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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호

'런던 금융맨' 강태훈 하나銀 글로벌선임심사역 "신시장 개척에 기여 사명감"

하나은행 런던지점 파견, 유럽 금융무대 최전방 활약 국내외 기업여신심사 전문가, 신시장 개척 자부심 “우량자산 증대 일조, 후배 양성 시스템 만들 것”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하나은행의 해외 주요 거점 파견 심사역 제도는 글로벌 우량자산 증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행 최초의 글로벌 현장 파견 심사역으로서 새로운 길을 연다는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적인 금융도시 런던에서 근무 중인 강태훈 글로벌심사부 선임심사역은 하나은행의 유럽 진출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핵심 자원이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및 중동 지역의 인프라·부동산 섹터 투자은행(IB) 여신과 유럽 소재 글로벌 현지기업 및 한국계 현지법인 대상 기업여신에 대한 심사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금융무대에서 신시장 개척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안고 활약하고 있는 그에게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나은행 최초 글로벌 파견 ‘중책’ 강 선임심사역은 은행업을 자신의 ‘천직’이라고 밝혔다. 평소 꼼꼼한 성격 덕에 숫자를 다루는 은행원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군 복무 시절 경리 업무를 담당하며 자주 방문한 은행에서 친절한 인상을 받은 점도 진로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전역 후 착실한 준비 끝에 2009년 5월 하나은행에 입행한 그는 10년 동안 여러 지점에서 가계여신, 기업여신, 수출입, 기업외환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끝에 2020년 1월 기업여신심사역을 맡게 됐다. 신입행원 시절부터 목표로 한 자리였다. 강 선임심사역은 “기업여신심사역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평가해 적정 신용등급을 매기고 영업점에서 신청한 기업여신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영업점과의 상담 과정에서 솔루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은행의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매우 중요한 직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행원 시절 선배들이 여신 경험이 적은 저에게 반드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을 많이 알려주곤 했다. 기업여신심사역 출신의 책임자를 영업점에서 만나면서 심사의견 작성방법과 여신심사 시 다양한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된다는 것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한 심사역을 목표로 삼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랜 노력 끝에 2020년 1월부터 기업여신심사역 자리에 오른 그는 같은 해 9월 글로벌심사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세계적인 금융도시 영국 런던에 파견돼 선임심사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최초의 글로벌 현장 파견 심사역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이다. 신시장 개척 사명감 커, 유럽 내 우량자산 증대 기여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런던이 던진 충격은 강렬했다. 세계적인 은행들의 유럽 본사들이 밀집한 만큼 각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숫자는 상당했다. 특히 각 은행마다 대규모 섹터별 투자은행(IB) 인력과 담당 심사역들이 포진하고 이를 통해 매우 다양한 섹터와 금융구조의 IB 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일까. 강 선임심사역은 자신의 가장 보람 있었던 심사 사례로 하나은행의 유럽지역 신규 섹터였던 런던 소재 데이터센터 심사를 꼽았다. 런던 발령 이후 첫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영국 내 건설 진행 시 인허가 절차와 데이터센터의 운영·보안 등에 대한 설명을 담당자에게 직접 들었던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는 “심사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심사 시 점검해야 할 주요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부서 내 공유, 다른 지역 담당이나 신규 전입 심사역들이 효율적인 심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 지역 신규 섹터인 만큼 준비 과정이 길고 힘들었지만 리스크를 관리하는 프로세스 구축에 일조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런던을 포함한 뉴욕, 시드니 등 주요 거점에 인원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처음 설치된 런던지점에는 당시 IB 전문가 1명만 파견됐지만 올해 3명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총 6명의 전문가들이 활동 중이다. 글로벌, 특히 유럽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강 선임심사역은 “하나은행은 뉴욕, 런던, 싱가포르, 하노이, 중국 등 주요 거점 파견 심사역들끼리 의견을 활발히 공유하고 의논함과 동시에 국내 심사역의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여신 진행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다각도의 리스크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런던 파견 심사역으로서 매 심사건마다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우량자산 증대와 자산 건전성 제고에 일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파견 기간 중 새로운 섹터와 금융구조에 대한 심사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아 후배들에게 나누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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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호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선임매니저 "토큰증권, 신세계의 '재밌는' 증권 나올 것"

2018년 블록체인 개인 스터디 시작...책 2권 집필·그룹 내 사업제안 디지털자산TF 초기 멤버로 합류해 활약 “1등 증권사로서 토큰증권 활성화·회사 경쟁력 확보 책임감”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선임매니저의 전망이다. 그는 “주식·채권 등 전통 증권들도 장기적으로는 토큰화될 것”이라며 “금융 선진국들에선 벌써부터 그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토큰증권의 혁신성, 성장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2016년 이더리움을 처음 접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매료돼 개인적으로 스터디를 시작했다. 2018년 ‘넥스트머니’, 2019년 ‘넥스트파이낸스’ 등 책 2권을 집필하고 미래에셋그룹 임원들에게 블록체인 관련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기술이 금융산업에서 대세가 될 것이라 판단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지시로 2021년 하반기 그룹 내에 디지털자산·블록체인TF가 신설되면서 이 매니저는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현재는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하는 디지털자산TF팀이 됐고 인원은 8명으로 늘었다. 이 매니저는 팀에서 토큰증권의 국내외 전략 수립 및 사업 추진을 담당하고 있다. 토큰증권 발행을 위해 혁신적인 기업을 직접 발굴, 사업자들을 만나 토큰증권 시범사업 참여를 제안하는 일도 한다. 그는 “토큰증권 발행을 위해 사업자들과 만나는데 그중 90%는 상품가치가 부족하고, 5%는 보통 수준이고, 5%는 우리가 굉장히 구애하고 있다”며 “사업을 잘 운영 중인 회사들은 토큰증권이 필요없는 곳이 상당수다. 때문에 우리가 구애를 한다. 무릎을 많이 꿇고 다닌다”며 웃었다. 이 기업들은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증권 시장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면 미래에셋증권이 내세울 상품,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준비하면서 미래에셋증권만의 분명한 목표의식과 지향점도 갖고 있다. 이 매니저는 “국내 1위 증권사로서 국내 토큰증권 산업 활성화,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력 확보 등 두 가지 미션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운 전략이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ext Finance Initiative·NFI)’와 토큰증권 실무협의체 ‘ST 워킹그룹(STWG)’ 등 이원화된 협력체계다. 이 매니저는 “금융위가 ‘토큰’은 증권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했다”면서 “NFI는 이를 위한 ‘대형 테이블’이고, STWG는 음식을 그릇에 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FI는 초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의 연합체로 SK텔레콤(ICT 플랫폼), 하나금융그룹(금융플랫폼) 등과 손을 잡았다. STWG는 토큰증권 발행, 유통을 위한 실무협의체이자 직접적으로 토큰증권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의 협력체다. 그는 “타 증권사, 토큰증권 발행사, 블록체인 기술회사, 로펌, 기타 서비스 회사들로 구성돼 실질적인 토큰증권 경쟁력을 책임지는 중요한 협력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향후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이 토큰화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신종증권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재밌는 상품들이 증권으로 발행, 유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언급했다. 이 매니저는 “토큰증권 사업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미래에셋증권의 사업 목표는 글로벌이었다”면서 “국가간 금융시장 연결을 통한 금융투자 영역 확장이 미래에셋그룹의 미션”이라고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18년간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며 그룹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토큰증권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글로벌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나아가 그는 “토큰증권은 새롭게 재편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라며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의 주요 금융기관들과도 (토큰증권 관련)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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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호

이동민 위세아이텍 기술전략부 상무 ‘우수기업연구소(ATC+) 지정기업’ AI 매출 급성장...올해 역대급 실적 기대

AI 개발 플랫폼 ‘와이즈 프로핏’으로 40여 개 모델 개발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위세아이텍이 지난해 38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인공지능(AI) 사업의 성과로 연매출 40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위세아이텍은 정부로부터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최근 ‘2023년 우수기업연구소(ATC+) 지정기업’에 선정됐다. ATC+는 특허출원 건수가 타 사업 평균의 1.5배 이상, 사업화 매출은 2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매년 5억원을 지원하는 성장 지원 사업이다. 1990년 9월 위세정보기술이라는 사명으로 출발한 위세아이텍은 AI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2000년 3월 현재의 위세아이텍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와이즈 인텔리전스’를 출시해 빅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았다. 2018년 4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고, 이듬해 3월에는 AI 개발 플랫폼 ‘와이즈 프로핏’을 출시했으며, 2020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위세아이텍은 국책 연구과제를 통해 ‘기계학습 기반 공공 데이터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비롯한 ‘빅데이터 품질평가 도구’, ‘딥러닝을 활용한 실시간 금융거래이상탐지 시스템’, AI 기반 엔지니어링 빅데이터 통합분석지원 시스템’ 등 AI와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이동민 위세아이텍 기술전략부 상무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위세아이텍은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업무 데이터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만들어내고, 운영 관리가 가능한 AI 개발 플랫폼인 와이즈 프로핏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며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 40여 개 모델을 제공해 120억원(지난해 기준)이 넘는 매출을 거뒀는데, 올해는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와이즈 프로핏을 활용하면 (AI 모델 개발 프로세스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윤석열 정부가 생각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와이즈 인텔리전스는 그간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IBM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보유했던 제품으로, 위세아이텍이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서 국산 기업 최초로 국내 시장에 출시해 공공 분야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며 “회사 전체 비즈니스에서 공공 분야가 30% 정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데, AI와 빅데이터를 집중 육성하는 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 관련 사업들에서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위세아이텍은 올해 2월 AI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정적 분석 전문기업인 ‘아카이브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 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를 분석해 소스 코드상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찾아내는 것에서 나아가 챗GPT와 같은 생성 AI를 활용한 소스 코드 큐레이션, 보안 이슈 감지 등을 제공하는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정적 분석 도구를 개발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동민 상무는 이에 대해 “아카이브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아스타(ASTA) 솔루션은 관련 분야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 위세아이텍이 가지고 있는 영업력과 기술력들이 결합하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품질 담당자와 개발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소스 코드를 큐레이션해 준다든가, 보안 이슈들을 감지해 알려준다든가 하는 형태로 정적 분석 도구의 성능 향상과 함께 한층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3.5% 정도다. 특히 AI 관련 부문에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며 “올해도 목표치들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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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호

이태식 과총 회장 “이젠 민간 영역도 네트워크 활성화 글로벌 과학기술 협력 필요한 때”

기존 ODA 뛰어넘은 기술 이전 및 협력 지향 민간 차원 협력 통해 수요·공급 맞춰 시너지 |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과학기술 이전과 협력이 필요하며, 정부도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해줘야 할 때입니다.” 올해 취임한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의 염원은 간단 명료했다. 국제사회에 한인 과학자들과 석학들이 포진해 있지만 그동안 이 같은 인적 네트워크 활용이 부진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이를 잘 활용해 실제 연구개발(R&D)까지 추진해 보자는 얘기다. 지난 7월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가진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식 회장은 해외에 있는 과학기술인들과 협업해 민간 영역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 간 과학기술 교류와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이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총이 함께 연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막식이 열린 날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과학기술의 글로벌 인적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학기술 분야 교류회인 콘퍼런스, 세미나, 심포지엄 등은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학술단체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지속가능한 협력(Sustainable Cooperation)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제 공동연구 수요 도출 이후 별도의 후속 지원계획은 부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을 통해 국제 공동 이슈에 대응하고 당면한 난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국가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학술단체 중심의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민간 차원에서 다른 국가와 협력하게 되면 양측이 모두 학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수 있다”며 “상대국은 학회, 연구기관, 기업 등이 함께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산업 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기존의 공적개발원조(ODA) 차원을 넘어 과학기술 이전과 협력 차원에서 민간의 역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절실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의 ODA 사업은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베트남의 경우 농수산물 수출국인데 우리와 베트남 모두 바이오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베트남은 농업 바이오를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가별 상황이 다른 과학기술 수요에 맞춰 기술 이전과 협력을 하게 되면 그만큼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최근 과기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 예산을 20%가량 낮추고 오히려 국제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정부 차원의 접근 방법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동 연구에 해외 연구자의 이름을 올리면 되는 것 아니겠냐는 비난도 이어진다. 이 회장은 “해외 공관과 협력해 기술 수요를 찾고 재외 한인학자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 교류를 진행해야 한다”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과학기술 선진국과 바이오, 양자 분야 등 12대 전략기술 관련 공동연구 수요를 도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태식 과총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에 개최한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 세계 각국의 한인 과학기술인을 국내로 초청해 국내 과학기술인과 교류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행사에는 한국 여성 최초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과대학과 전자공학과 종신 교수로 임용된 이진형 교수를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인 배리 배리시(Barry Barish), 콘스탄틴 노보 셀로프(Konstantin Novoselov) 등 300여 명의 해외 과학기술인과 700여 명의 국내 과학기술인이 함께 참여했다.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협력망을 강화하고 미래 과학기술 혁신의 방향을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Q. 이번 한인과학기술인대회는 어떤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나. 2030년도에 필요한 기술을 자기 분야에 맞춰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12대 전략기술로 미래를 내다봤다. 이들 분야와 관련된 발표가 이번에 이어졌다. 이를 토대로 2030 미래보고서를 발표하고 해외 석학과 젊은 세대들이 모두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무게를 뒀다. Q. 대회를 통해 과총이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최근 기후변화와 신종감염병 같은 국제적 공동 이슈 증가, 기술패권 경쟁, 산업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과학기술 국제 협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현 정부는 국정 과제로 미국과 유럽 등 선도국과의 기술별 협력 전략을 마련하고 국제 공동연구, 핵심 인재 교류 등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은 바 있다. 과학기술의 글로벌 인적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컨퍼런스, 세미나, 심포지엄 등 교류회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학술단체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지속가능한 협력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제 공동연구 수요 도출 이후 별도의 후속 지원 계획은 부재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을 통해 국제 공동 이슈에 대응하고 당면한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국가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학술단체 중심의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민간 차원의 과학기술 이전과 협력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민간 차원에서 국가 간 협력을 하게 되면 양측이 학회가 되고 해외는 학회, 연구기관, 기업도 함께 협력한다. 현재로서는 국내에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고 가려는 과학기술 방향이 정해졌는데 더 이상 연구개발(R&D)을 키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와의 국제 교류 시 기술 이전을 추진하면서 과기부가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가운데 과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수요를 보면 선진국, 개발도상국 등 각 국가가 하고 싶은 게 똑같다. AI, 메타버스, 바이오 등 비슷하다. 지금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은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게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농수산물 수출국으로서 농업 바이오를 원하고, 우리는 이와 다른 첨단 바이오를 생각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사례다. 원래 ODA 사업은 외교부가 하는 것이고 과기부, 산업부가 할 수 있는 기술 이전은 협회를 통해 할 수 있길 기대한다. Q. 향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 미국 청정에너지 회사 블루플래닛 에너지의 행크 로저스 대표를 만나 우주와 연계한 기후 변화 대비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이번에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푸른 지구(유리 구슬)에 대한 아이디어도 사실 행크 로저스의 것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논의할 뿐만 아니라 해외의 젊은 세대, 석학들과 함께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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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 "新 대학로 시대 눈앞…예술계 선순환 유도할 것"

