 타사보다 늦었지만 상품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다양한 채권형 ETF도 출시하면서 양적, 질적 면에서 한 단계 레벨업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종합채권, 국고채30년, 미국채30년, KOFR금리, SOFR금리, 국고채10년 ETF 5종 등을 상장하며 채권형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전체 시장 점유율이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순자산은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ETF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확대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순위 상승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 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ETF 순자산 규모가 올해 10월 기준 110조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향후 10년 내 현재의 5배 수준인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전체 주식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 되는데, 국내는 아직 4%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미국 시장 정도로 ETF 비중이 커지게 된다고 계산하면 약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ETF 시장의 성장 가속화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펀드와 ETF가 갖는 장점은 명확하게 구분되고, 전 세계적으로 공모형 시장에서 ETF가 펀드를 급속하게 대체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상품들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면서 수요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운용사 및 ETF 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김 본부장은 “단순히 규모가 크거나 보수가 적은 ETF만이 좋은 게 아니다”면서 “각 ETF의 구성 종목들을 살펴보고 의사 결정을 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포트폴리오 내역이 공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방산 ETF에 투자하고 싶다면 한화자산운용의 K방산Fn ETF가 어떤 종목을, 어느 비율로 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구성 종목들이 해당 지수를 잘 대표하고, 해당 산업 또는 테마를 잘 반영하는 종목들로 구성됐는지를 살펴보라”면서 “단기간 관심이 쏠리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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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배성민 디이엔티 대표 연매출1000억원 돌파 앞둔 ‘디이엔티’ 초격차 위한 투자 대폭 늘린다

급증하는 레이저 노칭 장비 수요에 유상증자 통해 자금조달 글로벌 시장 대응 위한 해외 법인 추가 설립도 적극 검토 미래 먹거리 ‘포일 노출 검사기·OLED 어레이 테스터 장비’ 개발도 완료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2차전지용 레이저 노칭 장비 제조사 ‘디이엔티’가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디이엔티의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 수요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디이엔티는 증가하는 수주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약 1000억원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배성민 디이엔티 대표이사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장비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장 증설에 25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지만 소화할 물량이 너무 많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은 장비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극용 레이저 노칭으로는 (디이엔티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사의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캐파를 늘리고 운용자금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에 따른 성과는) 올해는 시작에 불과하고, 2024년과 2025년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이엔티는 2001년 8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출범한 이후 LCD에서 OLED 검사 장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레이저를 이용한 2차전지용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장비 개발을 완료하는 등 성장을 거듭해 왔다. 디이엔티가 최초로 개발한 레이저 노칭 장비는 기존 프레스 노칭 장비에 비해 정밀도와 속도, 유지비용 측면에서 우수해 조립공정 수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들은 프레스 노칭기를 레이저 노칭기로 전환하는 추세다. 배 대표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는 양산에 적용된 최초 사례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와 관련, 고객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 개발도 완료해 양산성 검증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이엔티는 레이저 노칭 이후 단면을 검사하는 포일(박) 노출 검사기 등 2차전지 검사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기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장비와 관련해서도 OLED 어레이 테스터 장비를 새로 개발해 고객사와 1차 기술 검증을 끝마쳤다. 내년부터는 이를 통한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이엔티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2차전지 제조사들의 미국 내 투자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 추가 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배 대표는 “디이엔티는 이미 2021년 미국 오하이오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고객사들의 향후 투자 계획이 북미에 집중되고 있어 추가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캐나다에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10년 이상의 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어 또 다른 법인 설립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미국 오하이오 법인을 (주요 고객사가 몰려 있는) 미시간 인근으로 옮길 예정으로, 미시간을 북미 법인의 총 헤드쿼터로 만들 생각”이라며 “디이엔티는 미래를 대비해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이엔티는 올 상반기 매출 577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4.88% 늘고, 영업손실은 5억원 줄었다. 시장에서는 디이엔티가 하반기에만 1400억원 이상의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를 수주, 3분기부터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해 향후 2~3년은 실적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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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오순영 KB 금융AI센터장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가 금융 AI의 미래이자 목표”

KB금융, 지난해 금융권 최초 AI 윤리기준 제정 금융AI센터 중심, 내년부터 개인화 금융비서 출시 누구나 접근 가능한 맞춤형 서비스 목표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KB금융그룹은 1년 전인 지난해 10월,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AI 윤리기준’을 제정했다. AI 기술 개발 및 운영 시 지켜야 할 원칙을 담은 기준안을 통해 날로 고도화되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고객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함이다. 리딩 금융그룹에 걸맞은 선제적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6월부터 금융AI센터장을 맡으며 KB그룹의 AI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오순영 상무는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 이른바 ‘손 안의 금융비서’가 AI와 접목된 금융 서비스의 미래”라며 “더 많은 서비스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참여한 ‘AI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가 AI금융의 성패 결정 오 센터장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표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며 여성 최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자회사 CEO(한컴인터프리), 한중 합작법인 대표 등을 맡아 이름을 알린 AI 전문가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ICT 업계를 뒤로하고 금융이라는 낯선 영역으로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금융 서비스와 AI의 결합이 만들어낼 미래에 대해 고도화된 ‘개인화’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다양한 고객의 연령과 가족 구성, 자신 규모 등에 맞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금융비서의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과거에는 어느 수준 이상의 자산가들만 PB 등 대면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나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상담했다면, 이제는 모바일에 설치된 금융비서로 누구나 유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40대 중후반에 아이가 하나 있는 3인 가족이 자신의 수입과 지출 등을 입력하면 어떤 부분에서 절약이 필요하고 어떤 자산 운용이 효과적인지 손 안에서 상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다 고도화된 맞춤형 관리를 위해서는 마이데이터나 비금융데이터 등을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드 사용 정보를 마케팅 외 목적으로는 이용할 수 없는 등 지금의 ‘장벽’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AI금융의 등장이 고령층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보이스 중심의 AI 상담원이 보편화되면 대화를 통해 취약계층도 충분히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와 금융 서비스의 결합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고도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만의 AI 인프라 만들 것” KB금융이 준비한 다양한 AI 서비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금융비서와 같은 서비스는 이미 1차 구현을 끝냈으며 현재 내부 CBT를 진행 중이다. 리딩 금융그룹 KB가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면 금융권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 센터장은 개별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금융AI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버넌스 구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태동하고 활성화 중인 AI가 규제의 벽을 넘어 실생활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참여해 공통된 가이드라인을 협의하고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지적처럼 금융권에서 AI와 관련해 논의된 사안은 많지 않다. KB금융이 지난해 AI 윤리기준을 처음으로 내놓았지만 업계의 후속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생성형 AI 등장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까지 참여한 구체적인 논의의 장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센터장은 “만약 지금 AI 관련 규제를 모두 철폐한다고 했을 때 금융권은 준비가 됐냐고 물어본다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몇몇 대기업은 그럴 수 있지만 수많은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 업계 전반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한 기업이 아닌 업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참여하고 협의한 거버넌스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만의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AI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틀을 잘 잡아놓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든다면 이후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완성도가 높아진다. AI는 ‘도입’보다 ‘활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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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김남기 미래에셋 ETF운용 대표 "ETF 새로운 명가 도약...'이기는 습관' DNA 있다"

