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호
장진아 신한證 부지점장 “美 대선 후 금리인하 수혜주 매수 바람직”
변동성 높은 시기엔 현금 최소 20~30% 보유해야
미국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미국채 투자도 좋은 방법
손실상계·비과세 상품 활용한 절세 전략 다각화 중요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최근 증시는 ‘변동장’이라는 단어로 정리된다. 미국 금리 인하와 대통령 선거, 중국의 경기부양책,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결정과 밸류업 지수 발표 등 대내외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장진아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부지점장은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수혜 예상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객관적으로 분석·정리한 후 조정 국면을 노려야 한다는 의미다.
장 부지점장은 프라이빗뱅커(PB)계의 ‘터줏대감’으로 유명하다. 씨티은행에서 고액자산가 담당 PB로 20년 동안 활약하며 최우수PB상을 6회나 수상했으며, 2년 전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에 입사한 후 ‘플래티늄상’을 받았다.
장 부지점장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목표 수익, 투자 기간, 위험 허용범위, 금융지식 수준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마다 생각이 다르고 투자 기간도 다르다”며 “고객과 상담 시 항상 목표수익률과 투자 기간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모두 원한다”며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는 반드시 높은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과 선택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객 특성과 무관하게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정 국면 이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체 자산 중 20~3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40%는 주식·펀드에, 나머지 30%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장 부지점장은 “미국 대선이 11월에 있기 때문에 10월은 거래량이 적었다”며 “대선 이후에는 항상 주식시장이 활성화됐기 때문에 해당 시기에 맞춰 주식 포지션을 늘리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바이오·금융·리츠·소비재 등의 대형주와 배당주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채권 투자의 경우 금리 인하에 따른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장기 채권의 배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채를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장 부지점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기대되므로 채권 가격이 내릴 때 미국 국채를 추가로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채권형 펀드와 하이일드 채권 등 채권을 편입한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법”이라고 설명했다.
대체 투자로는 인프라 투자나 원자재 투자를 추천했다. 인프라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경제 성장과 함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장 부지점장은 원자재 투자가 인플레이션 헤지로도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에서 분할 환전을 통해 해외자산에 분할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환율 변동성을 줄이면서 평균 환율을 맞출 수 있고, 환전 시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부지점장은 “분할 투자를 하면 시장 타이밍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절세 방안을 다양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장 부지점장은 “자산가들이 절세를 위해 신경 써야 할 점은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세금우대 상품에 투자하거나 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 상품에 투자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브라질국채 등 비과세 상품을 활용하거나, 연말에 해외주식 양도소득을 확인한 후 손실 상계하는 방법도 있다”며 “다만 세금은 매우 복잡하고 예외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장 부지점장은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 동향, 경제 지표 그리고 투자할 기업의 재무 상태를 꾸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얻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감정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년 11월호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해외 7개국 심전도 검사 서비스…정신질환·수면장애 AI 진단 영역 확대"
모비케어 서비스 고도화...“신경과·산부인과·정신과 등 진료과 확대”
해외시장 진출...“올해 전년 대비 매출 5배 증가 전망”
신성장 동력 ‘바이오 소재’, 창상피복재 제품 생산 본격화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서비스 국내 1위 업체인 씨어스테크놀로지(이하 씨어스)가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몽골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몽골과 홍콩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심전도 분석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은 의료기기 인허가를 취득한 상태다. 이 중 베트남·태국·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현지에 모비케어 심전도 분석 센터를 설립해 서비스를 진행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기대하고 있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태국·베트남은 모두 현지 계약이 끝난 상태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9월부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태국과 베트남은 3~4분기에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UAE는 실증 과정이 3~4분기에 들어가므로 이르면 4분기 내에 서비스가 시작된다. 미국의 경우 FDA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사업 협의는 이미 마친 상황이다. 인허가가 끝나면 내년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는 7개국에서 심전도 검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15개국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호주·방글라데시 등은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내년을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의 해로 보고 있다”며 “현재 목표는 내후년에 국내·해외 모두 거의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국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5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09년 설립된 씨어스는 웨어러블 인공지능(AI) 심질환 진단·스크리닝 서비스 ‘모비케어(mobiCARE)’와 입원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thynC)’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씨어스는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한 전국 800여 개 병원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씽크’ 병상 수는 702개로 전체 매출의 약 19%를 차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병상 수 2112개, 2026년에는 3749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씨어스는 모비케어 및 씽크의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신경과·심장내과·산부인과·정신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모비케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중이다. 현재 환자의 동의를 받아 심전도 분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씨어스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심전도 분석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면장애 진단, 배란일 예측, 정신질환 진단 등 타 진료과로 AI 진단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진단 영역에서 자율신경 측정 기능을 활용, 교감·부교감 신경의 상태를 분석해 레포트를 제공한다. 이를 정신질환 진단에도 이용할 수 있다”며 “국내 우울증·조울증·공황장애 등 약 100만 명이 처방받고 있다. 약 복용 후 약효가 있는지는 개인적인 느낌으로 판단하거나 병원에서 자율신경 측정기를 통해 측정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보통 정신과 약은 교감·부교감 신경을 조절해 주는 약재들이어서 모니터링을 보조도구로 이용해 개인에 대한 약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온 데이터로는 배란기에 LH 호르몬 수치를 예측해 배란일을 잡을 수 있다. 현재는 난임 환자들이 피를 뽑아 검사를 하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산부인과와 함께 약 3년 동안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심정지 예측과 심부전 예측은 내년에, 배란일 예측과 정신질환 진단 등 타 진료과는 내후년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씨어스는 자사 의료기기에 사용하는 패치 소재를 직접 개발해 의료기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확대하고 창상피복재 제품 생산을 본격화한다. 창상피복재는 창상(상처) 부위 오염 방지·피부 보호·출혈 및 체액손실 방지 등에 쓰이는 의료기기다. 붙이는 시트 타입과 연고처럼 바르는 겔 타입으로 구분된다. 씨어스는 켈로이드 및 비후성 흉터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트 형태의 창상피복재를 개발해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 대표는 “창상피복재 라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면 라인 가동률이 100%가 돼야 한다. 의료기기만으로 100% 가동은 쉽지 않기에 ODM 사업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게 됐다”며 “최근 의료계 허가도 모두 끝난 상태로 초도 발주를 받아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부터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소재 쪽은 장기적으로 계속 투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 11월호
정재웅 한국환경공단 이사 "환경과 경제 밀접한 관계…남은 과제는 고품질 폐배터리 재활용"
“올해 7월까지 배터리 1184개 회수·714개 민간 공급”
“권역별 거점센터 4개 운영...폐배터리 급증 대응 충분”
“방전한 폐배터리 보관해 안전...진압수조·D급 소화기도 갖춰”
| 양가희 기자 sheep@newspim.com
“이제 환경과 경제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경제를 생각하는 환경 정책, 환경을 고려하는 경제 정책이 이뤄져야 합니다.”
정재웅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이사는 최근 인천 환경공단 집무실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 도입됐듯 앞으로 환경과 경제는 함께 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이사는 “앞으로 전기전자제품이나 포장재를 만들 때 재생원료를 30%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플라스틱세가 부과된다. 유럽연합(EU)이 조만간 이 협약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경제는 환경을 고려해 재생원료를 만들어야 하고, 환경은 규제를 만들 때 경제를 고려하는 식으로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평직원으로 공단에 입사한 정 이사는 지난 30년 동안 굵직한 자원순환 정책을 담당하면서 자원순환이사 직까지 올랐다. 2003년 생산자에게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는 EPR 제도 도입을 기획했고, 2020년대에 들어서는 태양광 폐패널 및 폐LED 등 EPR 품목 확대를 주도한 바 있다.
정 이사가 현재 주력하는 새로운 시장은 전기차 폐배터리다. 공단은 폐배터리 발생량 급증에 대비하고자 폐배터리 회수·보관·성능평가·매각 등 중간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권역별 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2022년 경기 시흥과 전북 정읍, 충남 홍성, 대구 4곳에 구축했다. 이들 4개 센터에는 폐배터리 3500여 대까지 보관 가능하다.
다음은 정재웅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현재 거점수거센터를 통해 회수된 폐배터리는 얼마나 되나.
올해 7월 말까지 1184개의 배터리를 회수했고, 성능평가를 거쳐 714개를 민간에 공급했다. 현재 폐차하기 위해 나온 차들은 사고나 침수 차량 위주라서 아직 폐배터리 발생량은 많지 않다. 배터리 수명을 7년 정도로 보면 전기차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로 7년이 되는 시점이 내년이다. 내년부터는 폐배터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폐배터리 증가가 예상되는데 4개 센터로 충분할까 의문이다.
2027~2029년까지 (현재 센터로) 충분하다. 정부 방침은 민간에서도 성능평가·재활용·재사용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민간에 보관 및 성능평가를 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 공단은 민간이 이 같은 역량을 갖춰 나가는 과정을 보고 향후 센터 확대 방향을 결정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Q. 최근 전기차 화재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거점수거센터는 안전한가.
모든 폐배터리는 방전시켜 보관한다. 센터는 폐배터리 분리·보관 방법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고 충격 방지·절연·접근 차단 등의 사항을 준수한다. 센터별로는 화재진압수조와 D급 금속소화기, 질식소화포 등을 뒀고 열·연기 감지 센서를 통한 자동소화시스템 및 자동속보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자동속보시스템은 센서를 통해 화재가 감지되면 인근 소방서에 자동으로 알림이 간다. 주기적으로 소방안전관리 전문업체를 통해 소방설비를 점검하고, 화재 대응 훈련 등도 하고 있다.
Q. 향후 배터리 순환 시장이 가야 할 방향은.
남아 있는 과제가 고품질 재활용 시장 육성이다. 배터리를 해체해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알루미늄은 알루미늄대로 재활용하는 체계가 아니라 유가금속을 빼내고 다른 배터리 제조에 (빼낸 유가금속을) 투입하는 고품질 재활용 기술로 가야 한다. 단순히 파쇄해서 물질로 재활용하는 것은 이익이 크지 않다. 성능평가를 통해 잔존가치가 남은 배터리는 재사용하고, 재사용할 수 없는 폐배터리는 유가·희귀금속을 빼내는 고품질 재활용을 해야 한다.
Q. 고품질 재활용을 통한 추가 이익은 얼마나 될까.
현재 단순한 재활용은 대략 50만원의 이익이 나온다면 고품질 재활용은 10배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공단은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포항의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녹색융합 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클러스터 목적과 운영 계획은.
배터리 산업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클러스터에서는 해외 규제 대응 지원과 폐배터리 안전성 검사 등 인증 지원을 위한 시험·분석 등이 이뤄질 것이다. 입주 기업 및 배터리 유관 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을 통해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 및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4년 10월호
임상택 토스뱅크 PO "평생 무료 환전 너무 파격적? 처음이라 오히려 좋다"
2024년 시작과 함께 무료 환전 열풍 일으킨 토스뱅크
“처음 시작했기에 더 자유롭고 과감할 수 있었다”
연말 200만 유저 달성 예상...“‘외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 되고파”
| 송주원 기자 jane94@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이라 “오히려 좋아”를 외치는 사람이 있다. 임상택 토스뱅크 FX Squad PO(외화담당총괄)이다.
2024년 연초 외환 생태계에 ‘교란종’이 나타났다. 토스뱅크에서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무료 환전 서비스를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로써 금융 소비자들은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평생 무료 환전’할 수 있게 됐다. 출시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3주 만에 60만좌를 넘겼고 7개월 만에 이용고객 15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가 지핀 무료 환전 경쟁에 시중은행도 너나없이 동참했다. 토스뱅크는 자사 상품의 흥행은 물론 국내 외환시장 판도까지 바꿨다.
평생 무료 환전이라는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기 전까지 토스뱅크에는 정식 외화관리체계가 없었다. 외화 업무 자체가 낯설었을 ‘인뱅 막내’ 토스뱅크에서 무료 환전 서비스를 내놓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외부 컨설팅에서는 총 2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회신이 왔지만 그 절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임 PO는 “우리가 인내심이 없었다”며 웃었다.