| 김용석 문화부장 fineview@newspim.com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가 대학로센터(극장 쿼드)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서울연극센터, 연극창작지원시설로 이어지는 대학로 예술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신(新) 대학로 시대를 활짝 연다. 이 대표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예술 산업의 중심이 돼 온 대학로에서 서울시민과 연극인들, 예술인들을 위한 시설을 통해 대학로의 새로운 예술전성기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대학로센터의 예술청을 비롯해 8월 새로이 준공 예정인 성북구 연극창작지원시설로 창·제작 예술인들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촘촘하게 지원한다. 서울연극센터부터 창작 지원·예술인 종합지원까지 “대학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의 본거지예요. 지금껏 서울시민이나 국민들 모두가 대학로 하면 공연예술의 대표 공간이라고 생각을 해왔죠.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겪어내면서 대학로가 스스로 자라온 것에 비해 공연예술 쪽에 대한 공공의 기능은 사실 좀 약했어요. 민간 공연장들 위주로 운영돼 왔지만 서울과 대한민국 공연의 전통을 지켜가고 여러 문화예술시설들을 직접 운영하는 건 공공이 할 일이죠. 이전부터 장애예술인의 창이 돼온 잠실창작센터를 대학로로 옮겨 통합해 주고, 기존의 연극센터도 확장해서 재개관을 했어요. 과거엔 1, 2층만 이용됐는데 지금은 4층 건물로 쓸 수 있죠. 연극창작지원시설은 동소문동에 아주 크게 세워지는데 특별히 연극인들을 위한 과정, 창·제작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해요.” 지난 4월 12일 재개관한 서울연극센터에선 이 같은 신 대학로 시대를 예고하며 관객과 연극인들 간 소통을 한층 강화했다. ‘퇴근 후 공연 전’, ‘낭독 페스티벌’ 같은 개관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대학로의 정체성을 만들어준 연극에 집중하는 한편, 서울의 문화 중심 지역을 또하나 구축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 주민들이 쉽게 예술을 접하게 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연극센터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벌써 대학로 내에서 일어나는 연극의 각종 홍보가 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연극센터를 중심으로 더 여러 시설을 보완해서 서울의 대학로를 찾는 분들과 예술인들에게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주고 친숙하게 접근하게끔 하려고 해요. 단순한 정보 제공뿐 아니라 누구든 프로그램이나 예술 창작에 직접 참여도 할 수 있게끔요. 낭독공연이나 연극인들의 비하인드 같은 오랜 연극 생활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연극에 대해서 새로운 잠재력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 될 겁니다. 대학로도 그렇지만 재단에서는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지역들에 예술창작센터들을 운영 중이에요.은평이나 미아, 금천 등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기 조금 어려운 시민들에게도 예술이 닿기를 바라죠.” 특히 이창기 대표는 현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2층에 위치한 예술청에 예술인들을 위한 종합지원센터를 준비 중이다. 예술가들의 창·제작 활동의 어려움이나 고민, 민원을 해결하고 예술단체의 행정, 법률, 노무 등에 관한 상담도 연결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장 어떤 지원이 있는지 정보가 부족한 예술인, 단체에는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예술인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계가 필요해요. 지난 4월에 설계를 완료하고 6월 착공해서 8월 말까지는 시설이 갖춰질 겁니다. 재단에서도 거기에 여러 인력 배치라든가 또 어떤 콘텐츠를 해야 할지 계속해서 자문회의를 하고 있어요. 단순히 예술인뿐만 아니라 예술단체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법인 운영이나 행정, 노무, 법률 상담도 가능하게끔 하려고 합니다. 다 무료로 지원해 드리는 거죠. 이런 작업도 신 대학로 시대를 여는 재단 활동의 일환이 될 겁니다.” 서울문화재단에서는 금천예술공장, 문래예술공장, 삼일로창고극장,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신당창작아케이드, 연희문학창작촌 등 8개 창작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각 공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순수예술을 지원하며, 최근 예술가들의 연간 작품계획에 맞춰 한발 더 앞선 지원을 위해 연 2회의 통합 공모 시기를 조정하고 지원 분야를 3개에서 5개로 세분화했다. 이제는 청년, 신진, 유망, 중견, 원로의 다섯 분야에서 맞춤 지원을 통해 예술가들에게 조금 더 현실성 있는 체계가 구축됐다. “창·제작 예술인들이 지원 여부가 빨리 결정되지 않아 연간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술가들은 1년 농사를 앞두고 재단에서 결정을 빨리 해줘야 하죠. 취임 후 가장 먼저 1차 예술 지원 통합 공모를 예년보다 2개월 앞당겨서 9월 말에 결과를 공고했어요. 그리고 연초에 2차 공모를 진행했죠. 물리적으로 서울시가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고, 빠르게 하기 위해 7개 장르 심사 인력을 대폭 늘렸어요. 권위 있는 심사 평가를 할 수 있는 분들, 풀도 확대했고요. 대한민국 예술 시계가 한 달이 빨라진 거죠. 더 나아가서 지원작들이 얼마나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권을 높여주는가 향후 평가 지표를 통해 효과성 측정을 해나가고 있어요. 5개로 분야를 세분화한 것도 이 작업들을 통해 이루어졌죠.” 사계절 축제로 확대된 ‘아트페스티벌 서울’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올해 대폭 확대된 서울의 거리축제 ‘아트페스티벌 서울’을 통해 서울의 주요 공간들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하나로 잇고, 서울시민이 언제 어디서든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지난 5월 5~6일 송현녹지광장 및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봄 서울서커스예술축제를 시작으로 여름 서울비보이페스티벌(노들섬), 가을 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광장 등), 한강노들섬 오페라, 한강노들섬 발레, 서울생활예술축제(잠실실내체육관), 겨울엔 서울융합예술축제(문화역서울284)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코로나 시기엔 축제를 열 수 없었지만 서울에선 거리예술축제를 진행해 왔어요. 서울이 광역도시의 중심이고 글로벌 국제도시로 거듭났잖아요. 서울광장에서 하는 축제는 내국인을 위한 것도 있지만 관광 목적도 있고 도시의 문화적 브랜딩을 위한 목적도 있죠. 가을에 밀집됐던 축제를 사계절로 늘려서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 것이 ‘아트페스티벌 서울’입니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거리예술축제와 노들섬 오페라 ‘마술피리’를 시작했어요. 오스트리아의 대표 축제 브레겐츠 오페라 페스티벌 정도의 예산은 못 들이지만 올해는 노들섬에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전막공연을 올려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희곡을 선정했어요. 그 다음 주엔 한강 노들섬을 배경으로 발레 ‘백조의 호수’ 전막공연이 찾아갑니다. 유니버설, 민간 발레단 협동조합이 함께 참여해 2주간 노들섬에서 주말 공연을 열 예정이에요.” 얼마 전 서커스 페스티벌을 마무리하고 6월 3일 열린 비보이 페스티벌에 이어 가을에 거리예술축제, 전막 오페라·발레, 생활예술페스티벌, 겨울엔 서울역284에서 융합예술 페스티벌 2회까지 숨가쁘게 이어진다. “우리 페스티벌은 기본적으로 내외국인 참여자들의 설문 평가를 받고 있고, 특히 노들섬 오페라와 발레는 서울관광재단과 협력해서 회당 600~700여 명의 해외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관광상품으로도 연계해서 진행 중입니다. 이미 거리예술축제를 알고 오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적지 않은 인원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와 매칭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했죠. 당시 5분 만에 마감되기도 했어요. 노들섬 오페라는 한강에서 한다는 의미도 있고,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도 부합하는 공연이 될 거라 봅니다.” 이 대표도 취임과 맞물렸던 코로나로 인한 아쉬움이 적지 않을 터였다. 그 기간을 거치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체감한 목표는 공연예술계의 선순환 유도였다. 자연스레 재단에서 진행해온 사업의 모든 부분이 이와 맞닿아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시기를 맞았었죠. 예술활동을 안정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치명적이었어요. 예술인 스스로 생계 문제가 컸고 단순히 소비층, 수용 측면에서만 문화복지, 향유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창·제작인들이 내놓는 작품, 창작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됐죠. 결국 선순환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경쟁력 있는 창·제작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이후엔 많이 향유케 하고 꾸준히 그 부가가치가 공연예술계에 돌 수 있도록 다른 창·제작 선순환 구도를 이끌어내야죠. 코로나 때는 불가피하게 단순 지원에 그쳤어요. 다 시민들의 세금이고 소중한 예산이에요. 물론 예술생계, 경쟁력을 위해서도 쓰이지만 거기서 머물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들이 널리 향유되고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가길 바라죠.” 이런 선순환 유도를 위해 이 대표는 서울예술상을 신설하고 ‘서울스테이지11’을 통해 시민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재단의 창제작센터를 비롯한 서울의 11개 문화공간을 선정해 한 달에 한 번씩 시민들과 만난다. “예술 지원의 선순환을 한 턴으로 가져가는 것의 일환으로 ‘서울스테이지11’에서는 18개의 우리 참가 공간들에서 11곳을 선정, 한 달에 한 번씩 공연으로 시민들과 만나게 돼요. 사실 예술가들이 상주해서 창작을 하는 시설이 많아 일반 시민들에겐 재단 사업이 그리 알려지지 않거든요. 한 달에 한 번 개방을 해서 11개 공간에서 11시 전후로 마티네 콘서트처럼 선보이고 있어요. 연희문학창작촌에선 문학 낭독 콘서트를 음악과 함께, 금천예술공장에선 다원 예술 같은 각 공간의 특성을 살렸어요. 서울문화재단의 창작 공간을 지역민들에게 돌려줘 오전에 문화가 있는 삶을 제공하고 예술가들에게도 설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어주는 거죠.” 올해 첫 개최한 ‘서울예술상’도 단순히 지원으로만 끝나지 않는 ‘선순환 구도’를 위해 공들인 부분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티켓 판매 실적으로 상을 받는 여느 시상식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예술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가 서울예술상 무대가 되기를 바랐다. “순수 기초예술 분야는 티켓 판매로 평가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작품성을 위주로 보게 되고, 재단의 창·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 중 뛰어난 성과를 치하하는 거죠. 지원 사업 50여 작품을 130여 명의 심사위원들이 직접 심사했어요. 영화에는 청룡영화상, 대종상 등이 있고 뮤지컬도 어워드가 있는데 왜 순수예술을 하는 분들은 레드카펫도 못 밟느냐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고요. 무엇보다도 좋은 작품을 만든 예술인들이 서울예술상 수상을 통해 또 다른 곳에서 인정받고 내세울 수 있는 자랑스러운 경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2024년 20주년을 앞두고 지난날을 성찰, 반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2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기 대표는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을 그동안 헌신해온 조직경영, 조직문화 발전과 재단의 대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이어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고 필요성 있는 예술지원 브랜딩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생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 시정, 문화 정책 목표와도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발맞춰 나가는 것은 물론이다. “내년 10월 말 퇴임을 앞두고 서울문화재단 20주년이에요. 미래 준비 TF도 구성하고 성찰과 반성을 통해 향후 20년을 위한 중간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요. 이 시기를 터닝포인트로, 어떻게 재단 위상을 높이며 직원들도 자긍심을 가지고 예술계에서 일해 나갈지 함께 고민 중입니다. 재단은 서울 시정, 문화 정책과 더불어 콘텐츠들을 수립하고 실행해 왔어요. 예술지원체계 개편은 서울시의 공정, 균형·규모 예산의 적정성이란 목표와 맞춰 나가고 있고요. 장애인예술지원센터를 이전하고 지원 규모를 늘리는 것은 약자와의 동행이고, 각 창제작센터 지원은 엄마아빠프로젝트, 한강 그레이트 선셋 같은 정책과 맞닿아 있죠. 청년문화패스, 통합문화이용권들이 서울시 정책과 연계돼 진행되는 사업들이고요. 시에서도 우리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있고, 든든하게 재단의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세종문화회관 경영본부장,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사)한국문화경제학회 부회장,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재직 시절 ‘천원의 행복’을 기획해 주목받았으며, 지역예술재단 대표를 수차례 역임하는 등 공연기획·예술경영 전문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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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K아트가 전 세계 선도…'일무'로 가능성 봤죠"