“혁신적인 기업 문화 토대로 CD금리 ETF 출시” ‘연금에 중장기 투자’라는 철학으로 선두 노린다 우량주 선별해 최소 1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최지환 기자 choipix16@newspim.com “신상품을 출시하고 전략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 전반에 ‘이기는 습관’을 주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격변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가 15년간 왕좌를 지켜온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을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ETF 1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2%p(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절대 강자’ 지위에 있던 삼성자산운용이 ‘새로운 강자’인 미래에셋운용의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등주의와 장기적 투자 철학으로 왕좌 노려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1등의 마인드로 접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도록 주문했다”며 “조직 내에 ‘집념’의 문화, 이기는 습관 DNA가 형성되면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운용에서 ETF운용부문 대표로 ETF포트폴리오 운용, 상품 개발 등 국내 ETF 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출신으로 2007년부터 ETF운용업무를 맡아오다 2019년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김 대표가 미래에셋운용에서 출시한 ‘1호 ETF’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020년 7월에 이 ETF를 출시했다. 그는 이에 대해 “주로 주식투자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ETF가 주식을 넘어 채권 및 예금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영역을 확대했다는 것”이라며 “ETF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순자산총액 6조33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ETF 766개 중 순자산 1위로 올라섰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6조1464억원)은 2위로 밀려났다. 이는 김 대표가 미래에셋운용으로 적을 옮긴 지 4년 차에 얻은 성과다. 그는 미래에셋운용의 첫인상으로 “군더더기 없이 일만 하면 되는 회사이자 의사 결정이 빠르고 전략적으로 결정되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조직”이라며 “직원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나고 간절함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너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금융전문가인지라 보고가 간결하고 그만큼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김 대표는 “2020년 당시 아무도 고안하지 못했던 CD금리 ETF를 개발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기업 문화 덕분”이라며 “그 결과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같은 대표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ETF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1위 경쟁사가 존재해온 만큼 일종의 매너리즘도 느껴졌다. 김 대표는 솔루션으로 ‘1등의 마인드’를 주문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미래에셋운용은 ETF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8월 말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39.8%로 처음 40%선이 깨졌다. 미래에셋운용은 37.66%로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단 2.3%p. 미래에셋운용이 턱밑까지 좁혀온 것이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40%대를 회복했지만 누가 왕좌에 오를 것인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김 대표가 취임한 2019년 말 24.8%로 삼성자산운용과 27.0%p의 격차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멀지 않아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운용 철학을 유지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 기간이나 상품 특성 등에 따라 각 운용사의 운용 철학과 방식이 다른데, 자산운용사는 결국 운용 철학을 고객에게 판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연금 자산으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운용 철학”이라며 “점점 은퇴 인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장기 투자 ETF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입 종목을 선별할 때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라인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됐다. 우선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가 추종하는 CD금리의 경우 매일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수년간 동일한 금리에 묶여야 하는 정기예금에 비해 투자가치가 높다. 이 밖에도 은행과 보험 업종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TF나 S&P500 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미국 S&P 등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 김 대표는 유행과 실적 등에 투자 철학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증시나 테마주의 하락세가 이어질 때 ‘인버스’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순자산을 늘리기 위한 운용사 전략의 일종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운용은 인버스 상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미래에셋운용은 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 단기 투자 상품은 만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탄소배출권 등이 한창 주가를 올렸지만 이와 관련한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탄소배출권 이슈는 언젠가 인류가 넷제로(Net-Zero :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배출이 0인 것을 의미)를 달성하면 투자가치가 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클수록 우량주에 장기 투자해야 김 대표는 이러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의 가치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시장 전망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단기적인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이런 때가 본인의 장기적인 시각을 정립하고 투자할 자산을 적립해 나가기 좋은 시기”라면서 “글로벌 우량주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산업에 투자할 시 최소 1년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정 산업이 아무리 유망하다 하더라도 1년 이내 단기 투자의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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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김혜진 덱스터스튜디오 CSO, K-VFX '가성비' 압도적 우위...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확대

해외 제작사와 다양한 협업...세계적 VFX 기업 도약 총 7개 그룹사 연결...동반 성장 시너지 효과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VFX·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VFX(Visual Effects)란 영화·애니메이션 산업에 적용되는 영상제작기법 중 컴퓨터 그래픽스(CG)에 바탕을 둔 모든 종류의 디지털 기법을 일컫는다. 김혜진 덱스터스튜디오 이사(CSO)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해외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콘텐츠 제작 자체에서 국가를 뛰어넘는 협업의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제작 환경의 다양한 시도들이 논의되고 있다”며 “계약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과거에 우리가 해외를 쫓는 입장이었다면 현재는 해외가 우리를 바라보는 형식으로 방향이 전환됐다”며 “한국의 VFX(K-VFX)가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겠지만 특히 제작비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대작의 1/10 가격으로 70~80% 수준의 퀄리티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대비 효용성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덱스터스튜디오가 참여한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한국 작품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권에 빠르게 진입한 작품들이 많다. VFX 기술에 참여한 ‘정이’, 색보정(DI)과 디지털 이미징 기술(DIT)에 참여한 ‘길복순’, 자회사 라이브톤이 음향을 맡은 ‘택배기사’ 등이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이처럼 VFX 외에도 넷플릭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해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에도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마스크걸’에서 기술 참여를 지속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참여를 통해 글로벌 VFX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본사를 중심으로 5개 자회사와 1개 손자회사까지 총 7개의 그룹사로 연결돼 있다. 사운드 전문 스튜디오인 ‘라이브톤’, 광고대행사 ‘덱스터크레마’, 버추얼 휴먼 매니지먼트 ‘네스트이엔티’, 콘텐츠를 기획·개발하는 ‘덱스터픽쳐스’ 등이 있다. 덱스터스튜디오 그룹은 VFX 본부를 필두로 콘텐츠 색보정과 기술 지원, 버추얼 프로덕션, 실감콘텐츠 사업 등을 펼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하우스 체제를 갖췄다. 김 이사는 “자회사들은 유사 업종으로 ‘콘텐츠’로서 연결된 사업들이 서로 맞물려 있다. 회사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각 사업 파트로 결합시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바라보고 있다”며 “계열사들이 모두 동반 성장의 시너지를 내도록 지속적인 사업 교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규모의 프로젝트 사업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 확장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의 지자체들과 함께 추진하는 디지털 헤리티지 산업이나 문체부 주관의 광화문 미디어아트 광화벽화 제작, 국립중앙박물관의 평생도 디지털 복원 실감콘텐츠 영상 제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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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시의회 인사권 독립 미완…역량 발휘토록 조직권 확대해 줘야"

| 이경화 기자 kh99@newspim.com “조직권이 없는 인사권은 의미가 없습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광역의회 인사권 독립이 미완성”이라며 “조직권이 행정안전부의 틀 속에 있다 보니 운영이 어려운 가운데 행안부가 ‘임금 총액’으로의 규제 전환을 통해 자치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공무원의 직급은 1급(사무처장) 다음이 4급으로 1급이 단독 통솔하는 구조다. 김 의장은 “조직과 직원에게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데 의회는 1급 자리가 하나이고 그 바로 아래는 4급이어서 4급이 1급으로 승진할 수도 없어 조직 원리에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 혁신과 독립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 의회 내 국장급(지방직 2·3급) 직위의 신설 건”이라며 “3급 이상 승진 등 의회 내 경력 개발경로가 끊김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직위 신설 건에 대해 행안부와 서울시에 지속 건의하고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잇단 초등교사 사망 뒤 ‘교권 추락’ 이슈 대응에 대해선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는 게 맞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김 의장은 “이미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이 발의된 상태이고 지난 주 관련 공청회도 끝났지만 서울시 교육감은 인권조례를 대체할 새 조례 상정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도입되지 않은 10곳의 시·도는 (학생 권리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국교총 설문조사 결과) 83.1%의 교사는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며 “교육 3륜(교원·학생·학부모)의 세 바퀴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 잘 굴러가기 위해선 아동학대방지법, 교원지위법, 교육기본법을 고쳐야 하는데 제한적으로나마 학생인권조례라도 우리(서울시의회)가 손봐야겠다고 판단해 현재 제도 개정을 서두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재정 운영 관련 불합리한 분배 구조도 지적했다. 김 의장은 “가난한 자가 부자를 먹여살리는 역설적 현상이 지금 시청과 교육청 간에 벌어지고 있다”며 “서울시는 지난해 채무가 1조1200억원 늘어 총 11조8980억원에 달하는데 3조6000억원 현금자산을 쌓아놓은 시교육청에 매년 본예산의 약 0.6% 수백억원을 교육경비보조금으로 지원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학생 수가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은 그대로 가니까 적립금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언젠가 부족한 사태가 올 것이라는 교육감의 반론은 말이 안 되며 적립하는 것 역시 일반회계상 맞지 않다. 서울시가 빚을 갚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외화 부족 시 돈을 빌려주는 ‘통화 스와프(교환)’ 원리를 지방재정에 적용한 ‘재정 스와프’를 도입해 일반-교육재정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정부에 법령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재정난으로 존폐 기로에 선 서울시 미디어재단 교통방송(TBS)과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문제에 대해선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김 의장은 “시민 혈세를 제대로 쓰기 위해 간헐적인 예산 편성을 철저히 걷어내겠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으로 대표적인 것이 교통방송이다. 목적이 불분명하고 시대적 소명이 끝난 만큼 독자생존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사원은 태생부터 잘못됐다”며 “민간이 잘하고 있는 분야에 공공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자본주의 시장경쟁 속에서 조직 혁신으로 스스로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선 과학적인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죽기 전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한 어록을 언급하면서 “과학을 믿지 않는 사회가 온전한 사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세계적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평가를 믿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매사에 모든 걸 튼튼히 하기 위해 매일 점검해 시민 건강을 챙기고 있으니 정부를 믿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서울시민이 국민의힘을 시의회 다수당으로 만들어 줘 그 힘으로 의장이 됐다”며 “시민들이 말한 부조리함, 즉 삼불(용도 불요불급·집행목적 불분명·사업효과 불투명) 예산 퇴출을 비롯해 지방의회 맏형으로서 최우선 과제인 지방의회법 제정, 19년째 동결된 의정활동비 현실화 등 산적한 과제를 추진하고 의회 전문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그는 “4년의 임기를 서울시민이 내려줬는데 그걸 역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서울시의회는 존재감이 없었는데 최근 서울시의회가 이슈의 중심으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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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일본전문가' 김채윤 H투자증권 연구원 "33년 만에 최고 日증시...내년 더 좋다"