“사실 기존에 구축된 체계가 많을수록 혁신적인 선택을 하기 어려워요. 새로운 선택을 하는 순간 잃어야 할 것, 포기해야 할 것, 바뀌어야 할 것이 차례대로 떠오르기 마련이거든요. 저희는 외환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어요. 기존에 만들어진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죠. 그래서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어요.”
왜 하필 외환 서비스에서 과감한 선택을 했을까. 너무나 당연한 사실에 대한 “왜?”라는 물음이 그 출발점이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환전 수수료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여행객들은 해외여행에 앞서 짐을 싸기보다 은행별 수수료를 비교하며 계산기를 두드려야 했다.
“가장 일상적인 외환 서비스가 환전이잖아요. 그런데 은행에서 부과하는 수수료가 상당했어요. 요즘 들어 ‘100% 우대’라며 광고하는 관련 상품이 많아졌지만 자세히 뜯어보니 100%가 아니었죠. 고객이 특정 통화를 살 때만 우대해 준다든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동남아 통화에서는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든지.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보였어요. 그래서 살 때든 팔 때든, 통화에 관계없이 모두 무료인 서비스라는 가설을 세웠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자신 있었던 건 아니다. 임 PO조차도 ‘이게 될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동료들의 지지에 확신을 얻었다. 직급과 무관하게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는 토스뱅크 특유의 편안하고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에 논의도 원활했다. 임 PO는 “사업까지 생각하지 못한 단계에서 (회사) 내부에 공유했는데 많은 지원과 응원을 받았다”며 “때로는 ‘이런 서비스는 좀 불필요할 것 같아’, 속된 말로 ‘이거 구려’, ‘야, 욕 먹어’ 이러면서 수평적으로 피드백도 많이 주고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서비스 자체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고객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요인들도 많이 담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신속성·혁신성과 함께 국내 외환 서비스만의 무게감도 놓치지 않고 있다. 임 PO는 “우리나라는 외환 위기를 겪었던 나라라 외화 반출 및 유입에 대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영국의 경우 외국환거래법은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해외송금 시 허들이 없지만, 우리나라는 금액 한도가 정해져 있고 이를 초과 시 한국은행 등에 신고해야 하는 등 여러 제도적인 장치가 있다”며 “소비자분들은 불편하실 수 있지만, 외화는 테러와 자금 세탁 등 국제 범죄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 신중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PO가 외환에 애정과 전문성을 가질 수 있었던 건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 PO는 영국에서 디제이(DJ)로 일했다. 지금도 회사 행사 때마다 실력을 발휘하고는 한다는 그를 대학으로 이끈 건 ‘한(恨)’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전업으로 음악을 하다 보니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공부 못한 한이 있었달까요. 그때만 해도 음악 하는 사람은 수에 약하다는 둥 그런 선입견이 있어서 ‘어, 난 아닌데? 나는 수 좋아하는데’라는 생각에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공으로 은행학을 선택했는데 어려워서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재미있게 공부했어요. 아무리 어려운 비즈니스라도 자금흐름을 보면 솔루션이 보이게 마련이거든요. 너무 재미있어서 학사 졸업 후 취직도 고려했지만 석사까지 하게 됐죠.”
석사 졸업 후 임 PO는 스페인계 은행 영국 지점 인턴을 거쳐 국내 시중은행에 취직했다. 상사는 해외 경험이 있는 그에게 외환 업무를 맡겼고 그게 시작이었다. 임 PO는 “외환 업무는 우리나라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돈의 흐름을 연결하는 분야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며 “개인 여행 준비부터 한 나라의 기간산업까지 외화 서비스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서비스 수준과 적시성이 이용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늘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은행을 두루 경험한 그가 느끼는 한국 금융만의 강점은 고객친화정신이다. 예컨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해외 은행은 대부분 ‘셧다운’ 했지만, 국내 은행은 창구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채널 사이 판을 세우면서까지 영업을 이어갔다. 고객 배려는 상품에도 반영돼 해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매력적인 금융 상품이 많다는 것이 임 PO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인터넷뱅크마저도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우대를 준다든가 그런 것에 그치거든요. 지금도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다 은행에 있는데, 단체대화방에 저희 상품을 자랑했더니 ‘이걸 왜 해? 너희가 NGO야?’라는 반응이 나왔어요. 그래서 ‘어휴, 이 외국인들’이라 하고 말았죠(웃음). 진보적인 기술과 재미를 모두 잡은 금융 상품이 많은데 국내 시장에만 쏠려 있어 아쉬워요. 우리나라 은행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토스뱅크 외환 업무를 이끄는 임 PO의 꿈은 ‘외화 서비스 도장 깨기’다. 외환 거래와 해외 송금, 외화 예금 등 외화 서비스 분야의 모든 부문을 하나하나 토스뱅크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그의 꿈 밑바탕에도 고객이 있다. 무료 환전의 큰 흥행에 마음 놓고 기뻐하기보다 고객 의견을 직접 들으며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더 나아질 점은 없는지 세심히 살폈다. 그 결과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보유한 고객 간에 무료로 외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료 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고객과의 소통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 저희 외화통장을 이용해 주시는 분이 150만명인데 연말에는 200만 유저까지 예상하고 있어요. 토스뱅크 고객이 1000만명 정도인데 20%가 넘는 고객이 외화 서비스를 이용해 주고 계신 거죠. 상당한 숫자지만 지금도 고객들께 계속 의견을 여쭙고 있어요. 이분들이 필요하신 서비스가 뭔지는 이미 접수됐고 어느 정도 답도 정해졌습니다. 연말쯤부터 하나하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외환 하면 토스뱅크, 토스뱅크 하면 외환! 외화 거래가 필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토스뱅크를 만들겠습니다.”

2024년 10월호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 "신산업 직업 체험 선도…민간과 협력해 변화 이끌 것"
“4차산업 직업 전환·기술 트렌드 변화에 집중”
“최상의 직업체험 공간 구현...경쟁력 키울 것”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한국잡월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갇혀 있지 말고 민간기업과 협력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은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국잡월드 이사장실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를 갖고 잡월드의 위기와 변화 필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출몰에 따른 비대면 활동 증가, 최근 의도치 않게 발생한 노란버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고객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또한 저출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층인 아동과 청소년이 줄어들면 잡월드 운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위기를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특히 이 이사장은 “공공기관이 갖는 한계성 때문에 시설 투자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민간이 운영하는 직업체험관은 거대 자본이 투입돼 최신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반면, 잡월드는 한정된 정부 재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다 보니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이사장은 공공기관이 갖는 약점을 핑계 삼아 현재에 안주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을 부단히 설파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안을 찾아내고, 부족한 재원은 민간 기업과 협력해 보완하면 된다는 게 이 이사장의 운영 철학이다.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축구장 크기 약 11배에 이르는 넓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잡월드가 갖는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이 이사장은 “잡월드 대지면적만 8만m², 건축면적은 1만6000m²에 이른다”면서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 온 가족이 24시간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가격 부담을 대폭 낮춘 데 대한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민간이 운영하는 직업체험관의 1인당 하루 이용 요금은 6만~7만원 선에 이르지만, 잡월드는 1인당 2만원도 안 되는 요금으로 온종일 즐길 수 있다. 4인 가구 가족이 하루종일 놀다 와도 10만원이면 충분하다.
이 이사장은 “민간이 운영하는 직업체험관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요금이 비싼 편이지만, 잡월드는 공공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요금이 매우 저렴한 편”이라며 “정부 지원을 통해 공익적 목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잡월드가 지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이사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직업 전환, 기술 트렌드 변화 등을 잡월드에 구현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취임 이후 빅데이터, 바이오 등을 활용한 여러 체험관을 마련했고, 미래 기술을 영상으로 관람하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미래신직업체험관(가칭)’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취임 1년이 넘었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 달라.
모든 직무에는 각각의 보람과 성취가 있을 것이다. 저는 한국잡월드에 취임하고 나서 매일매일 벅차오름을 느낀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직업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관이 우리나라에 과연 몇이나 있겠나. 아니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봐도 하루 최대 3500명 이상의 미래 세대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한국잡월드가 유일할 거다. 수많은 아이들이 웃고 즐기는 광경을 보면서 잡월드에서 일한다는 것이 정말 큰 복이라는 것을 느낀다.
Q.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도 설명해 달라.
취임 후 크게 세 가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현재 어린이 청소년 직업체험관과 별개로 2층 유휴부지에 미래직업체험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예산을 확보했다. 현재 미래신직업체험관(가칭) 건립 사업 설계를 추진 중이다. 내년 말이면 모든 체험시설이 만들어질 거다. 두 번째로 2개 중요 지표를 상향했다. 하나는 고객들이 평가하는 기재부 고객만족도 평가점수가 역대 최고점인 91.7점을 받았다. 다른 하나는 기타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을 작년 C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높였다. 세 번째는 ESG 경영의 투명성을 위해 이사회 근로자 참관 제도를 도입했다. 실제로 매주 열리는 이사회에 근로자 대표가 참석해 회의를 함께 한다.
Q. 취임 당시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다. 당시 상황은 어땠는가.
전반적인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았고, 재정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다. 지난해 7월 31일 취임을 했는데, 코로나 3년을 겪으면서 직원들이나 파트너 강사분들이 자신감을 많이 잃고 위축돼 있었다. 잡월드가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 체험을 하는 곳이다 보니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거다. 직원들과 차례로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100·100·100’이라는 선언적인 목표를 제시했고, 모든 직원이 협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야겠다고 다짐했다.
Q. ‘100·100·100’ 목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방문객 100만명, 수입금 100억원, 협력기관 100개 달성 목표를 압축한 거다. 첫 번째가 방문객 수인데, 잡월드는 고용노동부 산하 국내 최대 직업체험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 꿈을 찾고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미션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각종 진로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최대한 많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는 수입금이다. 잡월드는 직업 체험 및 진로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장치산업의 특성상 충분한 유지관리 재원이 필수적이다. 방문객 수가 늘면 자연스레 입장료 수입이 늘겠지만, 고정적인 원가를 감안하면 수익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협력 강화다. 잡월드는 시기에 따라 주요 이용 고객이 다양하다. 학기 중이나 주중에는 단체고객이 많지만, 방학 기간이나 주말에는 개인고객이 많다. 그래서 단체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 등과 협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Q. 정부 지원도 있지만, 원활한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수입금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고객이 많이 방문해서 입장료 수입이 늘어나는 거다. 입장료 수입이 늘면서 부속시설, 편의시설 등이 하나씩 만들어지면 방문 고객이 더욱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가 생길 거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재원 확보가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예산 지원을 받고자 국회와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협찬광고 수입 등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Q. 코로나 당시 1년 가까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안다. 방문객 수는 회복됐나.
맞다. 코로나가 한창 확산했을 때는 9개월간 문을 닫았고, 이후에도 방문객 수가 평소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최근에는 방문객 수가 코로나 시기 이전 수준까지 거의 회복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작년 기준 고객 수가 90%까지 회복됐다. 특히 자체 수입금액과 협력기관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Q. 코로나 말고도 최근 노란버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방문객 수가 한창 늘고 있는 시점에 소위 노란버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일선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에 활용되는 주요 교통수단이 버스인데, 교사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예약을 취소하는 학교들이 속출한 거다. 그런데 잡월드는 이미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외적 요인에 의한 부정적 영향에 대비가 되어 있었다. 방문하려고 했다가 취소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개발했던 온라인 직업체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계획을 전환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학교들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고, 실제로 일부 학교들이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Q. 온라인 직업체험 콘텐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온잡(ONJOB)’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직업진로 프로그램은 잡월드에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 환경에서 진로 설계와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진로적응력 향상, 미래 직업 탐색, 미래 적응력 향상 등 주제별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과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현장실무와 미래 직업을 학습자 주도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가 구성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Q.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직업 전환도 빠르다. 이에 대한 대응은.
4차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변화가 직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발전된 기술 자체가 직업을 창출하는 ‘제1의 영역’이 있다면,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직업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영역을 ‘제2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잡월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첨단기술 관련 직업과 기존 직업의 변화를 어떻게 체험으로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기술들을 체험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확장해 이를 ‘제3의 영역’으로 정의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산업 변화에 따른 잡월드의 노력은.
