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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후원’ 주역 최계승 우리은행 부장 “MZ 마케팅 요체는 감성”

| 송주원 기자 jane94@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3년 전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당시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비롯한 e스포츠가 정식 경기 종목으로 선정됐다. e스포츠의 인기와 별개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아시안 게임인 만큼 아시아 지역의 특수성을 아우를 수 있겠냐는 고민, 개최국인 중국 내에서 인기가 많은 게임 위주로 선정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가장 큰 장벽은 “컴퓨터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었다. 그런 e스포츠를 은행에서 후원하고 나섰다. 금융권 최초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후원하고 있는 우리은행이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딱딱하고 보수적이다. 돈을 다루는 곳이라 그럴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지만, 밖에서 바라봐도 못내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트렌디한 은행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LCK 메인 후원사 타이틀을 거머쥔 최계승 개인마케팅부 생애주기마케팅팀 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 ‘와, 이런 행사까지 후원하다니 우리은행에 덕후가 있나?’라는 커뮤니티 반응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기존의 보수적이고 답답했던 은행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성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도전의 이미지를 갖는 것이 우리은행이 바라는 바입니다.” 최계승 부장이 e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에 관심을 가진 건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인터뷰를 앞두고 부하직원들에게 “부장님, 파이팅!”이라는 응원을 듣는 그도 그때는 밤새도록 ‘스타’를 즐기던 젊은 계장이었다. 최 부장은 스타크래프트 후원 담당 실무자였는데, 1년간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후원 기회를 다른 은행에 내줘야 했다. 최 부장은 “타행이 후원하는 걸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실무자가 아닌 팀장으로 LCK를 후원하게 되다니 인생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심경을 전했다. 20년간 조직 문화가 많이 바뀌었지만 이번 LCK 후원 역시 내부 논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최 부장은 “젊은 세대를 잡으려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수적인 이미지만으로는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윗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후원사로만 머무르지 않고 직접 기획자로 참여하고 나섰다.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WOM뱅킹 고등 LoL 리그를 매년 진행 중이다. 마케팅도 마케팅이지만,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느라 다양한 적성을 발견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의 현실을 고려한 ‘성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공부에 재능이 있는 아이가 있고, 다른 데 재능이 있는 아이가 있잖아요. 그런데 왜 아이들은 일률적으로 공부로만 평가를 받아야 할까요? 게임을 잘한다든지, 춤을 잘 춘다든지 그런 아이들도 기회가 있어야죠.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기회를 어른들이 만들어 줘야죠. 우리은행 고등LoL리그는 명실상부한 고등학생 선수들의 주요 실력대결 무대이자 프로선수로의 등용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객의 ‘삶’까지 바라보는 최 부장의 태도는 현재 우리은행 마케팅 전략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은행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마케팅이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금융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의 삶의 질이 나아지는 걸 최종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세대별로 △미래고객데스크 △틴틴데스크 △직장인데스크 △시니어데스크 등 세대별로 마케팅팀을 구성했다. 고객의 삶의 여정을 함께하며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포부가 드러난 조직 구성이다. 최 부장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팀은 1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틴틴데스크다. 고객의 삶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포부는 10대 고객 대상 서비스에서도 묻어난다. ‘우리아이’ 서비스는 실종 방지를 위한 경찰청 지문 등록 서비스를 지원하고, ‘우리틴틴’은 시간표와 급식메뉴 관리 등 10대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직결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10대 고객은 ‘우리틴틴’에서 직접 자신의 계좌를 개설하고 조회 및 이용할 수도 있다. 최 부장은 “ ‘우리아이’와 ‘우리틴틴’은 단순 용돈관리 앱이 아닌 직접 금융을 경험하며 배우는 살아 있는 금융 교육 플랫폼”이라며 “금융 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져 가는데 가장 실효성 있는 금융 교육이란 ‘백문이 불여일행’이다. 아이들이 직접 금융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이 함께하고자 하는 삶이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20년 15.7%에서 2040년 34.3%,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4명이 노인이 되는 셈이다. 시니어 사업은 이제 시장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은행들도 너도나도 시니어 특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시니어 고객은 MZ세대와 비교했을 때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익성도 훨씬 높기 때문에 반드시 확보해야 할 고객층이다. 하지만 최 부장의 시니어 고객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달랐다. “저 같은 경우도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부터 궁금한 사항들이 많습니다. 은퇴하기 전에는 뭘 준비해야지? 마련해 놓은 자산들은 어떻게 운용하지? 부모님 상속은 어떻게 준비하지?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뭐지? 사실 이런 것들을 은행에 가서는 직원과의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지만, 비대면에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환경에서도 영업점 상담을 받는 것처럼 시니어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해 다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런 고민의 결과가 최근 론칭한 시니어 통합 서비스 ‘우리 원더라이프’(WON THE LIFE)다. 기존 WON뱅킹 서비스 중 시니어에게 필요한 금융 서비스들을 한데 모은 것으로, 각종 상담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금융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에 도움이 될 만한 여가, 건강 등 고객의 삶 전반을 돕는 ‘생활 속 금융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부장은 “은행 앱이 단순한 금융 도구가 아니라 시니어의 일상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100세 시대의 삶을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인터뷰 자리에 점잖은 분위기를 풍기는 정장 한 벌, 트렌디한 디자인의 티셔츠와 통 큰 청바지를 따로 챙겨 왔다. 미래 세대부터 시니어까지 각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금융권에서도 드문 ‘생애주기마케팅팀’이라는 독보적인 팀명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세대별로 고객의 삶의 모양이 조금씩 다른 만큼 세부적인 전략은 달리 짜야겠지만, 고객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마케팅 측면에서 MZ는 개성과 자율을 중요시하지만, 시니어는 안정성과 신뢰를 강조합니다. 마케팅의 언어도 MZ는 감성을 중시하고, 시니어는 명확한 조언을 중시하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고객이 ‘나에게 맞는 제안’을 원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래 세대와 이제 은퇴 후 안정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려는 시니어 세대들의 니즈는 접근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인생을 바라봤을 때는 같은 이야기입니다. 세대별 구분에 맞춰 각기 다른 마케팅을 수행하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마케팅의 본질은 고객의 삶, 감정, 고민을 이해하고 해답을 함께 찾아가는 것입니다. 고객의 삶을 중심에 두는 마케팅, 상품 판매를 넘어서는 ‘경험’을 제공하며 모든 고객의 생애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 은행’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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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호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 “친환경 북극항로 개척 앞장설 것”

李 대통령 ‘북극항로 개척’ 실현에 선도적 역할 에너지자립형 항만 구축...탈탄소·디지털 전환 선도 환적항 기능 강화...‘글로벌 7위→3위’ 도약 목표 |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북극항로 개척’이 가시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항로의 전략적·경제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부산항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북극항로가 현실화할 경우 부산항은 유럽으로 가는 마지막 거점 항만으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항만의 ‘맏형’ 부산항만공사는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과 탈탄소 시대를 맞아 친환경 항만으로서 북극항로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으로서 해운항만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10일 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부산항의 비전과 과제를 새롭게 수립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집무실에서 취임 4개월을 맞은 송상근 사장을 만나 북극항로의 비전과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들어봤다. Q. 취임 후 4개월간 현장 경영에 앞장섰다. 취임 소감은? 부산항이 가지는 위상과 무게를 다시 한 번 실감했죠.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부산항의 수장으로서 부산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탈탄소와 디지털화라는 해운물류의 큰 변화 흐름 속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최근 미·중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항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제1기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무역분쟁 당시 부산항이 받은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세율과 부과 범위의 불확실성, 협상 상황의 변화 등으로 정확한 관측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Q. 최근 부산항 물동량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지난 4월 부산항 처리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수출입 물량(94만TEU)이 0.8% 감소했지만 환적물량(119만TEU)이 8.7% 증가하면서 전체 물량은 늘었습니다. 5월에도 월초 감소세 조짐이 있었으나, 양국 간 관세 유예조치(5월 12일)로 인해 5월 하순부터 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체 물동량은 전년 대비 2~4%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세 유예가 한시적인 조치인 만큼, 향후 추가 관세를 회피하려는 중국발 북미향 화물의 조기 선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Q. 최근 중국과 동남아 항만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부산항의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인지? 중국,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항만은 부산항과 큰 차이점이 있죠. 부산항 물동량 증가의 주요 동력은 환적화물이라는 점입니다. 개도국은 자국의 경제 성장에 따라 항만이 수출입 화물과 같이 성장하는 구조이지만, 부산항은 환적화물이 늘어나야만 전체 물동량이 증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Q. 환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은? 우선 스마트 대형 항만 인프라와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 나가되 단기적으로는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능형 물류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죠. 이를 통해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사들이 환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최근 로테르담 항만 현장 방문 시 디에고 아폰테 MSC 사장도 ‘터미널 간 환적 운송’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는데. 부산신항은 터미널이 7개로 나눠져 있죠. 때문에 타 부두 환적화물(ITT)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요. 최선의 대안은 대형 터미널 체제로 개선해 ITT 발생을 원천적으로 해소하는 것입니다. 다만 신항 운영사들은 임대부두와 민자부두로 나뉘어 있고, 주주 구성이 다양해 완전한 법인 통합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시설·운영 통합 등 여건에 맞는 통합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올해 상반기 세부적인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Q. 부산항 내 완전자동화 부두를 도입할 계획인데 현황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완전자동화 부두인 신항 7부두를 성공적으로 개장했고 후속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중입니다. 우선 완전자동화 장비 40기가 투입되는 서‘컨’ 2-6단계(2선석)를 2027년까지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 진해신항 구축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완전자동화 컨테이너 항만 인프라를 확보하고 부산항 하역능력을 약 2배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Q. 기후변화에 대응해 부산항이 추진하는 탄소중립 전략은? 우선 저탄소 항만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배출 저감 사업과 온실가스 저감 인프라를 구축해 탈탄소 항만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야드크레인(T/C) 450대 전체를 저탄소 하역장비로 전환하고 야드트랙터는 92.3%(638대/691대) 전환했죠. 올해 99.3%까지 친환경 장비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Q.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항만’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IMO(국제해사기구)를 중심으로 세계 많은 국가들이 2050년까지 Net-Zero(탄소중립)를 추진하면서 선박 연료도 저탄소·무탄소로 전환될 수밖에 없죠. 이 같은 국제 규제는 큰 기회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항만 내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해 부산항의 RE100 달성을 추진하고, 부산항을 친환경 연료(메탄올·수소·암모니아) 생산, 공급, 물류(수입·저장·공급) 등 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에너지 자립 항만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현재 30% 수준인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오는 2040년 60%, 2050년까지 100% 전환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Q. 로테르담 항이나 상하이 항 등 주요 항만의 동향은? 로테르담 항, 상하이 항 등은 LNG를 비롯한 대규모 탱크 터미널이 있으나 부산항은 연료 공급을 위한 전용 인프라가 없는 실정이죠. 친환경 연료의 공급 가능 여부는 항만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2050년까지 부산항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친환경 연료 공급이 가능토록 개선하는 게 공사의 목표입니다. Q. 부산항의 대응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STS(Ship-To-Ship)으로 대응해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부산항에 친환경 연료(메탄올·수소·암모니아)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진해신항에 LNG 벙커링 터미널을 신설하는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 계획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Q. 해외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경쟁력인데. 맞습니다. 공사는 수출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물류비 절감 등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물류거점 4곳(로테르담, 바르셀로나, 인도네시아, 미국 LA)에 해외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전략적 요충지 선별 및 국적선사, 물류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물류거점을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Q. ‘북항 재개발 사업’도 큰 숙제인데 현재 어떤 상황인가? 예, 국내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이죠. 재래 부두인 북항을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 시민 친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단계별로 추진 중입니다. 지난 2023년 공원, 경관수로, 보행데크 등 공공시설을 시민들께 전면 개방했고요. 2027년까지 해양 레포츠 콤플렉스 등 공공 콘텐츠 도입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Q. 당초 계획보다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국내 부동산 경기 영향 등으로 분양부지의 상부 개발이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부산시,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민간사업자와도 적극 소통하고 협업해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우선 분양된 IT 영상 지구를 중심으로 해서 민간 사업자의 적기 사업시행을 통한 사업선도지구의 활성화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Q. 지역과 상생하고 ESG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인데. 우선 환경 부문(E) 관련은 선박저속운항(VSR)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 하역장비 전환 지속 확대, 친환경 완전자동화 부두 운영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부산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20.5%, 초미세먼지 73%를 감축하는 등 탈탄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img4 Q. 사회공헌과 지배구조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사회공헌(S)은 연관산업과의 동반성장 사업에 매년 20억원 이상 투자한 결과 지난해 지원한 중소기업 100여 개사의 매출이 13% 증가한 856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년 300억원 이상 현장안전 확보를 위한 투자로 3년 연속 하역 및 건설 현장 ‘중대재해 Zero’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G)는 윤리·준법 경영으로 경영 전반에 걸쳐 투명 경영을 적극 실천한 결과 종합청렴도 93.5점, 알리오 경영공시 무벌점, 21년 연속 흑자경영 등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방침 핵심 키워드 ‘기민, 유연, 유능’을 바탕으로 ESG 경영이 부산항과 연관산업 전반에 더욱 확산되고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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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호