일본 증시, 3만3000엔 돌파...30여 년 만 ‘최대 호황’ 일본 증권사 10여 년 경력...NH투자증권 일본 전문 애널리스트 2025년까지 엔저·증시 상승세 전망...추천업종은 ‘은행주’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올들어 일본 증시가 쭉쭉 오르더니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적 지수인 닛케이255 지수가 1990년 버블경제 붕괴 이후 33년 만에 3만3000엔 선을 돌파했다. 그 배경에는 역대급 엔저 현상과 일본 기업들의 실적 증가, 일본 정부의 증시 부양책,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투자 소식, 일본 기시다 정권의 안정에 대한 기대감 등이 꼽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 추가 투자 타이밍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내년에는 더 좋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구조적인 엔화 약세가 예상된다. 일본 증시도 긴 상승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에서 십수 년을 지낸 ‘일본 전문가’다.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리쓰메이칸대학 국제경제학 학사, 와세다대학 금융공학 석사, MBA를 취득했다. 일본 증권사인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과 동해도쿄증권에서 10여 년의 경력을 쌓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 잠시 쉬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NH투자증권과 연이 닿았다. 현재는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기업분석부에서 해외기업 ‘일본’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에는 일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수십 년간 이어진 장기 경기침체로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일본 주식을) 사달라고 해도 아무도 안 사줬는데...”라고 웃으며 회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밀려드는 강연 요청에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오전에 강남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인터뷰 직후 또 다른 강연에 간다며 서둘러 일어섰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 기업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도 일본 증시 전망을 담당해 연사로 나섰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NH투자증권 소속인 김 연구원을 섭외한 배경에 대해 “일본 증시 분야 최고 전문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 2025년까지 구조적으로 지속” 김 연구원은 일본 증시에 대해 내년 하반기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급인 엔화 약세도 2025년까지 구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현재 일본 증시 상승 배경으로 △엔화 약세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 기대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독려 △기시다 정권의 안정 등을 꼽았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상장사에 자사주 매입, 고배당 정책 등 주가 상승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과 함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증시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정권의 안정’도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자민당이 압승한 이후 2025년까지 대형 국정 선거가 없는 ‘황금의 3년’”이라며 “현 정권이 계획하는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올해 증시 상승뿐만 아니라 향후 3년간의 증시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엔저 현상은 구조적으로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금융완화를 통한 엔화 약세 기조를 유지할 방침인데 2025년까지는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일본 주식은 상반기 29%의 주가 급등 이후 속도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수 레벨로 밴드 상단은 닛케이 3만4000엔, 토픽스 2400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는데 그 성적을 살펴보면 세전 이익 기준 약 70%의 기업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 나타날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 기대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스탠스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3만3000엔대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끌고 가지 못하면 하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며 “대중국 관계의 리스크 확대로 인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일본 경기의 침체 회귀 등이 나타난다면 3만3000엔대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정부가 각종 정책적 노력을 펴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부정적 요소보다는 좋은 요소가 더 많다”고 진단했다. 엔저 수혜주? 자동차·기계·서비스·상사·은행주 이제 막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된 신입 ‘일학개미’(일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 매수하면 내년에는 정말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외국인투자자 등 매크로 자본이 급격하게 들어올 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증시가 급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위해서는 한 가지 필요 조건이 있다. 단기투자가 아닌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단타가 아닌 중장기, 최소 1년을 봐주면 좋겠다. 그러면 무조건 플러스가 된다”고 힘줘 말했다. 추천하는 업종은 ‘엔저 수혜주’를 꼽았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기계, 서비스, 상사, 은행주다. 일본 정부에서 9월 1일 발표한 법인기업 통계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80%가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요인은 ‘엔저 수혜’였다.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업종이 자동차, 기계, 서비스, 상사, 은행업이다. 김 연구원은 그중에서도 “일본 주식을 첫 매수하는 투자자에게는 은행주를 추천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라 일본 외에 글로벌 기업들의 일본 은행 대출 실적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금융정책이 향후 긴축으로 넘어갈 텐데 그 과정에서 은행의 예대금리를 확대하는 기초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수 단위가 100주 단위라 진입장벽이 높다. ETF나 주가지수 연동형 ETF 등을 추천했다. 아울러 중소형주 아닌 대형주 위주의 매수를 권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전체 거래대금 중 외국인투자자가 7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연금, 뮤추얼 펀드 등 거액의 자금이 많은데 이들은 시총이 크거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큰 종목들 위주로 거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잘하기 위한 팁을 물었다. 그는 ‘손절 잘하기’, ‘물타기 안 하기’를 말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아야 하는데 물타기를 한다는 건 떨어질 때 산다는 의미”라며 “주식의 이론에 맞지 않다. 그러면 계속 물려 있다가 손해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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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조영순 하나은행 연금본부장 "1년 내 ‘퇴직연금 명가’ 될 것”