서울시무용단 ‘일무’, 뉴욕 링컨센터 ‘코리아 아츠 위크’ 대표공연 진출 세종문화회관 리빌딩·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서울 프로젝트’ 뒷받침 | 김용석 문화부장 fineview@newspim.com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 세종문화회관이 2028년 개관 50주년을 앞두고 변화의 물결을 맞았다. 그 중심엔 지난 2021년 취임한 안호상 사장이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자생력을 갖춘 대표 국·공립 극장으로서 예술의전당과 함께 문화도시 서울을 구성하는 양대 축을 이룰 전망이다. 안 사장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 만나 산하 예술단체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로 국내 최초로 7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 진출을 성사시킨 과정을 들려줬다. ‘BTS’, ‘오징어게임’ 흥행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K컬처 열풍과 더불어 안 사장이 전 세계 최상위 클래스 예술경영인들·극장 관계자들과 만나 수년간 공들인 결과다. “제작극장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 “제작극장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환경이고, 시대의 요구라고 생각했어요. 산하 예술단이 9개나 있고 단체가 없는 극장과는 달라요. 단체들이 조직의 일부로서 이 극장의 콘텐츠를 책임져야 합니다. 해외에선 단체를 갖고 있는 극장에서 자신들의 작품들로 온통 극장을 채워요. 세종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졌고 산하 예술단이 사업비의 50%를 쓰고 있어요. 적어도 우리 극장의 50%는 단체가 책임지는 극장이 돼야죠. 그걸 위해선 적어도 외부 대관, 초청단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우리 극장만의 콘텐츠 역량을 키워야 해요. 작품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마케팅, 단체 운영 역량 등을 자체적으로 갖춰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작극장으로 가야 한다고 했던 겁니다.” 제작극장으로의 요구가 절실했던 이유는 또 있다. 안 사장은 오래도록 예술경영계에 몸담으며 최근 놀랍도록 뜨거워진 한국 예술에 대한 요구와 욕구를 체감한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의 중심이 될 시기가 도래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젠 과거 서구 문화를 쫓아가던 시대가 아니라 모두가 한국을 바라보는 때예요. 전 세계가 한국에서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주목하죠. 순수예술도 전시든 공연이든 우리 고유의 콘텐츠를 내놔야 하는, 창작을 해야 하는 요구가 국제적으로도 있다고 봐요. 이 일을 세종이 안 하면 누가 하겠어요. 민간에선 더 한계가 있어요. 공공·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산이 있고, 잘 훈련된 단체가 있고, 백업해 주는 행정·무대·인력을 갖춰주는데 안 할 수 없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했어요. 전 세계 예술의 중심이 아시아로 넘어오는데 그 선도적인 역할을 한국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안호상 사장은 국립극장장 재직 시절 ‘묵향’, ‘트로이의 여인들’ 등 한국의 전통에 현대성을 가미한 작품을 다수 선보였고, 성공시켜 왔다.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재의 생동감 있는 한국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노력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자기 콘텐츠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해요. 세계 영화시장에서 미국 문화가 지배적이지만 자국 영화가 50%를 넘기는 곳은 중국, 인도, 한국밖에 없고 심지어 음악은 99% 한국 음악만 들어요. 그만큼 자국 토착성이 강한 거죠. 굉장히 묘한 일이고 중국 옆에서도 우리 언어를 지키고 고유 문자를 만든 것이 그 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만큼 자기 표현 욕망이 강하고 뛰어나죠. 전통을 보존해야 하는 단체도 있지만 국립무용단, 시립무용단은 창작단체예요. 전통을 소재와 매개로 하지만 이 시대에 맞는 걸 만들기 위해 존재하죠. 전통을 새롭게 리바이즈해 시대와 동행하는, 동시대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죠. 한국의 문화적 원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지금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책임 아닐까요. 그게 이 극장과 예술단체의 본연의 책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의 ‘일무(佾舞, One Dance)’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뉴욕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David H. Koch Theater, 총 2586석)에서 공연된다.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올여름 링컨센터 주최 ‘썸머 포 더 시티(Lincoln Center’s Summer for the City)’ 내 ‘코리안 아츠 위크(Korean Arts Week)’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유일한 유료 공연이다. “해외로 진출하고 싶어도 무조건 갈 수는 없죠. 한국과 K아트에 대한 대외적 시선이 바뀌니 이제는 가능해졌어요. 현지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관객들의 환영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리고 싶어 하죠. K팝, K콘텐츠뿐만 아니라 세계 예술계에서 K아트가 하나의 장르가 돼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BTS와 오징어게임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한국 콘텐츠 소비가 급증했어요. 현지 극장에서도 새로운 타깃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객임을 인지하고 있는 거죠. 6, 7년 전 국립극장 재직 시절부터 뉴욕 링컨센터 부사장을 회의체에서 만나 늘 얘기해 왔어요. 다들 관심만 보이더니 이번엔 성사됐죠. 그만큼 K아트에 전 세계 예술계의 관심이 무르익었고 반응이 뜨거워요. BTS 소비층의 시야가 K컬처 전체로 당연히 확장될 수 있고, ‘일무’가 유일한 유료 공연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어요.” “역동적 서울 담을 ‘싱크 넥스트’...패키지 이미 매진” 안 사장은 2년째 레퍼토리 개발에 열중하면서 서울시예술단 금년 시즌 공연이 하나둘 성과를 받아드는 상황에 기뻐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다시, 봄’에 이어 서울시극단의 ‘키스’도 생각지 못한 매진 세례에 ‘일무’의 흥행까지 이어졌다. 산하 예술단 레퍼토리와 또 다른 축으로 현대 공연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아티스트들을 주축으로 한 ‘싱크 넥스트’도 2년째 관객들과 만난다. “ ‘싱크 넥스트’에서는 장르를 나누기보다 이 시대의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무용언어, 대중음악언어, 다양한 표현의 예술가들을 모았어요. 현대 공연예술의 전면에 나서 있는 실험적인, 선도적인 분들과 함께하는 장을 만들고 에너지들을 경험하셨으면 해요. 서울 예술가들의 표현 욕구가 강하단 얘긴 서울이 갈등과 아픔, 욕망, 기대가 극대화된 도시이기도 하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역동적이죠.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같은 작품이 나오는 이유이고 세상은 그걸 만들어내는 곳으로 서울을 기억해요. 그게 서울의 가치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게 하고, 거기에 우리도 참여하고, 관객들이 빠져들게 해보자’ 했어요. 그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들 자체를 우리가 같이 경험하자는 거죠. 예측할 수 없고 알 수 없지만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자는 의미이기도 해요.” 현재 세종문화회관은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지 않지만, 여러 차례 관람 시 등급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무료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세종 시즌, 싱크 넥스트 등 공연 패키지 판매 역시 훌쩍 뛰었다. 서울시의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와 ‘천원의 행복’ 공연 등 서울 시정과 발맞춘 공연 프로그램도 세종문화회관 증축,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과 더불어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싱크 넥스트는 현재 패키지가 다 매진됐어요. 일단 패키지 구매했다는 주변 분들 반응이 피부로 느껴질 때 보람을 느끼고 즐겁죠. 세종이 하는 공연을 아직 보기도 전에 믿음을 보여주신 거니까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과 제2 세종문화회관, 예술섬으로 바뀌는 노들섬, 세운상가에 들어설 뮤지컬 클러스터 등이 파리 ‘그랑 프로제’의 서울 버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바스티 오페라로 이어진 파리의 문화 클러스터 못지않은 서울의 대역사가 이루어질 거예요. 저는 그 안에서 실무적으로 극장 경영 경험,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건립 과정부터 일한 리노베이션 경험을 살려 충실하게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예술의전당 설계 당시부터 참여했던 안 사장의 노하우는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과 새로운 내부 극장들의 구축에도 힘이 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에 1800석 규모의 신축 콘서트홀을 재건축하고, 여의도에 들어설 제2 세종문화회관에는 뮤지컬·대중음악 공연이 가능한 공연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K팝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이 공간은 가변 객석으로 구성해 4000~5000명으로 수용인원이 늘어나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은 2028년이 되면 건립 50주년이라 낡기도 했어요. 시민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전용 극장에 대한 요구가 더 커졌으니 최적화된 오페라 극장을 만들어 해외 오케스트라에 최고의 극장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예술기관의 강남 편중에서 벗어나 세종을 리노베이션한 클래식 전용 공간을 구상 중이죠.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동시에, 강북 거주 시민들에게도 이 정도 극장을 제공하겠단 포부도 있어요. 제2 세종문화회관은 원래 문래동으로 예정했는데 여의도와 영등포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임을 감안해 접근성이나 공간의 규모를 갖출 수 있는 곳으로 시장께서 판단을 하신 것 같아요. 여의도 공원 부지를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기획 공모(디자인)한 뒤에 행정 절차에 들어가요. 대중음악 공연장, 뮤지컬·연극 공연장 외에 대형 전시장을 만들어서 국제적 규모의 아트페어도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안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9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취임과 함께 숨가쁘게 추진해온 제작극장 프로젝트와 세종 리빌딩 등의 이슈가 진행 중인 만큼 연임에 대한 요구도 없지 않다. 안 사장은 “씨를 뿌리고 토양을 잘 구축해 두면 그 뒤엔 뭘 심어도 잘 자랄 것”이라며 시스템이 마련되면 그 뒤엔 어떤 기관장이 오더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세종문화회관을 기대했다. “관객이 먼저 믿고 선택해 주는 극장을 꿈꿔요. 동의해 주는 분들로 극장을 채우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관객이 좋아할 때 모든 제작에 관여한 사람들이 기뻐하고, 관객 반응이 나쁠 땐 슬퍼해야죠. 극장의 선택에 신뢰를 보낼 수 있다는 건 관객과 호흡을 같이하는 거예요. 지금의 제 일은 수확이 아니고 시스템을 만들어 제작, 마케팅 역량과 극장의 기본적인 운영 원칙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에요. 그 뒤엔 뭘 심어도 잘 자랄 겁니다. 여긴 그냥 제 일터예요. 직업인으로서 충실하려 애쓰고 있고, 제 돈으로 못할 일들을 시민이 준 재원으로 할 수 있으니 행복하죠. 남이 안 해본,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해보라고 이 자리와 특권을 주셨으니 최선을 다해야죠. 이곳은 그래서 저의 직업 현장이고 그런 기회가 주어진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호상 사장은 예술의전당 예술사업국장, 서울문화재단 대표, 국립극장장을 지냈다. 국립극장 재직 시절 시즌 레퍼토리를 도입, 정착시켜 수많은 창작 작품을 선보이며 창극·한국무용 등 전통 기반 예술의 도약을 이끈 예술경영 1세대다. 2021년 10월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취임 후 본격 제작극장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으며, 올해 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 공연 ‘일무’의 뉴욕 진출을 성사시키는 등 성공적인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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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 "리움미술관 정체성은 현대와 고미술이 함께하는 것"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오면 보여주고 싶은 미술관 중 하나가 리움미술관이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으로, 국보급 고미술과 현대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가 설계한 건물도 볼거리로 통한다. 최근 리움미술관은 ‘미술계의 악동’이라고 불리는 화제의 미술가, 한국에서는 ‘바나나 작가’로도 알려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을 선보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대중적이면서도 우리 현대사에 일침을 날리는 카텔란의 풍자가 엿보이는 작품은 하루 약 2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리움미술관의 ‘대박 전시’를 기획한 인물이 리움미술관 학예실장 겸 부관장인 김성원이다. 파리에서 불문학과 미술사학, 미술관학을 전공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문화역서울284 예술감독과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아트선재센터 학예실장을 지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학과 교수로도 활동 중인 그가 리움미술관 부관장 자리를 받은 것은 2021년 10월 8일 리움미술관 재개관 한 달 전인 9월 1일이다.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찾을 수 있는 2023년의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다. 리움, 매해 미술계 새 지평 연 작가 전시로 소개 리움미술관은 올해부터 매해 1990년대부터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미술 작가를 소개할 계획이다. 개념 미술을 만든 마르셀 뒤샹처럼 미술의 영역을 확장하거나 미술사에서 중요한 모멘텀을 만든 작가들을 리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성원 부관장은 “1990년대 현대미술을 주도해온 작가들이 있다. 마르셀 뒤샹은 20세기 초 미술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이런 순간은 10년에 한 번씩 나타날 수 없고, 100년 뒤 꼭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작가들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작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원장이 파리에 머물던 시절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업을 인상 깊게 봤고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성장한 결과물을 보면서 리움에서 꼭 전시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30년 전 현대미술을 주도한 미술 작가들이 현재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리드한 주세력이에요. 카텔란도 그중 하나였죠. 제가 1990년대 파리에 있을 때 그의 작업을 봤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 기대에 실망을 주지 않고 현재까지도 작업을 잘 이어오고 있었어요. 함께 작업할 기회가 없었는데 리움에 오면서 우리 시대 중요한 작가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 카텔란이 떠올랐죠. 대중이 그의 작품을 흥미롭게 느낄 거라 생각했어요. 카텔란은 개념미술작가이면서 구상조각으로 조각의 전통성을 끌어내는 작가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순간 구상조각의 전통이 끊겼어요. 굉장히 올드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에서 전통 조각이 소외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현대미술과 새롭게 연결시킬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김성원 부관장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통해 한국미술에서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예술 형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카텔란은 구상조각의 형식으로 개념미술을 알려줄 수 있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미술언어로 이야기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해야 한다. 그는 그중에서도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와 불안감을 건드린다. 때로는 파렴치하게, 때로는 악동스럽기도 하다.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면 부담스러울 법한데, 카텔란은 관람객과 적당한 줄다리기를 한다. 그의 작품은 관람객이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힘이 있다. 누군가는 그의 작품이 끔찍하고 비극적이라고도 한다. 카텔란은 이렇게 말한다. “내 작업이 도발적이야? 현실은 내 말보다 더 도발적이다”라고. “가장 좋은 작업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에요. 작가가 주는 정답은 필요가 없죠. 작가는 많은 해석이 가능하게 제안한 것일 뿐이죠. 카텔란은 ‘내 불안으로 이런 것을 만들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라고 질문을 던져요. 예를 들어 9개의 대리석 조각을 엮은 ‘모두’라는 작품은 구체적으로 묘사된 신체 부위는 없지만 천으로 덮은 시신이라는 점은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작품은 ‘죽음’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한 것이고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이죠. 이 전시를 1월에 하게 됐는데 지난해 11월에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고, 1년이 넘도록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죠.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어요. 앞으로 리움은 카텔란처럼 1990년대 현대미술을 이끈 작가를 한 명씩 초청해 진지하게 풀어볼 예정입니다. 전시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요.” 리움·호암 전시 통합...“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 삼성문화재단 아래 리움미술관의 전신인 호암미술관도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지난 5월 18일 김환기의 미술 세계 전반을 꿰뚫어보는 전시 ‘한 점 하늘 김환기(a dot a sky kim whanki)’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고미술 전시로 특화된 호암미술관은 김환기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을 아우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부관장은 그래서 많은 사람이 보고 싶은 전시를 기획했고, 김환기가 적격의 인물로 선정됐다. 김환기는 한국 근대미술사를 정립한 인물이며 미술 시장에서도 최고가를 기록해 미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에게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김환기는 고미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현대미술 작가도 아니에요. 근대미술 작가죠. 근대미술 전시를 호암미술관에서 개최하게 된 거예요.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전시를 김환기 작품이 해내줄 거라 생각했어요. 1982년 호암미술관이 고미술 컬렉션으로 문을 열면서 고미술로 특화된 미술관으로 비쳐졌지만, 고미술품은 국가에 기증됐어요. 노후된 건물을 리노베이션하고 그간 수장고였던 1, 2층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저변 확대를 위한 전시 기획이 시작됐습니다. 에버랜드는 가면서 호암미술관은 오지 않고, 호암미술관의 전통 정원인 희원도 모르는 분이 많아요. 그들이 보고 싶은 전시를 구성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현대적인 시선에서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전시의 정체성을 나누지 않고, 전시 프로그램을 통합해 두 장소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이는 이서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의 결정이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레거시를 지키면서 미래지향적인 미술관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방향에서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이 동일한 수준의 국제적인 기관으로 평가될 모습도 기다린다. 김 부관장은 “리움미술관이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호암과 리움 두 장소에서 전시가 펼쳐진다. 그래서 ‘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로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움미술관의 정체성이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함께하는 것이기에 동일한 프로그램을 리움과 호암에서 선보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호암미술관의 전시 방향이 달라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미술관의 몸체는 컬렉션이고, 미술관의 정체성은 컬렉션으로 만들어집니다. 리움과 호암의 정체성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함께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더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고미술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시들을 호암미술관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리움미술관에 비해 지리적 여건이 아쉬워도, 용인까지 찾아와야 하는 이유를 호암미술관의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마련 중입니다. 희원을 보러 와도 좋습니다. 희원을 보고 전시도 보시고, 전시 보러 와서 희원서 쉬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러면서 관람객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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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시민의 든든한 버팀목 될 것"