박희운 한국투신 본부장 “시간은 투자자 편 TDF로 불확실성 극복”

“시장 변동성, 넘어서는 해법은 ‘분산과 복리” “투자에 시간 할애 어렵다면...TDF로 체계적 자산 축적” 한투운용 TDF 3종, 투자 성향별로 선택 가능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러한 환경에서 개인 투자자는 단기적인 시장 예측에 의존하기보다 안정적인 자산 축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불확실한 시장에서 단기 수익률을 좇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복원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최적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로 자산 배분을 자동 조정하는 장기 투자 상품이다. 젊은 시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여 성장성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정성을 강화하는 글라이드 패스 전략을 따른다. 박 본부장은 “TDF는 시간이라는 자산을 활용해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극복하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현실적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글로벌 무역 긴장,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단기 수익률을 좇는 투자는 위험 부담이 크다. 박 본부장은 “시장이 급등락할수록 투자자는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기 쉽다”며 “TDF는 자동 리밸런싱과 분산투자를 통해 감정적 매매를 줄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TDF는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은퇴, 주택 마련, 자녀 교육 등 중장기 재무 목표를 가진 투자자라면 TDF를 통해 체계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TDF는 투자자가 시장 상황을 일일이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전천후 포트폴리오’”라며 “자산관리 경험이 부족하거나 투자 결정을 자주 바꾸는 투자자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지속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TDF는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한다. 은퇴 시점까지 꾸준히 자산을 축적하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는 단기 투자로는 얻기 어려운 장점이다. 그는 “워런 버핏의 자산 90%는 65세 이후 복리 효과로 형성됐다”며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단기적 수익 추구 성향이 강한 2030 투자자들에게도 복리 효과로 인한 장기 투자 효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운용의 TDF는 자체운용 TDF, 위탁운용 TDF, TDF ETF로 나뉜다. 자체운용 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펀드 시리즈’는 2022년 10월 출시된 상품으로 DC형 퇴직연금 투자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한국인의 인구 구조와 소득 분포를 고려해 설계된 글라이드 패스를 적용, 투자 시점별 주식과 채권 비중을 최적화한다. 장기자본시장가정을 기반으로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기법을 사용하며, 주식 투자 시 환노출형 전략을 채택해 글로벌 시장의 성장성을 적극 활용한다. 박 본부장은 “한국인의 은퇴자금 축적에 최적화된 상품”이라며 “국내 투자 환경과 투자자 니즈를 철저히 분석해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위탁운용 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 시리즈’는 2016년 출시된 상품으로,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T.Rowe Price)에 운용을 위탁하며 안정성을 추구한다. 당시 국내 TDF 운용 경험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해 해외 운용사의 노하우를 활용했다. 기본적으로 환헤지형 전략을 채택하며, 일부 빈티지에서 환노출형 옵션을 제공한다. 장기 자산 축적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게 안정적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 선보인 TDF ETF는 ‘ACE TDF2030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로 구성된다. 기존 TDF의 높은 보수와 느린 환매주기 단점을 보완해 낮은 비용과 실시간 거래 가능으로 유연성을 높였다. 박 본부장은 “TDF ETF는 저비용과 유연성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최적”이라며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복원력 있는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정 자산이나 국가에 집중된 투자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취약하다”며 “주식, 채권, 대체자산을 포함한 자산 분산과 글로벌 분산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TDF는 이러한 분산투자를 자동화하며, 투자자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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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호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 “글로벌 인증 시장 공략 中 시험소 설립 추진”

시험·인증 수요↑...‘고전압 테스트 챔버’ 3~4기 추가 “향후 유럽·아프리카·남미 확장 기대” 지난해 역대 매출...“3년 내 매출 3000억 목표”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국내 대표 시험인증 기업 에이치시티(HCT)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건다. 해외 거점 확대와 산업 분야 다변화를 통해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에이치시티는 이를 기반으로 3년 내 연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방위산업·바이오·원자력 등 신성장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올해 중국에 첫 현지 시험소 설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이사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올해 안으로 진입해 시험소를 세울 계획”이라며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와 유럽 CE 인증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에 들어가 우리가 선진화된 기술로 시험하면 중국 시장을 상당 부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시티는 최근 중국 쓰촨성 청두시 쌍류구와 시험·인증 및 교정 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고객사를 직접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의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사업은 에이치시티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허 대표는 “우리는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D.C.,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이를 안정화한 뒤, 유럽·아프리카·남미 등으로 확장해 5대양 6대주에 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톱 시험인증기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기술적 준비도 병행되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테스트 랩을 운영하며 글로벌 하이테크 기술 동향과 해외 규격을 조기에 습득해 국내 기업의 수출 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J-MIC(무선통신기기 인증) 및 JATE(유선통신단말 인증) 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유·무선 통신기기에 대한 필수 인증을 한국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제조사들의 일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기존 정보통신(ICT) 사업을 넘어 바이오, 원자력, 방위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허 대표는 “고령화로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H&H바이오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이오 부문에서 에이치시티는 지난해 호서대 산학협력단과 합작법인 H&H바이오를 설립, 비임상시험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H&H바이오는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세포·미생물 기반 독성시험 등 대체시험법을 강점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바이오 안전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믹,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등과 항암 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후보 물질의 비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허 대표는 “향후 3년 후에는 H&H바이오가 독자적으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며 합작 자회사의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원자력 분야 역시 에이치시티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핵심 신사업이다. 회사는 원전 설비에 대한 성능검사기관 자격을 확보하고 전자파 적합성, 내구성 등 원전 부품 시험 서비스를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내진 시험 설비를 신규로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허 대표는 “우리나라 원전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원전 산업의 재조명에 대비해 시험 인프라와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며 “향후 소형모듈원자로(SMR) 같은 소형 원전이 수출될 것으로 보고 미리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에이치시티는 시험인증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방산·원전 신뢰성 시험센터는 무인기와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는 물론 다양한 부품까지 원스톱으로 시험·인증할 수 있도록 구축 중이다. 에이치시티는 모빌리티(자동차) 분야 시험 인증 수요 증가에 대응해 관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및 배터리 시험 의뢰가 늘면서 모빌리티·배터리 부문이 지난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에이치시티는 본사 내에 별도의 모빌리티 시험동을 신설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고객사의 고전압 부품 및 배터리 안전성 시험 수요를 집중 수용하고 있다. 현재 4기의 대형 고전압 테스트 챔버를 운영 중이며, 향후 시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다. 허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고전압 테스트 챔버는 총 4기이고,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3~4기를 더 늘릴 예정”이라며 “특히 본사 부지 면적이 부족해 최근 인근에 4만6000㎡ 규모의 부지를 추가 확보했다. 연말에는 일부 시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이치시티는 실적 측면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671억원, 영업이익 65억원, 2023년에는 각각 741억원과 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94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허 대표는 “방산과 원전, 해외법인 등 수년간 전략적으로 투자해온 사업들이 지난해부터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3년 후 매출 30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고, 10년 후에는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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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호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 “ ‘한미 방산동맹’ 맺어야 미국 수출길 열린다”