대면·비대면 고객군 나눠 맞춤형 서비스 상반기 퇴직연금적립금 1위, 최우수 사업자 평가 생애주기별 투자 중요, 수익률과 안정성 모두 고려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 양윤모 사진기자 yym58@newspim.com 350조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3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3 퇴직연금사업자평가’에서 은행권 1위를 차지하며 장관상을 수상했다. 상품 운용, 조직, 서비스, 교육, 정보 제공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금사업만 10년 이상 담당한 전문가를 중심으로 착실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 퇴직연금사업의 ‘키맨’인 조영순 자산관리그룹 연금사업본부장은 “3~4년 전 퇴직연금사업 분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이후로 정말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손님들이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퇴직연금 명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객군 특성 분석, 대면·비대면 맞춤형 시스템 도입 1997년 외환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뱅커로서 첫발을 내디딘 조 본부장은 10년 넘게 연금사업에 매진한 전문가다. 은행권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난 노하우를 가진 그가 2021년 연금사업지원부장을 거쳐 올해 1월 연금사업본부장에 오른 이후 하나은행의 성과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대내외 평가다. 조 본부장은 퇴직연금 명가라는 목표를 위해 연금 수령이 임박한 고객군은 대면으로, 10년 이상 운용기간이 남은 고객군은 비대면으로 맞춤형 관리를 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각 상황에 따라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양쪽을 모두 관통하는 핵심은 ‘관리받고 있다는 걸 손님이 느낄 수 있도록 하자’였다. 그는 “은퇴 등으로 퇴직연금 수령이 임박하거나 시작된 손님들은 운용하는 금액도 크고 직접 전문가를 만나 다양한 컨설팅을 받기 원한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은행 최초로 연금손님관리센터를 만들었으며 VIP 전용 ‘연금더드림라운지’도 개소했다. 연금관리 노하우뿐 아니라 세무·상속 등 자산관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세세한 관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아직 은퇴가 10년 이상 남은 손님들은 연금 관리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면보다는 비대면(모바일) 중심으로 AI 기술을 도입, 자신이 직접 목표액을 설정하고 운용방식을 확인해 보거나 ‘연금닥터’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퇴직연금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략은 디폴트옵션 시행 후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는 흐름과 맞물리며 하나은행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은 2조2000억원으로 은행은 물론 증권 및 보험사를 포함한 모든 금융권에서 1위다. 생애주기별 투자 전략, 1년 내 ‘퇴직연금 명가’ 목표 그렇다면 전문가 입장에서 바라보는 퇴직연금의 특징은 무엇일까. 조 본부장은 우선 디폴트옵션만큼은 신뢰해도 좋다는 조언을 남겼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의 운용 지시 없이 4주가 지나면 사전에 지정된 방식으로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다. 복잡하고 어렵지만 핵심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검증’하고 은행(운영사)이 책임지고 ‘관리’하는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운용 수수료도 일반 상품 대비 크게 낮췄다. 그만큼 믿을 만한 제도라는 의미다. 다만 운용방식에 대해서는 생애주기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퇴직이 멀었다면 운용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투자해도 무리가 없지만, 반대로 퇴직이 임박했다면 최대한 안정적으로 자금을 관리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하나의 상품을 짧아도 1년, 길면 3년을 주기로 보고 투자를 진행한다. 단기적인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 시행 후 시장에서는 3개월 또는 6개월간 운용된 상품의 수익률을 1년 단위로 환산해 홍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단기수익을 장기수익으로 무리하게 계산하다 보니 10%를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조 본부장은 너무 근시안적인 접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퇴직연금이 노후 대비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약 350조원. 경기침체 장기화로 선제적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수많은 운용사들의 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꾸준한 준비와 노력으로 업계 1위를 향한 시동을 건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고의 퇴직연금 명가란 최종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퇴직연금관리는 하나은행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 고객 관리에 진심을 가지고 집중하면 수익률 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내년 말이면 임원 임기가 끝난다. 그 전에 모두가 인정하는 ‘퇴직연금 명가’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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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김기남 대원미디어 상무 ‘아머드 사우루스’ 리메이크 내년 美 출시

아머드 사우루스 해외시장 진출 확대...OSMU 전략 추구 올해 상반기 연결매출 1727억원...전년비 14% 증가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대원미디어가 ‘아머드 사우루스’ 리메이크 판을 내년 북미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기남 대원미디어 상무(CFO)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미국을 포함한 북미에 아머드 사우루스 리메이크 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토리를 조금 바꾸고 재촬영해서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엔 일본에 출시했다. 김 상무는 “일본 반응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머드 사우루스의 일본 현지 영상미디어 관련 사업은 일본을 대표하는 콘텐츠 ‘고질라’를 만든 메이저 기업 ‘토호’가 담당한다. 아머드 사우루스 지식재산권(IP)의 일본 현지 상품화 사업은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소학관집영사프로덕션’이 맡았다. 김 상무는 “일본 사업은 대원미디어의 자체 IP인 아머드 사우루스의 글로벌 사업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사업의 성과는 물론 로열티 수익 확보, 수익모델 다각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미디어에서 개발하고 2021년부터 방영한 국산 TV 시리즈인 아머드 사우루스는 기계적인 힘을 가진 장갑 공룡과 훈련된 조종사가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 침략자들과 싸우는 스토리다. IP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 기대 요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40여 개 타이틀의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을 중심으로 유통과 방송, 브랜드 라이선싱, 웹툰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OSMU)’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1977년 설립된 대원미디어는 대한민국 최초의 애니메이션 제작배급사로 유명하다. 창업자인 정욱 회장에 이어 장남인 정동훈 대표가 201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수익성 높은 완구 사업 진출과 함께 지난해 개관한 ‘팝콘D스퀘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사업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게임 사업 △전시 몇 영화 사업 △완구유통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상반기 연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72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09억5000만원으로 3.4% 증가했다. 연결 실적 측면에서 △닌텐도 스위치 화제작인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출시에 따른 닌텐도 스위치 본체 및 게임 타이틀 판매 증가 △극장용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에 따른 원작 만화책과 소설책의 판매 증가 지속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직원 채용 확대로 인한 인건비 증가 △해외 출장 재개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 김 상무는 “회사가 이익이 생기면 어느 정도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는 게 대표이사의 생각”이라면서 “실적이 일정 규모 이상이 나오면 주주 입장에서도 배당에 대한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배당(배당기준일 2022년 12월 31일)은 주당 10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0.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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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호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주도주는 반도체...삼전·하이닉스 주가 상단 열려 있다"

반도체 연구원 출신...전문성 정평 “2차전지주, 실적 따른 옥석 가리기 진행”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양윤모 사진기자 yym58@newspim.com 상반기를 주도했던 2차전지 수급 쏠림이 완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주도주를 찾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전망에 실적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턴어라운드 가능한 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하반기에 주목할 업종은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매우 높은 반도체”라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최근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센터장은 지난해까지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5년 넘게 반도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상을 수상했다. 2004년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약 6년간 엔지니어로 일하며 익힌 실무 경험이 바탕이 됐다. 올해부터는 SK증권 리서치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다. 최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매크로가 경착륙할지 연착륙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당장 눈앞에 좋아 보이는 기업들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며 “이에 투자자들은 구조적으로 장기 성장할 것이 확실한 산업, 성장주에 더 관심을 가졌다. 2차전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시장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화되면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산업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최 센터장은 “반도체는 실적의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섹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4분기부터 가파른 실적 개선” ‘왕의 귀환’인 셈이다. 반도체의 대장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공급적인 요인을 보면 ‘역대급 감산’이 핵심이다. 메모리 3사 모두 35% 이상의 웨이퍼 투입을 줄였다. 수요 측면에서도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프리미엄 D램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이미 지난 1분기에 저점을 확인하고 2분기에 소폭 개선에 성공했다”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HBM 시장에서 독과점적 위치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향후 영업이익 폭이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그 경우 (두 회사의 주가) 상단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당 부분 상승했지만 추가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 9만전자, 10만전자를 전망하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플랫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시장에 자원을 투입한 영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이어 최근 아마존, 테슬라, 메타 등도 관련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최 센터장은 “실제 엔비디아와 AMD 등은 AI 학습에 필요한 가속기 연산칩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보기 시작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이에 필요한 HBM 수요 급증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미국은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으로, 미국 경기는 하강 국면에도 예상보다 잘 버티는 모습”이라며 “중국은 락다운에 의한 경기 불안을 딛고 리오프닝 과정에서 회복을 시도 중인 반면 생각보다 그 효과는 약하게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가 상단을 확인하는 중인데 물가가 안정화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크로가 바닥을 테스트하면서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변수가 남아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충돌하면서 지수는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빠르게 개선되는 종목 관심 가져라” 이런 분위기에서는 시장이 ‘실적’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며 실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실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시기다. 때문에 하반기 종목 선정은 실적에 기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이 더 빠르게 개선되거나 바닥을 지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동안 ‘2차전지 테마’에 포함되면 무차별적으로 상승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최 센터장은 “2차전지 안에서도 실적 흐름에 더 집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별 수주 규모, 성장 가능성 등을 따져서 평가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실적이 좋지 않거나 테마주가 강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어도 주가 변동성도 클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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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호

‘MZ 은행원’ 김수진 신한은행 글로벌개발부 선임 23시간 봉사·마라톤 “긍정 에너지 나눌래요”