“합리적 해결 방안 제시할 선진 ‘정책의회’ 초석 다지겠다” “ ‘특례시 특별법’ 제정 통해 최대한 혜택 받을 수 있어야” “본래 취지 맞는 ‘진정한 주민참여예산’ 정착 위해 노력” | 순정우 기자 jungwoo@newspim.com “수원특례시의회는 청년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직접 뛰며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입니다.” 경기 수원특례시의회는 지난해 제12대 의회부터 ‘수원특례시의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출범했다. 특히 이번 12대 의회는 12년 만의 여소야대로 수원특례시 집행부의 정책과 예산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시의회의 행보 중심에는 5선의 김기정 의장(국민의힘)이 있다. 경험과 관록이 빛을 낸다는 이야기다.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6일 제12대 수원특례시의회의 원 구성과 함께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했다. 김 의장은 현재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 대한민국 중앙지방협력회의 실무위원을 겸임하며 수원특례시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뉴스핌 월간ANDA는 최근 수원화성 인근 ‘수원전통문화관’에서 김 의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시민 여러분의 대변인으로서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선진 ‘정책의회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다짐하며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의장은 “정치는 자유와 질서를 유지하게 하고, 특히 행복하게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나라의 주인인 시민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시민의 뜻’이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소개했다. 다음은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 Q.수원특례시민께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사랑하는 수원특례시민 여러분, 수원의 전통과 정조대왕의 역사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있는 수원전통문화관에서 만나뵙게 되어 더욱 반갑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수원특례시의회는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수원특례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 여러분의 일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Q.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는데 그간의 소회는. 수원특례시의회는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반영해 조례 제·개정, 행정사무 감사, 예산 심의·편성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수원시의회는 사상 처음으로 ‘수원시 공공기관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정책검증 청문제도’를 도입해 네 번의 청문회를 진행했다. 임용 후보자의 전문성을 검증하고 공공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좋은 영향을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수원특례시 공공기관장 임용후보자 정책검증청문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Q.최근 수원특례시의회는 정책의회를 강조하는데. 지방분권 2.0 시대를 맞아 의회의 역할과 권한은 점점 커지고 있고,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수요는 넘치고 있다. 수원특례시의회는 이러한 시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하기 위해 정책지원관 제도를 통해 지난해 정책예산 TF팀을 신설했고, 올 3월 31일 자로 정책1, 2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또한 최근에는 시민에게 힘이 되는 정책의회 출범 기념으로 ‘정책담당관 현판식’을 개최했다. 시민 여러분의 대변인으로서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선진 ‘정책의회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전문성을 갖춘 정책의회로 거듭나겠다. 시민 여러분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좋은 일상을 지원해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로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Q.특례 없는 특례시라는 말이 나오는데 특례시의회 차원에서 대응 계획은. 수원특례시의회를 비롯한 용인, 고양, 창원 등 4개 특례시의회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주요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수원에서 개최된 특례시의회 의장협의회 회의에서는 특례시 특별법 제정 촉구와 의회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관 직급 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선 올해로 특례시는 출범 후 2년 차를 맞았지만 실질적인 권한 이양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렇다 할 혜택이 없는 것에 대해 모두 공감했다. 이에 따라 특례시의 정의와 책무, 재정 지원 근거 등을 담고 있는 ‘특례시 특별법’ 제정을 통해 특례시민이 최대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의회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기초의회의 7급 상당 정책지원관을 광역의회 수준인 6급 상당으로 채용해 ‘특례시의회에 걸맞은 전문 인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Q.의회에서 ‘수원시 주민참여예산’ 삭감으로 논란이 있었는데. 2023년도 주민참여예산안은 대부분 보도블록 교체나 펜스 설치 등 집행부에서 마땅히 해야 할 사업이 대부분이었으며,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아이디어를 반영하고자 한 주민참여예산 제도의 본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아 삭감했다. 물론 시민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보도블록 교체, 펜스 설치 등 도로 정비와 환경개선 사업은 꼭 필요하며, 수원시에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담당 부서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분명한 것은 시민·의회·수원시 간 충분한 소통을 통해 주민참여예산 본래의 취지에 맞는 사업은 당연히 예산에 반영될 것이다. 올바른 주민참여예산을 알리기 위해 전문가·시민 등과 함께 주민참여예산 토론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수원특례시의회는 더 많은 시민이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본래 취지에 맞는 ‘진정한 주민참여예산’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Q.경기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으로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최근 지방의회는 ‘지방의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경기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과 대한민국 중앙지방협력회의 실무위원으로서 지방의회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중요성은 커지고 있으나, 인사권 등 아직도 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방의회법은 지방의회의 조직·예산·운영에 대한 중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법 제정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성 있는 지방의회’로 지역의 문제를 지방의회가 지역 주민과 함께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 본다. 현재 ‘지방의회법 제정 지원 TF’ 구성을 추진 중이며, 이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 건의된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Q.수원은 청년층이 제일 많다. 최근 청년을 위해 펼치는 활동은. 수원특례시는 인구의 24.1%가 청년층이다. 시의회는 의회 본연의 역할인 조례 제·개정을 통해 청년층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과 지원에 대한 사항을 꼼꼼히 살폈다. 우리 특례시에서는 청년 월세 지원, 역세권 새빛 청년존, 취업 청년을 위한 청나라·청카드·청년희망키움통장, 청년기본소득 지급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의회는 청년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해 지원하고, 청년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직접 뛰며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Q.김 의장이 생각하는 ‘정치’는. 시민이 시민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 주변과 생활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힘이 ‘정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는 자유와 질서를 유지해 주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나라의 주인인 시민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시민의 뜻’이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5선의 정치 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고, 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 여러분을 섬기며 오로지 시민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필요한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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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진정한 지방분권 실현 앞장”

“수지 3호선 문제, 분당선 연장, 경강선 문제 풀어가야 할 숙제” “‘특례시 특별법’ 제정 통해 재정·사무 권한 이양 작업 이뤄져야” | 노호근 기자 seraro@newspim.com “의원 한분 한분과 소통하며 ‘최고의 의회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7월 1일 전반기 제9대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에 당선된 윤원균 의장의 소감이다. 윤 의장은 취임 후 용인·수원·평택·화성·안성·오산 등 6개 시군의회 간 현안을 협의하고 의회 운영 활성화를 위한 상호 정보교환, 지방의회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결성된 경기도 시군의회의장 남부권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의장 취임 1년이 되어가는 6월, 윤 의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남은 임기 동안 의장으로서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윤 의장과의 일문일답. Q. 제9대 용인특례시의회 1년 동안의 소회는. 제9대 의회가 출범할 당시 코로나19가 완화됨에 따라 각종 행사, 모임, 회의 등이 본격적으로 개최되면서 분주한 8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2번의 정례회와 7번의 임시회를 열어 총 222건의 안건을 처리했고, 2번의 추경예산안과 올해 본예산을 심의하면서 시민의 혈세가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살폈다. 내부적으로 32명의 의원들이 지난해에는 7개 의원연구단체를, 올해는 8개 의원연구단체를 운영하며 입법 및 정책 등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의원봉사단을 구성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을 지원했으며, 지난여름 집중호우 피해가 심한 동천동·고기동 일대에 수해복구 활동과 함께 성금 모금을 통해 지원했다. 용인에서 처음 개최하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와 장애인종합체육대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등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의정활동과 성과를 낸 1년이었다. Q. 용인특례시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잘 알고 있는 의장께서 용인시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용인시의 인구는 1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구가 늘면서 도시도 팽창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그 대표적인 이유가 시장이 계속 바뀌면서 각종 사업들이 연속성 없이 단절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용인시는 재선하는 시장이 없었다. 시장이 되고 나서 누구나 똑같이 지역의 정세를 파악하고 미래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3년 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실질적으로 첫발을 딛는 것은 3년이 지나고 나서인데 그러다 보면 임기가 끝난다. 재선을 못하니 거기서 단절되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태에서 인구는 계속 유입되고 도시는 팽창하게 돼 결국 시민들은 기반시설이 없는 상태로 고충을 겪으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교통과 환경 문제도 있다. 특히 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수지의 3호선 문제, 분당선 연장, 경강선 등 철도 현안은 시민들의 숙원 사업으로 의회와 시가 풀어가야 할 과제다. Q. 용인 등 4개 특례시·특례시의회가 ‘특례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데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현재의 특례시는 어른이 아이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다. 특례시 특별법 촉구는 옷이 몸에 맞지 않으니 어른 옷을 달라는 것과 같다. 특례시 1년이 지난 지금도 재정·사무 권한 이양 작업이 미진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특례시가 요구해온 이양사무 86개(383개 단위 사무) 기능 중 불과 9개(142개 단위 사무)만 이양받았다. 9개 사무마저도 재정 지원이 미흡한 상황으로, 현재까지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광역시와 4개 특례시는 행정 수치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광역시의 평균 지방공무원 수가 8117명인 데 비해 특례시는 3565명으로 광역시가 2배가량 많다. 세출예산 규모는 광역시 4조7000억원, 특례시 3조원으로 약 1.8배 차이가 난다. 사회복지비 규모도 광역시 1조8000억원, 특례시 1조2000억원으로 1.8~3배 차이가 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승원 의원이 지난 4월 25일 ‘특례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특별법에는 △특례시 지원위원회 설치 △사무특례협약 제도 △예비특례시 지정 △특례 영향평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계정 설치에 관한 특례 등 모두 20개 조항이 담겨 있다. Q. 지방자치가 발전하면서 집행부의 권한은 높아진 반면 의회의 기능과 권한은 변함이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 방향이 있다면. 100만 이상인 특례시의회가 대한민국특례시의회의장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특례시의회가 광역시에 가까운 인구와 의정 수요에도 시의원과 의회 조직 규모가 여전히 중소도시 수준에 머물러 효율적인 의정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례시의회 위상과 수준에 맞게 의회사무국의 조직이나 정원을 현실화하자는 목표를 갖고 조직권·예산권 등에 대해 4개 특례시의회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관철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의원 1인당 1정책지원관 체제를 갖춰 지방의회 의원들이 충분히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를 견제, 감시하기 위해 국회에 국회법이 있는 것처럼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지방의회법 제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직구성권이나 예산편성권 등이 보장될 때 지방의회는 독립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이것이 용인특례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가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하는 가장 큰 이유다. Q. 플랫폼 시티와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의회의 역할이 있다면. 플랫폼 시티 개발로 인해 발생된 개발이익금이 다시 플랫폼 시티에 재투자되는 부분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플랫폼 시티가 대한민국의 좋은 예시가 될 수 있고 용인시의 위상도 올라가게 된다. SK하이닉스가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그동안 용인시가 성장하면서 인프라 확충과 교통 입지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난개발로 인해 기흥, 수지 지역의 주민들이 피해를 받아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도시 기반시설 확충이 우선시돼야 한다. 플랫폼 시티나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단지 등 큰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곳에서 발생된 이익들이 재투자돼야 한다는 부분이다. 또 체계적인 도시계획, 교통 인프라 확충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이나 기업인들로부터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의회에서 매서운 눈초리로 견제와 감시를 하겠다. Q.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용인특례시의회 차원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기존 용인시 기업들이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 새로운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기존에 있던 기업들과 범위 내 포함된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기존 기업들도 용인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기여해 온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주 지원 정책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 기업인들이 시를 신뢰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일자리 창출은 용인시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다. 먼저 관내 기업들은 용인시민들을 먼저 채용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의회가 기업인들과 소통을 통해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점검하겠다. 더 나아가 인근 지역의 시민들이 채용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집행부와 소통하고 노력할 생각이다. 용인은 베드타운을 벗어나 자족도시, 직주 근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정책적 변화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플랫폼 시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의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확충하고, 교육·문화·의료 인프라 등을 갖춰 자족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의회는 용인특례시가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구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집행부의 사업에 대해 끊임없이 점검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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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글로벌 PB' 민혜정 우리은행 팀장 "자산관리 원칙은 고객과의 신뢰"