“방산 컨트롤 타워 역할 ‘방산비서관제’ 도입해야” “국방 분야의 FTA, 국방상호조달협정(RDP) 미국과 맺어야” “종합상사형 복합무역 활용하면 K방산 수출 활성화 가능” |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gomsi@newspim.com “지난 70년간 유지해 온 한미동맹의 내실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미 간 유기적인 방산 협력을 정책적으로 제도화하면 안보와 경제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요. 국내 방산기업들이 미국 방산업계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개발에 참여하거나, 부품 및 구성품을 공급하는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는 등 ‘방산동맹’을 강화해야 합니다.”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한국방위산업학회에서 만난 채우석(75) 이사장은 지난 3월 출간한 ‘대한민국 방위산업 50년 그리고 미래’ 영문판을 기자에게 건네며 “이번 50년사는 우리 방산이 10년 전의 질곡을 벗어나 K방산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사실을 알리게 돼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한글판에 이어 이번 영문판은 세계 각국 국방 및 방산 관계자들에게 개마무사(鎧馬武士·중장기병), 거북선, 신기전(神機箭) 등 K방산의 DNA가 5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자는 취지로 기술했다”고 했다. 육사 28기(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인 채우석 이사장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 조달 분야 전문가다. 그는 국방부 평가획득과장을 거쳐 연구개발국장(준장), 조달본부 외자부장을 지냈다. 2005년 전역 후 조달본부(현 방위사업청) 차장으로 방위사업청 창설 작업에 참여했다. 2011년 제5대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으로 취임해 14년간 학회를 이끌다 지난 3월 이사장에 취임했다. ‘퍼스트 무버’가 되라 Q. 지난해 K방산 무기 수출 계약액이 95억달러로 애초 정부 목표액 200억달러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K방산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아닐까.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들은 엄청난 경각심을 갖게 됐다. 동남아나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당분간 K방산은 순항할 것으로 본다. 유럽의 경우, 한국의 K방산을 의식하고 유럽연합(EU)의 바운더리 안에서 방위비가 다른 지역으로 새어 나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른바 ‘현지화’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Q. 대통령실에 방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방산비서관제’ 도입을 주장하셨다. 근본적으로 방위산업의 유일한 소비자는 정부와 군이다. 방산기업들이 정부와 소통을 못 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소통은커녕 방산 비리라는 프레임으로 방산기업이 정부 관계자를 만나는 것 자체도 어려웠다. 방산비서관은 이것을 풀어주는 역할이다. 박정희 정부 시절, 박 대통령은 오원철 청와대 제2 경제수석에게 전권을 부여해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 건설의 컨트롤 타워를 맡겼다. 1970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설립, 1971년 ‘번개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Q. 현재 우리의 ‘리더십 공백’이 방산 수출에 주는 피해는 없을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려면 정부가 기업에 자율권을 줘야 하지만, 절충 교역을 포함한 폴리티컬 바게닝(정치적 교섭)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도 한국의 정치 상황이 탄탄해야 믿고 거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K방산을 비롯해 국가 산업 전 분야가 ‘퀀텀 점프’를 할 호기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Q. 한국 방산무기들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제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까닭은. 국내 방산 제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우수한 점, 납품 시기 준수가 엄격히 이뤄지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즉시 전력’이 될 무기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첨단 기술력을 가진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냉전 종식을 맞아 사실상 방산에 투자하지 않는 바람에 종사자들이 사라지면서 우리에게 ‘기회주의적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Q. 우리가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발 빠른 추격 전략인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선점 전략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해야 한다.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선도하려면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K방산의 ‘가성비’가 상당 부분 중소업체의 인건비를 ‘마른 수건 짜듯’ 해서 나온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 정부도 지금처럼 기업들이 AI(인공지능) 무인화, 로봇 등 첨단 무기체계 분야를 각자도생으로 연구하도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로드맵을 세워 국내 개발, 해외 기술도입을 구분해 효율적 연구가 이뤄지도록 교통정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Q. 국제정치학에서 무기 수출은 ‘무기 이전(Arms Transfer)’이란 용어를 쓸 정도로 고도의 정치적 상거래다. 현재 우리의 무기체계가 공급되는 나라들과는 특별한 연대가 생길 것 같다. 국산 무기를 구매한 나라는 군사 표준뿐 아니라 경제, 문화까지 한국식으로 차츰차츰 변한다. 자연스럽게 한국화가 되는 거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연구·개발을 강화해 국산 무기의 상품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아울러 방산은 무기만 판다고 끝이 아니다. 30년에서 50년은 교육 훈련이나 부품 공급, 유지·보수 작업 같은 후속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이것까지 잘 해내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한미동맹’ 넘어 ‘한미방산동맹’으로 Q. 현재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있다. 미국과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방산동맹’을 주장하시는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 온 한미동맹의 내실을 기하자는 거다.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한미연합사령부가 쓰는 ‘같이 갑시다(KatchiKapshida)’란 구호도 중요하지만, 한미동맹은 실질적 동맹으로 진화해야 한다. 우리는 방산 분야에서 ‘한칼 하는’ 나라가 됐다. 한미 간에 유기적 방산 협력을 정책·제도화하면 안보도 강화하고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 성과도 누릴 수 있다. 그것이 ‘한미방산동맹’으로 진화하는 진정한 길이다. Q. 그런 측면에서 미국과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언급하신 건가. 서둘러야 한다. RDP는 미 국방부가 동맹, 우방국과 방산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없애거나 완화하자는 취지로 체결하는 양해각서다. 국방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린다. 현재 미국은 이미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세계 28개 동맹국과 RDP-MOU를 체결했고, 이 협정을 통해 상호 공급망 협력과 방산 교역 확대, 첨단 군사기술과 무기체계의 공동 개발·생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잠시 주춤했지만, 미국과 RDP 협정 체결을 서둘러 미국의 방산시장과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적 실익도 취할 수 있고, 국가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 미국의 ‘러브콜’ 받는 MRO 능력 Q. 최근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함정 건조에 한국의 협조를 요청했고, 얼마 전 존 펠란 신임 미 해군성 장관이 현대와 한화 조선소를 다녀갔다. 한화오션은 작년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해 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작년 1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으로 중국에서 만든 선박의 미국 입항이 어려워지자 건조 물량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군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주문이 몰린다고 한다. 글로벌 선박 수주량이 반 토막 나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은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img4 Q. 미국 ‘함정건조법’이 개정되는 것을 기회로 미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최근 미국과의 현안이 조선 협력이다. 미국은 1965년과 1968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군함을 자국 조선소에서만 건조하게 한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을 각각 도입해 자국 조선 산업을 보호해 왔다. 최근 들어 미국 의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미방산동맹이 하나의 ‘엄브렐라 컨셉’이라면, 그중 큰 축의 하나가 ‘조선’이다. 미국과 상호 의존적인 ‘한미조선동맹’으로 두 나라가 엮이면 제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쥐고 흔들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방산 특화 종합상사’가 출현한다면 Q. 2025년 미국의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약 8950억달러(약 1174조원)다. ‘천조국’ 미국은 전 세계 방산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만큼 미국 시장을 뚫는 무기체계는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한다. 미국 시장에서 통하는 방산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따라서 미국과 방산 협업 체계가 구축되면, 제3국 방산시장 공략이 훨씬 수월해진다.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제3국에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다. Q.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방산 수출 대금을 현물로 받는 ‘종합상사형 복합무역’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셨는데. ‘종합상사형 복합무역’은 ‘방산 특화 종합상사’가 원유 등 현물을 무기 수출의 대가로 받은 뒤, 이를 현금화해 무기 제조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구상무역(求償貿易) 형태다. 복합무역을 잘 활용하면, 부가가치를 3배나 더 창출할 수 있어 K방산의 수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초청 특강에서 이 얘길 했더니 장병주 원장이 ‘채 회장님 생각이 김우중 회장님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으시냐’고 했다. Q. 우크라이나전이나 전 세계 분쟁지역에 우리 무기체계를 제공해 ‘객관적 평가’를 받는 것도 수출의 한 방편 아닐까. 우리의 무기체계를 명분 있는 전장에 보내 ‘실전 테스트 결과’를 갖고 마케팅에 나선다면 이것보다 더 확실한 ‘품질 보증’은 없을 것이다. 호주에 한화의 레드백 장갑차를 수출하게 됐지만, 한화가 우리 육군도 채택하지 않은 물건을 들고 독일군이 채택한 KF-41 링스(라인메탈)를 누른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Q.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업체 선정을 놓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경쟁이 전투를 방불케 한다. 방사청장은 KDDX 사업이 해군의 전략상 어떤 사업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2026년까지 ‘미니 이지스함’이라는 7000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해 해군 기동함대사령부의 주력으로 배치해 해군력 강화를 목표로 한 사업 아닌가. 업체 선정도 아직 못 했으니 전력화는 2년 정도 늦어지고, 그에 따른 국가적 손실은 1000억원이 넘는 등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img4 삼성은 왜 방산을 매각했나 Q. 삼성그룹이 2015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 ‘방산 빅딜’은 방산 비리 등에 따른 기업 이미지 손상을 우려했던 것 아닌가.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철학을 물려받은 아들 이건희 회장은 삼성테크윈이 K-9 자주포와 관련해 비리 논란에 휘말렸을 때 ‘대로’했다고 한다. 2015년 매각 당시 삼성테크윈의 시가총액은 2조6000억원이었고,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2조짜리가 됐다. 삼성으로서는 삼성그룹 내에서 매출이 미미한 방산이 ‘글로벌 삼성’의 반도체 이미지를 깎아먹는다고 생각해 털어버린 것이다. 국민은 ‘방산보국(防産報國)’을 외친 선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통 큰 경영 철학을 후대가 잇지 못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Q. 주식시장에서도 K방산의 바람을 타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해도 3년 사이에 주가가 10배나 뛰면서 100만원을 넘보는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처로서 방산 주식을 어떻게 보나. 주식은 등락이 있으므로 장담할 수 없지만, K방산의 호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 본다. 여윳돈이 있으면 투자도 괜찮다. 난 재복(財福)이 없어 그런지, 내가 건드리는 방산주는 거짓말처럼 내려간다. K방산을 살리려면 내가 방산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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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호

취임 9개월 동분서주 홍문표 aT 사장 “기후변화로 식량 위기 K - 푸드, 반도체처럼 키워야”

물가 안정·수출 확대 ‘방점’ 기후변화 대응 위해 수급안정대책 수립 “농식품 수출 지원, 반도체만큼 해줘야” | 대담=정성훈 부장 jsh@newspim.com | 정리=이정아 기자 plum@newspim.com “기후변화는 백신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없는 위기다. 국가가 저탄소·친환경 농업과 신품종 종자 개발, 온라인 유통 개편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중요한 건 농식품 수출인데, K-푸드 수출을 반도체 수출만큼 전략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30일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옥에서 만난 홍문표 aT 사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aT의 대응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9개월째를 맞은 홍 사장은 지난 기간을 ‘전쟁 같은 시간’으로 표현했다. 배추 한 포기가 7000원까지 치솟았던 작년 여름, 홍 사장은 물가 안정과 수출 확장을 동시에 책임지는 유통공사의 수장으로서 농민과 소비자, 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그는 “농업을 산업으로 키우려면 수출 지원이 반도체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K-푸드의 국가 전략화를 재차 주문했다. 동시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저온창고 확충 △직거래 유통 확대 등을 올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 홍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통상전쟁’에 대비해 한국의 대응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는 K-푸드의 미국 시장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국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수출 구조는 전체 수출의 46% 수준이 일본·중국·미국에 편중돼 있다”며 “통상 환경 변화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거시적 관점에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문표 aT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9개월이 흘렀다. 그동안의 소회는. 지난해 8월 20일 aT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국민 먹거리 유통을 중심으로 농어촌과 농어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현장을 살펴보니 기후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기후변화는 농업생산량 감소와 생산비 증가 등 우리 농업 분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취임 이후 ‘기후변화 대응 수급 TF’를 최우선적으로 구성해 단기적으로는 물가 안정을, 중장기적으로는 기후·인구·소비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수급안정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Q.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체감하는가. 기후변화에 걱정이 많다. 논밭을 직접 관리하는 건 아니지만, 비가 와서 농작물이 피해를 입으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생산이 돼야 유통이 가능한 것 아닌가. 결국 기후변화가 심화하면 유통공사 역할 자체가 무력해지는 거다. Q. 기후변화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저탄소·친환경 농업이다. 이건 전 세계가 공통으로 해야 할 과제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신품종 종자를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농촌진흥청과 TF를 꾸려 종자 개량을 진행하고 있고, MOU도 체결했다. 그리고 고온에 견디지 못하는 농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저온창고 인프라도 필요하다. 지금 있는 11개 창고 중 상당수가 40년 이상 된 시설이라 농산물 보관이 어렵다. 앞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2곳씩, 약 1200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저온 창고를 만들려고 구상하고 있다. Q. 복잡한 유통 구조가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다. 개편 방향은. 지금까지는 4, 5단계를 거쳐야 했던 유통 구조를 온라인 도매시장으로 개편해 2, 3단계까지 줄였다. 중간 유통 단계가 줄어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물론 중간 도매상들의 항의도 있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그중 하나가 직거래 유통이다. 유통공사는 삼성웰스토리와 MOU를 맺어 직거래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지자체와 대기업을 연계한 ‘상생협력 구매상담회’ 사업을 통해 생산자가 밭이나 논에서 직접 농산물을 판매하면, 소비자는 20% 정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농민은 유통비용 없이 이익을 얻고, 소비자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Q. ‘K-푸드’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수출 전략은. 농식품 수출은 개인, 기업의 수익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이익으로 봐야 한다. 수출을 통해 농어촌과 농어민, 수출업자가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지금처럼 수출업자만 이익을 얻는 구조로는 안 된다. 우리가 수출하는 건 단순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식량 영토를 넓히는 것이다. 특히 작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K-푸드는 208개 나라에 130억달러 가까이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해외에서 우리 김밥 한 줄을 먹으면 우리 식품의 싹이 튼다는 개념을 가지고 수출을 지원해야 한다. 이제는 외국의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에 한국 식품이 전시돼 있다. 이건 매우 큰 변화이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앞으로 어려운 국제 정세에 있어서 K-푸드와 반도체 수출 지원을 병행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거다. Q. 종자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종자 육성 왜 중요한가. 과거 우리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후 외국 기업들이 청양고추, 참외, 오이 같은 종자를 가져갔다. 지금도 로열티를 내고 있다. 종자야말로 국가의 무기다. 일본의 경우 종자 개량 기관이 10개나 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농촌진흥청 단 한 곳뿐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배추, 딸기와 같은 작물의 생육기간을 줄이고 유통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종자 개량이 필수다. 현재는 TF를 통해 배추의 생육 일수를 65일에서 40일로 줄인 ‘하라듀’ 품종을 개발했다. Q. 기후위기에 따른 ‘통계 기반’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감으로 농업을 해왔다. 일례로 배추가 어디서 얼마나 생산되고, 얼마나 필요하고, 얼마나 저장해야 하는지 척도를 판단하는 체계적인 통계가 없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기후와 지형, 수요와 생산을 예측하고 통제해야 한다. 현재 시범적으로 300톤 규모의 농산물 수급 시스템을 실험 중이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mg4 Q. 취임 이후 많은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농업 현장의 소리를 듣고 세운 정책을 aT 사장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실현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는 aT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같은 유관기관, 학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농업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 출범한 혁신자문위원회를 통해 각계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특히 농어민들의 굵은 땀방울, 거친 손길이 있기에 우리의 밥상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 그분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어가도록 기후위기에 맞서 함께 싸울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 임기 내 가장 큰 목표다.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닌 우리의 생명이자 미래다. 이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실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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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고배당주는 선택 아닌 필수”