캄보디아·베트남 등 인터넷 뱅킹 개발 성장·상생의 아이콘...미라클 모닝 실천 업무 외 시간에 봉사활동·마라톤·등산 | 홍보영 기자 byhong@newspim.com | 양윤모 사진기자 yym58@newspim.com 신한은행 글로벌개발부는 특별하다. 출근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나와 자기개발을 하는 직원을 흔하게 볼 수 있고, 동료들과 함께 하는 점심식사 시간에는 주로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주말에는 동료들끼리 함께 등산을 가거나 마라톤·클라이밍 등의 활동을 즐긴다. 우리가 꿈꾸는 직장의 모습이다. 최근 신한은행 본점에서 만난 김수진 글로벌개발부 선임이 불러온 작지만 큰 변화다. 김 선임은 본인이 소속된 부서를 건강한 노력과 웃음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입사한 지 갓 1년 지난 그에게 어떤 은행원이 되고 싶냐고 묻자 주저 없이 “업무적으로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성장’...미라클 모닝·마라톤 김 선임은 어린 시절부터 가치관이 확고했다.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크고요.” 성장과 상생, 이 두 가지 가치는 김 선임이 신한은행에 입행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홍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일찍이 사람들의 삶에 녹아 있는 금융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 ‘SSAFY’를 수료한 뒤 지난해 7월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SSAFY’는 삼성과 고용노동부가 손잡고 만 29세 미만 청년들을 위해 매월 100만원의 교육 지원금을 주며 개발 관련 교육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김 선임의 하루는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시작된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기적의 아침’을 뜻하는 미라클 모닝은 이른 아침에 운동, 공부 등 자기개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찍 출근해서 한 시간 동안 영어 공부를 합니다. 성장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마라톤, 등산, 클라이밍 등 동기들과 함께 활동적인 취미생활도 즐긴다. 김 선임은 입행하고 3개월쯤 지났을 때 동기들과 함께 5.25km 마라톤을 완주했다. 최근에는 한강에서 진행한 22km 코스의 나이트워크에도 참여했다. “완주하고 목에 메달을 걸 때 보람을 느껴요. 힘든 일을 함께 하면서 동료들과의 사이도 더 돈독해졌어요. 동기들과 마라톤을 다녀온 뒤에 선배 기수들도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고 들었을 때 뿌듯했어요.” 마라톤 외에도 동기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가고 클라이밍도 한다. ‘상생’...“봉사 통해 감사 깨달아” 김 선임은 1년 동안 23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자발적인 선택으로 봉사활동을 위해 점심시간과 주말을 반납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아침에 늦잠 자는 것보다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서 좋아요. 신한은행에 와보니 여러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어서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신한은행 ‘ESG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인 Volun-Tour(Volunteer+Tour)를 통해 봉사활동을 더욱 즐기게 됐다. “오전엔 봉사하고 오후엔 체험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봉사는 힘들다는 인식이 바뀌었어요. 오전에 유기견 봉사를 하고 오후엔 여행하듯이 체험 활동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 전엔 충주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김 선임은 특히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한 배식 봉사활동이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입행하기 전 고등학생 때 노숙자 배식 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새벽에 서울역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컵라면과 빵 등을 나눠주는 일이었는데, 모두 감사하다고 인사해 주셨죠. 이때 이분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신한은행에 들어온 뒤에도 노숙자를 대상으로 배식 봉사에 나섰다. “입행한 뒤엔 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노숙자를 대상으로 배식 봉사를 했습니다. 거동이 좀 더 불편한 분들이었는데, 이 분들도 감사하다고 인사해 주셨어요. 고등학생 때 기억 때문인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고, 이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김 선임은 감사 인사를 받으며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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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호

김신우 신성이엔지 상무 “2차전지 드라이룸 수요 급증 해외 프로젝트도 대폭 확대”