예를 들어 청소년체험관의 빅데이터랩 체험실은 원초적인 데이터를 취급하는 데이터분석가라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팜 랜드에서는 전통적인 농부라는 직업이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해 어떻게 효율화되고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다. 또 바이오신약연구소에서는 바이러스 채취·신약물질 발굴·전임상·임상시험·신약 개발·의약품 유통 등 신약개발 과정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데, 이때 VR(가상현실)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효과적인 직업 체감이 가능하다.
Q.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기획체험실과 유아놀이실 등이 있는 잡월드 2층 남측 구역을 미래신직업체험관(가칭)으로 구축하고자 설계 중이다. 이곳 말고도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전망해 새로운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변화시킬 예정이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꿈나무들에게 더 넓은 안목을 가질 기회를 주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잡월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실제 미래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선구자 역할이 필요하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내야 한다.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가 설레고 기대된다.
Q. 민간에서 운영하는 직업체험관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직업체험관은 아무래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요금이 비싸다. 하지만 잡월드는 민간에 비해 이용 요금이 매우 저렴하다. 정부의 지원을 통해 공익적 목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차별점이다. 또한 잡월드는 고객의 범위가 넓고 구체적이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체험관은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면서 초등생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반면 잡월드는 초등 저학년까지 이용하는 어린이체험관과 초등 고학년 이상이 이용하는 청소년체험관으로 구분돼 있다. 심지어 메카이브에서는 청년층까지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숙련기술체험관에서는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전통기술과 뿌리기술,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기술도 체험해볼 수 있다.
Q. 앞으로의 경영 방향과 포부는.
잡월드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일조해야 한다. 좀 더 좋은 환경, 최상의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면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 특히 위기 의식을 갖고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제 스스로 잡월드는 민간기업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직원들한테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간기업과도 협력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

2024년 10월호
박상도 한투증권 상무 "美 내년까지 기준금리 7차례 인하 전망...장기채 투자 여전히 유효"
30년간 채권업무 담당한 ‘살아있는 전설’
“기준금리 인하 시작 시 절대금리 하락...국채·공사채에서 회사채로 이동”
“채권, 은행예금 대비 1~2% 추가 수익 기대 투자가 바람직”
| 이윤애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최지환 기자 choipix16@newspim.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총 7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채 투자가 여전히 유효합니다.”
박상도 한국투자증권 채권상품부 상무(부서장)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채권의 구조적 특성상 동일한 금리폭 변동에도 금리 상승기보다는 하락기에 차액이 더 크고, 단기채권보다는 장기채권의 차액이 더 많이 발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상무는 1995년 한일증권(현 NH투자증권) 채권부에 입사하면서 현재까지 30년 동안 채권 업무를 담당해온 채권 전문가다. 2005년 2월 한투증권 채권상품부로 옮겨와 현재 부서장을 맡고 있다. 한투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752억원으로 전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는데, 그 뒤에는 채권상품부의 활약이 있다. 채권상품부는 부서 인원이 19명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다. 경쟁사들은 최대 14명 수준이다.
과거 채권 투자는 기관과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반인의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한투증권이 보유한 개인 고객의 채권 잔고는 2015년 5조원에서 지난해 말 22조원이 됐다. 박 상무는 “회사의 개인 고객 자산이 100이라면 채권이 30~35%를 차지한다”며 “회사 차원에서 갈수록 채권 파트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고객의 채권 판매액도 2020년 9조원에서 2021년 16조원, 2022년 24조원, 2023년 25조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까워지면서 채권에 대한 관심도 다시 늘고 있다. 박 상무는 “향후 미국을 시작으로 국내 역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장기채권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잔존만기 15년 이상의 장기국채와 미국 장기국채 매각에 집중했고, 지금은 투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10월쯤 장기국채에 투자한 경우 20~30% 정도의 평가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 외 만기 5년 정도의 금융지주사 신종채권, 보험사 후순위 채권 등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채권 매수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권 투자가 늘고 있지만, 일반 주식과 달리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일종의 ‘진입장벽’인데, 채권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일까. 박 상무는 “채권에 투자할 때는 크레딧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투자할 때는 발행사의 크레딧 분석이 중요하다. 발행사의 부도 발생 시 원리금 회수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들어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장내시장을 통한 현금화가 과거와 비교해 용이해졌지만, 주식과 비교하면 여전히 쉽지 않다. 특히 낮은 등급의 채권들은 중도환매가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기간’에 맞는 자금 운용을 고려해야 한다.
채권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도 늘고 있다. 박 상무는 “직접적인 채권 투자에 비해 ETF 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매매의 편리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만 “ETF는 만기가 없기 때문에 만기보유 투자자보다는 매매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채 등 신흥국 채권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는 신흥국 채권은 얻을 수 있는 금리 수준에 비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국채 매각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양국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가 비과세되고 있어 이 부분이 투자의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브라질 환율 역시 낮은 상태로 채권의 이자 수익뿐만 아니라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좋은 투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향후 채권시장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향후 글로벌 경기가 대체적으로 둔화 또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며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3번을 포함 내년 말까지 최소 7번의 인하가 예상되고, 한국의 기준금리도 현재 3.50%에서 내년 2.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는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채권 투자에 관심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향한 조언을 부탁했다. 박 상무는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과거 1% 아래의 저금리 시대도 경험해 보았기에 장기채 투자 등 향후 금리 하락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채권 투자는 매수 후 만기보유가 원칙이기 때문에 자금 용도에 맞게 투자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등급이 낮은 채권의 경우 절대금리는 높겠지만 그만큼 부담해야 할 리스크도 많아 은행예금 대비 1~2%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상무와 인터뷰를 하면서 IMF 외환위기(1997년),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코로나 팬데믹(2020년), 레고랜드 사태(2022년) 등 당시의 아찔했던 그의 경험담을 듣다 보니 채권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박 상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항공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가 채권을 소화해 주면서 해당 회사들의 숨통이 트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가 (국가 경제를 살리는) 큰일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또한 리먼사태 당시 정부가 건설사들을 A~D등급으로 나눠 정리했던 일과, 2020년 탈원전 논란 등으로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 한투증권이 1조원 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을 졸인 일도 들려줬다. 그는 “이후 종목별 관리를 세세하고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0년 채권 외길을 걸어온 박 상무는 정년을 앞두고 있다. 향후 목표 또는 계획을 묻자 “현재의 ‘채권상품부’를 ‘채권본부’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수줍게 이야기했다. 한투증권이 채권본부를 만든다면 국내 증권업계에서 ‘최초’가 된다. 그가 후배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되지 않을까. 현재의 성장세, 달라지는 위상 등을 고려하면 기대해볼 만하다.

2024년 10월호
비디오 IP 전문업체 칩스앤미디어 "영상 전용 'NPU' 시장 선점…AI 시대 경쟁력 확보 자신"
인수합병 적극 검토...“언제든 준비된 상태”
중국 JV 설립,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IP 제공도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비디오 설계자산(IP) 전문업체 칩스앤미디어(Chips&Media)는 지난해 9월 영상 전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IP인 ‘CMNP’를 개발했다. NPU는 엔비디아 GPU 대비 10배 빠른 연산속도와 5분의 1 수준 전력소모의 차세대 핵심 반도체로, 현재 영상 전용 NPU를 독자적으로 개발 완료한 곳은 칩스앤미디어가 유일하다.
이호 칩스앤미디어 부사장(CFO)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NPU와 달리 영상 전용으로 특화된 NPU다. 일종의 영상이라는 시냅스만으로 구성해 개발했기에 사이즈를 작게 만들 수 있었다”며 “똑같은 화질로 보면 5분의 1 정도 사이즈고, 같은 사이즈로 화질을 비교한다면 5배 효율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가 개발한 NPU는 AI 딥러닝 기반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활용해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구현하는 슈퍼 레졸루션(SR), 영상 내 노이즈를 제거해 주는 노이즈 리덕션(NR), 사물을 탐지하는 오브젝트 디텍션(OD) 등이 가능하다.
이 부사장은 “NPU 관련 논의 중인 회사들이 있어 최소 한 군데는 연내 라이선스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상 처리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전체 매출의 20% 정도는 이 분야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성능 등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칩스앤미디어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도 이어갈 계획이다. 올 1분기 기준 유동자산 518억원의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인수합병을 논의 중인 기업이 있었다. 물망에 오른 회사들을 검토해 적절한 회사를 판단하려 한다”며 “인수와 관련해 언제든지 열려 있고 준비된 상태다. 주로 영상 관련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는 전체 실적 중 약 93%를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이 중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이 61%(169억원)를 차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는 중국 AI SOC 기업과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JV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번에 합작 파트너는 디자인하우스 분야 회사로, 그동안 칩스앤미디어가 중국에서 하지 못했던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인 중국의 베리실리콘(Verisilicon)은 IP와 디자인하우스 비즈니스를 같이 하는 회사다. JV 설립을 통해 경쟁사와 비슷한 영역의 비즈니스로 경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칩을 만들려는 중국 고객들이 굉장히 많다”며 “이들에게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IP를 만들어 제공할 목적으로 합작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5년 반도체 IP ‘1호’로 상장한 칩스앤미디어는 2003년 회사 설립 이후 거래처를 지속 확대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퀄컴·NXP·구글·AMD·메타 등 총 15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칩스앤미디어의 매출액은 2021년 200억원, 2022년 24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86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칩스앤미디어는 매출액 전체가 반도체 IP 대가로만 이뤄진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다. IP를 팹리스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고 받는 라이선스와 칩의 생산·판매 때 받는 로열티가 주요 수입원이다. 최근 AI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부사장은 “양산에 들어갔을 때 칩당 로열티 가격은 평균적으로 5센트다. 1년에 IP가 탑재한 칩이 2억개 이상 나오기 때문에 현재 로열티 수입은 연간 100억원 이상”이라며 “업력이 20년 이상 쌓이다 보니 로열티를 주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09월호
'수소 시대' 이끄는 손병복 울진군수 "통합된 군민의 힘으로 '수소국가산단 완성' 매진"
눈앞에 다가온 울진 수소 시대
전기에너지와 공업용수 확보·운송공급망 구축 등 숙제
| 남효선 기자 nulcheon@newspim.com
경북 울진군이 민선8기 들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최종 확정됐다. 특히 이번 예타 면제 의결은 정부가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단의 입주 수요가 충분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결과로 받아들여지면서 전망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번 예타 면제가 최종 확정된 이후 수소에너지의 주요 수요처인 포스코 등이 울진군의 수소산단 로드맵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는 등 산업계의 울진군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변했다는 평가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됨에 따라 산단 조성 사업비가 확정돼 산단 조성 계획과 산단 개발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또 산단 진입도로 4차선 개설 등 산단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원자력수소 생산을 위한 에너지원과 공업용수 확보, 생산된 청정 수소에너지의 이송을 위한 공급망 구축 등이 그것이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시대를 견인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수소국가산단’ 프로젝트를 전략적 가치로 내걸고 울진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손병복 울진군수로부터 선결 과제에 대한 해법을 들어본다.
과제1 연간 30만t 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려면 대략 2Gw의 전력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행 관련 법규의 제·개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에 대한 울진군의 전략은 무엇이며, 어떻게 추진되나.
“청정 수소에너지 생산에는 기하급수적인 전력에너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여기에 사용되는 전력은 현행 그리드 전력 범주가 아닌 CF100이나 RE100 등의 택소노미(Taxonomy)에 포함되는 원자력과 신재생 전기에너지 등 청정 전력이어야 합니다.”
손병복 군수는 수소 생산을 위한 전기에너지 확보 방안으로 △전기사업법 관련 산업부 고시 반영 △대구경북통합특별법 특례조항 명시 등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주지하다시피 울진은 현재 원전 8기가 가동 중이며 2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되는 등 국내 최다 원전 입지 지역입니다. 연간 청정 수소에너지 30만t 생산에는 대략 2Gw의 전력이 필요합니다. 울진은 청정 전기에너지를 현지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탁월한 입지적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 군수는 민선8기 시작과 함께 ‘원자력수소국가산단’ 조성을 미래 먹거리 전략으로 선택한 배경으로 울진의 탁월한 입지적 환경을 들었다. 그러면서 손 군수는 울진이 보유한 원전에너지를 수소국가산단에 저렴하게 직접 공급하기 위해서는 관계 법규의 재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정 에너지인 원전 전기에너지를 우리 울진수소산단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기사업법 등 관계 법규의 재정비가 우선돼야 합니다. 8월경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개정 전기사업법은 현재 한전의 독점구조 방식인 송배전 영역을 다른 사업자도 영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여기에 송배전망 문제로 100%의 발전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비송전 전력(잉여 전력)을 발전원이 소재한 지역에 조성되는 신규 사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입니다. 또 구체적 방안은 산업부의 고시로 규정하도록 명시했습니다.”