“고객들이 이해하지 못한 상품은 판매 안 해” “중위험 중수익으로 7~8% 수익률 상품 추천”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증권사가 수익을 좇아 가는 곳이라면 은행은 직원과 고객의 릴레이션(Relation)으로 움직이는 곳인 것 같습니다. 과거 고객님이 했던 말 중 하나가 은행원 중에서 금리에 대해 매주 리포트를 해주는 직원이 없었다는 겁니다. 고객 본인들이 생각할 때 큰돈은 아닐 텐데 프리미엄 센터 직원이 매주 리포팅해 준다는 것을 시작으로 자산을 많이 옮겨주신 고객님도 있고, 그런 부분에서 신뢰가 많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뉴스핌 월간ANDA가 PB(프라이빗뱅커) 10년 차인 민혜정 우리은행 TC프리미엄 이촌센터 PB팀장을 만났다. 민 팀장은 1997년 입행 이후 홍보실에도 근무했고 2001년 방카슈랑스 론칭 땐 태스크포스팀에도 참여했다. 지점뿐 아니라 본사 투자금융부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 등을 거치다 보니 상품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민 팀장이 PB 업무에 발을 들인 건 10여 년 전이다. “행정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주변에선 공무원을 많이 했는데, 저는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금융 쪽 일을 하고 싶어 은행에 지원했고 운이 좋아 은행 내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이후 자산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증을 땄고 2014년에 PB를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10여 년간 자산가들과의 접점인 은행 PB로 일해온 민 팀장은 ‘고객과의 신뢰’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가 PB로 활동하면서 정립한 자산관리 원칙도 고객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고객들이 투자상품의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한 상품은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고객들이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는 전제로 판매를 하다 보니 지금까지 은행에서 많은 이슈(문제)들이 된 상품들은 한 번도 판 적이 없어요. 그 결과 고객과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고객 기반을 확대하게 된 것 같습니다.” 민 팀장의 고객이 된 한 외국인의 사례도 흥미로웠다. “모 회사의 외국인 분이 저희 지점에 우연히 환전차 오셨는데, 제가 한국에 온 지 5년이 넘었는데 왜 자산관리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죠. 그는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은행에 영어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직원을 소개해 달라고 했지만 소개를 받지 못했다는 거예요. 자산이 수백만 달러인데요. 그는 (저를) 만나서 너무 다행이고 진작 만났으면 좋았을 거 같다고 했고, 지금은 제 고객이 됐습니다.” 민 팀장은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영어에 능통하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PB 직업에 대한 주제로 흘러갔다. PB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부탁했다. “PB 업무는 개인적인 성향이 맞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자산가들)에 대해 맞춰줘야 하는 성향이 필요하고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있는 직원이라면 매우 매력적이고 유망한 직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성향만 맞는다면 어느 직무보다도 장래성 있고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PB의 가장 큰 매력은 PB 타이틀을 빼면 밖에서 만날 수 없는 훌륭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겁니다. 저 역시 고객들을 통해 직업에 대한 태도, 삶에 대한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민 팀장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변동성이 작은 편차에서 7~8% 정도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했다. 중위험-중수익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포커스를 맞춰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그는 현 시점에선 장기 채권이 메리트가 있다고 했다. “채권 금리 자체가 과거 10년을 봤을 때 높은 상태입니다. 자본차익을 통해 비과세 수익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채권의 금리 수준이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채권, 그중에서도 장기 채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반도체로, AI 관련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실질적으로 수요도 많이 늘었으며 향후 금리가 떨어졌을 때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섹터입니다.” 민 팀장은 향후 계획과 포부를 묻는 질문의 답변에서도 ‘고객 신뢰’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은행에서 최고의 PB가 되고 싶고, 조금 더 나아가면 우리나라에서 잘나가는 PB가 되고 싶습니다. 잘나간다는 것은 큰 자산을 굴린다는 것보다 고객한테 높은 신뢰를 준다는 뜻입니다. 고객이 평생 모은 소중한 자산을 소중하게 다룰 수 있고 고객들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PB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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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반기엔 소프트랜딩...내년 골디락스 가능성 크다"

빅테크 업체 AI 주도권 다툼...반도체주에 우호적 영향 엔터·2차전지·반도체 등 순환매 흐름...하반기 이어질 것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있었지만 ‘소프트랜딩’을, 내년에는 골디락스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증시는 내년 코스피 3000선 안착을 준비하는 과도기 국면에 위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프트랜딩은 경기침체 발생 없이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성공하는 것을 말한다. 골디락스는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더라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한다. 물론 골디락스로 가는 과정까지 확인하고 가야 할 것들이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이후 경기 불확실성 및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국내 가계부채 이슈, 글로벌 경기 회복 및 그에 따른 수출 회복 등을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센터장은 “수출은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3, 4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지난 5월 수출 데이터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단계적으로 확인되면 내년에는 골디락스, 코스피 기준 3000선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SK하이닉스 최대 수혜...3분기 삼성전자 동참” 이와 더불어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회사인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중장기 성장을 자극하며, 반도체를 위시한 관련주 주가 상승을 넘어 한국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 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 메모리 가격의 반등, 재고 급락, 실적 턴어라운드 임박 등의 시그널은 없다. 현재는 ‘기대감’이 선반영돼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7만원대 회복의 동력은 AI로 인한 고성능·고부가 신제품 수요 확산 기대감이라고 짚었다. 그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얼마나 AI 관련 투자를 늘리고, 그로 인해 생성 AI가 얼마만큼의 수요를 촉발하느냐의 이슈일 것”이라며 “AI 관련 주도권 다툼 과정에서 케파(CAPA,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2분기에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최대 수혜주였고,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평가 논란 속에서 조정을 거쳤던 2차전지주에 대해서도 “전기차 업체들 간 시장점유율 경쟁, 세금공제 혜택, 대규모 추가 수주 등 아직까지 밀고 당기는 싸움 중”이라며 “상반기 특정 2차전지 관련주 주가·수급 과열 과정에서 소외됐던 실적 우량주 중심 키높이 맞추기 식의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올해 주식시장의 특징으로 순환매가 활발히 진행되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하반기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부터 엔터테인먼트, 2차전지, 제약·바이오, 반도체, AI 등이 돌아가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내내 이 같은 순환매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정 종목, 업종이 계속 오르며 (시장을) 주도하고, 나머지는 디프레스돼 있기보다 계속해서 순환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자체로 보면 굉장히 긍정적인 흐름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하드웨어·조선·대형 바이오 등 주목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에 대해 2350에서 2750선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중대형·성장주 우위의 종목장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장래 금리 변동성 추가 확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 고착화, 잠복 실적 불확실성 등 하반기 시장 삼중고에 맞설 수 있는 투자 대안은 중대형·퀄리티 성장주가 해당한다”면서 “돈 잘 벌고,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고,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대형 성장주 옥석 가기리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반기에 챙겨야 할 이슈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수출 및 기업 실적 모멘텀 바닥 통과의 안도감은 상승 요인”이라면서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따른 국채발행 확대(시장금리 상승 및 시중 유동성 흡수 가능성)와 7월 FOMC 추가 금리 인상, 하반기 미국 실물경기의 나홀로 둔화 등은 하락 요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IT하드웨어(핸드셋, 전장부품 등)와 조선, 대형 바이오 등 실적 모멘텀이 돋보이는 여타 대형주로의 순환매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업황과 실적, 펀더멘털에 대한 치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택한 종목에 대해서는 단기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윤 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는 2024년 코스피 3000선 안착을 준비하는 과도기 국면에 위치해 있다”면서 “단기 주가 부침을 중장기 시각하에 시장 재진입, 우량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1976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삼성화재에 입사했다. 2004년 JP모건 애널리스트, 2010년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를 거쳐 2013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2019년부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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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반성수 뉴로메카 경영관리부문 마스터 “성장 위해 대기업과 파트너십 다각 검토”

“클러스터 조성 통해 로봇사업 생태계 구축할 것” “미국·중국 등 해외 진출에 역량 집중”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로봇 시장에서 선두주자 지위를 강화·유지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협력 파트너십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분투자 등 협력의 형태도 다양하게 열어놓은 상태다. 반성수 뉴로메카 경영관리부문 마스터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등 고가 로봇 시장을 확보하고 로봇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역량을 강화, 지속하기 위해 뉴로메카는 대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수용한다는 전략으로 지분투자 등 협력의 형태도 다양하게 열어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2013년에 설립돼 2022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뉴로메카는 중소 제조기업에 요구되는 다품종 변량생산 체제의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있어 핵심 제품인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또는 cobot)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또 협동로봇 기술 분야 한 우물을 파온 국내 대표 협동로봇 자동화 원천기술 기업이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성장한 데 이어 2023년 매출목표는 240억원이다. 산술적인 성장보다는 퀀텀점프를 지향하는 것이다. 반 마스터는 “올해 매출 목표는 240억원이다. 매년 30~40% 이상의 성장을 해온 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150억원 정도가 되지만, 이보다는 더욱 가파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 업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마케츠(Markets and Markets)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2022~2027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로메카는 퀀텀점프를 위해 RaaS(Robot-as-a-Service)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협동로봇 자동화 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원하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경제적 부담은 줄이면서 유지·보수 우려도 없는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 운영할 수 있는 자동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로봇 관련 기술을 수직계열화해 아이디어에서 로봇 제작까지 소화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통해 로봇사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반 마스터는 “로봇사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능력에서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포항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로봇의 핵심 기술인 감속기도 자체 개발해 2024년이나 2025년에 양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수직계열화와 함께 포항 쪽에 대규모 로봇 생태계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3400평 규모의 제1 공장은 이미 완성돼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포스텍 등과의 산학협력은 물론 클린룸하우스를 갖춰 바이오 분야 로봇 시스템도 뉴로메카의 제작능력 안에 들어오게 된다. 뉴로메카는 아울러 프레임리스 모터와 감속기에 대한 기술을 고도화해 다른 로봇 업체들의 위탁생산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최근 포스코가 뉴로메카와 협력해서 제철소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로봇과 자동화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뉴로메카는 그간 교촌치킨을 고객사로 두는 F&B시장 위주 공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마트팩토리(제조기업의 공정 자동화) 시장, 국책사업, 랩 오토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우주 잔해물 포획 위한 전개형 및 로봇팔형 탑재체 기술 개발’ 공동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마트팜 로봇 플랫폼과 배터리 화재 소화 시스템 등 향후 성장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반 마스터는 “협동로봇은 국내 업체들이 이제 막 글로벌로 가기 시작한 단계”라며 “뉴로메카도 높아진 기술 안정성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해 이동형 로봇 스마트팜, 용접로봇, 물류로봇 외에 우주 위성체나 우주 파편을 포획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우주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극한 환경에서 뉴로메카 로봇이 검증받으면 선점 효과가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메카는 이 같은 생태계 구축, 라인 다변화와 병행해 미국·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 5월 초 미국 텍사스 오스틴 근처 플루거빌에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법인과 중국법인에 이어 세 번째 해외 거점인 미국법인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 파이프라인 발굴, 고객 관리, AS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뉴로메카는 북미 주요 거점별 파트너사를 확보해 뉴로메카 주요 제품인 협동로봇, 자율이동로봇, 산업용로봇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반 마스터는 “이제 엔데믹이라서 다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두산로보틱스나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올해부터 미국 진출을 시작했기에 미국 진출은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추가로 LA와 뉴욕 지역에도 거점을 마련해 동부, 중부, 서부로 나누어 고가 중심의 로봇 시장인 미국을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먼저 F&B로봇의 미국위생재단(NSF) 인증을 추진 중이며 최대한 빨리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남아시아와 중동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이후 로봇 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뉴로메카는 이런 투자 유치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 마스터는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것은 시장에서 엄청난 뉴스였고, 대기업들이 신사업을 할 때 많은 아이템을 찾고 있겠지만 로봇 사업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뉴로메카가 개발하고 있는 우주 로봇이나 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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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새롭고 빛나게...대한민국 표준도시 만들 것”

“시대변화에 맞춰 수원시 변화 일궈내기 위해 노력” “탄탄한 경제특례시 구현 위해 지속적 기업유치 총력” “시민 중심의 행정 강화...직접민주주의 선보이겠다” | 순정우 기자 jungwoo@newspim.com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슬로건 아래 가슴 뛰는 대한민국 표준도시, 수원특례시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다.” 지난 2022년 수원시는 수원특례시로 변경됐다. 수원특례시의 첫 시장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 바로 이재준 시장이다. 이 시장은 특례시의 전진을 위해 재정 기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그는 미국과 일본에 다녀오면서 기업 유치의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주요 공약인 ‘손바닥정원’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손바닥정원이 활성화되면 국내 정원문화와 공원녹지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기 남부권, 인구 125만명의 수원특례시 이재준 시장은 취임 300일간 무엇을 했고 앞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갈까. Q. 수원특례시장 취임 300일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시민들께서 격려와 지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지난해 7월 수원시장에 취임할 수 있었고, 벌써 300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다시 한 번 시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감격과 기쁨의 순간도 잠시, 어려운 경제 상황과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수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챙겨야 하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수원의 변화를 일궈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10월 민선8기 수원특례시의 비전과 목표를 시민들께 발표했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비전과 ‘탄탄한 경제특례시’, ‘깨끗한 생활특례시’, ‘따뜻한 돌봄특례시’를 3대 목표로 정해 시민과의 소통, 혁신행정의 도시를 약속하고 시민들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비전과 목표를 하나하나 실현해 가며, 시민의 입장에서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달려나가겠다. Q. 기업 유치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 성과도 나오고 있는데 전망은.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세수를 확보해야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취임 첫날 1호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바 있다. 수원시에서는 기업친화적인 환경과 기업 유치 기반을 조성하고자 ‘기업유치단’을 시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기업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호로 보안솔루션 첨단기업 포커스에이치엔에스(FOCUS H&S)와 본사 및 연구소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3호로 4월 미국 출장을 통해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테그리스(Entegris)의 연구소 유치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광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기업·병원·대학이 협력해 의료·임상·의약 등 바이오 연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 생명융합 바이오 중심도시로서 대기업·첨단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새빛펀드(수원시 100억원, 정부 주도 펀드 출자금 600억원, 민간 자본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 예정)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했고 최근 펀드에 대한 예산 지원 동의를 받았다. 앞으로 1000억원의 펀드를 모집해 창업하는 사람, 수원에서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람 또는 수원으로 이주할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창업을 원하는 분, 또 성장을 더 하고 싶은 분, 수원특례시로 이전하고 싶은 분은 새빛펀드를 많이 이용하면 좋겠다. 탄탄한 경제특례시 구현을 민선8기 취우선 목표로 삼은 만큼 수원의 미래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업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혁신행정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떤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는지. 수원특례시장에 당선되고 나서 시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시민의 곁으로 가려면 혁신행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민들께 약속드렸다. 이를 위해 첫 번째 조직개편을 단행해 ‘시민체감 특례행정’을 확대하고자 전담기구인 ‘시민협력국’을 만들었다. 시민협력국을 통해서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시민 중심의 행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시민들의 불편을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해 ‘찾아가는 현장시장실’ 버스를 가동하고 있다. 국·과장 등 관련 공무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현장에서 즉문즉답으로 해결하는 현장민원실을 운영 중이다. 버스 외관에는 ‘우리 동네 이 반장이 간다’고 적혀 있는데, 제가 ‘이 반장’이 되어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해결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에는 종합민원행정 강화를 위한 소통형 개방공간 ‘새빛민원실’이 문을 열었다. 시민들이 시청이나 구청에 오면 여러 가지 복합민원들이 있는데, 관련 부서를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잘 모르신다. 찾아가더라도 우리 업무가 아니라고 핑퐁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새빛민원실을 만들고 20년 이상의 베테랑 공무원을 배치했다. 새빛민원실을 찾아오시면 불편사항과 요구사항을 베테랑 공무원들이 일대일로 면접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직접 발로 뛰면서 처리해 드릴 것이다. 6월에는 직접민주주의 완성형 플랫폼 모바일 앱을 만들 예정이다. 일명 ‘누구나 시장실’로 모바일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방안이다. 모바일을 통해 주요 정책을 문의하거나 제안하거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투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제는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단계를 넘어 시민이 주체가 돼 스스로 도시를 만드는 직접민주주의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시장실, 모바일 플랫폼을 많이 이용해 주시면 수원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혁신행정 시민소통도시, 참여도시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특례시 위상에 맞게 소통을 열심히 해 나가겠다. Q. 손바닥정원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민 주도로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손바닥정원은 녹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탄소중립 실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도시의 빈 공간, 낡은 공간, 익숙한 숲과 공원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밀접한 생활공간인데 그 공간을 만드는 주체는 ‘우리 모두’여야 한다고 본다. 많은 도시들이 정원 인프라를 만든 후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하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다. 손바닥정원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열린 정원 문화가 만들어지면 도시는 자연스레 변화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손바닥정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을 모집, 현재 600명이 넘는 시민이 가입했다. 시민들이 모여 손바닥정원을 관리하고 홍보하는 등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열린 정원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시민, 기업, 단체, 공공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소통하고 연결되다 보면 도시 전체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 4년 동안 1000개의 손바닥정원이 만들어지고 나면 도시 어디서나, 누구나, 5분마다 ‘정원이 있는 삶’을 함께 누리는 정원 네트워크 도시가 되어 있을 거라 확신한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마디 전한다면. 제 삶에서 가장 가슴 뛰는 순간은 수원을 만났을 때다. 제가 오랫동안 정착한 도시 ‘수원’을 위해 일할 때가 가장 가슴이 뛰었다. 그래서 시장에 도전했고 지금은 시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여러분을 섬기고 열심히 뛰고 있다. 민선8기 비전인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슬로건 아래 가슴 뛰는 대한민국 표준도시, 수원특례시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다. 여러분이 행복한 도시, 새로운 수원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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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최대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세계 최고 반도체 도시로 육성"