클린룸·2차전지 드라이룸 ‘클린환경(CE)’ 사업 영역 확장 2차전지 수요 증가...전 세계 10개 해외지법인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반도체 클린룸 전문업체인 신성이엔지가 2차전지 드라이룸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신성이엔지는 크게 클린환경, 재생에너지, 기타 등 3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클린환경(CE) 사업은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바이오, 이와 관련한 소재와 부품 등의 제조 공간에 공기청정도를 제어하는 장비를 생산·설치한다. 재생에너지 사업은 태양광 제품(모듈과 인버터)을 제조 판매하며, 기타 사업으로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및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있다. 신성이엔지의 주력 사업은 클린룸으로 1980년대 반도체 필수 시설인 클린룸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3~4년 전부터 드라이룸 사업에 뛰어들어 투자를 확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린룸에서 2차전지 드라이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클린환경 사업부문 매출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현재 10개 해외지법인을 둔 상태다. 배터리 제조공정과 전해질, 분리막 등 소재 생산에 필요한 드라이룸 시장 수요가 커지자 신성이엔지 2차전지 드라이룸 사업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조립 공정에서 드라이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신우 신성이엔지 상무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드라이룸이란 말 그대로 ‘드라이한 공간’을 뜻한다. 배터리 공정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습기’가 제어되는 환경이다. 신성이엔지는 이미 과거부터 제습 관련 요소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2차전지 드라이룸의 경우 해외법인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을 추진해 왔고, 2016년 헝가리 법인을 비롯해 최근 미국 법인까지 총 10개 해외지법인을 전략적으로 설립해 수주 활동을 벌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드라이룸 분야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 1분기 관련 매출이 500억원 정도 발생했는데 지난 2019~2020년 연간 2차전지 드라이룸 매출액이 약 7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상당히 빠르다”고 밝혔다. 신성이엔지의 클린환경 사업부문 신규 수주는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늘어나는 수주에 해외법인 추가 설립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신우 상무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대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드라이룸 수요도 같이 늘고 있다. 향후 튀르키예, 스페인 등 투자가 예상되는 지역에 해외법인을 추가 설립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올해 1분기 기준 CE 사업부문의 신규 수주는 1400억원, 수주 잔고는 3000억원 수준으로 분기 최대 잔고를 보유 중이다.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 다각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이엔지는 클린룸에서 드라이룸, 일반 공조 그리고 태양광 모듈 제조에서 종합 재생에너지 솔루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올해는 더 구체적으로 2차전지에서 해외사업 부문을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하고, 여러 요소들을 검토해 대응해 가고 있다”며 “최근 2차전지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시기이므로 동반 진출 전략을 통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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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호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임기 중 신작 6편 해외 진출 발판 마련도”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산하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제작 극장으로 변화하는 세종과 발맞춰 고유의 레퍼토리 개발에 한창이다. ‘다시, 봄’부터 ‘알로하, 나의 엄마들’까지 그가 빚어낸 작품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김 단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2월 임기를 시작해 두 해째를 맞아 그간 힘써 온 서울시뮤지컬단의 레퍼토리 작품들이 본격 궤도에 오른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초연 및 트라이얼 공연을 올린 ‘다시, 봄’과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올해 재공연되며 관객들에게서 유의미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 단체가 더 과감하게 시도해야” “서울시뮤지컬단은 국내서 유일하게 뮤지컬 타이틀을 지닌 국·공립 단체예요. 현재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이 이렇게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라이선스보다는 창작 작품을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랐죠. 말은 그렇지만 창작을 바로 하기 쉽지는 않았어요.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거든요. 뮤지컬단이 원래 2편 정기공연을 하던 단체인데 작년에 4편의 공연을 했고 그중에 창작이 3편이었어요. 무리하게 달려왔지만 레퍼토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신작 개발 과정이 필수적이었죠.” 그중에서도 지난 3월 재연을 올린 ‘다시, 봄’은 세종 S씨어터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마무리됐다. 공연 후반부 이어진 매진 세례에 김 단장은 뮤지컬단 모두가 얼떨떨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다시, 봄’은 지난해 창작 당시 뮤지컬에선 보기 드문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형태) 방식을 취하며 단원들과 참여 배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취지를 좋게 봐주셨어요. 우리도 새로운 관객 층이 있구나 알고 놀랐죠. 찾아주신 분들이 기존의 뮤지컬 관객들만은 아니라는 점, 새롭게 다가갈 수 있어 나온 결과임을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디바이징 방식은 연극에선 흔하지만 뮤지컬은 드물어요. 그래서 공공단체가 더 과감하고 다양하게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요. 워낙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장르다 보니 민간에선 안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죠. 변화하는 시대의 이머시브한 뮤지컬, 디바이징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공공에서 하고, 설령 실패를 하더라도 경험과 노하우들을 안고 가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초연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올해 본 공연을 준비하며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극의 규모가 커졌고, 세종의 품을 떠나 외부 극장으로 확장성을 갖추게 됐다. 김 단장은 “장단점이 뚜렷하다”면서 ‘알로하’의 국립극장 진출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전했다. “작년에 시간에 쫓기면서 제작했지만 워낙 좋은 원작,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있어 세종 M씨어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그 덕에 올해 대극장으로 업그레이드해서 1200석 해오름극장으로 가요. 걱정은 되죠. 뮤지컬단이 세종 외부에서 하는 첫 정기공연이거든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더 확장해 나아가는 의미가 있죠. 극장의 컨디션이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어요. 세종 대극장은 3000석인데 중극장 개발 작품들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해요. 무리하기보다 현실적으로 실리를 추구해야죠. 작품적으론 안정적 선택이지만 좋게는 세종 밖으로 확장을 향한 시도가 될 거예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한국 이민자들의 영화 ‘미나리’, 자이니치 동포들을 다룬 ‘파친코’와 같이 낯선 땅에서 힘겹게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 세계를 관통하는 보편성을 갖춘 주제이자 한국의 아픔과 격동의 근현대사를 담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의 영문판은 2023 노틸러스 출판상(Nautilus Book Awards) 역사소설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이금이 작가는 2024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글작가 부문 한국 후보로도 노미네이트됐다. “20세기 초반은 정말 격동의 시대예요. 고난과 역경을 겪어온 역사의 시간이 주는 무게감과 의미가 있고, 그 격들을 담아내서 결국 그 덕분에 지금, 현재가 의미 있음을 전달하고 싶어요. 과연 이런 이야기가 현대인에게 울림을 줄까, 동시대적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초연 때 걱정이 컸거든요. 그럼에도 ‘파친코’, ‘미나리’ 같은 작품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걸 보면서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임을 깨달았죠. 지금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겐 진행 중인 이야기이고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란 확신을 얻었어요. 이전의 무거운 디아스포라적 특성을 덜어내고 역사의 무게를 가볍게 보자는 건 그때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희망, 여성들의 연대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죠.” 김덕희 단장은 올해가 한인 미주 이민 120주년인 사실을 언급했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첫 배가 도착했고, 그날을 한인들의 미국 이민이 시작된 날짜로 보고 있다. 최근엔 재외동포청이 신설됐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관객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랐다. 자연히 단원들부터 대학로 베테랑, 아이돌 스타까지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공공 가치를 중시하는 시립뮤지컬단이지만 그래도 흥행은 중요하죠. 특히 역사적 주제를 지닌 작품들이 항상 뮤지컬을 보던 관객들을 넘어 새로운 관객 개발에 도움이 됐으면 해서 타깃 설정을 고민했어요. 국립극장 객석의 30% 정도가 충성도 높은 관객이라면 50%는 일반 관객들이 오셨으면 했죠. 트리플 캐스팅으로 세 명의 여자 주인공이 이끌어가는데 9명이 조합을 이뤄요. 3명은 서울시뮤지컬단 여성 단원들, 3명은 대학로에서 뮤지컬 배우로 실력과 경험을 탄탄히 쌓은 배우들, 3명은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구성했죠. 다양한 관객들이 유입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고 캐스팅을 했습니다. 소녀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9명 배우들의 연대와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기도 해요.” 신작 뮤지컬 레퍼토리화 집중...해외진출 토대 염두 공연 프로듀서 출신인 김덕희 단장은 서울시뮤지컬단 고유의 레퍼토리 작품들을 만들면서 디바이징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다시, 봄’ 창작 당시에도 주변의 만류가 많았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작업에 참여한 창작자들의 진심이 통했다. 7월 개막한 ‘알로하, 나의 엄마들’도 지난해 트라이얼 공연에 이어 올해 대극장 규모로 확장해 세종 내부 극장이 아닌 국립 해오름극장으로 진출한다. 연말엔 ‘맥베스’의 뮤지컬단 버전을 선보이려 준비에 한창이다. “다행히 뮤지컬단의 의도와 진심이 계획대로 담기고 충족돼서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었고 시장과 관객의 반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어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이금이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소설 내용을 뮤지컬로 풀어내요. ‘맥베스’도 사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뮤지컬로 만드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여러 시도를 해나가면서 과감한 각색과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우리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봐요. 내년에 선보일 신작 2편도 오히려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새로운 관객에게 시도하기 어려웠던 장르들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거예요.” 앞서 ‘다시, 봄’에서 뮤지컬단 단원들이 주축이 된 ‘다시’ 팀과 외부 객원 배우들을 캐스팅한 ‘봄’ 팀이 함께 공연을 하고 ‘알로하’에서 단원들과 대학로 배우들, 가수 출신들을 두루 캐스팅하는 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김 단장은 단원 중심 캐스팅의 안정성과 객원 배우들을 통한 흥행성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단체의 숙명임을 털어놨다. “작품 성공만을 생각하면 객원 배우 의존도가 높아지고, 단원들로만 가면 세일즈의 약점이 생기게 돼요. 둘을 잘 조합하는 것이 단원을 보유한 단체의 고민이죠. 어려워도 두 가지를 함께 보완할 수 있게 해야죠. 물론 가장 좋은 케이스는 내부에 충분한 단원을 보유하고 스타 단원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어요.역할별로 나이대에 맞게 배우들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원하는 만큼 충원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죠. 또 한 가지 지난해부터 여성 서사 작품들을 많이 하다 보니 남성 단원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적었어요. 올해 ‘맥베스’에서는 남자 배우들이 역할에 맞는 배역으로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7월 뉴욕 링컨센터에 진출하는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를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을 제작 극장으로 성장시킨 안호상 사장의 구상도 궤도에 올랐다. 김덕희 단장 역시 서울시뮤지컬단도 K-뮤지컬을 향한 글로벌 관심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일단 레퍼토리를 많이 구축하고 탄탄히 쌓는 게 먼저예요. 6개의 소·중·대극장 레퍼토리가 있다면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나아갈 수 있으니 임기 중 목표는 리스크를 안더라도 창작 신작을 계속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겁니다. 그럼에도 ‘맥베스’ 같은 작품은 해외에서도 공유될 수 있는 IP들이라고 봐요. 내년에 개발 준비 중인 작품들도 결과에 따라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겁니다. 3년 임기 중 선보이는 신작이 6개인데 절반 이상 남는다면 참 좋겠죠. 작품이 쌓이면 투어도 할 수 있고 라이선스 비즈니스도 가능해져요. 서울시뮤지컬단이 어떤 규모로 운영될지 중장기 모델이 구축된다면 그 후엔 어떤 분이 오더라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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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대표 “8월부터 직원 월급 줄 돈도 없다”