손 군수는 8월로 예정된 전기사업법 시행을 앞두고 ‘한울원전 전기에너지의 울진수소국가산단 직접 공급 방안’을 관련 고시에 반영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이 청정 수소에너지 생산용 전기에너지 확보를 위해 주목하는 분야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구경북통합특별법’ 제정이다.
손 군수는 “오는 10월경 국회에 상정 예정인 대구경북통합특별법에 ‘계속운전 원전 생산 전기의 해당 지역 공급’을 골자로 하는 특례조항을 반영키 위해 경북도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수원과 정부는 한울원전 1, 2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법률적 절차인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등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습니다. 울진은 원전 10기를 수용하고 여기에 설계수명이 다해가는 원전 2기에 대한 계속운전을 수용하는 등 국가 에너지 정책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울진군과 울진군민들의 대승적 수용에 실질적인 혜택을 되돌려줘야 합니다. 그중 하나가 계속운전을 통해 생산된 원전 에너지를 울진수소국가산단에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공급하는 것입니다.”
손 군수는 “ ‘한울원전 1, 2호기 등 계속운전을 통해 생산되는 원전 에너지의 해당 지역 직접 공급’을 담은 특례 조항을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에 반영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정책과 윤석열 정부의 ‘원전생태계 복원 정책’에 막대한 기여를 해온 울진군민의 희생과 노력에 정부가 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군수는 통합특별법에 특례조항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제2 청정 수소에너지 생산을 위한 공업용수는 어떻게 확보하나.
“연 30만t의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하루 약 4만t의 공업용수가 필요합니다. 이는 수소로 만들기 위한 순수 용수 약 1만t과 수전해 설비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냉각수 약 3만t으로 구성됩니다.”
손 군수는 “울진은 광역상수원이 열악한 반면 무한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자원공사에서 공업용수 공급 방안으로 해수 담수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군수는 올 하반기에 국가산단 내 용수공급사업 기본구상을 추진하는 등 수소 생산을 위한 공업용수 확보 프로젝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군수는 “수자원공사와 울진군은 보다 정확한 공업용수량을 산정키 위해 입주협약 기업들의 실제 용수사용량, 냉각수 재활용 가능 여부, 해외 사례 조사를 통한 수소 생산 원단위 검토 등 다방면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제3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단에서 생산된 청정 수소(액화수소)의 이송 등 공급망 구축 계획은.
“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어려운 에너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튜브트레일 운송 △경제적인 파이프라인 운송 △일시에 많은 양을 수송할 수 있는 액화 운송 등 다양한 방법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들 운송 방식은 크게 도로망과 철도망을 이용한 육상 운송, 수소 항만 구축을 통한 해상 운송 방안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손 군수는 “수소를 효율적으로 이송하기 위해 운송 루트의 다양화를 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국도·철도·고속도로와 해상터미널 등 기반시설 건설을 요구한 결과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 울진군은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단 입주 앵커 기업 중 하나인 효성중공업과 수소액화플랜트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울진군은 액화수소 탱크로리 차량 운반 등을 위해 지난 5월 22일 정부 8개 부처가 참석하는 범정부 추진단 회의에서 ‘수소 이송을 위한 도로망 확충 및 구축’을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소 운반을 위한 도로망 확충으로는 △남부10축(영덕~삼척) 고속도로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36번국도 4차선 확장 등이 제시되고 있다. 울진군은 올 연말에 개통 예정인 동해선 철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열린 신규 국가산단 범정부 추진단 회의를 통해 ‘철도 활용 수소 운송 방안 마련’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주목되는 또 다른 방안은 ‘수소파이프라인 운송’이다. 이 방식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손 군수는 “지난 6월 20일 열린 민생경제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울진~포항을 연결하는 수소파이프라인 구축을 언급했다. 중앙부처에서 깊이 공감한 만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소파이프라인이 적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토론회에서 “경북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구조 혁신이 중요하다”며 “포항과 울진을 잇는 약 8000억원 규모 동해안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을 지원해 경북을 수소 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 조성 △수소배관망 건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진군이 이와 함께 청정 원자력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수소항만 건설’을 핵심으로 하는 해상운송 방식이다.
손 군수는 “수소항만은 액체수소 도입과 출하를 위한 항만터미널 구축이 핵심”이라며 “한 번에 더 많은 수소를 운송키 위한 해상터미널 구축을 위해 지난 4월 국토교통과학기술연구원·경북도와 ‘액체수소 인수기지 구축 공모사업’ 협의를 추진하고 신규 국가산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를 통해 ‘수소항만 실증사업’의 울진군 유치를 건의하는 등 수소항만 구축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했다.
울진군의 이 같은 건의와 노력에 대해 범정부 추진지원단은 울진수소국가산단에서 생산된 청정 수소의 공급 인프라를 포항·울산 등 동해안권과 여수·인천 등에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복 군수는 “이번 예타 면제 확정으로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단에 대한 정부의 신뢰 확보는 물론 적기 조성을 위한 청신호와 함께 울진군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아직 많은 과정이 남은 만큼 통합된 군민의 힘을 모아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단의 완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는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46만평 규모로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될 예정이다.

2024년 09월호
우혜란 농협은행 센터장 "권역별 자문센터 추진...농업인도 자산관리 필요"
영업점+본사 30년차 뱅커...“주기적 자산관리 중요”
경상권 시작으로 권역별 자산관리자문센터 설립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2007년도 리먼 사태 때도 개별 고객들이 투자를 많이 했는데 최근 ELS, ELT와 비슷한 상황이었고 그 당시에도 ELF가 손실이 난 경우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상품을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고객님의 상품 상태를 안내해 주는 것입니다. 손실이 났더라도 손실에 대해 고객이 대처하는 방법 등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시장을 이길 수는 없지만 고객에게 시장에 대한 정보는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뉴스핌 월간ANDA가 우혜란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장을 만났다. 우 센터장은 1993년 농협은행(당시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뱅커다. 입사 이후 20년의 영업점 근무 기간 거의 대부분을 PB고객 관리를 담당했다. 당시 금융연수원 PB교육을 거쳐 PB전문가 우수직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 센터장은 20년간 영업점 근무를 토대로 2014년 은행 본점(본사)으로 이동해 자산관리 업무를 10년 동안 줄곧 맡았다. 농협은행은 자산관리 부문 안에 신탁부와 WM사업부가 있다. 그는 신탁부 근무를 거쳐 올해 All100자문센터장을 맡았다.
2020년 출범한 All100자문센터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금융, 세무, 부동산 분야 17명의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돼 금융뿐 아니라 부동산, 세무까지 종합 상담을 제공한다. “일반 PB는 영업점 접점에서 고객에게 다이렉트로 상담하는 조직이지만 저희는 후선에서 영업점이 상담지원을 요청할 경우 지원을 나갑니다. 타 은행의 자산관리컨설팅센터와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한 해 평균 2000여 건의 종합자산관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All100자문센터는 지난 4월 ‘증여 서포터즈’를 출시했다. All100자문센터 내 부동산 전문가, 세무사, 자산관리(WM) 전문위원 등이 고객 관점에서 1대1 맞춤형 상담 지원을 제공한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맞는 증여 물건별·형태별 체계적 절세 전략 △상가 재산가액 평가 및 상가 임대수익 활용 방안 △금융상품을 활용한 증여 재구성 전략 등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자산 이전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다.
“농협은행 거래고객은 50~70대가 상당수로 상속 전 자산 분배, 부동산 절세 방안 등 자산 이전에 대한 니즈가 많습니다. 금융재산도 어떤 금융상품을 가입해서 증여를 하는 것이 절세가 되는지, 유리한지 등 종합적인 상담을 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 센터장은 본점에 집중된 자문센터를 확대해 권역별 자문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경북, 경남, 부산, 울산을 관할하는 경상권 자문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권역별 자문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 시군단위 고객들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고 본사에 집중돼 있는 자문센터 직원만으로는 수용이 어려워 지역별 자문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 고객들의 적시성과 접근성을 위해 수도권 본사에 집중돼 있는 기능을 전국 권역별 센터를 통해 전국으로 분산하는 것입니다.”
그는 전국적으로 지점을 가지고 있는 농협은행의 ‘지역사회 공헌’도 자문센터의 중요한 업무라고 했다. “농협중앙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용하는 농촌왕진버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농촌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법률, 세무,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자문센터는 지역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세무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자산관리 원칙으로 ‘분산투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영업점과 본부 자산관리 부문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경험으로 IMF, 리먼 사태, 최근 ELT 사태를 종합해서 봤을 때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 구성이 자산관리의 기본이라는 겁니다. 지금 ELT도 고객 본인의 금융자산을 전부 다 넣은 것은 50% 이상 손실이 난 상태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분산투자를 해야 안정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습니다.”