ETF 상품 개발·마케팅 전문가 “ETF 투자 코어 자산은 배당주”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는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 고배당주입니다.” ‘관세전쟁’으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노믹스(Maganomics)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면서 연초 이후 국내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마가노믹스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용어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의미한다. 국내 대표 투자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투자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뉴스핌 월간ANDA가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상무)을 만났다. 금 본부장은 1999년 우리증권에 입사한 이후 교보악사자산운용, GS자산운용을 거쳐 2012년부터 KB자산운용에서 10년 넘게 ETF 조직에 몸을 담았다. ETF 시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2012년 당시,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내 ETF전략팀장으로 입사해 초기 ETF(상장지수펀드)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직접 손보는 등 KB자산운용이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실제로 금 본부장이 재직하던 기간,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2년 당시 약 4000억원 규모였던 KB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0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3위 자리를 일궈냈다. 현재 금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PLUS’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 본부장이 강조하는 ETF 투자법은 무엇일까. 금 본부장은 국내 시장에서 ‘배당주’를 주목하라고 했다. “우리나라 기관들이 자금을 불릴 때 레퍼런스 기준이 되는 게 코스피200, 코스피 지수인데 투자 목적은 그 지수보다 성과를 더 내는 거죠. 반면 유럽과 미국의 경우 벤치마크는 배당주가 많은데 주식 투자의 20~40%가 배당주입니다. 그 시장에서 벤치마크가 배당주라는 건 배당이 그냥 기본이라는 얘기입니다. 배당주 투자는 앞으로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점점 선진화될수록 아주 보편적인 투자가 될 겁니다. 배당주는 단순한 테마가 아니고 고배당주 ETF는 어떤 ETF보다 규모가 커지고 대표 주식이 될 거란 얘기입니다.” 금 본부장은 배당주 투자의 절세 효과와 맞물려 국내 배당 ETF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국세청은 외국 납부 세액 공제 방식 개편을 통해 해외 펀드 배당소득세 15%에 대한 환급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당초 개인연금이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에서 누릴 수 있었던 해외주식 ETF 분배금 과세이연 효과가 없어졌다. 그 영향으로 미국 배당형 ETF 투자 수요는 국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 과거 대비 절세 효과가 줄어든 해외 배당 ETF보다 국내 배당 ETF로 투자심리가 옮겨가는 상황이다. “ETF 투자는 20~30대 자산형성기와 연금생활기(은퇴) 등 투자자에 따라 투자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코어 자산은 배당주입니다. 젊은 세대인 경우 굳이 안전자산 비중을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지만 은퇴자의 경우 ISA, 개인연금, 퇴직연금 계좌를 잘 활용해 세금 전략, 절세 전략을 짜야 합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보여주듯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적인 배당 ETF인 ‘PLUS(플러스)고배당주’에도 투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PLUS고배당의 최근 1년간 배당 수익률은 9.17%로 평균 3~4%의 배당률인 타사 ETF에 비해 높은 배당률을 자랑한다. 지난 4월 25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6803억원으로, 지난 2월 5000억원을 돌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3월에 6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른 자금 유입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고배당주’ ETF의 주당 월 분배금을 5월부터 기존 63원에서 73원으로 15.9% 상향했다. 이 ETF는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로 꼽히는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비교해도 배당성장률 및 배당률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SCHD가 연 3~4%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PLUS고배당주’는 이번 분배금 인상을 통해 연 5%대 후반의 배당률이 예상된다. 더 나아가 매년 분배금을 높이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배당성장률 측면에서도 SCHD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PLUS고배당주’ ETF는 매월 균등하게 분배금을 지급함으로써 은퇴생활자나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예측 가능한 분배금 수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금 본부장은 ‘PLUS고배당주’ 상품의 압도적이고 검증된 트랙 레코드를 강조했다. “거의 13년 가까이 된 우리나라 배당주의 산증인으로서 투자할 때 검증할 수 있다는 것, 투자 종목들도 금융주 등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배당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매년 배당이 10% 이상씩 성장하는 등 실효 수익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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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우리은행 폴란드지점장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동유럽 금융 허브로 성장”

국내 은행 최초 폴란드지점 개설, 유럽 공략 확대 우크라이나 재건 플랫폼 기대, 국내기업 전폭 지원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폴란드지점을 개설했다. 2017년 2월 현지 사무소를 만든 이후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동유럽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전방위 금융지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지에서 발로 뛰며 지점 개설 프로젝트를 총괄해 온 이정우 폴란드지점장은 “동유럽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폴란드에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지점을 설립하게 돼 의미가 매우 남다르다”며 “지정학적 이점과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유럽 금융 허브 도약 목표, 국내 기업 지원 확대 2003년 입행한 이 지점장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폴란드사무소장, 2024년 5월에는 폴란드지점 개설총괄팀장을 맡으며 국내 은행 최초 폴란드지점 개설이라는 혁혁한 성과를 이끈 인물이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국내와 제도나 절차가 현저히 달라 현지 법률·회계·세무 등을 하나하나 직접 익히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또한 IT 인프라 및 시스템 정비 등 행정적인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려움이 컸다. 이 지점장은 “힘겨운 과정이었지만 덕분에 현지 파트너들과 신뢰 관계가 생겼고, 주재원뿐만 아니라 현지 채용 직원들과도 팀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폴란드지점 개설에 따른 기대감은 상당하다. 우선 폴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과 안정된 시장 환경을 갖춘 국가로 꼽힌다. 최근 3년 평균 2.8%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8446억달러, 1인당 GDP는 2만3010달러에 달한다.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우리나라의 폴란드 투자금액은 총 61억달러 수준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 지점이 개설된 수도 바르샤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들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다수 기업 현지법인들이 진출해 있다. 이 지점장은 “폴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다. 자동차, 전자, 2차전지 등 주력 산업 분야에 한국계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금융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계 은행으로서 현지 기업들의 금융 파트너뿐 아니라 한국 본사와 긴밀하게 연결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는 물론 그룹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라는 중장기적 성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플랫폼 기대 국내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폴란드지점을 통한 금융 지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 복구, 에너지·주거·의료 등 필수 서비스 재정비, 경제 회복 등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 프로젝트다. 현재 유럽연합(EU),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와 주요국들이 참여해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이다. 폴란드지점이 전진기지가 된다면 우리은행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미 한국수자원공사와 폴란드지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및 유럽 인프라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발 빠른 대비에 나선 상태다. 정진완 은행장이 직접 폴란드로 날아와 미팅에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지점장은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국내 공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과의 금융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결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금융 지원을 모색 중”이라며 “폴란드가 재건 물류와 인프라의 전진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지점 개설로 기존 런던지점과 유럽우리은행(프랑크푸르트)에 이은 세 번째 유럽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앞선 지점들과의 글로벌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지점장은 “런던지점은 주로 글로벌 IB 업무,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본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폴란드지점은 이들과는 차별화된 현지 밀착형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특히 폴란드가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동유럽 금융 허브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지점을 여는 것을 넘어 현지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느냐, 그리고 해외 법규나 문화를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폴란드지점이 유럽의 핵심 금융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다. 우리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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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연내 신약 후보물질 특허 출원”

‘후보물질’ 6월 공개, 라이선스 아웃 목표 양적·질적 성장 추구...“2년 내 흑자 전망”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키는 것이 1차적 목표다.” 희귀질환 유전자검사 기업 ‘쓰리빌리언(3billion)’이 진단 서비스에서 확보한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빠른 전임상 과정을 거쳐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L/O·기술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신약 연구개발(R&D)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다. 올해는 기술적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관련 논문 3편이 출간될 예정”이라면서 “현재 초기 파이프라인이 여러 개 구축돼 있으며, 그중 일부는 전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타깃으로 삼은 질병군은 희귀질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쓰리빌리언은 여러 개의 초기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으며, 일부는 전임상 단계에서 인 비트로(In vitro·시험관 내 세포실험)와 인 비보(In vivo·생체 내 실험) 검증을 진행 중이다. 그는 또한 “연내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특허를 받아, 이를 바탕으로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후보물질은 올해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USA’ 행사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6년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에서 스핀오프(회사 분할)해 설립됐다.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환자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약 10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쓰리빌리언은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에서 확보한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AI 기반 유전자 해석 기술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의 AI 기술은 환자의 10만 개 유전 변이를 5분 이내에 99.4%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금 대표는 “현재 글로벌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 시장에서 가장 큰 기업은 미국의 진디엑스(Genedx)로, 연매출 약 3500억원 규모”라며 “하지만 경쟁사의 유전자 해석 정확도는 69%인 데 비해 우리는 99.5%의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적 차별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쓰리빌리언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75%까지 증가한 상태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구 밀집 국가에서 매출 비중이 높다. 금 대표는 “희귀질환 진단 시장은 인구 비례에 따라 형성되는 시장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의 규모 차이는 99 대 1 수준에 달한다”며 “이상적으로 성장했을 때, 장기적으로 매출의 99%는 해외에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귀질환은 진단이 어렵고 치료제가 부족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00여 종의 희귀질환이 존재하며, 환자 수는 약 3억5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희귀질환 환자 진단과 치료 등에 매년 약 1300조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시장성을 고려해 쓰리빌리언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미국 실험실 표준인증(CLIA)을 획득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금 대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결국 보험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클리아 인증은 완료된 상태지만, 단순히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험 청구를 위한 법인 설립과 행정 절차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올해는 미국 법인 설립과 보험 청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쓰리빌리언의 매출은 최근 4년간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지난 2020년 2500만원이던 매출은 2021년 5억5100만원, 2022년 8억2800만원, 2023년에는 27억3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한 57억7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8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74억원으로 적자를 소폭 줄였다. 쓰리빌리언은 글로벌 시장에서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 서비스 성장세를 지속하며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 대표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성장이 우선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방향으로 힘을 쏟으면서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최소 180억원에 도달하면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약 개발 투자 및 미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년 내(오는 2027년) BEP를 넘어서는 시점이 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쓰리빌리언은 향후 5년 내에 희귀질환 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AI 분석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글로벌 의료기관 및 연구소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 대표는 “매출 약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후에는 진단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5년 내에는 연간 10개 정도씩은 라이선스 아웃을 해내는, 혁신적인 회사로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쓰리빌리언이 보유한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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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호