‘용인 반도체 르네상스’ 시작 삼성전자와 극비리 소통 투자 이끌어내 경강선·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도 탄력 | 노호근 기자 seraro@newspim.com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장 5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150여 개가 들어서게 될 이동·남사 국가첨단산단이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조성되면 용인특례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도시가 될 것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4월 개최한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워크숍에서 한 말이다. 정부는 지난 3월 15일 용인을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무려 300조원에 달하고 직·간접적 생산유발효과는 700조원, 고용효과는 160만명으로 예상되는 최대 국가산단 사업이어서 용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용인특례시 미래의 밝은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안팎으로 뛰는 이상일 특례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선8기 용인특례시장으로 취임 이후 10개월 동안 중앙정부와 경기도에 용인의 주요 사업들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설득과 지원 요청 등 쉼 없이 달려온 결과물이다. 이 시장이 취임하면서 내건 비전 ‘용인 르네상스’에 부합되는 가장 큰 단추인 ‘용인 반도체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Q. 정부가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용인을 지정했다. 이상일 시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삼성전자 용인 기흥캠퍼스는 대한민국에서 반도체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이제 다시 이동·남사읍 일원에 710만㎡(약 215만평) 규모의 삼성전자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는 대폭 확장될 것이고 반도체 역량은 세계 으뜸 반열에 올라갈 것이다.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이 초격차를 유지하고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데 용인특례시가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정부의 결정은 현명했다. 통상적으로 국가산단은 중앙정부가 입지를 선정하고 개발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자체와 기업이 국가에 제안했다. 정부는 기업 수요가 얼마나 확보됐는지, 지역 내 기존 산업 전반과 새로운 산단이 어떤 연계성을 가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사실 지난해 9월부터 민감하게 움직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극비리에 소통하며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삼성 관계자를 만나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선 세계 최강자이지만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선 대만의 TSMC가 굉장히 높은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4차산업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면 삼성도 파운드리에 전념해야 한다.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해외가 아닌 국내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설득했다. 또 기존에 삼성 기흥캠퍼스가 있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모태라는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도 용인이 투자의 적지라고도 했고, 심지어는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평택의 삼성전자 인력들이 아무래도 조금 더 지리적으로 가까운 SK하이닉스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용인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어필했다.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수도 없이 대통령실과 중앙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우리 시 핵심 실무자하고 단둘이서 중앙정부와 물밑접촉을 하면서 긴밀하게 국가산단 지정을 추진했다. Q.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착공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리는 범정부추진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그동안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작업을 해온 노하우를 전하고 정부가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 중 놓칠 수 있는 것을 알려줘 국가산단 조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착공되기까지 용인특례시가 고심했던 기록들을 다시 한 번 들춰보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 각종 행정절차를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공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전에 매듭지어야 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조언을 하려고 한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까지 통상 7년 걸리는 일을 5년 이내에 끝내겠다고 한다.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본다. 저는 3년 정도면 착공이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최대한 의견을 내고 관철시키겠다. 정부와 LH가 주도하게 되겠지만 대상 부지에 대한 적절하고 합당한 보상과 적절한 이주대책 마련도 중요하다. 벌써부터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상은 제대로 되는지, 이주는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입장이 반영되도록 시 차원에서 접촉하고 의견을 전달하려고 한다. Q. 그동안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을 요구해 왔지만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답을 듣지는 못한 것 같다.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이 되고 나서 분위기가 달라졌을 법도 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임하면서부터 상대 후보와 차별적으로 내세웠던 게 ‘반도체고속도로’다.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가 됐다.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으로 용인특례시의 L자형 반도체 벨트가 더욱 두터워지고 촘촘해졌다. 그동안 총면적 642만㎡(약 194만평)였지만 이제는 710만㎡(약 215만평)를 추가해야 한다. 그만큼 용인특례시에 입주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하나로 연결돼 반도체 생태계가 견고해질 것이다.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원 경기용인플랫폼시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 지곡일반산단, 기흥미래도시첨단산단, 통삼일반산단, 용인시스템반도체국가산단, 이동읍 덕성리 일대 제2용인테크노밸리일반산단,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인근 원삼반도체협력단지가 L자형 반도체 벨트의 축이다. 반도체고속도로는 L자형 용인 반도체벨트를 관통하는 고속도로이면서 중심축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는 기흥에서 남사, 이동을 거쳐 원삼을 지나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고속도로 노선을 생각했다. 하지만 설계용역 등을 거치려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때마침 화성 봉담읍에서 용인 남사와 이동, 원삼, 백암을 지나 중부고속도로와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가 제안된 게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이 민자 노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경우 정부가 발표만 해놓고 도로망 하나 제대로 깔아준 게 없다. 교통 인프라 확충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Q. 경강선 연장과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도 탄력을 받을 것 같다.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가 발표되면서 경강선 연장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께 직접 GTX 노선 확대와 확충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앞당겨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예정대로 2026년 7월에 이 계획을 세우게 되면 대통령 임기를 1년 남겨놓고 세워지는 건데, 그렇게 되면 공약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어려우니 행정의 유연성을 발휘해 계획 수립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경강선 연장사업을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신규 사업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광주시와 공동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지난 3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강선 연장 철도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 경강선을 광주 삼동역에서 분기해서 용인 모현~이동~남사까지 40.2km구간을 잇기 위한 최적의 노선을 검토하고 수요를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강선을 처인구를 지나 남사까지 잇고 나서, 다시 진천·청주까지 연결되는 수도권내륙선(동탄역~진천~청주공항)과 연계하는 방안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의 경기 남부 연장도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다. 지난 2월 21일 경기도청에서 ‘서울 3호선 연장·경기남부 광역철도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4개 시는 차량기지 부지 확보, 연장 노선 등 사업의 쟁점사항을 논의하고 경제성을 분석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동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차량기지 이전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서울시·국토교통부와도 긴밀히 협의해 수서차량기지의 개발 편익 증대 등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Q. 민선8기 용인시장을 맡은 지 300일이 지났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민선8기 용인시는 막힘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소감 듣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지난해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을 지키고 용인에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시민 만나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고 새롭게 듣는 애로사항들과 시정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들을 듣고 반영하려 하고 있다. 공직자들을 독려하고 있고 힘들고 귀찮은 일은 시장이 앞장서서 하고, 중앙정부에 쌓아둔 인맥을 활용하며 중앙정부 설득도 실국장에게 미루지 않고 직접 챙기면서 용인시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중요한 건 시민이 어떻게 느끼고 평가하느냐다. 시민들께서 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해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께서 많은 가르침과 지혜를 주시기 바란다. 시정 과업과 관련해 가능한 것, 불가능한 것,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 등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시정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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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호

취임 1년 한훈 통계청장 "2028년까지 원포털 구축...챗GPT 탑재 활용성 확대"

“이용자 입장서 생산자 관점 통계 보게 돼” “통계청 업무 역량은 수요자 관점으로 전환” “물가지수에 외식배달비 지수 추가해 발표”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 성소의 기자 soy22@newspim.com “챗GPT를 통계에 활용하게 되면 국민들의 알 권리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창출에도 효과적일 겁니다. 통계분석 시장도 굉장히 커질 것이고, 관련 일자리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월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만난 한훈 통계청장은 “챗GPT는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챗GPT’는 미국의 오픈에이아이(Open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 인공지능(AI)이다. 사용자가 채팅창에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적으면 AI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통계청은 2028년까지 챗GPT를 적용한 ‘원포털(가칭)’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 등에 산재한 통계 데이터를 한데 모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한 청장은 “1300여 개에 이르는 방대한 국가승인통계에 챗GPT 기술을 적용하면 통계 데이터 접근이 빨라지면서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 및 대안 모색 등이 활성화돼 통계분석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구체적으로 한 청장은 “원포털에 통계GPT(가칭) 기능을 탑재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현하고, 생활밀착형 통계 및 데이터 시각화 등 국민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 확충으로 활용성 확대도 모색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청장은 챗GPT의 출연이 고용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챗GPT가 복잡한 경로의 자료를 단시간 내 찾아준다면 각종 의사 결정에 필요한 통계 데이터의 이해, 검토, 분석 등 활용영역 확대가 예상돼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고용 창출 및 일자리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 청장은 지난해 5월 통계청장 취임 이후 국민이 체감하고 필요로 하는 통계 생산과 국민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분석에 챗GPT를 적용하는 방안도 한 청장이 구상하는 통계혁신의 일환이다. 한 청장은 국가통계 혁신의 큰 축을 ‘생산, 활용, 서비스’로 잡고 대국민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그는 “새 정부가 지향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는 과학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와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통계청의 국가통계 혁신을 통해 통계 및 데이터의 생산, 활용, 서비스의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 청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30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항상 이용자의 입장에서 통계를 활용해 오다가 통계청장 취임 이후 생산자의 관점에서 통계를 바라보게 됐다. 물가 조사, 제조업 및 서비스업 조사, 농어업 생산량 조사 등 통계조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기업,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 통계 수요자, 국내외 통계 전문가들을 만나며 통계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주요 성과는 아직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통계청의 업무 역량을 통계 공급자의 관점에서 개인, 기업, 정부 등 통계 수요자의 관점으로 전환한 것이다. Q. 주요 성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선 물가통계의 경우 통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가구특성별 물가지수 작성(상반기), 외식배달비 지수 공표(12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정책맞춤형 통계 작성을 위해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타 기관 통계를 결합한 사례를 발굴 중이다. 최근에 제주관광공사와 협업으로 ‘제주 한달살이’에 대한 통계를 분석했는데 조사통계, 행정통계와 결합한 빅데이터가 정책 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실증적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유엔 통계위원회 부의장국에 선출돼 국제통계사회의 리더로서 한국 통계청의 위상을 높였다고 본다. Q.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추진 목표는. 통계청은 누구보다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조직이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통계, 체감하는 통계, 눈높이에 맞는 통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국민의 생각이 변하고 요구가 변하면 그에 맞게 맞춰야 하는데 그동안은 그렇지 못했다. 국민 중심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통계청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더욱이 새 정부가 지향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는 과학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와 데이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계청의 국가통계 혁신을 통해 통계 및 데이터의 생산, 활용, 서비스의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국가통계 혁신의 큰 축을 생산, 활용, 서비스로 구분했는데. 우선 통계 생산 측면에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계 생산이 중요하다. 태풍 등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자연재해 SGIS 통계를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의성 있는 통계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시대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통계도 확충할 계획이다. 통계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게 통계의 활용이다. 각 기관에 산재한 데이터의 연계·분석·활용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통계청의 데이터 허브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통계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계가 의사결정 과정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KOSIS, SGIS 등 통계 서비스가 국민 중심의 통계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보기 쉽게 시각화해서 콘텐츠로 제공해 나갈 것이다. Q. 올해 새롭게 발표 예정인 주요 통계는 어떤 것들이 있나. 올해에는 물가·인구통계 등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통계에서 새로운 통계와 제도 변화가 있었다. 물가동향의 경우 가구 구성, 연령대 등 다양한 가구특성별 물가지수 작성을 통해 통계 현실체감도를 개선했고, 추가로 연내 외식배달비 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인구통계의 경우 인구추계 주기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 급변하는 인구구조·지역특성 변화를 반영한 장래인구추계(전국, 시도) 결과를 작성할 계획이다. 또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타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한 통계를 연내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각 부처의 연금 데이터를 통계등록부 기준으로 연계한 연금통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재해와 공간통계정보를 융합한 자연재해 통계지리정보서비스를 개발해 내년에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Q.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미 있는 실험적 통계가 다수 개발되고 있다. 현재 기획 중인 게 있나. 현재 통계청은 통신모바일인구이동량통계, 사업체 매출액 및 영업일수, 노란우산공제, 구인, 가계지출 등 빅데이터를 기반한 10종의 실험적 통계를 제공 중이다. 올해는 근로자이동행태 통계를 개발해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통근자 이동현황, 출퇴근 소요시간, 근무지 체류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우캐스트 포털에도 민간·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한 8개 속보성 지표를 제공 중인데 올해는 새로운 소비 형태를 반영한 온라인 지출, 배달앱 사용, 영상·음원 구독, 전력사용량 등 추가 지표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월 통계청이 제주관광공사, SKT와 협업해 제주 한달살이 분석결과를 공표한 바 있는데 올해는 기존 결합 데이터에 신용카드 거래정보를 추가로 연계해 이동 특성별 소비패턴 등 다차원 활동을 분석해볼 계획이다. Q. 최근 IT업계의 이슈인 챗GPT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통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챗GPT 활용 방안은. 통계청은 1300여 종의 다양한 국가승인통계 자료를 국가통계포털,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등으로 제공 중이지만 자료가 워낙 방대해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용자 맞춤형으로 시스템이 고도화되더라도 방대한 자료 구조로 인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챗GPT가 통계검색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면 일반 이용자는 물론 전문가들이 복잡한 경로 탐색에 소요하는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통계분석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챗GPT를 활용해 짧은 시간 내 원스톱으로 통계자료 접근이 가능해져 각종 의사결정을 위한 통계자료 활용도도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다. 통계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면 증거를 기반으로 한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Q. 인공지능(AI) 기반인 챗GPT가 통계분석 시장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챗GPT는 단순·반복적인 자료를 찾거나 학습된 자료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 일자리 잠식 우려가 있긴 하지만 통계 데이터 접근이 빨라짐에 따라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 및 대안 모색 등이 활성화돼 통계분석 시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기존 시스템에서는 통계 데이터의 방대성으로 일반이용자 및 전문가들이 자료 탐색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챗GPT가 복잡한 경로의 자료를 단시간에 찾아준다면 각종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 데이터의 이해, 검토, 분석 등 활용영역 확대가 예상돼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고용 창출 및 일자리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각종 통계 데이터 포털을 하나로 통합하고, 챗GP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우선 통계청은 통계분석 시장의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 KOSIS, SGIS, MDIS 등과 같이 산재한 통계 데이터 포털을 ‘원포털(가칭)’로 만들고, 데이터전문가 양성 등도 추진하려고 한다. 특히 원포털에는 통계GPT(가칭) 기능을 탑재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다만 원포털이 완벽히 구축되는 시기는 2028년께로 본다.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마스터플랜도 한 해 정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구축 과정을 3년 정도 거쳐 202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챗GPT 기능은 중간에라도 가능하면 시범적으로 적용해볼 계획이다. 고도의 챗GPT는 아니더라도 심플한 형태라도 적용해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Q. 한국의 고도화·전문화된 국가통계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다. 경쟁력은 무엇인가. 통계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되는데 그중 하나가 통계 작성과 관련된 체계, 조사, 행정, 빅데이터 통계다. 특히 조사통계인 인구주택 총조사는 5년 주기로 하는데 2025년 100주년을 맞는다. 일제시대 때 일본이 한국의 수탈을 위해 국세조사를 한 게 1925년이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벌써 100년이 됐다. 그러니 얼마나 우리가 인구주택 총조사 기법이 축적됐겠나. 그 기법은 일본보다 우리가 앞서 있다. 국세통계도 있지만 4대 보험 통계들, 행정통계로 이뤄진 시스템에다 빅데이터를 통한 실험적 통계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통계 작성 시스템만 보면 우리가 선진국이다. KOSIS에 가면 정말 많은 통계들이 있는데, 지난번 IMF에 출장 갔을 때 현지 직원들이 KOSIS에 들어와서 한국 경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확인한다고 하더라. 지난번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어떤 기업에서는 한국이 통계 측면에서 약간 불공평하다는 말도 하더라. KOSIS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통계가 다 있는데, 외국 통계 시스템은 정보가 부족하다는 불만이다. Q. 통계 분야 국제개발협력(ODA)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국익적 측면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ODA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로, 통계 분야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9개 국가를 대상으로 ODA사업을 추진해 왔다. 통계청의 ODA사업은 통계 인적 역량 강화와 통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또 통계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국격에 맞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도국에 행정자료 활용 등 통계 작성·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일자리 창출 및 해외 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존 무상원조에서 유상원조까지 사업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게 유무상 원조를 통해 우리와 협력한 나라들은 훨씬 더 수월하게 통계에 접근할 수 있다. 통계가 산업의 첨병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통계가 국가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Q.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의 역할과 대응 방안은. 저출산 문제는 통계청의 근본적인 고민과 연결돼 있다. 저출산 관련 통계를 국민들에게, 특히 정책 당국자들에게 정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저출산 문제가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 작용 결과라는 정부의 진단에 발맞춰 통계청 역시 ‘저출산 통계지표 체계’를 구축해 2024년도에 제공할 예정이다. 저출산 원인은 결혼과 출산에 영향을 주는 사회경제적 요인, 고용, 주거, 보육, 일·가정 양립, 가치관의 변화 등 굉장히 다양하다. 이러한 지표들을 한 군데 모아서 종합 서비스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중에서도 저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통계가 사회조사로 가치관과 관련된 문제다. Q. 통계의 신뢰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신뢰성 제고를 위한 방안은. 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통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좀 더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통계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다르다. 집값 문제도, 물가도 그렇다. 그래서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부분들이 필요할 것 같다. 자가주거비를 물가통계에 반영하고자 올해부터 검토를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감사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통계 신뢰성 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는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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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호