서울시·시의회 예산 70% 가까이 삭감 본부 직원 줄줄이 퇴사...긴급돌봄 중단 위기 추경에도 삭감 예산 전혀 반영 안 돼 | 이경화 기자 kh99@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우리 연간 운영비의 70% 가까이를 삭감해 긴급돌봄 업무가 전면 중단될 위기입니다. 당장 8월부터 직원들 월급 줄 돈도 없는 상황인데 서울시는 추경예산에도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내부유보금 42억원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는데 묵묵부답입니다.” 황정일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대표는 “(서울시) 기조실장이 급한 대로 내부유보금 42억원을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며 “담당 부서인 복지정책실은 전산과 긴급돌봄 담당 직원을 비롯한 결원을 보충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내부유보금 사용을 승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사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9년 서울시가 노인·장애인 등에게 돌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어르신 재가장기요양 서비스, 장애인활동 지원사업, 영유아 보육 서비스 등이 주요 사업으로서 문재인 정부 당시 대표적 복지 공약 중 하나였다. 다만 서사원은 요양보호사와 장애인활동지원사 등이 모두 정규직이어서 근로시간이 적고 임금은 민간 기관보다 약 3배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때문에 앞서 서사원이 올해 예산으로 210억원을 요청했다가 서울시가 42억원을, 서울시의회가 100억원을 삭감하면서 68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서사원은 받는 예산에 비해 서비스 이용 실적이 낮아 고비용·저효율 구조라는 게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지적이다. 황 대표는 “서사원은 취임 후 지지부진했던 공공돌봄의 역할과 기능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곤란(기피) 서비스 실적이 11.2%에서 22.6%로 두 배 많아졌고 1인당 병가 일수도 6.75일에서 4.93일로 낮췄다”며 “이는 내부 혁신을 통해 근로자의 도덕적 해이를 줄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돌봄 기본인 24시간 근무체제로의 변경도 노조와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예산 축소에 서사원은 지난 4월 자구안으로 장기요양 서비스와 어린이집 등 위탁시설 운영 종료, 공공돌봄 위수탁 운영 종료에 따른 고용관계 정리에 앞서 조기퇴직 희망자 접수 등의 혁신 방안을 내놨지만 시의회로부터 보다 강도 높은 혁신안이 요구된다는 이유로 이마저 퇴짜를 맞았다. 황 대표는 “어린이집 운영 중단 방법론에서 의회는 일시에, 서사원은 순차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각 구청과의 계약 관계도 있지만 일시 운영을 안 하게 되면 아이 보육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는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정책심의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해 서사원 자구안의 타당성·합리성 등을 심의해 주기 바란다”며 “여러 가지 혼재한 의견을 조정·정리해 줄 권위 있는 기관이 필요한데 현재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14개 시도 사회서비스원에는 이미 설치돼 있음을 직시하고 서둘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올해 서사원 예산을 100억원 삭감한 것과 관련해선 ‘소통 없는 비상식적 결정’이라며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혁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 Q.예산 100억원 삭감으로 현재 어려움은 없는지. 서울시가 승인을 해주지 않아 인력 충원을 못하고 있어 고충이 심하다. 올해 본부 직원만 10명이 퇴사해 남은 인원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직원들이 지쳐 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긴급돌봄 업무가 전면 중단될 위기다. 친모 학대 45일 신생아, 하체 마비 노숙인,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영유아, 친모 학대 지적장애 남매, 알코올 중독자인 친부로부터 학대를 받아 온 탈북자, 지적장애 아들·손자녀와 함께 동거 중인 할아버지(디스크 환자) 등에게 제공돼 왔던 긴급돌봄 서비스가 6월 15일 담당자의 퇴사로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 내일 문을 닫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할 일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Q.서울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이후 혁신안을 요구했는데. 예산 삭감 과정이 상식적이지 않았다. 어느 사업이 불필요하고 왜 예산을 삭감하는지 한마디 설명도 없었고 한마디 해명도 할 수 없었다. 의회 요구액 168억원 중 100억원이 삭감됐다. ‘닥치고 삭감’이었다. 옳지 않다. 정상적인 운영 속에서 개혁도 혁신도 가능하다는 것이 서사원의 입장이다. Q.자구안이 의회로부터 소위 ‘퇴짜’를 맞았는데 그 이유는.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는 방법론에서, 의회는 일시에 운영을 종료하라는 것이고 서사원은 순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각 구청과의 계약 관계도 있지만 당장 일시에 종료할 경우 아이들의 보육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 Q.송파어린이집은 9월에 종료 예정인가. 송파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가 일어났다. 60여 일 이상 12명의 아이에게. 공공기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동 학대는 엄청난 범죄이고 그래서 보육교사 모두가 공동책임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동 학대는 곧 어린이집 폐쇄’라는 인식과 문화,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송파어린이집의 운영 중단은 불가피하다. Q.노조는 시와 시의회가 서사원의 문을 닫기 위해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더 중요한 문제는 4년 전 정치 논리를 앞세워 헐레벌떡 서사원을 설립해 두고두고 문젯거리가 됐는데, 지금 무리하게 이런 식으로 문을 닫는다면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것이다. Q.서사원이 과연 존재해야 할 타당성은 있는지. 서사원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고령화,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그 중요성은 갈수록 무거워질 것이다. 문제는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상당한 세금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그런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못하니 할 수 있도록 고치자’는 게 서사원의 주장이다. Q.취임 후 서사원이 변한 게 있는지. 민간곤란 서비스 실적이 11.2%에서 22.6%로 두 배 많아졌다. 공공돌봄의 역할과 기능을 찾아가는 중이다. 1인당 병가 일수도 6.75일에서 4.93일로 낮췄다. 내부 혁신을 통한 근로자의 도덕적 해이를 줄인 결과다. 24시간 근로도 노조와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 Q.“지속적인 운영을 원하면 요양보호사가 받는 월급만큼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에 동의하는가. 동의할 수 없다. 사회서비스원은 복지사업을 하는 기관이다. 복지사업을 하면서 수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취임 100일 되는 날 수익성은 포기하고 공공성만 좇자고 했다. 투입되는 예산에 걸맞게 돌봄의 공공 기능을 창출하고 근로자의 도덕적 해이를 줄여 나가는 구조로 개선하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입장이다. Q.(서사원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서울시에 대한 대표의 생각은 무엇인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지금의 서사원 구조는 서울시가 설계했다. 행정의 연속성이 중요한 가치라면 일차적인 원죄는 서울시에 있다. 지금처럼 뒷짐 지고 서울시의회의 눈치만 보지 말고, 서사원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서사원은 예산이 없어 할 수 없다. 그리고 작년부터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던 정책심의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해 서사원 자구안의 타당성·합리성 등을 심의해 주기 바란다. 여러 가지 혼재한 의견을 조정 정리해 줄 권위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14개 시도 사회서비스원에는 이미 설치돼 있음을 직시하고 서둘러 주기 바란다. Q.서울시에 바라고 싶은 것은. 기조실장이 내부유보금 42억원 사용을 언급했다. 복지정책실에서는 기조실장의 말씀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내부유보금 사용을 승인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전산과 긴급돌봄 담당 직원을 비롯한 결원을 보충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승인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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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호

유길상 한기대 총장 “실천공학교육 모델 고도화 현장형 인재 양성 최우선”