이정환 미래에셋 ETF본부장 “中 테크, M7만큼 잠재력 중국판 ‘ASOX’ 선보일 것”

AI 투자 확대로 중국 증시 재평가...관세 여파 반감될 것 중국 테크 수준 M7까지 오를 것...BYD 주목 미국 장기 전망 여전히 긍정적...TIGER ETF로 연금 투자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세계 증시가 부침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투자처를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중국 증시가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중국 증시도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7일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34% 내렸다.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변동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라고 이 본부장은 강조한다. 이 본부장은 “딥시크 부상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덕분에 중국 증시는 빠른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중 기술주의 주가 격차가 축소되면서 저평가 국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단기적인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신속한 경기 부양책과 중국 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공동부유 정책 등 경제에 인색했던 중국 정부의 태도가 돌아선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 2021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발표한 공동부유 정책은 사회 소득 격차를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에 급격한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이렇듯 기업을 향한 중국의 단호한 태도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 주석에 ‘미운털’이 박혔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6년 만에 민영기업 좌담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로빈 싱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좌담회에 마윈이 초청된 것에 대해 “규제가 끝났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도 우호적으로 바뀔 조짐이 보이면서 알리바바·BYD 등 테크 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이 본부장은 중국 빅테크 기업의 기술력이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에 필적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본부장은 “BYD를 예로 들고 싶다”며 “BYD의 기술력은 테슬라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다 보니 지형지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BYD의 천신의 눈은 전파를 쏘는 방식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보다 지형지물을 잘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딥시크 출시 이후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 차익 실현으로 조정을 받고 있으나, 중국 주요 테크 기업들의 기업 가치는 미국 유사 기업 대비 현저하게 낮다”며 “중국의 정치적인 리스크와 높은 주가 변동성, 기업의 투명성 부족,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보다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시장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전망이 좋기 때문에 해당 섹터에 투자하는 차별화 상품을 고안 중이라고 이 본부장은 귀띔했다. 일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나스닥과 협업해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출시한 바 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가 있었지만, AI 산업과 더 밀접한 관련을 맺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자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테크 기업 중에서도 훌륭한 잠재력을 지닌 회사를 엄선해 새로운 지수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수 개발사가 지수를 개발하는 것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샤오미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제조업 기업을 지수에 포함하길 원한다”며 “시장점유율(MS)이나 객관적 기술력 등을 기준으로 우수한 중국 테크 기업들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가중 ETF 장기 투자 적합 이 본부장은 최근 관세 리스크로 급락 중인 미국 증시가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세계 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급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은 전 세계 증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리먼 브러더스 사태나 코로나19 등 미국 증시가 급락을 겪었던 사례는 많지만 결국엔 미국 대표 지수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미국 지수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역 긴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민감한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시장의 향후 방향성은 무역 갈등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변화와 같은 펀더멘털 요인들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레버리지 ETF 등 단기적 차익 실현 목적의 투자는 최대한 조심해야 하고,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춘 상품을 선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투자 시 빅테크 쏠림이 두려운 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이 상품은 S&P500 구성종목에 약 0.20%씩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며, 시가총액가중 방식인 S&P500 지수 대비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특징이다. 이 본부장은 “이 상품에 투자하면 특정 종목·업종에 과도하게 쏠리는 부담을 낮춰 변동성을 줄일 수 있고,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S&P500동일가중 지수는 빅테크 완화 사이클과 쏠림 현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후 시가총액가중 방식 대비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만약 연금계좌에서 미국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싶다면 ‘TIGER TDF2045’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 상품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S&P500에 79%를, 국내 단기채권에 21%를 투자한다. 해당 상품은 퇴직연금계좌에서 100% 투자 가능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70%만 투자 가능한 퇴직연금계좌 내에서 미국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된다. 이 본부장은 “미국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퇴직연금계좌 내에서 미국 주식을 늘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퇴직연금계좌 내 70%를 미국 지수 추종 ETF에 배분하고, 나머지를 TIGER TDF2045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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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모바일사업플랫폼부 부장 베일 벗은 우리금융 알뜰폰 사업 “강점은 금융과의 융합”

통신 3사 점유율 48%, KB리브모바일도 적자 해법은 금융과의 결합 “3~4% 금리 더 받는 적금 등 준비”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도 준비, “알뜰폰 파이 키울 것” |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 사업이 비은행 분야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18일 출범한 우리금융그룹 ‘우리WON모바일’이 상생과 안전을 무기로 본업인 금융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리WON모바일’이 바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통신 3사가 48%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비교 대상인 금융권 첫 알뜰폰 사업자인 KB리브모바일도 2019년 사업 시작 이래 최근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원호 모바일사업플랫폼부 부장은 대안으로 금융과의 연결을 꼽았다. 알뜰폰을 사용하는 우리은행 고객 층의 혜택을 늘리는 방법으로 신규 고객의 유입을 꾀하고 기존 고객 층의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 알뜰폰, 강점은 금융과의 결합 “금융과 모바일 동시 이용 시 혜택, 카드사 제휴로 2만5000원 할인도.”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은 당국의 제한으로 저가 요금 경쟁에 나설 수 없다. 그러나 이 부장은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 요금을 할인받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며 “모바일을 사용하는 경우 금리를 3~4% 더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금융과 모바일을 모두 이용하면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금융그룹 내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혜택을 주는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부장은 “어느 정도 사용하면 최대 2만5000원까지 할인을 받는 카드도 나올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할인 혜택을 드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리금융그룹 알뜰폰의 강점은 보안이다. 이 부장은 “은행의 앱 스마트뱅킹에 준하도록 보안을 강화했다”며 “은행 규정에 따라 서버 이중화와 재해 복구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는 등 준비를 했기 때문에 시스템 안정성이나 보안 부문은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큰 이익을 거두기는 어렵지만, 우리금융그룹은 장기적으로 통신 사업을 통해 금융 본연에 기여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뱅크의 추격 속에 시중은행들의 위기감은 적지 않다. 우리금융그룹은 비금융 서비스인 알뜰폰 사업을 통해 신규 고객 층의 유입 효과와 기존 고객층의 충성도를 다지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 부장은 “은행과 밀접하게 결합해 본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나가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상생도 강조 “시장 규모 키우고, 금융 컨설팅도 준비” 우리금융그룹 알뜰폰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상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알뜰폰 시장 자체를 홍보해 파이를 키우고 중소 사업자를 돕는 정책을 펼 예정이다. 이 부장은 “은행에서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 고객 신뢰를 높이면서 알뜰폰 시장의 규모를 키워 나가는 역할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알뜰폰 전체를 홍보하려 한다. 4월 말에 TV 광고 등이 나갈 것인데 알뜰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알뜰폰 중소 사업자에 대한 금융 컨설팅에 나서고 고객 서비스(CS), 보안 확충도 도울 예정이다. 이 부장은 “기업 금융 컨설팅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CS를 위해 챗봇 엔진도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리금융그룹이 수십억 원을 들여 구축한 것이지만, 관련 기술 지원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학도 출신, 알뜰폰 사업 실무 총괄 중책 이 부장은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한 공학도 출신이다. 2000년 데이콤 초고속인터넷사업부 입사를 시작으로 KTF와 홈플러스에서 결제와 통신 관련 업무를 맡는 등 2015년 우리은행 입사 전에는 금융권과 관계 없는 경력이 대부분이었다. 이 부장은 인터넷 뱅크가 출현하던 2015년, 우리은행의 핀테크사업부 팀장으로 입사해 결제 및 제휴 업무를 수행했고,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 사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금 그는 영화 개봉을 앞둔 감독처럼 설레는 마음이다. 그는 알뜰폰 사업의 출범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며 “신사업 1호로 기대감이 크고 바람도 많기 때문에 잘해야 되겠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비금융 신사업을 처음부터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걸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왔지만 다양한 일들이 벌어질 것인데, 신속하게 잘 대응하기 위해 미리 잘 준비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 사업은 당초 지난해 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당국의 허가가 늦어지면서 출범이 연기되는 곡절을 겪었다. 그는 “라이선스 취득의 불확실성 속에서 계약을 맺은 개발사, 고객센터 업체 등과 계약을 변경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오랜 준비 끝에 출범한 알뜰폰 사업은 이제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그는 “솔직하게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 무리하지도 않겠지만 고객을 소홀히 대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보안이나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고객들이 서운해하지 않게 할 것이다. 우리은행이나 통신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이용해 보시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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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국 하나기술 경영관리그룹 전무 “UTG 시장 확대 흑자 넘어 지속성장 기반 확충”

“신규 수주 최소 1700억원 전망” ‘Z-스태킹·WIP 장비’ 시장 선점 전고체 배터리 소재 “1톤 생산 계획”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올해 흑자 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통해 무리 없이 달성하겠다.” 최상국 하나기술 경영관리그룹 전무이사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확실한 실적 반등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핵심은 신사업 개척과 기술력 강화다. 배터리 장비 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디스플레이·소재 시장까지 발을 넓히며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기술이 올해 디스플레이용 초박형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폴더블 폰과 차량용 곡면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며 유리를 더 얇고 강하게, 더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UTG는 접거나 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의 핵심 소재로 기존 디스플레이용 커버글라스보다 더 높은 가공 기술력이 요구된다. 하나기술은 이 분야에서 열면취(Heat Edge Polishing)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강화유리(커버글라스) 가공 공정에서는 가장자리(엣지)를 물리적으로 연마하는 휠 가공 방식이 주로 쓰였다. 다만 이 방식은 가공 과정에서 미세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내구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나기술이 개발한 ‘열면취’ 기술은 유리를 고온에서 열처리해 연마 없이도 미세 균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나기술에 따르면, 기존 휠 가공 대비 내구성 개선 효과가 크고 곡면 처리까지 가능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UTG 가공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최 전무는 “이미 독일 완성차 디스플레이 업체에 해당 장비를 공급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최근에는 폴더블 폰용 UTG 가공 기술로 고객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스마트폰 커버글라스 시장은 아직도 휠 가공 중심이라서 하나기술의 열면취 기술이 기존 공법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국·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장비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대비해 핵심 장비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정에 필요한 WIP(Warm Isostatic Press) 장비와 조립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Z-스태킹(Stacking) 장비를 모두 확보했다. 지난해 하나기술은 2차전지 제조 공정 가운데 노칭 공정 후 양·음극을 분리막과 함께 부착해 적층(Stacking)된 셀 형태로 제작 및 조립하는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Z-스태킹 장비는 알파벳 ‘Z’ 형태의 스태킹 방식으로 분리막을 자르지 않고 양·음극을 번갈아 적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무는 “600밀리미터(mm) 이상의 롱셀 기준으로 0.38초 수준의 택 타임(Takt time·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구현해 기존 경쟁사 대비 약 30% 빠른 속도를 실현했다”며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고객사 입장에서 투자비와 공간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머신 기능을 탑재해 장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사전 예지보전(豫知保全)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에 이미 프랑스 고객사에 해당 장비를 양산형으로 공급했고, 국내외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용 ‘WIP 장비’로도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WIP는 고체 전해질을 극판에 고온·고압으로 압착해 접착성을 높이는 장비다. 하나기술은 기존 공정이 가진 양산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단식 가압 방식과 인라인 연속 공정을 개발했다. 현재 분당 30개(pcs) 수준의 양산 속도를 구현하며, 국내외 주요 배터리 업체 파일럿 라인에 공급을 앞두고 있다. 최 전무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파일럿 라인에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고, 국내 배터리 기업 및 해외 고객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WIP 장비는 전고체 배터리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인 만큼 글로벌 시장 선점이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년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후 본격적인 양산 라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을 직접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장비 기업이 직접 소재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은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풀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다. 최 전무는 “현재 월 30킬로그램(kg) 규모로 시험생산 중이고, 국내외 배터리 셀 업체들과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 경쟁사 대비 제조원가를 30~40% 절감한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고객사들로부터 샘플 요청이 많은 편이다. 내년에는 월 1톤(t) 이상 양산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기술은 올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과 신규 수주 확대를 동시에 노려 흑자 전환을 확신한다. 최 전무는 “작년부터 선제적으로 조직 슬림화와 고정비 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올해는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규 수주에 나서면서 1700억~2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올해는 단순히 흑자 전환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장비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장비와 소재 사업의 수익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2026년에는 전고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목표로 공급망 다변화, 가공 내재화, 프로젝트 관리 고도화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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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호