김동연 지사의 유쾌한 반란 "기회의 경기도가 열린다"

“34년 국정운영 경험 경기도서 일머리 제대로 꽃 핀다” 해외 투자 유치 4조3000억원·경기청년사다리 관리 최선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취임 후 300일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안정된 도정 운영과 민생 돌봄, 해외기업 투자 유치 등 성과를 내고 있어 초선답지 않은 열정과 일머리가 제대로 꽃을 피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도정 운영 목표를 ‘민생과 미래와 혁신’에 두고 있다. 난방비 지원, 교통요금 동결, 긴급복지 콜센터 등 민생을 위한 경기도 정책. 임기 내 100조원 투자 유치, RE100, 4차산업 핵심 인재 양성 등 미래 추진 과제. 경기도의 조직개편, 레드팀, 경바시 등 혁신 방안이 그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27일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기후변화, 탄소중립 분야 교류를 확대키로 한 데 이어 현재까지 미국·중국·독일·인도 등 각국 대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민선8기 들어 전 지사들과 차별화된 외교 정책으로 20여 개국의 전직 대통령, 고위공무원 등을 만나면서 “글로벌 외교는 용산보다 광교에서 시작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한 정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9일부터 9박11일간 미국과 일본 7개 지역 경기청년사다리 프로그램 협약식과 해외 투자 4조3000억원을 유치하며 2만5000km의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해외 첫 순방에서 보여주기식이 아닌 미국과 일본 정치인들, 기업인들 그리고 교민들과 ‘라포(상호간 신뢰)’ 형성에 주력했다. 평소 김 지사는 진심 정치를 강조했다. 바로 ‘찐’으로 일하는 것이다. 그의 ‘찐’심은 소외계층을 찾아 짜장봉사를 이어가는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사랑의짜장차 봉사단체 회장은 “김동연 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는 ‘찐’으로 봉사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당선되면 잘 오지 않는다. 그러나 김 지사 부부는 당선 이후에도 열심이다. 또한 그러한 사실을 잘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형산불 현장이나 대형사고 현장에서 짜장봉사를 할 때 항상 정우영 여사가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동연 지사의 제1 조력자는 정우영 여사다. 이같이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가 ‘찐’인 이유는 김 지사가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 관료의 길을 걷는다.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기획재정부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 출신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서로 관계가 좋지 않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에서 두루 고위 관료를 지냈다. ‘유쾌한 반란’은 김 지사의 주요 좌우명 중 하나다. 그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관료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유쾌한 반란이라는 ‘열정과 낙관적 자세’를 든다. 국무조정실장 시절 대학 강연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감을 얻는 방법으로 유쾌한 반란을 제시했다. 당시 강연에서 “처한 환경과 어려움부터 시작해 자신, 나아가 사회에 건전한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17년 8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면서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뒤집는 것이 반란”이라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통해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유쾌한 반란을 실현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한 가지를 볼 수 있다. 그것은 출발선상에서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사회구조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반란,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것. 해외 투자 유치와 청년 기회 확대 김동연 지사는 해외 투자 유치와 청년 기회 확대, 혁신 동맹 구축을 목표로 했던 미국과 일본 방문에 대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성과가 났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26일 도정 열린회의를 열고 “이번 미국과 일본 출장은 당초 목적을 아주 잘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4조3000억원은 역대급 금액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 투자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자”며 미·일 방문 성과를 공유했다. 김 지사는 “이번에 6개 기업의 대표(CEO)들을 만났는데 첫째로는 경기도의 잠재력, 두 번째로는 경기도가 가고자 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 기회가 될 때마다 열성적으로 얘기해 몇몇 분은 추가로 더 투자하겠다고까지 할 정도로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며 “청년 기회 확대도 미국 미시간대학, 뉴욕주립대학, 워싱턴대학, 호주 시드니대학 4곳에 150명 정도가 확정됐다. 중국 명문대학과도 협의가 마무리 단계로 50명 정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또 전 세계에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 기업에 최소 100명의 청년을 보내기로 했고 개도국에 청년봉사단을 100~150명 보낼 계획이라 400명 정도의 경기도 청년이 올해 해외에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미시간, 버지니아 주지사와는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나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얘기를 하며 혁신 동맹을 강조했고, 일본 가나가와현 지사와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실무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도록 했다”며 “플로리다 주지사도 만났는데 혁신 동맹과 인적 교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아주 의미 있는 자리였고 좋은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투자 유치가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제 투자로 현실화될 수 있도록 끝까지 사후관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주한 대사들, 왜 김 지사를 만나고 싶어 하나 김 지사의 공직생활 34년 인맥이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다. 도지사가 외교관 놀이에 빠졌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김 지사가 원하지 않아도 그들이 보고 싶어 한다.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7월 27일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접견하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분야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국가가 영국”이라면서 “현재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이 영국에는 없는데 기후변화 위기에 잘 대응하는 지역과 교류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여성과 인구 위기, 세계 정세와 남북 관계, 경제 위기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9일 김 지사는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와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친환경 기술, 새싹기업 등에 대한 교류 방안이 논의됐다. 김 지사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가 1위인 나라가 독일”이라면서 “분단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경기도와 독일이 다양한 분야에서 밀접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1월 30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도 만나 “가치동맹을 뛰어넘는, 일종의 혁신동맹을 (경기도와) 같이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전통적인 동맹관계이고 군사와 경제동맹을 넘어서 최근에 가치동맹까지 같이 하고 있다”며 “미국과 기존의 관계를 넘어 경제 교류는 물론 평화·안보·외교 등 미래지향적 혁신전략을 추구하는 혁신경제동맹 최적의 파트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12월 14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도 만났다. 김 지사는 “제가 부총리 때나 장관 때나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을 썼고 최근까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경기도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공급망의 허브로 앞으로도 보다 돈독한 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김 지사께서는 오래전부터 국가 부총리를 하면서 특히 중·한 경제에 크게 공헌하셔서 기억하고 있다”며 “경기도지사가 되고 나서도 계속 중국에 대해 관심이 많으셔서 시진핑 주석도 김 지사님을 알고 계시다. 얼마 전 장쩌민 주석 조문을 오셔서 감동했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올해 들어서도 2월 13일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를 만나 경기도-호주 간 철광석·석탄 협력에 이어 배터리·재생에너지 등 미래 혁신산업에 이르는 경제교류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향을 만들고 있고 조직도 개편해서 가장 선도적으로 하려고 한다”면서 “호주가 수소를 포함해 많은 성과를 국제사회에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함께 협력하면서 교류했으면 한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탄소중립과 관련된 실무 협력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는 “청정수소나 저탄소를 배출하는 철광석과 철, 희토류 부문에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올해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7일 아밋 쿠마르 인도 대사와 만나 “인도와 통상, 투자, 인적 교류에 관심이 많다. 경기도는 청년 수백 명을 해외로 보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려고 하는데 우리 청년들이 앞으로 인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인적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민생현장 ‘맞손 토크’ 31개 시군과 협치해야 김동연 지사가 빍힌 경기도의 목표는 ‘민생과 미래와 혁신’이다. 구체적으로 난방비 지원, 교통요금 동결, 긴급복지 콜센터 등과 임기 내 100조원 투자 유치, RE100, 4차산업 핵심 인재 양성 등이다. 김 지사는 “승자독식 구조를 깨려면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된다. 기득권의 둑을 허물어서 기회가 강물처럼 넘치게 하는 것이 저의 도정 방향”이라며 “이제까지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우리가 처음 해서 남들이 따라 하게 했으면 좋겠다. 일의 내용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법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생현장 맞손토크는 매월 1개 시군을 정해 현장을 찾아 자유롭게 지역 현안을 이야기하는 행사다. 지역 요청이나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주제와 대상을 선정해 다양한 형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2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다섯 번째 ‘도·시군 합동 타운홀미팅 민생현장 맞손토크’를 열고 수원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지사는 유쾌한 반란을 ‘남이 낸 문제에 대한(환경을 뒤집는) 반란, 내가 낸 문제에 대한(나 자신의 틀을 깨는) 반란, 사회가 낸 문제에 대한(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에 답을 찾는) 반란’ 세 가지로 정리하며 자신의 인생과 공직생활의 경험을 풀어나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안양시 밤동산공원에서 첫 번째 맞손토크를 열고 원도심과 1기 신도시 노후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10월 연천군, 11월 안산시에 이어 12월에는 화성시에서 기업인 100명과 만나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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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호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세계 5위로 성장한다...방산주 우상향 지속될 것"

22년 경력 애널리스트 국내 방산기업들 연이은 러브콜 배경은 ‘4박자’ 성능·가격·신속한 공급능력·고객 맞춤형 전략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중요한 것은 분기별 이익 규모가 아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여부와 추가 수주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유효하다면 방산주에 계속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산주들은 지난해 상당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주춤하면서 하락세를 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이 연구원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국방비 규모가 늘고 무기 거래가 확대되고 있고, 신냉전체제로 인해 민주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 간의 갈등이 고조되며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중장기 성장성이 높고 방산 수출에 따른 실적 증가도 계속돼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로 22년 차의 애널리스트다. 2002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업계에 발을 디뎠고, 2006년 하이투자증권으로 옮겨오면서부터 애널리스트 업무를 해왔다. 지난 2007년 지주사 섹터가 없던 시절 국내 최초로 지주사 종목들을 분석하는 리포트를 냈는데 그해 조선주 다음으로 많이 오른 주식 섹터로 지주사가 꼽히면서 이듬해인 2008년 국내에 지주사 섹터가 생겼다. 지주사와 중소형주를 주로 담당해 왔고, 화약회사로 출발한 한화그룹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방산 섹터도 십수년간 챙겨왔다. 방산이 지금처럼 대세주로 떠오른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방산 수출 수주액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여 년간 연평균 30억달러 규모에 그쳤다. 그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무기 수요가 증가해 2021년 72억5000만달러, 2022년 173억달러 등 수주액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 연구원은 “방산 수출액은 한번 오르기가 어렵지, 한번 오르면 그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된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레벨업’된 것”이라며 “한번 레벨업되면 해당 수주 규모 수준에서 6~7년은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더 이상 한국은 연간 30억달러를 수주하는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2017∼2021년 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전체의 2.8%를 차지하며 8위를 기록했다. 2012∼2016년 13위(1%)에서 5계단 올라서며 주요국 중 무기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로 향후 5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방산은 규모가 크고 장기 프로젝트라 5년 단위로 기록을 집계하는데 현재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의 수주 상황을 고려하면 2021~2026년 기준 5위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해외 무기시장에서 연이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러-우전쟁이 발발하면서 냉전체제 종식 이후 국방비를 줄였던 동유럽 국가 등이 국방비 규모를 늘리고 무기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SIPRI는 ‘2022년 세계 군비지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각국이 국방비로 지출한 금액은 총 2조2400억달러(약 2993조원)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통계상 비교 가능한 198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연구원은 신냉전체제로 인해 민주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무기 구입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고, 국내 방산업체들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은 글로벌 최대 무기수출국이었던 러시아의 무기 대신 미국의 무기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미국의 무기 생산 및 수출까지 소요기간이 수년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 무기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것처럼 방산에서도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그 같은 수혜를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방산업체들의 뛰어난 기술력, 전략이 결합되면서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무기의 경쟁력은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한정된 예산 내에서의 무기 개발, 실전배치 경험 등에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은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 고객 맞춤형 전략 등 4박자를 갖출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 국내 방산업체의 제품들을 더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폴란드 국방부가 K2 전차(현대로템), K9 자주포(한화디펜스), FA-50 경공격기(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한국산 무기 3종 대량 구매를 결정했는데 1차 수출액만 12조원 규모였다. 향후 10년여 간 3차에 걸친 수출액을 모두 합치면 25조원에서 최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잘하기 위한 조언으로 “경기변동은 맞출 수 없고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 분석은 하루하루가 다르다”면서 “향후 성장할 분야를 공부하고, 지속적으로 스터디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종목을 한두 개 골라 확신을 갖고 매수해야 한다. 주가의 오르내림에 연연하지 말고 목표수익률을 정해 그때가 오면 매도하는 것. 그게 잘하는 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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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호