“기존 교육방식 한계 달해...개혁 불가피”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집중...매년 200명 교육” “4차산업혁명 맞춤 실험·실습 교육 전면 쇄신”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지역 소멸, 수도권 집중 현상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대학이 많이 어렵습니다. 한기대도 예외일 수 없죠. 어느 대학도 흉내낼 수 없는 한기대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지난 6월 1일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고용노동정책 전문가인 유 총장은 취임 이후 한기대가 더욱 발전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기대 1캠퍼스 총장 집무실에서 유 총장을 만나 대학총장으로서 경영 철학과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유 총장이 생각하는 ‘위대한 대학’은 4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사람’이 중심에 있다. 유 총장은 “첫째는 어느 대학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강점을 갖고 탁월한 교육 성과를 내는 대학, 둘째는 학생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성장이 보장되는 대학, 셋째는 우리 대학만이 갖고 있는 평생직업능력 관련 부속 기관들을 활용해 100세 시대에 국민의 평생직업능력을 선도하는 대학,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대학이면서 공공기관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경영혁신을 통해 높은 성과를 내는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총장은 “기존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오늘의 학생을 어제의 방법으로 가르침으로써 학생의 내일을 빼앗으면 안 된다는 점을 교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 총장은 여러 차례 ‘교육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선진 시스템을 만드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교육개혁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려면 교수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교수들과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총장은 한기대만의 교육 강점으로 ‘실천공학교육 모델’을 소개했다. 핵심은 쉽게 말해 ‘이론’과 ‘실습’의 협업이다. 이론으로 배운 기술을 반복 실습으로 체득해 졸업과 동시에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현장형 인재를 만드는 것이다. 유 총장은 “실천공학교육 모델은 기본적으로 공학 중에서도 현장문제 해결형 엔지니어링을 교육하는 데 있다”면서 “한기대는 우수한 실험·실습 장비를 갖추고 있어 교육 과정이 철저하게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도록 되어 있다. 머리로 배운 이론을 실습을 통해 손으로 익히고 가슴으로 익혀 완벽히 체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한기대 총장으로 부임하신 것 축하드린다. 소감은. 먼저 축하 인사에 감사드린다(웃음). 최근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대학 사회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그렇기에 어깨가 무겁고 많은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Q. 요즘 대학 현실이 만만치 않다. 어떻게 진단하는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방식을 뛰어넘어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한기대만의 차별화된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교수, 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과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국책대학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국민 서비스 행정을 더욱 강화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공학교육과 평생직업능력개발의 허브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Q. 임기 동안 가장 염두에 두는 추진 목표는. 오늘날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4차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초저출산과 초고령화 등 인류사적 대전환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더욱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대학의 전통적인 역할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는 시대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대학 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대학이 생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 또한 마찬가지다. 당면한 위협 요인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국책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해 우리 대학의 강점인 ‘실천공학교육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고 초일류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려고 한다. Q. ‘실천공학교육 모델’이란 무엇인가. 실천공학교육은 기본적으로 공학 중에서도 ‘현장문제 해결형 엔지니어링’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론 교육에 역점을 둔 교육은 이론은 많이 알지만 현장에 투입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기계를 어떻게 다루는지, 이론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자신감이 떨어진다. 한기대는 우수한 실험·실습 장비를 갖추고 있고, 교육 과정이 철저하게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도록 되어 있다. 이론으로 배운 다음 그걸 실습을 하면서 손으로 익히고 가슴으로 익혀 머리와 손과 가슴이 하나가 되게 체험하는 것이다. 대부분 대학 졸업 후 현장에 투입해 한 1년 정도는 교육 훈련을 진행해야 하는데, 우리는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현장형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Q.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 ‘실천공학교육 모델’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지. 데이터 기반의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체계를 구축해 재학 중에는 물론 졸업 이후까지 학생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로봇 등의 혁신적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판단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따라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성을 갖춘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 활동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이 바른 인생관을 형성해 진로 탐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한기대가 보유한 핵심 역량과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실사구시’ 교육 이념 아래 인문학적 소양과 탁월한 공학능력을 겸비하고,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실체적 문제를 기술적 활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창의·융합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각 전공에서 요소기술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융합학과에서 개설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스페셜 트랙을 이수하면 전공 외에 부전공에 준하는 ‘마이크로 디그리’를 함께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5G 기반의 스마트러닝팩토리도 구축했는데. 맞다(웃음). 한기대는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이자 최초로 5G 기반의 ‘스마트러닝팩토리’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로봇 교육 등 4차산업혁명 요소기술을 배울 수 있다. 조만간 문을 열 다담미래학습관은 에듀테크 기반 미래 신기술 교육·훈련 학습 모델 개발의 테스트베드이자 인큐베이터로 활용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첨단 창의·융합교육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Q. 상당수 대학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기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한기대 또한 고민이 많다. 우리 대학의 최대 강점이었던 실험·실습 교육이 최근 다소 약화되면서 교육 모델로서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성이 불분명해지고 있다. 주입식 위주 강의와 학부·과별 칸막이 교육 방식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학생들에게 급변하는 환경에 적합한 역량을 키워주지 못한다. 우리 한기대만의 경쟁력인 실험·실습 교육을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전면 쇄신해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융합 교육을 강화하고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4C(창의력·협업능력·의사소통능력·비판적사고력) 역량, 현장문제 해결 역량, 리더십과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미래 사회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다. Q. 지난 5월 반도체 특성화 대학에 선정돼 4년간 88억원을 지원받는다. 어떻게 쓰이나. 우선 산학협력중점교수, 반도체장비전담인력 등 신규 채용을 위한 인건비로 쓰인다. 또 교과목 개발, 교육과정 개선, 교육프로그램 개발, 전문가 특강 등과 실험실습실·강의실 구축 및 개선 등에도 일부 투입된다. 반도체 과정을 운영하려면 관련 장비도 필요한데 프로브스테이션, 웨이퍼이송로봇 등 반도체 장비 구입에도 쓰인다. 반도체 과정 운영을 위한 공정장비실습재료, 졸업작품재료 등 실습재료 구입비도 포함됐다. 이 밖에 반도체 트랙전공·융합전공 참여 학생을 위한 장학금과 설계경진대회, 학생인턴십, 회의 등 기타 운영경비로도 쓰일 예정이다. Q. 반도체는 현재 그리고 미래 먹거리로 중요한 산업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한기대가 보유한 강점은. 한기대는 1997년에 반도체 장비 기술교육센터를 설치해 200여 평 규모의 대형 클린룸과 30종 이상의 반도체 장비 등을 갖췄다. 특히 센터에서는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이 반도체 제조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소부장 분야 관련 기업의 재직자 교육에 집중해 왔다. 현재까지 배출한 교육생은 2만여 명이 넘는다. 올해도 융합전공 147명, 학과(트랙) 260명 등 총 407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천안시 관내 반도체 관련 기업의 재직자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200여 명 이상을 교육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Q. 반도체 외에 지역 특화산업과 관련한 국책사업 발굴 계획은. 정부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으로서 지방대학의 역할 확대를 적극 주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자체·기업·연구기관 등 지역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 취업 및 창업, 정주에 이르는 선순환 발전 생태계 구축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에 한기대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구축을 추진 중이다. Q.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 특화산업이 있는지. 우리 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광역지자체인 충청남도의 경우 디스플레이, 미래자동차, 그린바이오, 수소, 2차전지, 반도체첨단패키징 등을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한기대 또한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형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AI, 2차전지·수소 등을 특성화 분야로 설정해 충청남도, 천안시, 그리고 지역 내 다양한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를 지역 내에 안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Q. 수년간 공을 들인 미래학습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설립 취지는. 한기대는 4차산업혁명 도래와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기술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대학의 미래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자 지난해 신설한 미래교육혁신처를 중심으로 최신 산업 동향 및 기술 수요를 반영한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또 메타버스, 홀로그램 등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방법과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및 문제중심학습(PBL) 등 신교수법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 모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담미래학습관은 이런 노력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는 창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준공을 마쳐 이르면 7월 중 문을 열 계획이다. Q. 미래학습관은 어떤 공간으로 꾸려지나. 한마디로 4차산업 핵심 분야의 최첨단 실습실이라고 보면 된다. 미래형 자율주행차, 스마트러닝팩토리, AI, 데이터 사이언스, 수소연료전지, 2차전지, 지능형 로봇 등 4차산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 에듀테크 강의실, 텔레프리즌스 기반 융합·연결강의실 등 미래형 강의실과 가상현실·메타버스 체험관 등도 미래학습관 내에 꾸려진다. 한기대의 미래 교육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Q.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총장님이 구상하는 목표는. 한기대는 ‘정규 대학·대학원 교육’과 ‘평생직업능력개발 지원’이라는 두 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이는 한기대만의 큰 자산이기도 하다. 평생직업능력개발과 고용서비스 역량 강화의 메카가 되기 위해 능력개발교육원,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온라인평생교육원 등 3개 부속기관의 주요 기능인 직업훈련교사 양성·심사평가·콘텐츠 개발을 유기적 체계로 정비하고, 학부·대학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직업훈련의 질적 고도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특히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STEP)을 통해 구직자·재직자 등에 대한 개별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전국의 직업교육훈련기관들과 온·오프라인으로 연계한 양질의 STEP 온라인 교육훈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가까운 교육훈련기관에서 추가 학습 및 실험·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민 평생직업능력개발 전국 네트워크의 ‘허브 대학’으로 발전하는 게 최종 목표다. Q. 내외부 구성원과 협업,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한기대 개교 30주년 비전(Vision) 2030의 4대 핵심가치인 ‘창의, 공헌, 협력, 소통’이 교육과 대학경영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핵심가치 경영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소극적 관료주의 문화를 경계하면서 국책대학의 책임 완수를 위한 창의·융합적 협업 문화를 확산해 교직원 모두가 행복감과 자존감을 느끼며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 대학 내 조직과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도모해 교육혁신과 신뢰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선 열린 생각과 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우선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청하고 의견을 수용하려 노력할 것이다. Q. 지역사회와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 지역의 취약한 부분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데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기대는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가장 큰 로컬 연구소가 되고자 한다. 특히 이번 고용서비스인재교육원 신축을 계기로 학부의 고용서비스정책학과와 인력개발전문대학원을 연계해 고용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전문가와 협력하면 지역의 고용서비스 분야에서도 우리 대학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리하자면 한기대가 가진 교육·연구 역량, 각종 연구 시설 및 장비, 교육 인프라 등을 지역기업과 공유하고 협력해 지역 특화산업과 관련한 국책사업을 발굴하고 애로사항 해결책을 제시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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