2024년 09월호
로봇청소기 전문업체 에브리봇 "세계 최초 '휠리스·SLAM' 적용 로봇청소기 올해 출시"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로봇청소기 전문업체인 에브리봇이 ‘AI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핵심 기술인 휠리스(Wheelless) 기반 슬램(SLAM)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영태 에브리봇 부사장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에브리봇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출시를 앞둔 제품들도 있다.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바닥 장애물 인식 기능을 높이고 AI 기능을 탑재해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서빙 및 일반 로봇의 경우 안면 인식이나 목소리 인식들을 통해 상대의 상태를 인지하고 어떤 도움을 줄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앞으로 에브리봇이 선보일 신제품과 관련해 그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휠이 없는 형태의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있다. 휠이 없는 상태에서 물걸레질이 되면 청소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최근 시장이 고도화되고 지능화된 로봇청소기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여러 기능을 갖춘 오리지널 로봇청소기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정용을 탈피한 상업용 청소로봇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브리봇이 연구 중인 기술들은 스마트하고 강력한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AI 기반 사물인식, 상황 및 환경 인지 그리고 지능형 판단과 행동 기술의 상용화다. 현재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사물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산학연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용자 인식 등 AI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에브리봇은 세계 최초로 바퀴가 없는 휠리스 기반의 슬램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바퀴가 없는 휠리스 타입 모바일 로봇은 구동 바퀴가 장착돼 있는 일반적 모바일 로봇에 비해 정확한 위치 인식 및 자세 제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에브리봇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센서를 자체 개발했다. 휠리스 구조에 최적화된 센서융합 기반의 스마트 라이다 매핑 기술 및 AI 기반 지도 매칭·보정 알고리즘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들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에브리봇이 개발한 슬램 기술은 집안 구조를 파악하는 매핑 능력을 말한다. 즉 센서를 통해 획득한 정보로 주변 구조를 파악하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슬램을 갖춘 로봇청소기는 실내 구조와 현 위치를 알고 있기에 청소 효율이 좋다. 공간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도 계산해서 움직일 수 있어 청소 시간도 현저히 줄어든다는 특장점도 가지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에브리봇은 로봇청소기 전문 제조사로 2016년 세계 최초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엣지’ 물걸레 청소기로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년 만에 매출이 3배 증가했고, 같은 해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 511억원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업계 최초로 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2022년 역대 최대 매출인 530억원을 찍고,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AI 기술을 탑재한 로봇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국내 다양한 로봇 기업들은 캐시카우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면이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은 분명 가지고 있지만 성장 동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에브리봇은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계속 내고 있다”며 “작년 한 해는 전년 대비 역성장하기도 했지만, 지난 2~3년 동안 5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 왔다. 올해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 출시를 통해 그동안의 실적 못지않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성장을 기반으로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동남아·미국·유럽·러시아가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말레이시아·베트남·대만·싱가포르 등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거래선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브리봇은 다양한 종류의 로봇과 AI융합 기술을 통해 ‘AI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의 이동체 로봇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로봇은 향후 어떤 확장성을 가지느냐가 큰 관건이라고 본다. 에브리봇은 확장성을 갖춘 모빌리티 플랫폼 이동체를 중심으로 똑똑한 이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며 “모빌리티 플랫폼, 우리만의 특화된 이동체를 근간으로 실내 및 실외에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의 영역을 확보해 로봇 전문기업으로의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4년 09월호
1위 수성 특명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시장 선도 투자 철학 중요...월배당·장기투자 강화가 핵심"
“투자 문화 선도한 것에 자긍심...상품 다양성 높일 것”
청년 투자자에겐 “장기 성장성 보유한 국가와 섹터 투자를”
| 이석훈 기자 yunyun@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점유율(MS) 차이가 연초 3.93%포인트(p)에서 8월 6일 기준 2.11%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순자산총액(AUM) 격차도 4조8925억원에서 3조1941억원으로 34% 감소하면서 삼성운용의 운용업계 1위 수성이 위태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위기의 명가를 이끄는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MS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산업 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온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집중하는 경영 전략은 수익률이나 운용 규모 등 구체적인 수치가 아닌 투자 문화다. 김 본부장은 “대표지수, 섹터·테마형, 채권형, 금리형, 만기매칭형, 자산배분형 등 시장을 선도했다는 데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크다”며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을 선도하는 운용사로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투자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도 크다”고 했다.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삼성자산운용은 올 하반기 △ETF 연금 및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 선도 △인컴형 상품 제공 △투자자 장기수익률 제고 등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남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목표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월배당 및 장기투자 강화”라며 “장기투자 목적의 연금과 중개형 ISA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운용사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 성장성을 갖춘 섹터와 테마형,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채권 및 금리형 ETF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투자자들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과잉 경쟁 등으로 ETF 시장의 질적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했다.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목표가 시장의 불균형과 금융 상품의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시장 내 순위 싸움이 격화하면서 운용사 수가 늘어나고 신규 상장 상품 수도 연 100개를 훌쩍 넘겼다”며 “양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금융 산업에서는 상품의 본질과 철학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자산운용업계는 특정 시기에 인기를 끌 만한 테마의 상품을 개발하는 부분에 치중된 측면이 있다”며 “삼성자산운용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층 투자 성향 ‘테크·월배당’...기초자산별 분배”
그는 청년 투자자의 투자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청년층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으로 ‘자신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투자 전략’을 강조한다. 김 본부장은 “최근 청년층의 투자 행동을 분석하면 투자 자산은 ‘테크 중심의 성장 테마’, 투자 전략은 ‘월배당’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우선 테크 중심의 성장 테마에 대한 청년층의 수요가 큰 것은 투자 시간이 많으므로 가장 자신에게 친숙하고 장기 성장성을 갖춘 주식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은퇴를 원하는 청년층이 많아지면서 ‘제2의 월급’으로 불리는 월배당 투자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테크 주식에 투자하는 ETF와 국채 관련 ETF에 절반 정도를 투자하고,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현금성 자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주식·채권·대체 투자 등 기초자산에 따라 분류하고, 주식의 경우 장기 성장성을 갖춘 국가·섹터·테마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채권의 경우 매크로 환경에 따라 채권의 섹터와 만기를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머지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연계형 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상품의 구성 종목과 호가 등 세부적인 지표도 상품 선택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테마에 속한 ETF라도 구성 종목의 비중이 다르다면 산업 방향성을 추종하는 정도가 달라진다”며 “호가 제출이 잘 되는 상품을 봐야 하는 이유는 유동성이 풍부해야 본인이 원하는 가격에 상품을 매매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4년 08월호
김현기 서울시의장 "퇴임 후 지역구·상임위 전념…개혁 과제도 지속 챙길 것"
“오세훈 시장은 시정의 달인...정책 발표 땐 절차 존중해야”
“지방의회법·시립대 반값등록금·재정스와프 등 미완 과제 산적”
“TBS·서사원·학생인권조례 ‘폐지’ 결과에만 주목해 아쉬워”
| 이경화 기자 aaa@newspim.com
제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친 김현기 의장은 “전반 2년의 몫까지 더해 앞으로 지역 주민들을 자주 뵙고 지역구 현안도 촘촘히 챙기겠다”며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김 의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할 일은 멀고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아 아쉽지만, 이 정도로 역할을 마감하는 게 맞다”면서 “이제는 우리 지역주민들을 자주 뵈며 지역 현안도 잘 챙기는 의원으로 남고 싶다. 평의원으로서 상임위 활동에 집중하고, 시정질문을 통해 의장 임기 중 완결하지 못한 개혁 과제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 추구한 변화·성과로 김 의장은 “3불(용도 불요불급·집행목적 불분명·사업효과 불투명) 원칙을 기초로 ‘비정상의 정상화’에 집중했고, 실제 TBS와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를 비롯해 서울사회서비스원(서사원) 설립·운영 조례를 과감히 폐지했다”며 “교육과 관련해서는 기초학력 지원 조례를 만듦으로써 올해까지 500여 학교에서 수리력과 문해력 위주로 기초학력 평가를 하게 된다. 의회가 주도해 전국 최초로 시행된 이후 지자체들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2년간 ‘지방의회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고 했다. 그는 “의회가 수동적인 입장을 벗어나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신혼부부 임대주택 소득 기준 폐지, 아동수당 18세까지 지원 등 ‘서울형 저출생 극복 모델’을 공식 제안했는데 서울시에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며 “의원 구성원이 함께 일과 실력으로 시민 기대에 부응한 결과라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방의회법 개정안의 21대 국회 처리 불발과 관련해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재임 시 법안 초안을 주도하면서까지 법안 발의에 성공했지만 끝내 좌초돼 아쉽다”며 “국회에 국회법이 있지만 243개 지방의회를 위한 지방의회법은 없다. 이는 삼권분립의 원칙을 침해하는 것이다. 우리 의회가 더 큰 실력으로 역사를 갱신하도록 최다선 의원으로서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오세훈 시장에 대해 “훌륭한 행정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후한 점수를 매겼다. 다만 최근 ‘상암 재창조’ 비전 발표 등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을 두고 서울시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인 서울시의회와 사전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 사업을 의회는 물론 시민 공론화도 거치지 않은 채 해외에서 발표하는 건 화제성만을 노린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라며 “조급할수록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의장은 후반기 집행부를 향해서는 “지방의회법, 시립대 반값등록금 정상화, 시청과 교육청 간 재정스와프 해법 등 전반기 미완의 과제를 계승해 발전적 성과를 완성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공백 없는 혁신이 힘 있게 추진되도록 미완 과제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완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Q. 제11대 의장으로서 시의회를 이끌며 이룬 대표적인 성과는.
의장으로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비정상의 정상화’다. ‘3불 원칙’을 기초로 시대적 소명이 끝난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 조례 폐지와 마을공동체 지원 폐지, 서사원 설립·운영 조례 폐지를 통해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수리력·문해력 기초학력 진단검사 도입과 학교 3륜(학생·교사·보호자)의 권리·책임 복원으로 서울 교육의 새 길을 열고자 힘썼다. 문턱에서 무산됐지만 지방의회법 발의를 이끌며 법 제정을 위한 공감대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Q.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인상 깊게 남는 일화는.
‘지방의회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들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특히 지방의회 최초 ‘인사담당관’ 신설, ‘시의원 의정활동 정보’ 네이버 노출, 전국 최초 ‘수리·문해 기초학력 진단검사’ 시행, 1991년 지방의회 부활 33년 만 최초 ‘신년 기자간담회’ 등 ‘최초’ 기록을 세우며 새 길을 만들었다. 시의회 시계탑이 49년 만에 복원된 것도 역사적인 사건이다. 시의회의 달라진 위상은 의회 구성원과 함께 의회주의 책무를 다하고 새 역할을 개척해 일과 실력으로 시민 기대에 부응한 결과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럼에도 물가까지 가서 끝내 물을 먹이지 못한 ‘지방의회법’은 지방의회가 넘어야 할 여전히 큰 산을 보여줬다. 최다선 의원으로서 뒷받침해 의회 역사를 갱신하겠다.
Q. 서울시 지원 끊긴 TBS에 대한 생각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당연한 운명이다.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둔 모빌리티 시대에 연 3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투입해 ‘교통안내 방송’을 유지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국민일보·한겨레·MBN 등 복수의 언론사가 인수 의향을 나타냈고 애청자도 갖고 있으니 울타리 안에 갇혀 살지 말고 민영방송으로 전환해 TBS가 새로운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더 큰 방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늦었지만 서울시도 TBS 문제 해결의 주체라는 책임감을 갖고 출구 대책 마련에 동참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의회의 도움도 필요하다면 협력할 의향이 있다.
Q. 시의원 해외출장에 혈세 낭비 논란이 여전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자세로 국내외 다양한 현장 사례를 가서 보고 인사이트를 얻는 건 유능한 의정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실용과 합리’의 도시외교 시대에 해외출장과 같은 의원들의 공무 국외활동은 오히려 독려돼야 한다. 다만 목적과 성과가 분명한 공무 국외활동이 이뤄지도록 조례(서울특별시의회의원 공무국외활동에 관한 조례·의원외교활동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국외활동에 대한 ‘사전 심사부터 사후 평가’까지 빈틈없이 실시하고 있다. 최근 심사요건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출장의 의정 효과를 높여가는 중이다.
Q. 그간 비판받았던 부분도 많았다. 아쉬운 부분은.
TBS와 서사원,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으로 문제의 뿌리를 바로잡고 발전된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폐지’ 결과에만 주목하는 시선은 의장으로서 아쉬운 부분이다. 대표적 예가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인데 학생인권조례의 태생적 한계 보완, 학교 3륜의 권리·책임을 조화롭게 담아내 공교육 질서 복원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반대 측에서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라는 결과만 앞세워 인권 퇴행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시민이 요구한 혁신을 외면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일이 된다.
Q. 가장 중요한 서울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민생 복원’과 ‘미래 존립’이다. 지금 서울에는 ‘투자’와 ‘긴축’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가 발등의 불인 상황에서 용도가 불요불급하고, 목표가 불분명하며, 효과가 불투명한 예산을 과감히 재편하는 ‘3불 원칙’이야말로 민생과 미래 복원의 결정적 툴이라고 생각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법 개정 불발로 현실화하지 못한 재정스와프도 재논의가 필요하다. 의회 중재하에 남는 교육재정을 시에 저리 대출, 일반재정의 부족분을 메우는 재정스와프는 재정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가장 현실적 해법이다.
Q. 오세훈 시장에 대한 평가는.
서울시정의 달인이다. 4선 시장으로서 시민이 뭘 요구하는지 명쾌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단 하나 오만은 버려야 한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 특히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을 의회와 사전 공감대 없이, 시민 공론화도 거치지 않은 채 해외에서 발표하는 건 화제성만을 노린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다. 원대한 시작보다 올바른 결실이 중요하다. 조급할수록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 이건 충고다.
Q. 의장직을 마무리하는 소회와 후반기 지도부에 전하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지난 2년간 서울 정상화와 지방의회 위상 강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고 그 이면에는 동료의원들의 이해와 직언이 있었다. 그간 여러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아직 미완의 과제가 있고 당겨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연속성 측면에서 전반기의 성과가 후반기에 발전적으로 완성되길 바란다. 지방의회 위상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지방의회법’으로 법 개정 공감대를 넓혀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해야 한다. 실패한 정책인 시립대 반값등록금 문제 또한 정상화해 서울 싱크탱크의 본령이 회복되길 기대한다. 저 역시 미완 과제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완결하도록 힘쓰겠다.
Q. 퇴임 후 행보는.
평의원의 자리로 돌아가 의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지난 2년은 의장 일정 소화하는 데도 시간을 쪼개 써야 했던 만큼 후반 2년은 전반 2년의 몫까지 더해 지역구 현안을 촘촘히 챙기며 상임위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 의장 임기 중 시정질문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답답했는데 평의원은 활동의 범위가 제한되지 않아 참 좋다. 시정질문을 하게 된다면 첫 질문은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문제부터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제 격의에 맞게 잘 하겠다.