KST모빌리티 이태현 대표 "전기차 충전 ESS 등 새 사업 추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승객 급감 전체 택시 70% 운행해야 손익분기점 수준...적자 누적 “하반기 새 플랫폼 사업 도전”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KST모빌리티가 택시 비즈니스를 완전히 접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완성차,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해 전기차 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할 계획이다. 배터리를 ESS로 ‘리사이클링’하는 비즈니스다. 이태현 KST모빌리티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등을 계획 중”이라며 “휴맥스EV 등 전기차충전사업자들과 전기택시 충전 인프라 지원 외에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늘리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체적인 틀을 세우진 않았지만 신규 사업으로 ‘전자화폐’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전자화폐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을 한다거나 회사 협력사들과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힌다면 고객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ST모빌리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중점을 두고 수익모델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업의 이익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에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저희가 카카오나 우티와 같은 대형 회사들하고 치킨게임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 그래서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늘리며 직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카카오택시 대항마로 불렸던 KST모빌리티 자회사 ‘마카롱택시’는 경영난 끝에 파산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4월 21일 마카롱택시의 운송자회사 마카롱T2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 또 다른 자회사인 마카롱T1 역시 6월 파산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두 곳 모두 지난 2월 28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 이 대표는 “자회사 마카롱 T1, T2가 택시회사를 인수할 당시부터 택시기사가 매우 부족했다. 기사 부족으로 택시 운행이 어려워지면서 점차 누적 적자가 발생했고 현대캐피탈, 모아저축은행 등에서 파산 신청이 들어오면서 이 같은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카롱택시는 유아용 카시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2019년 출범했다. 2020년 기준 가맹택시 1만2000대를 운영해 당시 1만6000대를 운영한 카카오T블루에 이어 업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주요 투자자로 현대차·기아차와 NHN 각각 50억원, 다담인베스트먼트·마그나인베스트먼트·열림파트너스 등 80억원 규모로 누적 투자금만 23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택시기사 부족, 승객 수 급감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1위 사업자인 카카오택시와 격차가 벌어졌다. 이 대표는 “전체 택시의 70% 이상이 운행돼야 손익분기 매출이 발생하는데 저희는 전체의 10% 정도만 겨우 운행됐다. 실제 30~40% 정도가 운행한다 해도 월 적자가 1억원 이상 발생한다”며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영비도 벌지 못했다”고 택시 경영의 어려웠던 현실을 토로했다. 또 사납금제가 폐지되고 2020년부터 월급제가 운영되면서 능력과 성과에 따라 급여를 올려받을 수 있었던 유인이 사라지자 택시기사들이 배달이나 택배업으로 눈을 돌린 것도 한몫했다. 이 대표는 “택시기사 상당수가 수입이 더 높고 일정한 배달과 택배 등 다른 업종으로 떠났다”며 “노는 택시가 늘어나니 매출은 계속 줄고 이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반복되는 대표이사의 사임과 취임도 부실 경영을 악화시켰다. 지난 2021년 4월 KST모빌리티를 설립했던 이행렬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정원조 전 대표가 취임 6개월 만에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수강 전 대표, 이태현 대표가 영입되면서 2년 만에 3명의 이사가 교체됐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을 보면 KST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당기순손실 166억5353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폭은 2018년 4억8094만원, 2019년 52억6725만원, 2020년 103억4519만원으로 계속 커졌다. 이 대표는 “그동안 경영난을 겪으며 마땅한 전략을 펼치지 못해 지속된 정체기를 겪었다. 여러 변수와 문제들로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현재는 파산 절차를 잘 완료하는 게 우선”이라며 “새로운 통에 새 물을 담을 준비를 하면서 하반기 정도에 새로운 플랫폼 등을 론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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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호

북아시아 최고 투자전략가 레이몬드 청 CIO “美 경제 곧 침체 가능성 블랙스완 대비 투자 설계해야”

“단일 종목보단 멀티에셋인컴으로 리스크 분산” 금리 인하·채권 상승...“아시아 USD 채권 비중 확대” | 대담=한기진 부장 hkj77@newspim.com | 정리=홍보영 기자 byhong@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아시아머니 설문조사에서 중국·홍콩 지역 부문 최고의 투자전략가로 선정된 레이몬드 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북아시아 CIO가 올해 ‘미국 경제 침체, 중국 경기 부상’을 전망하며 멀티에셋 투자와 아시아 USD 채권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글로벌 경기 리스크에 대비해 투자 포트폴리오 내 방어 수단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봤다. JP모건·중국교통은행 등서 일한 주식 전략통 최근 서울 종로구 소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만난 레이몬드 청 CIO(Chief Investment Officer)는 중국·홍콩·대만·한국 등 4개 지역의 투자전략팀 총괄로, JP모건에서 아시아 주식전략 총괄업무를 담당할 당시 주식·크로스에셋 투자전략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 SC그룹에 합류한 이후 세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청 CIO는 “주요 근무지는 홍콩이지만 현지의 경제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중국·대만·싱가포르·한국 등을 전반적으로 오간다”며 “특히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분기별로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콩 출생인 레이몬드 청 CIO는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주식·금융 분석업무를 시작했다. 토론토대학 상경학부를 나와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에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CPA·CFA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SC그룹에는 지난해 7월 합류했다. 이전에는 JP모건에서 아시아 주식전략 업무를 총괄했고, 중국 교통은행(Bank of Communications)과 중은국제증권(Bank of China International)에서 주식 리서치를 총괄했다. 또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에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근무하며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주식을 운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블랙스완 대비해 투자 다각화해야”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데 투자등급(IG) 국공채, 현금, 금 등이 포트폴리오 내 방어 수단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각화 수단을 활용한 투자영역 확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 같은 맥락에서 리스크에 대비한 안전한(SAFE) 투자를 위해 ‘S.A.F.E’ 핵심 전략을 강조했다. ‘S.A.F.E’는 4가지 투자 기반 강화 솔루션으로 △일드(yield) 매력 높은 자산 확보(Secure your yield) △장기적 가치 할당(Allocate to long-term value) △포트폴리오 방어력 제고(Fortify against surprise) △투자 영역 확장(Expand beyond the traditional)의 약자이다. 특히 ‘S.A.F.E’ 핵심 전략으로 ‘멀티에셋인컴’과 ‘아시아 USD 채권’ 비중 확대를 강조했다. 청 CIO는 “멀티에셋인컴·우량채 등 높은 일드(yield) 매력과 안정성을 확보한 자산 중심의 접근법이 유효하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 아시아 USD 채권의 투자 매력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멀티에셋인컴’ 투자 전략에 대해 청 CIO는 “글로벌 투자에 있어 향후 대세 투자전략으로서 경기 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며 “언젠간 나타날 블랙스완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하반기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랙스완(Black Swan)은 ‘돌발 악재’로 인한 증시 대폭락, 세계 경제위기 등을 의미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낯설었던 ‘멀티에셋’ 투자 방식은 싱가포르, 홍콩 등 거물급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며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청 CIO는 “아시아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단일 종목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지난 3월 멀티에셋 투자 전략을 론칭한 이후 예상보다 빠른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에서의 흥행에도 자신했다. ‘멀티에셋인컴’은 국내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아시아 전반적으로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싱가포르나 홍콩 투자자들은 예·적금이 만기되면 자산을 멀티에셋으로 옮기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뜬다”...‘아시아 USD 채권’ 권유 레이몬드 청 CIO는 미국 경기가 침체하는 반면 중국 경제 성장률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인한 점진적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은 항공기 등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두어 달 정도 시간을 두고 개선이 된다면 오히려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5% 정도의 GDP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기 성장세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며 “지난주 중국의 SC그룹 사무실 근처 호텔을 알아봤는데, 모든 호텔의 예약은 물론 근처 식당 예약도 풀로 차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리테일 소비가 강력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실제 1분기 데이터상으로도 리테일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나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청 CIO는 ‘아시아 USD 채권’ 비중 확대를 주요한 투자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호하며, 특히 아시아 USD 채권 비중 확대를 권한다”면서 “금리는 인하하고 채권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채권을 더 선호한다”며 “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기업들도 USD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주식만 생각하고 채권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은 정치적 이슈 등 노이즈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채권은 기업의 펀더멘탈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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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호

지방대 위기 타개 차천수 청주대 총장 “제1호 민족사학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

| 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대학이라면 이 파고를 넘지 못할 것입니다.” 충북 청주시 청주대학교 캠퍼스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만난 차천수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미 오래전 예견됐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가 심화됐다. 과거 정부 정책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 중심으로 짜여 ‘실질적 대책’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 대학가 반응이다.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 양극화는 위기를 더 부추겼다. 대학 입학정원은 2003년 65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47만여 명으로 총 18만명(22.7%) 줄었다. 수도권 대학은 3만5000명(15.9%) 줄어든 데 그쳤지만, 지방대학은 14만6000명(33.6%)이나 늘었다. 구조조정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된 셈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차 총장은 ‘대학 자체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 유학생 2000명, 대학원 재학생 1000명 확보는 차 총장이 내세운 청주대의 또 다른 경쟁력 확보 방안이다. 중부권 최고 명문 사학의 위상을 되찾아오는 것도 본인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차 총장과의 일문일답. Q.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지방대 위기’는.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지방대가 한꺼번에 망하게 생겼다’는 이야기가 지방에서 회자될 만큼 긴급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19~2022년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는데, 학교 주변 음식점 및 상점이 거의 문을 닫았다. 지방대가 문을 닫는다면 지역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코로나19로 간접 경험을 한 것이다. Q. 그동안의 정부 정책이 지방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인지. 학령인구 감소에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고등교육의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시장 논리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지방대학 중심의 정원 감축’에 집중했다. 데이터를 보면 2003년 65만여 명이었던 대학 입학정원은 2021년 47만여 명으로 총 18만명(22.7%) 줄었다. 문제는 2032년부터는 감소 추세가 더 가속화된다는 점이다. 2036년 입학정원은 22만3000명으로, 수도권 대학의 정원 내외 입학정원 24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Q.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대학 서열을 고착화하고 있는 차별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방대학과 수도권대학의 공존을 넘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몇 가지 정책과 그에 따른 선심성 예산으로는 지금까지의 실패한 지방대 육성 정책을 반복할 따름이다. Q. 윤석열 정부의 대학개혁 방향은 위기 극복 방안이 될 수 있나.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글로컬대학 사업은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지방대학 육성정책에 비해 혁신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다만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 감축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지방대학 붕괴’는 피할 수 없다. 수도권 입학정원의 감축 없이는 임시방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Q. 청주대는 어떤 준비를 하는가. 청주시가족센터와 청원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유치했고, 산업통상자원부 및 국토교통부 부처협업형 인재양성사업 4개 선정 등 정부와 지자체에서 257개 산학협력 과제를 수주했다. Q. 청주대만의 ‘특화’ 방안은 없나. 앞으로 5년이 학교 생존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인구절벽의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직개혁도 추진 중이다. 이제 대학은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는 생각 없이는 이 파고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재학생들의 학업성적, 취·창업 만족도를 높이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학부에서 학과 책임제로 바꾼 것도 변화 중 하나다. 앞으로는 학교 본부가 아닌 학과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찾으라는 취지에서 도입한 제도다. 이른바 스타 교수를 모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Q. 지역에서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학은 자치단체의 각종 정책이나 어려움 등에 대해 나서서 더 나은 제안과 방향을 설정하는 등 지역 발전을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조경도시학과와 건축학과 학부생들이 충북도 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트리하우스’ 디자인 작품 발표에 참여해 우수출품작으로 선정됐다. Q. 유학생 유치에 관심을 갖는 대학이 늘고 있다. 2023학년도 청주대 외국인 유학생은 860여 명이다. 2011년 1400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정부 정책 변화 등으로 줄었다. 교육 국제화 역량 6년 연속 학위과정 인증대학을 유지하면서 유학생이 다시 늘고 있다. 2024학년도에는 외국인 유학생 2000명 확보가 목표다. Q. 대학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현재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 재학생 800여 명을 2024학년도에는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입생 유치가 가능한 유망학과 및 전공을 신설할 예정이다. 외국인 석·박사과정 신입생 유치 프로그램 확대, 직장인 수요를 반영한 학과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Q. 정부가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재정의 독립’ 없는 ‘학문의 독립’은 요원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래서 산학협력 중점대학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도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2 드론 샌드박스’ 공모에서 고층 건물 등 군집 드론부대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시스템에 선정됐다.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 바이오융복합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 대상으로도 선정됐다. 특히 청주시가족센터와 청원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수탁운영자로 선정돼 2027년까지 426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 외에도 청주시 농촌활력플러스사업, 음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교수 128명이 1078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전국 사립대학 최초로 지방교육재정연구원을 유치한 것도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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