이애형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도민 행복 위해 헌신하는 정치 할 것”

지역현안 해결 위한 적극적 행보·예산 확보 “신뢰 담은 정책, 주민과 함께 추진해 나갈 것”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의 일꾼이라는 자세로 열심히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 이애형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수원10)은 “소통과 협력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가졌던 사명감을 끝까지 지켜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신뢰가 담긴 정책 추진으로 주민과 소통하면서 더 나은, 더 행복한 경기도를 위해 의정 활동을 열정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우리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의원의 존재 이유는 바로 우리 ‘경기도민’ ”이라며 “경기도의회 도의원으로서 도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현안에 대해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한 의정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애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가 지났다. 의정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교육행정위원장으로서 첫 상임위 회의가 가장 기억이 난다. 첫 회의 진행 중 이번에 새로 구성된 우리 위원회 위원님들의 발언을 메모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었다. 바로 ‘새로움, 꿈, 희망, 미래’였다. 저뿐만 아니라 열세 분의 위원님들 모두 우리 교육이 가져야 하는 바람으로 밝은 이미지를 떠올리고 계셨다. 그것이 우리 교육의 또 다른 이름이어야겠구나 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어깨를 짓누르던 고민과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지고 경기 교육을 위한 적극적인 의정 활동의 의지로 바뀌었다. 친구들과 같이 놀고, 뒹굴며, 급식을 기다리던 추억이 있는 곳, 훌륭한 선생님들의 훈훈한 사연들이 넘쳐났던 밝은 학교를 다시금 만들겠다. Q. 정치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30년 넘는 기간을 개국약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누구보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들이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빈번하게 접했다. 이에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보건·복지 정책이 적정하게 수립돼 진정으로 필요한 대상자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늘 했다. 약사회 활동과 함께 ‘약바로쓰기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아 오랫동안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했고, 우리 일상 속에 깊숙하게 숨어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마약 근절을 위해 NGO 단체인 경기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활동했다. 당시의 경험들은 국민의 보건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직접 개발하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고, 더 나은 국가와 우리 경기도 및 수원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싶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Q.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 왔는지. 수원시 세류 1·2·3동 및 권선 1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경기도의원으로서 주민들의 숙원 및 각종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수원천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수원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의 문화·만남의 장이자 운동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주민들에게 이러한 역할을 온전히 충족시켜 주기에는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계속해서 수원천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해 왔다. 이번에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수원천이 지역과 주민 친화적인 하천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한 수원은 노후화된 학교들이 많아 지역구 내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들을 모두 직접 다녀봤다. 교육청·시청·주민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회의를 통해 파악한 학교 현안 해결 등 교육 환경을 돌볼 생각이다. 우리 지역구는 수원 군공항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관계자들과 논의하거나 입법 활동, 기자회견 개최, 토론회 참석 등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Q. 다수의 조례 제·개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도비를 확보한 비결은. 조례 제·개정 및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등 의정 활동 결과들은 저 혼자만의 비결이나 힘이 아닌 경기도민 모두가 공동으로 함께 이루어낸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이 성과들은 제대로 도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더 나은 경기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도민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숙의하며 정책으로 구현할 때 한층 더 나은 경기도가 완성된다. 직접 발로 뛰며 소통하는 현장 방문, 토론회 및 정담회 등의 활동들이 다양한 정책 개발 및 예산 확보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의정 활동 후반기 중점 계획과 행보는. 경기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 과거에 비해 교육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나 학교는 지식 전달 위주, 평균 수준의 획일적 교육이 여전하다. 학교 폭력이나 왕따, 기타 문제 등으로 대안 교육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꿈과 끼가 다양해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 교육을 바라는 수요자의 요구도 높다. 이러한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공급자로서 공교육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격 도입돼 공교육의 대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교육 시스템의 변화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 과중,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위한 학교 공간 확보 등 우려도 있지만,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겠다. 이와 함께 IB교육과 공유학교, 지역교육협력 등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함께 고민하면서 경기 교육의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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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호

기후변화 대비 분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美 스페이스X서 농업위성 발사 추진 트럼프 통상정책 적극 대비할 것”

“해외에서 배추 길러 국내 수급 불안할 때 반입” “올해 충북 보은서 배추 ‘MA기술’ 첫 시범 적용” “트럼프 관세정책은 학습된 위험...수출 타격 無” | 대담=정성훈 경제부장 jsh@newspim.com | 정리=이정아 기자 plum@newspim.com “올해 하반기 미국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전용 발사대에서 우리나라 농업위성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정부세종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농업위성은 한반도 전역의 농작물 상황을 3일 주기로 관측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를 통해 재배 면적, 생육 상황을 살피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취임 405일째를 맞은 송 장관은 전형적인 현장형 관료로 손꼽힌다. 현장 방문 횟수만 253회에 달한다. 이틀에 한 번꼴로 현장을 찾은 그는 무엇보다 기후 변화로 인한 농축산물 타격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송 장관은 “현장을 찾을 때마다 농가들이 기후 변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후 변화로 지난해 사과, 배추 가격 이슈가 있지 않았냐”며 “소비자들도 힘들었겠지만, 농가들도 기후 변화 영향으로 아주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 생산·유통 체계를 개편하겠다”며 생산 전 단계, 생산 단계, 유통 단계의 이른바 ‘3 스텝’을 소개했다. 생산 전 단계에서는 농업위성을 통해 작황 관리를 촘촘하게 엮고, 생산 단계에서는 재배적지 발굴과 품종 개발을 추진한다. 유통 단계에서는 온라인 도매시장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한다. 특히 송 장관은 해외농업개발사업으로 해외에 배추 등 채소류 재배적지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농식품부는 4월 중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연내까지 사업 모델과 경제성 분석을 완료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앞으로 기후 변화가 심화된다고 가정할 때 더 이상 우리 국토에서 국민 먹거리를 전부 생산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해외 농업 개발을 통해 먹거리를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정책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학습된 위험’이라고 칭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실제로 우리나라에 불리한 통상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는데 지레짐작해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송 장관은 “한국 정부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를 경험해 봤다. 1기 행정부에서도 한미 FTA 재협상 등 여러 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큰 영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자국 내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관세 정책을 하게 되면 물가를 더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우리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은 더 강화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송 장관과의 일문일답. Q. 농업위성 이야기가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위성인지. 농업위성은 농림 상황 관측과 홍수·가뭄 등 재해 대응을 위해 농촌진흥청, 산림청, 우주항공청이 지난 2019년부터 공동 개발한 위성이다. 현재는 개발 마무리 단계로 올 하반기 발사가 예정돼 있다. 위성 조립은 완료된 상태로 우주환경 성능 테스트 후 미국 소재 발사장으로 이동해 발사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발사대를 빌려서 쏘아올릴 예정이다. Q. 농업위성의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농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보는지. 농업위성은 작물의 생육 모니터링과 생산량 관측, 수자원 관리, 작물 재배지 변동 등 기후 변화 감시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곡물 수입국의 작황 정보 파악도 가능해 식량 안보에 도움을 준다. 특히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 추진에 중요한 주요 품목의 재배, 출하면적 산출과 생육 산출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해외농업개발 사업으로 국내에 반입되는 농산물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부는 글로벌 식량 위기 등 비상시에 대비한 해외농업자원 반입 기반 마련을 위해 2009년부터 우리 농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기준 66개 기업이 18만9000ha(1㏊는 1만㎡)를 개발해 옥수수·콩·밀 등 167만8000톤을 확보했다. 이 중 9만8000톤이 국내로 반입된 바 있다. 올해 정부는 농식품산업 기업들이 해외 농업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Q. 만일 해외에서 농산물을 재배하고, 국내로 반입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지난해 해외농업개발법 개정으로 반입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반입 명령에 따른 손실보상제도를 마련해 불확실한 여건에서도 사업자가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구축했다. Q. 기후 변화에 대응한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개발(R&D)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기후 적응형 품종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배추 신품종인 ‘하라듀’는 더위에 잘 견디는 특성이 있다. 현장 농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재 배추 종자는 모판에서 기르는 기간과 노지에서 기르는 기간을 합쳐 석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모에서 기르는 기간을 한 달 정도 거친 후 노지로 옮기면 열흘가량은 더 빨리 자란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종자·품종 개발을 추진하려고 한다. Q. 생산 이후에는 비축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저장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생산 후 노지 채소 중심으로 상시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2027년까지 강릉에 비축기지를 신설하는 게 목표다. 또 비축 역량 강화를 위해 봄배추 비축 물량을 지난해 1만톤에서 2030년에는 3만톤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저장 기간 연장을 위한 저장 기술(CA, MA) 실증도 추진한다. Q. 저장 기술이 생소한데, 배추의 경우 어떤 기술이 사용되는 건지. CA 기술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을 통해 작물의 호흡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MA 기술은 플라스틱 필름을 이용해 포장 내 온습도와 기체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배추에 적용되는 건 MA 기술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CA 기술은 한번 저장하면 개봉할 수 없다. 그런데 배추 같은 경우 수시로 입출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CA 기술과 원리는 같지만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MA 기술이 적용된다. 실제로 농진청에서 실험한 결과 배추 보관 기간이 2개월에서 4개월까지 늘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름철 고랭지 배추 수급 불안정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유통구조 개선에도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온라인 도매시장의 성과가 뛰어난데, 올해 목표가 있다면. 온라인 도매시장은 유통구조 비용 10% 절감을 목표로 추진됐다. 작년에 50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6400억원을 달성하면서 목표액을 크게 넘겼다. 올해도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했는데, 지난 2월 23일 기준 벌써 1000억원을 넘긴 상태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연내 1조원 목표는 손쉽게 넘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키운다는 건 산지의 농산물유통센터(APC) 기능을 스마트화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Q. 온라인 도매시장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지만, 농가에도 이익이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용은 지난해 7.4%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정도는 생산농가의 베네핏(혜택)이고, 절반 정도는 소비자 잉여다. 온라인 도매시장의 원리 자체가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Q.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K푸드 수출에 타격이 있지 않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이 마치 ‘학습된 위험’ 같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한미 FTA를 재협상한다는 말이 무성했지만, 결론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정부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는 농식품 수출인데, 농식품은 일반 상품(Commodity)과 다른 특성이 있다. 어떤 한 사람이 어린 시절 라면을 먹은 경험과 기억이 있다면, 그 사람은 라면 가격이 상승해도 라면을 계속 구입하게 된다. 미국의 보편관세가 도리어 우리 식품의 수출 증가를 이끌 수도 있다. Q.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관세이니 우리 농식품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지. 맞다. K문화가 알려진 지금 오히려 라면·김치·가공음료 등 연관 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K푸드 패키지화를 통해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수출하는 품목에 고관세를 매기는 건 스마트한 정책이 아닐 거라고 본다. 미국의 통상 정책에 대해 너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다만 정부는 미국의 통상 정책에 대응해 ‘농식품 분야 대응 TF’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농식품에 미칠 영향에 대비하겠다. Q. 농식품부의 업무가 국민들 삶과 제일 밀접한 부처라고 느껴질 만큼 방대하다. 올해 어떤 정책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농식품부를 물가 안정 부처라고만 생각하시는데, 그걸 하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밸류체인이 전반적으로 연결돼 있다. 하다 못해 과거에는 누에에서 나오는 실로 옷을 짓지 않았나. 저는 농식품부를 의식주의 밑바탕이 되는 부처라고 생각한다. 국민들 삶에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만큼 기초를 든든히 다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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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하나더넥스트본부장 “미래 세대 위한 시니어 라이프 설계”