2024년 08월호
김준환 신한금융 상무 “사람만큼 뛰어난... AI은행원 시대 온다”
그룹 디지털파트장 및 은행 디지털혁신단장 겸임
챗봇·음성뱅킹 등 수준급, 고객 AI 접점 확대
단순업무 자동화로 업무 효율화, 조직 변화 불가피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금융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이른바 ‘금융AI’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챗봇과 음성뱅킹 등 고도화된 고객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금융AI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금융사들의 각축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전문가를 영입해 전담팀을 꾸리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AI 시장에서도 ‘리딩 금융’을 꿈꾸는 신한금융그룹의 행보가 가파르다. 그룹 차원의 AI 프로젝트 ‘키맨’으로 꼽히는 김준환 상무는 “영업점 직원처럼 스스로 고객을 이해하고, 그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는 것이 진정한 ‘AI은행원’의 수준”이라며 “그룹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초개인화된 금융AI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AI은행원 등 프로젝트 선도, 고객 문제 선제적 해결
KAIST 공학박사(컴퓨터응용설계 전공)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벤처기업(NMI코리아), 삼성전자, SK C&C 등을 거친 김 상무는 다년간의 경험으로 검증된 빅데이터 및 AI 전문가로 꼽힌다. 2011년에는 컴퓨터 지원설계 분야 국제학술지(CAD) 최다 인용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이런 그를 2020년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며 데이터유닛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후 김 상무는 2022년 디지털혁신단장에 이어 2023년부터는 금융지주 디지털파트장과 최고디지털관리책임자(CDO),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등도 겸직하며 그룹 차원의 금융AI 프로젝트를 선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 상무는 “AI가 고객을 먼저 이해하고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AI은행원을 지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AI를 통해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로 전환,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개발한 AI 플랫폼(AI STUDIO)을 현장에 투입해 활용 중이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에도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쏠(SOL)’에 AI챗봇과 음성뱅킹을 적용해 450여 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 그룹 통합 AI컨택센터(AI CC)를 구축한 후 고객 업무 상담뿐 아니라 여신 관련 대고객 통지성 업무, 퇴직연금 관련 업무 등 AI 적용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도입 및 활용도 적극 추진 중이다.
김 상무는 “AI 기반 서비스 적용 확대를 통해 직원 관점에서는 생산성 향상과 업무 효율화, 고품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AI 서비스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영업점 직원처럼 상담을 받고 필요한 금융 거래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AI은행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 ‘AI-First’로 현장 업무 문화 바꿔나갈 것”
금융권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AI 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고도화가 결국 사람들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불안도 제기된다.
이에 김 상무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적어도 금융권에서는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망 분리로 인해 금융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는 것 자체가 차단되고 있고 데이터 자체도 가명(익명) 처리돼 당사자가 동의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역시 고객 데이터 보호를 위한 안전망을 2중, 3중으로 마련한 상태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AI 등장으로 사람들은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반복 업무 등 중요도가 낮은 영역을 AI가 대체하면 직원들은 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수 있는 ‘고부가가치’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금융AI가 등장하면 금융권에서도 창의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며 당연히 조직도 이와 맞물려 변화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저항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결국 AI로 인해 사람들이 보다 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의 AI는 △AI뱅커(AI 브랜치 영업점) △AI CC(AI 컨택센터) △AI Expert(심사역, 검사역, 신용평가 등) △AI Assistant(업무자동화) 등 4개 분야를 핵심으로 추진 중이다.
각 영역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AI뱅커도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하반기 실제 영업점에 AI뱅커를 도입하는 야심찬 도전이 성과를 거둔다면 사람만큼 자연스러운 금융AI 서비스를 마주하는 날도 멀지 않을 전망이다.
김 상무는 “훌륭한 외부 AI 전문가를 계속 영입하고 ‘AI-First’ 업무체계로 현장 업무 문화를 바꿔 나갈 예정”이라며 “AI가 고객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개인화된 AI은행원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07월호
유인촌 문체부 장관 "K컬처는 대한민국 정신 파는 것...종사자 모두 책임감 가져야"
| 대담=김용석 문화스포츠 부장 fineview@newspim.com
| 정리=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유인촌 장관은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예술인으론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두 번이나 역임 중이다. K컬처 물결이 전 세계를 뒤덮은 지금, 유인촌 장관은 정부의 지원과 종사자들의 책임감이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 국민체육 진흥과 더불어 올 초 목표한 외래관광객 2000만을 향한 국내외 관광 홍보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
2008년 첫 번째 문체부 장관을 맡은 후 15년 만에 복귀했다. 첫 장관을 마치고 난 후엔 연극 무대로 돌아와 ‘햄릿’, ‘파우스트’를 포함한 작품 활동을 활발히 펼치기도 했다. 일과 함께 여행도 많이 다녔다. 국내외 여행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을 마주하며 안목을 키웠다. 유 장관은 두 번째 장관 복귀 전 유럽 여행 중 찍은 동영상을 뉴스핌에 처음 공개했다. 자전거 여행과 함께 광활한 자연 경관을 찍은 영화 같은 동영상이 담겼다.
다시 장관으로 복귀한 그는 “전 세계 K컬처 열풍과 인기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우리 국민들의 힘에서 나왔다”고 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유 장관은 취임 7개월 째인 현재 250여 차례나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의 지론은 문화의 힘이다. 유 장관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반드시 꽃을 피워낸다는 것이 모두가 K컬처 열풍으로 새삼 체감하는 문화의 힘”이라며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아껴주고 관심을 갖고 주의를 집중해 줘야 정말 좋은 문화가 만들어진다. 결국 문화를 좋게 하자는 건 여러분의 삶의 질을 좋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K컬처 인기 배경과 확산 의미를 묻는 질문에 유 장관은 “하루이틀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기진 않는다. 아마 꽤 오래전부터 상당히 많은, 여러 분야에서 축적된 힘이 세계 무대에서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게 아닌가 싶다. 우선 세계인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된 소재에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전통적인 의미가 굉장히 많이 잘 함축돼 있다. 우리 문화가 우리 것만 고수하지 않고, 세계의 많은 흐름과 잘 만나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K컬처 줄기인 K팝이나 K무비, K콘텐츠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문화 자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 장관은 이 현상을 짚으며 가장 짧은 시간에 성장과 발전을 이루고, 과정의 갈등들을 나름대로 해결해온 결과라고 봤다.
유 장관은 “국제 콩쿠르나 음악회, 전시는 물론 우리말과 글로 돼 있는 우리 문학 자체도 세계인의 박수를 받고 있다. 꽤 오랫동안 예술계나 국민들의 생활 모습에서 여러 가지가 쌓여서 다른 문화권에 있는 분들이 좋아하게 된 듯하다. 우리는 굉장히 교육열이 높고 근면하고 정말 열심히 살아온 민족이다. 문화엔 그런 것들이 다 녹아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어떻게 단숨에 국민소득이 높아졌는가가 아니다. 여기 오기까지 수없이 많은 갈등과 어려움, 이런 걸 어떻게 해결했는지다. 그런 게 쌓여서 이만큼 사랑을 받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문화예술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장관은 “젊은 친구들이 뭔가를 하고 싶고, 해야 하는데 자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제가 했던 배우를 예를 들면 선택돼야 하는 직업인데 선택을 못 받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꿈을 펼칠 장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마음 아프다”고 했다. 지난 4월 국립예술단체 청년단원 공모를 크게 늘린 이유다. 20여 개 국립예술단체가 지난해 95명에서 350명으로 3배 이상 확대했다.
유 장관은 “도전해볼 기회가 없는 친구들이 최소한 스스로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장은 있었으면 했다.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약간의 교통비와 함께 그래도 국립 타이틀 아래서 스스로를 드러내고 교육도 받고 일정 기간 후엔 배운 것들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거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젊은이들한테 그런 기회를 주려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1000명까지 규모를 늘리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문화예술향유 계층으로 진입하는 청년들에게 순수예술을 접할 기회를 주자는 생각으로 ‘청년문화예술패스’를 도입한 것은 유 장관의 대표 정책으로 꼽힌다. 만 19세인 2005년생을 대상으로 한 이 정책은 시행 10여 일 만에 50%가 넘는 이들이 신청할 만큼 호응도가 높아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젊을 때 특히 문화예술적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내년엔 영역과 예산을 확장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유 장관은 “젊은이들이 많이 보고 많이 읽어야 한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도 꼭 가야 한다. 직접 경험해볼 수 없는 수없이 많은 역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다 있다. 유튜브에 없는 게 없다지만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가능하면 여러분이 먹고사는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하는 시절에 많이 보고 읽고 느꼈으면 한다. 그래서 올해 19세 청년, 성년이 되는 해라도 좀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했다. 금액이 많은 건 아니다. 프랑스 같은 경우도 우리 돈으로 56만원 정도의 패스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이 확대할 생각이고, 그 외에도 청년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생각”이라고 했다.
K컬처는 전 세계를 집어삼킬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이 주는 책임과 부담도 없지 않다. 유 장관은 “우리 문화예술이 아직 정상은 아니고 7부 능선은 넘어온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시각에 동의했다.
유 장관은 “책임도 크고 부담도 크다. 아직 정상까진 조금 남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알려고 노력하고, 특히 우리 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정말 늘어났다. 예술은 우리 삶의 방식을 압축한 것이다. 더 탄탄하게 준비를 해야 되겠다 생각한다. K팝은 순풍을 타고 잘 가야 하는데 자꾸 분쟁이 생기고 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으니 중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정신을 파는 것이고, 종사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문화 상품을 내놓으면서 책임감을 훨씬 더 많이 가져줬으면 한다. 정부는 나름대로 과정을 면밀히 잘 살펴서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보완하거나 예산으로 지원할 부분을 잘 정리해볼 생각이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더 다지고 만들어야 되겠다”고 했다.
과거 ‘예술을 하면 살기 힘들다’고 하던 시절에 비해선 시장이 넓어졌다는 게 유 장관의 인식이다. 그는 “이제는 세계 무대를 상대로 하고 있으니 훨씬 더 좋은 조건과 열린 상황이라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현장의 많은 예술가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봤다.
유 장관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훨씬 더 많은 실험과 창조적인 정신, 도전이 필요하다. 투자도 많이 하고 있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 정부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순수예술이 있다. 음악, 미술, 문학, 연극 이런 부분은 아직도 어렵다. 뿌리가 튼튼해야 파생되는 산업적인 효과도 커진다”며 “당장 저와 우리 부처 목표는 내년쯤에는 순수예술에 대한 투자, 지원 폭을 굉장히 넓히는 것이다. 국내가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외 홍보 마케팅, 법률적 지원, 수출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더 대폭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K컬처를 알리기 위해 열린 프랑스 ‘코리아 시즌’ 개막전을 방문한 경험과 함께 체육, 관광 분야의 진흥정책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민체육 진흥 방향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에 올림픽이나 국제대회 성적이 떨어진다는 항간의 우려에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얘기했다.
유 장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만 해도 굉장히 성적이 좋았다.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나름대로 뛰어나게 메달을 많이 땄다. (근래에 성적이 안 좋은 것은) 저출산 문제도 있고 선수 수급이 어려운 문제까지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구기 종목이 여자 핸드볼 외에는 다 예선 탈락했다. 구기 종목이 못 나가니까 선수단 규모도 확 줄었다. 적어도 이번 올림픽 이후 엘리트 체육, 학교 체육, 생활 체육, 체육인 복지, 장애인 복지 다섯 가지 분야는 집중적으로 내년에 개혁을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힘내서 우리 대한민국이 위상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래관광객 2000만 달성에 대해선 상징적인 숫자로서 관광 정책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하면 조만간 안 될 것도 없다고 봤다.
유 장관은 “예전에 2008년부터 장관 할 때 당시 689만이었다. 그 뒤로 꾸준히 올라 2019년 1750만으로 최고였다. 코로나 이후 다시 올라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약 600만이 조금 안 되는 것 같다. 1~3월은 비수기다. 4~5월에 많이 늘어났고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며 “이제 휴가철과 8~10월이 여행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는 계절이라 조금 더 기대를 한다. 6월엔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이라고 가장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헤어·메이크업·패션·피부 등 하다못해 성형수술·건강검진까지도 망라한 축제를 광화문광장·홍대 앞·성수동·명동 네 군데에서 열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서울, 부산, 제주 등에 집중되는 해외 관광객들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 문화관광상품 개발과 교통, 숙박, 볼거리, 즐길거리 확충 등 구체적인 지침과 개선책을 직접 내놓기도 했다.