은퇴설계부터 자산관리·유언대용신탁까지 시니어케어 넘어 가족 세대 고객 확보 고객 저변 넓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대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65세 이상 고객들의 은퇴 설계 및 자산 관리 등 ‘시니어케어’ 시장을 향한 금융권의 경쟁이 뜨겁다. 급속한 고령화로 50대 이상도 ‘뉴 시니어’로 합류하고 있다. 이에 2030년에는 2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떠올랐다. 시니어 보유 자산이 커지면서 맞춤 금융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 조직개편에서 기존 프라이빗뱅크(PB) 사업과 유언대용신탁 사업, 은퇴 설계 및 자산 관리 등을 통합한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하고 시니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더넥스트 사업 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은정 본부장은 “시니어 고객들의 니즈는 여유로운 은퇴 라이프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며 “개인을 넘어 가족과 시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초고령화 시대, 시니어 특화 브랜드로 시장 공략 1995년 입행한 이 본부장은 2001년 압구정 VIP 클럽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자산관리 분야에만 집중한 전문가다. 2023년 투자상품본부장, 지난해 WM본부장 등을 거쳐 신설 하나더넥스트본부장에 올랐다. 하나더넥스트본부는 기존 ‘PB사업부’와 유언대용신탁 등으로 초고액 자산가의 복합 니즈를 해결하는 ‘리빙트러스트컨설팅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설계하는 ‘전략부’ 등 3개 부서로 구성됐다. 이 본부장은 “하나은행 전체 고객 중 45%가 50대 이상이고 1억원 이상 고액 손님 중 50대 이상 비중은 76%에 달한다. 이처럼 중장년층은 이미 금융권의 핵심 고객층이 된 지 오래다. 시니어가 기존에는 65세 이상을 의미했다면 최근에는 5060세대를 ‘뉴 시니어’로 지칭하며 그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해 하나더넥스트본부는 자기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면서 충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소비활동이 가능한 50대와 은퇴를 앞둔 60세 이상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초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으나 은퇴 시기는 큰 변화가 없는 현 시대에 자녀 세대에게 부담을 주기는 싫고 여가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뉴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곧 미래 고객의 확보와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 세대 위한 시니어케어로 고객 저변 확대 하나은행은 자타공인 시니어 금융 시장의 최강자다. 1995년 국내 최초로 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이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12회째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에서도 3조원이 넘는 위탁금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본부장은 “단편적인 은퇴설계를 제공하는 경쟁사와 달리 하나더넥스트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 퇴직연금과 유언대용신탁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 관리를 포함한 ‘가족케어 종합자산관리’를 제공한다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시니어 세대의 감수성을 반영해 을지로와 선릉역, 서초동에 하나더넥스트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영등포 라운지를 추가로 개소한다. 고객뿐 아니라 거래가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무료로 전문가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운용자금을 매월 연금 형태로 나눠 받을 수 있는 ‘100세 신탁 연금형’, 연단리 7% 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장수변액연금’, ‘치매간병보험’ 등 하나더넥스트 브랜드를 통해 관계사 간 긴밀한 협업으로 다양한 신규 상품을 출시해 복잡해지는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은퇴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나 이미 준비가 끝난 자산가들은 본인의 여유로운 삶도 중요하지만 배우자나 자식 등 가족 세대들에게 자신의 자산이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니어 금융이 계속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고객과 그 가족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자 목표다. 하나더넥스트라는 브랜드의 진정성을 고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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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승묵 한화자산 해외주식운용팀장 “트럼프 변동성에 시장 출렁 헤라클레스 펀드로 대비하세요”

“변동성 시대 합리적 투자 전략은 분산과 통제” “헤라클레스 펀드, 변동성 통제와 테마형의 조합”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변동성은 무시할 수 없는 화두입니다. 트럼프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요즘, 투자자들은 기회를 잡는 동시에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관세 정책과 같은 돌발 변수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어디에 주목하고,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까. 뉴스핌 월간ANDA가 왕승묵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왕 팀장은 런던 정치경제대학(LSE)에서 금융학 석사(MSc in Finance, Merit)를 취득한 금융 전문가다.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에서 국제부 주식 딜링과 글로벌 주식 운용, 런던 현지법인 근무를 거쳐 한화자산운용에서 LDI증권본부 주식운용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화자산운용 Equity운용본부 해외주식운용팀장으로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 ‘한화글로벌헬스케어’, ‘한화MAGA2.0목표전환형’ 등 다수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美 관세 정책에 출렁이는 시장...“변동성 통제가 핵심” 왕 팀장은 2025년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변동성’을 꼽았다. 그는 “미국 시장은 연초 기대감으로 출발했지만,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며 하향 조정됐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 출렁임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두려워해 저평가된 좋은 기업을 매수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 미국 시장이 비싸다고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막상 하락장이 오자 더 떨어질까 봐 못 사고 있다. 브로커들도 ‘돈이 안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조용하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왕 팀장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들었다. 그는 “미국 시장은 재무제표 신뢰도와 기업 성장 경로가 예측 가능하다. 반면 한국 시장은 고속 성장 기업이 한정적이며 재무제표 신뢰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금융 사기 시 강력한 제재가 있지만, 한국은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투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의 매력은 ‘저가 매수’ 기회에서 나온다. 그는 “최근 반등했지만, 꾸준한 우상향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지속적 성장이 필요하다. 현재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위험은 어떻게 피할까. 왕 팀장은 “한쪽에만 집중하는 투자는 위험하다”며 분산 투자를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의 돌발 변수와 다양한 수혜 섹터를 고려할 때 금융, AI, 산업재, 유틸리티 등으로 분산해 변동성을 통제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왕 팀장은 트럼프 정책 수혜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투자 키워드로 ‘유틸리티’와 ‘소프트웨어’를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천연가스·석탄 기반 유틸리티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의 전력망 현대화 공약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빅테크와의 협업이 늘면서 슈퍼사이클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섹터와 관련해서는 “높은 마진으로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주도주들의 변동성은 기본적으로 높다”면서 “AI 활용으로 주도 섹터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크니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빅테크 쏠림이 완화되며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 등 소외 섹터에서도 기회를 찾을 것을 추천했다. 변동성 통제하는 헤라클레스 펀드 왕 팀장이 운용하는 펀드는 변동성 관리와 수익 창출을 목표로 설계됐다. 왕 팀장은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 펀드를 ‘변동성 통제’가 핵심인 “밤잠을 편히 자는 펀드”로 소개했다. 그는 “좋은 종목을 선별하되 상관관계를 낮추고 유사 비중(평균 4.5%)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적정 가치 도달 시 전량 매도하고 리밸런싱해 안정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화MAGA2.0목표전환형은 트럼프 수혜주에 집중한 테마형 펀드로, 변동성은 높지만 철저한 선별과 리밸런싱으로 관리된다. 왕 팀장은 “메타가 20% 상승 후 차익 실현한 사례처럼 수익을 확보하며 다른 종목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왕 팀장은 투자자들에게 “변동성과 무작위성을 구분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내가 투자한 자산의 종목 평균 변동성이 연평균 30% 수준이라고 하면, 그 안에서 한 달에 주가가 10~20%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본인이 그 변동성을 알고 투자하면 전혀 무서울 게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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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호

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 “코스트코 글로벌에 ‘K푸드·뷰티’ 공급 연내 코스닥 상장, 자금 확보”

‘비빔밥’, ‘화장품’ 신사업 개시 올해 해외매출 비중 60% 계획 ‘DB금융스팩11호’ 스팩 합병 추진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국내 대표 식품 수출기업 ‘바이오포트코리아’가 K푸드 열풍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세계적 유통사 코스트코를 기반으로 브랜드 신뢰를 쌓으며, 신규 국가 진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까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목표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950억원으로, 이 중 60%를 해외 매출로 달성할 계획”이라며 “기존 시장에서는 제품 수를 늘리고, 신규 국가에는 빠르게 진입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성장성을 극대화해 신규 시장 매출 비중 30%, 기존 시장 70% 비중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오포트코리아는 미국·캐나다·멕시코·일본·대만·중국·호주 등 7개국 코스트코 매장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검증된 제품력과 유통사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코스트코 매장 입점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코스트코에서 판매 실적이 증명되면 같은 상품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것이 수월하다”며 “기존 국가에서는 제품 수를 늘리고, 신규 국가는 빠르게 진입하는 전략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 대표 제품 ‘유자생강차’를 중심으로 필리핀 내 창고형 마트와 대형 슈퍼체인에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를 전망한다. 김 대표는 “K푸드 열풍과 함께 필리핀에서도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필리핀만 10억~20억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50억원을 달성했다”며 “최근에는 현지 유통사의 요청으로 바이오포트코리아 브랜드로 한국 화장품까지 수출해 올해는 1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시장에서는 식품을 넘어 K뷰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화장품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협업을 통해 4월에 첫 물량이 나갈 예정”이라며 “현지 반응을 보고 앞으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트렌드로 식품과 화장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식품과 화장품을 함께 수출하는 구조가 완성되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신규 고객층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정면으로 공략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올해 비빔밥과 잡채를 상온 제품으로 개발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이 주로 냉동 제품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해 보관과 편의성을 높인 점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비빔밥은 동결건조 기술로 원물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살렸다”며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해 현지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잡채는 8년 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과거에는 미국 전자레인지 출력 차이 등으로 실패했지만, 이번엔 완전 조리 형태로 문제를 해결했다. 3월부터 테스트 물량이 출하돼 미국 코스트코와 미국 식료품 체인점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비빔밥과 잡채는 1차 라인업이고, 이후에는 콩고기(대체육)를 넣은 비건 비빔밥으로도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단순 간식·안주에서 주식(主食) 영역까지 공략 범위를 넓혀 K푸드 글로벌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포트코리아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제품력, 현지화 맞춤 전략, 빠른 기획력에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코스트코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유통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검증된 기획력과 제품력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은 신규 제품 개발이 의사 결정부터 출시까지 1년 이상 걸리는 반면, 우리는 빠르면 3개월 안에 시장 반응을 보고 제품을 내놓는다”며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속도와 유연성이 중소기업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오포트코리아는 곰표·이디야 등과 협업한 제품부터 자체 브랜드 ‘밸런스 그로루’, ‘마마스 초이스’ 등도 꾸준히 시장에 안착시키고 있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콜라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왔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곰표 프라이드오징어’다. 김 대표는 “코스트코 소비자들은 안주류 상품군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원했고, 곰표 브랜드를 활용해 제품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결국 미국 코스트코까지 진출해 15개월 만에 17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며 “곰표·이디야·공차·커피빈 등으로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11월 창립한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1년 479억원, 2022년 605억원, 2023년 687억원, 지난해 잠정 매출 72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스팩 합병을 추진 중인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올해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공모자금을 글로벌 물류 인프라 강화, 디지털 마케팅 확대, 신규 제품 개발 및 사업 확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공장 가동률은 65% 수준이며, 연매출 1300억원까지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 수출 비중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물류 인프라는 부산항 인근으로 최적화돼 있어 수출 경쟁력이 높지만, 국내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 물류센터 추가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투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TV 광고를 할 수 없지만, SNS 등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효율적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DB금융스팩11호와 합병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 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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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김정호 국힘 대표의원 “도민 삶 향상에 정책 최우선”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관용의 철학 민생위원회 구성 ‘도민 중심·현장 중심’ 대책 강화 국민의힘 예산 1626억원 확보...정책 변화 선도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지금까지 그래왔듯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도민의 기대와 바람을 늘 기억하며 ‘도민 중심’을 기치로 삼아 바른 의정을 펼치겠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도민들의 가계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며 “국민의힘은 도민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서 도민 여러분 옆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의원은 “국민의힘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국민의힘표 정책이 도민분들의 삶 구석구석에 깊이 뿌리내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원은 “민생 현장을 의회 삼아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앞으로도 도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민생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자 민생위원회를 꾸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Q.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그간 국민의힘은 민생 현장을 의회 삼아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 도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고, 지지와 응원을 민생과제 해결의 동력으로 여겨 왔다. 올해 역시 다방면에 걸쳐 역점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도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하고자 민생위원회를 꾸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민의힘 민생위원회는 △경제 위기 대응 및 회복 정책 수립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강화 △취약계층 지원 및 복지 확대 △현장 중심 민생 실태 조사 △민생 중심 예산 심의 및 정책 검토 등 5대 핵심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정책사업으로 확보한 예산(1626억원)으로 도민에게 희망을 건네는 정책사업도 대거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 사업은 △경기 청년 역량 강화 기회 지원(운전면허 및 자격증 취득 비용) 200억원 △경로당 스마트 환경 조성 사업 99억7000만원 △경기도 5070 재취업 일자리 패키지(직업훈련 20회, 취업박람회 27회 개최 지원 등) 27억5000만원 △경기도형 안보전시관 건립 사업(마스터플랜 연구) 3억원 △한미 동맹 우호 기념관 건립 사업(마스터플랜 연구) 3억원 등이다. 경기도의회 전반기 중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지역구인 광명시는 현재 신도시 건설, 도시 재생 등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추진하고 있어 시내 곳곳에 공사장이 많다. 그중에는 시민들 왕래가 많은 인도를 가로지르는 곳도 있고, 학생들이 다니는 통학로도 포함돼 있다. 특히 위험인지 능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의 경우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이 필수이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충공원 인근 지하철 유치 △도로 주변 환경 개선 △야간 치안 사항 개선 등 지속적으로 건의되는 현안과 관련해 도의원으로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도내 장애인들의 문화 콘텐츠 접근성 확보와 장애 유형별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경기도 문화콘텐츠산업 진흥 조례 일부개정안 △경기도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아울러 평생학습 선진 도시를 대표하는 ‘광명시’ 도의원 중 한 명으로서 도내 평생학습도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경기도 평생학습도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앞으로 의정활동 후반기 중점 계획과 행보는. 전반기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서 후반기에는 기획재정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겨 활동 중이다. 지난해 큰 이슈였던 ‘K-컬처밸리 사업협약 부당 해제’와 관련해 진상을 밝히고자 경기도를 상대로 행정사무조사를 시행,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을 요구했다. 경기도 공익 제보 핫라인과 관련해서도 그 범위를 행동강령 위반 신고에만 국한하지 않고 부정 청탁이나 수수 및 이해충돌 신고, 부정 청구 사항까지로 확대해 경기도 청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쳤다. 도민 목소리를 경기도 행정과 정책에 잘 녹여내는 방법도 늘 고민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UAM, 즉 도심항공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도내 대도시 간 교통난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도내 국가정원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남은 국민의힘 대표의원 임기 동안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강한 야당으로서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려고 한다. 도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정치 철학과 소신은.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이란 말을 늘 되새긴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릿발처럼 대하라”는 말인데, 쉬운 듯 보이지만 지키기란 참 어렵다. 도의원으로서 주민을 대하고, 대표의원으로서 소속 의원님들을 대하고, 교섭단체 대 교섭단체, 의회 대 집행부 등 여러 상황 속에서 이 좌우명을 늘 되새기며 정치를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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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 “무너진 경제·민주주의 회복 앞장”

윤석열 계엄령 충격 극복·민주주의 수호 노력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등 민생 예산 확보 도민만 바라보고 실천하고 실천하는 정치 할 것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계엄과 탄핵 심판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 무너진 경제와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겠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의원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경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한 충격적인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76명 의원과 함께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기 동안 민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등의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Q. 제11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당선 이후 8개월여가 지났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후반기 대표의원 당선 이후 그야말로 격동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은 윤석열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와 국민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76명 의원이 하나가 돼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앞장섰고, 결국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을 구속시킬 수 있었다. 그 와중에서 법정시한을 넘기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이라는 큰 틀 안에서 국민의힘과 협상을 잘 이끌어 해를 넘기지 않고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100억원, 경로당 스마트 환경조성 사업 100억원, 학교 안전지킴이 사업 343억원, 어린이집 급식비 지원 735억원, 노후 학교시설 개선 등 400억원의 민생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강제징용자의 한이 서린 사도광산을 수석대표단이 직접 방문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소리 높여 외친 것도 잊지 못할 일 중의 하나였다. 무엇보다 원 구성부터 2025년 본예산 협상까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표단을 신뢰하고 함께해 준 76명의 의원님께 감사드린다. Q.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탄핵 정국에서 무너진 경제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생정책들을 발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유능한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대표연설을 통해 여·야·정이 함께 참여하는 ‘경기도의회-경기도 비상경제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경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또한 트럼프 2기 정권의 출범으로 북미 화해 가능성에 대비해 접경지역인 경기도가 평화 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주당 주도로 ‘경기도의회 평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민주주의가 더욱 확고하게 서기 위해서는 완전한 지방자치와 지방자치의 소중한 한 축인 지방의회의 권한 및 위상 강화를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제2회 지방의원대회’를 빠른 시일 내 개최해 지방의원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겠다. 당내 소통에도 힘을 쏟겠다. 분기별로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소통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Q. 경기도의회 전반기 중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지역구가 매탄 1, 2, 3, 4동이다. 매탄동은 구도심과 아파트 중심의 신도심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주차 문제, 안전, 복지 등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탄동 가운데 원천리천이라는 하천이 흐른다. 시민들이 편하게 쉬고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원천리천은 경기도 하천으로 관리는 수원시에서 하고 있는데 조명, 자전거도로, 휴게시설 등이 많이 낙후됐다. 원천리천을 수변공원화해 매탄동 주민들이 언제든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구도심권에 매탄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이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 주차장 확대뿐 아니라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구도심 지역 내 많은 곳에서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데 원활히 추진돼 시민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Q. 앞으로 의정활동 후반기 중점 계획과 행보는. 조기 대선과 2026년 지방선거 승리의 기반을 경기도에서부터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책정당으로서 당의 체질을 더욱 강화하고, 의원들의 역량이 최고조로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광역의회의원협의회 대표로서 지방의회의 위상과 권한 강화를 위해 지방의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내겠다. 무엇보다 제11대 의회가 끝나는 날까지 민주당 의원들 간의 단합된 힘과 단일대오로 의회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예정이다. Q. 도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정치 철학과 소신은. ‘실천하는 정치’다. 정치는 말보다 실천, 책임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자 전국광역의회의원협의회 대표로서 도민께 백 마디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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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정 한국평가데이터 센터장 “1300여만 기업 데이터 축적 특허·R&D 등 비재무 모형 최고 수준”

기업신용평가모형·조기경보모형 개발 및 개편 담당 “올해 목표는 데이터 오류 검증 모델 도입...직원 교육도” |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에 절실한 투자를 받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한국평가데이터에서 기업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온 나은정 한국평가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은 그 비결로 꾸준한 매출 성장과 고용, 기술력을 꼽았다. 나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초기 기업의 경우 향후 성장 여부 판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가 많지 않아 모형 관점에서는 구체적인 조건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성장 기업들의 과거 데이터를 보면 꾸준한 매출 성장과 고용 증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나 센터장은 “여기에 추가적으로 기업이나 대표자의 신용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소한 부분이라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을 하다 보면 당장은 안 되더라도 기업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팁을 건넸다. 위기 기업 사전 징후는 ‘재무 불안정’ 나 센터장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홈플러스와 같이 위기에 처하는 기업을 미리 알 수 있는 징후로는 ‘재무적인 불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부채 구조 악화 등 유동성 문제 등이 있다”며 “추가적으로 외부 수주 감소, 거래처 위험으로 인한 영향, 퇴사율의 증가, 대표자의 부채 증가 등 다양한 요소들도 확인하게 된다. 여러 시그널이 시기를 달리하며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위기 징후가 높아진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신용평가기관의 위기 징후 파악이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신용평가사는 위험이 감지되는 기업에 대한 조기 경보 등급을 낮추고, 관련된 신용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반박했다. 나 센터장은 “자금을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게 해 신용 거래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해당 기업은 자사의 조기 경보 등급을 확인하고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사전에 파악해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신용 불이익을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립 20주년...1300여만 기업 데이터 축적 한국평가데이터는 2005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기업신용평가기관으로 지난 2월 20일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쌓아온 1300여만 개 기업 데이터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부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사전에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나 센터장은 한국평가데이터의 장점에 대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기업 부문의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해 우수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한 것이 한국평가데이터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성장잠재력지수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기업 평가는 채무 상환 능력과 같은 재무적 안정성에 집중돼 있었다”며 “성장잠재력지수는 기업의 성장성에 초점을 둔 모형으로 향후 매출이 성장할 기업을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을 기업의 재무 정보뿐 아니라 특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용, R&D, 기업간 거래관계, 금융 거래 등 다양한 정보 영역의 비재무 항목까지 총 2600여 개 후보 항목으로 확장해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머신러닝 방법도 적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평가데이터는 1300여만 개 중소기업의 재무 정보뿐 아니라 특허, R&D, 고용 등 비재무 부문의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정보들을 가공해 모형 개발에 활용함으로써 성능이 우수한 비재무 모형을 개발할 수 있었고,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데 유리한 모형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AI 접목 통해 비즈니스 모델 개선, 고부가가치 창출” 한국평가데이터는 최근 인공지능(AI)의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나 센터장은 “AI를 통한 내부 업무의 자동화와 고객 서비스 제고를 함께 추진하려고 한다”며 “1300여만 개 기업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한편 신상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데이터를 활용하는 업무 곳곳의 효율화를 위한 AI에이전트와 플랫폼 구축이 한 축이며, 보유한 데이터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과업이 또 다른 한 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력을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모형 및 신용리스크관리 프로젝트 수행과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그는 올해에는 데이터 오류의 검증 모델 개발과 신용평가 모형에 대한 내부 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나 센터장은 “오랫동안 모형 개발을 해왔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영역의 업무들을 해왔다”며 “신용평가사의 기본적인 역할은 정확한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는 것인데 대량의 정보가 수집되고 운영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금 더 정밀한 관리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오류를 검증하는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며 “또 하나는 직원들의 모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모델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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