그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다 정비를 하고 있다. 항상 교통, 숙박, 볼거리 얘기가 나온다. 이것만 해결해도 분명히 국내 관광도 좋아지기 때문에 집중 논의하고 있다. KTX 타고 다른 지역으로 더 이동할 땐 셔틀을 준비하든지 택시를 부를 수 있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역과 연계할 생각”이라며 “공유숙박이라든지 민박, 게스트하우스도 점검을 하고 있다. 호텔이 없다는 통영, 진해 같은 곳도 항구가 있는 도심이니 차라리 못 쓰는 배를 호텔로 개조해서 부두에 띄워놓으면 어떤가. 그런 것만 개선돼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태권도 시범단을 보면 외국인들이 정말 깜짝 놀란다. 서울, 부산, 제주, 경주, 공주, 부여, 전주 등 주요 도시에 저녁마다 태권도를 볼 수 있게 상설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내년쯤에는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유인촌 장관은 누구?
전북 완주 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MBC 공채 탤런트 6기 출신인 그는 극단 유씨어터 대표,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첫 문체부 장관을, 2023년 7월엔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두 번째 맡고 있다.

2024년 07월호
류재욱 우리은행 팀장 “금융사기, 예방 앱으로 80% 차단 가능”
우리은행, 금융권 최초 보이스피싱 무료 보상보험 출시
금융취약계층 피해 지원 및 소상공인 결연 등 확대
기본적인 보안 수칙 준수 등 자발적인 예방이 최선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가 커지자 이들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금융권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보이스피싱 무료 보상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시행 중이다.
매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 규모만 약 2000억원. 특히 고령층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접수되지 않는 사례까지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이 업계 최초로 무료 보상보험까지 출시하며 적극적인 고객 보호에 나선 이유다.
고객 보호 일선에 선 류재욱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소비자지원부 기획팀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완전히 박멸돼 지금 제 업무가 없어지기를 희망한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럼에도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울리는 금융사기, 사회적 책임 다할 것
2002년 1월 우리은행에 입사한 류 팀장은 2020년부터 금융소비자보호그룹에서 소비자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보이스피싱 등 갈수록 교묘해지는 금융사기로부터 고객을 보호하는 게 그의 주된 임무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무료 보상보험은 자사 뱅킹 앱과 보이스피싱 예방 앱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최대 300만원까지 무료로 보상받을 수 있다. 실적과 상관없이 가입만 하면 누구나 보상을 해주는 사례는 금융권 최초다.
류 팀장은 “최선의 방법은 역시 개인의 예방 노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피해를 당한 고객도 은행에서 도움을 주는 게 진정한 소비자 보호라는 판단으로 준비했다”며 “특히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노린 금융사기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이분들이 피해를 당했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1965억원. 당국과 금융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2019년 670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지만 전년 대비로는 500억원가량 늘어난 상태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피해자가 36%에 달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 피해가 커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포괄적 보상에 나섰다는 의미다.
류 팀장은 “보이지 않는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이라며 “취업이 간절한 청년을 대상으로 고액 알바를 미끼로 범죄자를 만들고, 사업자금이 간절히 필요한 소상공인을 대출해 준다고 속여 자금을 편취하고, 자녀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용해 자녀인 척 돈을 가로채는 등 간절함을 악용하는 악랄한 범죄다. 보이스피싱은 정말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무료 보상보험 외에도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60대 이상 고객이 피해를 당하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정기예적금 금리는 높여주는 정책도 시행 중이며, 고령층에 대한 전용상담채널 구축 및 현장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소상공인 피해 예방을 위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앱만 깔아도 80% 차단, 자발적인 예방 노력 절실
우리은행에서 다양한 피해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류 팀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자발적인 예방 노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중에서 무료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예방 앱 하나만 깔아도 금융사기의 80%가량은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의 금융사기는 모든 개인정보가 집중된 스마트폰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예방 앱 설치 및 활용 등을 통해 스스로 범죄의 위험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이 무료 보상보험 지원 조건으로 예방 앱(싹다잡아) 설치를 의무화한 이유다.
또한 문자메시지 링크는 무조건 누르지 않고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는 아예 받지 않는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만 지켜도 금융사기 대부분은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악성 앱 설치로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상황에 대비해 스마트폰에 보관 중인 신분증 사진 등 중요한 정보를 미리 삭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정부 또한 관계 부처 공동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금융사기 근절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기술적인 시스템 도입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고객 스스로 사기범죄에 대응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 팀장은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보이스피싱 자체를 근절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따라서 스스로 주의하고 경계하는 게 중요하다.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07월호
세무 전문가 김미경 신한투자증권 수석 "저축+절세...연금도 투자다"
세무 컨설팅 업무 13년차 공인회계사
“세금 잘 알면 연금 통해 저축·절세 가능”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이호형 사진기자 leemario@newspim.com
“연금도 투자입니다. 정부가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을 펴면서 가입자의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매년 세제 개편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최대한 절세 혜택을 누리며 연금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김미경 신한투자증권 연금사업부 수석(공인회계사)은 세금을 잘 알면 연금을 통해 저축과 절세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연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국민이 노후 준비를 미리 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연금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다. 직장인 및 개인들의 연금 운용, 절세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 수석을 만나 성공적인 연금 전략을 들었다.
“퇴직금, 직장인의 소중한 마지막 급여”
김 수석은 연금 관련 세무 컨설팅 13년 차의 베테랑이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에서 연금 세무 관련 고객 컨설팅, 세미나 지원, 영업점 직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공인회계사로 첫 직장인 예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은행의 퇴직연금 부서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2012년 우리은행에서 연금 관련 세무 컨설팅을 시작해 2020년 신한투자증권으로 옮겨왔다.
김 수석이 퇴직연금 업무를 시작한 2012년부터 본격적인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이 시작됐고 세제 개편도 대폭 이뤄지기 시작했다. 2020년 즈음부터는 증권사들도 연금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은행과 증권이 대대적으로 연금 사업을 확장할 때 합류해 핵심 역할을 맡았다. 김 수석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연금이 매력적인 일이란 생각에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러 업권의 경험, 전공을 바탕으로 세금을 복잡하고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세무 컨설팅을 하고 있다. 김 수석은 “퇴직금은 직장인의 마지막 급여다.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소중한 은퇴자금이다. 고객 상담을 통해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 최대한 절세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 업무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자금과는 다르게 고객들이 노후 계획을 세우며 퇴직연금에 대해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습에 같은 직장인으로서 미래를 같이 고민하고, 배우고 있다”고도 했다.
“30~50대 세제 전략 달라...연금, 받는 방법도 중요”
김 수석은 나이·소득별, 시기별 연금 전략도 제안했다. 절세 방법이 각각이다. 김 수석은 “연금도 투자다”, “모으는 것보다 받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30대에게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추천했다. 직장인들에게 매년 돌아오는 연말정산을 13월의 월급으로 만들 수 있다. 김 수석은 “연 1800만원 범위 내에서 개인부담금을 적립하되, 세액공제 한도가 연 900만원이므로 나머지는 납입전환 신청을 통해 소득이 적은 해에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 구간별로 공제율이 13.2~16.5%로 900만원 적립 시 최대 148만5000원의 세금을 차감받을 수 있다. IRP는 예금과 펀드, ETF, 국내 상장 ETN 등 대부분 금융상품에 투자해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40대에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 자금 활용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했다. ISA 만기 후 이를 IRP로 입금하면 추가 300만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는 은퇴를 준비하는 본격적인 해이기 때문에 미리 자신의 퇴직연금을 체크하고 노후 계획을 통해 퇴직금만으로 부족한 자금은 IRP나 연금저축으로 추가 적립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연금을 잘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는 계획을 잘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다. 인출 순서와 연금 수령 시기 등에 따라 세금 혜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연금 수령 시점에는 고객들의 케이스별로 절세 방법이 다르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은퇴 1~2년 전에 계좌 분리 또는 통합 등 계획을 세울 것”을 추천했다.
한 예로 IRP는 개인부담금, 퇴직금, 운용수익 등 여러 가지 재원에 대한 세금이 다르기 때문에 연금으로 나누어 받을 때 인출 순서가 세법에 정해져 있다. 김 수석은 “개인부담금 중 세액공제 받지 않은 원금은 과세되지 않는다”며 “이후 퇴직금, 운용수익 및 개인부담금 중 세액공제 받은 원금 순으로 인출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퇴직금은 정해진 퇴직 소득세율의 70%만 적용하고, 연금 수령기간이 10년을 넘으면 60%만 적용한다”며 “연금 첫 수령을 빨리 시작하길 추천한다”고 했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들이 이런 것들을 꼼꼼하게 챙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개별 세금 납부 시점 등을 안내하는 알림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 서비스를 정교하고 촘촘하게 구축하려는 취지다.
“가입자들 최대 절세 혜택 위해 계속 노력할 것”
김 수석은 최근 늘고 있는 인터넷 또는 각종 영상 매체를 통한 퇴직연금 절세, 투자 관련 정보는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는 맞지 않는 정보도 있고, 맞는 정보라 하더라도 각 개인들에게 해당되지 않는 예외 상황들도 많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연금사업본부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점에 포진한 180여 명의 연금리더들이 1대1로 고객 맞춤형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금리더들에 대한 교육도 김 수석의 역할이다.
김 수석은 “가입자들이 최대한 연금을 잘 운용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연금 수령 시작 전에는 최대한 절세 혜택을 누리면서 알차게 연금생활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07월호
정재호·황태순 '테라젠헬스'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가치 커질 것"
롯데헬스케어-테라젠바이오 합작법인 ‘테라젠헬스’ 설립
올해 자체 브랜드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키트 출시 계획
| 김신영 기자 sykim@newspim.com
“국가적으로 의료비를 대지 못하는 부도 사태를 예방하려면, 미래에 다가올 개인별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의학적 단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테라젠헬스 본사에서 만난 황태순 대표는 개인의 유전자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과 사회를 지키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테라젠헬스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랩(연구실)’을 열고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테라바이옴’ 연구와 분석에 주력하는 이유다. 2018년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인 수천 명에 대한 장내 미생물 공동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기반으로, 2019년 테라바이옴 서비스를 론칭(당시 테라젠바이오 론칭)했으며 올해 만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사람이 질병에 걸리는 요인은 선천적, 후천적 두 가지 요인이 있다. 황 대표는 “선천적인 원인을 확인하는 게 유전자 검사라면, 후천적으로 이를 보완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 분석”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대표 또한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을 예측한 뒤 당장 내 몸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바뀌고 뭘 해야 할지 보완해 주는 서비스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라고 설명했다. 테라바이옴이 ‘유전자 분석 서비스’의 연장선으로 론칭된 것 또한 이 같은 배경에서다.
두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치료제와 검사 시장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이나 개인 유전자를 분석해서 나오는 결과물의 활용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며 “유용한 정보를 토대로 국가가 지정한 가이드라인 안에서 2차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면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황 대표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이를 확장해 식품, 프로바이오틱스 등 2차 서비스까지 연계할 수 있는 시장이 상당이 크다”고 봤다.
정부가 최근 ‘DTC(소비자 직접 시행)’ 유전자 검사 규제를 완화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도 많아졌다. 아울러 필요한 유전자 검사 항목이 있을 경우 3개월 단위로 정부의 심의를 받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올 1월 1일 기준으로 총 165개 검사 항목이 열렸고, 테라젠헬스는 보건복지부 국가생명윤리정책원 DTC 유전자 검사역량 인증을 받아 국내 최다인 142개 유전자 항목을 검사할 수 있다.
두 대표는 “정부가 업계의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며 “그 덕분에 롯데헬스케어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사와 웰니스 영역에서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와 올 하반기 중으로 자체 브랜드(PB)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의 경우 분변 방식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어 개선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폭넓은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하겠지만, 타깃을 좀 더 좁히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일반적으로 장내 미생물에 맞는 유산균을 추천하는 방식은 마이크로바이옴을 다루는 다른 회사들도 똑같이 주장한다. 이보다 독자적이고 파급력이 큰 분석 영역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라젠헬스는 작년 9월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바이오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테라젠바이오의 황태순 대표와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인 정재호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24년 07월호
보건사회연구원 윤석명 명예연구위원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은 개혁 아닌 개악"
“소득대체율 유지하고 보험료율만 인상해야”
“주요 선진국 소득대체율 50%? 기준 자체가 달라”
“한국, 기초연금 포함하면 소득대체율 훨씬 높아”
| 이정아 기자 plum@newspim.com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현행보다 인상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입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지난 6월 7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21대 국회 연금특위와 시민대표단에서 논의된 연금개혁안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윤 위원은 1997년 국민연금제도개선기획단 이래로 국민연금 개혁 논의 전 과정에 참여한 국민연금 전문가다. 특히 2003년 1차 재정계산위원회부터 지난해 5차 재정계산위원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업무였던 재정안정 방안을 담당한 바 있다.
그는 21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에서 제시된 개혁 방안이 도리어 개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조정을 의미하는 모수개혁안이 재정건전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의미다.
윤 위원은 “국민연금 제5차 재정계산위원회의 핵심 내용은 예정대로 소득대체율율 40%로 유지하고 보험료율을 15%로 현행(9%)보다 6%포인트(p) 올려도 재정안정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이를 무시한 채 소득대체율을 더 올리자는 것은 제도를 파탄 내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게다가 5차 재정계산은 0.7명대로 급락한 출생률이 1.21로 반등한다는 극도의 낙관적인 가정을 적용한 결과”라며 “초저출산을 가정한 국민연금 재정추계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연금특위 산하 공론화위는 21대 국회 임기 만료 전 국민연금 개혁을 완수할 목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위한 시민대표단을 구성했다. 이들에게 국민연금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연금개혁 방향을 잡겠다는 의도다.
공론화위가 제시한 방안은 1안(소득대체율 50%·보험료 13%)과 2안(소득대체율 40%·보험료 12%)이었는데 최종 조사 결과 1안(56.0%)이 2안(42.6%)보다 13.4%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더 많이 돌려받는 ‘소득보장론’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프 참고)
윤 위원은 현재 연금개혁 논의가 재정안정 vs 소득보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소득대체율 40%·보험료 15%’도 재정안정을 달성하기는 어렵다”며 “미래 세대에게 부채를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는 소득대체율 40%를 유지하고 수지균형보험료 21.8%를 걷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위원과의 일문일답.
Q. 연금제도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금제도는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제도입니다. 99% 이상이 연금수리에 의존한다는 뜻이죠. 따라서 들어오고 나가는 돈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달리 연금수리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Q. 국민연금 재정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예를 들어 소득대체율을 30%로 낮추고 보험료율을 15%로 설정할 경우 기금소진 시점은 2070년입니다. 반면 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고 보험료율을 15%로 설정할 경우 기금소진 시점은 2065년이 됩니다. 소득대체율을 20%포인트 더 지급하는데도 기금소진 시점이 불과 5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입니다.
Q. 기금소진 시점만으로 재정안정을 판단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뜻인지.
맞습니다. 그런데 기금소진 시점만으로 판단하면 큰 착시효과를 유발할 수 있죠. 국민연금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누적적자입니다. 최근 공개된 2093년까지의 국민연금 누적적자는 2경1656조원에 달합니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때의 1경7000조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656조원이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Q. 국민연금 제도 속 어떤 착시효과가 더 있는지.
일단 5차 재정계산에 따르면 미래 세대에 빚을 전가하지 않을 보험료는 19.8%입니다. 1988년 도입했을 때는 3%, 지난 26년 동안에도 9%의 보험료를 더 걷었습니다. 받을 연금액보다 턱없이 적게 걷다 보니 빚이 산더미처럼 쌓인 것이죠. 연금연구회 소속인 한양대 전영준 교수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미적립 부채(지급하기로 약속한 연금액보다 적은 금액)는 1825조원(GDP 대비 80.8%)에 육박합니다.
Q. OECD 국가들의 소득대체율이 40~50%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낮은 것 아닌가.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OECD 내에서도 기준 자체가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기초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기초연금액까지 포함하게 되면 사실상 노후소득 보장이 40%를 훌쩍 넘게 됩니다. 또 OECD와 비교하려면 기준을 맞추고 비교해야 왜곡이 생기지 않죠. 예를 들어 우리가 주로 비교하는 OECD 국가들은 대부분 보험료율이 15~20%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데다 연금 가입기간도 40년 정도입니다.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Q. 연금개혁공론화위가 편향된 방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5차 재정계산 당시 대부분 위원은 ‘소득대체율 40%·보험료율 15%’ 조합을 지지했습니다. 또 지난해 국회 연금특위 자문위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5명의 위원 중 10명이 ‘소득대체율 40%·보험료율 15%’를 선택했죠. 그러나 전문가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이 안은 이번 시민대표단 학습자료에서 아예 배제됐습니다. 최종 조사 때도 마찬가지죠. 룰 세팅이 어긋난 채 진행된 연금개혁 논의가 올바른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연금개혁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청년층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기존에 논의된 개편안이 진정으로 제대로 된 개혁안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연금개혁이 시급하더라도 방향이 잘못됐다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이죠. 확정급여형(DB) 방식을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하는 논의도 시작해야 합니다. 22대 국회에서는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신중하게 연금개혁 논의를 이어가야 합니다.
Q.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 연금개혁 방안이 있다면.
자신의 소득에 비례해서 지급하는 소득비례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국민연금 안에 있는 복지정책을 분리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국민연금은 그 자체만으로 지속가능하도록 설계하고 복지정책은 재정정책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일례로 핀란드에서는 재정안정을 위해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연금액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기대여명계수를 도입했죠. 연금개혁의 고통을 미래 세대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노년 세대도 같이 분담할 때 올바른 연금개혁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2024년 06월호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PB팀장 "동네 사장님 매일 찾아가...포인트는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
강남영업본부 VIP PB 중 유일한 ‘청일점’
“15년 가까운 대출업무 경력 강점...PRM 주목”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PB가 되기 전에 대출계에서 한 달 연속 쉬지 않고 보험을 판 적이 있습니다. 3만~4만원 정도의 상해보험으로 기억하는데 동네 미용실, 슈퍼마켓 사장님한테 하루에 한 번씩 찾아가서 보험을 팔았죠. 그분들은 소상공인 대출을 해드린 제 손님이었는데 기본 친밀감이 있어서 가능했죠.”
뉴스핌 월간ANDA가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PB팀장을 만났다. 양 팀장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압구정금융센터에서 고액자산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PB(프라이빗 뱅커) 경력은 길지 않은 편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하나은행 VIP PB 경영평가 장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PB가 된 이유는 영업이 적성에 맞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책임자로 승진할 때도 다들 잘하셨지만 제가 영업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죠.”
2008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양 팀장은 2020년까지 영업점에서 주로 대출업무를 맡았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중소, 중견기업까지 모든 대출, 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영업의 핵심인 PB에 지원을 했다. 당시 양 팀장을 포함한 남성 뱅커 중에서는 2명만이 현장에 배치됐다. 강남영업본부 VIP PB 25명 중 남성은 양 팀장이 유일하다. 이른바 ‘청일점’인 셈이다. 양 팀장은 프라이빗 뱅커(PB)와 기업금융전담역(RM)의 확장 개념인 PRM(Project&Relationship Manager)을 주목했다. 현재 은행들은 기업, 자산관리, 기관을 담당하는 PRM을 한 팀으로 묶어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15년 가까운 대출업무 경력과 PB 경험을 통해 제가 하나의 지점 브랜드가 될 수 있고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직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출업무 출신인데 PB를 같이 하고 있는 원톱 인재 같은 거죠. 예를 들어 15년 차, 20년 차 PB분들도 대단하지만 기업여신 출신의 PB들도 법인대표 상담 시 원스톱 상담 시스템이 장점이 될 수 있고 우수한 PB가 되는 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양 팀장은 자신만의 고객관리 노하우로 친밀, 가족 등을 언급하면서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거듭 강조했다. “은행의 PB라면 비슷한 지식 수준과 환경을 가지고 있고 취급하는 상품 또한 대동소이할 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손님과의 감정적인 교류라고 생각합니다. 첫 PB 발령을 받고 20억~30억 상당의 투자자금이 타행에 이탈되는 경험도 있었지만 현재는 지점에서 저를 찾는 손님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그는 ‘코어 투자’, 분할 매수·매도 등 자산관리 원칙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아파트는 강남아파트, 현재는 반도체 산업, 미국 국채, 우량 채권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자산관리 원칙입니다. 코인 시장처럼 일시적으론 세부 종목이 폭등하는 것을 보면 부러울 수 있습니다. 잠깐은 좋을 수 있고, 운이 좋다면 많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핵심 코어 산업 종목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급하지 않게, 무리하지 말고 코어 산업에 투자한다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들이 안 할 때 시작하고, 남들이 환호할 때 나와야 합니다. 신문기사에서 고개 숙인 증권맨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투입, 코스피 3300 등 축포가 울리면 전액 매도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 06월호
남용수 한투운용 ETF본부장 "장기 투자 성향 확산...우량 자산 80%, 신규 ETF에 20% 투자"
AI 분석 전담 부서 만들어 수요 파악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최근 ETF 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의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4월 5일 순자산총액(AUM) 8조원을 돌파했으며, 29일에는 시장점유율(MS) 6%대를 넘어섰다. 이제 업계 3위 KB운용(7.68%)과의 격차는 1.66%포인트(p)에 불과하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본부장은 한투운용 돌풍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미국에서 금융공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7년 뉴욕에서 프랍트레이더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 퀀트리서치팀장을 거친 후 지난해 1월부터 한투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보수 경쟁보다 운용조직의 효율화, 고객 수요 분석에 집중한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총 보수율을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한투운용은 가격보다는 상품 품질에 신경 쓰겠다는 것이다.
남 본부장은 “조직적 측면에서 한투운용만의 장점은 업무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며 “작년 5월부터 사용 중인 디지털 툴을 통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동시에 최근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요새 ETF 매수 시점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며 “이는 자동 매수를 걸어놨다는 것, 더 나아가 적립식 ETF에 금액이 몰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층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봐도 1만주 모으기, 2만주 모으기 등 장기 투자, 주기적 배당과 관련된 내용이 빈번하다”며 “이는 경제가 부진해지자 안정적인 투자 소득을 원하는 고객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코어·위성 전략을 추천했다. 코어·위성 전략이란 중심 자산은 TDF·자산배분·브로드인덱스 등 우량 자산에 80%를 투자하고, 나머지 20% 정도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ETF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커버드콜 ETF나 만기채권형 ETF 등 확실한 현금흐름이 있는 상품들은 시장 상황이 좋을 때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단점이 있다. 자산의 일정 부분을 비만치료제 ETF 등 신규 ETF에 투자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그는 “최근 비만치료제나 인공지능(AI) 관련한 ETF들이 인기몰이 중”이라며 “관련 ETF에 투자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플러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고 테마형 ETF 등 화젯거리인 상품들에 투자하는 비중을 너무 늘리면 손실 발생 시 타격이 크기 때문에 가장 큰 비중은 우량 자산에 두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투자 종목으로는 ACE 15% 시리즈와 ACE 만기자동연장 시리즈를 추천했다. 그는 “ACE 15% 시리즈는 OTM 1% 옵션을 매도하기 때문에 일간 지수상승분의 1%까지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만기자동연장 ETF는 만기 시 다음 연도 만기 되는 채권으로 자동연장되기 때문에 굳이 만기채권형 ETF 만기 이후 다른 만기채권형 ETF를 새로 매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꾸준한 투자 소득이 발생한다는 커버드콜 ETF와 만기채권형 ETF의 장점은 살리면서, 저조한 수익률과 만기 해지로 인한 불편을 해소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연금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한 세제 혜택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세금이연효과나 분류과세 등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부합하는 ETF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월배당 ETF를 연금계좌에서 투자하게 되면 연금소득세(15.4%)를 납부하지 않고 연금수령 시 연금소득세를 납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계좌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세제 면에서는 훨씬 이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만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ISA 계좌 3년 만기 후 연금저축펀드로 옮기게 되면 10%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며 “그 10%를 제외한 금액에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만기를 앞당기면서 세제 혜택도 온전히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